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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ingapor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23-1 신지영

2023.06.06 Views 415 신지영

1) 수강신청 및 수업

학기중에 이메일로 안내가 옵니다. 신청 사이트에서 최대 8개까지 신청할 수 있고, 승인 결과에 따라 모듈이 등록됩니다. 대부분 원하는 대로 승인되지 않으니 최대한 많은 과목을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승인이 되지 않더라도 개강 후 1-2주간 에듀렉을 통해 수강정정 오퍼를 넣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강신청할 때 도움이 되었던 사이트를 첨부합니다.
- NUSMods (https://nusmods.com) : 유사 에브리타임
- EduRec (https://myedurec.nus.edu.sg ) : 유사 포탈
- Canvas (https://canvas.nus.edu.sg) : 유사 블랙보드

교환학생은 최소 3과목 이상 들어야 하는데 저는 딱 3과목만 들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들은 시험이 없는 대신 프로젝트와 기말과제가 있었습니다. 이 말은 외국인들과의 팀플만 이겨낸다면 학습량이 매우 적고 종강이 매우 빠르다는 뜻입니다. 덕분에 남들이 기말고사를 준비할 때 저는 마지막 한달동안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호치민, 인도네시아 발리 등 많은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들에 대해 간단하게 후기를 남깁니다.

- 경영전략 : Strategic Management (BSP3701A)
매주 출석체크가 있었고 원하는 사람끼리 팀을 구성하여 케이스 발표 1번 + 기말발표 1번 하면 학기가 끝납니다.
기말발표가 시험기간 전에 있었어서 가장 종강이 빨랐습니다.

- 조직행동론 : Organizational Behavior (MNO1706X)
출석체크가 없었습니다. 대신 격주로 있는 튜토리얼 수업은 출석체크를 하셨습니다.
본 수업은 인터넷 강의같이 원하는 사람만 듣는 느낌이고, 튜토리얼 수업에서 케이스에 대한 토론, 팀플등이 이루어졌습니다.
기말발표 1번 + 기말시험으로 학기가 끝납니다. 그마저도 기말발표는 줌 녹화로 제출할 수 있어서 저희는 거의 2주전에 미리 제출했습니다.

- 기초음악작곡: Introduction to classical music composition (MUT1201)
매주 출석체크가 있었고 매주 과제가 있었습니다. 수시 과제를 제외하고 중간과제과 기말과제가 따로 있습니다.
중간과제는 16마디를 작곡하는 것이고 기말과제는 32마디를 작곡하는 것입니다. 각각 다른 곡이고, 기말과제는 따로 발표하는 동영상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는 작곡해본 적이 있어서 이 수업을 들었고 NUS에서 들은 수업 중에 유일하게 남겨가는 있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한 과목이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역시 메일로 안내가 옵니다. 신청 사이트에서 3지망까지 지원할 수 있지만 원하는 곳으로 갈 가능성은 없습니다. 국제처로 가는 친구들은 원하던 곳이 아니더라도 기숙사 오퍼가 금방 났다고 하는데 경영대 교환으로 가면 어림도 없습니다. 단과대 티오가 따로 없어서 가장 후 순위로 밀리는 것 같습니다. 같이 지원했던 경영대 교환학생들 대부분이 12월 말이 되어서야 오퍼가 났고 그 전까지는 오프캠퍼스를 알아보는 등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끊임없이 어필하면 넣어준다는 체험 수기들을 보고 매일 어필해 보았지만 저는 비행기 뜨기 일주일 전까지도 오퍼가 나지 않았습니다. 따로 어필 메일을 보내지 않은 다른 친구가 저보다 일찍 오퍼가 난 것으로 보아 .. 그냥 운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NUS는 기숙사가 정말 다양하게 많고 규모도 큽니다. 그 중 빈 자리가 한자리도 없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계속해서 어필하면 원하는 곳은 아니더라도 에어컨이 없는 어느 한미한 곳에는 배정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오프캠퍼스는 정말 비싸니 만약 거주하게 되더라도 꾸준히 학교에 어필해서 기숙사에 오시길 바랍니다. 고르는 것이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NUS의 노른자위 유타운(Utown)을 기준으로 각 기숙사에 대한 평을 적어보겠습니다.

