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UBC 경험보고서
2012120077 박준영
UBC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친절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 밴쿠버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다른 경험보고서에도 적혀 있지만 교환은 자기가 참여하는만큼 가져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상 막학기에 교환을 결정했습니다. 6월까지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교환을 간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후회 여부를 넘어 대학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였습니다.
저는 캐나다행을 결정 했을 때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많이 만나 문화를 배우고 또 외국인들과 많이 만나 영어로 대화하며 영어실력을 늘리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사람들을 만나고 즐기는데 더 초점을 두었습니다. 교환을 가는 목적은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공부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지냈던 덕분에 알찬 교환학생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
1) 아답터 구매
캐나다는 110V를 사용하므로 아답터 등을 구매하셔야합니다.
2) ETA
한 학기 동안 교환을 가실 경우 비자를 받을 필요 없이 ETA를 따로 신청하는 것으로 비자를 갈음할 수 있습니다.
3) 수강신청
아래에서 후술하겠습니다.
4) 기숙사 신청
UBC 측에서 기숙사와 신청과 관련된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해당 절차에 따라서 Walter Gage/Fairview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기숙사 신청 후 기숙사 확정이 나면 계약금을 지불하시면 됩니다. 잔액은 약 9-10월 즈음 한번에 내게 됩니다.
5) 학교 교환학생 지원 프로그램 신청
UBC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ESC, Exchange Student Club), UBC Ambassador 버디 신청, UBC Go Global에서 진행하는 캠퍼스 투어를 신청하는 정도가 있습니다.
UBC Ambassador는 운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제 친구는 사교적인 Ambassador과 함께 계속 만남을 가진 반면 저희 그룹은 적극적으로 모이지는 않고 한, 두번 만난게 끝이였습니다.
Go Global 캠퍼스 투어 관련 메일도 UBC에서 보내줍니다. 이메일에 존재하는 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됩니다.
ESC, UBC Ambassador 버디, Go Global 캠퍼스투어는 모두 다른 것이므로 따로따로 신청하셔야합니다.
6) iMed 등 각종 잡비 지급
iMed나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U-Pass를 신청해야합니다. 이 또한 학교 측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방법대로 신청하면 됩니다.
UBC 교환학생과 관련된 소소한 팁
1. ESC 가입(*)
고려대에는 KUBA가 있고 고려대 경영대에는 KUBS Buddy가 있는 것처럼 UBC에는 ESC(Exchange Student Club)가 있습니다. 다만 고려대처럼 멘토-멘티 시스템을 설정하거나 인솔자가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많은 이벤트들을 주최하고 이는 만남의 장으로 작용합니다. 격주로 YOEO(You Only Exchange Once)라는 파티를 The Pit이라는 네스트 지하에 있는 펍/클럽에서 진행하며 그 외 아이스하키 관람 등등 소소한 이벤트들도 아주 많습니다. 학기 중 로키여행이나 휘슬러 여행도 합니다. 굉장히 많은 이벤트가 있으니 가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만일 가입하기러 결정했다면 Opening Week Wrist Band를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UBC측에서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 링크를 첨부한 이메일을 한번 보낼건데(보내지 않았다면 직접 찾아서 들어가시면 됩니다) 해당 그룹에 ESC 측에서 Opening Week Wrist Band 판매를 홍보합니다. 아니면 ESC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구매하셔도 됩니다.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빨리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밴드는 종류에 따라 $50, $60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밴드를 구매하면 ESC측에서 첫 주 동안 주최하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우 많은 이벤트가 진행되니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물론 이후에 $20을 내고 ESC 멤버쉽을 사서 Opening Week 외 이벤트에 참여해도 되지만, 가성비 측면이나 사교의 장을 위해서라도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학기 중 같이 라스베가스 여행을 간 싱가폴 친구와 해당 이벤트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2. Facebook Event 섹션
밴쿠버나 UBC에서는 매우 많은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보통 이런 이벤트가 있을 경우 대부분 페이스북 Event 섹션에 이벤트가 등록됩니다. 스탠드업 코메디를 포함해서 매우 많은 이벤트를 찾을 수 있으니 혹시 페이스북 계정이 없으시면 만드셔서 가시기 바랍니다. 날짜가 다가올 경우 리마인더를 주기도 하고 내가 있는 곳 근처의 이벤트를 찾는데 최적입니다. 처음에는 이 기능을 제대로 몰라서 친구들이 이벤트 정보를 보낼 때마다 얘들은 어디서 이런걸 찾는 걸까 했는데 주로 페이스북에서 찾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연락 용도로 페이스북 메신저도 심심찮게 사용하게 됩니다. 북미에는 카카오톡급으로 지배적인 메신저는 없습니다. 저는 주로 페이스북 메신저/왓츠앱을 사용하였습니다.
3. 날씨
밴쿠버는 Raincouver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우기때는 비가 자주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2월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운이 좋아 약 11월 초중순부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시기에 따라 10월 초중순부터 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최대한 9월-10월초까지 여행을 많이 다니시기 바랍니다.
캐나다의 문화
아무래도 다른 나라인만큼 캐나다의 문화는 한국과 조금 다릅니다. 컬쳐쇼크까지는 아니였지만 다르다는게 확실히 느껴지긴 합니다. 제가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 캐나다의 문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교적인 캐나다의 문화
캐나다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꺼리낌 없이 말을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해서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한번은 정말 친한 친구처럼 대화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그런데 이름이 뭐냐고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매우 꺼리낌 없이 모르는 사이라도 서로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흔합니다. 이러한 점이 한국과는 매우 상이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교환학생들에게는 좋다고 생각하는게 자기가 먼저 나서서 대화를 적극적으로 건다면 친구를 사귈 기회가 무수하게 많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많이 후회됩니다.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신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교류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2. 하우스 파티 문화
한국은 사람들을 만날 때 술집에 가지만 UBC에서는 하우스 파티나 친구 집에서 모임을 갖는 것이 더 흔합니다. 술집에서 만나서 떠들고 노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또 있습니다. 여기서 룸메이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파티 여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아주 쿨한 룸메이트들과 함께 지낸다면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파티를 많이 열 수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룸메이트들이 쿨해서 저희 플랫(flat)에서 파티를 엄청나게 자주 열었습니다. 조그만한 모임까지 합하면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친구들과 엄청 자주 만나서 놀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주 만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갔습니다. 함께 파티를 하고 여행을 간 친구들 덕분에 후회 없는 교환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은 하우스 파티 문화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 파티에 가거나 파티를 주최하면 정말 당혹스러운데 몇 번 참석하고 주최하면 금방 적응이 됩니다. 파티를 하게 되면 서로의 친구를 데려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 또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즐겼던 문화이므로 파티가 있으면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다양성
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 답게 다양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캠퍼스를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불어, 독어, 서어, 일어, 중국어 등등 수 많은 언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이라면 이러한 특징이 더욱 극대화 되어 다양성을 더더욱 즐길 수 있습니다. UBC는 교환학생을 매년 약 1,000여명씩 받는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UBC에서 만나 친하게 지낸 친구 중에서는 브루나이에서 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습니다.
