[NA][USA] University of San Diego (USD) 24-2 최이윤
2025.02.06
Views 96
안녕하세요, 2024년 2학기 University of San Diego(USD)로 파견되었던 최이윤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새파란 하늘, 우울할 틈도 주지 않던 뜨거운 햇살, 속이 울렁일 정도로 아름다웠던 노을, 그 아래 사방으로 쭉 뻗은 야자수.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샌디에고에서의 지난 한 학기를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USD나 샌디에고뿐만 아니라 미주 쪽으로 파견 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도 4,5번 항목에 적어 두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__________
1. 파견 지역 소개
샌디에고는 ‘은퇴자들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날씨, 분위기, 치안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입니다.
···
[날씨]
특히 날씨는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가장 좋기로 유명한데요. 여름 평균 일일 최고/최저 기온이 약 25°C/20°C 겨울 평균 최고/최저 기온이 약 20°C/10°C로, 1년 내내 비교적 온화하고 맑은 날씨를 유지합니다. 실제로 제 교환 파견 기간이었던 4개월 중 90%는 아주 맑음, 7%는 구름 조금 (그래도 해 쨍쨍합니다), 3%는 흐림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머문 동안 비는 딱 두 번, 교환 학기가 거의 끝나갈 때 즈음 부슬비로 잠깐 내렸습니다. 또한 한국과 달리 습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특히 여름, 가을은 정말 천국 같은 날씨를 자랑합니다. ‘샌디에고는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다’라고들 하는데, 사실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립니다. 우리나라랑은 많이 다른 기후적 특징 때문에 알아두어야 할 것, 준비해야 할 것들이 꽤 있습니다. 이 부분은 ‘4. 생활 및 기타’ 항목에서 서술할 테니 USD로 교환 파견이 확정된 학우님께서는 꼭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
[분위기 및 치안]
샌디에고의 분위기는 은퇴 도시답게 여유롭고 한적합니다. 대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마주할 수 있는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을 매일 즐기게 됩니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거나 빡빡한 한국 사회에서 벗어나 쉬고 싶으신 분들께 샌디에고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으며 제가 가 본 미주 지역 중 가장 좋았습니다. 그러나 단적인 예시지만, 평소 뉴욕, 뉴요커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들은 지루하게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치안도 좋은 편입니다. USD 캠퍼스 내에서는 치안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학교 밖도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느꼈습니다. 마약에 취한 사람이나 홈리스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LA나 샌프란시스코에 비하면 정말 안전한 편입니다. 다들 “혼자서” 대중교통 타고 잘 놀러 다닙니다. 저도 혼자 많이 다녔구요. 해 떨어지기 전에만 돌아오신다면 크게 걱정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밤 늦게까지 혼자 돌아다니는 건 말리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있다고 하더라도 많이 어두워진 상태라면 택시(우버, 리프트)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
[왜 샌디에고였나?]
저에게 교환학생은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보며, 미처 몰랐던 것들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압박과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천천히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동부보다는 서부를 선호했고, 그중에서도 도시보단 조용하고 한적한 자연으로 가고 싶어 했습니다. 스스로의 기분이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샌디에고로 진작 마음이 기울었던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인 분들은 USD라는 학교를 아주 마음에 들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야구를 좋아하거나 밀리터리 쪽에 흥미 있으신 분들도 샌디에고에 큰 매력을 느끼실 듯합니다.
__________
2. 파견 학교 소개
University of San Diego(USD)는 QS 랭킹이 낮은 편이라 academic하게 ‘좋은 학교’ 혹은 ‘유명한 학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굳이 명문대로 파견 나가야 할 이유가 없다면 저는 USD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저 또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던 이유가 학업적 이유는 아니었기 때문에, 샌디에고라는 지역만 보고 USD를 1순위로 희망했었습니다. 본인이 교환 파견을 나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가서 무엇을 얻고 배우고 싶은지 잘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장단점]
제가 생각하는 USD의 가장 큰 장점 중 첫 번째는 캠퍼스 풍경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1등 타이틀에 걸맞게 캠퍼스 산책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사진을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대학교’보다 ‘휴양지 리조트’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여기에 샌디에고의 완벽한 날씨까지 더해져, 저는 수업 들으러 가는 길에도 마냥 기분이 좋았습니다. 두 번째는 색다른 강의 과목입니다. 한국 대학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교양 수업들이 많고, 경영 과목에도 스포츠 마케팅, 엔터 산업 관련 등 흥미로운 전선 강의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샌디에고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내가 언제 또 샌디에고에 살아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습니다.
