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24년 2학기 University of San Diego로 파견되었던 황세연입니다.
USD에서 한 학기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해당 학교 및 지역을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날씨가 좋습니다. 샌디에고는 그 좋다는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제일 좋은 날씨를 자랑합니다. 웬만해서는 하늘이 맑으며, 비가 온 적은 머무는 내내 두 세번밖에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교환 생활이 끝나가는 12월에 비를 두 번 경험했고, 그랬기에 비가 내렸을 때 너무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낯선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날씨가 좋다는 점은 생각보다도 엄청난 메리트였습니다. 수업을 갈 때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아지며, 놀러갈 때 우선을 챙길지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맑은 날 저녁에는 선셋으로 인해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드는데 이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친 상태로 늦은 오후 수업을 가는 도중 너무나 아름다운 하늘을 보고 감동을 받았던 적이 여럿입니다.
두 번째, 여유롭습니다. 이는 첫 번째 이유와도 연결이 되는데, 날씨가 좋다보니 릴렉스되는 느낌이 듭니다. 맑은 하늘, 적당히 한적한 도시 분위기, 넉살 좋은 사람들까지 다양한 요소가 합쳐지니 한국에서 가지고 있었던 압박감이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교환학생 오기 전에는 이런저런 근심으로 머릿속이 차있기도 했는데 샌디에고에 몇 달 지낸 이후 긍정적인 의미로 좀 더 단순해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심적으로 지치신 분들께 평화롭고 여유로운 샌디에고를 권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안이 좋습니다. 여전히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열차를 타면 노숙자를 볼 수 있지만, 적어도 먼저 말을 걸거나 위협을 가하는 행위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엘에이를 갔을 때는 마약에 취한 노숙자가 너무 많아서 항상 경계를 하고 다녔어야 했는데, 샌디에고는 확실히 타 지역에 비해 안전해서 생활하기 좋았습니다.
반면에 다음과 같은 사항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아시안이 정말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인은 한 명 제외하고 전혀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LA에 있는 친구 학교를 놀러갔을 때 아시안이 너무 많이 보여서 되려 적응이 안 됐던 적도 있습니다. 같은 인종의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느껴지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본인이 환경 속에서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싫으신 분들은 참고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전 수기에서 USD와 교환교 협정을 맺은 한국 학교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유일하다고 언급이 되어왔고, 그래서 한국인이 없는 환경에서 교환 생활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서 USD에 많이 지원해왔다고 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는 서강대학교에서도 2명의 교환학생이 파견되었습니다. USD 측에서 행정오류로 서강대와도 협정이 맺어졌다고 듣기는 하였으나, 다음 학기에도 서강대학교와 협정을 유지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한국인이 없는 환경을 기대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러한 점도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인이 총 4명이어서 외롭지도 않으면서 외국에 온 느낌이 들었기에 딱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샌디에고에서 생활하게 되면 지출이 매우 커집니다. 기본적인 물가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싼데다 식당을 가면 팁도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하니 돈이 정말 많이 나갑니다. 이동할 때도 택시를 자주 이용했어야 했는데 이때 드는 비용도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시 돌아가도 USD에 지원할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3월 초중반쯤 메일이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학교들에 비해 USD가 수강신청 일정이 제일 빨라서 좋았습니다. 수강신청은 메일에서 하라고 하는 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올려주신 파일을 보면 실라부스가 거의 대부분 옛날 거인데, 메일로 최신 실라부스를 요청하면 새로 보내주십니다. 신청한 수업은 웬만하면 모두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전공 4개, 교양 1개를 듣다가 교양은 중도드랍했습니다. 경영 수업은 웬만하면 디스커션(discussion) 위주였는데, 저는 매번 수업에서 제 의견을 발표하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최대한 이를 피하여 수강신청하였습니다. 개강한 후에도 수강신청을 정정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니 처음부터 너무 부담 안 가지셔도 됩니다.
-Intermediate Accounting II (Loren Margheim)
중급회계2로 인정받는 수업입니다. 다른 수업에서는 USD 학생들이 공부에 열정적이다는 인상을 가지지는 않았는데, 유독 이 수업 학생들은 진심으로 학업에 임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간고사 2번, 기말고사 1번, 그리고 챕터별 과제 두 개로 성적이 처리됩니다. 시험도 시험이지만 과제가 할 것도 많고 자주 있어서 괴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디스커션이 부담스러우신 분에게는 USD에서 한 줄기 빛 같은 수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수업에서 입을 연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Advertising Campaigns (Kenneth Bates)
한 학기 내내 팀플이 이루어지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거의 수업을 안 하시고 수업 시간 내내 팀원들끼리 토의하도록 하십니다. 그렇기에 팀원을 무조건 잘 만나야 되는데, 어차피 학기 초에 원하는 사람들끼리 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해주시기 때문에 수업 안에 아는 친구들이 있다면 같이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같은 숙소건물에 사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한 조가 돼서 한 학기동안 편안하게 수업에 임했습니다. 한국에 비해 확실히 학우들이 창의적이어서 흥미롭게 수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험은 퀴즈 형식으로 두 번 치고, 팀플 발표 및 과제로 성적이 처리됩니다. 출석은 평상시에 아예 체크를 안 하시고 학기 말에 동료평가를 통해 성실도를 확인하십니다. 그렇기에 조원들한테만 미리 양해를 구하면 요령껏 결석하고 여행을 가도 돼서 좋았습니다. 비록 회의가 수업 시간을 오버해서 길어져 힘들었던 기억은 있어도 학업적으로는 하나도 부담이 되지 않았던 수업이었습니다.
