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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Denmark] Aarhus University 24-2 김미화

2025.02.12 Views 272 김미화

안녕하세요. 저는 24-2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에서 교환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20학번 김미화입니다. 다음의 수기가 덴마크로 교환을 고민하시는 분께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저는 본 전공은 경영이나, 언어학을 이중 전공하고 있습니다. 교환교에서는 Faculty of Art 소속으로 언어학과 미학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경영대 수업은 듣지 않아, 수업에 관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수강신청은 교환교로부터 4월 중 이메일을 통해 안내받았습니다. 따로 Syllabus는 없었고, Course Catalogue 홈페이지에서 듣고 싶은 과목들을 검색해서 소개 내용을 검토한 뒤 수강신청 사이트에 제출하면 됩니다. 이후 메일을 통해 수강 신청 결과가 통지됩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 또는 off-campus 시설을 이용한 경우도 해당 내용을 적어주세요)

대부분의 교환 학생들은 오르후스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AU Housing이나 Base Camp 시설을 이용합니다. Application 절차가 완료되면, 4월 즈음 오르후스 대학교로부터 Housing Mail을 받아 기숙사 옵션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옵션(거주 형태)만 선택 가능하며, 랜덤으로 배정됩니다. 배정된 이후, 오직 취소 신청만 할 수 있으며 변경은 불가합니다. 저는 개인 화장실이 포함된 1인실, 공용 주방을 옵션으로 선택하였고 Børglum Kollegiet에 배정되었습니다. 기숙사 신청 비용, 보증금, 한 달치 월세를 입금하면 기숙사가 확정됩니다. 교환교에서 메일로 상세히 안내를 해주어 신청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Børglum Kollegiet는 Risskov 지역에 위치한 기숙사로, 오르후스 대학교와 자전거로 15분, 버스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핀란드의 디자이너 알바 알토에 영감을 받고 지어진 기숙사라 건물 외관이 독특하였고, 저희 주방에는 알바 알토 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습니다. 또한 주변에 Veri Center라는 쇼핑몰이 있고 도보 10분 내외의 거리에 Netto, Meny, Lidl, Rema 1000 등 마트가 5개 있어 장 보기, 쇼핑 등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또한 5분 거리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시내까지 버스로 편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특히 덴마크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기숙사라 덴마크인 9명, 노르웨이인 1명, 우크라이나인 1명과 함께 생활하였습니다.

* 기본 옵션으로 싱글 침대, 책상, 의자, 스툴이 제공되며 침구류는 따로 준비해야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매트리스와 이불, 베개 커버를 세탁하여 챙겨 갔고, 바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침구류 가격이 싸지 않고, 이케아는 꽤 먼 거리에 위치하니 미리 챙겨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 AU Housing을 통하여 저와 같은 옵션 (1인 1실 + 개별 화장실 & 공유 주방) 을 사용했으나, 많은 일본 친구들은 욕실과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의 2인 Shared House에서 생활했습니다. 제가 방문해본 기숙사들로 비추어 보았을 때 Shared House 는 조금 더 가격이 비싸고, 비교적 최신 시설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명이 함께 주방과 욕실을 공유하다보니, 몇몇 친구들은 문화 차이, 생활 습관 등의 차이로 어려움을 토로했던 것이 기억 납니다.

이외 사설 기숙사를 이용하는 몇몇 학생들을 본 적 있으나, 매우 비싼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Buddy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직전학기에 고려대에서 교환 생활을 했던 친구와 매칭이 되어, 초반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studenthus (학생회관)에서 Music Bingo, Danish Cake Day, Treasure Hunt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자주 열리고, 매주 금요일 fredagsbar (프라이데이 바)가 열려 친구들과 파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 물가
외식 물가가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덴마크에서 처음 만난 친구가 “여기서 외식을 3만원 이하로 하게 된다면, 그것이 음식인지를 의심해라” 할 정도로 비쌉니다. (아시아 음식 - 라멘, 쌀국수 등은 2만 5천원 ~ 3만원 내외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요리를 주로 했고, 친구를 만나거나 가보고 싶은 식당이 생길 경우에 종종 외식을 했습니다.

