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Germany] University of Regensburg 24-2 김경이
2025.03.18
Views 151
안녕하세요, 2024-2학기 University of Regensburg로 파견된 김경이입니다. 출국할 때는 6개월의 시간이 꽤나 길게 느껴졌는데 막상 한국에 돌아오고 나니 6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입니다. 저는 기숙사 거주 가능, 여행을 가기 유리한 위치, 크리스마스 마켓 등을 고려하며 레겐스부르크에서의 교환학생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많은 여행을 다니기도,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질릴 정도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아 다니면서 인생에 평생 남을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교환학생을 가실 학우분들도 소중한 경험을 하시기를 바라며 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제 경험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1. 수강 신청 및 수업
1) 수강 신청 방법
수강 신청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SPUR 사이트를 통해 등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GRIPS 사이트에서 등록하는 것, 세 번째는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는 것입니다. 개설된 강의 리스트는 SPUR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정확한 링크와 조회 방법은 교환학생 합격 후 메일로 1차 안내를 해주며, 정규 학기 시작 전 OT 시간에 직접 알려주기도 합니다. 해당 사이트에는 각 강의의 등록 방법과 신청 기간이 상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정보를 잘 확인한 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GRIPS는 고려대의 블랙보드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정규 학기가 시작하면 수강하는 강의를 GRIPS에 등록해야 합니다. 이후 해당 사이트에서 강의 자료와 과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수업
- ILC A1.1
이 수업은 정규 학기 시작 전에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진행되는 독일어 수업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진행되며, 오전 8시 30분부터 11시 45분까지 진도를 나갑니다. 또한, 주 3회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스피킹 수업도 있습니다. 저는 독일어를 배운 적이 없어서 A1.1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간단한 인사부터 독일어 발음, 기본 회화, 리스닝, 문법 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A1.2 레벨부터는 강의가 독일어로 진행된다고 하니 이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Human Resource Management
이 강의는 교환학생들만을 대상으로 개설된 과목입니다. 학생들에게 부담을 덜 주고,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첫 수업에서 원하는 주제를 하나 선택하여 학기 중 에세이 과제를 한 번 제출하고, 기말고사를 보는 것이 평가 방식이었습니다. 수업은 2주에 한 번씩 진행되며, 교수님께서 GRIPS에 올려주신 교재를 읽은 다음 수업에 참여하는 형식입니다. 출석 점수가 따로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수업에 참여하거나 결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기말고사는 학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하여 진행되었습니다. 학생들의 편의를 많이 고려해 주는 수업이어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Integrated Reporting
이 강의는 석사 수업이지만 학부생도 수강할 수 있어 신청하였습니다. 수업은 두 개의 파트로 나뉘며, 각 파트를 다른 교수님께서 진행하십니다. 학기 초반에는 Sustainability와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초점을 맞추고, 후반부에는 Global Reporting 및 Integrated Reporting을 다루게 됩니다. 이 강의는 별도의 출석 점수나 과제가 없고, 기말고사 한 번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덕분에 수업 출석에 대한 부담이 적었지만, 기말고사는 전부 서술형 문제로 구성되며, 문제 수도 많고 세부적인 내용을 묻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2. 기숙사
1) 신청 절차
