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23년도 1학기에 독일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로 교환을 다녀온 20학번 최다연입니다.
학교는 독일의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Deutsches eck가 있는 도시인 Koblenz 근처의 작은 마을 Vallendar에 있습니다. 마을 자체도 매우 작고 경영대학만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규모가 굉장히 아담합니다. 한국에서 파견되는 학생들도 거의 없는 학교이나, 이번 학기에 저를 포함하여 고려대학교에서만 네 명이 함께 해당 학교로 파견되어 함께 즐거운 교환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교환 수기를 작성한 친구들이 대부분의 내용을 자세히 적어 주어, 저는 친구들이 다루지 않은 내용을 위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WHU의 봄학기는 1월부터 4월까지로, 개강이 꽤 빠른 편입니다. 따라서 수강신청 절차는 독일에 도착하여 OT를 진행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절차를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우선 해당 학기에 개설되는 과목 설명을 보고, 설문 플랫폼을 통해 듣고 싶은 과목을 우선순위별로 체크하게 됩니다. 이 설문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과목의 정원에 맞게 배정해 주며, 신청되지 않은 과목은 이후 각 과목별 수강신청 기간에 맞추어 신청하면 됩니다. 수강신청 절차는 OT에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위 내용은 참고만 해 주시고 학교에서 알려주는 대로 차근차근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과목별로 정해진 신청/드롭 기간 내에는 자유롭게 과목을 신청 및 드롭할 수 있으니, 기간을 잘 살펴서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WHU의 수업은 매주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쿼터(1~2월/3~4월) 내에 보통 여섯 번의 수업이 규칙적 혹은 불규칙적으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수업이 꽤 많이 겹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듣고 싶은 강의를 결정할 때 수업 일자 및 시간을 먼저 확인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https://www.whu.edu/en/programs/student-life/online-course-guide/
위 링크에서 지금까지 개설됐던 과목들 및 과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봄학기 때 열렸던 과목들이 그대로 봄학기에, 가을학기 개설 과목들이 그대로 가을학기에 개설되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1~2쿼터 : German A1
- 1쿼터 : Psychology, Brand Management, Omnichannel Business Marketing
- 2쿼터 : Services Marketing, Managing your personal performance holistically
2. 기숙사
WHU는 기숙사의 종류도 다양하고 자리도 충분해서 확정적으로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같은 학기에 함께 파견된 네 명의 한국인 모두 CKK(Campus Krautkraemer)에 입주했습니다. 1인실이고 가장 저렴하며, 주인분이 청결에 각별히 신경 쓰셔서 시설이 깔끔합니다. 또한 침구, 식기, 헤어드라이어, 수건, 옷걸이 등 대부분의 생활용품이 갖추어져 있어 추가적으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합니다. 또한 가져가기 힘든 밥솥 등의 물품은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쇠젓가락 / 나무젓가락 / 욕실 슬리퍼> 등은 현지에서 구하기 힘드니 한국에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놓치기 쉬운 물품 중 <다이소 장바구니 / 빨래망 / 돌돌이 (테이프 클리너) / 동전지갑 / 가위> 가 한국에서 준비해 가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물품들입니다.
가장 저렴한 동시에 1인실이라 저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CKK를 선택했지만, 교환학생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다국적 학생들과의 플랫 생활 또한 매우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기에 다른 선택지들도 고려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WHU에도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매칭 전 학교에 제출하는 폼을 바탕으로 비슷한 관심사의 학생을 매칭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칭 이후 버디와 한두 번 연락을 주고받고 추가적인 교류를 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함께 친해진 다른 친구의 버디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려 새로 구입해야 했을 때, 방송료 납부 등 행정절차에 관한 질문이 있을 때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할 수 있어 든든했습니다. 저는 초반에 버디와 서로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아 친해지지 못했지만, 매칭된 버디가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WHU에서도 교환학생에게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매칭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색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다가가셔서 현지 학생 친구를 사귀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3) 물가
독일의 외식 물가는 체감상 한국의 1.5~2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매번 외식을 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독일의 음식은 그닥 맛있지 않다고 느꼈기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매번 외식을 하기보다는 직접 요리해 드시는 편이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마트 물가는 다른 서유럽, 북유럽 국가와 비교했을 때 싼 편이고, 특히 유제품, 과일류는 한국과 비교해서도 저렴합니다.
