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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anad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 20-2 오진아

2020.03.13 Views 1637 오진아

안녕하세요, 2019년 2학기 캐나다에 위치한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로 한 학기 교환을 다녀온 오진아입니다. 학교 소개를 간략하게 드리자면 1908년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있는 밴쿠버와 킬로나에 설립된 학교입니다. 특히 의학과 약학뿐 아니라 경영학부 Sauder School of Business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를 정하면서 최종적으로 UBC를 결정한 이유는 두 가지 메리트인 사람과 환경 때문입니다. 캐나다가 다문화 주의인 만큼 UBC에도 다양성과 평등을 매우 중요시합니다. 글로벌 마인드를 추구하는 점에 있어서 UBC에서 공부하고 싶었고 미국, 호주, 아시아, 인디언 등 다양한 인종들과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캐나다에서 얻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2019년 북미에서 가장 국제적이고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증명이 됩니다. 환경으로 말씀드리자면, UBC는 밴쿠버 시내에서 벗어난 대자연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어서 공부와 동시에 힐링하는데 알맞은 공간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바닷가에서 즐길 수 있다는 로망을 이뤄주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캐나다 UBC로 교환 준비를 하시는 학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체험수기를 올립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
국제 운전면허:
교환학생 기간에 가장 흥미롭고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친구들과 함께 떠난 캐나다 로드트립입니다. 캐나다의 대자연을 여행하실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국제 운전면허를 발급하셔서 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vo와 같은 카셰어링 시스템이 많이 있어서 국제 면허만 있으시면 쉽게 가입하고 운전하실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에는 캐나다가 좌측통행이며 운전석이 우측에 위치하는 등 어색한 점이 많아서 친구들에게 운전대를 넘겼지만 Banff, Jasper, Calgary, Whistler, Tofino, Squamish, Garibaldi, Yoho 등의 여러 군데를 여행하면서 저도 많은 시간을 운전 했습니다.

비자:
전자 여행 허가 Electronic Travel Authorization Canada Visa (eTA)는 캐나다 입국을 위한 허가를 제공하며 전자적으로 귀하의 여권에 연동됩니다. 한 학기만 교환학생으로 가실 경우 필요한 비자입니다.
교환 동안 미국 방문을 하실 계획이면 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 (ESTA)도 함께 등록 해야 합니다.

보험과 교통 카드:
UBC에서 보험과 교통 카드 비용 지급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조건입니다. 학생 번호를 받으심과 동시에 iMed와 U-Pass에 대해서 이메일로 정보를 받으실 겁니다.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iMed는 모든 교환학생들에게 필요한 임시 기본 건강 보험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3개월 동안 건강 보험 혜택을 받고 따로 신청하실 필요 없기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가격은 (세금 전) $262 캐나다 달러, 대략 23만 원입니다.
그리고 U-Pass는 한 학기 동안 TransLink 버스, SkyTrain 지하철 및 SeaBus 수상버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통 카드입니다. 가격은 (세금 전) $164 캐나다 달러, 대략 15만 원입니다. U-Pass는 계정을 만드신 후에 캐나다에서 UBC Library, London Drugs 매점, 아니면 Vancouver City 전철역에서 Compass Card를 구매해야지 실질적인 카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파견교 장학금 혜택:
교환 준비 과정에서 찾아본 결과 저는 해당 사항이 없어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통신사:
통신사는 Fido를 사용하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UBC와 관계를 맺고 있는 통신사 회사이기도 해서 학생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신청은 Fido 매점이 아닌 UBC Library에서 하셔야 할인이 적용될 겁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UBC Go Global Inbound Exchange Team에서 연락을 따로 받으실 겁니다. 학생 번호와 함께 Student Service Centre (SSC)에서 CWL 계정을 만들면 수강신청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학점인정 검토 요청서’를 작성해야 해서 미리 경영대 수업을 찾아보고 각 교수에게 따로 연락드려 실러버스를 받았습니다. 경영학과 수업들은 mybcom.sauder.ubc.ca/courses-money-and-enrolment/courses에서 미리 검토하실 수 있고 Sauder Exchange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mybcom.sauder.ubc.ca/visiting-exchange-students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수업:
캔버스(Canvas)는 블랙보드와 비슷하게 사용되었던 수업 플랫폼입니다.

