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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WHU Koblenz) 23-1 김명주

2023.06.06 Views 922 김명주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먼저, 수강신청은 학교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학기 초반 오리엔테이션 때 어떻게 진행하면 되는지 알려주시고, 관련 피피티까지 따로 송부해주시기 때문에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수강 신청 절차 보다는 수강 과목에 대한 안내와 조언을 드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몇 가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WHU는 총 4쿼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학기 교환학생이라면 두 쿼터 동안 어떤 수업을 들을 지, 몇 개의 수업을 수강할 지가 관건일 것입니다. 저의 경우 13학점을 맞추어 총 6과목을 수강하였고 수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참고할 만한 것은 이전 선배분들의 체험수기밖에 없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물론 체험수기를 바탕으로 어느정도 보장이 되고 정보를 알고 있는 수업을 듣는 것도 좋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잘 모르겠더라도 듣고 싶은 수업을 듣는 편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함께 교환학생에 온 다른 국가 학생들은 수업이 어떤 지 알지 못해도, 아무런 정보가 없어도 듣고 싶으면 자유롭게 선택해서 들어보고 결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수강정정 기간이 길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Finance쪽에 관심이 없더라도 그 분야로 유명한 학교인 만큼 한 수업정도는 들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경영대에서 관련 수업을 듣고 기초적인 지식은 지니고 있다는 전제하입니다.) 또한, 수강신청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버디에게 연락하시는 게 가장 빠릅니다. 이미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고 수업의 난이도와 교수님의 수업 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 Psychology (Group E): Dr. Tillmann Wagner (1쿼터, 2.25학점)

해당 과목은 지난 학기 체험 수기에 따르면 전선으로 인정되었으나 이번 학기는 과목 검토 결과 사회과학 유사 과목으로 즉, 일반 선택으로 인정되었다는 점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일단, 말 그대로 암기 과목입니다. 초반에는 조직 행동론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심리학을 비롯한 다른 분야들 또한 조금씩 포함되면서 조직 행동론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 시험으로 평가되는 방식이며 시험 또한 그다지 어렵지는 않으나 에세이 형식으로 암기 없이 답안을 쓸 수는 없다는 점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시험으로만 평가되는 방식이다 보니 수업에 아예 나오지 않고 피피티만 보고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1.2) Brand Management: Dr. Tim Oliver Brexendorf (1쿼터, 2.25학점)

일단 교수님께서 열정적이시고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원하십니다. 그리고 한국 관련 기업 이야기도 몇 번 하셔서 꽤 즐겁게 들었습니다. 수업에서 독일 내에서는 유명하지만 저희에게는 생소한 독일 기업에 대해서도 많이 소개해주시고 독일의 마케팅&브랜딩 방식에 대해서도 열심히 가르쳐 주십니다. 평가는 한 번의 Take home exam으로 이루어지며 말이 시험이지 사실상 수업을 바탕으로 개인 리서치와 의견을 적절히 혼합해 작성하는 하나의 레포트입니다. 수업을 열심히 들었을 수록 쓸 것이 많고, 기본적으로 교수님이 중간중간 시험에서 물을 만한 것들을 알려주시니 꼼꼼히 필기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수업에 집중하고 계시면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두실 겁니다. 추가적으로 교수님께서 초청하시는 실무자 분들의 guest lecture는 좋아서 다시 듣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학기는 두 분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한 분은 건강 문제로 오시지 못하고 한 분은 키엘 브랜딩 담당자 분이셨으며, 최근 키엘의 ‘We SkinCare About you’ 광고 및 기획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1.3) German A1: Isabel Braun(1-2쿼터, 2.5학점)