4) 한식이 먹고 싶을 때
Vallendar, Koblenz에는 한식당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식이 먹고 싶을 때 기숙사에서 간단히 해 먹었던 제 경험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학기 초 코블렌츠의 Thanh-Hoa Asia-Markt에서 라면을 두 묶음 사 두었고, 중간에 뒤셀도르프에 놀러갔을 때 하나로 마트에서 김치, 비빔면, 쌈장, 소면, 떡볶이떡 및 소스, 굴소스, 간장 등을 구매했습니다. (코블렌츠 아시아 마켓에도 김치, 굴소스, 간장 등이 있긴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니밥솥을 가져가 아시아 마켓에서 파는 스시 라이스로 밥을 해 먹었습니다. Rewe에서 파는 쌀보다 비싸긴 하지만, 가장 한국 밥 식감과 비슷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굴소스와 기타 야채들, 김치로 간단히 볶음밥을 해 먹었습니다. 또, 자주 Lidl에서 삼겹살을 사서 구워 먹거나 콜라, 대파를 넣고 간단히 수육을 해 먹었습니다. 양배추를 전자레인지에 쪄서 양배추쌈도 즐겨 먹었습니다. 한국의 치킨이 생각날 때, Rewe의 냉동 치킨 너겟을 튀겨 먹으면 조금이나마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Rewe에서 파는 인스턴트 미소 수프가 있는데, 국을 먹고 싶을 때 간단하게 먹기에 좋았습니다.
5) 파견교 장학금 혜택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유심
제가 출국 당시 사용했던 kt의 요금제는 유럽 전역에서 무료로 무제한 데이터 로밍이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한국 번호를 정지하고 새로운 유심을 발급받을 필요가 없었으며, 유럽 내에서 국가를 옮길 때마다 현지 유심 정책과 데이터 잔여량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 편리했습니다. 여러 편리함은 있지만 독일에서 유심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이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요금제를 몇 개월 동안 유지해야 함 / 한국 번호를 계속 사용해야 함) 독일에서 유심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여분 핸드폰
저는 학기의 절반이 지나고 나서 3월 즈음, 런던에서 여행을 하던 중 핸드폰을 도난당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의 악명 높은 도시에서는 모두 주의하면서 다녀 제 주변에서는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이 거의 없었으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보다 안전한 느낌이 드는 런던에서 오히려 핸드폰을 도난당한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는 ‘사용할 일이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가져가 보자!’ 하고 한국에서 여분 핸드폰을 챙겨 갔기에, 새로운 핸드폰을 구입하기 전까지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공기계가 있다면 챙겨가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3) 아이클라우드
저는 살면서 한 번도 핸드폰을 잃어버린 적이 없어 사진 백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유럽에서도 안일하게 생각한 나머지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이것이 제 교환 생활 최대의 실수였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핸드폰을 눈 뜨고 빼앗긴 당시, 가장 절망스러웠던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절반 이상의 교환생활 동안 모은 소중한 사진, 영상 추억들이 날아가 버린 것이었습니다. 혹시 이용하시지 않는 분이 있으시다면, 적어도 파견 중에는 아이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꼭…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4) 카드 및 계좌