-Principles of Macroeconomics (Mark Peters)
경제원론2로 인정받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도 입을 열었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말 안 하는 학생을 지목하여 질문에 대답을 하도록 시킨다고 종종 말씀하셨는데, 끝날 때까지 한 번도 그러신 적이 없었습니다. 주로 교수님께서 피피티와 영상자료를 통해 강의를 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시험은 중간고사 3번, 그리고 모든 챕터를 아우르는 기말고사 1번으로 총 4번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빴지만 시험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서 하루 전 벼락치기로 거뜬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기말고사는 이전 중간고사 문제와 거의 똑같았기 때문에 중간 기출만 쭉 훑어보면 좋은 성적 거두실 겁니다.
-Social Media Marketing (Farhana Nusrat)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기대를 안고 수강했던 과목이지만, 강력하게 비추하고 싶습니다. 저말고 다른 모든 학우들도 이 수업이 투머치하다고 평소에 이야기를 했는데, 일단 매 수업마다 팀별로 과제 하나를 제출해야 하며, 심지어 그 내용도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디테일까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조원들끼리 헛웃음을 쳤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따로 안내해주시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올려야되는 과제를 일주일마다 계속 수행해야 되는데, 이게 정말 귀찮고 시간도 많이 듭니다. 나중에는 요령껏 하게 됐지만, 초반 몇주에는 노트북 붙잡고 과제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이 과제를 한 이후에는 학우들 간 랭킹이 실시간으로 매겨지는데, 랭킹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많은 학우들이 교수님께 문의를 넣기도 했습니다. 해당 수업을 톻해 소셜미디어에서 이루어지는 흥미로운 마케팅 기술들을 얻어가고 싶었지만 결국 과제에 치였던 기억들만 남은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시험이 원격이고 오픈북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정말 친절하시고 학생들을 배려해신다는 게 느껴졌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수강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빨랐던 여느 절차와 달리 유독 기숙사만 소식이 없어 포털에 들어가보니 기숙사 신청이 이미 열렸다는 공지를 발견했습니다(…) 이로부터 일주일 후쯤에 기숙사 신청 메일이 왔는데, 그래도 불안하시면 수시로 포털 들어가서 확인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빨리 신청을 하는 것이 기숙사 배정에 유리한지 확실하진 않지만 공지에 가능한 빨리 신청을 하라고 해서 저는 최대한 일찍 제출하려 했습니다. 출국하기 직전에 배정 결과가 나오며, 저는 San Antonio de padua (일명 SAPs) 라는 곳에 배정받았습니다. 당황스러웠던 점은 저는 이 기숙사를 어떠한 지망순위에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서강대학교까지 포함한 다른 한국인 교환학생들 모두 이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해당 건물에 배정받았습니다. 심지어 고려대학교에서 같이 파견된 교환학생 언니랑 같은 방을 쓰게 해달라고 메일을 작성했었는데, 이것 또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다시 메일을 작성해 룸메이트는 요구사항대로 바뀌었지만, 끝까지 건물은 바꿔주지 않았습니다. 저희처럼 랜덤으로 기숙사가 배정될 수 있다는 점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비는 도착하고 나서 보내도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는 그냥 출국 전 flywire라는 앱으로 송금했습니다. 보통은 수수료 때문에 미국 도착하고 US Bank 계좌 개설해서 기숙사비 송금하는데 flywire도 생각보다 수수료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기숙사비 관련해서도 메일이 오니 절차 따라서 차근차근하시면 됩니다!
