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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Austria]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WU)_2019-1_김동엽

2019.08.28 Views 1881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9년도 1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WU)에 다녀온 13학번 김동엽입니다.

빈과 WU 소개
먼저 제가 WU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WU 학교를 원해서 라기보다는 빈이라는 도시에 대한 흥미가 더 컸습니다. 제가 1학년때 유럽을 한달 동안 여행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도시이기도 하고 여러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살기 가장 좋은 도시로 꼽히는 등 거주해 보고 싶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WU의 경우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경제/경영 분야로 특화되어 인정받는 학교였고, 캠퍼스도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쾌적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찍은 학교 건물들과 도서관 내부입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1. 보험 및 비자
여행자 보험의 경우, 오스트리아는 비자를 신청할 때 일반 유학생보험보다 더 큰 액수를 지급해주는 보험을 요구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인터넷 보험으로 신청하면서 특성 항목 (상해시 지급액이었던걸로 기억함)만 지급 액수를 조정해서 보험을 신청하는게 빠르고 저렴하지만, 귀찮으시다면 보험설계사 2~3곳에 전화해서 오스트리아 비자이고 조건이 어떠한데 어느 금액에 맞춰주실 수 있으신지 문의하면 견적을 뽑아서 보내줍니다.
비자의 경우, 준비할 서류도 많고 굉장히 꼼꼼하게 보는 편입니다. 필요한 서류 목록은 오스트리아 대사관 홈페이지에 신청해야할 비자 유형 및 필요 서류 목록이 나와 있고, 이메일로 대사관에 문의해도 빠르게 답장해 주시는 편입니다 (전화는 잘 안받습니다). 그리고 유의해야할 점은 대사관에 방문하여 비자를 신청할 시에는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방문날짜를 예약해야하는데 생각보다 방문 가능한 날짜가 며칠 되지 않으므로 미리 신청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대사관 방문일정을 잡지 못했을 경우에는 비자신청 대행업체가 있는데 시간이 없으시다면 수수료를 내고 처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의 경우 고려대학교의 선착순 방식이고 수강신청 사이트 인터페이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강신청 사이트 주소와 계정 등에 대한 정보는 WU 국제처에서 미리 상세한 설명과 함께 보내줄 것이고, 오스트리아 기준 시각이라는 점만 유의하시면 크게 우려하실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표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주의할 점은 교환학생 전용 수업들의 경우 수업 일자/시간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 학기에 2주 정도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몰아서 수업을 한다든지, 매주 수업 요일이 다르다든지 등등, 불규칙한 일정의 수업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 시간표를 짜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러한 불규칙성을 잘만 활용한다면 학기 중 1달은 빡세게 수업을 듣고, 1달 정도는 통째로 여행을 다니는 것과 같은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WU의 경우 아무래도 경영/경제/법학에 특화된 단과대와도 같은 학교이다 보니 교환학생을 위한 교양수업은 많지 않습니다.
  • Selected Topics in Development Economics: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도 있는 개발경제학이라는 주제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World Bank에서 일하시고 계시는 분이 오셔서 한달 동안 개발 경제학에 대해서 이론과 실제 사례들에 대해서 강의해 주시고, 마지막 이틀 동안 EU 의회 출신, UN 출신, 등 여러 전문가들이 오셔서 각자의 주제로 세미나를 해주시는 데 정말 유익했습니다. 교환이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을 거 같은 수업이었고 국제기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실제 국가 개발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연사분들과 토론도 해볼 수 있는 추천할 만한 수업이었습니다.
  • Global Marketing Communications: 전형적인 마케팅 수업으로 마케팅이론들에 대해 배우고 마지막에 비슷한 브랜드 두개를 골라서 비교하는 발표가 하나 있었습니다. 외국에서도 교환학생 팀플은 쉽지 않구나라는 걸 다시한번 느꼈던 것 이외에는 쉬운 수업이었습니다.
