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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 THE BEST

Korea University Business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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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120 MARCH

THE FIRST & THE BEST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1905년 이재학과를 모태로 출발해 국내 경영학 교육을 선도해왔다. 1937년 ‘경영경제학’ 과목 국내 최초 개설, 1955년 국내 최초 ‘경영학과’ 설립, 1963년에는 경영대학원을 국내 최초 설립 등 서구 근대 경영학 교육을 도입한 선구자이다. ‘최초(The First)’이자 ‘최고(The Best)’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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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원 경영대학장 인터뷰] "학생이 가능성을 마음껏 시험할 수 있는 경영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유승원 경영대학장 인터뷰] "학생이 가능성을 마음껏 시험할 수 있는 경영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신임 학장에 유승원 교수(회계)가 임명됐다. 유승원 교수는 2026년 9월부터 2028년 8월까지, 2년간 경영대학을 이끌게 된다.   새로운 120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그 길의 선두에 선 유승원 신임 경영대학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학생의 성장과 AI 시대의 경영교육, 그리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미래를 물었다. 유 학장이 경영대학의 미래를 그리며 강조한 것은 거창한 제도가 아닌 '학생'과 '사람'이었다.   한 학생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 Q. 경영대학 학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20여 년간 경영대학의 교수로서 학생들을 만나셨는데 신임 학장으로 취임하신 지금,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학장이 되며 학생을 보는 근본적인 시선이 달라졌다기보다 책임져야 할 범위가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교수일 때는 주로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봤습니다. 그런데 학장이 된 지금은 경영대학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입학한 순간부터 졸업할 때까지 어떤 교육과 사람, 경험을 거치는지, 그리고 학교가 그 과정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는지를 함께 생각하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개별 수업을 넘어 경영대학 전체가 어떤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Q. 경영대학의 교수로서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쳐 오셨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A.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한 학생이 기억납니다. 우연히 제 수업을 한 번 들어본 뒤 한 학기 동안 계속 청강했던 학생입니다. 수업 전후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로에 대해서도 여러 번 대화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원 진학을 거의 생각하지 않았던 학생인데 자신의 적성과 앞으로의 길을 다시 고민한 끝에 원래 계획과는 전혀 다른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고, 지금은 서울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그 학생의 진로를 바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중요한 선택 앞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을 한 번 더 바라볼 수 있는 작은 계기를 줬다는 점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한 명의 학생에게라도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교육자로서는 충분히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20년의 기반 위에, '연속성 위의 혁신' Q. 120년의 역사를 지나 이제 새로운 120년을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앞으로 경영대학은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A. 경영대학이 12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사람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1905년 보성전문학교 이재학과에서 시작한 이후 여러 세대의 교수와 학생, 교우가 시대마다 필요한 경영교육을 새롭게 만들어왔습니다. 전통이 오래됐다는 사실만으로 현재의 경쟁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켜야 할 것은 지키되, 시대 변화에 맞게 교육과 연구 방식을 새롭게 해온 것이 2026년 THE 경영·경제 분야 세계 57위·국내 1위, QS 마케팅 분야 세계 33위·국내 1위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을 표현한다면 '연속성 위의 혁신(Innovation on Continuity)'입니다. 그동안 축적한 연구의 깊이와 교육의 전통, 교우사회의 힘은 이어가면서 AI와 글로벌 환경의 변화에 맞춰 교육과 연구 방식은 계속 새로워져야 합니다. 120주년은 하나의 도착점이 아니라 다음 12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답을 내놓는 시대, 경영학의 '깊이'가 더 중요하다 Q. AI의 발전으로 기업뿐 아니라 대학 교육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영교육은 어떤 모습일까요?  A. AI와 기술의 발전은 무엇을 배우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배우고 가르치는가까지 바꾸게 될 것입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은 물론, 과제, 토론, 문제 해결과 평가 방식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경영학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AI 시대일수록 경영학 자체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AI를 사용하는 능력 자체는 머지않아 기본 역량이 될 것입니다. 그때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AI가 내놓은 결과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석하고 검증해 의사결정으로 연결할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회계·감사에는 전문적 판단이 필요하고, 마케팅에서는 소비자를 이해하는 힘과 창의성이 필요하며, 금융·투자에서는 기업과 시장을 읽어내야 합니다. 