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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University of Mannheim 19-2 고경희

2020.03.26 Views 1626 고경희

안녕하세요 2019-2학기에 독일 만하임 대학교로 교환 학생을 다녀온 17학번 고경희입니다.
앞서 만하임을 다녀오셨던 분들의 체험 수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 저의 수기 역시 많은 분들께 유익한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1. 파견교 소개
저는 교환 학생의 주된 목적이 여행, 그리고 외국 생활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독일은 유럽권에서도 가운데쯤 위치한 나라이고, 그 중에서도 만하임은 국제 공항이 위치한 프랑크푸르트와 매우 인접해 있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기에 지리적으로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만하임 대학교는 출석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며 intensive seminar로 진행되는 수업이 많아서 비교적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양한 문화권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 역시 파견교 선정의 큰 이유였습니다. 실제로 만하임 대학교에는 고려대의 KUBA와 비슷한 VISUM이라는 교환학생 교류 단체가 있는데, 여기서 매주 월요일마다 Stammtisch라는 파티를 주최합니다. 저는 여행을 다니느라 많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약 5개월 동안 주변국을 많이 여행하기도 하고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만하임에서 정말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저에게 또 다시 교환 학생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망설임 없이 만하임 대학교를 꼽을 것 같습니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본격적으로 준비 사항을 말씀드리기 앞서, 출국 전에는 만하임 대학교나 본교 국제처에서 보내주시는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독일은 대부분의 행정 처리가 입국 후에 진행되기 때문에 출국 전에 처리해야할 사항들이 복잡하지는 않지만, 담당자분께서 요청하시는 정보나 서류들을 기한에 맞게 보내주셔야 한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 기숙사 신청
기숙사 신청 시기가 되면 만하임 대학교 측에서 신청 링크와 각 기숙사를 소개하는 파일을 첨부하여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해당 자료들을 잘 살펴보고 우선순위를 정하시면 되는데, 기숙사 선정에 관한 부분은 밑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숙사 신청이 생각보다 경쟁률이 치열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수강 신청하시듯, 서둘러 신청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청을 진행할 때 본격적으로 기숙사 우선 순위를 기입하기 전에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칸이 나오는데, 이 때 영문으로 주소를 기입하라고 해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소는 미리 영문으로 변환해 놓으시거나, 나중에 수정 가능하다고 하니까 큼직한 주소들 위주로 작성한 후 넘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Semester fee와 기숙사비 납부
기숙사 신청을 하고 난 후 1~2달 후에 기숙사 배정 메일을 받게 되는데, 이 때 어떻게 기숙사비를 납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또한 semester fee 역시 notification이 확인되는대로 납부 안내 메일이 오니까, 기한을 잘 맞추어서 송금하셔야 합니다. 저는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직접 은행에 가서 송금을 했는데 카카오뱅크를 이용하시면 적은 수수료로 송금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유학생 보험 가입
저는 삼성화재 글로벌 케어 보험에 가입했는데, 종류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보험을 가입하고 가시는 것이 좋고, 입국 후에 보험 서류를 요구하는 행정 절차가 많기 때문에 영문 가입 확인서를 여러 장 복사해서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독일 입국 후 보험 인증을 받을 때 독일 공보험에 가입하라고 은근히 설득을 하는데, 공보험은 가격이 매우 비싸고 한국 사보험으로도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보험 가입 없이 인증만 받으시면 됩니다.

4) 국제 학생증/카드 발급
독일에서 계좌를 개설하기 전까지 사용할 카드를 챙겨가셔야하는데, 보통 하나 비바 체크 카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카드를 선택하실 때 출금 수수료 등등을 확인하시게 될텐데, 그런 면에서 하나 비바 체크 카드가 가장 이득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그리고 유럽 여행을 할 때 ISC 국제 학생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여러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들어서 미리 준비를 해갔고, 국제 학생증을 발급할 때 금융 하나 비바 체크 카드로 금융 기능을 넣어달라고 했습니다.