-San Antonio de Padua
위에 작성했듯이 기존에 아예 희망하지 않았던 숙소였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으나, 생각보다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이전 수기에서 SAPs는 공용 화장실을 사용한다고 적혀있어서 겁을 먹었는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화장실은 집마다 하나씩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4명이서 한 침실을 쓴다는 점이 가장 불편했습니다. 집이 거실, 부엌, 화장실, 그리고 침실 이렇게 연결되어있는 구조인데 이렇게 침실을 네 명이서 공유하니 개인 공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네명이 각자 루틴이 다르다보니 밤에 누가 늦게 들어오거나 아침에 일찍 알람이 울리면 모두가 깨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고, 그래서 트러블도 생겼습니다. 개인공간이 어느정도 필요하고 감각적으로 예민하신 분들은 SAPs 피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거실이랑 부엌이 넓어서 쾌적했고, 그렇기에 옆방 친구들 불러서 다 같이 수다 떨기도 좋았습니다. 위치도 경영관에서 도보 15분으로 최적의 위치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걸어다니면서 캠퍼스 구경하는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는 많은 교환학생들이 SAPs 1층에 배정받아서 친구 사귀기 가장 좋은 환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파시픽릿지나 맨체스터에 사는 친구들도 저희 건물에 자주 와서 같이 놀았습니다.
-Pacific Ridge
이번 학기에는 신청가능한 리스트에 파시픽릿지가 없었기에 아쉽게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수기들이 말하듯이 가능하다면 1순위로 파시픽릿지 지망하시길 바랍니다. 시설부터가 압도적입니다. 엄청 호화로운 리조트 느낌으로, 수영장과 Hot tub이 숙소에 있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세탁기도 방 안에 비치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파시픽릿지는 학교 정문 건너편에 바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숙소에 비해 모든 측면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파시픽 릿지에 놀러갔을 때 이런 곳에 산다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매일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Valley A/B
신입생들이 쓰는 건물입니다. San Antonio de Padua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이야말로 공용 화장실을 쓴다고 들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이 건물을 배정받지 않는 걸로 알고 있으며, 만약에 가능하다고 해도 신청하지 않으시는 걸 적극 권장드립니다.
-San Buenaventura
제가 1순위로 지망했던 곳입니다. 파시픽릿지만큼은 아니지만 건물도 크고 화려하며, 역시나 리조트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탁실도 SAPs에 비해 커서 좋았고, 스터디룸도 있어서 저도 시험기간에 슬쩍 이용해보았습니다. (꿀팁인데 SAPs는 세탁기가 세 개밖에 없기 때문에 자리가 없으면 학생증 찍고 San Buen 세탁실 들어가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위치는 SAPs랑 Valley 바로 건너편 혹은 옆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모로 무난하고 좋은 숙소인 것 같습니다.
-Manchester
사실 맨체스터는 아는 바가 많이 없습니다. 건물은 커보이나 캠퍼스 맨끝에 동떨어져 있어 트램을 타지 않으면 이동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위치 때문에 저라면 맨체스터를 지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제 교환학생 친구 중 한 명이 외부 숙소에서 살았는데, 학교까지 가파른 언덕을 걸어올라가야 되고 다같이 캠퍼스 안에서 택시를 내릴 때 혼자 다른 곳에서 내려야 하는 등 불편한 점들이 조금 있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기숙사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ISO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폼을 작성하면 버디를 1~2명 배정해주는데 아쉽게도 저는 친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 친구들 중 몇몇은 버디와 엄청 친해져서 사적으로도 여러 번 만나기도 했습니다. 본인 재량에 달려있는 것 같네요.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에서 여러 행사를 주최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용했던 세 개 추천드리겠습니다. 첫째는 개강 전 열리는 pots&pans 행사로, 이전에 생활했던 교환학생들이 기부한 식기들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때 가져간 식기들을 한 학기 간 아주 알차게 잘 사용했습니다. 두 번째는 야구 경기 관람인데, mlb를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폼을 작성하고 입금하면 신청이 완료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세 번째는 샌디에고 동물원 나들이로, 제 기억으로는 입장료 정가가 65달러였는데 해당 행사를 통해 5달러만 내고 입장했습니다. 미리 동물원을 안 가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이 행사를 할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희 때는 10월 후반쯤 진행됐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었던 것 같습니다.
c) 물가
정말 사악합니다. 샌디에고의 유일한 단점은 물가입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돈이 엄청 나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샌디에고에서 돌아온 지금은 한국 물가가 그냥 귀여워보입니다…
저는 트레이더조라는 유명한 식료품 가게에서 일주일마다 음식을 사와 숙소에서 직접 조리했는데, 한번 갈 때 드는 택시비도 포함하면 이것도 생각보다 지출이 컸습니다. 물가는 정말 감안하고 가셔야 돼요.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제가 아는 선에서는 없습니다.