구체적인 일정은 매번 달라질 수 있지만, 제 경험을 기준으로 타임라인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4월 초 Application을 작성할 때 기숙사를 함께 신청하였으며, 이때 원하는 가격대와 희망 사항도 기재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희망 사항에는 원하는 기숙사 종류뿐만 아니라 개인 화장실 또는 개인 주방 여부 등 더욱 세부적인 내용을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희망 사항이 100%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숙사 측에서도 어느 정도 고려해 주는 것 같으니 원하는 조건이 있다면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후 6월 말쯤 기숙사 보증금 납부 안내 메일을 받았고, 해당 메일에 안내된 대로 송금을 완료한 후 몇 가지 서류를 제출하면 기숙사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7월 말쯤에는 Bedding 신청 관련 메일이 왔는데, 신청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신청할 수 없으니 필요하다면 기한 내에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직접 매장에서 이불을 구매하고 운반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이 옵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참고로 저는 신청 기간을 놓쳐 개인적으로 구매하였는데 신청한 친구에게 들었을 때 제공되는 bedding의 퀄리티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것 같았고 개인이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해서 개인 구매도 괜찮은 선택지였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교 및 기숙사 관련 안내 메일이 가끔 스팸 메일함으로 자동 분류될 수 있으므로 틈틈이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기숙사 정보
교환학생 합격 후 Application을 작성할 때 원하는 가격대와 기숙사 조건을 기재하는 칸이 있습니다. 기재한 희망 사항이 웬만하면 반영되는 것 같아서, 저는 고려대에서 파견된 친구들과 함께 게슬러하임을 희망한다고 적었고 모두 같은 기숙사로 배정받았습니다. 반면 다른 학교에서 온 한국인 친구들은 기숙사 정보를 미리 알지 못해 따로 신청하지 않았더니 각기 다른 기숙사로 배정되었고, 각자의 기숙사 환경이나 월세에 당황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후 파견되실 분들도 다양한 수기들을 통해 미리 기숙사 정보를 확인하고, 원하는 기숙사가 있다면 Application 작성 시 특정하여 기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UR에서 단기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배정되는 기숙사는 게슬러하임, 토마하임, 힐트너하임입니다.
- 게슬러하임
게슬러하임의 월세는 2024년까지 248유로였는데, 2025년부터 243유로로 인하되었습니다. 학교까지는 버스로 10분, 도보로 약 20분 거리이며, 버스 시간에 맞춰 나가면 금방 도착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는 REWE와 NETTO라는 마트가 있어, 급하게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파티를 준비 할 때 매우 편했습니다. 또한 UR에 파견되면 SPARKASSE라는 독일 은행의 계좌를 개설하게 되는데, 해당 은행 역시 기숙사 바로 앞에 있어 돈을 인출하거나 은행 업무를 볼 때 편했습니다. 하지만 게슬러하임은 오래된 기숙사이기 때문에 내부 상태는 다른 기숙사보다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방 바닥이 한국처럼 깨끗하지 않아 실내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기 어려워서 저는 대부분 실내용 신발을 신고 생활했습니다. 한 플랫 당 8~10명이 주방을 공유하는데 방 안이든 주방이든 건물의 생활감이 많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위치적인 장점이 커서 저는 적응하며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건물당 세탁기 2대, 건조기 1대만 있어서 빨래하기가 어려웠지만, 파견 학기 말 즈음 게슬러하임 가운데에 세탁실이 새로 생겨 대략 세탁기 7대, 건조기 7대 정도가 구비되어 빨래를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 토마하임
토마하임의 월세는 250유로대부터 330유로 이상까지 다양하며, Application에서 선택한 금액대에 따라 방이 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까지는 도보 10분 거리로, 수업이나 학교 스포츠센터를 이용할 때 매우 편리합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마트까지 도보 10분이 걸리며, 가격이 저렴하고 품목이 다양한 REWE나 NETTO를 이용하려면 버스를 타거나 도보 15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한 매주 파티가 열리는 힐트너하임이나 교환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게슬러하임과 거리가 있어, 파티를 즐길 때 버스 시간을 신경 써야 하거나, 버스가 끊기면 걸어서 귀가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토마하임은 상대적으로 신식 건물이라 방 내부가 더 깔끔하고 안락하며, 주방 등 공용시설도 깨끗한 편입니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힐트너하임
