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D! 2018-2학기(가을학기) 독일 쾰른에 위치한 University of Cologne 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5학번 이해나입니다. 전 2018년 9월 말에 출국해 2019년 2월 초에 귀국했는데, 교환교 선택부터 출국 준비까지 체험수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쾰른대학교는 한 학기에 비교적 적은 인원인 2명만 파견되어 정보가 적고, 제 경험상 체험수기에서 읽었던 내용과 달라진 내용들도 있었기에 (기숙사, 수강신청 등) 체험수기는 참고용으로 봐주시고 정확한 정보는 쾰른대학교의 교환학생 담당자 분께 꼭 업데이트 받으시길 바랍니다.
1. 출국 전
1-1) 서류 준비
쾰른대학교는 개강이 늦습니다. 제가 파견된 2018년 2학기 기준, 10월 8일이 공식적인 개강일이었으니 정말 늦죠! 그래서 교환학생 전 쾰른대학교의 교환학생 담당자 분께 메일이 오는 시기도 늦습니다. 제 경우 찾아보니 5월 3일날 교환학생 등록 절차를 시작하는 첫 메일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 때부터 약 한달 간 고려대학교의 blackboard와 비슷한 KLIPS, 학적사항 확인 및 각종 문서 다운로드와 같은 포털의 역할을 하는 WEX 등 사이트에 가입하고 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메일에서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으니 메일만 잘 확인하신다면 어렵지 않게 준비하실 수 있을거에요!
1-2) 기숙사 / 숙소 준비
할말이 정말 많은 거주지 문제… 사실상 가장 중요합니다. 별표 오백개…! 쾰른의
주거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독일은 학기의 시작이 가을학기라서 신입생들, 기존 학생들 너나할 것없이 방을 구합니다. 이때는 쾰른대학교의 정규 독일 학생도 방을 구하기 위해 여러군데 인터뷰(면접)를 볼 정도로 방구하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점 유의하시고, 꼭 출국 전 거주지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시길 강조드립니다!! 교환학생으로써 한 학기동안 쾰른에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은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1)기숙사(kstw) 2)개인 집 계약 3)사설 기숙사
저는 이 중 3번, 사설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각각의 선택지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교환학생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문제인 만큼, 최대한 자세하게 기술하려고 노력했지만…! 글주변이 좋지 않아 약간은 TMI로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후 쾰른에 파견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거주지 관련 고생을 겪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1.기숙사(kstw) : 쾰른대학교는 자체 기숙사가 없고, werk 라는 기관에서 관리하는 kstw라는 기숙사 건물을 쾰른에 있는 많은 대학생들+인턴들이 함께 쓰는 방식입니다. 기숙사는 일반 주거지보다 훨씬 저렴하고 (200~300유로 선) 계약 등에 있어 신경 쓸 것이 적기에 저도 처음엔 기숙사만을 바라봤으나…!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예전 체험수기를 보면, 기숙사 측에서 먼저 메일이 왔다고도 하는데 최근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파견된 18-2학기엔 저 포함 고려대학교 학생 2명, 서울시립대 학생 6명 도합 총 8명의 한국인 교환학생이 있었는데, 그 중 기숙사 측에서 먼저 메일을 받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기숙사에 들어간 2명의 시립대 학생들은 개강 전 일찍 쾰른에 도착해 (8월 중순) 직접 kstw 사무실에 가서 방을 얻은 경우였습니다. 그럼 쾰른에 일찍 도착해서 kstw 사무실에 가면 기숙사 방 offer을 받을 수 있느냐? 그것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독일의 행정 절차는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많아, first come first served 방식이 아니라 그 때 자리가 있으면 운 좋게 방을 얻는 식입니다. 여담이지만 독일의 행정 절차를 직접 경험하다 보면 절로 애국심이 높아질 정도로, 답답한 경우가 많습니다. Office hour도 1주일 2번, 4시간 등으로 한국인의 상식에서는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짧은 곳이 많으며, 직원 별로 말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아 항상 1번 방문해서 끝내겠다는 생각보다는 미리 준비하고 여러 번 방문해서 여유있게 끝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간적 여유를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전 결과적으로 기숙사를 포기했지만, 같이 파견된 학생들의 경험 상 기숙사를 얻으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것입니다. 파견이 확정되자마자 http://kstw.de/ 사이트 (habitation > online-application) 에서 기숙사를 신청하시고, 출국 전까지 계속해서 메일로 오퍼를 기다리시되, 메일로 끝까지 오퍼가 오지 않는다면 출국하신 후 kstw 사무실로 직접 가셔서 “내가 이렇게 오래 전에 신청했는데 방을 받지 못했다. 방을 받을 수 있냐” 라고 물어보시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같이 간 학생들 중 (2학기, 10월 개강 기준) 3월, 4월에 미리 신청한 학생들은 메일로 오퍼를 받지는 못했지만 kstw 사무실에 갔을 때는 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내지 않은 친구들은 이미 오래 전 온라인으로 신청했음에도 방을 얻지 못한 학생들과의 대기 순번에서 밀려 아무리 여러번 사무실에 가서 사정해도 방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기숙사를 희망하신다면 꼭! 파견이 확정되자마자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파견된 18-2학기에 공사 중인 기숙사 건물이 많아, 유독 기숙사 방을 얻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숙사는 경쟁이 치열하니 꼭 미리미리 신청서를 작성하시고 만반의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보다 더 자세한 정보는 하단에 제가 첨부한 링크의 블로그들을 참고하시거나, 제게 메일 주시면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개인 집 계약 : 개인 집 계약을 하는 방법은
(1)학교에서 오는 room offer 메일을 통한 계약 (2)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계약
이렇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1)학교 메일을 통한 계약 방법은 개인적으로 1번 기숙사보다 더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쾰른의 주거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쾰른대학교의 교환학생 담당 부서 측에서 room offer 메일을 직접 줍니다. 18-2학기 기준 5월 28일부터 2주 간격으로 Room Offer 메일이 오는데, 다른 뚜렷한 대안이 있는게 아니라면 이 기회를 놓치기 마시길 바랍니다 T_T. 보통 300중반~400후반 유로의 월세로 기숙사보단 조금 비싼 편이나, 해당 방들은 오랫동안 학교와 계약해온 집주인 분들이라 믿을 수 있고 계약 과정도 훨씬 수월하기에 가장 마음 편하게 거주지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전 이때까지만 해도 출국 시기가 너무 많이 남았고, 기숙사 방을 당연히 얻을 수 있을 줄 알았기에 room offer 메일을 여러번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나중에 방을 구하지 못해 교환학생 담당 부서 분들께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러게 그때 보낸 room offer 메일을 검토하지 그랬니, 너가 그걸 받지 않은 건 큰 실수였다…” 라는 차가운 답변을 들었습니다. 하하.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께선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2)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계약은 한국의 직방과 비슷한 https://www.wg-gesucht.de 라는 사이트에서 매물을 보고 메일을 보내 집을 보러 가고, 인터뷰를 하고, 직접 계약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원룸 형태보다는 한국의 쉐어하우스와 유사하게 하나의 집에 여러 학생들이 살고 있고, 룸메이트를 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독일 학생들이 방을 구하는 방법이고, 기숙사를 구하지 못한 저를 비롯한 다른 교환학생들도 시도했던 방법이지만,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 다른 방법으로 방을 구하지 못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길어 봤자 6개월간 머무는 외국인 교환학생 (특히 독일어/독일 문화에 유창하지 않다면)에게 선뜻 방을 내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와 사진을 포함해 50통의 메일을 보내도 1~2통의 답장이 올까 말까 한 수준이며, 되려 계약금을 먼저 보내라는 둥의 사기성 메일을 받기도 해서 (자기가 여행을 가 있으니 키를 어디에 두겠다, 계약금을 친구를 통해 전달해줘라… 이런 유사한 메일은 무조건 거르세요. 100% 사기입니다)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많이 힘든 방법입니다. 하지만 해당 방법으로 꽤나 괜찮은 방을 구한 친구가 있기도 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미리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희망적인 방법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kstw 기숙사 신청 홈페이지에서 사설 방을 구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http://www.kstw.de/ 의 (habitation -Private rooms) 에 가시면 필터를 통해 쾰른 지역의 사설 방 매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이렉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tl1host.eu/SWK/index.html#privateroom 전 사설 기숙사 오퍼를 받기 전에 해당 방법으로 개인 집 계약을 해서 잠깐 살았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wg-gesucht 보다는 매물이 적지만 아무래도 기숙사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매물이다보니 사기를 당할 위험이 적고, 꽤나 자주 매물이 올라오며 가격도 착한 편입니다. 느낌 상 10통의 메일을 보내면 3~4통 정도는 답장이 왔던 것으로 기억하니, 기숙사 신청서를 보냈지만 자리가 없고, 학교측에서 오는 room offer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그 조차도 자리가 없다면 위 사이트를 한번 체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사설 기숙사 : 친구 집 바닥, 에어비엔비, 게스트하우스, 개인 집 계약 등등… 한 달간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 제가 정착한 거주지입니다.
