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3-1학기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ESADE 경영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정동현입니다.
제 파견교 선정 기준은 '스페인'과 '바다'였습니다. 스페인은 어렸을 때 부터 제일 가보고싶었던 나라였기에 조금의 고민도 없었고, 유럽 여러 지역들 중에서도 남부 지중해 해안가에 거주하며 바다와 가까운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두 가지 기준과 몇 가지의 바램만 가지고 떠났는데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한 지금, 돌아보면 비교할 수 없이 더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교환은 분명 인생에서 가장 추억될만한 한 페이지이기 때문에 그 만큼 준비도 잘 해가야합니다. 지금부터 공유할 제 경험이 여러분들의 더 없이 특별한 시기를 빛내는데 조금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 교환학생 준비
1) 비자
교환 후기를 많이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두가 가장 까다롭다고 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정해진 절차만 잘 따라간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한번에 통과되기도 했고요. 제일 중요한건 모든 절차에 있어 해당 기간 내에 '최대한 빨리' 진행을 해야한다는 점 입니다. 대사관 홈페이지 비자 요구사항 파악부터, 입학 서류를 수신하자 마자 절차를 진행하는 것 까지, 뭐든 미루지 않고 빨리만 하시면 됩니다. 때문에 정말 중요한 일정이 있으신게 아니라면 비자 발급 기간 동안은 관련 업무를 1순위로 두는걸 추천드립니다. 둘째로 중요한건 변수를 없애야 합니다. 이를 테면 저는 각 서류 원본을 모두 준비해서 대사관에 방문했으나, 대사관 측으로부터 모든 원본의 사본을 요구받아서 중간에 근처 문화사에 들렀다왔습니다. 모든 원본의 사본을 준비하라는 정보는 사전에 찾지 못했기에 준비를 안 했는데. 그냥 공식 요구 사항들 외에도 조금이라도 필요할 것 같다 싶으면 꼼꼼하게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비자는 신속함, 꼼꼼함, 변수제거만 잘 한다면 별 일 없이 받으실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 절차는 학교 측에서 하라는대로만 하면 됩니다. 크게 어렵지 않아요. 수업은 크게 '정규학기 개강 전 수업(계절학기라고 보셔도 됩니다)'과 '정규학기 수업'으로 나뉩니다. 전자에는 대표적으로 'Spanish Intensive Course'가 있는데, 10명 중에 9명은 듣는 대표적인 수업입니다. 10명 중에 안들은 1명이 저였는데요..ㅎ 직전 학기에 교양 스페인어1을 듣고 가기도 했고, 제 목적은 교환교 학생들과 더 친해지는 것 보단 유럽 여행을 최대한 많이 다니는거에 있었기에 과감하게 패스했습니다. 들으실 분들은 시기에 맞춰 테스트 결과를 제출해야합니다. 저 처럼 뚜렷한 목표가 있는게 아닌 이상, 파견교 학생들과 미리 친해질 수 있고 기초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에 가능하면 들으셨으면 합니다. 정규 학기 수업들 중에서도 몇몇 수업은 본교의 유연학기제 처럼 한번에 많이 듣고 일찍 종강하기도 합니다. 학기 빨리 마치고 여행 많이 다니실 분들은 참고하셔서 Intensive Course들 많이 들어두고, 정규학기도 그런 수업들로 채우시면 됩니다. 다음은 제가 수강 했던 과목들 소개입니다.
*Never Too Many Movies : ESADE에서 제일 유명한 알렉스 교수님 수업으로, 정말 듣고 싶은 전공과 겹치지만 않는다면 초강추합니다. 매 시간 스페인, 라틴 문화권과 관련 된 영화를 한 편 씩 보는데, 워크로드도 많지 않고 힐링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모든 수업을 전공으로 채우는 행위는 교환 생활의 질을 헌저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학업 욕심 있는 분들도 교양 1~2개 정도는 꼭 추천드리며 그 중 완벽한 후보가 바로 이 빛나는 영화 교양입니다.