기숙사, 각종 경기장, 운동 시설, 필드 등을 포함하면 캠퍼스 부지 자체는 굉장히 넓은데, 강의실 건물들만 포함하면 고려대 문과캠과 비슷한 정도라 수업 듣기에는 딱 적당합니다. 멀리 있는 기숙사동에 배치됐다고 하더라도 캠퍼스 내 무료 트램이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파티, 스포츠 등 미국의 커다란 주립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아니므로 역시 본인의 성향을 잘 생각해서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유학생 비율]
USD는 미국 내에서도 학비가 굉장히 비싼 축에 속하는 사립 학교라 그런지 국제 학생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미국인인 데다 유색 인종도 별로 없고 아시아인은 당연히 더 드뭅니다. 정규 유학생 중 한국인은 딱 한 명, 일본인과 중국인은 5명 이내였습니다. 애초에 교환학생도 많지 않은데, 동아시아 쪽으로는 한국인 네 명(고려대 2명, 서강대 2명), 일본인 두 명, 중국인 한 명이 전부였으며 나머지는 유럽이나 남미에서 온 친구들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의 성향을 잘 고려해서 결정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또, 사람마다 다르겠고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교환학생이 본교생들과 어울려 노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파견 나간 학기에는 교환학생들끼리 어울리는 것마저 유럽인 무리, 동양인 무리로 나뉘어졌기 때문에 이 점 참고하시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인종차별이 있는 건 아닙니다! 사이가 안 좋은 것도 아닙니다! 아무래도 여러 이유로 같은 인종끼리 친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유창한 영어 실력과 파워 E 성향을 가지셨다면 다른 친구들과도 얼마든지 친해질 수 있습니다. 모든 수기에서 하는 말이지만, 본인의 노력과 성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__________
3. 학교 생활
[수강신청 및 수업]
USD의 수강신청은 다른 학교들보다 빨리 시작합니다. 가을 학기 파견 기준, 겨울에 합격자 발표가 난 후 3월달에 바로 수강신청 관련 메일이 날아오니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수강신청 방법은 메일에 첨부된 구글 닥스에 아주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잘 정독하시면서 따라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학과 수업이더라도 신청한 과목은 웬만하면 전부 들을 수 있습니다. 선수강 요건만 꼼꼼하게 확인해 주세요.
개강 후 수강신청 정정 기간이 있으니 바꾸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이때 바꾸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중도 드랍은 학기 중에 자유롭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학기 내내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 달 정도 듣다가 중도 드랍한 친구들이 주변에 몇 있었습니다. 미국 비자 유지를 위해 공식적으로 최소 12학점을 수강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만 유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과목 조회하는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해당 수업이 discussion 타입인지 lecture 타입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혹시 몰라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미국의 discussion 수업은… 상상 이상으로 학생 참여 비중이 높습니다. 중간중간 교수님 질문에 손 들고 대답하는 정도가 아니라 수업 시간 3분의 2를 그룹 활동에 할애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수업마다 교수님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수강했던 수업들입니다.