저는 독일 계좌와 카드를 만들지 않았고, 한국에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와 비바x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갔습니다. 생활 중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으나 1) 알디톡 요금제 충전, 2) 독일 방송수신료 납부, 3) 친구끼리 유로 송금 은 독일 계좌가 있어야 편하게 할 수 있으니 초반에 마음 편하게 만들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글로벌케어(유학보험)를 들었습니다. 학교마다 현지 보험을 들어야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WHU는 체류 기간과 국가, 몇 가지 보장사항을 충족한다면 한국 사보험도 상관 없어서 학교에서 보험 관련 안내를 받으신 후에 각자에게 맞는 것으로 찾아보고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삼성화재 다이렉트 유학보험은 여행자보험과 달리 핸드폰 도난이 보험 적용되지 않습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자는 출국 전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학교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따라가시면 됩니다. 다만 독일의 행정은 매우 매우 느리고, 불분명하며, 개인차가 있기에 학교에서 안내하는 사항은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시는 것이 좋으며, 불확실한 사항이 있다면 교환학생 지원팀(IRO) 담당자님께 연락 드려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6. 파견교 소개
WHU가 있는 Vallendar은 정말 작은 마을입니다. 앞으로는 라인강이 흐르고, 뒤로는 높지 않은 산이 서 있습니다. 해질 녘 라인강에서 건너편의 집들이 물에 비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처음 학교에 도착하고 일주일 동안은 그동안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이국적이고 동화 같은 마을의 모습에 연신 감탄하며 플래쉬를 터뜨렸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지나며 스타벅스나 자라라도 가려면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하는 마을이 지루하게도 느껴졌지만, 지친 여행 후 저를 안전하게 품어주는 집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정이 갔던 것 같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오래된 시골 같은 느낌보다는 젊은 학생들과 인자한 노인분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깔끔하고 부유한 분위기의 마을입니다.
쓰다 보니 마을에 대한 칭찬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저도 베를린에 파견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이렇게 큰 도시에 산다면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어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 중에도, 앞으로 한국에 돌아와서도 동화 같은 한적한 마을에서 여유롭게 살아볼 기회는 없을 것 같아 제 선택에 매우 만족합니다. 고민하고 계신다면 본인이 교환생활에 대해 기대하는 바를 충족하는 지역을 잘 찾아 후회 없는 교환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WHU는 현지 학생 수가 많지 않은데 비해 교환학생을 많이 받는 편이라 교환학생의 비율이 상당히 높고, 교환학생 교류 프로그램도 다수 마련되어 있습니다.
학기 초반
- Tauschie dinner : 조별로 현지 학생들 집에 초대받아서 같이 저녁 먹는 행사
- International dinner : 교환학생이 모두 모여 각자 자기 나라 음식 준비해 가서 나눠 먹는 행사. 저희는 잡채를 준비해 갔는데 다른 나라 친구들이 크게 관심을 보였고 순식간에 바닥나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 Regional tour : Marksburg Castle, Lahnstein Brewery 등 Vallendar 근처 지역 투어
- Campus Tour : 교환학생들끼리 조 짜서 퀘스트를 하며 마을 탐방
학기 중
- Tauschie Tuesday : 매주 화요일마다 교환학생, 현지 학생들이 작은 클럽이나 바에 모여 파티
- 때때로 International Connecting Event 및 Party
- Hiking Tour, Boat Trip
등 모두 기억 나지는 않지만 꽤 많았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파견 중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기에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노력한다면 마음 맞는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실 수 있을 것입니다!