*Art&Culture in Spain and Catalonia : 앞서 언급했던 갓렉스 교수님의 두 번째 수업입니다. 한 마디로 스페인 문화를 배우는 수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역사, 행사, 축제, 예술, 축구, 음식 등 여러분이 거주하실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에 대해서 많은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역시 초강추하는데 이유는 일단 수업 내용 자체가 재밌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이 수업에서 배운만큼 바르셀로나에 사는 동안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는 재미가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나 스페인 지역 자체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안들으셔도 됩니다.
*Project Management : 경영대 전공선택 인정과목입니다. 한 학기동안 팀원들과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 프로젝트에 필요한 여러 내용들을 배웁니다. 프로젝트는 학기 초에 팀원들과 자율적으로 선정하게 되는데, 이 과목에 욕심이 있으시거나 스페인에서 하고 싶은게 있으셨던 분들은 먼저 제안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경영대 전공 치고는 신선한 과목이라 좋았지만, 이론 강의는 솔직히 조금 진부하고 지엽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팀플이 너무 싫다 하시는 분들은 안들으시는걸 추천합니다.
*Supply Chain Management : 경영대 공습사슬관리 전공선택 인정과목입니다. 전공 과목들중 학점이 가장 높아서(5etcs) 수강했으나 진로가 생산관리쪽과는 무관했기에 동기도 떨어지고 내용도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팀원을 선정해서 한 학기 내내 팀원들과 크고 작은 발표나 프로젝트를 같이 하기 때문에 팀플 싫어하시는 분들은 역시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진로가 오퍼쪽이신 분들께는 당연히 추천드립니다.
*Re-Imagining Capitalism : 깊은 사고와 토론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5과목중 제일 워크로드가 많고 어려웠지만 그만큼 수준 높고 배울게 많은 수업입니다. 자본주의의 재조명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은데, 기존에 알고있던 자본주의의 관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수업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경영대 전공으로 인정되진 않습니다. 매 수업마다 토론에 많이 참여하셔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거 싫으신 분들은 피하세요!
한 가지만 더 첨언하자면.. 스페인 학점 변환 기준은 5etcs->2.5학점 이런식으로 절반으로 변환됩니다. 때문에 만약 저 처럼 전공을 10etcs를 들었다면 총 5학점으로 인정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나중에 전선 1학점을 더 채우려고 3학점 짜리 하나를 더 듣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중,융합전공 중 이시거나 전공을 딱 요구조건 만큼만 들으실 분들은 이 점 고려하셔서 애매하게 1-2학점이 안남도록 조정하시는게 좋습니다!
3) 하우징
기숙사는 선택지에 없습니다. 기숙사가 플랫보다 더 비싸고 학교 캠퍼스가 완전 외곽에 있어서 교환 목적이 순수 학업 100%가 아닌 이상 그 지역에 살 이유가 없습니다. 때문에 출국 전에 미리 플랫을 구해두시는게 최선입니다. 정석대로라면 Idealista나 Spotahome같은 사이트에서 구하는게 맞으나, 저는 다른 학교에서 동일 파견교로 교환을 온 형이 소개해준 집으로 들어가서 편하게 살았습니다. 그 형은 스페인짱 카페(가입 필수)에 집을 구한다고 글을 올려서 구했습니다. 집을 구하는 방식은 이처럼 다양한데, 그보다 중요한건 '집 위치'와 '플랫메이트' 입니다. 학교가 있는 역이 San Cugat 역인데 바르셀로나 중심지에서 도어 투 도어로 약 한 시간 반 정도 통학해야 합니다. 학교 위치는 진짜 안좋아요.. 때문에 통학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으신 분들(물론 그런 분들도 학교 근처에 구하시진 않을거에요)은 지하철 FGC 라인 내에서 집을 구하시면 됩니다. 카탈루냐 광장이나 그라시아 역 등에 많이 거주들 합니다. 플랫 메이트는 일단 한국인들과 살지 외국인들과 살지 정하셔야 합니다. 둘 다 목적과 장단점이 너무 뚜렷하게 달라요. 저 같은 경우는 스페인에서 5년정도 거주한 한국인 형이 운영하는 플랫에서 살았는데, 아무래도 너무 편했고 (형들이랑 친해져서 거실, 부엌 등도 제 안방처럼 쓰곤 했습니다) 그 형이 스페인 현지 친구들을 많이 소개해줘서 집에서 홈파티도 하곤 했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목적으로 외국인들과 같이 방을 쓰고 싶으신 분들이 한 가지 고려하셔야 할게, 제 친구들을 봤을때 같은 플랫에 산다고 해서 교류가 그렇게 활발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이 점 생각하셔서 잘 정해보세요!