장보기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유럽 중에서도, 덴마크는 식품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까지도 25%라 같은 상품이더라도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합니다. (국경에 사는 덴마크인들은 훨씬 저렴한 독일로 장을 보러 간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이 장보기 물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저는 덴마크 마트는 조금은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덴마크는 한인이 적은 편이라 한국 식재료가 적고, 매우 비쌉니다. 저는 한국 음식을 거의 들고 오지 않았는데, 해외 생활 시 한식을 꼭 찾으시는 분들은 재료들을 챙겨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Aarhus H (중앙 기차역) 근처의 아시안 마켓이나 MENY와 같은 고급 식료품점에 가시면 김치, 라면, 고추장, 쌈장 등 몇몇 한국 식재료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싸므로, 최대한 챙겨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있던 당시에는 불닭 인플레가 발생하여 낱개 한 봉지에 24kr – 약 4,800원에 구매했던 적도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의 커피 가격은 8-9천원입니다. 저는 커피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4번 정도 시내에 나가 카페를 다녔는데, 덴마크 카페들은 인테리어 감도가 매우 높고 퀄리티 높은 스페셜티를 취급하는 곳이 많아 비싸더라도 여러 곳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스/트램 대중교통의 편도권은 24kr (1시간 30분, 약 4,800원)입니다. 저는 기숙사에서 시내를 오갈 때 Multiflex 라는 16시간 왕복 티켓을 17회 묶음 권으로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티켓 검사는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무임승차 적발 시 20만원 상당의 과태료가 부과되니 꼭 탑승 전 티켓을 구매하시고, 앱으로 구매하셨다면 휴대폰 배터리양을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자전거는 6개월 간 총 30만원을 내고 렌트하였는데, 비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와 오르막길 이슈로 생각보다 많이 타지는 못했습니다. 등하교, 장 보기, 근처 해변 가기 등 매우 편리한 점도 있기는 하니 생활 패턴, 등교일 등을 잘 고려해서 렌트하시길 바랍니다. (평평한 코펜하겐과 달리 오르후스는 시내 - 대학교 구간이 꽤나 경사 높은 언덕길이라 시내 근처 기숙사라면 굳이 렌트를 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덴마크는 24년 기준 직항이 없고, 타 국가를 경유해서 입국해야합니다. 저는 독일 뮌헨에서 경유를 하였는데, 입국 심사 시 매우 꼼꼼히 서류를 체크하고 깐깐히 질문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를 대비해서 비자, 기숙사(주거지) 등 관련 서류를 잘 구비해두시길 바랍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6개월 해외 장기유학보험을 한국에서 가입하여 출국하였습니다. 그러나 덴마크에서 Residence Permit(덴마크에서 Visa 개념으로 쓰입니다)을 발급받으면, 치과를 제외한 모든 의료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따라서 각자의 상황에 적합한 보험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오르후스 대학교는 덴마크에서 두번째로 큰 대학교이며, 연구 중심의 종합대학교입니다. 저는 경영학과이지만 언어학 이중이라 두 가지를 모두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찾다가 오르후스 대학교를 선택하였습니다. 덴마크에서도 성적이 높은 학생이 지원하는 학교이며 강의의 질이 높았습니다. 또한 해외 유수 대학의 많은 교환학생들이 찾는 학교라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덴마크인들은 부지런하고 공부를 매우 열심히 했는데, 수업 전 읽어가야 하는 아티클과 교재 내용들이 많아 주말엔 친구들과 함께 리딩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교수님과 학생의 관계가 완전 수평하다는 것입니다. 관계에서 존칭, 경어 등의 격식 체계까지 명확한 한국과는 달리, 교수님을 이름으로 부르고 높임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Professor, 혹은 Mr./Mrs. 등의 표현까지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수업 초반에 말씀하십니다)

제가 만난 대부분의 덴마크인들은 코펜하겐보다 오르후스가 살기 좋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더 크고, 볼 거리도 많은 코펜하겐에 마음이 끌렸으나 오르후스에 더 살아보고 나니 그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르후스는 2024년에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로 선정된 도시이자, 덴마크에서 가장 평균 연령이 낮은 도시입니다. 인구 35만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도시 곳곳에 청춘의 활기가 가득하며 다양한 문화와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내에 있을 것은 다 있어 생활하고, 즐거움을 느끼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접경국이 독일 (버스 5시간) 뿐이며, 오르후스 공항이 있으나 취항 노선이 적어 유럽 여행이 교환 생활의 큰 비중을 차지하신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숙사 친구들과 많이 친해져서 많은 추억들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12명의 플랫 메이트 중, 9명이 덴마크인인 곳에 살았습니다. 처음엔 친해지기가 어려웠지만, 나중엔 같이 요리하고, 공부하고, 음악도 같이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북유럽인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내성적인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덴마크인들은 좀 더 밝고 유쾌하며, 도움을 청했을 때 적극적인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선뜻 말을 걸거나 도움을 주지 않아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이는 그 사람을 오히려 존중하기 위한 그들만의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먼저 용기를 내서 다가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이 자전거를 타고 파티도 가고, 크리스마스 가족 디너에 저를 초대해서 친구 집에도 가서 식사를 하고, 새해 파티를 함께 하고, 기숙사에서 같이 뜨개질을 하고 요리하며 덴마크인들의 진짜 삶과 문화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행복은 나 혼자만이 아닌, 모두를 추구해야 비로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며, 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과거 물질, 성공, 나 중심적이었던 저의 행복관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디자인, 가구, 커피에 관심이 많은 제게 정말 좋은 도시였습니다. 작은 도시임에도 백화점, 편집 숍, 가구 전시점이 있고, 현대적인 감각의 카페 또한 많아 구경거리가 많았습니다. 저는 주말에 기숙사 근처 고급 주택 단지를 러닝, 산책하며 건물과 인테리어를 구경할 정도로 아름다운 집과 건물이 많습니다. 그리고 복지 선진국답게 공/왕립 도서관, 대학교 시설 등이 정말 잘 갖추어져 있고, 심미적으로도 아름다운 건축이라서 오르후스의 생활이 행복하고 편안했습니다.

마지막 학기에 떠난 교환이라 교환 중에도 불안감과 걱정이 저를 휩쌀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덴마크에서의 6개월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행복이란,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나름의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귀국 전 일주일동안은 한국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삶이 기대되기도 하였습니다. 혹시 저처럼 늦은 시기의 교환이라 불안하시거나, 고민이 많으신 분이라면 덴마크에서 한 번 살아보는 경험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