제가 입주한 사설 기숙사는 Kolping Jugendwohnen Köln-Mitte으로, Kolping 이라는 큰 천주교 기반 청년 기숙사…?의 쾰른 지부였습니다. 천주교 기반이라고는 하나, 입주자는 천주교일 필요가 전혀 없고 생활하면서도 종교적인 색채를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Kolping에 대해선 https://www.kolping-jugendwohnen.de/angebot 이 사이트에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많은 친구들의 집을 가봤지만 가격 대비 (350유로) 정말 좋은 위치 (말 그대로 쾰른의 중심인 neumarkt에 위치해 있습니다) 와 시설의 거주지이기에 추천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16~27세 사이의 청년들(주로 고향을 떠나 직업/학교 등을 위해 타지에 정착한 청년들)을 위한 기숙사이고, 1인실과 2인실이 있습니다. 2인실의 경우 고려대학교 구관 기숙사처럼 별다른 칸막이 없이 한 방에서 침대 2개, 책상 2개로, 화장실 1개로 생활하는 방식이니 참고해주세요! 특징적인 것은 1층에 관리자 분들께서 항상 계셔서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과 (우편과 택배도 알아서 받아주십니다. 생활해보시면 알겠지만 이게 정말 편해요) 원한다면 1층의 공용 공간에서 보드게임이나 간식 파티 등에 참여하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 독일어를 못해서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했지만, 기숙사의 특성 상 외국인들이 많고 다들 젊은 학생들이라 짧게라도 독일어 의사소통이 가능하시다면 정말 재밌게 지내실 수 있을 거에요.
단점은 층마다 공용 주방을 사용하는 것에서 오는 예측 가능한 슬픔…정도가 있습니다. (설거지, 음식을 먹고 치우지 않는 친구들 등) 또 번화가에 위치해서 그런지, 독일에서 흔한 silverfish라는 작은 벌레가 출몰해 고민하기도 했는데 전 아마존에서 약을 사서 뿌린 후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데 직원 분들이 상주하신다는 것이 큰 심리적 위로가 되었고, 완전한 번화가 특히 24시간 리셉션이 있는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해 늦게 들어가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가격 대비 시설, 위치, 기타 프로그램 등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숙소였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https://www.kolping-jugendwohnen.de/reservierung/koeln-mitte
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고 메일을 보내보세요! 저는 1~2주 정도 후에 답변을 받고, 기숙사를 구경한 후 바로 입주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Kolping과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메일 주세요. kstw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시설의 좋은 숙소인데 아직 교환학생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모든 계약을 진행하실 경우, 계약과 관련된 내용은 반드시 이후 기술할 독일인 buddy나 쾰른대 교환학생 담당 부서 직원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모든걸 같이 작성하진 못하더라도 제대로 한 것인지에 대한 검토는 꼭 받으시길 바래요. 전 다행히도 좋은 집주인 분을 만나서 안전하게 계약하고, 이후 사설 기숙사 오퍼를 받았을 때도 무사히 계약을 파기할 수 있었으나, 계약금 환불 기간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아 고생했던 친구도 있었기에 강조드립니다! 또,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누렸던 거주지의 각종 요소들이 (?) 독일에서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점 역시 꼼꼼하게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당장 지낼 곳이 없어 급한 마음에 사전에 집을 제대로 보지 않아 막상 집을 계약했는데 방에 와이파이도 없고, 천장에 조명도 없이 노란 스탠드 조명이 전부였던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계약을 진행하실 경우 반드시 체크리스트를 사전에 작성하셔서 집을 꼼꼼히 보시길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제가 추천드리는 순서는 (1) 기숙사 온라인 신청서 메일 보내놓기 > (2) kolping 사설 기숙사에 입국 시기 맞춰 입주할 수 있는 방 있는지 물어보기 > (3) 학교에서 오는 room offer 메일 검토하고 적당한 방이 있으면 계약하기 정도입니다. 위 방법들로 구해지지 않으면 그 때는 kstw private room 사이트를 검토하시고, 쾰른에 도착하신 후 kstw 기숙사 오피스에 직접 찾아가보셔야겠지만 가급적 앞 3단계에서 방을 계약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드립니다.
1-3) 비용 준비
독일의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외식 물가의 경우 10유로 +알파 정도로 한국보다 1.5배가량 비싼 편이나, 마트 장보기 물가는 충격적으로 저렴합니다. 계란 12개를 0.99유로에 구매하실 수 있는 행복한 나라가 바로 독일입니다. 고기, 야채, 과일, 빵, 가공식품 할 것 없이 매우 저렴하며 2만원 정도의 돈이면 1주일동안 먹을 양식을 장바구니 가득 무겁게 쇼핑하실 수 있습니다. 여행 비용은 개인마다 편차가 크지만, 쾰른에서 생활하는 생활비만 고려하신다면 1주일에 2~3번 외식을 하신다고 해도 한달에 40만원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학교 학생식당에 해당하는 mensa나 bistro에서도 맛있는 음식들을 5유로 내외에 배부르게 드실 수 있고, 학생증을 소지하고 계신다면 NRW 주 내에서는 교통이 무료라 교통비도 들지 않기 때문에 기본 생활비 40만원을 기준으로 쇼핑 및 여행 비용을 추가하셔서 예산을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학금의 경우 본교의 항공비 장학금, 외부 장학금으로는 대표적으로 미래에셋 장학금이 있습니다. 전 감사하게도 미래에셋 장학금을 수령해 비용 걱정 없이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미래에셋 장학금이 지원금 규모도 가장 크고 면접 없이 자소서만으로 선발하니 꼭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상경계열 학생들 TO가 가장 많으니 꼭 지원해보세요.