▶ Organizational Behavior (Afsaneh Nahavandi)
: 전공필수 과목 ‘조직행동론’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추천드리는 강의입니다. 시험 3회(객관식), 수업 참여도, 수시 과제(출석), 팀 발표로 평가됩니다. 하루에 끝낼 수 있는 아주 간단한 팀 발표 하나가 있으며 수업 참여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수업 내용 자체는 쉽지만 시험 문제가 썩 깔끔하다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개념 문제는 독학으로 커버 가능하나, 사례 적용 문제는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으면 풀 수 없습니다. (ppt에도 안 나와 있음) 사실 이 수업은 시험 점수보다 수업 참여도가 더 중요합니다. 하루에 한 번 발표도 모자란 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하루에도 여려 번 손을 들고 발표하세요… 수시 과제로는 수업 전에 미리 reading materials를 읽고 종이에 summarize 해 와야 합니다. 보통 교과서 한 챕터 절반과 article 2개의 summary를 매시간마다 제출해야 해 상당히 귀찮지만, summary 자체의 퀄리티가 높을 필요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해당 summary를 시험 때 가져가 볼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정리해 두면 편하긴 합니다. 팀 발표는 정말 간단합니다.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Business (Eileen Daspro)
: 전공필수 과목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시험 2회(객관식+주관식), 팀 프로젝트, 수업 참여도, 출석으로 평가됩니다. 교수님 강의력이 좋으시고 시험 문제도 매우 깔끔하며 수시 과제가 없어 추천드리는 강의입니다. 출제되는 주관식 문제는 수업 시간에 다룬 특정 개념이나 케이스에 대해 아는 대로 서술하는 식이므로 당연히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으면 풀기 어렵습니다. 참여도의 경우, 수업 시간에 발표를 시키지는 않으시지만, 누가 집중하고 누가 딴 짓 하는지 다 보고 계십니다. 팀 과제는 실존하는 회사의 소비재를 하나 골라, 배정받은 국가로의 수출 전략을 짜는 프로젝트입니다. 심각하게 어렵고 힘든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평가를 조금 깐깐하게 하시므로 A+을 받고 싶으시다면 완성도와 전문성을 높이셔야 합니다.
▶ Introduction to Animation & Introduction to Video Art (Joshua Tonies)
: USD에 개설된 예술 과목들은 교양 과목이 아니라 visual art “전공 과목”임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Visual art 쪽 과목은 절대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Figure drawing이나 print making 등의 수업보다는 작업량이 덜하지만, 저는 제가 경영대생인지 미대생인지 혼란스러웠을 정도로 과제 부담이 커 중간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
[기숙사]
기숙사 신청과 관련해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USD의 행정 업무 처리는 생각보다 믿음직스럽지 않으니, 가만히 기다리지 마시고 꼭 적극적으로 행동하세요.
이상하게 기숙사 관련 공지만 계속 coming soon 상태라 신청 포탈에 직접 들어가 보았더니 안내도 없이 이미 접수가 시작된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1~5지망 안에 포함시키지도 않았던 건물로 배정을 받았고, USD 측에서 먼저 “방을 함께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붙여 주겠다”라고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요청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배정 결과가 나오자마자 바로 항의 메일을 넣어, 룸메이트는 뒤늦게나마 재배정 받았지만, 저희보다 조금 늦게 메일을 넣은 서강대 학생들의 요구는 끝까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기숙사 건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입니다. USD housing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실제 방 내부를 보여주는 영상이 있으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San Antonio de Padua (SAPs)
: 제가 지냈던 건물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꽤 만족스러웠지만 굳이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네 명이서 침실 하나와 욕실 하나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 갈등이 많이 생깁니다. 제 룸메들은 빌런까지는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적 차이로 오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습니다. 방이 하나밖에 없는 대신 거실과 부엌이 넓어 답답하다거나 좁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방 안에 세탁기는 비치되어 있지 않아 지하에 있는 공용 세탁실을 유료로 사용해야 합니다. 건조기까지 이용 시 한 번 빨래할 때 약 3불 가까이 들었습니다. SAPs 건물의 세탁기와 건조기는 각 3대씩밖에 없어 주말에는 이용하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사람 없는 평일에 빨래하시는 게 베스트고, 바로 옆에 있는 San Buenaventura 건물의 세탁실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경영관까지는 도보로 약 10~15분 정도 걸리며, 딱 걷기에 적당한 정도였습니다.