제 플랫에서‘International food sharing day”를 컨셉으로 파티를 두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각자 자기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을 요리해서 공유하자는 목적이였습니다. 첫 번째 파티때는 6개의 다른 국가 (영국, 이탈리아, 중국, 한국, 스페인, 일본), 두 번째 파티때는 무려 11개의 다른 국가 (영국, 스페인, 싱가포르, 브루나이, 한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필리핀, 덴마크)에서 친구들이 모여 서로의 음식을 맛 보고 놀았는데 이 파티는 저희 플랫에서 주최한 수 많은 파티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혹시라도 기회가 되신다면 정말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만일 음식을 하신다면 불고기나 갈비찜을 추천드립니다.
4. 진보적인 사회 분위기 (+인종차별 여부)
이민자의 나라이며 비백인인종이나 다른 문화에 관대한 것으로 유명한 캐나다인만큼 인종차별은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브리티시콜럼비아주는 캐나다 내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UBC 또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종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깜짝 놀랐던 것은 기후변화 대책을 정치인들에게 촉구하기 위해 학기 중에 한 수업거부 파업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2019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된 활동이 학기에 걸쳐 다양하게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5. 한국보다 많은 워크로드
수업 하나당 워크로드가 한국보다 꽤나 많습니다. 더구나 영어로 모든 과제/시험/수업자료 읽기를 해야한다는 압박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학나 철학과 수업은 비추드립니다. 한 주당 읽어야할 읽기 자료 자체도 많거니와 문장규모를 화려하게 쓰기 때문에 타 수업 대비 읽기 자료를 읽는 시간이 배는 더 듭니다. 또한 과제도 꽤나 많이 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학기 중 짬짬이 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저는 수업을 5개 신청했는데 최종적으로는 하나를 자체 드랍해서 4개의 수업만 갔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하라는 걸 다 제출하기만 한다면 낙제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정규학생들도 학기가 진행될수록 읽기 자료를 읽어오는 비중이 확연히 줄어들기도 합니다.
여행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뛰어난 캐나다인만큼 좋은 여행지도 많습니다.
1. 옐로나이프
여러 여행지 중에서도 가장 기억이 남는 여행지입니다. 3일 동안 지낼 경우 오로라를 95%의 확률로 볼 수 있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만큼 정말 꽁꽁 싸매시기 바랍니다.
12명의 친구들과 함께 갔으며 기말고사 기간에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약 일주일간 지냈습니다. 거의 오지라서 관광할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박물관이나 의회 등 관람거리가 꽤나 있었습니다. 레스토랑도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물가는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Bullock Bistro라는 식당이 생선요리로 유명하니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개썰매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영하 40도 가까이 떨어지는 기후에 개썰매를 탔었는데 얼어죽는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투어상품을 잘못 선택해 개를 거의 학대하는듯한 곳에서 개썰매를 타서 마음도 편치 않았으며 동사직전까지 간 이중고에 시달렸습니다. 나중에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이구동성으로 다들 출발하고 몇 분뒤부터 제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똑같은 감상을 이야기했습니다.
2. 스탠리파크
밴쿠버 북단에 있는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신다면 주변에서 렌트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한바퀴 도는데 약 3-40분 밖에 걸리지 않으며 정말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번정도 갔는데 더 갈걸 후회가 남습니다.
3. PNE
밴쿠버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입니다. 매년 할로윈에 Fright Night이라는 컨셉으로 귀신의 집을 꾸미고 놀이기구들도 컨셉에 맞춰서 운영하는 등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4. 밴쿠버 아일랜드
밴쿠버에서 페리를 타고 약 1-2시간정도 가면 밴쿠버 아일랜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시청/부처드가든/미니어처월드 등을 방문지로 추천드립니다. 빅토리아에는 길거리 공연도 꽤 많습니다. 여기서 길거리 공연하시는 분에게 잡혀서 강제로 공연 엑스트라 조수가 되기도 하였는데 색다른 경험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친구들과 대규모로 가면 공연자들이 해당 그룹을 전부 묶어두기 위해서 잡아둔다고 합니다.
5. 조프리레이크
깨끗하고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호수로 유명한 조프리레이크입니다. 밴쿠버 밖에 있으면 차를 타고 몇 시간 가야합니다. 자연 환경 보존을 위해 10월까지만 운영하니 닫기 전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호수가 3개가 있는데 저는 가장 꼭대기에 있는 호수가 제일 멋있었습니다. 보통은 두 번째 호수를 제일 높게 친다고 합니다. 다만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기서 음식을 먹으면 새들이 와서 손에 앉아 음식을 달라고 하거나 음식을 뺏아(!)가기도 합니다.
6. 로키산맥
캐나다 서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만년설과 완전히 얼음 호수가 조화를 이루며 절경을 뽐냅니다. ESC에서 10월말 즈음 여행을 조직해서 가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ESC와 함께 가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어릴 때 가보았기 때문에 이번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7. 스패니쉬 뱅크
밴쿠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변 중 하나입니다. 버스를 타고 15분즈음 간 뒤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합니다. 저는 아쉽게도 건기에 가지 않고 우기에 가서 스패니쉬 뱅크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습니다. 혹시 스패니쉬 뱅크에 가실거라면 8, 9월에 가시기 바랍니다.