e) 여행
저는 9월에 LA, 11월에 샌프란시스코와 LA, 조슈아트리 당일치기, 땡스기빙 여행으로 캐나다의 캘거리, 밴프, 빅토리아아일랜드, 밴쿠버, 12월에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종강 후에는 가족과 함께 세도나,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뉴욕, 워싱턴디씨, 뉴저지, 시카고, 시애틀, 샌프란시스코를 3주 간 여행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땡스기빙 외에는 연휴가 없었기에 주로 금공강을 이용하여 목요일 밤/금요일 새벽에 출발하여 일요일 밤에 도착하는 식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땡스기빙은 사실 이틀만 연휴로 주어지는데, 저는 결석을 아껴놓았다가 이때 사용했습니다. 땡스기빙 연휴를 잘 보내고 싶은데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캐나다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캐나다를 갈 기회가 많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인데 정말 만족스러웠어서 추천드립니다. 위에 적어놓은 여행지 모두 정말 너무너무 좋았지만, 어렵게 몇 개 꼽자면 샌프란시스코, 밴프, 뉴욕, 시카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뉴욕에서 크리스마스도 한 번 보내보세요! 낭만적입니다 :)
그리고 학기 중에 주말을 이용하여 당일치기로 엘에이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도 갔는데 이것도 너무 행복한 기억이었습니다! 유니버셜스튜디오는 특히 이틀 이용권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티켓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으나 수업 결석이 걱정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결석이 성적에 엄청난 타격을 주지 않으니 교환생활할 때만큼은 압박감에서 벗어나도 될 것 같아요 ㅎㅎ 후회없이 교환학생 생활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4) 출국 전 준비사항
[예방접종]
예방접종도 안내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 저는 애기 때 예방접종 기록 몇 개 제출해서 수두 예방접종, 결핵 엑스레이검사, 수막구균 예방접종만 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하나는 한국에서 맞을 수 없어서 health center 가서 맞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미국 도착하고 waiver form을 온라인으로 작성해서 결국 맞지 않았고, 교환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굳이 안 맞아도 될 것 같다 싶으신 분들은 저처럼 폼 작성하고 넘기셔도 됩니다.
[유심]
Mint mobile 무제한 데이터 3개월 결제했고, 11월쯤 같은 요금제로 갱신했습니다. 확실히 무제한 데이터를 쓰는 게 덜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땡스기빙 때 캐나다로 여행 갔었는데 민트모바일 요금제에 캐나다 로밍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편했습니다. 다만 캐나다에서는 무제한 데이터가 적용되지 않아서 아껴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카드]
한국에서 신한 체인지업 카드를 만들어서 갔으나, 미국 도착하고 거의 바로 학교에서 US Bank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웬만해서는 체인지업 카드도 결제가 원활하게 됐지만, 온라인으로 결제해야 될 때 체인지업 카드가 종종 거부당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랑 정산할 때도 US Bank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거의 US Bank 카드로만 생활했습니다.
[준비물]
샌디에고는 낮에는 덥지만 해가 지면 추워지기 때문에 따뜻한 옷도 몇 개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팁이라고 하면 현지인들은 나시랑 숏팬츠, 레깅스 등을 많이 입기 때문에 한국에서 입던 옷 스타일을 고수한다면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나시를 좀 더 가져갈 것 같습니다. 사실 아울렛에서 쇼핑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옷은 필요한 것만 챙겨가도 괜찮습니다. 또한, 웬만한 용품은 미국에서 다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물에 큰 부담감 안 느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베개커버, 이불, 문어발코드, 슬리퍼 정도만 필수템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숙소 도착하면 매트리스만 있기 때문에 이불은 가져온 거 쓰시고, 베개는 마트에서 사셔야 됩니다. 그리고 문어발코드는 매우 유용했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슬리퍼는 두 짝 정도 추천드리는데 하나는 씻기 전 나머지는 씻고 난 후 신는 용도로 구비해두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특히 천으로 된 슬리퍼는 떼가 너무 쉽게 타니까 욕실화 느낌의 슬리퍼를 더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전기장판도 가져갔는데 전압이 달라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차라리 미국에서 구매하시는 게 낫습니다. 드라이기도 어차피 전압이 달라서 가져가도 사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
교내 보험은 말도 안 되게 비싸서 한화손해 해외유학생보험을 들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비자]
비자 신청하는 게 힘듭니다. 비자 신청하는 사이트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계속 튕겨서 정말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블로그에 적힌 대로 인내심을 가지고 따라하시면 됩니다… 비자 인터뷰는 교환학생 신분이라서 그런지 다른 분들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간편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정말 기본적인 질문 두세개만 물어보시고 통과시켜줬던 것 같아요. 이 부분에 관해서는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6) 파견교 소개
University of San Diego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캠퍼스를 거닐면 학교가 아니라 리조트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예쁩니다. 정문 앞에는 올드타운 환승센터로 바로 연결되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 대중교통을 사용하기에도 생각보다 정말 편리합니다. 사립학교인만큼 학생 수도 적고 아시아인들의 비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캠퍼스 또한 아담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니기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USD에서 한 학기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해당 학교 및 지역을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날씨가 좋습니다. 샌디에고는 그 좋다는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제일 좋은 날씨를 자랑합니다. 웬만해서는 하늘이 맑으며, 비가 온 적은 머무는 내내 두 세번밖에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교환 생활이 끝나가는 12월에 비를 두 번 경험했고, 그랬기에 비가 내렸을 때 너무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낯선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날씨가 좋다는 점은 생각보다도 엄청난 메리트였습니다. 수업을 갈 때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아지며, 놀러갈 때 우선을 챙길지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맑은 날 저녁에는 선셋으로 인해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드는데 이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친 상태로 늦은 오후 수업을 가는 도중 너무나 아름다운 하늘을 보고 감동을 받았던 적이 여럿입니다.