▶ Pacific Ridge
: 무조건 1순위는 이곳으로 넣으세요. Off-campus이지만 정문 바로 건너편에 있어 사실상 on campus 기숙사보다도 가깝습니다. 리조트식 고급 아파트로, 야외에는 공용 풀과 hot tub이 있고, 상시 이용 가능한 식수대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방 안에 세탁기가 있습니다. on campus 기숙사는 공용 세탁실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게 무료가 아니라서 건조기까지 돌리면 빨래 한 번 할 때 약 3불 가까이 듭니다. 4인 1실이지만 침실과 욕실이 2개 있어 생활하기에도 훨씬 쾌적해 보입니다. 그냥 외부도 내부도 시설 자체가 교내 기숙사 건물과는 차원이 다르니, 선택지에 Pac Ridge가 있다면 무조건 이쪽으로 가세요.
▶ San Buenaventura
: 저와 후배님이 1순위로 지망했던 곳입니다. (저희 때는 Pacific Ridge가 지원 불가했습니다.) SAPs와 달리 침실이 2개라는 점, 공용 세탁실이 넓다는 점, 건물 안에 스터디룸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점에서 훨씬 나은 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방 내부도 더 좋습니다. 위치는 SAPs 바로 옆에 있어 강의실까지의 거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 Manchester
: 옵션과 시설은 SAPs보다 좋아 보였으나 위치가 최악인 곳입니다. 캠퍼스 맨 끝, 그것도 높은 언덕을 지나 뒤쪽에 있기 때문에 강의실 건물까지 걸어서 가는 건… 가능은 하겠지만 저는 못 하겠습니다. 이곳에 사는 학생들은 대부분 트램을 타고 이동합니다. 사실 이런 점 때문에 SAPs가 건물은 낡았어도 개인적으로 Manchester보다는 편했다고 생각합니다.
▶ Alcalá Vista
: 위치가 좀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 본 적은 없지만 영상을 봤을 때 거실과 방이 SAPs보다 훨씬 좁아 보였고, 굳이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 Valley A/B
: 신입생들이 사용하는 건물로, 방 안에 샤워실과 부엌이 없습니다. 전자레인지도 없습니다. 공용 샤워실을 이용해야 하며 요리할 수 있는 환경이 없으니 매 끼니를 사 먹어야 합니다. 어차피 교환학생은 이쪽으로 배정해 주지 않는 것 같긴 하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 절대 지망 순위 안에 Valley는 포함시키지 마세요.
···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버디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학교에서 해 주는 건 교환학생과 버디를 매칭시켜 주는 것, 딱 거기까지입니다. 저는 버디랑 딱 한 번 만나 보았습니다.
···
[Social Event]
학기 초 국제학생/신입생 대상으로 열리는 다양한 소셜 이벤트에 꼭 참가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봄 학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미국은 9월이 첫 학기라 웰컴 이벤트가 정말 많았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매일 공짜로 밥과 아이스크림을 얻어먹을 수 있으며 다른 국제학생들과 안면까지 틀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입니다.
International Student Organization(ISO)에서는 목요일 점심마다 매번 같은 장소에서 coffee hours를 여는데, 이 역시 추천드립니다. 가서 간식만 먹고 와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마시고 들르세요. 따로 약속을 잡지 않아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동아리 중 Asian Students Accocation(ASA)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아시아계 학생들뿐만 아니라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 아시아인 친구를 사귀고 싶은 학생들도 가입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NCT 후드티를 입고 있는 미국인 친구를 봤습니다.) 다같이 밥도 먹으러 가고, 쇼핑센터나 아이스링크장, 롤러장도 같이 가는 친목을 위한 모임이니 가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매 스케줄 참석이 의무는 아닙니다. 가입해 두셨다가 참여하고 싶은 스케줄에만 참여해도 괜찮습니다.