힐트너하임의 월세는 약 270유로대부터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위치는 게슬러하임과 가까워 비슷한 위치적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화장실을 플랫메이트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 친구의 경우 4명이 화장실과 주방을 함께 공유하는 플랫에 배정되었는데, 유럽 기숙사는 남녀 구분 없이 배정되기 때문에 플랫메이트 중 남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화장실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것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힐트너하임 역시 신식 건물이어서 내부가 깔끔한 편입니다. 또한 매주 수요일마다 파티가 열리는 장소가 힐트너하임이기 때문에, 파티를 즐기는 교환학생들에게는 위치적으로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UR에는 개인별로 버디를 지정해 주는 프로그램이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ILC 기간 동안 학교 측에서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커피 아워를 진행하고, 주말에는 레겐스부르크 시티 투어나 독일 내 다른 지역 투어를 진행하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여러 교환학생들과 만나 대화할 기회가 많습니다. 또한 교환학생 지원 단체인 ISNR에서도 여러 행사를 주최하므로, 관심 있는 행사에 참여하면 유용한 정보를 얻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레겐스부르크 지역의 정체성과도 관련된 바바리안 디너 행사에 참여했는데, 지역의 역사에 대해 듣고 바바리안식 저녁 식사를 경험했던 것이 매우 인상 깊었고 이후에도 직접 요리해 먹을 정도로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반면 Games Night 같은 행사는 단순히 몇십 개의 퀴즈를 풀기만 하다가 끝나는 형식이라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모든 행사에 참여하기보다는 행사 내용을 잘 살펴보고, 흥미로운 행사만 선택해서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2) 물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반적으로 외식 물가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고, 마트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레겐스부르크도 마찬가지라서 원하는 과일이나 고기 등을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REWE 정육점에서는 삼겹살이나 육회 같은 신선한 고기를 바로 구매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반면 외식 비용은 기본적으로 한 끼당 20-30유로 선이며, 보통 맥주나 음료도 함께 주문하기 때문에 한 번 외식할 때 30-40유로 정도가 나옵니다. 따라서 각자 예산에 맞춰 집에서 요리해 먹는 빈도와 외식 빈도를 적절히 조절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출국 전 준비 사항
1) 필요한 짐
저는 출국할 때 짐을 정말 많이 챙겨갔는데, 막상 독일에 도착하고 나니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레겐스부르크에서도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물건 위주로 짐을 꾸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옷
저는 예쁜 옷을 잘 안 입게 된다고 해서 편한 옷들 위주로 챙겨갔는데, 생각보다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같은 옷을 계속 돌려 입게 되어 사진을 남길 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편한 옷들은 독일에서도 쉽게 살 수 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이 반영된 예쁜 옷들은 한국에서 가져오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신다면, 몇 벌 정도는 예쁜 옷도 함께 챙겨오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전기장판
전기장판은 사람마다 필요 여부가 다를 것 같습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 동안에는 한국에서 챙겨온 친구도 있었고, 아마존에서 시킨 친구, 그냥 없이도 잘 살았던 친구 등 다양한 유형이 있었습니다. 레겐스부르크 기숙사에는 기본적으로 라디에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난방이 가능하지만, 방에 따라 성능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 방은 라디에이터가 잘 작동해서 오히려 더울 정도였지만, 어떤 친구들은 라디에이터가 잘 작동하지 않거나 자정 이후에 꺼지는 문제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전기장판이 캐리어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만큼, 우선 챙기지 않고 독일에 와 필요해지면 그때 아마존에서 구매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 방충망
독일 창문에는 기본적으로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데, 저는 환기를 중요하게 생각해 매일 창문을 열기 때문에 방충망이 필수적이었습니다. 특히 게슬러하임 기숙사의 경우 발코니와 연결된 큰 문이 창문 역할을 하기에 벌레가 들어오기 쉬웠습니다. 저는 미리 한국에서 다이소 방충망을 챙겨갔기에 도착하자마자 방충망을 먼저 붙이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며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10분 거리에 있는 DM에서 방충망을 살 수 있으니, 한국에서 미리 챙겨오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각 방충망들마다 장단점이 있는데 다이소 방충망은 크기가 커서 틈 없이 붙일 수 있지만, 불투명해 바깥 풍경이 잘 보이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DM에서 방충망을 구매하면 크기가 작아 두 개를 연결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투명해 바깥이 잘 보입니다. 물론 방충망 없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벌레를 너무나 싫어하는 저에게 방충망은 필수템이었습니다.
