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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Australia]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UNSW) 23-2 남시은

2024.01.09 Views 976 남시은

안녕하세요, 저는 23년도 2학기에 호주 UNSW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남시은입니다. 호주 시드니로의 교환 생활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수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1. 파견교 소개
제가 다녀온 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UNSW)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시드니 내 켄싱턴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주 내 8대 명문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대학입니다. 공학 계열은 물론 경영, 회계 분야도 뛰어난 학교입니다. 1년 3학기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가 다녀온 2학기는 UNSW의 Term 3 (9월~11월 중순)에 해당합니다. 덧붙여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중국인 학생이 정말 많아 교내 아시아인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 전 미리 UNSW 측에서 안내한 사이트에서 수업을 들을 자격이 되는지에 관한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수강할 수 있는 최대 과목 수 (3개) 이상으로 승인을 받아 놓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관심 있는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 조건을 확인한 후, 조건 충족임을 작성하여 신청하면 선수강 과목을 미리 들었는지, 해당 과목을 듣기 위한 다른 자격을 갖추었는지 확인 후 이메일로 승인/비승인 결과를 안내해줍니다. 승인 절차는 수강신청 시작 이후에도 가능하지만, 최대한 수강신청 전 미리 받아 놓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수강신청은 개강 두 달 전쯤부터 시작되는데, 이 때는 미리 승인받은 강의 중 원하는 시간표를 골라 신청하면 됩니다. 고려대학교 수강신청처럼 경쟁률이 심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빠르게 신청해야 원하는 시간표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UNSW의 수업은 Lecture와 Tutorial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ecture는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는 시간이고, Tutorial은 교수/조교가 진행하는 토론 또는 실습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모든 출석 체크는 Tutorial에서만 진행이 됩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은 이와 같습니다.
- Marketing Research (MARK2052): 마케팅조사론과 유사한 강의로, SPSS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3번의 온라인 시험과 팀프로젝트로 진행하는 보고서 과제가 있습니다. 사실상 3번의 Quiz이지만 시험으로 표기한 것은 전부 서술형 문제에 난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PSS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고, Tutorial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셨다면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Business and Corporate Strategy (MGMT3001): 기업의 전략을 조직 구조, 비교 우위, 생산 구조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학습하는 수업입니다. 강의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까다로운 과제들이 꽤 있으며, 두 번 이상의 팀프로젝트가 있어 쉽지 않았던 수업이었습니다.

- Australia’s Asian Context (ARTS1211): 호주의 이민 역사와 다문화 사회를 아시아 이주민과 엮어서 배우는 교양 수업입니다. 오로지 출석 점수와 두 번의 에세이 점수로 등급을 매기는데, 에세이 점수를 깐깐하게 주셔서 학점 따기는 어려운 수업이었습니다.

한 강의당 6학점이라 교환학생이 한 학기에 들을 수 있는 수업은 3개입니다. 다만 한 학기가 짧고, 한 강의당 과제가 많으니 모두 전공으로 듣는 것은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전공 2개만 수강했음에도 불구하고 11월의 보름 정도는 오로지 도서관만 다녔을 정도로 할 공부와 과제가 많았습니다. 비록 고려대학교보다는 학점을 관대하게 주지는 않지만 과제 기한 잘 맞춰 내고 퀴즈에서 고득점 하신다면 PASS 못할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UNSW 기숙사에 살게 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선착순 신청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 언제 신청이 시작될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매 아침마다 기숙사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하여 비교적 빠르게 신청했는데도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저와 함께 교환을 갔던 다른 학우분들께서도 모두 기숙사에 떨어져 외부 숙소를 구했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제가 갔던 시기에 저희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교환학생과 유학생들이 기숙사에 배정받지 못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저는 ‘Flatmate’ 라는 앱을 이용하여 쉐어하우스를 구했습니다. Flatmate에 들어가서 위치를 선정하면 아예 빈 집이나 빈 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클릭하여 정보를 확인하신 후 마음에 드신다면 앱 내에서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내 인스펙션 약속을 잡아야 합니다.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는 자기 소개는 물론, 본인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어떤 신분인지를 밝히고 최대한 호스트에게 본인을 어필하셔야 합니다. 한국과 다르게 성의를 들여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집을 보러 오라는 연락조차 받지 못한 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아까 언급했던 인스펙션은 미리 집을 방문하여 둘러보는 것으로, 집 계약 전 꼭 인스펙션을 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사진과 컨디션이 많이 다른 집도 있었고, 가는 길이 너무 외지고 어둑했던 집도 있었기에 꼭 인스펙션을 한 후 계약하셔야 합니다.

UNSW 재학생들은 보통 학교 인근인 켄싱턴, 랜드윅, 킹스포드 쪽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시 30분 내로 학교에 갈 수 있는 제트랜드, 마스콧 등에도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지냈던 마스콧 또는 제트랜드를 추천 드립니다. 신축 아파트가 많고 학교, CBD와 가까우며 상가가 잘 발달되어 있어 생활이 편한 지역입니다.