유타운(Utown)에 위치한 college 시리즈
- 캡트(College of Alice and peter Tan =CAPT)
- 템부수(Tembusu college)
- 시나몬(Cinnamon college)
- RC4(Residential college 4)
>> AC, non AC가 섞여있고 1인실부터 거실을 공유하는 5인실까지 방 크기도 다양합니다. 기숙사 내에 밀플랜이 있고, 기숙사 바로 옆에 식당과 카페, 편의점, 슈퍼, ATM기,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즐비해 있습니다. 학교랑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인 Kent Ridge역과는 거리가 꽤 멀지만, 유타운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많아서 싱가포르 내를 이동하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단과대 건물들과는 많이 떨어져 있어 셔틀이 없다면 교내 이동이 힘들 수 있습니다. NUS는 셔틀이 정말 자주 오고 노선도 잘 되어 있지만 유타운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시간대에 셔틀을 이용하기 때문에 매우 혼잡합니다. college 시리즈들은 자체적으로 운동대회를 열고(ICG), College 내에서 학생들이 주최하는 행사와 프로그램이 많아 현지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습니다.

유타운과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는 UHC(University health centre)에 위치한 나머지 college
- RVRC(Ridge view residential college)
>> AC, non AC가 섞여있고 1인실 또는 2인실 입니다. 에어컨 없는 2인실은 현지 친구들도 고개를 저으며 나가기 때문에 제게 잔여석으로 배정되었습니다. college 중에서 유일하게 혼자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기숙사 색이 뚜렷합니다. 환경친화적인 성격으로 쓰레기 줍기나 야생동물 관찰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자주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유타운 College들과 함께 운동경기를 하고, 밀플랜도 있지만 근처 유타운을 제외하고는 편의시설이 아예 없습니다. 그냥 유타운 가는 길에 기숙사 하나 떨어트리고 갔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학교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서 단과대 건물, 도서관, kent ridge 역, 유타운 어느 곳으로든 이동하기 편리하고 바로 앞에 스포츠센터와 운동장, UHC가 있어 NUS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유타운과 정 반대에 위치한 student residence.
- PGPR(Prince George's Park Residence)
>> AC, non AC가 섞여있고 전부 1인실입니다. 'residence' 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 숙소라는 느낌이 강하며 NUS 기숙사 중 가장 개인적입니다. 기숙사 내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고 교환학생의 비율이 높아 현지인 친구들을 사귀기 어렵습니다. 밀플랜이 제공되지는 않지만 기숙사 내에 슈퍼와 식당들이 있어 식사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경영대와 비교적 가까워 대부분의 경영대 교환학생들이 이곳에 배정 되었습니다.

추측하건데 기숙사 배정에 수업 듣는 단과대와의 거리가 고려되는 것 같습니다. RVRC에 배정된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국제처에서 온 컴과, 사과대 친구들이었던 것으로 보아 저는 음대수업을 들어서 RVRC에 배정 되었던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잔여석으로 RVRC에 배정 받았을 때는 혼자 다른 기숙사에 떨어지고 정보도 부족해서 막막했지만 돌아 보니 참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매일 아침 밀플랜을 먹고 바로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과제를 하다가 수업을 듣고, 저녁 밀플랜을 먹고 볼더링 탁구 배드민턴 등 기숙사 내에서 열리는 저녁 IG(Interest group) 활동에 참가하는, NUS 학생 다운 루틴이 저에게는 참 즐거웠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기숙사 신청에 떨어지면 메일로 안내가 옵니다. 추천해 주는 사이트에서 외부 숙소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외부숙소는 아예 고려해보지 않았어서 크게 조언해드릴 수 있는 말이 없네요.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학기 시작하기 전에 멘토 멘티 프로그램과 경영대 웰컴 파티등에 대해 메일로 안내가 옵니다. telegram앱을 미리 깔아두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NUS 학생들은 메신저로 텔레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차피 설치하게 될 앱 입니다. 저는 메일을 늦게 봐서 멘토멘티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현지인 친구와 친해지면 차를 얻어탈 수도 있고 현지인들이 하는 행사에도 따라 가는 등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연락 할 방법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c) 물가
물가가 비싸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했는데 이제 한국 물가도 많이 올라서 그냥 비슷한 것 같습니다.