개인적으로 제가 한 학기 내내 가장 즐겁게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실제로 교환학생들 중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는 수업이기도 합니다. 저는 독일어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가장 낮은 레벨의 기초 독일어를 들었고 교수님도 눈높이에 맞추어 수업을 잘 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수업 속도가 조금 빠른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점점 익숙해져 괜찮으실 겁니다. 다만, 수업 시수가 많고 두 쿼터 내내 이루어지는 수업이다 보니 여행 계획을 짜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8번 넘게 빠지면 fail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교환학생 행사 담당 친구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 이상 빠져도 실제로 fail을 주시지 않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너무 많이 빠지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기도 했습니다. 저의 경우 7번 정도 빠졌지만 최종 성적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습니다. 평가는 중간 점검 형식의 handwritten 시험과 기말 고사, 출석, 짧은 발표로 이루어집니다. 이 4가지 중 부담을 주는 것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수업에 빠졌다가 다음 수업에 갔을 때 몰라서 답을 못하는 게 더 창피하고 부담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ㅎ 그리고 수업은 꽤 유동적인 편이라 총 세 반이 있는데 본인 반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스케줄에 따라 다른 반 수업을 들을 수도 있으니 사실상 교환학생으로서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꽤 즐거운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1.4) Managing Your Personal Performance Holistically: Karl Dieterich (2쿼터, 1.5학점)

총 3번의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른 학생들과의 토론 및 토의가 주가 되는 수업입니다. 다루는 주제도 어렵지 않을뿐더러 재학생들 또한 쉽게 학점을 따려고 듣는 수업인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나 생각 및 의견을 자유롭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업 분위기였고, 교수님이 소개하는 이론을 바탕으로 해석하고 같이 다시 논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중간에 두 번의 과제를 내셨고, 그 마저도 두 페이지 이내로 작성하는 것이라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타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고별사를 쓰는 과제를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가 원하는 스스로의 미래 모습은 무엇인가를 고민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한 번의 수업이 4-5시간 정도로 이루어져 하는 게 많지 않아도 수업 듣는 것 만으로 힘이 들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5) Leadership Development & Training: Dr. Pisitta Vongswasdi (2쿼터, 2.25학점)

결론적으로, 어렵지는 않지만 이것저것 할 게 많은 수업입니다. 중간에 자잘한 개인과제가 많고 수업마다 메모를 작성해야 하며 총 6번 수업에 6개의 수업 메모를 제출해야 합니다. 물론 그 밖에 개인 과제는 작성하는 것 자체가 쉽고 두 페이지 이내로 작성하면 되어서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시험은 없지만 하나의 큰 팀 프로젝트가 있어서 적어도 2-3주 정도는 팀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논의해야 하며 이 팀 프로젝트가 평가의 50%를 차지합니다. 교수님께서 매우 적극적이시고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많이 노력하시며 애정 또한 있으신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2쿼터에 들으실 수업이 없거나 다른 수업을 듣고 싶은데 수업들 정보를 알 수가 없어서 망설이고 있으신 경우에는 들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1.6) Services Marketing: Dr. Matthias Gouthier(2쿼터, 2.25학점)

독일어 수업을 제외하고 전공 수업 중 가장 만족스럽게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수님께서 수업에 대한 열의가 넘치고, 학생들의 토의와 토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셨습니다. (토론이 강제적인 분위기는 아니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며 교수님도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였는지 가볍게 묻는 정도이십니다.) 수업에서는 학교에서 마케팅 수업을 들었다면 알 수 있을 법한 내용들을 조금 세세히 다루시고, 차이가 있다면 독일의 서비스 마케팅 사례를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교수님께서 실무진을 초빙하시는 데(*이번 학기는 Deutsche Telekom) 학생들보다 교수님이 더 열심히 들으신다 느낄 정도로 서비스 마케팅에 진심이신 분이셨습니다. 평가는 100%시험으로 이루어지며, 에세이 형식 시험이기 때문에 이 또한 암기를 하지 않으면 답안을 작성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수업 마지막 날 무엇이 나오지 않는지 알려주셔서 시험 범위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 나눠 주시는 mock test만 어느정도 잘 살펴보아도 시험 형식과 질문은 예상 가능하다는 점에서 추천 드리고 싶은 수업입니다.