두 번째, 여유롭습니다. 이는 첫 번째 이유와도 연결이 되는데, 날씨가 좋다보니 릴렉스되는 느낌이 듭니다. 맑은 하늘, 적당히 한적한 도시 분위기, 넉살 좋은 사람들까지 다양한 요소가 합쳐지니 한국에서 가지고 있었던 압박감이 사라지는 기분입니다. 교환학생 오기 전에는 이런저런 근심으로 머릿속이 차있기도 했는데 샌디에고에 몇 달 지낸 이후 긍정적인 의미로 좀 더 단순해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심적으로 지치신 분들께 평화롭고 여유로운 샌디에고를 권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안이 좋습니다. 여전히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열차를 타면 노숙자를 볼 수 있지만, 적어도 먼저 말을 걸거나 위협을 가하는 행위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엘에이를 갔을 때는 마약에 취한 노숙자가 너무 많아서 항상 경계를 하고 다녔어야 했는데, 샌디에고는 확실히 타 지역에 비해 안전해서 생활하기 좋았습니다.
반면에 다음과 같은 사항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아시안이 정말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인은 한 명 제외하고 전혀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LA에 있는 친구 학교를 놀러갔을 때 아시안이 너무 많이 보여서 되려 적응이 안 됐던 적도 있습니다. 같은 인종의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느껴지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본인이 환경 속에서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싫으신 분들은 참고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전 수기에서 USD와 교환교 협정을 맺은 한국 학교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유일하다고 언급이 되어왔고, 그래서 한국인이 없는 환경에서 교환 생활을 하고 싶으신 분들께서 USD에 많이 지원해왔다고 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는 서강대학교에서도 2명의 교환학생이 파견되었습니다. USD 측에서 행정오류로 서강대와도 협정이 맺어졌다고 듣기는 하였으나, 다음 학기에도 서강대학교와 협정을 유지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한국인이 없는 환경을 기대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러한 점도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인이 총 4명이어서 외롭지도 않으면서 외국에 온 느낌이 들었기에 딱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샌디에고에서 생활하게 되면 지출이 매우 커집니다. 기본적인 물가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싼데다 식당을 가면 팁도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하니 돈이 정말 많이 나갑니다. 이동할 때도 택시를 자주 이용했어야 했는데 이때 드는 비용도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시 돌아가도 USD에 지원할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3월 초중반쯤 메일이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학교들에 비해 USD가 수강신청 일정이 제일 빨라서 좋았습니다. 수강신청은 메일에서 하라고 하는 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올려주신 파일을 보면 실라부스가 거의 대부분 옛날 거인데, 메일로 최신 실라부스를 요청하면 새로 보내주십니다. 신청한 수업은 웬만하면 모두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전공 4개, 교양 1개를 듣다가 교양은 중도드랍했습니다. 경영 수업은 웬만하면 디스커션(discussion) 위주였는데, 저는 매번 수업에서 제 의견을 발표하는 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최대한 이를 피하여 수강신청하였습니다. 개강한 후에도 수강신청을 정정할 수 있는 기간이 주어지니 처음부터 너무 부담 안 가지셔도 됩니다.
-Intermediate Accounting II (Loren Margheim)
중급회계2로 인정받는 수업입니다. 다른 수업에서는 USD 학생들이 공부에 열정적이다는 인상을 가지지는 않았는데, 유독 이 수업 학생들은 진심으로 학업에 임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간고사 2번, 기말고사 1번, 그리고 챕터별 과제 두 개로 성적이 처리됩니다. 시험도 시험이지만 과제가 할 것도 많고 자주 있어서 괴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디스커션이 부담스러우신 분에게는 USD에서 한 줄기 빛 같은 수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 수업에서 입을 연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Advertising Campaigns (Kenneth Bates)
한 학기 내내 팀플이 이루어지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거의 수업을 안 하시고 수업 시간 내내 팀원들끼리 토의하도록 하십니다. 그렇기에 팀원을 무조건 잘 만나야 되는데, 어차피 학기 초에 원하는 사람들끼리 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해주시기 때문에 수업 안에 아는 친구들이 있다면 같이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같은 숙소건물에 사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한 조가 돼서 한 학기동안 편안하게 수업에 임했습니다. 한국에 비해 확실히 학우들이 창의적이어서 흥미롭게 수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험은 퀴즈 형식으로 두 번 치고, 팀플 발표 및 과제로 성적이 처리됩니다. 출석은 평상시에 아예 체크를 안 하시고 학기 말에 동료평가를 통해 성실도를 확인하십니다. 그렇기에 조원들한테만 미리 양해를 구하면 요령껏 결석하고 여행을 가도 돼서 좋았습니다. 비록 회의가 수업 시간을 오버해서 길어져 힘들었던 기억은 있어도 학업적으로는 하나도 부담이 되지 않았던 수업이었습니다.