7. 마무리
교환학생 파견 전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고 잘 적응하지 못해 다시 돌아오는 상황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인천공항을 떠나고 나니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강인함과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느껴졌습니다. WHU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정말 아프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파견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유럽에서 5개월 동안의 시간은 지금 그렇듯이 앞으로도 평생 제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자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거창한 이유나 목적을 가지고 교환학생을 떠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행을 많이 하지 않아도, 외국인 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인생의 가치관을 정립하거나 식견을 넓히지 않아도,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하루하루 새로운 ‘나’를 알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교환학생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소중한 한 순간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영대 국제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교는 독일의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Deutsches eck가 있는 도시인 Koblenz 근처의 작은 마을 Vallendar에 있습니다. 마을 자체도 매우 작고 경영대학만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규모가 굉장히 아담합니다. 한국에서 파견되는 학생들도 거의 없는 학교이나, 이번 학기에 저를 포함하여 고려대학교에서만 네 명이 함께 해당 학교로 파견되어 함께 즐거운 교환 학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교환 수기를 작성한 친구들이 대부분의 내용을 자세히 적어 주어, 저는 친구들이 다루지 않은 내용을 위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WHU의 봄학기는 1월부터 4월까지로, 개강이 꽤 빠른 편입니다. 따라서 수강신청 절차는 독일에 도착하여 OT를 진행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절차를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우선 해당 학기에 개설되는 과목 설명을 보고, 설문 플랫폼을 통해 듣고 싶은 과목을 우선순위별로 체크하게 됩니다. 이 설문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과목의 정원에 맞게 배정해 주며, 신청되지 않은 과목은 이후 각 과목별 수강신청 기간에 맞추어 신청하면 됩니다. 수강신청 절차는 OT에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위 내용은 참고만 해 주시고 학교에서 알려주는 대로 차근차근 진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과목별로 정해진 신청/드롭 기간 내에는 자유롭게 과목을 신청 및 드롭할 수 있으니, 기간을 잘 살펴서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WHU의 수업은 매주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쿼터(1~2월/3~4월) 내에 보통 여섯 번의 수업이 규칙적 혹은 불규칙적으로 배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수업이 꽤 많이 겹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듣고 싶은 강의를 결정할 때 수업 일자 및 시간을 먼저 확인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https://www.whu.edu/en/programs/student-life/online-course-guide/
위 링크에서 지금까지 개설됐던 과목들 및 과목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봄학기 때 열렸던 과목들이 그대로 봄학기에, 가을학기 개설 과목들이 그대로 가을학기에 개설되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1~2쿼터 : German A1
- 1쿼터 : Psychology, Brand Management, Omnichannel Business Marketing
- 2쿼터 : Services Marketing, Managing your personal performance holistically
2. 기숙사
WHU는 기숙사의 종류도 다양하고 자리도 충분해서 확정적으로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같은 학기에 함께 파견된 네 명의 한국인 모두 CKK(Campus Krautkraemer)에 입주했습니다. 1인실이고 가장 저렴하며, 주인분이 청결에 각별히 신경 쓰셔서 시설이 깔끔합니다. 또한 침구, 식기, 헤어드라이어, 수건, 옷걸이 등 대부분의 생활용품이 갖추어져 있어 추가적으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어 편리합니다. 또한 가져가기 힘든 밥솥 등의 물품은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으나, <쇠젓가락 / 나무젓가락 / 욕실 슬리퍼> 등은 현지에서 구하기 힘드니 한국에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놓치기 쉬운 물품 중 <다이소 장바구니 / 빨래망 / 돌돌이 (테이프 클리너) / 동전지갑 / 가위> 가 한국에서 준비해 가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물품들입니다.
가장 저렴한 동시에 1인실이라 저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CKK를 선택했지만, 교환학생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다국적 학생들과의 플랫 생활 또한 매우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기에 다른 선택지들도 고려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WHU에도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매칭 전 학교에 제출하는 폼을 바탕으로 비슷한 관심사의 학생을 매칭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칭 이후 버디와 한두 번 연락을 주고받고 추가적인 교류를 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함께 친해진 다른 친구의 버디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핸드폰을 잃어버려 새로 구입해야 했을 때, 방송료 납부 등 행정절차에 관한 질문이 있을 때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할 수 있어 든든했습니다. 저는 초반에 버디와 서로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아 친해지지 못했지만, 매칭된 버디가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WHU에서도 교환학생에게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매칭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색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다가가셔서 현지 학생 친구를 사귀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3) 물가
독일의 외식 물가는 체감상 한국의 1.5~2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매번 외식을 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독일의 음식은 그닥 맛있지 않다고 느꼈기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매번 외식을 하기보다는 직접 요리해 드시는 편이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마트 물가는 다른 서유럽, 북유럽 국가와 비교했을 때 싼 편이고, 특히 유제품, 과일류는 한국과 비교해서도 저렴합니다.