2. 기숙사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first come, first serve base 이기 때문에 학교 홈페이지에(https://www.whu.edu/en/campus-vallendar/accommodation/)기재되어 있는 기숙사들을 사전에 꼼꼼히 체크하신 후 원하는 기숙사를 미리 몇 군데 정하고, 신청서 작성 메일이 오자마자 빠르게 작성해서 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몇 시간 정도 후에 답변하는 것은 괜찮지만 며칠이 지난 뒤 답변하면 원하는 기숙사로 배정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다른 기숙사들은 제가 직접 가보거나 생활한 적이 없고, 함께 파견간 친구들 모두 CKK(Campus krautkraemer)에 배정되어 해당 기숙사에 대한 정보만 남길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참고 부탁드립니다.
+참고) 2022.08.19 6:53pm, WHU-Housing Application 메일 받음 / 7:44pm, 신청서 제출 및 답변 완료 / 8.22 원하는 기숙사에 배정될 예정이라고 답변 받음

먼저 CKK의 경우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기숙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초반에 신청을 빠르게 해야 들어갈 수 있으며, 모두 1인실로 이루어져 있고,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을 갖추고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저의 경우 개인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타인과 공간을 공유하며 스트레스 받는 것을 원하지 않아 매우 만족스럽게 생활했지만 다양한 친구들과 플랫을 공유하는 다른 기숙사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친구를 사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기 초반에 왓츠앱(*WhatsApp, 학기 시작 전 교환학생 담당자분께서 교환학생들이 모여 있는 단체 톡방 링크를 주십니다. 메일의 하단에 첨부되어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으니 메일을 받을 때마다 잘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을 통해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을 찾아 어느정도 얼굴을 익힐 수 있고, 노력 여하에 따라 친분을 쌓을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몇 가지 언급하자면, CKK에 있는 커먼룸에 모여 다른 친구들과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거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이전의 교환학생들이 남기고 간 생필품이나 물건들이 많아 필요한 것이 있으면 커먼룸에서 가져가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밥솥은 SATURN에서 사고 몇 번 쓰다가 두고 갔으니 필요하시면 굳이 사지말고 가져다가 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탁실의 경우 초반에는 요령이 없으면 열기 어려울 수 있는데, 그 땐 먼저 몸으로 문을 누른 상태를 유지하여 키를 오른쪽으로 돌린 후, 손잡이를 몸 쪽으로 확 당기듯이 열면 쉽게 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기가 종료되고 기숙사에서 퇴실할 때 청소를 반드시 꼼꼼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조금만 더럽거나 문제가 생기면 가차 없이 보증금에서 깎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깨끗하게 청소하시는 게 좋습니다. 살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기스나 오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지만,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묻거나 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기 초반에 집주인 분께서 주시는 인벤토리 리스트를 꼼꼼하게 검토해서 전 거주자가 잃어버리거나 오염시킨 부분이 기록되지 않고 누락되어 자신에게 전가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집을 관리하거나 상태를 체크하는 것 외에는 집 주인분도 매우 친절하고, 너그러우시며, 답변 또한 잘 해주시기 때문에 평소에 궁금한 게 있거나 생활 도중 문제가 생길 경우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왓츠앱을 통해 편하게 연락하시길 바랍니다.


3. 생활 및 기타


3.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WHU의 경우 교환학생 비율이 꽤 높고, 그만큼 교환학생에 대한 관심이 높고 애정 또한 많은 학교입니다. 그에 따라 학기가 시작되기 전 다양한 안내 메일을 받을 수 있으며, 학교 교환학생 담당자로부터 Buddy 프로그램 참여에 관한 구글 폼 또한 받으실 겁니다. 저의 경우 제 취미나 좋아하는 것들을 몇 가지 적어 내었고 그에 관심이 있는 친구와 매칭이 되어 실제로 몇 번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친구도 바쁘고 저 또한 바쁜 관계로 직접적인 교류를 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저와 함께 교환학생을 온 다른 친구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친구와 맺어지면서 활발히 교류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저 또한 그 옆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습니다(*수강신청, 학교 생활 등 관련 등). 물론, 개인적인 취미나 흥미에 따라 매칭되고 싶은 버디는 각자 다르겠지만, 보다 깊은 관계를 맺고 적극적인 도움을 받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한국에 관심이 있는 친구와 버디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2) 파견 국가의 교우회