-Principles of Macroeconomics (Mark Peters)
경제원론2로 인정받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도 입을 열었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말 안 하는 학생을 지목하여 질문에 대답을 하도록 시킨다고 종종 말씀하셨는데, 끝날 때까지 한 번도 그러신 적이 없었습니다. 주로 교수님께서 피피티와 영상자료를 통해 강의를 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시험은 중간고사 3번, 그리고 모든 챕터를 아우르는 기말고사 1번으로 총 4번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빴지만 시험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서 하루 전 벼락치기로 거뜬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기말고사는 이전 중간고사 문제와 거의 똑같았기 때문에 중간 기출만 쭉 훑어보면 좋은 성적 거두실 겁니다.
-Social Media Marketing (Farhana Nusrat)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기대를 안고 수강했던 과목이지만, 강력하게 비추하고 싶습니다. 저말고 다른 모든 학우들도 이 수업이 투머치하다고 평소에 이야기를 했는데, 일단 매 수업마다 팀별로 과제 하나를 제출해야 하며, 심지어 그 내용도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디테일까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조원들끼리 헛웃음을 쳤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따로 안내해주시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올려야되는 과제를 일주일마다 계속 수행해야 되는데, 이게 정말 귀찮고 시간도 많이 듭니다. 나중에는 요령껏 하게 됐지만, 초반 몇주에는 노트북 붙잡고 과제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이 과제를 한 이후에는 학우들 간 랭킹이 실시간으로 매겨지는데, 랭킹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많은 학우들이 교수님께 문의를 넣기도 했습니다. 해당 수업을 톻해 소셜미디어에서 이루어지는 흥미로운 마케팅 기술들을 얻어가고 싶었지만 결국 과제에 치였던 기억들만 남은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시험이 원격이고 오픈북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정말 친절하시고 학생들을 배려해신다는 게 느껴졌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수강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빨랐던 여느 절차와 달리 유독 기숙사만 소식이 없어 포털에 들어가보니 기숙사 신청이 이미 열렸다는 공지를 발견했습니다(…) 이로부터 일주일 후쯤에 기숙사 신청 메일이 왔는데, 그래도 불안하시면 수시로 포털 들어가서 확인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빨리 신청을 하는 것이 기숙사 배정에 유리한지 확실하진 않지만 공지에 가능한 빨리 신청을 하라고 해서 저는 최대한 일찍 제출하려 했습니다. 출국하기 직전에 배정 결과가 나오며, 저는 San Antonio de padua (일명 SAPs) 라는 곳에 배정받았습니다. 당황스러웠던 점은 저는 이 기숙사를 어떠한 지망순위에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서강대학교까지 포함한 다른 한국인 교환학생들 모두 이 기숙사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해당 건물에 배정받았습니다. 심지어 고려대학교에서 같이 파견된 교환학생 언니랑 같은 방을 쓰게 해달라고 메일을 작성했었는데, 이것 또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다시 메일을 작성해 룸메이트는 요구사항대로 바뀌었지만, 끝까지 건물은 바꿔주지 않았습니다. 저희처럼 랜덤으로 기숙사가 배정될 수 있다는 점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비는 도착하고 나서 보내도 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는 그냥 출국 전 flywire라는 앱으로 송금했습니다. 보통은 수수료 때문에 미국 도착하고 US Bank 계좌 개설해서 기숙사비 송금하는데 flywire도 생각보다 수수료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기숙사비 관련해서도 메일이 오니 절차 따라서 차근차근하시면 됩니다!
