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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Netherland] Maastricht University 20-1 양은희

2020.06.27 Views 1463 양은희

안녕하세요. 2020년 1학기에 네덜란드 Maastricht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양은희입니다.

1. 파견교 선택 이유
유럽 국가 중 비교적 치안이 좋고 영어가 잘 통하는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으나 강의식 수업이 아닌 PBL 수업 방식도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마스트리히트 대학교를 1지망으로 선택했습니다.

2. 파견 전 준비
1) 거주허가(비자)
거주허가증을 받기 위한 서류를 제출하라는 메일이 옵니다. 빼먹는 일이 없도록 자주 확인할 수 있는 메일 주소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첨부된 파일들을 인쇄하여 작성한 후 스캔하여 보내는 것이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내 사항이 메일에 자세하게 적혀 있으며, 헷갈리는 것들은 여쭤보면 빠른 답장으로 알려 주십니다. 잔액증명의 경우 가능하다면 국민은행 통장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검색하면 블로그에 많은 분이 자세하게 올려놓은 글들이 많아서 그것들을 참고하면서 하면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기존의 수기들에서 많은 분이 M 빌딩을 추천하셔서 M 빌딩을 선택했습니다. M, C, P 빌딩은 서로 로비를 공유하는 구조인데, 선착순으로 마감되기 때문에 빠르게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https://booking.sshxl.nl). 신청 전, SSH 홈페이지에서 기숙사 전체 층 도면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M 빌딩은 큰 부엌과 거실, 샤워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구조이며 청소 및 24시간 안전을 관리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이런 점들을 C, P 빌딩과 잘 비교해 보시고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매주 부엌 청소 상태를 점검하여 상태가 심각할 경우 전체적으로 벌금을 부과하니 같은 복도 친구들과 청소 규칙을 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부엌에 주방기구들이 하나도 없어서 정말 모든 것을 다 새로 사야 했습니다. 부엌이 커서 요리를 해 먹는 학생들이 매우 많았으며 같이 요리를 하면서 친구들과 친해졌습니다. 세탁기는 복도에 1대가 있는데, 사용할 때마다 3유로를 내야 했습니다. 방은 2인실과 1인실이 있으며 화장실이 딸린 방도 있고 그렇지 않은 방도 있어 가격은 각각 다릅니다. 저는 룸메이트와 생활하고 싶었기 때문에 2인실을 선택하였었는데 한 달에 약 56만원 정도를 냈습니다. 방이 커서 두 명이 생활하기에 좋았습니다. 계약 시에는 약 175만원(2월+6월+7월) 정도가 빠져나갔던 것 같습니다. M, C, P 빌딩에 거주하실 경우 S층에는 약국이 있고, 평일에는 S층에서 쭉 나가시면 빠른 길로 Jumbo가 있는 Brusselsepoort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택배는 1층 로비에서 받아서 보관해 주십니다. 택배가 왔으니 가져가 달라고 메일을 보내 주십니다. 그런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택배가 중간에 분실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나중에는 현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친구 집 주소로 택배를 받아야 했습니다. 중요한 물건을 받아야 할 때는 이렇게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택배가 분실되거나 반송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처럼 정정 배송과 같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아 택배가 잘못 배송되거나 분실된 경우 위치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예쁜 노을을 자주 보고 싶으시면 513호가 좋습니다!
페이스북 ‘낮은 땅 높은 꿈’ 그룹 페이지에도 종종 서블렛이 올라오니 한번 체크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3) 수강신청
마감 전까지만 신청하면 원하는 수업은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신청 후 ‘늦은 수업 시간 제외’에 체크하시면 최대한 오전이나 오후 수업으로 배정됩니다. 신청 후에도 정정기간에는 잘 말씀드리면 분반을 바꿀 수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4) 짐
옷을 많이 갖고 갔었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때 짐이 많아져서 조금 후회했습니다. 자주 입는 옷들만 챙겨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음식은 가져가지 않았었는데, 안 가져가길 잘한 것 같습니다. 근처에 있는 ‘Amazing Oriental(동방행)’이라는 아시안 마트에 가시면 거의 모든 것들을 살 수 있습니다. 간단한 블록국이나 국물용 멸치 육수 팩은 챙겨 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3. 수업 및 학교생활
1) 수업
3개의 학기가 있지만, 대부분의 교환학생은 마지막 학기를 거의 수강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학기에 최대 두 과목씩만 들을 수 있고, 수업은 크게 렉쳐와 튜토리얼로 나뉩니다. 렉쳐는 교수님이 수업하시고, 출석체크는 하지 않습니다. 튜토리얼 수업이 대부분이며, 1명의 튜터와 약 15명 정도의 학생이 한 반이 되어 PBL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보통 분반이 많기 때문에 친구와 같은 수업을 신청한다고 해도 같은 분반이 될 확률은 낮습니다. 수업은 미리 책이나 아티클을 읽고 준비해 간 내용을 수업에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튜터가 수업마다 각 학생의 출석과 참여 정도를 체크하기 때문에 무조건 토론에 참여해야 합니다. 기출문제나 강의 요약본 등은 https://www.studydrive.net에서 참고하세요. 수업은 2시간씩 진행됐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였습니다.