4) 한식이 먹고 싶을 때
Vallendar, Koblenz에는 한식당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식이 먹고 싶을 때 기숙사에서 간단히 해 먹었던 제 경험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학기 초 코블렌츠의 Thanh-Hoa Asia-Markt에서 라면을 두 묶음 사 두었고, 중간에 뒤셀도르프에 놀러갔을 때 하나로 마트에서 김치, 비빔면, 쌈장, 소면, 떡볶이떡 및 소스, 굴소스, 간장 등을 구매했습니다. (코블렌츠 아시아 마켓에도 김치, 굴소스, 간장 등이 있긴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니밥솥을 가져가 아시아 마켓에서 파는 스시 라이스로 밥을 해 먹었습니다. Rewe에서 파는 쌀보다 비싸긴 하지만, 가장 한국 밥 식감과 비슷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굴소스와 기타 야채들, 김치로 간단히 볶음밥을 해 먹었습니다. 또, 자주 Lidl에서 삼겹살을 사서 구워 먹거나 콜라, 대파를 넣고 간단히 수육을 해 먹었습니다. 양배추를 전자레인지에 쪄서 양배추쌈도 즐겨 먹었습니다. 한국의 치킨이 생각날 때, Rewe의 냉동 치킨 너겟을 튀겨 먹으면 조금이나마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Rewe에서 파는 인스턴트 미소 수프가 있는데, 국을 먹고 싶을 때 간단하게 먹기에 좋았습니다.
5) 파견교 장학금 혜택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제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팁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유심
제가 출국 당시 사용했던 kt의 요금제는 유럽 전역에서 무료로 무제한 데이터 로밍이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한국 번호를 정지하고 새로운 유심을 발급받을 필요가 없었으며, 유럽 내에서 국가를 옮길 때마다 현지 유심 정책과 데이터 잔여량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어 편리했습니다. 여러 편리함은 있지만 독일에서 유심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이 요금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요금제를 몇 개월 동안 유지해야 함 / 한국 번호를 계속 사용해야 함) 독일에서 유심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여분 핸드폰
저는 학기의 절반이 지나고 나서 3월 즈음, 런던에서 여행을 하던 중 핸드폰을 도난당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등의 악명 높은 도시에서는 모두 주의하면서 다녀 제 주변에서는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이 거의 없었으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보다 안전한 느낌이 드는 런던에서 오히려 핸드폰을 도난당한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는 ‘사용할 일이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가져가 보자!’ 하고 한국에서 여분 핸드폰을 챙겨 갔기에, 새로운 핸드폰을 구입하기 전까지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공기계가 있다면 챙겨가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3) 아이클라우드
저는 살면서 한 번도 핸드폰을 잃어버린 적이 없어 사진 백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유럽에서도 안일하게 생각한 나머지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이것이 제 교환 생활 최대의 실수였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핸드폰을 눈 뜨고 빼앗긴 당시, 가장 절망스러웠던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절반 이상의 교환생활 동안 모은 소중한 사진, 영상 추억들이 날아가 버린 것이었습니다. 혹시 이용하시지 않는 분이 있으시다면, 적어도 파견 중에는 아이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꼭…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4) 카드 및 계좌
저는 독일 계좌와 카드를 만들지 않았고, 한국에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와 비바x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갔습니다. 생활 중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으나 1) 알디톡 요금제 충전, 2) 독일 방송수신료 납부, 3) 친구끼리 유로 송금 은 독일 계좌가 있어야 편하게 할 수 있으니 초반에 마음 편하게 만들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글로벌케어(유학보험)를 들었습니다. 학교마다 현지 보험을 들어야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WHU는 체류 기간과 국가, 몇 가지 보장사항을 충족한다면 한국 사보험도 상관 없어서 학교에서 보험 관련 안내를 받으신 후에 각자에게 맞는 것으로 찾아보고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삼성화재 다이렉트 유학보험은 여행자보험과 달리 핸드폰 도난이 보험 적용되지 않습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비자는 출국 전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학교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따라가시면 됩니다. 다만 독일의 행정은 매우 매우 느리고, 불분명하며, 개인차가 있기에 학교에서 안내하는 사항은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시는 것이 좋으며, 불확실한 사항이 있다면 교환학생 지원팀(IRO) 담당자님께 연락 드려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6. 파견교 소개