결국 탄탄한 전공지식, 즉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이 있어야 AI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이러한 방향을 실제 경영대학에 어떻게 담아낼 계획인가요?  A. 기존 경영학 교육의 강점은 유지하면서 기술과 산업 변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합니다. 현재 경영대학은 AI 세부트랙과 4Tech 마이크로디그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첨단기술을 기술 그 자체로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기술이 기업 전략과 산업 구조, 소비자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경영의 시선'에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정보대학·컴퓨터학과·산업경영공학부 등 다른 전공 분야와의 공동수업을 늘리고, 기업 프로젝트와 산학협력도 넓혀갈 생각입니다. 이미 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문제를 발견해 질문하고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답을 찾아 그것을 실제 가치로 연결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기술을 이해하되 기술에 끌려다니지 않고, 경영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AI를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경영대학이 길러야 할 인재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는 경영대학 Q. 학장으로서 그리고 있는 경영대학이라는 공간은 어떤 모습인가요?  A.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생각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현재 경영대학 학부 학생 가운데 약 4분의 1이 외국인 학생으로 일상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관점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교육 자산입니다. 이런 경험을 일부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충분히 누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장소를 넘어 학생과 교수, 기업과 교우, 다른 전공의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풀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플랫폼이 되어야 합니다. KUBS Trading Zone은 그런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 공간에서 오가는 것은 금융상품이 아니라 아이디어와 지식, 경험과 관점, 그리고 사람입니다. 이런 만남과 협업이 특정 공간에 그치지 않고 경영대학 곳곳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합니다.   Q. 학생들을 위해 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학장으로서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습니다. 대학은 사회에 나가기 전에 여러 가능성을 시험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도전하거나 실패해도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드문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전공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학생들과 문제를 풀고, 기업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외국인 학생들과 공부하거나 선배 교우와 진로를 이야기하는 경험을 두루 해 볼 수 있으면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교가 제공하는 기회만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찾아가면서 자신만의 목표와 길을 만들어가는 학생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교우는 학교를 함께 만드는 동반자 Q.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을 이야기할 때 교우사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 학교와 교우는 어떤 관계가 되어야 할까요?  A. 교우와 후원자는 경영대학 밖에 있는 분들이 아니라 학교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합니다. 기부는 경영대학의 발전에 큰 힘이 되지만, 관계가 거기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교우가 현장 경험을 들려주고 멘토가 되어주거나, 기업 프로젝트와 인턴십의 기회를 연결해주고, 학교가 미처 포착하지 못한 변화를 알려주는 것 역시 매우 큰 기여입니다. 학교도 교우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변화와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합니다. 기부 역시 장학금과 새로운 교육 공간, 연구 지원,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이어져 학생과 교수의 성장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우와 후원자가 다음 세대에 경험과 기회를 나누는 관계로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경영대학 학생과 교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20여 년 전 교수로 처음 이 캠퍼스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캠퍼스도, 학생들도, 경영교육을 둘러싼 환경도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게 하나 있다면 경영대학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의 경영대학은 교수와 학생, 직원, 교우 등 여러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온 결과입니다. 교우 여러분께는 지금의 경영대학을 만들어주신 데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경험과 조언, 후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계속 학교와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에게는 대학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만을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마음껏 시험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업과 사회의 변화를 이해하고 실제 문제를 풀어보고, 서로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생각의 범위를 넓혀보면 좋겠습니다. 그런 학생이라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더 넓은 세계와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영신문 학생기자단 1기 김연태   

