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24-2학기 이탈리아 University of Turin에 파견된 22학번 정하윤입니다.
토리노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밀라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로마 이전 이탈리아의 수도였습니다.
이곳은 유벤투스 축구팀의 연고지로 유명하며, 페레로로쉐를 비롯한 초콜릿의 본고장이자, 이탈리아 3대 커피 브랜드 라바짜/일리/킴보 중 라바짜(Lavazza)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날씨는 9월에는 맑고 다소 더울 수 있지만, 10월과 11월에는 안개가 자주 끼며, 날씨가 중요한 사람이어 이탈리아 남부의 따뜻하고 쾌청한 날씨를 기대하고 이탈리아에 교환학생을 오시는 거라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날씨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정말정말 좋습니다,,)
이탈리아는 법적으로 10월 중순부터 난방 가동이 허용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추위를 느낄 수 있고, 난방이 시작되어도 한국처럼 따뜻하지 않아 겨울에 고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기장판을 한국에서 꼭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드리며, 만약 준비하지 못했다면 도착하자마자 이탈리아 아마존에서 저렴한 전기장판을 구매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토리노 대학교 경영대학은 SME와 SAA 두 개의 캠퍼스로 나뉩니다. 원래 SME만이 토리노 대학교의 경영대학이었으나, SAA라는 사립 경영대학을 인수합병하면서 두 캠퍼스가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지원할 때, SME와 SAA 중 하나를 선택해 등록해야 합니다.
과거 체험수기에는 두 캠퍼스의 수업을 교차로 들을 수 있다고 했지만, 제가 파견된 시점에는 수업 교차 수강이 금지되어 반드시 한 캠퍼스만 선택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SAA가 미국 교환학생들이 많이 오고 수업 퀄리티도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SAA를 선택했지만, 몇 번 수업을 들은 후 SME로 캠퍼스를 변경했습니다. 인수합병된 대학이다 보니, SAA는 행정적으로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전공 필수인 중급회계 과목이 개설된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개강 전날 갑자기 폐강되거나, 행정실에 보낸 메일이 2주 넘도록 확인되지 않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또한 시간표가 매주 바뀌어 혼란스러웠고, 학부생이 들을 수 있는 영어 강의도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교수님들의 강한 이탈리아 악센트로 인해 영어를 알아듣기 어려웠고, 유럽 친구들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업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느꼈습니다.
SAA를 다닌 친구의 말에 따르면, 출석 확인이 의무적이고 과제가 많은 대신 시험 비중이 적고,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경우가 있어 과제를 잘 따라가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SME는 출석 확인이 전혀 없고, 중간 과제 없이 기말 시험 100%로 평가하는 과목이 많았습니다.
참고로 SME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로 나뉘는데, 경영학과 수업은 대부분 이탈리아어로 진행됩니다. 영어 강의는 주로 경제학과에서 열리기 때문에 저는 SME 경제대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경영대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는 SAA에서만 제공합니다.
수강신청은 특정 날짜에 온라인으로 진행하지 않으며, Learning Agreement(LA)를 작성해 고려대 경영대 국제팀의 직인과 토리노 대학교 국제팀의 서명을 받아 정정 기간 내에 확정해야 합니다. 다만, LA는 에라스무스(유럽 국적 교환학생)에게 필수일 뿐, 일반 교환학생(우리 같은 경우)에게는 권장사항에 불과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시험을 보고자 하는 과목들을 반드시 exam booking을 통해 등록하는 것입니다.
2) 기숙사:
토리노 대학교는 교환학생에게 별도의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으며, 스스로 아파트를 찾아 계약해야 합니다.
페이스북 그룹과 이탈리아의 집 구하기 어플을 적극 활용했지만, 원하는 집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SME에서 만난 대만 교환학생 친구가 자신이 사는 집을 추천해 주었고, 그곳으로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집의 월세는 관리비 포함 580유로로, 토리노 기준으로는 꽤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지어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였고, 시설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원하신다면 해당 집의 집주인 WhatsApp 번호를 공유드릴 수 있으나, 집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집주인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토리노 대학교는 몇몇 사설 아파트의 정보를 PDF 형식으로 중개해 줍니다. 하지만, PDF에 나와 있는 여러 곳에 동시에 관심이 있다고 문의를 보낼 수는 없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문의가 온 순서대로 계약을 진행하며, 한 번에 한 곳에만 문의할 수 있다"는 답변을 주었습니다.
