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저는 23-1학기에 이탈리아 보코니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2019120115 김수연입니다. 화창한 날씨와 맛있는 음식으로 매일을 행복하게 보내시고 싶으신 분, 학기를 즐기면서 방방곳곳 여행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교환교입니다. 제 지인들에게도 항상 이탈리아라는 환상적인 국가에서, 각종 fashion week, design week가 열리는 상업도시 밀라노에서,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학인 보코니에 다닌다니 구미가 당기시지 않나요? 제 글을 읽고 보코니를 지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몰라 지원하시는 분께 말씀드리자면, 학부생은Universita Bocconi에서, 대학원/MBA생은 SDA Bocconi로 파견을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교환학생을 지원했을 당시에는 SDA Bocconi로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제로는 캠퍼스도 다르고 Universita Bocconi에서 모든 수업을 수강하므로 혼선이 없길 바랍니다 :)
1) 수강신청 및 수업
a. 수강신청 방식
보코니는 You@b라는 사이트를 사용합니다. 수강신청 한 달 전 즈음에 보코니 국제실(ISD)에서 수강신청 방법을 이메일로 안내해주는데, 이메일을 따라하시면 문제없이 수강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시험 날짜와 수업시간이 고려대학교처럼 규칙적이지 않고 수업끼리 겹칠 수도 있어서 처음에 시간표를 짜는데 어려우실 수 있지만, 교수님도 overlap에 대해서 인지하고 계시므로 보코니 방식에 적응하시면 문제없이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총 5개의 수업을 수강하실 수 있으며, 수강신청 관련 팁을 드리자면, 재미있는 교양 수업(e.g. Fashion 관련)은 빠르게 마감되니 1순위로 넣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렇게 마감되는 과목들이 많지는 않으니 본교 수강신청처럼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추가로, 저는 코로나로 인해 파견을 취소했다 재지원한 케이스라 보코니 ID가 두개였어서 You@b를 로그인하는데 문제가 있었는데, 관련 issue는 보코니 tech팀에 이메일하니 바로 처리되었습니다. 혹시라도 issue가 있으면 ISD팀이 보내준 이메일 잘 참고하셔서 문의하시면 빠르게 처리되니 걱정마세요 :)
b. 과목명 및 수강 방식
보코니에서는 강의를 어탠딩과 논어탠딩으로 고를 수 있는데, 수강신청 당시 선택하는게 아니라, 개강 후 출석을 어느정도 했는지에 따라 어탠팅/논어탠딩이 나뉜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강의는 출석체크도 자율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 성향에 따라 완급 조절이 가능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같은 과목을 온/오프라인 only로 골라야 하는데 이는 본인 선호에 따라 신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본인이 온라인 수강자인데, Guest speaker를 대면으로 보고싶다고 하면 대면수업에 참여해도 되는 등 정말 자유로운 학교이기 때문에 편하게 신청하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총 4개의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성적은 모두 잘 주시는 편이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한 과목들입니다.
• International Business (전공필수): 교수님의 백그라운드를 보고 수강하게 되었으나, 조금 더 관심이 가는 다른 수업과 수업시간이 자주 겹치는 바람에 non-attending으로 수강하기로 결정하였고 기말고사 하나로 성적을 받았습니다. 수업시간마다 케이스를 풀고 참여해야 하는데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들었고, 성적도 잘 주시는 편인 것 같습니다.
• Family business (전공선택): Attending으로 수강하였고, 수업은 보통 lecture이 진행되다가 Draft를 3번 제출한 후, 다른 팀의 draft를 읽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Peer evaluation이 진행되기도 하고, guest lecturer도 초청하여 꽤나 다채롭게 이뤄집니다. 다른 수업들보다 full-time학생들과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해당 과목은 항상 같은 교수님이 진행하신다고 들었고, 워크로드도 많지 않아서 추천드립니다.
• Management of Fashion Brands (전공선택): Attending으로 수강하였고, 3분의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또한 Prada Group, Kering Group, Yoox-net-a-porter, TODS 등 굵직한 패션 및 럭셔리 섹터에서 유명한 Guest lecturer들이 오셔서 흥미롭게 들었던 과목입니다.