8. 렉 비치 (Wreck Beach)
누드비치로 유명한 렉 비치입니다. 8-9월즈음에 가신다면 굉장한 관경(?)을 볼 수 있습니다. 캠퍼스 바로 옆에 있으며 게이지에 살 경우 약 15-2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계단을 엄청 내려가야하며 이는 다시 올라올 때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렉 비치와 붙어있는 절벽에는 훌륭한 선셋(sun set) 스팟을 찾을 수 있습니다. Terrain 6로 구글맵에 검색하시면 됩니다. 구름이 없을 경우 절경의 선셋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9. 캐필라노 브릿지
굉장히 긴 목재다리로 밴쿠버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약 40달러 가량의 entrance fee가 있습니다. 저희는 친구가 운전해서 갔지만 다운타운에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저는 9, 10월이 아니라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조명을 설치해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10. MoA
Museum of Anthropology의 약자로 캐나다 원주민들에 대한 박물관입니다. 일정 시간대마다 투어 가이드가 다니며 투어를 시켜주기도 합니다. UBC 학생일 경우 공짜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11. Nitobe Garden
UBC 캠퍼스 내에 있는 일본식으로 꾸민 정원입니다. 일본인에게 물어보니 일본 양식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UBC 학생이라면 공짜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12. 크리스마스 마켓과 Stanley Park Light
크리스마스 근처가 되면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다만 공짜인 유럽과는 다르게 entrance fee가 약 14달러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본적이 없어 이번에 밴쿠버에서 들렀습니다. 다만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 장식품 구매보다는 크리스마스 음식을 시도해보는데 의미가 있으니 식사를 하지 말고 가시기 바랍니다. 저랑 친구들은 이걸 모르고 같이 밥을 해먹고 난 다음에 가서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탠리 파크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조명 장식을 합니다. 여기서 열차도 탈 수 있는데 약 20달러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13. 휘슬러
스키장으로 유명한 휘슬러입니다. 한국보다 더 긴 슬로프와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저는 어릴때 가보아서 이번 교환때는 따로 휘슬러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숙소 정보
고려대 학생이라면 모두 기숙사에 다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환학생들은 보통 Walter Gage나 Fairview Crescent에서 지냅니다. 이전 경험보고서들에는 Walter Gage에는 동양인이 많으며 Fairview Crescent는 서양인이 많으며 동양인은 찾기 힘들다고 적혀있었는데 요즘은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듯 합니다. 제 룸메이트들은 모두 동양인이였고 동양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다만 Walter Gage보다 비중은 적은듯 합니다.
Walter Gage는 6인이 함께 지내며 화장실은 하나 입니다. Fairview는 4인이 함께 지내며 화장실이 두개 있되 샤워시설은 하나에 밖에 없습니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데 Walter Gage는 수업이 있는 건물들과 다들 정말 가깝습니다. 경영대 건물까지는 약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데 익숙한 아파트 형식입니다. 또한 운이 좋으시다면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방에 배정될 수 있습니다. East Tower나 North Tower 몇 층들은 오션뷰와 함께 절경을 자랑합니다.
Fairview는 말 그대로 ‘집’입니다. 하나의 집을 4명이서 쉐어하게 됩니다. Fairview는 나무에 둘러 쌓여있기 때문에 숲속에서 함께 있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때문에 벌레가 많을 줄 알고 전기파리채를 사서 갔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였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되 벌레는 그닥 없기 때문에 한국과는 다른 정말 ‘캐나다’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Gage보다 주방이 더 크며 공용 공간도 널찍하기 때문에 파티를 열기에는 Fairview가 더 나은듯 합니다.
저는 Fairview에서 지냈는데 후회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비록 수업을 듣기 위해 많이 걸어야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걸어다녔습니다. 걷는게 싫으시다면 자전거를 타셔도 됩니다.
주요 건물
네스트(AMS Nest)
한국으로 치면 학생회관 같은 공간입니다.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카페와 음식점들이 여러개 있습니다. 이 중 blue chip이라는 카페의 marvelous cookie는 한번 드셔보실 걸 추천드립니다.
Henry Angus 빌딩
경영대 빌딩입니다. 분수대 주변에 있습니다. 경영대 학생이라면 여기서 수업을 주로 들을 것입니다.
Buchanan Building
언어수업이나 Arts쪽 수업이 많이 열립니다. Walter Gage와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Recreation Centre
헬스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공간입니다. 헬스장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시간대와 관계 없이 사람이 꽤나 많이 있습니다. 한국보다는 확실히 건강을 더 신경쓰는 느낌입니다.
Aquatic Center
수영장입니다. 시설이 매우 크고 이용료가 공짜니 수영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우나와 온탕도 있습니다.
처음에 캠퍼스를 방문하면 워낙 커서 길을 찾기 힘드니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캠퍼스 투어를 하시기 바랍니다.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 파견이 확정되었다면 UBC Go Global측에서 수강신청을 교환학생 대신 해줍니다. 총 두번 설문조사를 하게 되면데 교환 확정 직후 하드카피로 학교에 제출하는 것과 UBC측에서 이메일을 보내 수업선호도 설문조사가 있습니다. 처음 것은 의미가 없는 설문이므로 대충 작성해도 되나 두번째 설문조사는 수강신청이 진행되므로 중요합니다. 경영대 과목을 add/drop 하거나 제한이 걸린 과목을 들으려면 Go Global에게 권한이 없어 경영대나 해당 학부 담당자를 찾아가야합니다. 그러니 한번에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정정기간에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는 수업을 그냥 진행해버리므로 못들은 수업만큼 손해입니다.
또한 제한이 걸려있지 않거나 Full이 아닌 수업은 Go Global에게 요청하지 않고 바로 혼자서 신청할 수 있으므로 굳이 Go Global 오피스에 찾아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Drop의 경우도 따로 도움 없이 혼자서 수강신청 싸이트를 통해 진행하면 됩니다.
수업
저는 이미 전공과목을 모두 이수한 상태로 교환을 결정하였기 때문에 재미있어보이는 수업 위주로 신청하였습니다.
The British Empire after 1850 – Lara Silver
제목 그대로 영국 역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영제국이 현대사에 미친 영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배우고 싶어 들어보았던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정말 고급진 영어 단어를 사용하며 수업 진행을 뛰어나게 잘하십니다. 대신 워크로드는 있는 편이지만 시험은 쉬워서 고득점은 힘들지만 낙제를 피하기는 쉽습니다. 교수님 또한 매우 이해심이 넓으시고 도와주려고 노력하시기 때문에 열심히만 한다면 많은걸 얻어갈 수 있는 수업입니다.