COMM 298 Introduction to Finance - Lombard Caren
재무관리 수업과 유사한 과목입니다. 화폐의 시간 가치와 위험, 반품 거래를 포함하여 재무 평가의 기본 원칙을 배웠습니다. 기업 및 개인 금융의 저축과 예산 결정에 대해 분석도 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 반 동안 수업이 진행되었고 따로 교제 없이 PPT 문제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었으며 30명 정도의 소규모 수업에 수업 참여도를 중요시했습니다.

COMM 204 Logistics and Operations Management - Liao Sha
오퍼레이션스 관리 수업과 유사한 과목입니다. 조직의 경영 오퍼레이션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필요한 관리 도구와 분석 방법들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영상과 조별 활동으로 분석 능력을 키웠고 다루는 내용도 심도 깊어서 만족한 수업이었습니다. 참고로 UBC에 대부분 전공 수업들은 컴퓨터, 핸드폰과 같은 전자기기는 수업 도중 사용 금지입니다.

EOSC 114 The Catastrophic Earth: Natural Disasters - Maldonardo-pareja Maria
이과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1XX’ 과목이어서 교양 수업을 예상하고 들었던 수업인데,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화산 폭발, 지진, 쓰나미, 허리케인, 폭풍 해일, 뇌우, 토네이도, 산사태, 바람 파도, 유성 영향, 대량 멸종과 같은 엄청난 양의 재난에 대한 내용과 그들의 원인, 물리적 특성, 그리고 이어지는 역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배운 수업입니다. 한 명의 교수가 진행한 수업이 아니고 분야별로 전문 교수들이 수업에 찾아와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자연에 대한 내용을 배워서 한편으로는 흥미로웠지만 정말 헷갈리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전문 용어들도 외우면서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SPAN 101 Beginners’ Spanish I - Manchon Enrique
기초 스페인어 수업입니다. 스페인어를 처음 접해보시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소규모 수업인 데다 교수님 텐션 또한 재밌으셔서 가장 만족했던 수업입니다. 저는 이미 스페인어를 아는 상태에서 들은 수업이어서 전혀 어려운점이 없었지만 같이 듣던 동기들도 언어를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다며 좋아했습니다.

기숙사:
기숙사 신청은 3~4월에 진행되었고 16개의 기숙사 단지들을 순위로 매겨 신청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기숙사마다 방 크기, 비용, 규칙, 캠퍼스 내에서의 위치들이 다르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고 정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지만, 제 주변 교환학생들은 Fairview Crescent 혹은 Walter Gage에서 지냈습니다.
기숙사 신청 결과는 학교 개강하기 몇 주전인 8월 말에 발표가 났고, 저는 예상치 못하게 기숙사 입사에 실패했습니다. 고려대로부터는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연락밖에 받지 못했고 UBC에서는 본교 신입생 수가 예상외로 많아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외부 숙소:
추후에 지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저와 같은 곤란한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개강 2주 전에 (월세가 상당히 높은) 밴쿠버 도시에서 off-campus 시설을 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당시 학기 초여서 원룸 가격은 한 달에 200만 원이었고 대부분의 셰어하우스는 만실이었습니다. 저 또한 개강 전에 토론토에서 여행하고 있었기에 직접 부동산을 찾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할 수 없이 지인을 통해 밴쿠버 옆에 위치한 리치몬드의 가정 주택에 혼자 살 게 되었습니다.
비록 등교하는 데 2시간이 걸렸지만, 리치몬드에 생활하였기에 제 교환 생활은 더 의미 있었고 후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되더라도 리치몬드 지역에 놀러 오는 것을 적극 추천해 드리고 Richmond Centre랑 Richmond Night Market도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리치몬드는 ‘Rich China Town’이라는 별명이 있고 실제로도 홍콩계 중국인들이 특히 많이 살며, 곳곳에 중식, 한식, 일식이 널려있어서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데 최적화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쪽에는 ‘황금의 강’ 프레이저강이 흐르고 사방에 자연으로 둘러싸여서 저는 등산이랑 워터 레크리에이션도 많이 즐겼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UBC 본교생이 리치몬드 지역에 살기 때문에 저는 교환학생들이 아닌 여러 본교생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우회:
UBC Exchange Student Club (ESC)는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입니다.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계정을 찾으시면 ESC가 진행하는 이벤트와 여행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격주로 You Only Exchange Once (YOEO)라는 클럽 파티를 진행하고 그 외에도 로드트립 여행과 밴쿠버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 활동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저는 ESC에 이벤트에 한두 번만 참여하고 나가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갈리겠지만, 저는 600명이 있는 교우회보다 친해진 10명의 친구와 로드트립을 계획하고 좋은 시설에 에어비앤비를 빌려서 자유 여행을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UBC Surf Club는 한 학기 동안 따로 만날 필요 없이 여행 기간에만 티켓팅을 성공하면 강사들과 서핑 로드트립을 가는 교우회입니다. 저는 토피노 Tofino 서핑 여행을 갔다 왔는데, 새벽부터 오후까지 바닷가에서 서핑하고 저녁에는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었던 여행입니다.