• The Transformation of Cultural Sector and Art Market: Critical Issues and Cases (일반선택): Attending으로 수강하였으며, Art Market에 대해 제너럴한 지식을 얻으며 실제 갤러리를 운영하시는 교수님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롭게 수강한 과목입니다. 또한, 마지막 2주정도는 Fondazione Prada와 미니 산학연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실제 케이스를 고민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 기숙사
보코니 housing 부서에서 연락을 받았지만, 기숙사에 떨어져서 그 사실을 알게된 직후, 출국 약 4달정도 전부터 온라인으로 집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Spotahome라는 사이트를 통해 집을 미리 구했고, 현지에서 Neytos라는 부동산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대부분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져서 매물 찾기가 어려웠는데, 저는 통학하기 귀찮아서 보코니 바로 길건너에 있는 집을 구했습니다. 남1여3이 사는 플랫에 Share room으로 입주했고, 매달 관리비 포함 610유로를 냈습니다. 저는 미리 집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계약해서 부담스러웠지만, 적어도 사기를 당하지는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제 친구는 페이스북으로 집을 구했다가 사기를 당해 급하게 Spotahome으로 집을 구했습니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다면 적어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집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에 개별로 입주하는 rent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만약 같이 가는 한국 학생들을 안다면 다같이 집을 통째로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경영대학 국제실뿐만 아니라, 고려대 국제처에서 밀라노로 파견나가는 학생들이 있는지 우선 확인하시고 없다면 서울대/연세대 파견 학생과 함께 준비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여타 유럽 국가들이 그렇듯 건물들이 오래되어서 고장이 잦을 수 있습니다. 유독 저희 집이 문제가 많았던 것 같은데, 뜨거운 물이나 전기가 끊기는 경우는 꽤 자주 있었고, 심지어 인덕션과 세탁기도 고장나 교체했습니다. 저는 에이전시에 매달 70유로씩 관리비를 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연락하고 고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집은 에이전시가 미리 집을 고쳐놓고 렌트로 내놔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에이전시를 끼지 않았던 제 친구는 집주인에게 직접 연락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고, 다른 친구들은 딱히 문제가 없었다고 하니 미리미리 준비해서 깔끔한 집을 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보코니에서는 ISD가 학기 초반에 직접 행사를 기획하여 이메일을 통해 안내해줍니다. 이 외에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없지만, Erasmus 학생들 네트워크인 ISN Group에 따로 가입하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주 파티나 인근 지역에 놀러가는 행사들을 기획하고, 이를 whatsapp 단체방이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합니다. 저는 이 ISN의 존재는 알았지만 단체방을 찾지 못하였다가 Italian Crash Course를 듣는 다른 친구에게 초대링크를 전달받아서 단체방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행사에 나가고는 했지만 제 취향이 아니어서 이후에는 현지 친구들에게 추천받아서 따로 놀러 다녔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따로 전해들은 바는 없습니다만, 한인회는 있다고 들었습니다. 따로 나가본 적은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c. 물가
밀라노가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지역은 맞지만, 한국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큰 차이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장보기 물가와 교통비는 밀라노가 훨씬 싸다고 느꼈습니다.
- 식료품: Esselunga나 Pam과 같은 grocery들을 이용하며 질좋은 식자재를 한국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각각 멤버쉽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실 수 있으니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특히 보코니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큰 Esselunga에서 장을 보고는 했고, 주소는 via Carlo De Angeli,1 이며 트램 24번을 타고 갈 수 있습니다. 프라이팬과 접시 같은 주방용품들은 kasanova에서도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 시내 교통: 저는 ATM 정기권을 발급하였고, 월 22유로 Urban Pass를 끊어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 Urban pass로 가지 못하는 지역들이 있으니 꼭 확인하고 타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사실을 모른 채로 공연을 보러 메트로를 탔다가 zone을 벗어났다며 벌금 41유로를 낸 적도 있습니다..
- 시외 교통: 이탈리아 내 기차 이동은 주로 Trenitalia 앱을 사용했고, 이탈리아 외 이동편은 Omio를 이용해 검색하고 개별 사이트에 들어가 예약했습니다.