렌트비는 살 만한 집이라면 보통 호주 달러로 주에 $350~$400 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월세로 돈을 내는 한국과 달리 호주에서는 주세로 지불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집 구하는 데 팁을 드리자면, 마음에 드는 모든 집을 인스펙션 다닐 수는 없기에 미리 본인만의 기준을 구축해놓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신축 아파트를 선호했기에 주택인 집들은 메시지도 넣지 않았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Cultural Mentor라는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교환학생 또는 유학생이 현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인데, 멘토 한 명이 여러 멘티를 맡아 멘티끼리 서로 친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신청은 했었으나 멘토 측에서 연락이 종강 직전에 오는 바람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는 못했었습니다.

반면 저는 Language Exchange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었습니다. 본인이 배우고 싶은 언어를 선택하면 그 언어에 맞춰 5~6명이 한 팀이 되게끔 팀을 짜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게 됩니다. 만나서 저녁을 먹거나 게임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영어는 물론 다른 언어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 친한 친구를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UNSW 측에서 이메일로 안내를 해주니, 자주 온다고 무시하지 마시고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동아리 책자를 보았을 때 명단에 Korean society가 있는 건 보았지만 그 이상의 정보는 아는 게 없습니다.

c) 물가
호주는 인건비가 비쌉니다. 따라서 식당은 한국의 1.5배 또는 2배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마트에서 파는 과일은 한국에 비해 정말 저렴하니 망고와 같은 열대 과일을 많이 사 드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이밖에 마트에서 파는 식재료나 음식들은 한국과 비슷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 호주에서는 수돗물을 마시기 때문에 물이 조금 비쌌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해당사항 없습니다.

e) 호주 생활
호주에 살면서 놀라웠던 점들이 많습니다. 일단 새들이 정말 많습니다. 비둘기는 물론이고 호주를 대표하는 ibis 새가 많아서 조류 공포증이 있다면 생활이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반면에 벌레가 정말 크고 많을 거라 들었는데, 제가 살던 집에서는 한 번도 바퀴벌레나 거미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호주에는 다양한 마트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Coles, Woolworths, Kmart, Target 등이 있습니다. Coles와 Woolworths는 식재료나 음식을 사기 좋고, Kmart와 Target은 침구나 수건, 생활용품 등을 사기 좋습니다. 특히 Kmart는 정말 저렴한 제품이 많아서 웬만한 생활용품은 여기서 사는 걸 추천 드립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꼭 필요한 준비물들을 안내드리겠습니다.
- 샤오미 멀티탭: 네이버에 호주 샤오미 멀티탭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제품입니다.

- 여러 외투(패딩 제외): 2학기에 가서 곧 여름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귀국 가까이 되어서야 여름 날씨가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추운 날이 꽤 많았기 때문에 다양한 외투 챙기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수영복, 물안경, 방수팩: 호주 특성 상 해변에 갈 일이 정말 많습니다. 저는 물안경과 방수팩을 챙기지 않아서 정말 많이 후회했습니다.

- 선글라스: 햇빛이 정말 강해 눈을 아예 뜰 수 없을 정도입니다.

- 다이소 변압기: 멀티탭과 별개로 소지 가능한 사이즈라 추천 드립니다.

- 인공눈물: 호주는 상당히 건조하기 때문에 렌즈를 끼는 저로서는 항상 눈이 너무 건조했습니다. 호주에서 인공눈물을 구매하려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미리 구매해 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 Common Wealth 은행 계좌 만들기: 현지에서 친구들을 만나 밥을 먹으면 정산할 일이 많을 것 같아 현지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인터넷을 통해 계좌를 만든 후 직접 은행을 방문하여 활성화시키시면 됩니다.

이외에 비치타월, 드라이기, 그릇, 침구, 수건 등은 모두 현지에서 구매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또한 선크림도 호주의 강렬한 자외선에 맞게 제작된 제품들은 현지에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하여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6. 보험 및 비자
보험은 UNSW에서 추천하는 OSHC에서 가입했습니다. 비용은 9월부터 1월 초까지 50만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보험 가입 관련 사항은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하였습니다.

학생 비자 발급은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건강검진이나 면접 등은 진행하지 않았고, 비자 신청 후 생체인증만 받으면 됩니다. 생체인증까지 합쳐 비자 발급에 거의 70만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비자 신청 시 작성하는 GTE 서류는 교환학생 신청 시 냈던 자기소개서에 기반하여 작성하였고, 그렇게 열심히 체크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보통 잔고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저는 잔고증명서 없이도 학생비자를 문제없이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자 신청 후 이메일로 생체인증을 하라는 연락이 오는데, 그 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인쇄해서 생체인증 예약 후 센터로 가시면 됩니다. 저는 생체 인증 후 10분 뒤에 바로 비자가 발급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비자 발급 문제로 너무 과하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비자 기간은 UNSW 측에서 안내해주니 학교 Endeavor 사이트 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호주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 호주 내로 여행을 다니면서 자연을 정말 사랑하게 되었고, 여유 있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해변에 누워서 여유롭게 맑은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던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