···
[학식]
후술하겠지만 샌디에고는 외식비가 아주 많이 비쌉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직접 요리를 해 먹거나 학식을 이용합니다. 학식도 퀄리티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최소 10불 이상) meal plan이라는 학식권을 미리 끊어 두시면 저렴한 가격에 이용 가능합니다. 특히 저녁은 뷔페처럼 입장권의 개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Meal plan이 있어도 분명 방에서 요리는 하게 되시겠지만, 요리에 자신이 없거나 귀찮으신 분들은 meal plan 끊는 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요리를 재미있어 해서 meal plan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__________
4. 생활 및 기타
[날씨]
더운데 춥고 추운데 더운… 그리고 미친 듯이 건조한, 요상한 날씨의 샌디에고입니다.
USD로 파견이 확정되신 학우님께서는 아래의 조언들을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샌디에고의 태양을 조심하세요1 : ‘샌디에고는 여름에 시원하다’라고들 많이 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습도가 낮고 바람이 솔솔 불어 해를 피하면 시원하지만, 이 해가… 정말 많이 뜨겁습니다. 하늘이 워낙 맑아 구름도 잘 없다 보니 여름의 경우, 햇볕에 오래 있으면 체감 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훨씬 높아집니다. 나시와 짧은 바지 꼭 챙기세요.
▶ 동시에 긴팔 외투도 꼭 챙기셔야 합니다. 샌디에고는 일교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특히 가을, 겨울에는 낮에 입은 옷차림 그대로 밤까지 입고 계시면(ex.위아래 다 짧은 옷) 감기 걸립니다ㅠㅠ 여름에도 바다 쪽은 바람이 많이 부니, 바닷가에 나가실 땐 꼭 긴팔 외투를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 샌디에고의 태양을 조심하세요2 : 생각보다 정말 많이 건조합니다. 여름에는 건조한 데다가 해까지 뜨거워서, 한국 겨울보다 건조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진짜 세수하고 크림 바를 때마다 피부가 너무너무 따가워서 울었습니다… 저는 지성 피부인데도 적응하기 전까지 ‘얼굴이 찢어질 것 같다’라는 말을 한참 달고 살았네요… 한국 여름이랑 날씨가 많이 다르니, 피부 건조하신 분들은 꼭 수분크림 리치한 거 챙겨 오시고 선크림도 촉촉한 걸로 가져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른 생활 용품은 미국에도 좋은 게 많은데, 저는 피부에 쓰는 건 한국 제품 포기 못 하겠더라구요. 특히 선크림… 미국 선크림 굉장히 건조합니다.
▶ 샌디에고의 태양을 조심하세요3 : 구름 낀 날, 해가 잘 안 보인다고 하더라도 선크림은 꼭 바르시길 바랍니다. 한 번은 바닷가에 놀러갔을 때 구름이 많이 껴서 선크림을 대충 발랐더니 전신 화상 입었습니다. 살에 옷 닿는 게 아파서 잠까지 설쳤을 정도로 심했고… 파충류 탈피하는 것마냥 살이 다 까졌으며… 수영복 자국과 대충 바른 썬스틱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 겨울 평균 최고/최저 기온이 약 20°C/10°C라고 말씀드렸는데, 한국 겨울에 비하면 따뜻한 게 맞습니다만, 여름, 가을을 샌디에고 날씨에 적응해서 살다 보면 15°C도 엄청 춥게 느껴집니다. 히트텍이랑 가벼운 경량 패딩 하나씩 압축해서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두꺼운 패딩은 샌디에고에서 입을 일 없습니다.
···
[물가]
한국이랑 비슷합니다. 한국 물가도 만만치가 않아서, 개인적으로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외식비는 정말 비쌉니다. 패스트푸드점도 비싸고, 만만하다는 Panda Express도 생각보다 꽤 비쌉니다. IHOP에서 팬케이크 하나에 커피만 시키도 20불. 제대로 된 식당에 가시면 최소 25불부터 시작합니다. 경험상 LA와 뉴욕은 샌디에고보다 tax rate가 더 높긴 하나,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싼 음식점이 많았는데, 샌디에고는 은퇴 도시라 그런지 그런 것도 없습니다. 9센트 피자집? 없습니다. 조각 피자도 10달러부터 시작합니다. 10달러면 엽떡 1인분 값입니다.