2. 출국 후
2-1) 행정 절차
쾰른대학교는 출국 전에 미리 해야 할 행정 절차는 거의 없지만, 대신 독일에서 하셔야 하는 절차들이 많습니다. 순서대로 거주지 등록(안멜둥), 보험 공증, 학생증 발급, 계좌 개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자 발급이 있습니다. 거주지 등록은 다른 모든 행정 절차들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거주지가 정해지셨다면 아침 일찍 해당 지역의 Amt에 가셔서 받으시고 (10분 내로 금방 끝납니다), 받으실 때 해당 지역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어느 외국인청에 가야 하는지 꼭 여쭤보시길 바래요! 쾰른에 외국인청이 아주 많은데, 지역에 따라 비자 발급을 위해 가야 하는 외국인청이 정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인터넷과 기존 체험 수기에 정보가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어려움 없이 완료하실 수 있습니다. 넉넉하게 생각하면 쉥겐 조약이 유지되는 90일 내에만 비자 발급 절차를 완료하면 되긴 하지만, 비자 발급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전 비자를 발급받으러 간 당일날 바로 여권에 부착하는 스티커형 비자를 받았으나, 담당하는 직원에 따라 수차례 서류를 제출하러 가야 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부지런히 행정 절차를 밟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항상 Office Hour을 미리 체크하시라는 점 (상상 이상으로 짧습니다), 학생증(UCcard)은 최대한 빨리 받으러 가시라는 점 (조금만 늦어도 학생증을 수령하러 온 엄청난 길이의 줄을 맞이하게 됩니다), 비자 발급 서류는 인터넷에 찾아보는 것보다, 비자 신청서를 받기 위해 외국인청에 직접 가셨을 때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직접 여쭤보시라는 점 입니다! 이는 같은 쾰른이라도 외국인청마다, 또 담당 직원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한 예시로 저는 부모님 여권이나 자필편지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함께 간 친구들 중 몇명은 부모님 여권 사본과 재정 지원을 보증하는 부모님의 자필 편지를 요구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는 비자 신청서 / 여권 / 여권 사진있는 면 복사본 / 여권사진 2장 (사진이 없으시거나 독일 규격과 다르더라도 외국인청에 위치한 즉석 사진기에서 다시 찍으실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 쾰른대학교 입학허가서 / 쾰른대학교 입학증서 / 안멜둥 서류 / 독일 계좌 잔고증명서(kontoauszuege) / 재정보증서 / 보험 영문증권 / 보험 공증 서류 입니다.
정말 많죠? 하하… 하지만 인터넷보다 담당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니 반드시 외국인청에 가서 직원에게 필요 서류를 더블체크하시길 바랍니다!
2-2) 수강신청 및 수업
쾰른대학교의 수강신청은 KLIPS에서 이루어지며, 개강 1달 전 쯤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수업 리스트 pdf 파일을 리스트로 보내줍니다. (해당 리스트에 없어도 꼭 듣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해당 학과 사무실에 문의하시면 수강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고려대처럼 선착순이 아니고, 1차로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면 신청자에 따라 몇 과목은 수강신청이 되고, 몇 과목은 수강신청이 안되는 (고려대학교의 “대기” 시스템과 비슷합니다) 방식입니다. 시간표가 겹쳐도 신청이 되기에 실라버스를 보고 듣고 싶은 과목을 몽땅 신청하신 후, 개강 1주일 전쯤 결과를 보고 2차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것이, 쾰른대는 수강신청을 한다고 해서 학점을 무조건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시험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그 말인 즉슨, 여러 과목을 수강신청 해둬도 시험신청을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드랍이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넉넉하게 수강신청을 해두시고 (전 8과목 정도 수강신청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업을 몇번 가보신 후 수강을 결정하시고 시험신청을 하시면 좋습니다.
수업은 Lecture과 Seminar로 나뉘는데, Lecture은 고려대학교에서 들으시던 일반적인 수업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인원제한 걱정 없이 수강신청 하실 수 있고 출석 점수가 없습니다. Seminar은 참여형 (발표형) 수업으로 보통 수업시수가 한 학기에 5~6번 정도로 아주 적습니다. 시험 대신 팀플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공선택으로 인정받기는 힘들 수 있지만 흥미로운 세미나가 있다면 하나쯤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교에서는 들을 수 없던 흥미로운 주제의 과목들이 많았고, 전 개인적으로 세미나에서 팀플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환학생 다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또, 고대와는 다르게 10월부터 2월까지의 한 학기가 First half (10월~12월), Second half (12월~2월), Full Term (10월~2월) 으로 나눠집니다. 시간표를 잘 짜시면 단 2달만! 학교를 다니고 일찍 귀국하시거나 나머지 기간에 여행을 다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워크로드가 커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추천하진 않습니다…! 몇몇 Full Term 수업의 경우 한 수업으로 12ECTS (6학점)를 얻을 수도 있으니 필요한 학점과 여행계획을 잘 고려하셔서 수업을 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파견학기 기준에 4학년이시면 MSc 과목, 즉 대학원생 수준의 강의(?) 역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전 2개의 MSc 과목을 수강했는데 더 어렵다거나 하진 않았고 그냥 과목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 총 5개의 과목 (4개 Lecture, 1개 Seminar) 을 수강했습니다.
-Channel Management (전공선택) : 기존 체험수기에서 많이 볼 수 있던 과목으로, 고대의 유통관리 수업과 유사합니다. Second Half Term 수업으로 12월~2월까지 2개월 간 진행되며, 수업이 8번 밖에 없지만 1번의 간단한 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꿀강으로 소문나서인지 교환학생들이 많으며 (제가 수강했을 땐 한국인, 중국인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시험도 PPT만 보고 하루 정도만 공부해도 넉넉히 점수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착하셔서 Mock Test도 주시며 암기량은 조금 있지만 내용 자체가 매우 쉽습니다.
-Methods of Marketing Mix Management (전공선택) : 역시 기존 체험수기에서 많이 볼 수 있던 과목으로, 고대의 마케팅 조사론 수업과 유사합니다. 일주일에 수업 2번, exercise 수업 1번으로 진도가 팍팍 나가고 뒤로 갈수록 내용이 꽤나 어렵습니다. 고려대의 일반적인 수업 정도의 워크로드이고, 수업을 성실하게 나가고 연습문제를 푸시면 문제 없겠지만 저는 수업을 가지 않아…! 벼락치기 할때 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통계 베이스가 없으시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꿀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교수님이 좋으시고 공부 방향이 명확하고 전공선택 인정이 된다는 점에서 괜찮은 강의인 것 같습니다.