Global History of Capitalism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한 수업입니다. 칼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부터 시작하길래 이런 느낌으로 가는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여기까지는 기존의 관점이였다’며 수업 방향을 틀어 아시아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전세계에서 태동하던 자본주의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 당황한 수업입니다. 다만 기존의 서구 중심의 관점을 탈피하는데는 의미가 있는 수업입니다.
Confucianism in China and Beyond: Reinventions of Tradition – Clayton Ashton
유교에 대한 수업입니다. 대다수 UBC 교수들이 그렇듯이 교수님이 권위주의가 전혀 없고 매우 쿨하셔서 오피스아워에 찾아가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유교의 역사와 어떻게 발전하였으며 아시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한국과 일본에 대한 내용도 다룹니다.
The Rise of Korean Civilization – Donald Baker
한국사에 관한 수업입니다. 한국의 민족주의적 교육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객관적으로 역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업을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한국 역사교육이 생각보다 민족주의적이라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수업을 들었는데, K-pop 등의 영향으로 한국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활
캐나다는 선진국 답게 인건비가 비쌉니다. 다만 식료품은 싸니 구매해서 직접 요리해드시는게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길입니다.
Fairview에서 약 10-15분 정도 걸어가면 Westbrook Mall에 Save on Foods가 있습니다. 여기서 식료품을 구매하면 꽤나 저렴하므로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시아 식료품 등을 사려면 다운타운에 있는 TNT를 추천합니다. 다만 1시간 30분가량 나가야하는게 흠입니다. 시간 압박이 심하시다면 버스타고 약 15분 가량 가게 되면 Dunbar에 H-Mart가 있습니다. 학교 캠퍼스에 있는 H-Mart express보다 가짓수가 많고 조금 더 저렴하므로 추천드립니다.
캠퍼스 안에서 외식을 하실 경우 괜찮은 퀄리티의 식당은 많이 없습니다. 그나마 슬라이스 피자집이 싸서 슬라이스 피자를 많이 먹었습니다. 또한 맥도날드 옆 지하에 international food court가 있는데 이 곳 중식이 저럼합니다. 하나를 사서 하루 종일 나누어 먹어도 괜찮을 정도의 양입니다. 다만 퀄리티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일식으로는 네스트에 있는 롤집이 괜찮습니다. 캐나다는 특이하게도 스시라고 하면 저희가 아는 초밥이 아니라 롤입니다. 스시는 Nigiri라고 합니다. 네스트에 있는 피자집이나 지하에 있는 라멘(?)집은 퀄리티가 그닥이므로 다른 곳을 더 추천드립니다.
캠퍼스를 나갈 경우 괜찮은 음식점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Banana Leaf라는 곳은 진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음식을 판매하니 기회가 된다면 가보시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한식당은 모두 비쌉니다. 굳이 가신다면 고수나 담소(제일 북단에 있는)가 퀄리티가 제일 괜찮습니다.
기타
오피스 아워
교수님들 오피스 아워에 많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과 달리 굳이 메일을 보낼 필요 없이 오피스아워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교수님들 답게 매우 박학다식하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거의 매주 최소한 한두번은 교수님들을 방문했는데, 덕분에 교실 안에서보다 오피스 아워에서 더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보험
캐나다 학교에 다니려면 겅강보험인 iMed를 의무적으로 가입해야합니다. 따라서 교환 준비 중 따로 보험을 들기 위해 노력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비자
1년을 지낸다면 스터디 비자를 받아야하지만 한 학기만 지내신다면 굳이 스터디 비자를 받을 필요 없습니다. ETA로 아무 문제 없이 입국해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캠퍼스 내에서 일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비자를 받으면 일주일에 제한 된 시간 동안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일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해볼만 할듯 합니다. 이번에 고려대 경영대에서 파견 온 다른 학생 한분은 스터디 비자를 받아 네스트에 있는 타코점에서 근무를 하셨습니다.
아답터
캐나다는 한국과 다르게 110V를 사용하기 때문에 돼지코를 사가셔야합니다. 또한 전자기기들이 free-volt인지 확인하여야합니다.
기타 감상
캐나다는 정말 인권 의식이 발달한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운타운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약 세 번 방문하였는데 그 중 두 번을 장애가 있으신 직원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한분은 손가락이 없고 다리를 저셨으며 한분은 농아셨습니다. 돌이켜보니 한국 애플스토어에 무수히 많이 방문했을 때는 장애가 있는 직원을 보지 못했다는게 생각 났습니다. 이러한 점은 배워야 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캐나다라고 이상적인 국가는 아닙니다. 다운타운에 나가보면 마약 중독자들도 굉장히 많이 있으며 부동산 버블 문제도 심각합니다. 또한 A&W나 맥도날드 등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 영어 악센트가 있거나 유색인종이였습니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캐나다가 풀어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교환을 정말 재미있게 보냈지만 처음에는 새로운 국가에 와서 우울하고 힘들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이 ESC opening week 시작전 시간들을 혼자 보내며 적응을 제대로 못하는게 아닐까 굉장히 불안해 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 등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정말 재미있는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처음 도착하셨을 때 힘드시더라도 움츠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시면 누구보다 더 재미있는 교환을 보내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악센트 때문에 움츠리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악센트와 사소한 문법 실수 때문에 초기에는 움츠렸었는데, 여기서 느낀 건 악센트가 있고 문법이 다소 틀리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할 수 있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완벽한 악센트로 실속 없이 영어로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는 것 보다 악센트가 있고 문법이 다소 틀리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고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점을 지점을 지적한다면 영어로 말만 잘하는 사람들보다 더 인정해줍니다. 그러니 저처럼 사소한 문법 실수 등에 너무 신경을 쓰는 과오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캐나다는 또 제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 경쟁 일변도로 달리는 사회에서 지내다가 캐나다에 가서 다른 삶의 양식을 보니 놀랐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경험이였습니다.
캐나다에서의 경험은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막 학기에 졸업을 미루고 교환을 다녀왔지만 조금의 후회도 없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고려대 경영대와 교직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2012120077 박준영
UBC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친절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 밴쿠버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다른 경험보고서에도 적혀 있지만 교환은 자기가 참여하는만큼 가져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상 막학기에 교환을 결정했습니다. 6월까지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교환을 간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후회 여부를 넘어 대학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였습니다.