식사는 웬만하면 직접 요리해서 드시는 편이 훨씬 저렴합니다. 농산품에는 세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먹으면 식비 절감 가능합니다. 요리에 자신 없으신 분들은 정기 학식권 개념의 meal plan을 결제해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USD 학생 혜택]
SLP(학식 식당 건물) 2층에 있는 티켓 오피스에서 씨월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동물원을 비롯한 다양한 southern california attraction 티켓을 할인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파드레스 야구 티켓도 할인 가격으로 파는 것 같았는데, 야구 티켓은 그냥 ticket master에서 사는 게 쌉니다. 대중교통 타고 밖에 자주 나가실 분들은 대중교통 monthly pass나 semester pass도 추천드려요. 후술하겠지만 샌디에고는 대중교통 한 번에 2.5달러라 (환승 할인 있긴 합니다) 패스가 더 이득일 수도 있습니다.
USD 학생 메일 인증을 통해 아마존 프라임을 6개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프라임 혜택 중 하나가 무료 배송이니 꼭 가입하세요. (구글에 amazon prime Student 검색) Metrolink라는 기차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 metrolink student adventure pass 검색)
···
[장 보기]
농산품은 대부분 Trader Joe’s에서 구매하였고, 공산품은 Target에서 구매했습니다. TraderJoe’s가 정말 raw한 농산품 말고는 유기농이니 뭐니 비싼 편입니다. 공산품은 Target이 가장 싸고, Ralph’s도 추천드립니다. 한인마트나 한식은 Convoy라는 동네에 다 모여 있습니다. H mart가 제일 유명하긴 한데, 시온마트라는 곳도 좋았습니다. 어디든 가서 햇반 12개입 박스 쟁여 오세요!!!
···
[물]
샌디에고는 수돗물 먹어도 괜찮다고 하는데, 저희는 그냥 생수 사 먹었습니다. Target 가시면 큰 사이즈 생수 저렴하게 팔아요. 그리고 학교 도착하시면 아마존에서 브리타든 뭐든 필터정수기 하나 바로 주문하세요. 아무래도 마트 갈 때 물만 사는 게 아니다 보니까 물은 한 통씩밖에 살 수가 없습니다. 무거워서 두 통도 힘듭니다. 아마존으로 시켜도 어쨌든 본인이 메일 센터까지 가서 택배 찾고 기숙사까지 걸어 들어와 하니 쉽지 않습니다. 택시비가 비싸서 물만 사러 마트에 나가기도 뭣 하고, 그럼 결국 일주일 정도를 그 한 통으로 버텨야 하는데, 이거 무슨 ‘살아남기’ 시리즈도 아니고 진짜 못 할 짓입니다. 수돗물 먹어도 괜찮은 지역이니까 필터 한 번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요리할 때 쓰기 아주 좋고, 그냥 마시는 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SLP(학식 식당)에 있는 정수기 물 맛보다 깔끔하고 좋습니다. 혹 그래도 찝찝하시면, 필터로 한 번 거르고 냄비에 넣어 팔팔 끓여 보세요. 저는 이 방법으로 보리차 잔뜩 만들어 두고 살았습니다.
···
[교통 수단]
대중교통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캠퍼스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몇 정거장만 가면 환승 센터라, 그곳에서 다른 버스나 트롤리(전철) 이용하시면 됩니다. 버스와 트롤리 모두 2.5달러이며 pronto라는 앱 사용하시면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꼭 pronto 사용하세요! 앞서 말씀드렸듯 대중교통 자주 이용하실 것 같은 분들은 SLP 2층 티켓 오피스에서 monthly pass나 semester pass 구매하시면 좋습니다.