  • IT-Support in Project and Programme Management: Gantt 차트나 마인드맵 그리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Project 스케쥴 짜는 법을 배우는 수업인데, 매우 쉽고 흥미로웠지만, 왜 이런 것도 수업으로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1. 기숙사
빈에 있는 학교들은 학교 자체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들은 없고 OEAD라는 사설업체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들이 있습니다. WU의 경우 Molkereistrasse가 가장 가까운 기숙사이긴 하지만 Greenhouse처럼 아예 시 외곽에 있지만 않으면 빈이라는 도시가 굉장히 작기 때문에 어느 기숙사를 가더라도 학교까지 통학이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기숙사를 이용하지 않고 HousingAnywhere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3개월 렌트 계약을 했는데 괜찮은 방만 잘 찾으면 기숙사보다도 쾌적한 환경 및 좋은 입지에서 거주할 수 있습니다.
  1. 짐 싸기
기본적인 생필품 및 도구들은 빈에서도 모두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챙겨갈 필요는 없습니다. 기숙사에서도 후라이팬, 식기류 등은 제공하고 있고 전자레인지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굳이 한국에서 챙겨가자면 1인용 미니 밥솥, 진공 포장된 반찬거리 등을 유용하게 쓰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옷은 비엔나의 겨울이 정말 춥기 때문에 꼭 두꺼운 옷을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상기온이라고는 들었는데 저는 5월까지 긴팔에 코트까지 입고 다녔습니다. 물론 다른 국가로 여행갈때나 6~8월의 비엔나를 대비해서 여름옷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근교 쇼핑몰에서 일부 구매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정말 쌉니다.
  1. 출국 후 챙길 것
  1. 거주 등록
빈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거주지 등록입니다. 기숙사를 이용하신다면 버디나 기숙사 업체를 통해 근처 행정 사무소를 안내받고 그곳에서 Meldezettel 이라고 하는 서류를 신청해야 합니다. 저는 따로 계약한 집주인이 서류를 준비해줬는데, 다른 분들께서는 서류도 미리 작성하고 여권, 학교 등록 증명 서류, 기숙사 입주 서류 등을 챙겨가시면 되겠습니다. Melde 담당 사무소들 영업 시간이 굉장히 짧기 떄문에 (오전에만 했던걸로 기억) 주의하시고 귀국 전 Meldezettel 해지하러 한번 더 방문해야 합니다.
  1. 교통
빈 시내에서의 교통편은 버스/지하철/자전거/라임 총 4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지하철의 경우 학생 등록을 마치고 증빙서류를 들고 지하철 역에 가면 Semester Ticket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해당 티켓으로 한 학기 내내 지하철/버스를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빨리 구매하시면 편합니다. 빈도 지하철이 꽤 잘 되어 있는 편이고, 놀라실 수도 있는 점은 딱히 개찰구가 없어서 표를 랜덤 검사한다는 점, 그리고 지하철 문에 달려있는 버튼을 눌러야 문이 열린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버스의 경우, 사실 버스보다는 트램이라고 부르는게 정확합니다. 지상 레일을 따라 달리는 트램인데, 지하철에 비해 배차간격도 길고 속도도 빠르지 않아 저는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하철이 커버하지 않는 구간이나, 경치를 보면서 다닐때는 유용한 편입니다.
자전거는 Wien Citybike가 있는데 인터넷 (키오스크에서 할 수도 있지만 오래걸림)에서 계정을 미리 만든 후 신용카드를 꽂아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주요 거점마다 거치대가 있으며 유럽인 체형에 맞춘 거대한 따릉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라임은 이제 국내에서도 많이 퍼졌지만 거리/시간에 비례하여 요금이 결정되는 전동 스쿠터입니다. 비싸서 처음에는 잘 쓰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정말 라임만 타고 다녔습니다. 특히 주말에 빈 시청사 앞 거리나 도나우 강변에서 타고 다니면 재밌습니다.