2026.10.22홍보팀

11시에는 다르게 보인다,  코끼리가 트레이딩존에 사는 이유 엄정순 작가,KUBS 81 트레이딩존을 다시 찾다

11시에는 다르게 보인다,  코끼리가 트레이딩존에 사는 이유 엄정순 작가,  KUBS 81 Trading Zone을 다시 찾다   같은 작품인데, 어제 본 것과 오늘 본 것이 다르다. 지난 3월 KUBS 현대자동차홀 KUBS 81 Trading Zone에 세라믹 조각 '코 없는 코끼리 K'가 설치된 지 여섯 달. 엄정순 작가는 인터뷰 약속보다 일찍 도착했다가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다. 오전 11시 무렵, 건물 창을 통해 들어온 직사광선이 조각의 얼굴 위로 그림자를 드리운 것이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그 빛과 그림자는 해가 넘어가며 이내 사라졌다. 작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짧은 문장 하나를 남겼다. "11시의 그림자." "24시간 여기 있는 게 아니니까 작가도 몰랐던 부분이에요. 이 환경이 주는 새로운 장면이잖아요. 오늘 아주 큰 수확이었어요." 미술관이었다면 통제된 조명 아래 절대 볼 수 없었을 우연이다. 그는 이 우연을 "학교라는 환경이라 오히려 자연광이 들어와서 작품을 달리 보이게 하는" 발견이라고 표현했다. 한 작품이 시간에 따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이 경험은 사실 엄 작가의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질문이 다름 아닌 KUBS 81 Trading Zone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단순한 우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코가 사라지자, 비로소 다른 것이 보였다 '코 없는 코끼리'는 코를 스스로 버린 것이 아니라 잃은 존재다. 엄 작가는 이 지점에서 말을 신중히 골랐다. "'잃었다'는 것과 '사라졌다'는 건 조금 달라요. 어딘가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눈앞에 없는 거지, 존재 자체가 완전히 소멸된 건 아니거든요." 코끼리에게 코는 가장 중요한, 이를테면 권력과도 같은 기관이다. 코가 있을 때 사람들은 코에만 집중하고 다른 부분은 보지 않는다. 그런데 코가 사라지자 사람들은 비로소 다른 것을 보기 시작했다. "엉덩이가 귀엽다", "다리가 생각보다 얇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하나의 관점이 사라지자, 그 자리에 여러 개의 새로운 관점이 들어선 셈이다. "결핍이 무섭고 불안정한 게 아니라, 그동안 못 봤던 것을 보게 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게 제 메시지예요." 이는 '11시의 그림자'와 정확히 같은 구조를 갖는다. 같은 대상도 보는 시점, 보는 각도, 보는 사람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것이 드러난다는 것. 그것이 결핍이든 빛의 각도든, 엄 작가에게는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 자체가 곧 새로운 질문의 출발점이다. "코가 없어야, 트레이딩존이 산다" 이 코끼리가 놓인 공간의 이름은 KUBS 81 Trading Zone. 호기심(Curiosity), 협업(Collaboration), 기여(Contribution)라는 세 가치를 바탕으로 학생과 기업, 예술가가 자유롭게 만나 문제를 논의하도록 설계된 곳이다. 개관 당시 김언수 학장은 "학생과 기업, 예술가가 자연스럽게 만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이 나온다"고 이 공간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경영학과 디자인, 예술이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문제를 마주할 때, 그 차이 자체가 협업의 재료가 된다는 뜻이다. 엄 작가는 이 공간이 자신의 작업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고 봤다. "예술 작품과 무관한 공간은 아마 없을 거예요. 어디에 예술 작품을 놓느냐에 따라 그 공간이 변화하죠. 그런데 대부분은 갤러리나 미술관처럼 예술과 관련된 곳에만 제한돼 있잖아요." 경영대라는 낯선 장소에 아트웍이 들어와 공간의 성격 자체를 바꿔주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미술관에 소장되는 것 이상의 의미라고 그는 말했다. 무엇보다 그를 흥분시키는 건 피드백이다. "미술관에 들어간 작품은 피드백이 잘 안 와요. 학교는 다르죠." 목적 없이 우연히 마주치는 공간이기에 오히려 반응이 계속 쌓인다. 실제로 학생들은 코가 없는 조각을 보며 "왜 코끼리인데 코가 없어요"라고 묻고, 저마다 다른 상상력으로 답을 지어낸다. 디자인조형학부 학생이 이 공간에서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정보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말한 것처럼, 코끼리 앞에서 벌어지는 저마다 다른 해석은 결국 트레이딩존이 지향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서로 다른 시야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대상 앞에 모여, 각자 다른 것을 발견하고, 그 다름을 나누는 과정. "연출과 기획 의도는 첫눈에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죠. 그런데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공간을 쓰면서 점점 그 의미를 더해주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 서로 다르게 보는 능력 이 관점의 전환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도 유효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익숙한 방식과 기존의 경쟁력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는 지금, 엄 작가는 오히려 담담하다. "AI가 그림을 그려주고 작곡을 해주는 것 자체에 크게 위협을 느끼지는 않아요." 그가 더 주목하는 건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영역, 바로 '근접 감각'이다.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게 근접 감각, 그중에서도 촉각이라고 봐요. 살이 닿는 감각만큼 직접적이고 정확한 게 없거든요." 문제는 우리가 그 감각을, 그리고 다르게 보는 시도 자체를 잘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눈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분석적이지만, 편견에도 가득 차 있어요." 하나의 정답, 하나의 관점에 익숙해진 시선은 AI가 가장 잘 흉내 내는 영역이기도 하다. 반대로 같은 대상을 시간과 각도, 배경이 다른 시선으로 다시 보는 능력, 그리고 그 차이에서 새로운 질문을 길어 올리는 능력은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내가 나로 사는 데,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것"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엄 작가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코가 없어도 코끼리인가"라는 이 작품의 물음을, 지금 사회로 나아가는 대학생들에게 던진다면 어떤 질문이 될까. "내가 나로 사는 데 있어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것, 그게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에요. 그리고 그것이 어느 날 어떤 이유로 사라진다면, 나는 그래도 나인가." 코끼리에게 코가 반드시 있어야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코가 없는 상상력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더 새롭게 보인다. 오전 11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자가 조각의 얼굴 위로 드리울 때도 마찬가지다. 같은 것을 계속 다르게 볼 수 있는 자리, 그것이 엄정순 작가가 트레이딩존에서 발견한 코끼리의 쓸모다.  