-Digital Transformation and Innovation (전공선택) : 창업, 스타트업, IT기술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들으시길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기술 쪽 내용을 깊게 들어가진 않지만 Industry 4.0, 전통적 유통/제조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최근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 비즈니스 등 강의 내용도 흥미롭고 한국에선 접하지 못한 case 들을 다뤄볼 수 있어 좋았던 강의입니다. 단, 거의 매 수업 조별활동 + 간단한 발표가 이뤄지므로 친구와 함께 들으면 좋습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혼자 들어서 처음에 살짝 뻘쭘했지만… 이 수업 덕분에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학생들의 견해를 들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조교님들이 학생을 많이 배려해주시고 수업에 열정을 가지고 계셔서 한 학기동안 가장 애정을 갖고 수강했던 수업입니다. +) 그리고 매주 과제가 있는데, 1시간 정도면 할 수 있는 과제이고 그 과제를 바탕으로 조별활동이 이뤄지기에 과제를 해가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고 조별활동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어 전 좋았습니다.
-Marketing of Digital Innovations (전공선택) : 음…. 꿀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econd Half로 역시 2개월 간 진행되는 수업이고 Marketing 에 대한 넓고 얇은 내용을 배웁니다. 수업 제목엔 Digital Innovation이 들어가있고 교수님 역시 수업 때 온라인 material을 적극 활용하시는 등 Digital을 사랑하시는 모습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내용은 기존 고려대의 마케팅 수업과 비슷하거나 좀 더 얕은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은 선택적으로 team project에 참여할 수 있는데, 소화해야 하는 발표와 리포트의 양이 꽤나 많았기에 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참여하지 않아도 시험을 잘 보시면 pass가 가능하나, 좋은 점수는 받으실 수 없습니다. 전 시험을 잘 봤지만 프로젝트를 하지 않아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고, 함께 들은 친구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음에도 시험을 잘 보지 못해 Fail을 받았습니다. 내용이 어렵지 않은 대신 약간은 꼼꼼하게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Transformative Consumer Research - A Course on Social Conflicts (일반선택) : 앞에서 말씀드린 세미나 방식의 수업입니다. 전 세미나를 여러개 신청했는데, 아쉽게도 나머지 세미나는 수강인원 제한으로 듣지 못하고 이 세미나만 수강신청이 되었습니다. 세미나는 강의 이름으로 수업 내용을 예측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 수업 역시 Consumer Research 에 대한 내용을 배우긴 했지만, social initiative 에 내용이 좀 더 치중되어 뭘 배우고 있는 건지 단체로 혼란스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방법론적인 내용을 교수님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팀 별로 논문을 읽고 토론하고 발표하면서 배워가는 형식이었습니다. 논문의 양이 방대하고 팀플도 꾸준히 1주일에 2번 정도, 타 지역으로 답사도 가야 할 정도로 워크로드가 많았으나 그만큼 얻어간 것이 많았던 수업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Digital Transformation and Innovation과 더불어 교환학생때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미나 형 강의는 수업 별로 너무나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단 흥미로운 주제의 세미나를 신청해보시고 수강신청이 되면 OT를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3) BUDDY 프로그램
쾰른대학교 WISO 오피스에서는 교환학생 1명당 쾰른대 buddy 1명, 혹은 교환학생 2명당buddy 1명을 배정해줍니다. Buddy는 처음 쾰른에 적응하고 행정절차를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애초에 교환학생을 돕기 위해 신청한 학생들이니 마구마구 도움을 요청하셔도 됩니다! 전 제 버디와 2주일에 1번씩은 만났고, 마지막 날 버디가 집에 초대해 요리를 해줄 정도로 잘 지냈습니다. 그러나 함께 파견된 다른 교환학생들을 보면, 처음에 1~2번 만나고 그 뒤로 연락이 끊긴 버디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랜덤으로 매칭되는 것이다 보니 (버디 측에서 희망 국가 지망 정도는 신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버디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기 초에 있는 Welcoming week나, 학생회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수업 등에서 얼마든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페이스북 이벤트에서 행사 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으니,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고, 궂이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보다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전 쾰른에서 만난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밥을 해먹거나 축제를 구경하러 다닌 시간들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용기내어 행사에 참석하시거나 버디에게 연락해보시길 추천합니다!
2-4) 기타 등등 (쾰른대학교 및 쾰른에 대해)
어째 쓰다 보니 쾰른이나 쾰른대를 소개하기보단 준비과정에 지면을 많이 쓴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쾰른대 및 쾰른의 매력은 다른 체험 수기를 작성해주신 분들이 많이 써주셨으리라 믿습니다…! 몇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들에 대해 작성하고 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시설 활용]
운동시설: 독일은 생활체육이 잘 되어있는 나라입니다. 넓디 넓은 쾰른대학교에서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조깅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쾰른대학교는 자체 스포츠 프로그램인 UniSport와 학교 헬스시설인 UniFit이 있는데, 둘 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스포츠와 최신 헬스 기구를 이용하실 수 있으니 꼭 꼭 신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운동 프로그램과 시설은 쾰른대학교의 큰 장점입니다. UniSport는 학기 초에 무료로 모든 스포츠 강의들을 수강해보실 수 있는 기간이 있으니, 그 기간에 평소에 하시고 싶으셨던 운동들에 도전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야외에서 하는 축구, 러닝, 농구, 배드민턴 등의 운동부터, 실내에서 하는 에어로빅, 요가, 복싱, 힙합댄스 등… 심지어 태권도나 암벽등반도 있습니다. 몇몇 운동들은 추가 금액이 있긴 하지만 전혀 비싸지 않고 해당 운동들을 제외하도 정말 많은 선택의 폭이 있습니다. 자체 unisport 핸드폰 앱도 있어서 공강시간에 지금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나 스윽 보시고 시간 맞을 때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가셔도 됩니다. 단, 몇몇 운동은 실내 운동화와 운동복, 수건 등이 필요하니 사전에 정보를 잘 확인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운동은 powerfun과 hiphop 입니다. 몸치도 정말 재밌게 할 수 있고, 운동도 많이 될 뿐더러, 독일어를 1도 못알아들어도 다 잘 따라할 수 있습니다.
UniFit의 경우 학기 초에 OT 수업(Introductory Course)을 3번 들으셔야지만 헬스장에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 독일어를 못하기에 영어 OT를 들었어야 했는데, 이 OT 경쟁이 치열해서 빠르게 신청하셔야 합니다.
(http://unifit.koeln/overview/membership_information/introductory_courses/index_eng.html) 저도 한 한달 기다리다가 겨우 신청해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OT에서는 전반적인 몸/헬스 트레이닝과 관련된 내용들과 기구 사용법, 인바디 측정, 기구 루틴 등을 짜주시는데 사실 이 OT만 들어도 Unifit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약속을 잡으면 트레이너 분들께 무한 PT를 받으실 수도 있고, 기구를 잘못 사용하고 있으면 오셔서 친절하게 도와주시기도 합니다. 접근성, 시설,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등록 안할 이유가 없는 헬스장이므로 꼭 학기 초에 OT 신청하셔서 한 학기동안 보람차게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Unifit 정수기에 생수랑 탄산수가 둘다 나오는데, 탄산수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한국에서 파는 탄산수 다 합친 것보다 맛있습니다.
Mensa, Bistro: 학생식당, 학생카페(?) 에 해당하는 시설들로, 제가 공강 시간이나 혼밥할때 자주 갔던 곳입니다. Mensa 밥은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전 대만족이었고 메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을땐 샐러드를 먹으면 되서 항상 행복하게 식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Mensa 샐러드는 정말…가성비 최고입니다. 부페처럼 원하는걸 잔뜩 담으실 수 있습니다. 다들 많이 이용하세요. Bistro는 따뜻한 음식도 팔지만 샌드위치나 커피, 각종 케이크 및 디저트도 판매합니다. 커피와 케이크, 샌드위치를 모두 시켜도 5~6 유로 내에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늦게까지 열진 않지만 항상 자리가 있고, 마음껏 공부해도 되는 분위기라 전 bistro를 더 자주 이용했습니다.