5) 서류 확인
대학 측에서 보내주는 서류들은 만하임에 가서도 프린트를 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보험 가입 확인서 등등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챙겨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만하임 대학교 측에서 미리 이메일로 보내주는 admission letter 혹은 welcome letter는 독일 비자를 발급받기 전에 본인의 신분을 증명해줄 수 있는 서류이기도 하고, 독일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을 여행할 때 입국 심사를 하는 직원들이 요구했던 서류이므로 여러 장 프린트해서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기숙사

보통 교환학생들이 이용하는 기숙사는 울멘벡 혹은 하펜입니다. 저는 하펜에서 생활을 했는데, 하펜은 학교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동 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20분 간격의 60번 버스밖에 없어 다소 불편했고 그 마저도 일정한 시간에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사님 마음대로인 경우가 많아서 버스를 대기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그런데 2019-2학기가 끝나갈 때 즈음 65번 버스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조금 더 여유가 생기기는 했습니다. 울멘벡은 Quadrat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시내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펜을 지나가는 60번 버스 혹은 4/4A번 트램을 타고 학교로 이동할 수 있는데, 편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대신 이동 수단이 두 가지이고, 특히 트램은 버스에 비해 배차 간격이 짧아서 이동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비용 면에서는 하펜이 울멘벡에 비해서 약간 더 비쌉니다. 학교와 조금 더 근접해 있기도 하고 시설이 조금 더 청결하다는 것이 그 이유인 듯합니다. 특히 하펜은 울멘벡과 달리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입사 혹은 퇴사 시 캐리어를 끌고 이동할 때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추가로 울멘벡은 플랫 메이트 5명과 부엌과 화장실을 모두 함께 사용하는데, 하펜의 경우 화장실은 공용이지만 부엌은 각자 방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하펜의 부엌은 너무 좁아서 정말 간단한 조리만 할 수 있었습니다. 울멘벡의 경우 부엌을 다 함께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공간이 널찍하고 기본적인 소스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다양한 요리를 해먹기 좋았습니다. 또한 하펜은 플랫 메이트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아서 자기 시간을 가지면서 편하게 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한편, 울멘벡에는 한국인을 포함한 많은 교환학생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파티가 자주 열리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부엌을 공유하기 때문에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하펜에서 지내는 것이 여러 모로 편하기는 했지만 교환학생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울멘벡까지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4. 독일 입국 후 확인 사항

1) 기숙사 move in
독일은 미리 시간 약속을 정하는 ‘테어민 문화’가 생활에 전반에 자리잡은만큼, 기숙사 입사 역시 사전에 기숙사 담당자와 시간 약속을 해야 합니다. 보통 한국에서 기숙사 신청을 하고 배정 확인 메일을 받으실 때 테어민을 잡을 수 있는 링크도 같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통해 시간과 날짜를 정하고, 입국 후에 시간을 잘 맞추어서 담당자 사무실에 가시면 됩니다. 그러면 담당자분이 기다렸다는 듯이 맞이해면서 방을 소개해주시고, 기숙사 입주 확인 서류를 이메일로 보내 주십니다. 이 때 받으시는 서류는 이후 진행할 행정 처리 때 반드시 필요한 서류이므로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

2) K7 Anmeldung
일종의 전입신고로서, 외국인청에 해당하는 K7에 가셔서 진행하시면 됩니다. 원래 입국 후 2주 이내로 방문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저의 경우는 독일 입국 후 한 달 동안의 여행을 마치고 안멜둥을 하러 갔는데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K7에 가셔서 안멜둥 하러 왔다고 하고 대기 번호를 받은 후 신청서를 작성하시면서 기다리시면 되고, 이 신청서 작성 요령은 myuniMA에 잘 나와있기 때문에 참고하셔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암멜둥 신청서와 기숙사 입사 시 받았던 계약서, Letter of Admission, 여권 등>을 가지고 해당 창구로 가면 알아서 잘 처리를 해주십니다. 참고로 2학기 기준 8월 말에는 안멜둥을 하려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몰리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추어서 방문을 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3) 계좌 개설
독일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 카드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출금 수수료가 부담되기도 하고, 이후 Residence Permit을 받기 위해서는 720유로x(체류하는 개월 수)만큼의 금액이 계좌에 들어 있다는 서류를 가지고 가야 하므로 미리 계좌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같이 파견을 갔던 분들을 Sparkasse를 많이 이용했는데, 저는 N26으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Sparkasse가 국민은행 같은 느낌이라면 N26은 카카오뱅크 같은 느낌이라서 따로 오프라인 은행이 존재하지 않고, 핸드폰 앱으로 본인 인증과 계좌 개설, 카드 발급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테어민을 잡고 기다리기가 귀찮기도 하고 N26이 빠르고 편리해 보여서 시도해보았는데, 실제로 계좌 개설 이후 1주일 후에 카드를 받아볼 수 있었고 사용하는 동안 전반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일반 은행들과 달리 폰 뱅킹이 잘 되어 있어서 송금하거나 잔액을 확인할 때 편리했습니다.