2026.10.08홍보팀

5주간 쌓은 배움, 현장으로 이어지다, 삼성화재 A.C.E. 과정 수료식 개최

5주간 쌓은 배움, 현장으로 이어지다, 삼성화재 A.C.E. 과정 수료식 개최 업무와 학업 병행한 삼성화재 교육생, 5주 교육 마무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삼성화재 A.C.E. 과정 수료식이 지난 9월 19일 현대자동차경영관 209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5주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삼성화재 교육생 19명이 참석했다. 삼성화재 A.C.E. 과정은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Executive Education Center(EEC)가 운영하는 기업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업의 전략적 요구와 교육생의 실무적 필요를 반영한 커리큘럼으로 경영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지식과 통찰을 제공한다. 수료식은 김석균 주임교수의 수료식사로 시작됐다. 김 교수는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모든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교육생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과정에서 얻은 배움과 경험이 앞으로의 업무와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교육생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이번 수료식이 그동안의 노력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수료증과 수료기념품 수여가 있었다. 교육생들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으며 수료의 순간을 남겼다. 행사는 입학식 때와 같은 장소에서 찍은 단체사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교육생들에게 이번 수료식은 5주간 익힌 경영학적 지식과 실무적 통찰을 정리하고 이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앞으로도 기업별 경영 과제와 교육 수요를 반영해 맞춤형 커리큘럼을 고도화하고, 대학의 학문적 전문성과 산업 현장을 잇는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경영신문 학생기자단 1기_신우진

2026.10.06홍보팀

고경학파 소식(2026.06~09)

  김민정 교수, 2026 한국경영학회 매경 신진학자 논문상 수상 김민정 교수가 2026년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에서 매경 신진학자 논문상을 수상했다. 수상 논문은 Michael Roach 교수(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와 공동 집필한 「People or Place? Founder Intentions, Entrepreneurial Regions, and Technology Startups」다. 이 논문은 미국 STEM 박사들을 추적 대상으로 삼아 사전 창업 의향부터 첫 직장 선택, 실제 하이테크 스타트업 설립에 이르는 경력 경로를 분석했다. 창업 중심 지역의 효과를 모든 개인에게 동질적으로 봐온 기존 연구와 달리, 이러한 지역은 새로운 기업가를 만들어내기보다 이미 창업 의향을 가진 인재를 끌어들이고 이들의 실제 창업을 돕는 'Enabler' 역할이 더 크다는 점을 밝혀냈다.   김배호 교수, Operations Research 논문 게재 김배호 교수의 논문 「Long-History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in a Dynamic Factor Model with Weak Loadings」가 SK 저널 Tier 1에 속하는 국제학술지 『Operations Research』 2026년 7-8월호에 게재됐다. 이 논문은 고차원 포트폴리오의 위험 추정 오차를 줄이기 위한 연구로, 데이터 이력을 약 6년(1,500일)까지 확장해 활용하는 'Long-History PCA' 방식을 제안한다. 이론적 증명과 미국·유럽 주식시장 실증분석을 통해 기존 방식보다 2차 위험 (second-order risk)추 정확도를 실질적으로 높였음을 확인했다. (논문 보기)     김상용 교수, 『고객지향적 유통관리(제4판)』 출간 김상용 교수가 『고객지향적 유통관리(제4판)』을 2026년 6월 학현사를 통해 출간했다. 김 교수는 경영대학장(2022.11.-2024.8.), 한국소비자학회장(2019.6.-2020.5.), 한국마케팅학회장(2017.4.-2019.3.), 서비스마케팅학회장(2015.1.-2015.12.) 등을 역임했다. 한편 지난 3월 출간한 수필 『교실 밖 경영학』을 소개하는 영상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다.   김우찬 교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선임 김우찬 교수가 2026년 7월 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스닥시장 증권의 상장승인·상장폐지 결의, 코스닥과 코넥스시장의 업무규정·상장규정·공시규정 제정 및 개정을 결의하는 위원회로, 총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선임은 김 교수의 상장회사 기업거버넌스 및 자본시장 분야 전문성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2026.09.21홍보팀