[문화생활]
많은 분들이 놓치지만,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큰 장점 중의 하나는 한국에서는 내한만을 애타게 기다려야 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다는 점입니다. 전 이 사실을 너무나도 늦게 알았고, 독일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충분히 누리지 못해 애석했지만 공연이나 해외 음악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사전에 공연 일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eventim.de/city/koeln-9/?affiliate=TUG 등의 사이트에서 주요 공연 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머무르던 18-2학기만 해도 독일에서 Nicky Minaj, Maroon 5, Jessie J, Billie Eilish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내한 시 15만원 이상 하는 티켓 가격도 거의 반값 수준이며, 티켓팅 경쟁도 훨씬 덜 치열합니다. 물론 모든 공연이 쾰른에서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_^;; 이왕 여행을 가실 거 콘서트도 보러 갈 겸 해당 지역이나 해당 나라로 떠나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네덜란드나 벨기에 등은 쾰른에서 몇시간이면 갈 수 있고 Flixbus를 활용하시면 주말에 저렴하게 뚝딱 다녀오실 수 있으니, 좋아하는 해외 아티스트가 있다면 구글에 해당 가수의 Europe tour 일정을 검색해보시고 그것에 맞춰 여행계획을 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수기를 마치며
간단하게 작성하려고 했는데 할 말이 너무 많다보니 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하하
그만큼 교환학생은 준비할 것도 많고, 도착해서도 챙겨야 할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교환학생 생활은 이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외로웠던 시간들도 있었고, 같은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지 않는 이방인이라는 느낌에 문득 문득 무서울 때도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수기를 작성하며 다시 돌아보니 이렇게 마음 놓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문화를 접하며 푹 쉴 수 있었던 시간은 정말 교환학생이 유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짧았던 그 시간들이 정말 그립네요 :D. 수기를 잘 참고하셔서 수월하게 교환학생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교환학생을 늦게 간 절 가장 힘들게 했었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이 짧은 교환학생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다들 교환학생을 신청하는 목적이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일 수도 있고,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일 수도 있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단순히 휴식을 목적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보내는 방법에 결코 정답은 없으니, 처음에 목표했던 교환학생과 실제로 마주한 교환학생 생활이 다르더라도 매 순간순간 여러분이 가장 행복한 방식으로 교환학생을 누리고 오시길 바랍니다.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궁금한 점이 있다면 hanameee@네이버 로 언제든지 메일 주세요!
ps. 행정절차나 쾰른 생활 등 참고하시면 좋을 블로그들
https://blog.naver.com/jhbb0981/221351075568
https://www.welcometo-mylife-mystory.com/15?category=826810
1. 출국 전
1-1) 서류 준비
쾰른대학교는 개강이 늦습니다. 제가 파견된 2018년 2학기 기준, 10월 8일이 공식적인 개강일이었으니 정말 늦죠! 그래서 교환학생 전 쾰른대학교의 교환학생 담당자 분께 메일이 오는 시기도 늦습니다. 제 경우 찾아보니 5월 3일날 교환학생 등록 절차를 시작하는 첫 메일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 때부터 약 한달 간 고려대학교의 blackboard와 비슷한 KLIPS, 학적사항 확인 및 각종 문서 다운로드와 같은 포털의 역할을 하는 WEX 등 사이트에 가입하고 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메일에서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으니 메일만 잘 확인하신다면 어렵지 않게 준비하실 수 있을거에요!
1-2) 기숙사 / 숙소 준비
할말이 정말 많은 거주지 문제… 사실상 가장 중요합니다. 별표 오백개…! 쾰른의
주거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독일은 학기의 시작이 가을학기라서 신입생들, 기존 학생들 너나할 것없이 방을 구합니다. 이때는 쾰른대학교의 정규 독일 학생도 방을 구하기 위해 여러군데 인터뷰(면접)를 볼 정도로 방구하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점 유의하시고, 꼭 출국 전 거주지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시길 강조드립니다!! 교환학생으로써 한 학기동안 쾰른에 머무를 수 있는 방법은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1)기숙사(kstw) 2)개인 집 계약 3)사설 기숙사
저는 이 중 3번, 사설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각각의 선택지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교환학생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문제인 만큼, 최대한 자세하게 기술하려고 노력했지만…! 글주변이 좋지 않아 약간은 TMI로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후 쾰른에 파견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거주지 관련 고생을 겪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1.기숙사(kstw) : 쾰른대학교는 자체 기숙사가 없고, werk 라는 기관에서 관리하는 kstw라는 기숙사 건물을 쾰른에 있는 많은 대학생들+인턴들이 함께 쓰는 방식입니다. 기숙사는 일반 주거지보다 훨씬 저렴하고 (200~300유로 선) 계약 등에 있어 신경 쓸 것이 적기에 저도 처음엔 기숙사만을 바라봤으나…!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예전 체험수기를 보면, 기숙사 측에서 먼저 메일이 왔다고도 하는데 최근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파견된 18-2학기엔 저 포함 고려대학교 학생 2명, 서울시립대 학생 6명 도합 총 8명의 한국인 교환학생이 있었는데, 그 중 기숙사 측에서 먼저 메일을 받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기숙사에 들어간 2명의 시립대 학생들은 개강 전 일찍 쾰른에 도착해 (8월 중순) 직접 kstw 사무실에 가서 방을 얻은 경우였습니다. 그럼 쾰른에 일찍 도착해서 kstw 사무실에 가면 기숙사 방 offer을 받을 수 있느냐? 그것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독일의 행정 절차는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많아, first come first served 방식이 아니라 그 때 자리가 있으면 운 좋게 방을 얻는 식입니다. 여담이지만 독일의 행정 절차를 직접 경험하다 보면 절로 애국심이 높아질 정도로, 답답한 경우가 많습니다. Office hour도 1주일 2번, 4시간 등으로 한국인의 상식에서는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짧은 곳이 많으며, 직원 별로 말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아 항상 1번 방문해서 끝내겠다는 생각보다는 미리 준비하고 여러 번 방문해서 여유있게 끝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간적 여유를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전 결과적으로 기숙사를 포기했지만, 같이 파견된 학생들의 경험 상 기숙사를 얻으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것입니다. 파견이 확정되자마자 http://kstw.de/ 사이트 (habitation > online-application) 에서 기숙사를 신청하시고, 출국 전까지 계속해서 메일로 오퍼를 기다리시되, 메일로 끝까지 오퍼가 오지 않는다면 출국하신 후 kstw 사무실로 직접 가셔서 “내가 이렇게 오래 전에 신청했는데 방을 받지 못했다. 방을 받을 수 있냐” 라고 물어보시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같이 간 학생들 중 (2학기, 10월 개강 기준) 3월, 4월에 미리 신청한 학생들은 메일로 오퍼를 받지는 못했지만 kstw 사무실에 갔을 때는 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내지 않은 친구들은 이미 오래 전 온라인으로 신청했음에도 방을 얻지 못한 학생들과의 대기 순번에서 밀려 아무리 여러번 사무실에 가서 사정해도 방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기숙사를 희망하신다면 꼭! 파견이 확정되자마자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파견된 18-2학기에 공사 중인 기숙사 건물이 많아, 유독 기숙사 방을 얻기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숙사는 경쟁이 치열하니 꼭 미리미리 신청서를 작성하시고 만반의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보다 더 자세한 정보는 하단에 제가 첨부한 링크의 블로그들을 참고하시거나, 제게 메일 주시면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개인 집 계약 : 개인 집 계약을 하는 방법은