-San Antonio de Padua
위에 작성했듯이 기존에 아예 희망하지 않았던 숙소였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으나, 생각보다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단 이전 수기에서 SAPs는 공용 화장실을 사용한다고 적혀있어서 겁을 먹었는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화장실은 집마다 하나씩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4명이서 한 침실을 쓴다는 점이 가장 불편했습니다. 집이 거실, 부엌, 화장실, 그리고 침실 이렇게 연결되어있는 구조인데 이렇게 침실을 네 명이서 공유하니 개인 공간이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네명이 각자 루틴이 다르다보니 밤에 누가 늦게 들어오거나 아침에 일찍 알람이 울리면 모두가 깨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고, 그래서 트러블도 생겼습니다. 개인공간이 어느정도 필요하고 감각적으로 예민하신 분들은 SAPs 피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거실이랑 부엌이 넓어서 쾌적했고, 그렇기에 옆방 친구들 불러서 다 같이 수다 떨기도 좋았습니다. 위치도 경영관에서 도보 15분으로 최적의 위치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걸어다니면서 캠퍼스 구경하는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는 많은 교환학생들이 SAPs 1층에 배정받아서 친구 사귀기 가장 좋은 환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파시픽릿지나 맨체스터에 사는 친구들도 저희 건물에 자주 와서 같이 놀았습니다.
-Pacific Ridge
이번 학기에는 신청가능한 리스트에 파시픽릿지가 없었기에 아쉽게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수기들이 말하듯이 가능하다면 1순위로 파시픽릿지 지망하시길 바랍니다. 시설부터가 압도적입니다. 엄청 호화로운 리조트 느낌으로, 수영장과 Hot tub이 숙소에 있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세탁기도 방 안에 비치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파시픽릿지는 학교 정문 건너편에 바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숙소에 비해 모든 측면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파시픽 릿지에 놀러갔을 때 이런 곳에 산다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매일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Valley A/B
신입생들이 쓰는 건물입니다. San Antonio de Padua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이야말로 공용 화장실을 쓴다고 들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이 건물을 배정받지 않는 걸로 알고 있으며, 만약에 가능하다고 해도 신청하지 않으시는 걸 적극 권장드립니다.
-San Buenaventura
제가 1순위로 지망했던 곳입니다. 파시픽릿지만큼은 아니지만 건물도 크고 화려하며, 역시나 리조트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탁실도 SAPs에 비해 커서 좋았고, 스터디룸도 있어서 저도 시험기간에 슬쩍 이용해보았습니다. (꿀팁인데 SAPs는 세탁기가 세 개밖에 없기 때문에 자리가 없으면 학생증 찍고 San Buen 세탁실 들어가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위치는 SAPs랑 Valley 바로 건너편 혹은 옆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모로 무난하고 좋은 숙소인 것 같습니다.
-Manchester
사실 맨체스터는 아는 바가 많이 없습니다. 건물은 커보이나 캠퍼스 맨끝에 동떨어져 있어 트램을 타지 않으면 이동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위치 때문에 저라면 맨체스터를 지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제 교환학생 친구 중 한 명이 외부 숙소에서 살았는데, 학교까지 가파른 언덕을 걸어올라가야 되고 다같이 캠퍼스 안에서 택시를 내릴 때 혼자 다른 곳에서 내려야 하는 등 불편한 점들이 조금 있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기숙사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ISO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폼을 작성하면 버디를 1~2명 배정해주는데 아쉽게도 저는 친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 친구들 중 몇몇은 버디와 엄청 친해져서 사적으로도 여러 번 만나기도 했습니다. 본인 재량에 달려있는 것 같네요.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에서 여러 행사를 주최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용했던 세 개 추천드리겠습니다. 첫째는 개강 전 열리는 pots&pans 행사로, 이전에 생활했던 교환학생들이 기부한 식기들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때 가져간 식기들을 한 학기 간 아주 알차게 잘 사용했습니다. 두 번째는 야구 경기 관람인데, mlb를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폼을 작성하고 입금하면 신청이 완료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세 번째는 샌디에고 동물원 나들이로, 제 기억으로는 입장료 정가가 65달러였는데 해당 행사를 통해 5달러만 내고 입장했습니다. 미리 동물원을 안 가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이 행사를 할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저희 때는 10월 후반쯤 진행됐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었던 것 같습니다.
c) 물가
정말 사악합니다. 샌디에고의 유일한 단점은 물가입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돈이 엄청 나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샌디에고에서 돌아온 지금은 한국 물가가 그냥 귀여워보입니다…
저는 트레이더조라는 유명한 식료품 가게에서 일주일마다 음식을 사와 숙소에서 직접 조리했는데, 한번 갈 때 드는 택시비도 포함하면 이것도 생각보다 지출이 컸습니다. 물가는 정말 감안하고 가셔야 돼요.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제가 아는 선에서는 없습니다.