- 통신: Vodafone Red Pro요금제를 월 15유로씩 주고 사용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Tim이나 다른 통신사에서 10유로 이하로 50G 이상 사용하는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보다폰이 제일 좋다고 들어서 사용했는데 오히려 여행 다닐 때 다른 지역에서 lte가 안터지는 경우가 왕왕 있어 여러분은 다른 통신사를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따로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대사관 업무: 이탈리아 대사관 스케줄을 잡기도 어렵고, 비자 수령까지도 시간이 꽤나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이 때, 비자 및 세금번호(Codice Fiscale)를 동시에 신청하고 한꺼번에 받는 것이 편합니다. 이탈리아 입국 후 14일 내에 체류허가 (Permit of Stay)를 신청하거나 정기 교통권을 만들든가 여러모로 세금번호가 쓰이니 이탈리아 현지에서의 업무를 줄이기 위해 한국에서 받아가세요. 참고로 세금번호는 인터넷에서 간이로 신청해도 되지만 실제 번호는 아니라서 체류허가증이나 부동산 계약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봤으니 웬만하면 제대로 준비해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준비물: 기본적으로 잘 챙겨오실 것 같은데 의외로 도움되었던 물건은 전기장판과 코인국입니다. 저는 겨울에 춥다고 해서 전기장판을 가져왔는데 들고 갈 때까지만 해도 정말 가져가야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놀랍게도 이상기후 때문인지 가끔가다 추워질 때가 있어서 4월까지 정말 잘 사용했습니다. 물론 숙소 난방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겨울철 밤에 정말 유용했습니다. 한국과 달리 9시 정도면 모든 상점들 (식당 제외; 이탈리아는 저녁 식사시간이 9시입니다)이 문을 닫아서 강제 집콕을 하곤 했는데, 이 때 전기장판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코인국의 경우, 저는 한식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겨울에 따뜻한 것이 먹고 싶거나 가끔 속이 안좋을 때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라면은 비싸더라도 차이나타운에 많이 판매하니 짐 여유가 없다면 와서 구매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건강 체크: 치과, 안과 등을 방문하여 건강 꼭 체크하고 본인이 필요한 약도 처방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래끼가 자주 나는 편이었는데 여행 다니며 컨디션이 안좋아지니 바로 다래끼가 나서 처방 받아온 약으로 버텼습니다. 해외에서 병원 가기 어려우니 꼭 체크하고 준비해오세요!
5) 보험 및 비자
저는 a. 교환기간 전체를 커버하는 여행자보험과 b. 이탈리아 국영보험 (SSN)에 모두 가입했습니다. 참고로 이탈리아 비자를 받기 위해서30,000유로 이상 보장해주는 국내 여행자보험 혹은 SSN이나 WAI를 신청하면 되는데 저는 그냥 다 신청했습니다(?) 다만 WAI는 실질적으로 아플 때 응급실 외에 도움받을 수 있는게 없다고 해서 SSN에 가입했으나 반년이라는 기간동안 주치의를 뵐 일이 없어서 조금 아깝긴 했습니다.
비자 서류는 대사관에 적힌대로 준비해가면 됩니다. 혹시라도 빠진 서류가 있으면 이메일로 보충하든, 오늘 내로 다시 오겠다고 말씀하시고 보충하시면 됩니다. 저는 비자 면접은 보지 않았고 서류로만 심사받았습니다. 그리고 비자에 적힌 날짜와 체류허가증에 적힌 날짜가 다른 경우가 많으니 운이 좋으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습니다. 저는 체류허가가 비자보다 훨씬 넉넉하게 나와서 예정보다 이탈리아에 더 머물렀습니다. 다만 체류허가증을 받기까지 정말 오래 걸려서 짧게 체류하신다면 못받고 가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1월 중하순에 접수했고 7월 초에 체류허가증을 수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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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봐서 유럽 내 가보지 않았던 국가들 혹은 좋았던 여행지들을 다시 방문하려 했으나, 봄 즈음부터 이탈리아 국내 여행의 비중을 늘렸습니다. 이탈리아 북부부터 남부까지, 밀라노, 토리노, 베르가모, 베로나, 베니스, 피렌체, 로마, 키안티 지역, 라벤나, 크레모나, 친퀘테레, 나폴리, 카프리 외에 꼬모 호수, 이솔라 벨라, 가르다 호수, 사르데냐 등도 너무나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탈리아 친구집에서도 놀아보고, 다함께 여름 휴가를 즐겼던 이탈리아에서의200일 경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 외에도 싶었던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까지 (!) 