  1. 통신
학교 버디네트워크에서 추천해주는 학생용 유심이 있습니다. 등록 절차가 복잡하긴 하지만 저렴한 편이고 유럽 다른 국가에서도 이용 가능합니다. 저는 체류기간이 짧았고 등록 절차가 너무 오래 걸려서 1개월 단위 로밍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현지 친구들과 연락할때는 WhatsApp 또는 Facebook Messenger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1. 은행
저는 학교 앞에 있는 Erste Bank에서 계좌를 열었습니다. 학교 앞 지점이다 보니 영어로 소통도 편리하고 금방 계좌를 열어주십니다. 모바일 뱅킹도 잘 되어있어서 편리하지만, 아직 빈이나 여러 유럽 도시들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 주의해야합니다. 저는 사실 Erste에 돈을 넣고 다니기 보다는 한국에서 만들어간 하나은행 Viva 카드로 대부분 사용했습니다.
  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WU에도 학교 차원에서 매칭해주는 버디 시스템이 있으며, 출국 1~2개월 전에 버디로부터 연락이 오게 됩니다. 저는 기숙사에 살지 않아서 해당이 없었으나, 버디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주거나 기숙사 열쇠를 대신 받아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버디마다 다르겠지만 학교생활도 도움을 받고 친해지면 파티나 피크닉 등을 같이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버디 이외에도 WU 학생회에서 운영하는(불확실) 교환학생 네트워크 EBN (Erasmus Buddy Network)가 있었는데 소정의 가입비를 내고 회원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혜택으로는 매주 월/목 마다 있었던 파티에서 음료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과 EBN에서 주최하는 여행들을 갈 수 있다는 점인데 전자보다는 후자의 혜택이 개인적으로 유용했습니다. 혼자서는 가기 힘든 오스트리아 소도시나 액티비티들을 하러 가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특히 알프스 만년설에서 탔던 스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 파견 국가의 교우회
오스트리아의 경우, 인접 국가인 독일과는 다르게 한국분들이 오셔서 사업할 만한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교우회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고 한인회도 그렇게 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예술 (특히 음악) 하시는 분들 위주로 한인 학생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참여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1. 생활
빈은 유럽 내에서도 문화의 도시로 알아줄 만큼 전시/음악회/콘서트 등이 많습니다. 특히 학생신분으로는 각종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고, 오페라하우스나 빈 음악협회 등에서 싼 가격에 티켓을 살 수 있어서 관심만 있으시다면 매일매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날씨가 좋아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빌 필하모닉의 야외 공연이 대중들에게 열리는 등 풍요로운 삶을 즐길 수 있습니다. 사람들도 다른 유럽 도시들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고 공원이나 카페에서 빈 사람들처럼 커피나 와인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물가는 외식은 비싸지만 장보기 물가는 싼 편입니다. 농산물이나 기타 식재료 등은 우리나라보다도 싼 편이었고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외식처럼 사람의 노동력이 들어간 순간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빈 음식이 그다지 맛있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저도 몇몇 유명한 식당들이나 바 말고는 거의 집에서 해먹었습니다.
  1. 여행
저는 교환학생을 3개월 밖에 가 있지 못해서 다른 분들에 비해 비교적 적게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yscanner에서 찾는 저가 항공, OBB (독일 철도청)에서 제공하는 학생할인 티켓, Flixbus (국가간 버스)에서 제공하는 할인 티켓 등을 이용하면 정말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다른 유럽국가 학생들도 여행다니기 편하다고 교환학생을 올 정도로 지리적 위치가 좋은 편입니다. 저도 주말이나 공휴일이 있으면 그때그때 기차나 버스표를 사서 옆나라를 다녀올 정도로 많은 곳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1. 마무리
교환학생 생활하고 돌아오니 가장 후회되는 점은 현지학생들과의 교류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비엔나에 일 때문에 늦게 출국하고 일찍 귀국하는 바람에 시간적으로도 부족했고, 기숙사도 살지 않아서 그랬던 점도 있지만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현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가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수업시간을 통해서 친해질 수도 있지만 EBN에서 주최하는 행사라든지 기숙사에서 학생들끼지 Spot성으로 하는 파티들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대학생으로 사는 경험은 지금이 아니면 다시 해볼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학생들의 경우 군복무로 인해 졸업이 늦춰지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잘 지원하지 않는 것 같지만 전공 학점 이수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