저는 캐나다행을 결정 했을 때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많이 만나 문화를 배우고 또 외국인들과 많이 만나 영어로 대화하며 영어실력을 늘리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사람들을 만나고 즐기는데 더 초점을 두었습니다. 교환을 가는 목적은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공부는 한국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지냈던 덕분에 알찬 교환학생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
1) 아답터 구매
캐나다는 110V를 사용하므로 아답터 등을 구매하셔야합니다.
2) ETA
한 학기 동안 교환을 가실 경우 비자를 받을 필요 없이 ETA를 따로 신청하는 것으로 비자를 갈음할 수 있습니다.
3) 수강신청
아래에서 후술하겠습니다.
4) 기숙사 신청
UBC 측에서 기숙사와 신청과 관련된 이메일을 보내줍니다. 해당 절차에 따라서 Walter Gage/Fairview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기숙사 신청 후 기숙사 확정이 나면 계약금을 지불하시면 됩니다. 잔액은 약 9-10월 즈음 한번에 내게 됩니다.
5) 학교 교환학생 지원 프로그램 신청
UBC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ESC, Exchange Student Club), UBC Ambassador 버디 신청, UBC Go Global에서 진행하는 캠퍼스 투어를 신청하는 정도가 있습니다.
UBC Ambassador는 운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제 친구는 사교적인 Ambassador과 함께 계속 만남을 가진 반면 저희 그룹은 적극적으로 모이지는 않고 한, 두번 만난게 끝이였습니다.
Go Global 캠퍼스 투어 관련 메일도 UBC에서 보내줍니다. 이메일에 존재하는 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됩니다.
ESC, UBC Ambassador 버디, Go Global 캠퍼스투어는 모두 다른 것이므로 따로따로 신청하셔야합니다.
6) iMed 등 각종 잡비 지급
iMed나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U-Pass를 신청해야합니다. 이 또한 학교 측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방법대로 신청하면 됩니다.
UBC 교환학생과 관련된 소소한 팁
1. ESC 가입(*)
고려대에는 KUBA가 있고 고려대 경영대에는 KUBS Buddy가 있는 것처럼 UBC에는 ESC(Exchange Student Club)가 있습니다. 다만 고려대처럼 멘토-멘티 시스템을 설정하거나 인솔자가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많은 이벤트들을 주최하고 이는 만남의 장으로 작용합니다. 격주로 YOEO(You Only Exchange Once)라는 파티를 The Pit이라는 네스트 지하에 있는 펍/클럽에서 진행하며 그 외 아이스하키 관람 등등 소소한 이벤트들도 아주 많습니다. 학기 중 로키여행이나 휘슬러 여행도 합니다. 굉장히 많은 이벤트가 있으니 가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만일 가입하기러 결정했다면 Opening Week Wrist Band를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UBC측에서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 링크를 첨부한 이메일을 한번 보낼건데(보내지 않았다면 직접 찾아서 들어가시면 됩니다) 해당 그룹에 ESC 측에서 Opening Week Wrist Band 판매를 홍보합니다. 아니면 ESC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구매하셔도 됩니다.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빨리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밴드는 종류에 따라 $50, $60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밴드를 구매하면 ESC측에서 첫 주 동안 주최하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매우 많은 이벤트가 진행되니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물론 이후에 $20을 내고 ESC 멤버쉽을 사서 Opening Week 외 이벤트에 참여해도 되지만, 가성비 측면이나 사교의 장을 위해서라도 구매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학기 중 같이 라스베가스 여행을 간 싱가폴 친구와 해당 이벤트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2. Facebook Event 섹션
밴쿠버나 UBC에서는 매우 많은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보통 이런 이벤트가 있을 경우 대부분 페이스북 Event 섹션에 이벤트가 등록됩니다. 스탠드업 코메디를 포함해서 매우 많은 이벤트를 찾을 수 있으니 혹시 페이스북 계정이 없으시면 만드셔서 가시기 바랍니다. 날짜가 다가올 경우 리마인더를 주기도 하고 내가 있는 곳 근처의 이벤트를 찾는데 최적입니다. 처음에는 이 기능을 제대로 몰라서 친구들이 이벤트 정보를 보낼 때마다 얘들은 어디서 이런걸 찾는 걸까 했는데 주로 페이스북에서 찾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연락 용도로 페이스북 메신저도 심심찮게 사용하게 됩니다. 북미에는 카카오톡급으로 지배적인 메신저는 없습니다. 저는 주로 페이스북 메신저/왓츠앱을 사용하였습니다.
3. 날씨
밴쿠버는 Raincouver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우기때는 비가 자주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2월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운이 좋아 약 11월 초중순부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시기에 따라 10월 초중순부터 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최대한 9월-10월초까지 여행을 많이 다니시기 바랍니다.
캐나다의 문화
아무래도 다른 나라인만큼 캐나다의 문화는 한국과 조금 다릅니다. 컬쳐쇼크까지는 아니였지만 다르다는게 확실히 느껴지긴 합니다. 제가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 캐나다의 문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사교적인 캐나다의 문화
캐나다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꺼리낌 없이 말을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해서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한번은 정말 친한 친구처럼 대화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그런데 이름이 뭐냐고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을 본 적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매우 꺼리낌 없이 모르는 사이라도 서로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흔합니다. 이러한 점이 한국과는 매우 상이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교환학생들에게는 좋다고 생각하는게 자기가 먼저 나서서 대화를 적극적으로 건다면 친구를 사귈 기회가 무수하게 많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 많이 후회됩니다.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신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교류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2. 하우스 파티 문화
한국은 사람들을 만날 때 술집에 가지만 UBC에서는 하우스 파티나 친구 집에서 모임을 갖는 것이 더 흔합니다. 술집에서 만나서 떠들고 노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또 있습니다. 여기서 룸메이트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파티 여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아주 쿨한 룸메이트들과 함께 지낸다면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파티를 많이 열 수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룸메이트들이 쿨해서 저희 플랫(flat)에서 파티를 엄청나게 자주 열었습니다. 조그만한 모임까지 합하면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친구들과 엄청 자주 만나서 놀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주 만나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갔습니다. 함께 파티를 하고 여행을 간 친구들 덕분에 후회 없는 교환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은 하우스 파티 문화가 없기 때문에 처음에 파티에 가거나 파티를 주최하면 정말 당혹스러운데 몇 번 참석하고 주최하면 금방 적응이 됩니다. 파티를 하게 되면 서로의 친구를 데려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 또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즐겼던 문화이므로 파티가 있으면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다양성
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 답게 다양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캠퍼스를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불어, 독어, 서어, 일어, 중국어 등등 수 많은 언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이라면 이러한 특징이 더욱 극대화 되어 다양성을 더더욱 즐길 수 있습니다. UBC는 교환학생을 매년 약 1,000여명씩 받는다고 합니다. 이 덕분에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습니다. UBC에서 만나 친하게 지낸 친구 중에서는 브루나이에서 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른 나라 문화를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아주 많습니다.