유럽 어딘가를 집이라고 부르며 어디로든 가볍게 여행을 떠날 수 있어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또한, 보코니에서 열리는 LVMH 챌린지에도 참가해보고, 유니클로 스트릿 촬영도 해보고, Harry Styles의 LOVE ON TOUR의 막공도 다녀오고 제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다채로웠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건강하게, 교환학기를 행복하게 다채롭게 채우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a. 수강신청 방식
보코니는 You@b라는 사이트를 사용합니다. 수강신청 한 달 전 즈음에 보코니 국제실(ISD)에서 수강신청 방법을 이메일로 안내해주는데, 이메일을 따라하시면 문제없이 수강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시험 날짜와 수업시간이 고려대학교처럼 규칙적이지 않고 수업끼리 겹칠 수도 있어서 처음에 시간표를 짜는데 어려우실 수 있지만, 교수님도 overlap에 대해서 인지하고 계시므로 보코니 방식에 적응하시면 문제없이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총 5개의 수업을 수강하실 수 있으며, 수강신청 관련 팁을 드리자면, 재미있는 교양 수업(e.g. Fashion 관련)은 빠르게 마감되니 1순위로 넣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렇게 마감되는 과목들이 많지는 않으니 본교 수강신청처럼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추가로, 저는 코로나로 인해 파견을 취소했다 재지원한 케이스라 보코니 ID가 두개였어서 You@b를 로그인하는데 문제가 있었는데, 관련 issue는 보코니 tech팀에 이메일하니 바로 처리되었습니다. 혹시라도 issue가 있으면 ISD팀이 보내준 이메일 잘 참고하셔서 문의하시면 빠르게 처리되니 걱정마세요 :)
b. 과목명 및 수강 방식
보코니에서는 강의를 어탠딩과 논어탠딩으로 고를 수 있는데, 수강신청 당시 선택하는게 아니라, 개강 후 출석을 어느정도 했는지에 따라 어탠팅/논어탠딩이 나뉜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강의는 출석체크도 자율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 성향에 따라 완급 조절이 가능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같은 과목을 온/오프라인 only로 골라야 하는데 이는 본인 선호에 따라 신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본인이 온라인 수강자인데, Guest speaker를 대면으로 보고싶다고 하면 대면수업에 참여해도 되는 등 정말 자유로운 학교이기 때문에 편하게 신청하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총 4개의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성적은 모두 잘 주시는 편이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한 과목들입니다.
• International Business (전공필수): 교수님의 백그라운드를 보고 수강하게 되었으나, 조금 더 관심이 가는 다른 수업과 수업시간이 자주 겹치는 바람에 non-attending으로 수강하기로 결정하였고 기말고사 하나로 성적을 받았습니다. 수업시간마다 케이스를 풀고 참여해야 하는데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들었고, 성적도 잘 주시는 편인 것 같습니다.
• Family business (전공선택): Attending으로 수강하였고, 수업은 보통 lecture이 진행되다가 Draft를 3번 제출한 후, 다른 팀의 draft를 읽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Peer evaluation이 진행되기도 하고, guest lecturer도 초청하여 꽤나 다채롭게 이뤄집니다. 다른 수업들보다 full-time학생들과 많은 교류를 할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해당 과목은 항상 같은 교수님이 진행하신다고 들었고, 워크로드도 많지 않아서 추천드립니다.
• Management of Fashion Brands (전공선택): Attending으로 수강하였고, 3분의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또한 Prada Group, Kering Group, Yoox-net-a-porter, TODS 등 굵직한 패션 및 럭셔리 섹터에서 유명한 Guest lecturer들이 오셔서 흥미롭게 들었던 과목입니다.
