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도 2학기에 포르투갈 리스본 Catolica Lisbon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CLSBE)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상민입니다. 조금 늦은 나이에 많은 고민을 하고 떠난 교환학생이었기에 그만큼 더 행복하게 지내고 온 학기였던 것 같습니다. 리스본은 서울에서의 바쁘고 힘든 생활에서 벗어나 힐링 생활을 하기 완벽한 장소였다고 느껴서 아주 추천드립니다. 저는 보통의 순서와 좀 다르게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주관적인 느낀 점 위주로 먼저 길게 언급한 뒤 쓰려고 하니 선택적으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이나 교환으로 리스본을 다녀온 사람들이 리스본, 그리고 포르투갈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이 파란 하늘의 맑은 날씨입니다. 리스본에 있을 때 슬슬 조금 추워졌다고 느낀 시기는 11월 말이었고 그 전까지는 정말 온화한 기온을 유지합니다. 물론 여름과 가까운 시기에는 조금 덥기도 하지만 그곳은 건조한 더움이라도 한국의 습한 더움과는 느낌이 조금 달라 견딜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2번 밖에 못했지만 서핑도 10월까지 많이들 합니다. 날씨 다음으로는 치안과 안전입니다. 저랑 같이 파견된 친구들은 모두 한번도 인종차별이나 안전의 위협이 될 만한 상황을 겪은 적이 없습니다. 새벽 4시, 5시에 술에 취한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를 지나도 안전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또한 전반적으로 아주 친절한 편입니다. 리스본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서 하차 정류장에서 제가 하차하지 않자 옆에 계신 리스본 할머니께서 저를 보고 여기 공항이라고 빨리 내리라고 하고 버스기사분께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한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친구들이 리스본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생각하든 데 강한 동의를 했습니다. 다음 이유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리스본이 조금 작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내와 집, 학교 모두 그렇게 멀지 않고 모든 곳이 우버로 저렴하게 가능합니다. 다른 지역을 파견된 친구들의 말을 들으니 학교에 가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다는 말도 있었는데 저는 그래서인지 이 학교와 지역에 더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비록 식당의 물가가 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행을 다녀본 결과, 다른 유럽지역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고 느꼈습니다. 집 월세도 요즘은 옛날에 비해 많이 올랐지만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통면에서는 지하철이 생각보다 엄청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4호선까지 밖에 없지만 지하철 안의 시설도 깔끔하고 정기적으로 운행합니다. 그래서 리스본의 술거리에서 술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이 무섭지 않고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제가 살던 집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다운타운에서 비교적 멀었는데도 괜찮았습니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모든 거리가 안암과 종로 정도에서 끝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날씨, 교통, 물가 외에도 제가 교환학생에 파견되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 학생수입니다. 물론 이것은 외국 학생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학우분들에게는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저도 파견되기 전에는 그런 큰 꿈을 가지고 영어를 몹시 늘리고 와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외국 나가면 친한 한국사람만큼 반가운 게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티오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저희 파견 기수 때는 카톨리카에 한국인 학생이 7명정도 노바에 3명 정도 있었습니다. 너무 많지도 또 너무 적지도 않은 한국인 학생 인원이기에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하기에 딱 좋고, 파견 학교의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한국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균형있게 만들기 좋았습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어디든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그룹이 너무 많이 형성되거나 혹은 혼자 밖에 파견되지 않아서 굳이 교환을 와서 고독과 싸운다고도 합니다. 여러가지 점을 고려해 봤을 때 리스본이 최적의 교환파견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부터는 리스본으로 파견될 학우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포르투갈은 유럽의 서남쪽 끝단에 있어서 여행 다니기에는 좋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유럽 같은 경우는 교환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한 번 쭉 돌고 왔고 학기 중에는 비교적 가까운 프랑스,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 포르투갈 근교 등을 다녔습니다. 학기중에 동유럽에 갔다 오려면 수업을 여러 번 스킵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동유럽은 아예 학기 전이나 후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동유럽에 크로아티아를 꼭 추가하셔서 여름의 두브로브니크, 그리고 스르지산의 야경을 꼭 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동안 가장 인상적인 여행지 중 하나였습니다. 카톨리카 대학교는 중간고사 전에 약 1주일에서 2주일 정도의 시험준비기간(우리에겐 짧은 방학)이 있습니다. 그 기간이 학기 중에는 가장 장기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저는 그 기간에 카톨리카 한국인 친구들과 스페인을 10일 정도 여행했는데 낮에는 그림 같은 풍경들을 밤에는 매일매일을 술 마시며 재밌게 보냈던 일이 아주 그립네요. 그리고 포르투갈은 모로코와의 접근성이 아주 좋습니다. 모두 갈까 말까 고민하며 간 모로코이지만 쏟아질 듯한 밤 하늘의 별과 별똥별을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므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 시기에, 2학기 파견 기준으로 여름방학 즈음에 카톨리카 대학교 담당자로부터 이메일이 옵니다. 이메일에 자세한 절차가 써져 있고 그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수강신청 경쟁 또한 치열하지 않아 여유롭게 하셔도 되지만 저는 들으려 했던 수업을 본 수강신청 때도, 정정 때도 못 뚫은 것을 보면 아주 안심하지는 않으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수강신청 정정 이후에는 지원부서 직원분들이 철저하셔서 ‘빌넣’은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Economic Analysis of Social Policies : 미시 경제학인지, 거시 경제학인지 분명하지 않은 경제학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출첵을 아예하지 않고 past exam이 제공되어 그것만 보면 손쉽게 패스할 수 있는 과목이라 추천드립니다. 팀플은 발표가 아니고 경제 문제 세트를 주면 그것을 4~5명이 함께 풀어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아니지만 조금 귀찮은 문제들이라 여럿이서 풀면 금방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목은 중간고사를 매우 잘 볼 경우 기말을 아예 0점 맞아도 되기 때문에 중간에 아예 고득점하셔서 중간이후로 조금 소홀히 하고 여행을 즐기시고 추천드립니다.