제 플랫에서‘International food sharing day”를 컨셉으로 파티를 두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각자 자기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을 요리해서 공유하자는 목적이였습니다. 첫 번째 파티때는 6개의 다른 국가 (영국, 이탈리아, 중국, 한국, 스페인, 일본), 두 번째 파티때는 무려 11개의 다른 국가 (영국, 스페인, 싱가포르, 브루나이, 한국, 중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 필리핀, 덴마크)에서 친구들이 모여 서로의 음식을 맛 보고 놀았는데 이 파티는 저희 플랫에서 주최한 수 많은 파티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혹시라도 기회가 되신다면 정말 꼭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만일 음식을 하신다면 불고기나 갈비찜을 추천드립니다.
4. 진보적인 사회 분위기 (+인종차별 여부)
이민자의 나라이며 비백인인종이나 다른 문화에 관대한 것으로 유명한 캐나다인만큼 인종차별은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브리티시콜럼비아주는 캐나다 내에서도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UBC 또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종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깜짝 놀랐던 것은 기후변화 대책을 정치인들에게 촉구하기 위해 학기 중에 한 수업거부 파업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2019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된 활동이 학기에 걸쳐 다양하게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5. 한국보다 많은 워크로드
수업 하나당 워크로드가 한국보다 꽤나 많습니다. 더구나 영어로 모든 과제/시험/수업자료 읽기를 해야한다는 압박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학나 철학과 수업은 비추드립니다. 한 주당 읽어야할 읽기 자료 자체도 많거니와 문장규모를 화려하게 쓰기 때문에 타 수업 대비 읽기 자료를 읽는 시간이 배는 더 듭니다. 또한 과제도 꽤나 많이 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학기 중 짬짬이 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저는 수업을 5개 신청했는데 최종적으로는 하나를 자체 드랍해서 4개의 수업만 갔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하라는 걸 다 제출하기만 한다면 낙제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정규학생들도 학기가 진행될수록 읽기 자료를 읽어오는 비중이 확연히 줄어들기도 합니다.
여행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뛰어난 캐나다인만큼 좋은 여행지도 많습니다.
1. 옐로나이프
여러 여행지 중에서도 가장 기억이 남는 여행지입니다. 3일 동안 지낼 경우 오로라를 95%의 확률로 볼 수 있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만큼 정말 꽁꽁 싸매시기 바랍니다.
12명의 친구들과 함께 갔으며 기말고사 기간에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약 일주일간 지냈습니다. 거의 오지라서 관광할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박물관이나 의회 등 관람거리가 꽤나 있었습니다. 레스토랑도 많이 있었습니다. 다만 물가는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Bullock Bistro라는 식당이 생선요리로 유명하니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개썰매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영하 40도 가까이 떨어지는 기후에 개썰매를 탔었는데 얼어죽는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투어상품을 잘못 선택해 개를 거의 학대하는듯한 곳에서 개썰매를 타서 마음도 편치 않았으며 동사직전까지 간 이중고에 시달렸습니다. 나중에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이구동성으로 다들 출발하고 몇 분뒤부터 제발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똑같은 감상을 이야기했습니다.
2. 스탠리파크
밴쿠버 북단에 있는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신다면 주변에서 렌트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한바퀴 도는데 약 3-40분 밖에 걸리지 않으며 정말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두 번정도 갔는데 더 갈걸 후회가 남습니다.
3. PNE
밴쿠버의 대표적인 놀이공원입니다. 매년 할로윈에 Fright Night이라는 컨셉으로 귀신의 집을 꾸미고 놀이기구들도 컨셉에 맞춰서 운영하는 등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4. 밴쿠버 아일랜드
밴쿠버에서 페리를 타고 약 1-2시간정도 가면 밴쿠버 아일랜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시청/부처드가든/미니어처월드 등을 방문지로 추천드립니다. 빅토리아에는 길거리 공연도 꽤 많습니다. 여기서 길거리 공연하시는 분에게 잡혀서 강제로 공연 엑스트라 조수가 되기도 하였는데 색다른 경험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친구들과 대규모로 가면 공연자들이 해당 그룹을 전부 묶어두기 위해서 잡아둔다고 합니다.
5. 조프리레이크
깨끗하고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 호수로 유명한 조프리레이크입니다. 밴쿠버 밖에 있으면 차를 타고 몇 시간 가야합니다. 자연 환경 보존을 위해 10월까지만 운영하니 닫기 전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호수가 3개가 있는데 저는 가장 꼭대기에 있는 호수가 제일 멋있었습니다. 보통은 두 번째 호수를 제일 높게 친다고 합니다. 다만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기서 음식을 먹으면 새들이 와서 손에 앉아 음식을 달라고 하거나 음식을 뺏아(!)가기도 합니다.
6. 로키산맥
캐나다 서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만년설과 완전히 얼음 호수가 조화를 이루며 절경을 뽐냅니다. ESC에서 10월말 즈음 여행을 조직해서 가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ESC와 함께 가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어릴 때 가보았기 때문에 이번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7. 스패니쉬 뱅크
밴쿠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변 중 하나입니다. 버스를 타고 15분즈음 간 뒤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합니다. 저는 아쉽게도 건기에 가지 않고 우기에 가서 스패니쉬 뱅크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습니다. 혹시 스패니쉬 뱅크에 가실거라면 8, 9월에 가시기 바랍니다.