• The Transformation of Cultural Sector and Art Market: Critical Issues and Cases (일반선택): Attending으로 수강하였으며, Art Market에 대해 제너럴한 지식을 얻으며 실제 갤러리를 운영하시는 교수님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롭게 수강한 과목입니다. 또한, 마지막 2주정도는 Fondazione Prada와 미니 산학연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실제 케이스를 고민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 기숙사
보코니 housing 부서에서 연락을 받았지만, 기숙사에 떨어져서 그 사실을 알게된 직후, 출국 약 4달정도 전부터 온라인으로 집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Spotahome라는 사이트를 통해 집을 미리 구했고, 현지에서 Neytos라는 부동산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대부분 1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져서 매물 찾기가 어려웠는데, 저는 통학하기 귀찮아서 보코니 바로 길건너에 있는 집을 구했습니다. 남1여3이 사는 플랫에 Share room으로 입주했고, 매달 관리비 포함 610유로를 냈습니다. 저는 미리 집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계약해서 부담스러웠지만, 적어도 사기를 당하지는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제 친구는 페이스북으로 집을 구했다가 사기를 당해 급하게 Spotahome으로 집을 구했습니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다면 적어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집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에 개별로 입주하는 rent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만약 같이 가는 한국 학생들을 안다면 다같이 집을 통째로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경영대학 국제실뿐만 아니라, 고려대 국제처에서 밀라노로 파견나가는 학생들이 있는지 우선 확인하시고 없다면 서울대/연세대 파견 학생과 함께 준비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여타 유럽 국가들이 그렇듯 건물들이 오래되어서 고장이 잦을 수 있습니다. 유독 저희 집이 문제가 많았던 것 같은데, 뜨거운 물이나 전기가 끊기는 경우는 꽤 자주 있었고, 심지어 인덕션과 세탁기도 고장나 교체했습니다. 저는 에이전시에 매달 70유로씩 관리비를 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연락하고 고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집은 에이전시가 미리 집을 고쳐놓고 렌트로 내놔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에이전시를 끼지 않았던 제 친구는 집주인에게 직접 연락해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고, 다른 친구들은 딱히 문제가 없었다고 하니 미리미리 준비해서 깔끔한 집을 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보코니에서는 ISD가 학기 초반에 직접 행사를 기획하여 이메일을 통해 안내해줍니다. 이 외에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없지만, Erasmus 학생들 네트워크인 ISN Group에 따로 가입하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주 파티나 인근 지역에 놀러가는 행사들을 기획하고, 이를 whatsapp 단체방이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합니다. 저는 이 ISN의 존재는 알았지만 단체방을 찾지 못하였다가 Italian Crash Course를 듣는 다른 친구에게 초대링크를 전달받아서 단체방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행사에 나가고는 했지만 제 취향이 아니어서 이후에는 현지 친구들에게 추천받아서 따로 놀러 다녔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따로 전해들은 바는 없습니다만, 한인회는 있다고 들었습니다. 따로 나가본 적은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c. 물가
밀라노가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지역은 맞지만, 한국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큰 차이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장보기 물가와 교통비는 밀라노가 훨씬 싸다고 느꼈습니다.
- 식료품: Esselunga나 Pam과 같은 grocery들을 이용하며 질좋은 식자재를 한국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각각 멤버쉽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실 수 있으니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특히 보코니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큰 Esselunga에서 장을 보고는 했고, 주소는 via Carlo De Angeli,1 이며 트램 24번을 타고 갈 수 있습니다. 프라이팬과 접시 같은 주방용품들은 kasanova에서도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 시내 교통: 저는 ATM 정기권을 발급하였고, 월 22유로 Urban Pass를 끊어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 Urban pass로 가지 못하는 지역들이 있으니 꼭 확인하고 타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사실을 모른 채로 공연을 보러 메트로를 탔다가 zone을 벗어났다며 벌금 41유로를 낸 적도 있습니다..
- 시외 교통: 이탈리아 내 기차 이동은 주로 Trenitalia 앱을 사용했고, 이탈리아 외 이동편은 Omio를 이용해 검색하고 개별 사이트에 들어가 예약했습니다.