4) 한국 보험 인증
한국에서 가져오신 보험 가입 확인서를 가지고 Mensa 건물로 가시면 보험 인증 담당자들이 로비에 테이블을 빼놓고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담당자들에게 서류를 내밀면 알아서 인증 절차를 진행해주는데, 앞서 언급한 공보험 가입 설득이 이때 이루어진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5) L1 가서 enrollment
L1건물 1층으로 가셔서 진행하시면 되고, 이 때 mensa에서 받았던 보험 인증서를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등록 첫 날에는 줄이 매우 길지만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너무 첫날부터 급하게 처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6) Info center 가서 학생증 수령
L1에서 enrollment를 할 때 학생증 등록에 관련된 서류를 일괄적으로 배부합니다. 그 서류에서 안내하는대로 사진을 업로드하고 portal2 인증을 하게 되면 info center에서 학생증을 수령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학생증에 돈을 충전해서 mensa나 EO와 같은 학생 식당을 이용하기도 하고, 기숙사에서 빨래를 돌릴 때도 학생증으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소중히 보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증을 발급받기 전에는 mensa에서 임시적인 welcome card를 발급받아서 사용하셔야 하고, 본인 학생증이 생기면 남은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7) Semester Ticket 구매
Semester ticket은 일종의 교통 패스로서, 해당 티켓을 소유하면 6개월동안 일정 범위 이내의 교통 수단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 티켓으로 하이델베르크까지 자주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티켓이 170유로(한국 기준 약 20만원)로 꽤 가격이 나가는 편이긴 하지만 티켓 없이 교통 수단을 이용하다가 적발되면 엄청난 금액을 벌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에 대부분 구입을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B7처럼 학교에서 가까운 기숙사에 배정되어 구입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고, 1년동안 교환학생으로 머무르실 계획이라면 한 학기는 무료로 티켓을 주기도 합니다.

8) K7 Residence Permit 신청
이 Residence Permit을 받는 것이 사실상 가장 중요하고 까다로운 절차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리 K7 2층에 가서 본인의 이름 알파벳에 맞는 담당자에게 찾아가서 테어민(약속)을 잡아야하는데, 몇 호에 있는 누구에게 가서 약속을 잡아야 하는지는 info desk에 가면 확인을 해줍니다. 그렇게 테어민을 잡기위해 K7을 방문하면 1달 정도 후에 날짜를 배정받게 됩니다. 주로 학기 시작 직전에 몰리기 때문에 만하임에 도착하시고 암멜둥을 하러 갈 때 바로 위층에 올라가셔서 테어민을 잡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약속을 잡을 때, 다음 방문 때 어떤 서류를 가져와야 하는지를 체크해주는데 이는 담당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다 구비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여권, residence permit 신청서, 기숙사 rental contract, 보험 인증서, university enrollment 확인서, welcome letter, 여권 사진, 부모님의 재정증명서, 계좌 개설 확인증서>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재정증명서 서식은 myuniMA에 업로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서류가 하나라도 빠지게되면 다시 테어민을 잡고 방문해야해서 1달정도가 더 지체되기 때문에 해당 날짜에 꼼꼼하게 챙겨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9) 유심 구입
저는 학기 시작 전 약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계획했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을 통해 유심을 구입해갔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만하임에서 정착하기 전에 여행 계획 잡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만하임에 도착해서 구입하셔도 무방합니다. 저의 경우는 8월 말에 여행을 마치고 만하임에서 본격적으로 생활을 시작하면서 Vodafone에서 유심을 다시 구입하여 이후 4개월간 사용을 했습니다. Vodafone은 2GB 한달용 기준으로 초기 구입 비용이 15유로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이후에는 조금씩 충전을 하면서 연장을 했습니다. Vodafone 유심은 조금 독특한 체계로 진행이 되었는데, 충전을 할 때는 15유로나 25유로씩만 충전이 가능했고, 그렇게 충전된 금액에서 2GB당 10유로씩 빠져나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심과 관련된 모든 비용은 현금으로만 지불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Vodafone을 이용했지만 Aldi나 Netto 등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므로 직접 비교해 보시고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수업 및 수강신청