8. 렉 비치 (Wreck Beach)
누드비치로 유명한 렉 비치입니다. 8-9월즈음에 가신다면 굉장한 관경(?)을 볼 수 있습니다. 캠퍼스 바로 옆에 있으며 게이지에 살 경우 약 15-2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계단을 엄청 내려가야하며 이는 다시 올라올 때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렉 비치와 붙어있는 절벽에는 훌륭한 선셋(sun set) 스팟을 찾을 수 있습니다. Terrain 6로 구글맵에 검색하시면 됩니다. 구름이 없을 경우 절경의 선셋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9. 캐필라노 브릿지
굉장히 긴 목재다리로 밴쿠버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약 40달러 가량의 entrance fee가 있습니다. 저희는 친구가 운전해서 갔지만 다운타운에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다만 저는 9, 10월이 아니라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조명을 설치해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10. MoA
Museum of Anthropology의 약자로 캐나다 원주민들에 대한 박물관입니다. 일정 시간대마다 투어 가이드가 다니며 투어를 시켜주기도 합니다. UBC 학생일 경우 공짜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11. Nitobe Garden
UBC 캠퍼스 내에 있는 일본식으로 꾸민 정원입니다. 일본인에게 물어보니 일본 양식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UBC 학생이라면 공짜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12. 크리스마스 마켓과 Stanley Park Light
크리스마스 근처가 되면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다만 공짜인 유럽과는 다르게 entrance fee가 약 14달러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본적이 없어 이번에 밴쿠버에서 들렀습니다. 다만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 장식품 구매보다는 크리스마스 음식을 시도해보는데 의미가 있으니 식사를 하지 말고 가시기 바랍니다. 저랑 친구들은 이걸 모르고 같이 밥을 해먹고 난 다음에 가서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탠리 파크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조명 장식을 합니다. 여기서 열차도 탈 수 있는데 약 20달러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13. 휘슬러
스키장으로 유명한 휘슬러입니다. 한국보다 더 긴 슬로프와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저는 어릴때 가보아서 이번 교환때는 따로 휘슬러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숙소 정보
고려대 학생이라면 모두 기숙사에 다 들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환학생들은 보통 Walter Gage나 Fairview Crescent에서 지냅니다. 이전 경험보고서들에는 Walter Gage에는 동양인이 많으며 Fairview Crescent는 서양인이 많으며 동양인은 찾기 힘들다고 적혀있었는데 요즘은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듯 합니다. 제 룸메이트들은 모두 동양인이였고 동양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다만 Walter Gage보다 비중은 적은듯 합니다.
Walter Gage는 6인이 함께 지내며 화장실은 하나 입니다. Fairview는 4인이 함께 지내며 화장실이 두개 있되 샤워시설은 하나에 밖에 없습니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데 Walter Gage는 수업이 있는 건물들과 다들 정말 가깝습니다. 경영대 건물까지는 약 5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데 익숙한 아파트 형식입니다. 또한 운이 좋으시다면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방에 배정될 수 있습니다. East Tower나 North Tower 몇 층들은 오션뷰와 함께 절경을 자랑합니다.
Fairview는 말 그대로 ‘집’입니다. 하나의 집을 4명이서 쉐어하게 됩니다. Fairview는 나무에 둘러 쌓여있기 때문에 숲속에서 함께 있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때문에 벌레가 많을 줄 알고 전기파리채를 사서 갔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였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되 벌레는 그닥 없기 때문에 한국과는 다른 정말 ‘캐나다’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Gage보다 주방이 더 크며 공용 공간도 널찍하기 때문에 파티를 열기에는 Fairview가 더 나은듯 합니다.
저는 Fairview에서 지냈는데 후회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비록 수업을 듣기 위해 많이 걸어야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걸어다녔습니다. 걷는게 싫으시다면 자전거를 타셔도 됩니다.
주요 건물
네스트(AMS Nest)
한국으로 치면 학생회관 같은 공간입니다.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카페와 음식점들이 여러개 있습니다. 이 중 blue chip이라는 카페의 marvelous cookie는 한번 드셔보실 걸 추천드립니다.
Henry Angus 빌딩
경영대 빌딩입니다. 분수대 주변에 있습니다. 경영대 학생이라면 여기서 수업을 주로 들을 것입니다.
Buchanan Building
언어수업이나 Arts쪽 수업이 많이 열립니다. Walter Gage와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Recreation Centre
헬스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공간입니다. 헬스장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시간대와 관계 없이 사람이 꽤나 많이 있습니다. 한국보다는 확실히 건강을 더 신경쓰는 느낌입니다.
Aquatic Center
수영장입니다. 시설이 매우 크고 이용료가 공짜니 수영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우나와 온탕도 있습니다.
처음에 캠퍼스를 방문하면 워낙 커서 길을 찾기 힘드니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캠퍼스 투어를 하시기 바랍니다.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 파견이 확정되었다면 UBC Go Global측에서 수강신청을 교환학생 대신 해줍니다. 총 두번 설문조사를 하게 되면데 교환 확정 직후 하드카피로 학교에 제출하는 것과 UBC측에서 이메일을 보내 수업선호도 설문조사가 있습니다. 처음 것은 의미가 없는 설문이므로 대충 작성해도 되나 두번째 설문조사는 수강신청이 진행되므로 중요합니다. 경영대 과목을 add/drop 하거나 제한이 걸린 과목을 들으려면 Go Global에게 권한이 없어 경영대나 해당 학부 담당자를 찾아가야합니다. 그러니 한번에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정정기간에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는 수업을 그냥 진행해버리므로 못들은 수업만큼 손해입니다.
또한 제한이 걸려있지 않거나 Full이 아닌 수업은 Go Global에게 요청하지 않고 바로 혼자서 신청할 수 있으므로 굳이 Go Global 오피스에 찾아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Drop의 경우도 따로 도움 없이 혼자서 수강신청 싸이트를 통해 진행하면 됩니다.
수업
저는 이미 전공과목을 모두 이수한 상태로 교환을 결정하였기 때문에 재미있어보이는 수업 위주로 신청하였습니다.
The British Empire after 1850 – Lara Silver
제목 그대로 영국 역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영제국이 현대사에 미친 영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배우고 싶어 들어보았던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정말 고급진 영어 단어를 사용하며 수업 진행을 뛰어나게 잘하십니다. 대신 워크로드는 있는 편이지만 시험은 쉬워서 고득점은 힘들지만 낙제를 피하기는 쉽습니다. 교수님 또한 매우 이해심이 넓으시고 도와주려고 노력하시기 때문에 열심히만 한다면 많은걸 얻어갈 수 있는 수업입니다.