- 소매치기 방지템
유럽에서는 도난 사고가 흔하기 때문에 저는 핸드폰 손목 스트랩과 도난 방지 스트랩을 사용해 핸드폰과 지갑을 가방에 고정해 두었습니다. 또한 기차나 플릭스버스를 탈 때는 캐리어를 자전거 자물쇠로 고정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파리, 바르셀로나 등 치안이 좋지 않은 도시에서도 비교적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 스탠드 조명
독일 기숙사의 조명은 한국보다 훨씬 어두운 편이어서 초반에 적응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저는 책상용 스탠드를 챙겨가서 방을 밝히며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소에서 성능 좋은 조명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밝은 걸 원하신다면 가져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챙겨오지 않으셔도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이케아에서 조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케아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컵, 접시 등 생활용품과 함께 조명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 친구는 이케아에서 밝은 전구를 사서 기숙사 전구를 교체하기도 했는데, 덕분에 한국과 비슷한 밝기의 방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 교통권
독일에는 도이칠란드 티켓이라는 교통권이 있는데 이 티켓을 구매하면 독일 내의 모든 버스, 지하철, RE 등의 기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규 학기 시작 후에는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ILC 기간 동안은 정가로 구매해야 합니다. ILC 기간 동안 레겐스부르크 내에서만 이동한다면 학생증으로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지만, 뮌헨 등 다른 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도이칠란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정규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 할인 가격으로 도이칠란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2024년 기준으로는 10.83유로였지만 2025년부터 19.83유로로 인상되었습니다. 가격은 조금 올랐지만 이 티켓을 이용하면 뮌헨 공항, 뉘른베르크 공항뿐만 아니라 잘츠부르크, 프라하 등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매우 유용했습니다. 도이칠란드 티켓 구매 방법은 UR 국제처에서 PDF 가이드로 제공하므로, 해당 절차를 따르면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3) 항공편 및 독일 도착 후
한국에서 레겐스부르크로 가는 항공편은 대표적으로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직항으로 뮌헨 공항 도착하기, 경유하여 뮌헨 공항 도착하기, 혹은 직항으로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후 기차로 이동하기입니다. 이번 학기에 파견된 고려대 친구들은 모두 뮌헨 직항을 선택하였고, 다른 한국인 친구들은 프랑크푸르트 직항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장거리 비행 중 경유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짐을 끌고 이동하는 것이 번거로울 것 같아 뮌헨 직항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뮌헨 직항에는 루프트한자 항공편만 있어 해당 항공편을 선택하였습니다. 해당 비행기가 독일에 도착하는 시간이 저녁 5시경이라 국제처 운영 시간이 이미 끝난 상태였으므로 저는 도착 당일 공항 근처 호텔에서 1박을 한 후, 다음 날 에어포트라이너라는 공항 셔틀을 이용해 레겐스부르크로 이동했습니다. 처음 도착할 때는 짐이 많기 때문에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학교를 가는 것보다 에어포트라이너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한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레겐스부르크로 가는 다양한 이동 방법에 대한 정보는 UR에서 메일로 안내해 주니, 각자의 상황에 맞춰 편한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5. 보험 및 비자
레겐스부르크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출국 전에 특별히 복잡한 준비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같은 학기에 다른 국가로 파견되는 친구들이 여러 서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편하게 있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또 출국 전에 UR 국제처에서 준비해야 할 서류들을 정리해 보내주므로, 해당 메일을 참고해 필요한 서류를 출력한 후 독일로 출국하시면 됩니다.