(1)학교에서 오는 room offer 메일을 통한 계약 (2)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계약
이렇게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1)학교 메일을 통한 계약 방법은 개인적으로 1번 기숙사보다 더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쾰른의 주거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쾰른대학교의 교환학생 담당 부서 측에서 room offer 메일을 직접 줍니다. 18-2학기 기준 5월 28일부터 2주 간격으로 Room Offer 메일이 오는데, 다른 뚜렷한 대안이 있는게 아니라면 이 기회를 놓치기 마시길 바랍니다 T_T. 보통 300중반~400후반 유로의 월세로 기숙사보단 조금 비싼 편이나, 해당 방들은 오랫동안 학교와 계약해온 집주인 분들이라 믿을 수 있고 계약 과정도 훨씬 수월하기에 가장 마음 편하게 거주지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전 이때까지만 해도 출국 시기가 너무 많이 남았고, 기숙사 방을 당연히 얻을 수 있을 줄 알았기에 room offer 메일을 여러번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나중에 방을 구하지 못해 교환학생 담당 부서 분들께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러게 그때 보낸 room offer 메일을 검토하지 그랬니, 너가 그걸 받지 않은 건 큰 실수였다…” 라는 차가운 답변을 들었습니다. 하하.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께선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2)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계약은 한국의 직방과 비슷한 https://www.wg-gesucht.de 라는 사이트에서 매물을 보고 메일을 보내 집을 보러 가고, 인터뷰를 하고, 직접 계약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원룸 형태보다는 한국의 쉐어하우스와 유사하게 하나의 집에 여러 학생들이 살고 있고, 룸메이트를 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독일 학생들이 방을 구하는 방법이고, 기숙사를 구하지 못한 저를 비롯한 다른 교환학생들도 시도했던 방법이지만,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정 다른 방법으로 방을 구하지 못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길어 봤자 6개월간 머무는 외국인 교환학생 (특히 독일어/독일 문화에 유창하지 않다면)에게 선뜻 방을 내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자기소개와 사진을 포함해 50통의 메일을 보내도 1~2통의 답장이 올까 말까 한 수준이며, 되려 계약금을 먼저 보내라는 둥의 사기성 메일을 받기도 해서 (자기가 여행을 가 있으니 키를 어디에 두겠다, 계약금을 친구를 통해 전달해줘라… 이런 유사한 메일은 무조건 거르세요. 100% 사기입니다)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많이 힘든 방법입니다. 하지만 해당 방법으로 꽤나 괜찮은 방을 구한 친구가 있기도 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미리 한번 둘러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희망적인 방법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kstw 기숙사 신청 홈페이지에서 사설 방을 구하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http://www.kstw.de/ 의 (habitation -Private rooms) 에 가시면 필터를 통해 쾰른 지역의 사설 방 매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이렉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tl1host.eu/SWK/index.html#privateroom 전 사설 기숙사 오퍼를 받기 전에 해당 방법으로 개인 집 계약을 해서 잠깐 살았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wg-gesucht 보다는 매물이 적지만 아무래도 기숙사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매물이다보니 사기를 당할 위험이 적고, 꽤나 자주 매물이 올라오며 가격도 착한 편입니다. 느낌 상 10통의 메일을 보내면 3~4통 정도는 답장이 왔던 것으로 기억하니, 기숙사 신청서를 보냈지만 자리가 없고, 학교측에서 오는 room offer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그 조차도 자리가 없다면 위 사이트를 한번 체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사설 기숙사 : 친구 집 바닥, 에어비엔비, 게스트하우스, 개인 집 계약 등등… 한 달간 산전수전을 다 겪은 후 제가 정착한 거주지입니다.
제가 입주한 사설 기숙사는 Kolping Jugendwohnen Köln-Mitte으로, Kolping 이라는 큰 천주교 기반 청년 기숙사…?의 쾰른 지부였습니다. 천주교 기반이라고는 하나, 입주자는 천주교일 필요가 전혀 없고 생활하면서도 종교적인 색채를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Kolping에 대해선 https://www.kolping-jugendwohnen.de/angebot 이 사이트에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일단, 많은 친구들의 집을 가봤지만 가격 대비 (350유로) 정말 좋은 위치 (말 그대로 쾰른의 중심인 neumarkt에 위치해 있습니다) 와 시설의 거주지이기에 추천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16~27세 사이의 청년들(주로 고향을 떠나 직업/학교 등을 위해 타지에 정착한 청년들)을 위한 기숙사이고, 1인실과 2인실이 있습니다. 2인실의 경우 고려대학교 구관 기숙사처럼 별다른 칸막이 없이 한 방에서 침대 2개, 책상 2개로, 화장실 1개로 생활하는 방식이니 참고해주세요! 특징적인 것은 1층에 관리자 분들께서 항상 계셔서 무슨 일이 생길 경우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과 (우편과 택배도 알아서 받아주십니다. 생활해보시면 알겠지만 이게 정말 편해요) 원한다면 1층의 공용 공간에서 보드게임이나 간식 파티 등에 참여하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 독일어를 못해서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했지만, 기숙사의 특성 상 외국인들이 많고 다들 젊은 학생들이라 짧게라도 독일어 의사소통이 가능하시다면 정말 재밌게 지내실 수 있을 거에요.
단점은 층마다 공용 주방을 사용하는 것에서 오는 예측 가능한 슬픔…정도가 있습니다. (설거지, 음식을 먹고 치우지 않는 친구들 등) 또 번화가에 위치해서 그런지, 독일에서 흔한 silverfish라는 작은 벌레가 출몰해 고민하기도 했는데 전 아마존에서 약을 사서 뿌린 후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는데 직원 분들이 상주하신다는 것이 큰 심리적 위로가 되었고, 완전한 번화가 특히 24시간 리셉션이 있는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해 늦게 들어가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가격 대비 시설, 위치, 기타 프로그램 등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숙소였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https://www.kolping-jugendwohnen.de/reservierung/koeln-mitte
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고 메일을 보내보세요! 저는 1~2주 정도 후에 답변을 받고, 기숙사를 구경한 후 바로 입주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Kolping과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메일 주세요. kstw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시설의 좋은 숙소인데 아직 교환학생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모든 계약을 진행하실 경우, 계약과 관련된 내용은 반드시 이후 기술할 독일인 buddy나 쾰른대 교환학생 담당 부서 직원분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모든걸 같이 작성하진 못하더라도 제대로 한 것인지에 대한 검토는 꼭 받으시길 바래요. 전 다행히도 좋은 집주인 분을 만나서 안전하게 계약하고, 이후 사설 기숙사 오퍼를 받았을 때도 무사히 계약을 파기할 수 있었으나, 계약금 환불 기간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아 고생했던 친구도 있었기에 강조드립니다! 또, 한국에서는 당연하게 누렸던 거주지의 각종 요소들이 (?) 독일에서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점 역시 꼼꼼하게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당장 지낼 곳이 없어 급한 마음에 사전에 집을 제대로 보지 않아 막상 집을 계약했는데 방에 와이파이도 없고, 천장에 조명도 없이 노란 스탠드 조명이 전부였던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계약을 진행하실 경우 반드시 체크리스트를 사전에 작성하셔서 집을 꼼꼼히 보시길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제가 추천드리는 순서는 (1) 기숙사 온라인 신청서 메일 보내놓기 > (2) kolping 사설 기숙사에 입국 시기 맞춰 입주할 수 있는 방 있는지 물어보기 > (3) 학교에서 오는 room offer 메일 검토하고 적당한 방이 있으면 계약하기 정도입니다. 위 방법들로 구해지지 않으면 그 때는 kstw private room 사이트를 검토하시고, 쾰른에 도착하신 후 kstw 기숙사 오피스에 직접 찾아가보셔야겠지만 가급적 앞 3단계에서 방을 계약하시는 것을 강력하게 권장드립니다.