1) MAN 301 Strategic and International management (6 ECTS)
경영전략으로 인정되는 강의이며 엄청난 대형강의라서 출석 체크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저도 여행을 때문에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지만 피피티가 꽤 상세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공부하기는 편했습니다. 다만 암기해야 할 양이 정말 많기 때문에 평소에 조금씩 공부해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거의 매주 exercise session이 있는데 이 수업은 필수적으로 참여할 필요는 없지만 시험 예시 문제를 꽤 많이 알려주기 때문에 가급적 참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MAN 352 Human Resource Management (6 ECTS)
정규학생들의 경우 4 ECTS로 인정되지만 교환학생은 짧은 에세이 과제를 제출하면 6 ECTS로 인정을 해줍니다. 수업 내용은 특별히 복잡한 이해를 요구하지 않고 쉬운 편이며 수업 때도 거의 피피티 위주로 진행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굳이 매일 참석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도 비교적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피피티 위주로 꼼꼼하게 암기만 해주면 부담 없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3) FIN 355 Behavioral Finance (6 ECTS)
5일동안 intensive course로 진행되는 강의로서, 배우는 내용이 꽤 흥미롭기는 했으나 저는 재무 과목에 자신있는 편이 아니라서 그렇게 쉽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교수님께서 발음이 조금 독특하셔서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가끔 있었지만 서울대학교 교수님이시기도 해서 한국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예시도 많이 들어주시고 매우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셔서 좋았고, 무엇보다 학점을 굉장히 잘 주시는 편입니다. 5일 수업 후 바로 시험을 보고 마무리할 수 있는 과목이라 여행 스케줄을 짜기도 좋았습니다.

4) MKT 351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 (6 ECTS)
5) MKT 353 Brand and Product Management (4 ECTS)
6) MKT 354 Marketing Strategy (6 ECTS)
위의 세 강의는 한 분의 교수님께서 각각 3일간 진행하셨던 intensive course입니다. 2019-2학기에는 세 강의들이 연속으로 진행이 되어 2주동안 마케팅을 깊게 배워볼 수 있어 좋았으나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강의력도 매우 좋으시고 학생들이 수업 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유도를 잘 해주십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는 내용이 흥미롭기도 하고 다양한 예시들로 이해하기 쉽게 강의해주셔서 정말 만족스러운 강의였습니다.