4) 보험 및 기타 준비 사항
보험은 요구사항이 다 충족되는 보험 중에 기간 잘 정하셔서 아무거나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현대해상 여행자 보험 들었습니다. 학교에 제출을 해야하기에 영문 서류 발급 요청 사전에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출국 전 기타 준비 사항으로는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게 큰 틀에서의 여행계획을 미리 짜가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즉흥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오래 거주할 예정이었다보니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워가진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놓치는 국가, 도시, 행사 등이 종종 생기고, 예산을 미리 분배해두기가 힘들었습니다. 아주 세부적인 계획 까진 아니더라도, 월별로 대략적인 국가, 도시, 메인 컨텐츠 등만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셔도 훨씬 양질의 여행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천성이 P인 분들도 이 부분 만큼은 절 믿어주세요~~ 특히나 ESADE는 개강과 종강 사이에 매우 꿀같은 장기 휴무가 두 번이나 있습니다 (Middle Break, Easter Break). 학교에서 나눠주는 홍보지 보면 구체적인 날짜가 나와 있으니 이 부분 꼭 참고해서 여행 많이 다니세요! 학기중에도 저는 월화에 수업 다 몰아넣고(하루에 7시간 반씩 수업을 들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학교 오가는거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몰아넣으세요..!) 수~일에 여행다니곤 했습니다.
2. 학교 생활
1) 생활 및 기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ESADE Alumni 라는 교우회도 존재하지만 저는 관심이 없어서 신청하진 않았습니다. 파견교에 모인 각국의 다양한 학생들과 친해지려면, 학기초에 만들어지는 What's App 단톡방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초반엔 당연히 아는 친구가 많이 없으니 때문에 단톡에 올라오는 행사(술, 클럽 등)에 참여하시면 인맥을 금방 넓히실 수 있을겁니다. 동아리나 소모임 같은 교내 단체도 거의 없습니다. 애초에 학교가 너무 외곽에 있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만 듣고 바로 메인거리로 달려갑니다. 때문에 학교 안에서 어떤 단체에 속해 특정한 활동을 하는 기대는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친구들 사귀려면 학교 밖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2) 물가
유럽 타 국가들에 비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럽 자체가 물가가 좀 무섭습니다. 가장 주의하셔야 될게 유럽에 계속 살다보면 5유로가 5천원처럼 느껴지는 유로 매직에 빠지실 수도 있는데 그러다보면 한화로 돈이 훅훅 나갑니다. 원-유로 환율 계산이 철저해야 무서운 물가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생활비를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요리를 하는 것 입니다! 마트 물가가 굉장히 저렴해서 채소, 과일, 심지어 고기도 한국보다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교환요리를 하면서 생존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맛집 탐방은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 이벤트성으로 진행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출국전에 꼭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가세요. 그곳에서 쓰는 10만원은 한국에서 쓰는 10만원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습니다. 파견교 장학금 혜택은 저는 못찾았습니다. 확실친 않지만 아마 없는 것 같아요. 대신 본교 경영대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항공료 장학금 등이 있습니다.