파견 국가의 교우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3.3) 물가

제가 입독한지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유로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더니 중후반 부에는 크게 올라 물가가 싸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외식 물가가 매우 비싸고, 여행을 다니는 국가에 따라 물가가 독일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았던 것도 한몫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자주 해먹는 경우 생활비를 어느정도 절약할 수는 있으나 매번 해먹는 것은 꽤 어렵기도 하고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외식하는 경우가 잦아 약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본인이 얼마나 많은 국가를 경험하고자 하느냐에 따라 들어가는 비용은 천차만별일 수 있으며, 사전에 많은 조사를 하여 예산을 넉넉하게 잡을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어느정도 고정비가 있지 않겠냐고 물으셔도 확실히 답변드릴 수 없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자신의 여행 계획과 생활 및 소비 습관 등에 따라 한국에 살 때보다 비용이 덜 들 수도 있고, 배로 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계산했을 때 평균적으로 총 비용이 어느정도 들어가는 지는 알고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궁금하신 분은 글 하단에 기재한 주소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파견교의 기숙사 비용이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저렴한 편이기도 하고, 독일에서 다른 국가로 이동하는 것이 유럽의 다른 어느 국가보다 저렴하고 편리하여 경제적 부담이 그나마 덜 하다는 것입니다.

3.4)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에서 지원해주는 장학금 혜택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필요한 경우 직접 연락을 드려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4.1) 준비

기본적으로 출국 전에 파견교에서 오는 메일들을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WHU의 경우 교환학생 담당 국제처에서 파견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출국 전 준비 사항이나 제출해야 할 서류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정리하여 메일로 몇 번씩이나 전달해 주십니다. 궁금하거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경우 메일을 드리면 빠르면 몇 분에서 몇 시간, 느려도 하루 이틀 안에는 연락이 오니 담당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밖에 독일에서 생활하고 적응하는 데 있어서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몇 가지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2) 시작

먼저, 모든 것은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공항에서 어떻게 역으로 이동해야 하는지, 독일의 대중 교통은 어떤 방식으로 운행되고 있는지, 또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로 가면 해결할 수 있는지 정도는 명확하게 파악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물론, 모든 문제에 대비할 수는 없지만, 독일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 정도는 알고 가시길 바란다는 뜻입니다.

일례로, 독일의 기차는 지연과 뗄래야 뗄 수 없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기차가 지연되고, 혹은 아예 오지 않아 다른 기차로 알아서 갈아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승강장이 아무 이유 없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간다면 지연되는 기차를 무작정 기다리거나, 허둥지둥 다른 기차를 타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버스나 지하철의 경우 운행 방식, 티켓을 사는 방법 등 이 저마다 다를 수 있으니, 적어도 첫 목적지까지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대중교통에 대해서는 면밀히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참고1)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DB앱에서 미리 구매하는 편이 좋습니다) 코블렌즈 중앙역(Koblenz Hbf)으로 이동 > 코블렌즈 중앙역에서 나와서 조금 걷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버스 탑승장이 있는데 보통 8번 혹은 150번 버스를 타면 Vallendar로 20-30분 안에 이동 가능합니다 > ‘Vallendar Kongresshalle’ 역에서 내리는 것이 대부분의 기숙사와 가장 가깝습니다.

+참고2) 기차가 지연되거나 어떤 이유로 오지 않을 경우, DB앱을 통해 코블렌즈 중앙역으로 갈 수 있는 다른 기차를 알아보고 곧 바로 타면 되며, 표를 검사할 때 원래 가지고 있던 표를 그대로 보여주면 아무 문제없이 도착할 수 있습니다.