Global History of Capitalism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한 수업입니다. 칼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부터 시작하길래 이런 느낌으로 가는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여기까지는 기존의 관점이였다’며 수업 방향을 틀어 아시아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전세계에서 태동하던 자본주의에 대한 설명을 시작해 당황한 수업입니다. 다만 기존의 서구 중심의 관점을 탈피하는데는 의미가 있는 수업입니다.
Confucianism in China and Beyond: Reinventions of Tradition – Clayton Ashton
유교에 대한 수업입니다. 대다수 UBC 교수들이 그렇듯이 교수님이 권위주의가 전혀 없고 매우 쿨하셔서 오피스아워에 찾아가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유교의 역사와 어떻게 발전하였으며 아시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한국과 일본에 대한 내용도 다룹니다.
The Rise of Korean Civilization – Donald Baker
한국사에 관한 수업입니다. 한국의 민족주의적 교육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객관적으로 역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업을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한국 역사교육이 생각보다 민족주의적이라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수업을 들었는데, K-pop 등의 영향으로 한국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활
캐나다는 선진국 답게 인건비가 비쌉니다. 다만 식료품은 싸니 구매해서 직접 요리해드시는게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길입니다.
Fairview에서 약 10-15분 정도 걸어가면 Westbrook Mall에 Save on Foods가 있습니다. 여기서 식료품을 구매하면 꽤나 저렴하므로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시아 식료품 등을 사려면 다운타운에 있는 TNT를 추천합니다. 다만 1시간 30분가량 나가야하는게 흠입니다. 시간 압박이 심하시다면 버스타고 약 15분 가량 가게 되면 Dunbar에 H-Mart가 있습니다. 학교 캠퍼스에 있는 H-Mart express보다 가짓수가 많고 조금 더 저렴하므로 추천드립니다.
캠퍼스 안에서 외식을 하실 경우 괜찮은 퀄리티의 식당은 많이 없습니다. 그나마 슬라이스 피자집이 싸서 슬라이스 피자를 많이 먹었습니다. 또한 맥도날드 옆 지하에 international food court가 있는데 이 곳 중식이 저럼합니다. 하나를 사서 하루 종일 나누어 먹어도 괜찮을 정도의 양입니다. 다만 퀄리티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일식으로는 네스트에 있는 롤집이 괜찮습니다. 캐나다는 특이하게도 스시라고 하면 저희가 아는 초밥이 아니라 롤입니다. 스시는 Nigiri라고 합니다. 네스트에 있는 피자집이나 지하에 있는 라멘(?)집은 퀄리티가 그닥이므로 다른 곳을 더 추천드립니다.
캠퍼스를 나갈 경우 괜찮은 음식점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Banana Leaf라는 곳은 진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음식을 판매하니 기회가 된다면 가보시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한식당은 모두 비쌉니다. 굳이 가신다면 고수나 담소(제일 북단에 있는)가 퀄리티가 제일 괜찮습니다.
기타
오피스 아워
교수님들 오피스 아워에 많이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과 달리 굳이 메일을 보낼 필요 없이 오피스아워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교수님들 답게 매우 박학다식하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거의 매주 최소한 한두번은 교수님들을 방문했는데, 덕분에 교실 안에서보다 오피스 아워에서 더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보험
캐나다 학교에 다니려면 겅강보험인 iMed를 의무적으로 가입해야합니다. 따라서 교환 준비 중 따로 보험을 들기 위해 노력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비자
1년을 지낸다면 스터디 비자를 받아야하지만 한 학기만 지내신다면 굳이 스터디 비자를 받을 필요 없습니다. ETA로 아무 문제 없이 입국해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캠퍼스 내에서 일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비자를 받으면 일주일에 제한 된 시간 동안 근무를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일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해볼만 할듯 합니다. 이번에 고려대 경영대에서 파견 온 다른 학생 한분은 스터디 비자를 받아 네스트에 있는 타코점에서 근무를 하셨습니다.
아답터
캐나다는 한국과 다르게 110V를 사용하기 때문에 돼지코를 사가셔야합니다. 또한 전자기기들이 free-volt인지 확인하여야합니다.
기타 감상
캐나다는 정말 인권 의식이 발달한 국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운타운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약 세 번 방문하였는데 그 중 두 번을 장애가 있으신 직원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한분은 손가락이 없고 다리를 저셨으며 한분은 농아셨습니다. 돌이켜보니 한국 애플스토어에 무수히 많이 방문했을 때는 장애가 있는 직원을 보지 못했다는게 생각 났습니다. 이러한 점은 배워야 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캐나다라고 이상적인 국가는 아닙니다. 다운타운에 나가보면 마약 중독자들도 굉장히 많이 있으며 부동산 버블 문제도 심각합니다. 또한 A&W나 맥도날드 등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 영어 악센트가 있거나 유색인종이였습니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캐나다가 풀어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교환을 정말 재미있게 보냈지만 처음에는 새로운 국가에 와서 우울하고 힘들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이 ESC opening week 시작전 시간들을 혼자 보내며 적응을 제대로 못하는게 아닐까 굉장히 불안해 했습니다. 하지만 이벤트 등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친구를 사귀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정말 재미있는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처음 도착하셨을 때 힘드시더라도 움츠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시면 누구보다 더 재미있는 교환을 보내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악센트 때문에 움츠리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악센트와 사소한 문법 실수 때문에 초기에는 움츠렸었는데, 여기서 느낀 건 악센트가 있고 문법이 다소 틀리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할 수 있다면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완벽한 악센트로 실속 없이 영어로 말만 번드르르하게 하는 것 보다 악센트가 있고 문법이 다소 틀리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고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점을 지점을 지적한다면 영어로 말만 잘하는 사람들보다 더 인정해줍니다. 그러니 저처럼 사소한 문법 실수 등에 너무 신경을 쓰는 과오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캐나다는 또 제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 경쟁 일변도로 달리는 사회에서 지내다가 캐나다에 가서 다른 삶의 양식을 보니 놀랐습니다. 인생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경험이였습니다.
캐나다에서의 경험은 제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막 학기에 졸업을 미루고 교환을 다녀왔지만 조금의 후회도 없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고려대 경영대와 교직원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