e) 여행
저는 9월에 LA, 11월에 샌프란시스코와 LA, 조슈아트리 당일치기, 땡스기빙 여행으로 캐나다의 캘거리, 밴프, 빅토리아아일랜드, 밴쿠버, 12월에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종강 후에는 가족과 함께 세도나,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뉴욕, 워싱턴디씨, 뉴저지, 시카고, 시애틀, 샌프란시스코를 3주 간 여행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땡스기빙 외에는 연휴가 없었기에 주로 금공강을 이용하여 목요일 밤/금요일 새벽에 출발하여 일요일 밤에 도착하는 식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땡스기빙은 사실 이틀만 연휴로 주어지는데, 저는 결석을 아껴놓았다가 이때 사용했습니다. 땡스기빙 연휴를 잘 보내고 싶은데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캐나다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캐나다를 갈 기회가 많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인데 정말 만족스러웠어서 추천드립니다. 위에 적어놓은 여행지 모두 정말 너무너무 좋았지만, 어렵게 몇 개 꼽자면 샌프란시스코, 밴프, 뉴욕, 시카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뉴욕에서 크리스마스도 한 번 보내보세요! 낭만적입니다 :)
그리고 학기 중에 주말을 이용하여 당일치기로 엘에이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도 갔는데 이것도 너무 행복한 기억이었습니다! 유니버셜스튜디오는 특히 이틀 이용권을 저렴한 가격에 파는 티켓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으나 수업 결석이 걱정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결석이 성적에 엄청난 타격을 주지 않으니 교환생활할 때만큼은 압박감에서 벗어나도 될 것 같아요 ㅎㅎ 후회없이 교환학생 생활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4) 출국 전 준비사항
[예방접종]
예방접종도 안내에 따라 하시면 됩니다. 저는 애기 때 예방접종 기록 몇 개 제출해서 수두 예방접종, 결핵 엑스레이검사, 수막구균 예방접종만 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하나는 한국에서 맞을 수 없어서 health center 가서 맞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미국 도착하고 waiver form을 온라인으로 작성해서 결국 맞지 않았고, 교환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굳이 안 맞아도 될 것 같다 싶으신 분들은 저처럼 폼 작성하고 넘기셔도 됩니다.
[유심]
Mint mobile 무제한 데이터 3개월 결제했고, 11월쯤 같은 요금제로 갱신했습니다. 확실히 무제한 데이터를 쓰는 게 덜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땡스기빙 때 캐나다로 여행 갔었는데 민트모바일 요금제에 캐나다 로밍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편했습니다. 다만 캐나다에서는 무제한 데이터가 적용되지 않아서 아껴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카드]
한국에서 신한 체인지업 카드를 만들어서 갔으나, 미국 도착하고 거의 바로 학교에서 US Bank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웬만해서는 체인지업 카드도 결제가 원활하게 됐지만, 온라인으로 결제해야 될 때 체인지업 카드가 종종 거부당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랑 정산할 때도 US Bank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거의 US Bank 카드로만 생활했습니다.
[준비물]
샌디에고는 낮에는 덥지만 해가 지면 추워지기 때문에 따뜻한 옷도 몇 개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팁이라고 하면 현지인들은 나시랑 숏팬츠, 레깅스 등을 많이 입기 때문에 한국에서 입던 옷 스타일을 고수한다면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저는 나시를 좀 더 가져갈 것 같습니다. 사실 아울렛에서 쇼핑을 많이 하기 때문에 옷은 필요한 것만 챙겨가도 괜찮습니다. 또한, 웬만한 용품은 미국에서 다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물에 큰 부담감 안 느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베개커버, 이불, 문어발코드, 슬리퍼 정도만 필수템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숙소 도착하면 매트리스만 있기 때문에 이불은 가져온 거 쓰시고, 베개는 마트에서 사셔야 됩니다. 그리고 문어발코드는 매우 유용했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슬리퍼는 두 짝 정도 추천드리는데 하나는 씻기 전 나머지는 씻고 난 후 신는 용도로 구비해두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특히 천으로 된 슬리퍼는 떼가 너무 쉽게 타니까 욕실화 느낌의 슬리퍼를 더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전기장판도 가져갔는데 전압이 달라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차라리 미국에서 구매하시는 게 낫습니다. 드라이기도 어차피 전압이 달라서 가져가도 사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
교내 보험은 말도 안 되게 비싸서 한화손해 해외유학생보험을 들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비자]
비자 신청하는 게 힘듭니다. 비자 신청하는 사이트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계속 튕겨서 정말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블로그에 적힌 대로 인내심을 가지고 따라하시면 됩니다… 비자 인터뷰는 교환학생 신분이라서 그런지 다른 분들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간편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정말 기본적인 질문 두세개만 물어보시고 통과시켜줬던 것 같아요. 이 부분에 관해서는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6) 파견교 소개
University of San Diego는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캠퍼스를 거닐면 학교가 아니라 리조트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예쁩니다. 정문 앞에는 올드타운 환승센터로 바로 연결되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 대중교통을 사용하기에도 생각보다 정말 편리합니다. 사립학교인만큼 학생 수도 적고 아시아인들의 비율이 굉장히 낮습니다. 캠퍼스 또한 아담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니기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