4.3) 생활

생필품의 경우 모두 독일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물론, 더 잘 맞느냐 맞지 않느냐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짐 무겁게 다 사갈 필요가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다만, 본인이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약이나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렌즈와 같은 용품들은 미리미리 준비하여 가져 오시길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장을 볼 때는 학교 근처에 있는 ‘REWE’나 ‘Lidl’를 자주 이용했고, 알디톡(Alditalk)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생긴 경우에만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Aldi’매장을 이용했습니다. 식료품 이외에 세면도구, 스킨케어, 화장품, 영양제 등은 코블렌즈의 ‘Zentralplatz’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Forum’(큰 복합 쇼핑 센터) 내부에 있는 ‘DM’에서 주로 구매했으며, 찾는 물건이 해당 매장에 없는 경우 건물 밖에 다른 DM 매장이 있으니, 그 매장으로 가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Rewe가 Lidl보다는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긴 했지만, 오히려 종류는 더 다양하다고 느껴져서 자주 이용했고, 고기나(한국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삼겹살은 먹을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일을 사거나 세일하는 상품을 사러 가는 경우에만 Lidl에 갔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것에 대비해 이것저것 많이 챙겨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또한 모두 가져올 필요가 없습니다. 코블렌즈에서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뒤셀도르프(Duesseldorf)에 가면 한식 재료를 살 수 있는 큰 한인 마트가 있고, 그곳에서 장을 보는 것이 한국에서 직접 사오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있으니 꼭 잘 살펴보신 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WHU 봄 학기 교환학생에 오시는 분들은 개강이 매우 이른 관계로 아마 12월 말에서 1월 초에는 입독하시게 될 텐데 독일, 그리고 유럽의 겨울은 꽤 길고 정말 춥다는 점을 꼭 알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기숙사 내에는 난방이 잘 되어 실내에서 추울 일은 거의 없지만 겨울이 꽤 길어 저의 경우 3월 말까지 코트를 입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1-3월까지는 유럽 여행을 다닐 때 몸서리 칠정도로 추운 경우도 많기 때문에 따뜻한 옷을 여벌 가져오시면 좋겠습니다. 4월이 지나면서부터 따뜻해지기 시작하는데, 6-7월까지 있을 계획이 아니라면 봄/여름 옷은 대충 입고 버린다는 생각으로 독일에서 몇 벌 사시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의 경우 파견교 개강 전 일주일 정도 독일을 여행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여행 시작일을 기점으로 독일을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약 140일 정도에 해당하는 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정하여 ‘삼성화재 글로벌케어보험’을 들어 놓았습니다. 원래 보험을 들기 전에 파견교 보험관련 담당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보장 범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가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저의 경우 당시 담당자의 개인적 사정으로 연락이 잘 닿지 않아 보장 범위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알아서 가입해야 했습니다. 그에 따라 불안감을 덜고자 기본 한도에서 몇 가지 항목은 보장 한도를 넉넉히 높여 가입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18-19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납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무런 문제없이 거주 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설정 되어있던 한도로 보험 가입을 진행한 친구들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지난 학기에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시고 담당자와 먼저 소통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비자 문제입니다. 사실 보험과 비자는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보험을 이야기하는데 비자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오히려 거주허가증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쓰여서 의아했으셨을 수도 있는데, 결론적으로 WHU에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번거롭게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독일 교환학생을 가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 블로그를 통해 공보험, 슈페어콘토, 엑스파트리오 등에 관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비자를 당연히 발급받아야 하는 줄 알고 파견교에서 메일을 받기 전에 급하게 테어민을 잡으려고 고생했던 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러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학교에서 직접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아주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대부분의 서류 제출을 알아서 해주지만, 몇 가지 서류 제출과 수령은 본인이 직접 하러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거주허가증을 발급받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은 7-8가지 정도가 되고 첨부된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https://www.whu.edu/en/programs/exchange-programs/pre-departure-arrival-at-whu/) 물론, 담당자분께서 메일로 필요한 서류를 세세하게 정리하여 나열해주시니 사실상 링크를 참고할 필요도 딱히 없고 담당자 분의 메일을 정독 하셔서 준비하시는 게 훨씬 정확합니다.

다만, 여기서 신경 써야 할 딱 한 가지는 재정증명서를 발급받는 날짜입니다. 저의 경우 입독하기 2주전에 발급받고, 1월 초쯤 서류를 제출하면 되겠다고 생각하여 아무런 걱정없이 재정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가 독일에서 다시 재정 증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서류 제출일이 생각보다 늦어져서 관공서에서 요구하는 기간을(*한달을 조금 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넘길 상황이 되었고, 담당자 분께서는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가능하겠지만 되도록이면 재정 증명을 다시 받아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부모님과 연락하여 인터넷으로 재발급받았습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인터넷으로도 발급이 가능하니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독일로 입국하기 일주일 전쯤 받아 두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6. 파견교 소개