[정년퇴임 교수 인터뷰] 김진배 교수- 제자의 성장에서 찾은 보람, ‘같이 하는 가치’ 이어가길

[정년퇴임 교수 인터뷰] 김진배 교수 제자의 성장에서 찾은 보람, ‘같이 하는 가치’ 이어가길   2001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부임해 25년간 연구와 교육에 힘써온 회계학 전공 김진배 교수가 정년퇴임을 맞았다. 김진배 교수에게 그동안의 교수 생활을 돌아보는 소회와 연구·교육에 대한 생각, 경영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등을 들어보았다.     Q1. 정년퇴임을 맞으신 소회를 말씀해 주세요. A1. 고려대학교에서의 25년을 큰 문제 없이 마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퇴임이 모든 일의 끝은 아니지만, 학교생활을 마무리한다는 섭섭함도 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더 큽니다.   Q2. 2001년 부임하셨을 당시, 고려대학교의 첫인상은 어떻게 기억하시나요? A2. 무엇보다 친근했습니다. 어렸을 적, 학교 근처에서 지냈기 때문에 중·고등학생 때부터 이곳을 지나다녔고 대학생 때도 종종 방문했습니다. 미국에서 교수로 일하다가 고려대학교에 부임했을 때, 예전과 달라진 모습도 많았지만 옛 기억이 떠올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Q3. 회계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와 주요 연구 분야가 궁금합니다. A3. 박사과정에 지원할 당시에는 재무와 회계 두 분야를 모두 고려했습니다. 그때 훗날 은사님이 되신 회계학 교수님께서 제 지원서를 보고 연락을 주셨고, 회계학 연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신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주로 연구한 분야는 임원의 보상과 성과입니다. 원래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동기가 궁금했고, 기업이 보상과 인센티브를 통해 구성원의 행동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회계학이라고 하면 매출이나 이익을 먼저 떠올려 이런 연구가 왜 회계학에 속하는지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회계는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다룹니다. 회계 정보를 보상과 성과 평가에 활용해 구성원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문제도 그 안에서 연구할 수 있습니다.     Q4. 교수님만의 강의 스타일은 무엇이었으며, 학생들과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셨나요? A4. 원리와 원칙을 먼저 가르치는 편이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전체적인 원리를 이해한 뒤 이를 문제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강의에서도 개념과 내용을 설명하는 데 비중을 뒀습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문제 유형과 풀이 방법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지만, 대학 강의에서는 그 바탕이 되는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업 운영에서도 진행 방식과 규정을 강의계획서에 구체적으로 적고 그대로 지키려고 했습니다. 수업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 수업 중 문제가 생기면 바로 알려줄 학생 한두 명을 정해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로 가까워지기도 했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Q5. 교수로 재직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5. 새로운 사실과 지식을 만들어내는 연구는 다른 곳에서 대체하기 어려운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제 강의나 학생들과의 교류가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 때였습니다.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거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추천서를 써준 학생이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교수가 된 뒤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저 역시 실제로 도움이 됐다고 느낄 때 교수로서 가장 보람이 컸습니다.   Q6. 부임 당시와 비교했을 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A6. 국제화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학생이 많아지고 교수들의 해외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그러한 교류가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 큰 변화입니다. 초기에는 Global MBA에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 신문에 광고를 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더라도 한국 학생들만 모여 있다면 국제적인 교육 환경을 갖추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원하려는 외국인 학생이 많아 선발을 고민할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모습에서 변화를 실감합니다.   Q7. 시대가 변해도 유지됐으면 하는 경영대학의 문화나 가치는 무엇인가요? A7. 함께하는 문화, 말하자면 ‘같이 하는 가치’입니다. 저는 학부 졸업생들과 지금도 만나 식사하고 여행을 가며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고려대학교 구성원들의 공동체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함께하며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문화는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합니다.   Q8.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의 교수 생활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A8. ‘행복’입니다. 가끔 다른 직업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교수라는 직업을 해서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의 교수 생활은 만족스럽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Q9. 퇴임 후에는 어떤 활동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A9. 지금까지는 회계를 전공하거나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회계 연구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전문적인 회계 지식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일도 해보고 싶습니다. 회계를 많이 배우지 않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하거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회계 책을 쓰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계나 경영 분야를 완전히 떠나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10. 재직할 때도 그랬고 퇴임한 지금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국가와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구성원들이 그 의미를 잘 인식하고 책임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스스로를 위해서, 또 우리 사회를 위해서 좋은 대학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바랍니다.  