3) 여행
저는 파리, 프랑스 남부, 부다페스트, 프라하, 체스키, 비엔나, 뮌헨, 인터라켄, 아이슬란드, 마드리드, 발렌시아, 테네리페, 안달루시아 지역 이렇게 여행하고 왔습니다. 유럽 교환은 일반적인 유럽 여행과 달리 이색 여행지들을 갈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입니다. 가고 싶은 메인 도시들도 당연히 방문을 해야겠지만, 유럽에 '살고 있을 때'만 갈 수 있는 구석구석의 숨은 여행지들을 탐방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 많은 도시들을 방문했지만 아이슬란드, 테네리페 같은 이색 여행지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여행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안 짜시는게 좋습니다. 너무 버거우면 여행이 즐거움이 아닌 의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미약한 제 경험을 공유해봤는데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파견 예정자 분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행복한 여정을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제 파견교 선정 기준은 '스페인'과 '바다'였습니다. 스페인은 어렸을 때 부터 제일 가보고싶었던 나라였기에 조금의 고민도 없었고, 유럽 여러 지역들 중에서도 남부 지중해 해안가에 거주하며 바다와 가까운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두 가지 기준과 몇 가지의 바램만 가지고 떠났는데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한 지금, 돌아보면 비교할 수 없이 더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교환은 분명 인생에서 가장 추억될만한 한 페이지이기 때문에 그 만큼 준비도 잘 해가야합니다. 지금부터 공유할 제 경험이 여러분들의 더 없이 특별한 시기를 빛내는데 조금의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 교환학생 준비
1) 비자
교환 후기를 많이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두가 가장 까다롭다고 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정해진 절차만 잘 따라간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한번에 통과되기도 했고요. 제일 중요한건 모든 절차에 있어 해당 기간 내에 '최대한 빨리' 진행을 해야한다는 점 입니다. 대사관 홈페이지 비자 요구사항 파악부터, 입학 서류를 수신하자 마자 절차를 진행하는 것 까지, 뭐든 미루지 않고 빨리만 하시면 됩니다. 때문에 정말 중요한 일정이 있으신게 아니라면 비자 발급 기간 동안은 관련 업무를 1순위로 두는걸 추천드립니다. 둘째로 중요한건 변수를 없애야 합니다. 이를 테면 저는 각 서류 원본을 모두 준비해서 대사관에 방문했으나, 대사관 측으로부터 모든 원본의 사본을 요구받아서 중간에 근처 문화사에 들렀다왔습니다. 모든 원본의 사본을 준비하라는 정보는 사전에 찾지 못했기에 준비를 안 했는데. 그냥 공식 요구 사항들 외에도 조금이라도 필요할 것 같다 싶으면 꼼꼼하게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비자는 신속함, 꼼꼼함, 변수제거만 잘 한다면 별 일 없이 받으실 수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 절차는 학교 측에서 하라는대로만 하면 됩니다. 크게 어렵지 않아요. 수업은 크게 '정규학기 개강 전 수업(계절학기라고 보셔도 됩니다)'과 '정규학기 수업'으로 나뉩니다. 전자에는 대표적으로 'Spanish Intensive Course'가 있는데, 10명 중에 9명은 듣는 대표적인 수업입니다. 10명 중에 안들은 1명이 저였는데요..ㅎ 직전 학기에 교양 스페인어1을 듣고 가기도 했고, 제 목적은 교환교 학생들과 더 친해지는 것 보단 유럽 여행을 최대한 많이 다니는거에 있었기에 과감하게 패스했습니다. 들으실 분들은 시기에 맞춰 테스트 결과를 제출해야합니다. 저 처럼 뚜렷한 목표가 있는게 아닌 이상, 파견교 학생들과 미리 친해질 수 있고 기초 스페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에 가능하면 들으셨으면 합니다. 정규 학기 수업들 중에서도 몇몇 수업은 본교의 유연학기제 처럼 한번에 많이 듣고 일찍 종강하기도 합니다. 학기 빨리 마치고 여행 많이 다니실 분들은 참고하셔서 Intensive Course들 많이 들어두고, 정규학기도 그런 수업들로 채우시면 됩니다. 다음은 제가 수강 했던 과목들 소개입니다.
*Never Too Many Movies : ESADE에서 제일 유명한 알렉스 교수님 수업으로, 정말 듣고 싶은 전공과 겹치지만 않는다면 초강추합니다. 매 시간 스페인, 라틴 문화권과 관련 된 영화를 한 편 씩 보는데, 워크로드도 많지 않고 힐링 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모든 수업을 전공으로 채우는 행위는 교환 생활의 질을 헌저히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학업 욕심 있는 분들도 교양 1~2개 정도는 꼭 추천드리며 그 중 완벽한 후보가 바로 이 빛나는 영화 교양입니다.