수백 명의 에라스무스 학생들에게 동일한 PDF가 제공되지만, 명단에 포함된 아파트는 20여 곳 남짓이어서 이 사설 아파트를 실제로 계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토리노 곳곳에는 EDISU Piemonte를 비롯한 사설 기숙사가 존재하지만, 에라스무스 및 교환학생은 최대 한 달까지만 거주가 가능합니다. 저 역시 이탈리아로 출국하기 전, 사설 기숙사에서 한 달간 거주할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직접 아파트를 구했습니다.
Residenza Universitaria Lingotto: 쇼핑센터 4층에 위치해 있으며, 시설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Residenza Universitaria Paoli: 시설이 열악하여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기숙사의 위치에 따라 월세는 달라집니다. 제가 머물렀던 링고토 레지던스는 한 달에 약 425유로로, 이는 토리노 기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EDISU Piemonte 공식 웹사이트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이때, 코디체 피스칼레(Codice Fiscale가 필요합니다.
코디체 피스칼레는 토리노 대학교에 지원을 완료하면 생성되는 공식 계정에서 임시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탈리아에 도착해 정식으로 발급받아도 동일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교환학생 상대로 Buddy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1:1 매칭이 아닙니다. 토리노 대학교 Buddy 한명이 4-50명의 교환학생을 상대하여, 실질적으로 만나서 친해지거나 밥을 먹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OT에 처음 대면으로 만나서 당시 행정적으로 궁금한 것들을 모두 물어보았고, 이후 왓츠앱과 메일을 통해 질문이 생기면 문의하는 식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다만 이것은 개인 재량이니, 버디와 친해지고 싶으신 분은 먼저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약속을 잡으면 더 깊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는 것으로 알지만, 한인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c) 물가
체감상 토리노의 치안은 피렌체, 로마, 밀라노와 같은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지들보다 더 안전한 편이며, 물가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도시 자체도 조용한 편입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별도로 없습니다.
e) 교통카드
먼슬리 교통카드를 발급받아서 매월 말에 다음달 요금제를 지하철 역 안에서 갱신할 수 있습니다.
맨 처음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info point에 가서 현지 파견되었음을 신고할 때, 교통카드를 포르타 누오바 역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줄 텐데 그러지 말고 온라인으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포르타 누오바 역 내의 GTT 센터에 가면 미리 예약을 하고 오라고 알려줄 텐데 그러기 쉽지 않고, 예약 없이 현장 대기하면 2-3시간은 줄을 서야 합니다.
GTT 공식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집 주소로 교통카드를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코디체 피스칼레가 필요한데, 위에서 말씀드린 토리노 대학교 웹사이트에 임시로 발급받은 세금번호를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배송에는 1주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파견 전 준비할 것에 대해 블로그에(https://blog.naver.com/hayoon0329/223554177268) 자세히 써두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 대사관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는 것이며, 현지에 직접 와서 아파트를 보러다닐 계획이시라면 위에서 언급한 사설 기숙사와 미리 계약을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링고토 레지던스의 경우 시설이 좋아 현지에 도착하면 남은 방이 없고, 월세 결제도 한국에서 할 필요 없이 입주 이후 2주 내로 데스크에 가서 결제하면 됩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 인터뷰에 필요하여 이탈리아 현지 보험인 WAI를 가입했고, 별도로 한국 장기체류보험을 가입했습니다.
비자 인터뷰는 노미네이션이 되자마자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어플리케이션 승인 메일이 6월달에 와서,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면 예약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필요한 서류가 모두 준비되지 않아도 우선 인터뷰 예약을 꼭 하셔야 합니다.