Strategy - Period 4
경영전략과 유사한 수업입니다. 1번의 Discussion Leader, 1번의 개인 발표, 2번의 팀 발표, 1번의 시험이 있습니다. 똑똑하고 열정적이었던 정규 학생들이 많았었는데, 처음엔 다소 딱딱한 분위기였으나 나중에는 다 같이 홈파티도 할 만큼 친해지게 되어 아직까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토론이나 발표에 열심히 참여하면 참여 점수는 잘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학기 마지막에 보는 객관식 시험만 기출문제를 참고하여 공부하시면 무리 없이 패스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gnition, Learning & Human Performance - Period 4
심리학에 가까운 수업입니다. 읽어 온 논문이나 책 등을 바탕으로 인과관계 모델을 만들고, 같이 수정해 나가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교환학생이 대부분이었으며, 개인 혹은 조별로 간단한 실험에 참여해 보는 활동이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1번의 조별 발표, 2개의 개인 레포트 과제, 1개의 조별 레포트, 1개의 조별 비디오 만들기 활동이 있었고, 시험은 없습니다. 많은 조별 활동으로 여기서 사귄 친구들과 여행도 같이 갈 정도로 친해졌기에 이 수업도 기억에 남습니다. 2개의 개인 레포트는 마감 시간에 닥쳐서 작성하면 상당히 고통스러우니 미리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출하고 시간이 지나면 점수와 함께 엄청나게 길고 자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두 번째 레포트를 작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Strategy - Period 5
국제경영론과 유사한 수업입니다. COVID-19의 영향으로 이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험이 취소되었기에 1개의 조별 비디오 과제와 1개의 개인 레포트 과제만 있었습니다. Strategy 과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 배운 것을 실제 케이스에 적용해 볼 수 있었던 수업이었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서인지 기억에 잘 남지는 않습니다.

2)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하긴 했지만, 쿠바나 쿱스버디처럼 활발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ISN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들을 많이 열어 주었습니다.

3) 기타
ESN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이언에어, 플릭스 버스 등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Lebara 유심도 학교에서 나눠 줍니다. 데이터 사용이 급하지 않으실 것 같은 분들은 사지 않고 학교에서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보다폰 유심을 사용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4. 생활
1) 치안
대체로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벽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으며, 소매치기의 위험이나 인종 차별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언어, 사람들
꽤 극단적인 연령 분포를 보입니다. 대부분이 대학생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분이 영어를 굉장히 잘하셔서 네덜란드어를 몰라도 큰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3) 날씨
3월까지만 해도 비가 정말 많이 왔고 매우 추웠습니다. 비 오는 날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우산을 쓰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우비를 챙겨 갔는데도 우비를 입은 사람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우박이 떨어진 날도 있었고, 비가 많이 내렸다가 갑자기 화창해졌던 날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3월 후반부터는 맑은 날이 많았고 5월과 6월에는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4) 물가
외식 물가는 다소 비쌉니다. 하지만 치즈, 고기, 와인, 기본 식재료 등은 매우 저렴합니다. 나머지 것들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5) 교통
교통비는 한국보다 비싸고, 네덜란드는 워낙 자전거가 보편화된 곳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페이스북 Buy/Sell a bike in Maastricht에서 자전거를 사고팔 수 있으며 ING 계좌가 있는 경우 대여도 가능합니다. 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때는 OV-Chip 카드를 꼭 이용하세요. 기차로 멀리 이동할 때는 Kruidvat에서 데이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6) 계좌
Personal OV-Chip 카드를 만들 때나, Albert Heijn 같은 현지 마트에서 결제할 때 더치 계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스트리히트에 도착하기 전 미리 ING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후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7) 여가생활
UM 스포츠와 Mac이라는 시설에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 학교에 가면 홍보 팜플렛을 나눠 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또한, Ceramique 도서관에 피아노 방이 몇 개 있습니다. 올해는 이용할 수 없었지만 아마 내년부터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춤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경우 Dansschool Reality라는 학원을 추천합니다. 경영대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있으며, 다양한 수업들이 열립니다. 저는 현대무용과 재즈댄스 수업을 수강했었는데 선생님도 친절하셨고 수업도 영어로 해 주셔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Brusselsepoort 뒤쪽으로 쭉 가시면 엄청나게 큰 공원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공원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 쭉 가시면 국경이 있어서 벨기에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8) 맛집
Sashimi: 초밥을 파는 곳인데 다양한 초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Marks: 아이스크림과 와플을 파는 곳인데 아이스크림이 맛있었습니다. 학교 근처에 있으니 꼭 드세요.
Pinky: 예쁜 마카롱과 와플을 파는 곳입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좀 많이 달긴 했지만 맛있었습니다.
With Love Burrito: 시청 맞은편에 있는 브리또를 파는 가게입니다. 치킨 브리또가 맛있었고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셨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Reitz: 여기도 시청 맞은편에 있는 가게입니다. 감자튀김을 팔고 다양한 소스가 있습니다. 실제로 시청 앞에 가면 정말 많은 사람이 Reitz 감자튀김을 먹고 있습니다.
Restaurant Bim & Bap: 한식을 파는 식당입니다. 김치볶음밥은 한국과 다른 맛이었는데 비빔밥은 맛있었습니다. 한식을 먹어보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데려가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New York Pizza: Brusselsepoort에 있습니다. 배달도 되고, 맛있었습니다.
McDönerbox: 케밥을 파는 곳인데 맛있었습니다. 과일도 주십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거주허가증을 기념으로 갖고 오시면 안 된다고 합니다. 온라인으로 해지하거나 시청에 가셔서 직접 거주 등록을 해지하신 후 반납하셔야 합니다. 만약 모르고 갖고 들어오셨을 경우 대사관에 반납하면 됩니다.

아쉬움이 남는 교환학생 생활이긴 했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