*Art&Culture in Spain and Catalonia : 앞서 언급했던 갓렉스 교수님의 두 번째 수업입니다. 한 마디로 스페인 문화를 배우는 수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역사, 행사, 축제, 예술, 축구, 음식 등 여러분이 거주하실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에 대해서 많은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역시 초강추하는데 이유는 일단 수업 내용 자체가 재밌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이 수업에서 배운만큼 바르셀로나에 사는 동안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는 재미가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나 스페인 지역 자체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안들으셔도 됩니다.
*Project Management : 경영대 전공선택 인정과목입니다. 한 학기동안 팀원들과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 프로젝트에 필요한 여러 내용들을 배웁니다. 프로젝트는 학기 초에 팀원들과 자율적으로 선정하게 되는데, 이 과목에 욕심이 있으시거나 스페인에서 하고 싶은게 있으셨던 분들은 먼저 제안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경영대 전공 치고는 신선한 과목이라 좋았지만, 이론 강의는 솔직히 조금 진부하고 지엽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팀플이 너무 싫다 하시는 분들은 안들으시는걸 추천합니다.
*Supply Chain Management : 경영대 공습사슬관리 전공선택 인정과목입니다. 전공 과목들중 학점이 가장 높아서(5etcs) 수강했으나 진로가 생산관리쪽과는 무관했기에 동기도 떨어지고 내용도 조금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팀원을 선정해서 한 학기 내내 팀원들과 크고 작은 발표나 프로젝트를 같이 하기 때문에 팀플 싫어하시는 분들은 역시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진로가 오퍼쪽이신 분들께는 당연히 추천드립니다.
*Re-Imagining Capitalism : 깊은 사고와 토론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5과목중 제일 워크로드가 많고 어려웠지만 그만큼 수준 높고 배울게 많은 수업입니다. 자본주의의 재조명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은데, 기존에 알고있던 자본주의의 관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수업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경영대 전공으로 인정되진 않습니다. 매 수업마다 토론에 많이 참여하셔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거 싫으신 분들은 피하세요!
한 가지만 더 첨언하자면.. 스페인 학점 변환 기준은 5etcs->2.5학점 이런식으로 절반으로 변환됩니다. 때문에 만약 저 처럼 전공을 10etcs를 들었다면 총 5학점으로 인정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나중에 전선 1학점을 더 채우려고 3학점 짜리 하나를 더 듣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중,융합전공 중 이시거나 전공을 딱 요구조건 만큼만 들으실 분들은 이 점 고려하셔서 애매하게 1-2학점이 안남도록 조정하시는게 좋습니다!
3) 하우징
기숙사는 선택지에 없습니다. 기숙사가 플랫보다 더 비싸고 학교 캠퍼스가 완전 외곽에 있어서 교환 목적이 순수 학업 100%가 아닌 이상 그 지역에 살 이유가 없습니다. 때문에 출국 전에 미리 플랫을 구해두시는게 최선입니다. 정석대로라면 Idealista나 Spotahome같은 사이트에서 구하는게 맞으나, 저는 다른 학교에서 동일 파견교로 교환을 온 형이 소개해준 집으로 들어가서 편하게 살았습니다. 그 형은 스페인짱 카페(가입 필수)에 집을 구한다고 글을 올려서 구했습니다. 집을 구하는 방식은 이처럼 다양한데, 그보다 중요한건 '집 위치'와 '플랫메이트' 입니다. 학교가 있는 역이 San Cugat 역인데 바르셀로나 중심지에서 도어 투 도어로 약 한 시간 반 정도 통학해야 합니다. 학교 위치는 진짜 안좋아요.. 때문에 통학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으신 분들(물론 그런 분들도 학교 근처에 구하시진 않을거에요)은 지하철 FGC 라인 내에서 집을 구하시면 됩니다. 카탈루냐 광장이나 그라시아 역 등에 많이 거주들 합니다. 플랫 메이트는 일단 한국인들과 살지 외국인들과 살지 정하셔야 합니다. 둘 다 목적과 장단점이 너무 뚜렷하게 달라요. 저 같은 경우는 스페인에서 5년정도 거주한 한국인 형이 운영하는 플랫에서 살았는데, 아무래도 너무 편했고 (형들이랑 친해져서 거실, 부엌 등도 제 안방처럼 쓰곤 했습니다) 그 형이 스페인 현지 친구들을 많이 소개해줘서 집에서 홈파티도 하곤 했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목적으로 외국인들과 같이 방을 쓰고 싶으신 분들이 한 가지 고려하셔야 할게, 제 친구들을 봤을때 같은 플랫에 산다고 해서 교류가 그렇게 활발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이 점 생각하셔서 잘 정해보세요!