1-3) 비용 준비
독일의 물가는 저렴한 편입니다. 외식 물가의 경우 10유로 +알파 정도로 한국보다 1.5배가량 비싼 편이나, 마트 장보기 물가는 충격적으로 저렴합니다. 계란 12개를 0.99유로에 구매하실 수 있는 행복한 나라가 바로 독일입니다. 고기, 야채, 과일, 빵, 가공식품 할 것 없이 매우 저렴하며 2만원 정도의 돈이면 1주일동안 먹을 양식을 장바구니 가득 무겁게 쇼핑하실 수 있습니다. 여행 비용은 개인마다 편차가 크지만, 쾰른에서 생활하는 생활비만 고려하신다면 1주일에 2~3번 외식을 하신다고 해도 한달에 40만원이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학교 학생식당에 해당하는 mensa나 bistro에서도 맛있는 음식들을 5유로 내외에 배부르게 드실 수 있고, 학생증을 소지하고 계신다면 NRW 주 내에서는 교통이 무료라 교통비도 들지 않기 때문에 기본 생활비 40만원을 기준으로 쇼핑 및 여행 비용을 추가하셔서 예산을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장학금의 경우 본교의 항공비 장학금, 외부 장학금으로는 대표적으로 미래에셋 장학금이 있습니다. 전 감사하게도 미래에셋 장학금을 수령해 비용 걱정 없이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미래에셋 장학금이 지원금 규모도 가장 크고 면접 없이 자소서만으로 선발하니 꼭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상경계열 학생들 TO가 가장 많으니 꼭 지원해보세요.
2. 출국 후
2-1) 행정 절차
쾰른대학교는 출국 전에 미리 해야 할 행정 절차는 거의 없지만, 대신 독일에서 하셔야 하는 절차들이 많습니다. 순서대로 거주지 등록(안멜둥), 보험 공증, 학생증 발급, 계좌 개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자 발급이 있습니다. 거주지 등록은 다른 모든 행정 절차들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거주지가 정해지셨다면 아침 일찍 해당 지역의 Amt에 가셔서 받으시고 (10분 내로 금방 끝납니다), 받으실 때 해당 지역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어느 외국인청에 가야 하는지 꼭 여쭤보시길 바래요! 쾰른에 외국인청이 아주 많은데, 지역에 따라 비자 발급을 위해 가야 하는 외국인청이 정해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인터넷과 기존 체험 수기에 정보가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어려움 없이 완료하실 수 있습니다. 넉넉하게 생각하면 쉥겐 조약이 유지되는 90일 내에만 비자 발급 절차를 완료하면 되긴 하지만, 비자 발급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전 비자를 발급받으러 간 당일날 바로 여권에 부착하는 스티커형 비자를 받았으나, 담당하는 직원에 따라 수차례 서류를 제출하러 가야 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부지런히 행정 절차를 밟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항상 Office Hour을 미리 체크하시라는 점 (상상 이상으로 짧습니다), 학생증(UCcard)은 최대한 빨리 받으러 가시라는 점 (조금만 늦어도 학생증을 수령하러 온 엄청난 길이의 줄을 맞이하게 됩니다), 비자 발급 서류는 인터넷에 찾아보는 것보다, 비자 신청서를 받기 위해 외국인청에 직접 가셨을 때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직접 여쭤보시라는 점 입니다! 이는 같은 쾰른이라도 외국인청마다, 또 담당 직원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한 예시로 저는 부모님 여권이나 자필편지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함께 간 친구들 중 몇명은 부모님 여권 사본과 재정 지원을 보증하는 부모님의 자필 편지를 요구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는 비자 신청서 / 여권 / 여권 사진있는 면 복사본 / 여권사진 2장 (사진이 없으시거나 독일 규격과 다르더라도 외국인청에 위치한 즉석 사진기에서 다시 찍으실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 쾰른대학교 입학허가서 / 쾰른대학교 입학증서 / 안멜둥 서류 / 독일 계좌 잔고증명서(kontoauszuege) / 재정보증서 / 보험 영문증권 / 보험 공증 서류 입니다.
정말 많죠? 하하… 하지만 인터넷보다 담당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니 반드시 외국인청에 가서 직원에게 필요 서류를 더블체크하시길 바랍니다!
2-2) 수강신청 및 수업
쾰른대학교의 수강신청은 KLIPS에서 이루어지며, 개강 1달 전 쯤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수업 리스트 pdf 파일을 리스트로 보내줍니다. (해당 리스트에 없어도 꼭 듣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해당 학과 사무실에 문의하시면 수강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고려대처럼 선착순이 아니고, 1차로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면 신청자에 따라 몇 과목은 수강신청이 되고, 몇 과목은 수강신청이 안되는 (고려대학교의 “대기” 시스템과 비슷합니다) 방식입니다. 시간표가 겹쳐도 신청이 되기에 실라버스를 보고 듣고 싶은 과목을 몽땅 신청하신 후, 개강 1주일 전쯤 결과를 보고 2차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것이, 쾰른대는 수강신청을 한다고 해서 학점을 무조건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별도로 “시험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그 말인 즉슨, 여러 과목을 수강신청 해둬도 시험신청을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드랍이 가능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넉넉하게 수강신청을 해두시고 (전 8과목 정도 수강신청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업을 몇번 가보신 후 수강을 결정하시고 시험신청을 하시면 좋습니다.