택시는 Uber와 Lyft 앱으로 부르시면 됩니다. 둘이 가격 차이가 많이 날 때는 거의 10불 가까지 차이 나므로, 두 앱의 가격을 모두 확인하고 비교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렌터카… 만약 제가 다시 교환을 간다면, 가자마자 렌터카부터 장기로 빌리겠습니다. 생각보다 대중교통, 택시비가 엄청 비싸서 돈이 물 새듯 빠져나갑니다. 일주일에 세 번만 나가도 렌터카 쓰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더군요ㅠㅠ 기말고사 끝나고 2주 정도 렌터카 빌려서 다녔는데 진작 빌릴걸 후회했습니다. 혹시 렌터카 생각 있으시다면 Old Town 쪽에 있는 Dirt Cheap Rental Car이라는 로컬 업체 추천드립니다. 다른 업체들보다 가격이 절반은 쌉니다.
시간 단위로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는 Zip Car도 있습니다. 교환 생활 동안 꽤 많이 애용했습니다. 목적지를 여러 군데 돌아다니실 때는 우버/리프트보다 집카가 쌀 수도 있으니, 역시 가격 비교해 보시고 이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다시 가면 렌터카부터 빌릴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 (특히 LA)로 넘어가실 때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방법이 두 가지 있습니다. Old Town Transit Center에서 Armtrak을 타거나, Oceanside에서 Metrolink를 타거나. 전자의 경우 올드타운까지 가기는 매우 편하지만 암트랙 가격이 좀 비싸고, 후자의 경우 USD 학생 메일 인증을 통해 메트로링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오션사이드까지 택시비가 많이 나옵니다. 저희는 두 방법 다 이용해 봤는데, 암트랙 타는 게 더 나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션사이드가 꽤 멀어서 암트랙 티켓값보다 택시비가 더 나옵니다…
···
[귀국 시 짐 부치기]
학기 끝난 후 여행을 다닐 예정이시라면, 불필요한 짐들은 전부 한국으로 부치고 캐리어 하나만 들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여행 계획이 없어도 캐리어 안에 짐이 다 들어가지 않으면 현지에서 박스 포장으로 택배를 부치셔야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업체들, 직접 문의까지 해 가며 저희가 진짜 하나씩 다 비교했는데, CJ대한통운이 조건이 제일 좋았습니다. Convoy에 있는 시온마트 가시면 안에 CJ대한통운 사무실 바로 보일 거예요. 저희는 Zip Car 빌려서 트렁크랑 뒷자리에 캐리어 싣고 다녀왔습니다. 위치도 가까우니 추천드려요. 참고로 박스는 홈디포(Home Depot)에서 구매했습니다. 우체국 박스 비싸요…
__________
5. 출국 전 준비사항
[예방접종]
안내 이메일에 따라 진행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수막구균 B형은 한국에서 맞을 수가 없는데, 걱정 마시고 일단 그냥 출국하세요. USD 교내 health center에서 접종할 수도 있고, 온라인으로 waiver form 제출하면 맞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를 포함한 한국인 교환학생 네 명 모두 후자를 택했고, 아무런 문제 없이 학기를 잘 마쳤습니다. 솔직히 타지에서 적응하느라 힘든데, 도착하자마자 백신 맞는 건 리스크가 큰 것 같습니다.
···
[유심]
Mint Mobile 앱 깔고 eSIM 받아 생활했습니다. 미국은 와이파이가 잘 안 터지니 무제한 데이터 3개월짜리 추천드립니다. 낯선 땅에서 의존할 곳은 구글 맵뿐인데 인터넷 안 터지면 정말 황당합니다ㅠㅠ 무제한이지만, 첫 고객 할인에 친구 코드 할인까지 받으면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 가능합니다. eSIM activate는 인천공항에서 미리 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LA 공항 내려서 시도했는데 와이파이 안 터져서 애먹었습니다...
···
[카드]
신한 Sol 트래블 카드 사용했습니다. 같이 간 후배님은 외화 카드를 사용했는데, 온라인 결제에서 막히는 경우가 잦았고 바로바로 환전이 불가능해서, 저는 트래블 카드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원할 때 바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트래블 카드도 가끔 막힐 때가 있으니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US Bank 체크카드 발급받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외국인 친구들과 정산할 때 미국 계좌가 없으면 골치 아파지므로 계좌 하나 만들어 두는 게 좋습니다. USD 내에 US Bank 분점이 하나 들어와 있으니 멀리까지 안 나가셔도 돼요.