- Leadership in Organizations : 교수님이 굉장히 인상적이신 조직행동론 같은 수업입니다. 수업시간에 아예 폰과 노트북을 쓰지 못하게 하고 참여위주의 수업입니다. 저는 참여하는데 소극적인 편이지만 이 수업에서는 교수님과 수업 분위기가 괜찮아서 즐길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시험도 쉽고 팀플 1번인데 점수를 후하게 주십니다. 4명의 한국인과 같이 들었는데 한국인이 많아서 저희에게 굉장히 질문을 많이 하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 전혀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되는 분위기입니다.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and Purpose Driven Consumption : 마케팅에 관한 수업인데 팀플 1번에 발표 2번 있습니다. 보통의 마케팅 수업같이 수업은 들을 만했고, 유연학기제의 하반기 쪽에 열리는 수업이여서 사실 수업보다는 거의 팀플 발표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시험에 대한 언질을 하나도 안 주시고 시험을 치르는데, 주관식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열심히 외워야 했던 것 같습니다.
- Marketing in the New Era : 마케팅 수업으로 거의 60명 가까이 되는 서양인들 속에 홀로 동양인이 있었던 수업입니다. 총 2번의 팀발표와 개인발표가 있고 시험은 기말고사만 치릅니다. 교수님의 수업 반, 외부 초청 연사의 수업 반으로 강의가 구성되며, 학기가 시작하고 한 3주의 수업을 한 뒤에 중간고사 이전 1달이라는 기간동안 아예 수업이 없습니다. 그 기간에는 뭘 해야 하는 것이 없이 그냥 수업이 없는 기간이라 노시면 됩니다. 팀플은 한국과 비슷했고, 개인발표는 자신의 가치를 홍보하는 30초인데 모든 학생들이 저와 같이 떨면서 준비한게 기억에 남고 배울 점이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 수업은 출석체크를 하지 않지만, 시험은 피피티보다는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말씀하신 부분에서 많이 나온 것 같아서 저도 몹시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 수업에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 Topics in Marketing : 학기 중에 4번 말고는 아예 출첵이 없는 수업이라 날이 갈수록 약 10프로씩 학생들이 사라져 중간고사 이후에는 얼마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정말 착하시고 열정적이고 많이 배려해 주십니다. 중간고사 전에 과제가 많은 편인데 어렵지는 않지만 번거롭습니다. 시험은 오픈북에 아주 쉽게 나와서 수월하게 패쓰하실 수 있습니다.
2) 기숙사: 카톨리카는 기숙사가 따로 없어서 개인적으로 집을 구해야 합니다. 저와 같이 파견된 친구들은 모두 uniplace를 통해 구하였는데 저는 출국 2일전에 예약이 파기된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campo grande역 쪽으로 한 달 세금 포함 575유로라는 거금을 내고 살았는데, 시설은 좋았지만 정말 아까운 돈이었습니다. 제가 다시 파견이 된다면 on-da-city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marques de pombal이나 saldanha쪽으로 구할 것 같습니다. 보통 400유로정도는 지불해야지 벌레가 없는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 한국 친구들이나 외국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는 날이 아니면 돈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만들어 먹었는데 저는 바로 집 앞에 CONTINENTE가 있어서 주로 거기서 사서 먹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알아보실 때 이왕이면 CONTINENTE, PINGO DOS같은 마트가 있는 곳 주변으로 잡으시면 좋습니다. 유럽은 특히 과일과 과일주스, 많은 식재료들이 한국에 비해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리스본에 계실 때 많이 드시면 좋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일단 꼭 챙겨가서야 할 것으로 11월 쯤 되면 밤에는 집이 춥기 때문에 전기장판을 꼭 가져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가기전에 쌈장, 고추장 같은 것들을 많이 챙겨갔는데 그런 것들은 막상 도착해보니 중국인 마트에서 모두 구할 수 있었습니다. 왠만한 한국 먹거리는 모두 중국마트 amanhecer에 팔고 있으니 안 가져 가셔도 됩니다. 겪고 와보니 최대한 짐을 적게 챙겨갔다가 그곳에서 물건들을 사서 버리거나 괜찮은 옷들은 한국으로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비자신청
비자는 입학통지서, 유학생보험가입증, 왕복 비행기 티켓, 숙소 예약증 등이 필요합니다. 저는 8월 출국인데 미리 5월쯤 신청하러 대사관에 가니 너무 빨리 오셨지만 받아주겠다고 하신거 보니 보통 1달 반 정도 전에 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사진과 함께 구체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카톨리카 대학교는 리스본에서 가장 좋은 경영대학 중 하나로 실제로 같이 교환되온 erasmus친구들도 모두 유럽의 좋은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학교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서 nova학교에 비해 오후 활동을 하기 훨씬 편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려대학교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크기에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학교전체가 백주년 기념관보다 작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교환은 수업이 1순위가 아니니까 다니기에는 나쁘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그렇듯이 갈까말까 고민한 교환학생이지만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을 재밌게 보냈던 시절이었습니다. 여행으로 유럽을 방문하는 것과는 다른 면의 재미를 찾으실 수 있으니 유럽, 그리고 이왕이면 리스본으로 교환학생 가셔서 재밌는 시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