6. 생활 및 기타

1) 쇼핑
옷을 살 때는 주로 PRIMARK, H&M, 그리고 ZARA를 많이 이용했는데 PRIMARK는 가성비 좋은 옷들을 부담없이 살 수 있는 곳으로, 의류를 비롯해서 수건이나 이불까지 판매해서 초반 정착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H&M과 ZARA는 가격대가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꽤 괜찮은 옷을 많이 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테리어 소품은 주로 BAUHAUS, 전자제품은 SATURN, 기타 생활용품은 Woolworth에서 구입하실 수 있으며 식자재는 기숙사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Netto나 penny, Aldi 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독일은 특히 식자재가 굉장히 저렴해서 가격 부담 없이 마음껏 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Bahn card
Bahn card는 일종의 교통할인카드에 해당하는데, 이 카드를 이용하면 기차표를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Bahn card 25 Probe를 구매했는데, 이건 3개월동안 이용이 가능했고 매달 19,90 유로 지불하면 2등석 기준 2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반카드는 여러모로 정말 유용하지만, 단점이 한가지 있다면 반드시 취소 신청을 따로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기간이 지난다고 해서 기간이 만료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1년이 자동으로 갱신되기 때문에 최소 만료 6주 전에는 퀸디궁(취소 신청)을 해주셔야 합니다. 이 기간을 놓치면 취소할 방법 없이 1년치를 더 내야하니까 꼭 미리 체크해두시길 바랍니다. 이때 취소 신청은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로 진행하셔야하는데, 자세한 신청 방법은 구글에 아주 잘 나와있습니다. 기차표가 생각보다 비싼편이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해서 여행을 자주 다니실 예정이라면 적극 추천드립니다.

3) ESN 카드
ESN 카드는 Erasmus Student Network라는 단체에서 만든 할인 카드입니다. 학기 초에 VISUM에서 개최하는Stammtisch에 가시면 약 5유로에 구입하실 수 있고, 자세한 구입 시기나 방법은 이메일로 따로 공지를 받으실 것입니다. 이 카드는 FLIX버스 최대 15%할인, 그리고 Ryan air 이용시10kg 수하물 추가 및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할인 횟수가 정해져 있기도 하고 Ryan air의 경우 한 달 전에 예약해야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이 카드로 굉장히 많은 할인 혜택을 보면서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꼭 구입하세요!

4) 독일어
독일 사람들 대부분이 어느 정도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은 사실이고 실제로 독일 학생들과는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있어 큰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상점이나 공공기관의 경우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회화나 단어들은 알아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파견 직전 학기에 교양 독일어 수업을 듣고 왔었는데, 많이 까먹은 상태로 출국을 해서 굉장히 유용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인사말이나 대답하는 방법을 알고 와서 기본적인 예의는 차릴 수 있어서 좋았고, 알아듣는 단어 몇 가지를 어떻게든 조합해서 위기 상황을 겨우 넘긴 적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여유가 되신다면 조금이라도 독일어를 배워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현금 문화
독일은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조금 큼지막한 가게들이 아니라면 현금을 요구하고, 심지어 학생증도 현금으로만 충전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독일 계좌를 만들기 전까지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출국 전에 환전을 좀 넉넉하게 해서 가져가시는 것이 좋고, 독일에서 생활하실 때도 현금을 어느 정도 소지하고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실버피쉬/배드버그
하펜 기숙사에 배정이 되셨다면 아마 실버피쉬와의 전쟁을 각오하셔야 할 것입니다. 우선 기숙사에 입사를 하자마자 뮬러에 가서 실버피쉬용 스프레이 등을 사서 자주 뿌려주세요! 주로 날씨가 더운 날에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은데 머리카락이나 먼지 등을 먹고 자란다고 하니까 평소에 청소를 자주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배드버그는 유럽의 빈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하임에서는 배드버그를 본적이 없지만 스페인 여행을 할 때 물려서 가려움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약국에서 연고를 사서 바르니까 1주일 안으로 다 낫기는 했지만 예방차원에서 한국에서 비오킬이라는 배드버그 스프레이를 사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7) 맛집 추천
- Jamy’s Burger/Lenok’s Burger, Teesele(버블티집)
- Big pom(감자튀김 맛집)
- Kaktic(되너 맛집): 만하임에는 되너 가게가 정말 많은데, 저는 그중에서도 칵틱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 Azteca Mexicana: 멕시칸 음식점이고,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Paradeplatz에 위치하여 학교와 접근성이 좋습니다.
- Soba, bori(한식당): 개인적으로는 소반보다는 보리가 더 정갈하고 깔끔해서 입에 맞았습니다.
- Ha noi pho: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했던 베트남 음식점이고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 Kop chai: Lenok’s burger 근처에 위치한 태국 음식점인데 가성비가 정말 좋고 쌀국수와 팟타이가 맛있습니다.
- Pizzeria papi: 하펜 기숙사 앞에 있는 화덕 피자 가게인데 가게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맛있습니다.