물가:
생활비랑 임대료는 대한민국이 전체적으로 비싼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식비는 캐나다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아침은 마트에서 장 봐온 식료품들로 요리해서 먹었고 점심과 저녁은 매번 밖에서 친구들과 먹었습니다. 교환학생이라는 명목으로 공부와 여행을 목표로 두었기 때문에 점심은 학교 주변에서 2만 원대의 음식을, 저녁은 주로 시내에서 3~5만 원대의 식당들을, 그리고 주말에는 단기적으로 여행을 즐기는데 비용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캐나다는 미국과 같이 티핑/팁 문화가 존재하기에 기존 비용의 약 20%를 지불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교내 활동:
Day of the Longboat는 9월에 열리는 대표적인 UBC 행사입니다. 3천 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Jericho Beach에서 카누 경주가 열리는데, 10명이 되는 조를 구성해서 참석하는 개념입니다. 개인적으로 색다른 경험이었고 친구들과 더욱더 끈끈해지는 경험이어서 고민하지 마시고 꼭!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Gladiator는 10월에 열리는 액션 팀 레크리에이션 행사입니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과 비슷한 교내 행사이어서 팀별로 장애물 코스를 즐기는 이벤트입니다.

Fall Classic Run은 10월 말에 열리는 전국적인 마라톤 대회입니다. 하지만 마라톤 코스가 UBC 캠퍼스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러너로 참여해도 되고 봉사자로 지원해도 됩니다. 저는 풀 마라톤을 뛰었는데, 풍경 하나는 끝내줘서 의미 있는 런이었습니다.

생활:
로드트립:
저를 포함한 10명의 친구와 EVO라는 카셰어링 회사에서 차 3대를 빌려 학기 중에는 총 3주 정도의 로드트립을 꾸준히 다녔습니다. Banff, Lake Louise, Jasper, Calgary, Whistler, Victoria Tofino, Squamish, Garibaldi, Yoho 등의 대자연을 드라이브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만들었고 Banff에서는 눈밭에 둘러싸인 온천 숙소에서 생에 첫 Thanksgiving 터키도 구워서 전통적인 음식과 함께 파티도 즐겼습니다.

혼(자)여(행):
학기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혼자서 Victoria Island 빅토리아섬에서 10일 동안 관광도 했습니다. 학기 중 일 이틀만 시간을 내셔도 돌아다닐 수 있는 크기의 섬인데, 저는 호텔에서 쉬면서 브런치 카페도 돌아다니고 화려한 건축물들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 마지막 여행도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Vancouver Asian Film Festival VAFF Volunteer Certificate
VAFF는 제 지인을 통해 단기적으로 봉사 활동한 영화제입니다. 매년 11월에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아시아 영화제로, 북미 아시아 예술가들의 영화와 비디오를 전시하는데, 영화 애호가이자 올해 봉사자로서 일주일 동안 무제한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올해도 4천 명의 청중들이 왔었고, 꾸준히 성장할 행사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영화에 관심이 있으시면 참여하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날씨:
밴쿠버는 ‘레인쿠버’라고도 불리는데, 정말 비가 많이 왔습니다. 장화랑 우산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