저는 토리노 대학교 공식 입학 허가서가 나온 뒤에 예약을 하려고 계속 미루었는데, 알고보니 토리노 대학은 먼저 요청하기 전까지 문서로 된 입학 허가서를 주지 않습니다. 이는 메일을 통해 별도로 꼭 요청해야 하오니 인터뷰 먼저 꼭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블로그에 정리해두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6) 파견교 소개
토리노는 도시 곳곳에 단과대별로 대학교 캠퍼스가 퍼져 있어, 도시 전체가 토리노 대학교 재학생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SAA 캠퍼스는 초등학교 수준으로 작고 아담했으며, SME 캠퍼스는 상대적으로 큰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SME 캠퍼스에서 시험장 위치를 찾지 못해 20분간 헤매다가 겨우 도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교실 내에 시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시험을 치를 때 남은 시간을 확인하지 못해 마지막 페이지를 채우지 못한 경험이 있었으니, 시험을 보러 가실 때는 꼭 개인 시계를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현지에서도 구할 수는 있지만,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계산기도 한국에서 챙겨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SME 캠퍼스 0층에 있는 매점(?)에서 판매하는 누텔라 브리오슈는 정말 맛있으니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탈리아에서의 행정처리는 느리고 불친절한 경우가 많았으며, 날씨나 문화시설 등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소 달라 여러 희노애락을 경험한 교환생활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들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느꼈던 순간도 있었고, 혼자 타지에서 단단하게 살아가며 큰 자립심을 길렀습니다.
토리노 대학교는 비교적 비인기 파견교로, 협정교가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대 세 곳입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에는 고려대에서 저 혼자, 연세대에서는 한 명도 오지 않았으며, 한국외대에서는 세 분이 오셨습니다. 한국외대 분들과도 연락이 늦게 닿아 세 번밖에 만나지 못해 교환 초반에는 한국인 없이 외로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떠날 즈음, 토리노 의대의 개강이 늦어 한국인 유학생 몇 분이 도착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토리노는 교환학생보다는 유학생 비율이 높은 편인 것 같아, 적극적으로 교류를 시도하면 한국인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교에 파견되신다면, 어려운 점이나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편하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 파견수기가 몇년 전이라 그새 행정이 꽤 많이 바뀌었고, 처음 갔을 때 한국인이 없어 정보를 찾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비슷한 힘듦 없이 보다 수월하고 즐거운 교환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토리노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밀라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로마 이전 이탈리아의 수도였습니다.
이곳은 유벤투스 축구팀의 연고지로 유명하며, 페레로로쉐를 비롯한 초콜릿의 본고장이자, 이탈리아 3대 커피 브랜드 라바짜/일리/킴보 중 라바짜(Lavazza)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날씨는 9월에는 맑고 다소 더울 수 있지만, 10월과 11월에는 안개가 자주 끼며, 날씨가 중요한 사람이어 이탈리아 남부의 따뜻하고 쾌청한 날씨를 기대하고 이탈리아에 교환학생을 오시는 거라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날씨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정말정말 좋습니다,,)
이탈리아는 법적으로 10월 중순부터 난방 가동이 허용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추위를 느낄 수 있고, 난방이 시작되어도 한국처럼 따뜻하지 않아 겨울에 고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기장판을 한국에서 꼭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드리며, 만약 준비하지 못했다면 도착하자마자 이탈리아 아마존에서 저렴한 전기장판을 구매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토리노 대학교 경영대학은 SME와 SAA 두 개의 캠퍼스로 나뉩니다. 원래 SME만이 토리노 대학교의 경영대학이었으나, SAA라는 사립 경영대학을 인수합병하면서 두 캠퍼스가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지원할 때, SME와 SAA 중 하나를 선택해 등록해야 합니다.
과거 체험수기에는 두 캠퍼스의 수업을 교차로 들을 수 있다고 했지만, 제가 파견된 시점에는 수업 교차 수강이 금지되어 반드시 한 캠퍼스만 선택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SAA가 미국 교환학생들이 많이 오고 수업 퀄리티도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SAA를 선택했지만, 몇 번 수업을 들은 후 SME로 캠퍼스를 변경했습니다. 인수합병된 대학이다 보니, SAA는 행정적으로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전공 필수인 중급회계 과목이 개설된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개강 전날 갑자기 폐강되거나, 행정실에 보낸 메일이 2주 넘도록 확인되지 않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또한 시간표가 매주 바뀌어 혼란스러웠고, 학부생이 들을 수 있는 영어 강의도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교수님들의 강한 이탈리아 악센트로 인해 영어를 알아듣기 어려웠고, 유럽 친구들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업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느꼈습니다.