1) 보험
Application 과정에서 독일 공보험 가입 신청을 했다면, 출국 전에 ILC 기간 동안의 여행자 보험만 가입하시면 됩니다. 독일에 도착하면 UR 국제처에서 TK 공보험과의 미팅을 주선해 주므로, 추가적으로 하실 일은 없습니다. TK 담당자와 만나 신청 절차를 거치면 이후 우편으로 보험 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TK 공보험에 가입하면 병원 진료비나 가다실 접종 등이 무료라고 들었지만, 저는 독일에서 병원을 방문할 일이 없어서 보험료가 조금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건강하게 지냈다는 뜻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 비자
비자 문제는 할 얘기가 많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출국 전 따로 비자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솅겐 협정국에서 90일간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자가 없는 상태로 출국하시면 됩니다. 이후 OT 일정 중간에 거주허가증 신청서를 작성하는 절차가 있으며, 보통 신청 후 약 3개월 후에 거주허가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는 이전 수기들과 다르게 거주허가증 발급 속도가 너무 느려 예상치 못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원래라면 입국 후 90일 이내인 11월 말에 거주허가증을 받아야 하는데, 그때까지 도착하지 않아서 국제처에 문의하였고, 외국인청과 약속을 잡아 독일 체류만 가능한 1개월짜리 임시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12월 중순이 되어도 거주허가증이 도착하지 않아서 다른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던 저는 다시 국제처에 문의하여 임시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았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지연되어 임시 거주허가증을 재발급받아야 했고, 결국 거주허가증을 받은 것은 2월 초였습니다. 거주허가증이 이렇게까지 늦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고, 그 사이 국제처와 주고받은 메일이 30개가 넘을 정도로 많은 문의를 했었습니다. 만약 파견된 학기에 거주허가증 발급이 지연된다면, 거주허가증을 기다리며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임시 거주허가증을 받아 편하게 생활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국제처에서 외국인청과의 소통을 신속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불법 체류나 여행 일정을 취소해야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독일의 행정처리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감안하고 마음 편히 기다리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 같습니다.
6. 레겐스부르크 소개
레겐스부르크에는 대형 아시안 마트가 없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던 고아시아가 폐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웠지만, 다행히 차이나라덴이라는 작은 아시안 마트가 있어 그곳에서 김치, 고추장, 라면 등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뉘른베르크나 뮌헨을 많이 갔었는데 놀러 갈 때 아시안 마트를 잠깐 들러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무겁게 소스나 라면을 많이 챙겨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의 경우 함께 게슬러하임에 배정된 친구들과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등을 공동 구매해 잘 사용했습니다.
6개월 동안 생활하면서 레겐스부르크는 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당한 규모의 도시라서 너무 붐비지 않고, 치안이 좋으며, 그렇다고 놀거리가 아예 없지도 않은 곳인 것 같습니다. 특히 10월에는 옥토버페스트의 작은 버전인 둘트 축제가 열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독일 전통 의상을 입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처음 경험한 축제가 둘트였는데 놀이기구와 다양한 상점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즐길 거리가 많았고, 무엇보다 사람이 가득 찬 독일 식당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며 맥주를 마시고 즐기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 분위기가 너무 신선하고 좋았어서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독일로 교환학생을 간 것은 저에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처음 배우기 시작한 독일어를 마트나 식당에서 더듬더듬 사용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어느 순간 Thank you보다 Danke가 더 익숙해진 제 자신을 발견하며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플릭스버스를 타고 여행하면 독일 국경을 넘을 때마다 독일 경찰이 여권 검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유럽 내에서도 독일이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나라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또한 뮌헨 공항이나 뉘른베르크 공항을 밤늦게 가더라도 독일 경찰이 계속 순찰하는 모습을 보며 치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독일의 엄격함 덕분에 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독일을 파견 국가로 선택한 것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마친 지금도 레겐스부르크에서 보낸 순간들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독일 식당에서 현지 분위기에 녹아들어 즐기던 순간, 친구들과 기숙사 주변으로 밤 산책을 하며 즐겁게 이야기 나누던 순간, 기숙사 앞 마트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장을 보던 일상, 도나우강을 보며 젤라또를 먹다가 벌에 쫓겼던 기억, 여러 나라 친구들과 음식 교류를 하며 재밌게 이야기했던 순간들, 그리고 마지막 날 기숙사 근처를 혼자 산책하며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노래를 들었던 순간까지.. 모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6개월 동안 레겐스부르크에서의 많은 추억을 쌓고 즐기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른 곳에서 교환학생을 경험해 보지 않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레겐스부르크로 교환학생을 갈지 고민하는 분들께 저는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교환학생 자체를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꼭 경험해 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떤 나이든, 어떤 상황이든 교환학생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재학 중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언제 해외에 살면서 이스라엘, 인도, 모로코, 이탈리아, 대만 친구 등 정말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을지 모르기에, 저도 이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값진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교환학생을 떠날 학우분들도 그 시간을 충분히 즐기며, 인생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오시기를 바랍니다.
제 수기가 학우분들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기대와 설렘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파견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