4) 보험 및 기타 준비 사항
보험은 요구사항이 다 충족되는 보험 중에 기간 잘 정하셔서 아무거나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현대해상 여행자 보험 들었습니다. 학교에 제출을 해야하기에 영문 서류 발급 요청 사전에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출국 전 기타 준비 사항으로는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게 큰 틀에서의 여행계획을 미리 짜가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즉흥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오래 거주할 예정이었다보니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워가진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는데 놓치는 국가, 도시, 행사 등이 종종 생기고, 예산을 미리 분배해두기가 힘들었습니다. 아주 세부적인 계획 까진 아니더라도, 월별로 대략적인 국가, 도시, 메인 컨텐츠 등만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셔도 훨씬 양질의 여행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천성이 P인 분들도 이 부분 만큼은 절 믿어주세요~~ 특히나 ESADE는 개강과 종강 사이에 매우 꿀같은 장기 휴무가 두 번이나 있습니다 (Middle Break, Easter Break). 학교에서 나눠주는 홍보지 보면 구체적인 날짜가 나와 있으니 이 부분 꼭 참고해서 여행 많이 다니세요! 학기중에도 저는 월화에 수업 다 몰아넣고(하루에 7시간 반씩 수업을 들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학교 오가는거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몰아넣으세요..!) 수~일에 여행다니곤 했습니다.
2. 학교 생활
1) 생활 및 기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ESADE Alumni 라는 교우회도 존재하지만 저는 관심이 없어서 신청하진 않았습니다. 파견교에 모인 각국의 다양한 학생들과 친해지려면, 학기초에 만들어지는 What's App 단톡방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초반엔 당연히 아는 친구가 많이 없으니 때문에 단톡에 올라오는 행사(술, 클럽 등)에 참여하시면 인맥을 금방 넓히실 수 있을겁니다. 동아리나 소모임 같은 교내 단체도 거의 없습니다. 애초에 학교가 너무 외곽에 있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만 듣고 바로 메인거리로 달려갑니다. 때문에 학교 안에서 어떤 단체에 속해 특정한 활동을 하는 기대는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친구들 사귀려면 학교 밖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
2) 물가
유럽 타 국가들에 비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럽 자체가 물가가 좀 무섭습니다. 가장 주의하셔야 될게 유럽에 계속 살다보면 5유로가 5천원처럼 느껴지는 유로 매직에 빠지실 수도 있는데 그러다보면 한화로 돈이 훅훅 나갑니다. 원-유로 환율 계산이 철저해야 무서운 물가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생활비를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요리를 하는 것 입니다! 마트 물가가 굉장히 저렴해서 채소, 과일, 심지어 고기도 한국보다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교환요리를 하면서 생존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맛집 탐방은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 이벤트성으로 진행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출국전에 꼭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가세요. 그곳에서 쓰는 10만원은 한국에서 쓰는 10만원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습니다. 파견교 장학금 혜택은 저는 못찾았습니다. 확실친 않지만 아마 없는 것 같아요. 대신 본교 경영대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항공료 장학금 등이 있습니다.
3) 여행
저는 파리, 프랑스 남부, 부다페스트, 프라하, 체스키, 비엔나, 뮌헨, 인터라켄, 아이슬란드, 마드리드, 발렌시아, 테네리페, 안달루시아 지역 이렇게 여행하고 왔습니다. 유럽 교환은 일반적인 유럽 여행과 달리 이색 여행지들을 갈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입니다. 가고 싶은 메인 도시들도 당연히 방문을 해야겠지만, 유럽에 '살고 있을 때'만 갈 수 있는 구석구석의 숨은 여행지들을 탐방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 많은 도시들을 방문했지만 아이슬란드, 테네리페 같은 이색 여행지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여행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안 짜시는게 좋습니다. 너무 버거우면 여행이 즐거움이 아닌 의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미약한 제 경험을 공유해봤는데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파견 예정자 분들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행복한 여정을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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