SAA를 다닌 친구의 말에 따르면, 출석 확인이 의무적이고 과제가 많은 대신 시험 비중이 적고,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경우가 있어 과제를 잘 따라가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 SME는 출석 확인이 전혀 없고, 중간 과제 없이 기말 시험 100%로 평가하는 과목이 많았습니다.
참고로 SME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로 나뉘는데, 경영학과 수업은 대부분 이탈리아어로 진행됩니다. 영어 강의는 주로 경제학과에서 열리기 때문에 저는 SME 경제대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경영대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는 SAA에서만 제공합니다.
수강신청은 특정 날짜에 온라인으로 진행하지 않으며, Learning Agreement(LA)를 작성해 고려대 경영대 국제팀의 직인과 토리노 대학교 국제팀의 서명을 받아 정정 기간 내에 확정해야 합니다. 다만, LA는 에라스무스(유럽 국적 교환학생)에게 필수일 뿐, 일반 교환학생(우리 같은 경우)에게는 권장사항에 불과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시험을 보고자 하는 과목들을 반드시 exam booking을 통해 등록하는 것입니다.
2) 기숙사:
토리노 대학교는 교환학생에게 별도의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으며, 스스로 아파트를 찾아 계약해야 합니다.
페이스북 그룹과 이탈리아의 집 구하기 어플을 적극 활용했지만, 원하는 집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SME에서 만난 대만 교환학생 친구가 자신이 사는 집을 추천해 주었고, 그곳으로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집의 월세는 관리비 포함 580유로로, 토리노 기준으로는 꽤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지어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였고, 시설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원하신다면 해당 집의 집주인 WhatsApp 번호를 공유드릴 수 있으나, 집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집주인은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토리노 대학교는 몇몇 사설 아파트의 정보를 PDF 형식으로 중개해 줍니다. 하지만, PDF에 나와 있는 여러 곳에 동시에 관심이 있다고 문의를 보낼 수는 없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문의가 온 순서대로 계약을 진행하며, 한 번에 한 곳에만 문의할 수 있다"는 답변을 주었습니다.
수백 명의 에라스무스 학생들에게 동일한 PDF가 제공되지만, 명단에 포함된 아파트는 20여 곳 남짓이어서 이 사설 아파트를 실제로 계약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토리노 곳곳에는 EDISU Piemonte를 비롯한 사설 기숙사가 존재하지만, 에라스무스 및 교환학생은 최대 한 달까지만 거주가 가능합니다. 저 역시 이탈리아로 출국하기 전, 사설 기숙사에서 한 달간 거주할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직접 아파트를 구했습니다.
Residenza Universitaria Lingotto: 쇼핑센터 4층에 위치해 있으며, 시설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Residenza Universitaria Paoli: 시설이 열악하여 추천드리기 어렵습니다.
기숙사의 위치에 따라 월세는 달라집니다. 제가 머물렀던 링고토 레지던스는 한 달에 약 425유로로, 이는 토리노 기준으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EDISU Piemonte 공식 웹사이트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이때, 코디체 피스칼레(Codice Fiscale가 필요합니다.
코디체 피스칼레는 토리노 대학교에 지원을 완료하면 생성되는 공식 계정에서 임시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이탈리아에 도착해 정식으로 발급받아도 동일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교환학생 상대로 Buddy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1:1 매칭이 아닙니다. 토리노 대학교 Buddy 한명이 4-50명의 교환학생을 상대하여, 실질적으로 만나서 친해지거나 밥을 먹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OT에 처음 대면으로 만나서 당시 행정적으로 궁금한 것들을 모두 물어보았고, 이후 왓츠앱과 메일을 통해 질문이 생기면 문의하는 식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다만 이것은 개인 재량이니, 버디와 친해지고 싶으신 분은 먼저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약속을 잡으면 더 깊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는 것으로 알지만, 한인교회가 있다고 합니다.
c) 물가
체감상 토리노의 치안은 피렌체, 로마, 밀라노와 같은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지들보다 더 안전한 편이며, 물가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도시 자체도 조용한 편입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별도로 없습니다.
e) 교통카드
먼슬리 교통카드를 발급받아서 매월 말에 다음달 요금제를 지하철 역 안에서 갱신할 수 있습니다.