식비 : 교내식당(canteen)을 생각하면 고려대 학생으로 지내는 것보다 NUS 학생으로 지내는 것이 오히려 더 저렴합니다. 저는 주로 도서관(Central Library = CLB) 바로 옆에 있는 Techno edge canteen에서 밥을 먹었고 한화로 5-6천원이면 맛있게 한끼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교환 첫 달은 베개, 이불, 옷걸이 등 생필품을 마련하느라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그 후부터는 한달에 식비로 30만원도 안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까지 왔는데 외식을 안 할 수는 없죠 .. 외식하면 한 끼당 2만원은 우습게 나옵니다. 거기에 술까지 마시면 인 당 6만원은 했던 것 같네요. 저는 밀플랜과 캔틴을 이용해서 식비 조절을 했습니다.

교통비 : 주로 Grab 어플을 사용했는데 한국이랑 비슷하게 비쌌습니다. 시간대별로 요금이 달라지는데 새벽이 특히 비싼듯 합니다. 시간대를 잘 이용하면 의외로 가성비 있게 택시를 탈수도 있습니다. 택시가 안잡혀서 오래 기다리다 보면 가격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또 grab에는 여러가지 옵션들이 있는데 hitch라는 옵션을 사용하면 일반 택시의 절반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없고(15분 단위로 예약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타게 될 수도 있고, 예약 시간까지 기다려도 안 잡힐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바쁜 상황이나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이용하기 어렵겠지만 아침에 학교에서 어딘가로 출발하는 경우라면 grab hitch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없다고 들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여권, IPA레터 프린트, SG arrival card 작성 > 입국시 필요합니다
tap 기능이 있는 카드 발급, 약간의 현금 > 기숙사까지 가기 위해 필요합니다.

저는 1월 4일 출국이었는데 12월 28일에 기숙사 오퍼가 났습니다. 교환학생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터라 비자 신청 절차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출국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연히 미리미리 하는 게 좋겠지만 혹시 시간이 촉박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출국하게 된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기한 넘어가도 웬만하면 다 연장해 줍니다.싱가포르는 무비자로 3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하고 sg arrival card는 창이공항 도착해서 작성해도 됩니다. STP신청도 입국 후 한 달까지 여유가 있어요. 다만 기숙사 확정 후, 기숙사에 입주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모듈이 있는데 기한이 출국 전 까지 였던 것 같습니다. 위에 적어 놓은 canvas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들으세요!



5) 보험 및 비자
개인적으로 학생 비자 STP 발급 받는 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블로그에 검색해 보시면 이를 자세히 정리해둔 정보 글이 몇 개 있습니다. 납부 절차까지 잘 나와 있으니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하시면 될 거에요 !



추가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공항에 도착했을 때 넷츠페이 카드를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생각보다 파는 곳이 많이 없어요.
- 에어컨이 없는 모든 방에는 천장에 팬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싱가포르에 머물렀던 2023년 1월-4월은 현지 사람들도 의아해 할 만큼 비가 많이 오고 시원했어요. 덕분에 더위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지만 습도가 상상도 못할 만큼 높아서 괴로웠습니다. 이동식 에어컨을 구매하기 보다는 작은 제습기를 사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진단서가 있어야 하는데 싱가포르에서 발급 받으려면 비싸니 한국에서 미리 받아 오시는 게 좋을 거에요.
- 어댑터를 많이 사는 것보다는 멀티탭 하나 챙겨가는 게 좋아요! 그리고 학교 건물과 도서관이 매우 추우니 긴팔 긴바지를 꼭 챙겨가세요. 반바지는 거의 안 입었습니다.
- 교내 캔틴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일찍 현지 계좌 만드는게 편할거에요. 없어도 생활할 수는 있지만 있을때의 편리함을 알게되면 그 전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더라구요
- 저는 m1유심카드를 사용했는데 학교에서 와이파이가 잘돼서 데이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1주일에 2달러씩 내고 데이터만 500메가 정도 충전하는 식으로 사용했는데 저렴하고 좋았습니다. 다만 이럴 경우에는 전화가 불가능하니 유의하세요!
- 많이 들으셨겠지만 싱가포르는 해외여행 다니기 정말 좋은 곳이에요. 주변 여러 나라와 가까워서 비행 시간도 짧고 무엇보다 항공권이 저렴합니다. 저는 태국 푸켓, 방콕, 치앙마이 / 인도네시아 발리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 베트남 호치민 / 호주 시드니, 멜버른을 여행했어요. 이전까지는 국내여행도 안다니던 사람이었답니다. 이번 기회에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서 인생에 큰 장을 열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수업 적게 듣고 이곳 저곳 다니며 즐거운 경험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