WHU가 있는 Vallendar은 정말 작은 마을입니다. 앞으로는 라인강이 흐르고, 뒤로는 높지 않은 산이 서 있습니다. 해질 녘 라인강에서 건너편의 집들이 물에 비치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처음 학교에 도착하고 일주일 동안은 그동안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이국적이고 동화 같은 마을의 모습에 연신 감탄하며 플래쉬를 터뜨렸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지나며 스타벅스나 자라라도 가려면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하는 마을이 지루하게도 느껴졌지만, 지친 여행 후 저를 안전하게 품어주는 집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정이 갔던 것 같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오래된 시골 같은 느낌보다는 젊은 학생들과 인자한 노인분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깔끔하고 부유한 분위기의 마을입니다.
쓰다 보니 마을에 대한 칭찬만 늘어놓은 것 같은데, 저도 베를린에 파견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이렇게 큰 도시에 산다면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어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 중에도, 앞으로 한국에 돌아와서도 동화 같은 한적한 마을에서 여유롭게 살아볼 기회는 없을 것 같아 제 선택에 매우 만족합니다. 고민하고 계신다면 본인이 교환생활에 대해 기대하는 바를 충족하는 지역을 잘 찾아 후회 없는 교환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WHU는 현지 학생 수가 많지 않은데 비해 교환학생을 많이 받는 편이라 교환학생의 비율이 상당히 높고, 교환학생 교류 프로그램도 다수 마련되어 있습니다.
학기 초반
- Tauschie dinner : 조별로 현지 학생들 집에 초대받아서 같이 저녁 먹는 행사
- International dinner : 교환학생이 모두 모여 각자 자기 나라 음식 준비해 가서 나눠 먹는 행사. 저희는 잡채를 준비해 갔는데 다른 나라 친구들이 크게 관심을 보였고 순식간에 바닥나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 Regional tour : Marksburg Castle, Lahnstein Brewery 등 Vallendar 근처 지역 투어
- Campus Tour : 교환학생들끼리 조 짜서 퀘스트를 하며 마을 탐방
학기 중
- Tauschie Tuesday : 매주 화요일마다 교환학생, 현지 학생들이 작은 클럽이나 바에 모여 파티
- 때때로 International Connecting Event 및 Party
- Hiking Tour, Boat Trip
등 모두 기억 나지는 않지만 꽤 많았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파견 중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기에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노력한다면 마음 맞는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실 수 있을 것입니다!
7. 마무리
교환학생 파견 전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고 잘 적응하지 못해 다시 돌아오는 상황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인천공항을 떠나고 나니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강인함과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느껴졌습니다. WHU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며 정말 아프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파견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유럽에서 5개월 동안의 시간은 지금 그렇듯이 앞으로도 평생 제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자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거창한 이유나 목적을 가지고 교환학생을 떠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여행을 많이 하지 않아도, 외국인 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인생의 가치관을 정립하거나 식견을 넓히지 않아도,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하루하루 새로운 ‘나’를 알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교환학생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소중한 한 순간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영대 국제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