- 통신: Vodafone Red Pro요금제를 월 15유로씩 주고 사용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Tim이나 다른 통신사에서 10유로 이하로 50G 이상 사용하는 요금제를 사용했습니다. 보다폰이 제일 좋다고 들어서 사용했는데 오히려 여행 다닐 때 다른 지역에서 lte가 안터지는 경우가 왕왕 있어 여러분은 다른 통신사를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따로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대사관 업무: 이탈리아 대사관 스케줄을 잡기도 어렵고, 비자 수령까지도 시간이 꽤나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이 때, 비자 및 세금번호(Codice Fiscale)를 동시에 신청하고 한꺼번에 받는 것이 편합니다. 이탈리아 입국 후 14일 내에 체류허가 (Permit of Stay)를 신청하거나 정기 교통권을 만들든가 여러모로 세금번호가 쓰이니 이탈리아 현지에서의 업무를 줄이기 위해 한국에서 받아가세요. 참고로 세금번호는 인터넷에서 간이로 신청해도 되지만 실제 번호는 아니라서 체류허가증이나 부동산 계약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봤으니 웬만하면 제대로 준비해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준비물: 기본적으로 잘 챙겨오실 것 같은데 의외로 도움되었던 물건은 전기장판과 코인국입니다. 저는 겨울에 춥다고 해서 전기장판을 가져왔는데 들고 갈 때까지만 해도 정말 가져가야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놀랍게도 이상기후 때문인지 가끔가다 추워질 때가 있어서 4월까지 정말 잘 사용했습니다. 물론 숙소 난방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겨울철 밤에 정말 유용했습니다. 한국과 달리 9시 정도면 모든 상점들 (식당 제외; 이탈리아는 저녁 식사시간이 9시입니다)이 문을 닫아서 강제 집콕을 하곤 했는데, 이 때 전기장판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코인국의 경우, 저는 한식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겨울에 따뜻한 것이 먹고 싶거나 가끔 속이 안좋을 때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라면은 비싸더라도 차이나타운에 많이 판매하니 짐 여유가 없다면 와서 구매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건강 체크: 치과, 안과 등을 방문하여 건강 꼭 체크하고 본인이 필요한 약도 처방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래끼가 자주 나는 편이었는데 여행 다니며 컨디션이 안좋아지니 바로 다래끼가 나서 처방 받아온 약으로 버텼습니다. 해외에서 병원 가기 어려우니 꼭 체크하고 준비해오세요!
5) 보험 및 비자
저는 a. 교환기간 전체를 커버하는 여행자보험과 b. 이탈리아 국영보험 (SSN)에 모두 가입했습니다. 참고로 이탈리아 비자를 받기 위해서30,000유로 이상 보장해주는 국내 여행자보험 혹은 SSN이나 WAI를 신청하면 되는데 저는 그냥 다 신청했습니다(?) 다만 WAI는 실질적으로 아플 때 응급실 외에 도움받을 수 있는게 없다고 해서 SSN에 가입했으나 반년이라는 기간동안 주치의를 뵐 일이 없어서 조금 아깝긴 했습니다.
비자 서류는 대사관에 적힌대로 준비해가면 됩니다. 혹시라도 빠진 서류가 있으면 이메일로 보충하든, 오늘 내로 다시 오겠다고 말씀하시고 보충하시면 됩니다. 저는 비자 면접은 보지 않았고 서류로만 심사받았습니다. 그리고 비자에 적힌 날짜와 체류허가증에 적힌 날짜가 다른 경우가 많으니 운이 좋으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습니다. 저는 체류허가가 비자보다 훨씬 넉넉하게 나와서 예정보다 이탈리아에 더 머물렀습니다. 다만 체류허가증을 받기까지 정말 오래 걸려서 짧게 체류하신다면 못받고 가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1월 중하순에 접수했고 7월 초에 체류허가증을 수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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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봐서 유럽 내 가보지 않았던 국가들 혹은 좋았던 여행지들을 다시 방문하려 했으나, 봄 즈음부터 이탈리아 국내 여행의 비중을 늘렸습니다. 이탈리아 북부부터 남부까지, 밀라노, 토리노, 베르가모, 베로나, 베니스, 피렌체, 로마, 키안티 지역, 라벤나, 크레모나, 친퀘테레, 나폴리, 카프리 외에 꼬모 호수, 이솔라 벨라, 가르다 호수, 사르데냐 등도 너무나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탈리아 친구집에서도 놀아보고, 다함께 여름 휴가를 즐겼던 이탈리아에서의200일 경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 외에도 싶었던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까지 (!) 유럽 어딘가를 집이라고 부르며 어디로든 가볍게 여행을 떠날 수 있어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또한, 보코니에서 열리는 LVMH 챌린지에도 참가해보고, 유니클로 스트릿 촬영도 해보고, Harry Styles의 LOVE ON TOUR의 막공도 다녀오고 제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다채로웠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건강하게, 교환학기를 행복하게 다채롭게 채우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