8) 도서관
만하임 대학교에는 도서관이 여러개 있습니다. 저는 주로 경영대 도서관과 A3에 있는 도서관을 이용해서 각각의 장단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경영대 도서관은 Bibiliotheksbereich Schloss Schneckenhof 2층부터 3층까지에 해당합니다. 전반적으로 시설이 깔끔하고 책상도 널찍하며 무엇보다 스텐드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곳이었습니다. 앞이 트여 있어서 가끔 정신 사나운 친구 근처에 앉으면 집중하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창가쪽으로는 벽을 보고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책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리들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긴 합니다. 또한 2층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룹 스터디를 할 수 있는 learning center가 있는데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라 신선했습니다. 한편 Bibliotheksbereich A3는A3 2층에 있는 도서관입니다. 여기는 경영대 도서관만큼 시설이 좋지는 않지만 덜 붐벼서 자리 잡기가 수월하고, 자리가 막혀 있어서 시험 전날 공부하기 좋았습니다.
초반에는 자리 걱정 없이 도서관을 다닐 수 있지만 시험기간이 다가올수록 자리잡기가 힘들어집니다. 실제로 오픈시간 전부터 도서관 앞에서 줄을 서는 등 매우 치열한 자리 경쟁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만하임 학생들은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는 편이 아닌 것 같고, 4시 이후에는 자리가 많이 생기는 편이라서 저녁 때 도서관에 오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7. 귀국 전 확인 사항

1) L1 Disenrollment
학기가 마무리될 즈음 Disenrollment에 관련된 메일을 받게 됩니다. 메일에서 언급하는 날짜에 맞추어 L1에 가면 서류 작성 후 바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2) K7 Abmeldung
여권을 가지고 K7에 가면 빠르게 처리를 해줍니다. 이런 저런 서류가 필요했던 안멜둥에 비해 압멜둥은 매우 간단한 절차이니 큰 부담 없이 가시면 됩니다. 다만 이때도 사람이 몰리는 시즌이 있으니 아침 일찍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3) 한국으로 짐 보내기
여행 기념품이나 옷이 늘어나면서 초반보다 짐이 많이 늘어나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내셔야 할 것입니다. 택배는 보통 DHL이나 독한 배송이라는 대형업체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DHL은 국제적인 배송 업체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안좋은 후기가 많아서 저는 독한 배송을 이용했습니다. 뮬러에서 2유로짜리 박스를 사서 직접 포장을 하고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독한 배송 주소로 짐을 보내면 이후로는 알아서 진행을 해줍니다. 이 때 금지 물품들을 잘 확인하셔야 하는데, 자석류의 물품들은 따로 금지 물품에 적혀있지 않아도 택배로 보내시면 안됩니다! 저는 여행 때 모았던 자석 기념품을 넣었다가 다시 반품받느라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독한 배송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 약 2주일 안으로 배송이 오는편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4) 은행 통장 닫기
저는 N26으로 통장을 개설했기 때문에 이메일로 바로 계좌 해지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Sparkasse 등의 일반 은행을 이용하시는 경우, 직접 방문해서 계좌를 닫으셔야 합니다. 계좌를 완전히 닫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하니 귀국 전에 2주 정도의 여유 기간을 갖고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기숙사 move out
기숙사 입사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숙사 방을 뺄 때도 담당자와 시간 약속을 잡고 진행을 해야 합니다. Mieterportal 24를 통해서 테어민을 잡을 수 있고, 해당 시간이 되면 담당자가 와서 방 상태를 확인해주고 키를 반납하라고 합니다. check out 이후에는 방에 들어갈 수 없고 플랫 복도에 짐을 잠시 놓아두는 것은 허용되므로 기차 및 버스 시간에 맞추어 check out 시간을 잡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하임에서 보내는 한 학기동안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고 살면서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파견 준비부터 귀국 절차까지 아낌없이 도와주신 국제실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많은 분들이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사항은 nadu0726@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