맨 처음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info point에 가서 현지 파견되었음을 신고할 때, 교통카드를 포르타 누오바 역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고 안내해줄 텐데 그러지 말고 온라인으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포르타 누오바 역 내의 GTT 센터에 가면 미리 예약을 하고 오라고 알려줄 텐데 그러기 쉽지 않고, 예약 없이 현장 대기하면 2-3시간은 줄을 서야 합니다.
GTT 공식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집 주소로 교통카드를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코디체 피스칼레가 필요한데, 위에서 말씀드린 토리노 대학교 웹사이트에 임시로 발급받은 세금번호를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배송에는 1주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파견 전 준비할 것에 대해 블로그에(https://blog.naver.com/hayoon0329/223554177268) 자세히 써두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 대사관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는 것이며, 현지에 직접 와서 아파트를 보러다닐 계획이시라면 위에서 언급한 사설 기숙사와 미리 계약을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링고토 레지던스의 경우 시설이 좋아 현지에 도착하면 남은 방이 없고, 월세 결제도 한국에서 할 필요 없이 입주 이후 2주 내로 데스크에 가서 결제하면 됩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 인터뷰에 필요하여 이탈리아 현지 보험인 WAI를 가입했고, 별도로 한국 장기체류보험을 가입했습니다.
비자 인터뷰는 노미네이션이 되자마자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어플리케이션 승인 메일이 6월달에 와서,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면 예약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필요한 서류가 모두 준비되지 않아도 우선 인터뷰 예약을 꼭 하셔야 합니다.
저는 토리노 대학교 공식 입학 허가서가 나온 뒤에 예약을 하려고 계속 미루었는데, 알고보니 토리노 대학은 먼저 요청하기 전까지 문서로 된 입학 허가서를 주지 않습니다. 이는 메일을 통해 별도로 꼭 요청해야 하오니 인터뷰 먼저 꼭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블로그에 정리해두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6) 파견교 소개
토리노는 도시 곳곳에 단과대별로 대학교 캠퍼스가 퍼져 있어, 도시 전체가 토리노 대학교 재학생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SAA 캠퍼스는 초등학교 수준으로 작고 아담했으며, SME 캠퍼스는 상대적으로 큰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SME 캠퍼스에서 시험장 위치를 찾지 못해 20분간 헤매다가 겨우 도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교실 내에 시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시험을 치를 때 남은 시간을 확인하지 못해 마지막 페이지를 채우지 못한 경험이 있었으니, 시험을 보러 가실 때는 꼭 개인 시계를 지참하시길 바랍니다. 현지에서도 구할 수는 있지만,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계산기도 한국에서 챙겨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SME 캠퍼스 0층에 있는 매점(?)에서 판매하는 누텔라 브리오슈는 정말 맛있으니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탈리아에서의 행정처리는 느리고 불친절한 경우가 많았으며, 날씨나 문화시설 등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소 달라 여러 희노애락을 경험한 교환생활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들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느꼈던 순간도 있었고, 혼자 타지에서 단단하게 살아가며 큰 자립심을 길렀습니다.
토리노 대학교는 비교적 비인기 파견교로, 협정교가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대 세 곳입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에는 고려대에서 저 혼자, 연세대에서는 한 명도 오지 않았으며, 한국외대에서는 세 분이 오셨습니다. 한국외대 분들과도 연락이 늦게 닿아 세 번밖에 만나지 못해 교환 초반에는 한국인 없이 외로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떠날 즈음, 토리노 의대의 개강이 늦어 한국인 유학생 몇 분이 도착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토리노는 교환학생보다는 유학생 비율이 높은 편인 것 같아, 적극적으로 교류를 시도하면 한국인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탈리아 토리노 대학교에 파견되신다면, 어려운 점이나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편하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 파견수기가 몇년 전이라 그새 행정이 꽤 많이 바뀌었고, 처음 갔을 때 한국인이 없어 정보를 찾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비슷한 힘듦 없이 보다 수월하고 즐거운 교환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