2026.09.18홍보팀

결실의 계절에 합류한 새 얼굴들, 경영대학 신임교원 3인 합류

결실의 계절에 합류한 새 얼굴들 경영대학 신임교원 3인 합류  천동욱 교수, 최재은 교수, 박지호 교수   캠퍼스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던 2026학년도 2학기, 숫자를 다루는 법도, 걸어온 길도 서로 다른 세 사람이 이번 학기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자리를 잡았다. 회계학의 최재은 교수, 정보시스템의 천동욱 교수, 글로벌 비즈니스의 박지호 교수. 전공은 제각각이지만 셋 다 하나같이 강조하는 것이 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이 내려야 하는 '판단'의 영역이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은 이번 학기 △회계 전공 최재은 교수 △정보시스템 전공 천동욱 교수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 박지호 교수를 새롭게 임용했다. 세 교수는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기술과 데이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사람의 몫으로 남는 영역을 짚어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천동욱 교수의 이력은 조금 남다르다. 건축학을 전공하고 LG전자 영업팀에서 실무를 쌓다가, 데이터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미국과 캐나다를 거쳐 박사 학위를 마쳤다. 그가 들여다보는 디지털 혁신은 기술이 창업 생태계와 기존 조직의 혁신 방향을 어떻게 바꾸는가 하는 문제다. 그는 AI 시대일수록 무엇을 물을지 정하고 그 답을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도메인 지식이 진짜 차별점이 된다고 말한다. 최재은 교수는 11학번으로 이 캠퍼스를 누비던 학생에서 이제 교단에 선 모교 출신 교원이다. 에머리대학교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시간대학교에서 4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가 보는 회계의 본질은 '숫자 계산'이 아니라 '합리적 의사결정'에 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안을 내놓을 수는 있어도 그 결정에 책임까지 지지는 못한다. 그래서 회계라는 학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수업에서도 공식보다는 '이 숫자로 어떤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것인가'를 가르치는 데 무게를 싣는다. 박지호 교수는 영국에서 경제학자로 국제무역을 연구하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으로 옮겨왔다. 기업 레벨 데이터로 국경을 넘는 기업의 선택과 그 선택을 흔드는 요인을 분석해온 그는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겪은 변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지식을 암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업, 그것이 그가 꼽는 좋은 수업이다. 경영대학 관계자는 "서로 다른 배경과 문제의식을 지닌 교수진의 합류로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학문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며 "앞으로도 이론과 현실을 잇는 교육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관련 인터뷰 기사 ["좋은 질문은 도메인 지식으로부터... 학생들과 함께 지식 쌓아가고파" 천동욱 교수] ["숫자보다 결정, 결정보다 책임" 최재은 교수가 말하는 AI 시대의 회계학] ["글로벌 비즈니스는 경제를 읽는 눈" 박지호 교수, 데이터로 공급망의 변화를 읽는 법 가르친다]

2026.09.18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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