현금은 꼭 넉넉하게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트래블 카드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하긴 하지만, ATM 수수료가 장난 아니게 비쌉니다. 진짜 비쌉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정산 타임을 위해 US Bank 계좌에도 어느 정도 돈은 들어가 있어야 하니 현금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
[보험]
한화손해 해외유학생보험 가입했습니다. 교내 보험이 있긴 한데 말도 안 되게 비쌉니다. 교내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비쌉니다. 한국에서 유학생 보험 가입하셔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
[비자]
비자는 무조건 미리 준비하세요. 특히 인터뷰 날짜 예약하는 게 미루면 미룰수록 힘들어집니다. 출국 전까지 교환 파견 건에 있어서는 파워 J형 인간이 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USD 측에서 ds-2019 서류 보내주자마자 바로 비자 신청 진행하는 게 안전합니다. 신청 방법은 인터넷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블로그들이 많으니 참고해서 따라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신청 사이트가 엄청 튕기니 인내심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비자 인터뷰는 10초도 안 돼서 끝났습니다. 교환학생은 신분이 확실하게 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질문도 간단한 것들만 물어보는 듯합니다. “교환학생이니?” “무슨 학과야?” “졸업 언제 해?” 딱 세 개만 물어보고 통과시켜 줬습니다. 입국 심사 때는 아무것도 안 물어봤습니다.
비자가 발급되면, 출국할 때 모든 서류 다 인쇄해서 챙겨 가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ds-2019 서류는 2~3장 정도 뽑아가는 게 좋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USD에 도착하자마자 뭐를 한 장 제출해야 했던 것 같고, 입국 심사 때 해당 서류 꼭 필요합니다. 교환 학기 중 캐나다로 여행 갈 때 ds-2019를 안 챙겨 가는 실수를 많이들 하는데, 미국으로 다시 들어오실 때 입국 심사를 또 거쳐야 하므로 서류 꼭 챙겨 가세요.
···
[짐 싸기]
큰 캐리어 하나, 3단 이민가방 하나 가져갔습니다. 어차피 짐이 불기 때문에 큰 사이즈 캐리어 두 개 챙기는 걸 추천드립니다.
옷은 적당히만 챙겨 가시는 게 좋습니다. 미국에서 쇼핑을 안 하려고 해도, 한국 옷 스타일과 현지 옷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보니 살 수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저희도 옷 때문에 짐이 몇 배로 불었습니다. 웬만한 생활 용품은 미국에서 싸게 구매 가능합니다. 당장에 사용해야 할 베개, 이불, 110v 돼지코, 슬리퍼, 수건, 여행용 샴푸/린스/치약, 칫솔, 클렌징폼 정도만 챙겨도 됩니다. 베개랑 이불도 타겟에서 구매 가능한데, 저희는 샌디에고 도착 예정 시간이 저녁이었기 때문에 압축팩에 넣어서 싸 갔습니다. 다이소 압축팩 진짜 좋습니다. 부피 나가는 가을, 겨울 옷들은 압축해서 가져 가세요. 슬리퍼는 천으로 되는 실내화보다 그냥 욕실화가 편합니다. 때도 안 타고, 주기적으로 씻기도 편합니다. 샤워하고 나와서 바로 신어도 찝찝하지 않고요. 저는 가져온 천 슬리퍼 2주 만에 버려 버리고, 계속 욕실화 신고 살았습니다.
__________
귀국 일주일 전, 밖에 놀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이제 이 풍경도 못 보겠지'라는 생각에 버스 안에서 울었던 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날 샌디에고를 떠나면서도 울었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갤러리 정리를 하다가도 울었습니다. 요즘도 샌디에고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수도꼭지가 되어 버립니다... 그 정도로 제가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냈었다는 뜻이겠지요...ㅠㅠ
USD에서 꼭 좋은 추억 남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추억만 남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