파견교인 WHU는 독일 경영 전문대학으로 EBS와 더불어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 견주어지는 학교에 해당하며, 학교 규모가 매우 작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애교심과 자부심도 강하고, 네트워크 또한 강한 편입니다. 더불어, 특히 Finance 관련 수업이 유명하여 실제로 교내에서 다양한 Finance 관련 수업이 열리고, 학회나 행사 또한 학생들의 주도 아래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실무자, 기업인들과의 정기적인 만남 및 강연을 통해 학생들이 경영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다각화하고 시야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회를 재학생을 넘어서 교환학생에게까지 동일하게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견교로서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리적 측면에서 보자면 파견교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Koblenz라는 곳, 그 안에서도 작은 마을인 Vallendar에 위치해 있고, 은퇴한 뒤에 살고 싶은 마을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곳으로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들의 평균 연령대는 꽤 높은 편입니다. 라인강이 흐르는 한적하고 작은 시골 마을을 생각하시면 보다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시와 근접한 곳에서 캠퍼스 생활을 꿈꾸는 분들, 모든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길 바라는 분들에게는 전혀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1) 학교 자체가 교환학생에게 우호적이고 관심이 많으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점, 2) 기숙사에 못 들어갈까봐 걱정하거나, 실제로 못 들어가게 되어 개인적으로 플랫을 알아볼 일이 없다는 점, 3) 번거롭게 비자를 발급지 않아도 된다는 점, 4) 도시에 비해서 생활하기에 매우 안전하고 치안이 좋다는 점, 5) 경영 전문 대학인만큼 다양한 경영 전공 수업을 접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제게는 좋은 선택지였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적어도 5개월 동안 머물 환경을 스스로 정하는 것이고, 가족과 친구와도 떨어져 나만의 생활 양식을 만들어갈 곳이니만큼 자신의 성향과 라이프 스타일, 교환 학생의 목적과 계획에 따라 자신에게 가장 최선이 될 곳을 현명하게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7. 여행

9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독일은 유럽의 그 어느 국가보다 여행을 다니기 좋은 곳입니다. 저 또한 5개월 남짓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10개국 이상을 경험할 수 있었으니까요. 처음에는 어느 곳이 좋은 지, 어디를 추천하고 추천하지 않는지를 쓸까 하다가 이건 결국 제 개인적인 감상과 경험일 뿐이고, 제 주관적인 수기가 여러분의 여행과 새로운 경험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특정 국가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시간과 체력이 허락된다면 제한을 두지 말고 마음껏 여행 다니고, 원래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도전들을 계속해서 해보라는 거예요. 부모님이 걱정하신다 하더라도 혼자 여행도 떠나보고, 남들은 가지 않을 곳이라 하더라도 가고 싶다면 꼭 가보시고요. 여기서는 아무도 먼저 나이를 묻거나 앞으로 무엇을 할 지 묻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정해진 답도 당연히 없고요. 학교, 나이, 성별 등 그 무엇에도 국한되지 말고 나라는 사람을 온전히 느끼며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이런 걸 싫어하는 사람이구나, 이러한 상황에 닥쳤을 때는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구나. 이런 것들을 깨달아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일에 와서도 한국에서의 제게 많이 묶여 있었고, 한국에 가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은연중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럴 필요는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그렇게 묶여 있던 시간들이 아깝기도 했고요. 그러니, 그런 걱정은 잠시 묻어두시고 교환학생 생활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이 하나의 버킷 리스트였을 수도 있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갈 수도 있고, 지금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 더 다양한, 또 개인적 이유로 교환학생을 선택하셨을 수도 있고요. 어찌되었든 그 선택을 하시게 된 분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모두 자신에게 맞는 파견교를 잘 선택하셔서 앞으로의 인생동안 끊임없이 꺼내 보고픈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마 마지막쯤엔 떠나는 게 믿기지 않고, 서운하고 슬픈 감정에 휩싸이시게 될 텐데 끝과 이별을 잘 받아들이는 것도 어른이 되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시고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안전히 돌아오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체험수기는 수기일 뿐 결코 정답이 아니라는 점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게도,
5개월간 가족만큼이나 가깝게 지내고 의지했던 친구들에게도 이 글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