수업은 Lecture과 Seminar로 나뉘는데, Lecture은 고려대학교에서 들으시던 일반적인 수업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인원제한 걱정 없이 수강신청 하실 수 있고 출석 점수가 없습니다. Seminar은 참여형 (발표형) 수업으로 보통 수업시수가 한 학기에 5~6번 정도로 아주 적습니다. 시험 대신 팀플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공선택으로 인정받기는 힘들 수 있지만 흥미로운 세미나가 있다면 하나쯤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본교에서는 들을 수 없던 흥미로운 주제의 과목들이 많았고, 전 개인적으로 세미나에서 팀플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환학생 다운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또, 고대와는 다르게 10월부터 2월까지의 한 학기가 First half (10월~12월), Second half (12월~2월), Full Term (10월~2월) 으로 나눠집니다. 시간표를 잘 짜시면 단 2달만! 학교를 다니고 일찍 귀국하시거나 나머지 기간에 여행을 다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워크로드가 커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추천하진 않습니다…! 몇몇 Full Term 수업의 경우 한 수업으로 12ECTS (6학점)를 얻을 수도 있으니 필요한 학점과 여행계획을 잘 고려하셔서 수업을 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파견학기 기준에 4학년이시면 MSc 과목, 즉 대학원생 수준의 강의(?) 역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전 2개의 MSc 과목을 수강했는데 더 어렵다거나 하진 않았고 그냥 과목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 총 5개의 과목 (4개 Lecture, 1개 Seminar) 을 수강했습니다.
-Channel Management (전공선택) : 기존 체험수기에서 많이 볼 수 있던 과목으로, 고대의 유통관리 수업과 유사합니다. Second Half Term 수업으로 12월~2월까지 2개월 간 진행되며, 수업이 8번 밖에 없지만 1번의 간단한 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꿀강으로 소문나서인지 교환학생들이 많으며 (제가 수강했을 땐 한국인, 중국인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시험도 PPT만 보고 하루 정도만 공부해도 넉넉히 점수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착하셔서 Mock Test도 주시며 암기량은 조금 있지만 내용 자체가 매우 쉽습니다.
-Methods of Marketing Mix Management (전공선택) : 역시 기존 체험수기에서 많이 볼 수 있던 과목으로, 고대의 마케팅 조사론 수업과 유사합니다. 일주일에 수업 2번, exercise 수업 1번으로 진도가 팍팍 나가고 뒤로 갈수록 내용이 꽤나 어렵습니다. 고려대의 일반적인 수업 정도의 워크로드이고, 수업을 성실하게 나가고 연습문제를 푸시면 문제 없겠지만 저는 수업을 가지 않아…! 벼락치기 할때 애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통계 베이스가 없으시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꿀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교수님이 좋으시고 공부 방향이 명확하고 전공선택 인정이 된다는 점에서 괜찮은 강의인 것 같습니다.
-Digital Transformation and Innovation (전공선택) : 창업, 스타트업, IT기술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들으시길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기술 쪽 내용을 깊게 들어가진 않지만 Industry 4.0, 전통적 유통/제조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최근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 비즈니스 등 강의 내용도 흥미롭고 한국에선 접하지 못한 case 들을 다뤄볼 수 있어 좋았던 강의입니다. 단, 거의 매 수업 조별활동 + 간단한 발표가 이뤄지므로 친구와 함께 들으면 좋습니다. 전 그것도 모르고 혼자 들어서 처음에 살짝 뻘쭘했지만… 이 수업 덕분에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학생들의 견해를 들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조교님들이 학생을 많이 배려해주시고 수업에 열정을 가지고 계셔서 한 학기동안 가장 애정을 갖고 수강했던 수업입니다. +) 그리고 매주 과제가 있는데, 1시간 정도면 할 수 있는 과제이고 그 과제를 바탕으로 조별활동이 이뤄지기에 과제를 해가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고 조별활동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어 전 좋았습니다.
-Marketing of Digital Innovations (전공선택) : 음…. 꿀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econd Half로 역시 2개월 간 진행되는 수업이고 Marketing 에 대한 넓고 얇은 내용을 배웁니다. 수업 제목엔 Digital Innovation이 들어가있고 교수님 역시 수업 때 온라인 material을 적극 활용하시는 등 Digital을 사랑하시는 모습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내용은 기존 고려대의 마케팅 수업과 비슷하거나 좀 더 얕은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은 선택적으로 team project에 참여할 수 있는데, 소화해야 하는 발표와 리포트의 양이 꽤나 많았기에 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참여하지 않아도 시험을 잘 보시면 pass가 가능하나, 좋은 점수는 받으실 수 없습니다. 전 시험을 잘 봤지만 프로젝트를 하지 않아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고, 함께 들은 친구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음에도 시험을 잘 보지 못해 Fail을 받았습니다. 내용이 어렵지 않은 대신 약간은 꼼꼼하게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Transformative Consumer Research - A Course on Social Conflicts (일반선택) : 앞에서 말씀드린 세미나 방식의 수업입니다. 전 세미나를 여러개 신청했는데, 아쉽게도 나머지 세미나는 수강인원 제한으로 듣지 못하고 이 세미나만 수강신청이 되었습니다. 세미나는 강의 이름으로 수업 내용을 예측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 수업 역시 Consumer Research 에 대한 내용을 배우긴 했지만, social initiative 에 내용이 좀 더 치중되어 뭘 배우고 있는 건지 단체로 혼란스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방법론적인 내용을 교수님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팀 별로 논문을 읽고 토론하고 발표하면서 배워가는 형식이었습니다. 논문의 양이 방대하고 팀플도 꾸준히 1주일에 2번 정도, 타 지역으로 답사도 가야 할 정도로 워크로드가 많았으나 그만큼 얻어간 것이 많았던 수업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Digital Transformation and Innovation과 더불어 교환학생때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미나 형 강의는 수업 별로 너무나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단 흥미로운 주제의 세미나를 신청해보시고 수강신청이 되면 OT를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3) BUDDY 프로그램
쾰른대학교 WISO 오피스에서는 교환학생 1명당 쾰른대 buddy 1명, 혹은 교환학생 2명당buddy 1명을 배정해줍니다. Buddy는 처음 쾰른에 적응하고 행정절차를 진행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애초에 교환학생을 돕기 위해 신청한 학생들이니 마구마구 도움을 요청하셔도 됩니다! 전 제 버디와 2주일에 1번씩은 만났고, 마지막 날 버디가 집에 초대해 요리를 해줄 정도로 잘 지냈습니다. 그러나 함께 파견된 다른 교환학생들을 보면, 처음에 1~2번 만나고 그 뒤로 연락이 끊긴 버디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랜덤으로 매칭되는 것이다 보니 (버디 측에서 희망 국가 지망 정도는 신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버디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기 초에 있는 Welcoming week나, 학생회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수업 등에서 얼마든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페이스북 이벤트에서 행사 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으니,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개인의 성향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고, 궂이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했을 때 보다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전 쾰른에서 만난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밥을 해먹거나 축제를 구경하러 다닌 시간들이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용기내어 행사에 참석하시거나 버디에게 연락해보시길 추천합니다!
2-4) 기타 등등 (쾰른대학교 및 쾰른에 대해)
어째 쓰다 보니 쾰른이나 쾰른대를 소개하기보단 준비과정에 지면을 많이 쓴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쾰른대 및 쾰른의 매력은 다른 체험 수기를 작성해주신 분들이 많이 써주셨으리라 믿습니다…! 몇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들에 대해 작성하고 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시설 활용]
운동시설: 독일은 생활체육이 잘 되어있는 나라입니다. 넓디 넓은 쾰른대학교에서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조깅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쾰른대학교는 자체 스포츠 프로그램인 UniSport와 학교 헬스시설인 UniFit이 있는데, 둘 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스포츠와 최신 헬스 기구를 이용하실 수 있으니 꼭 꼭 신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운동 프로그램과 시설은 쾰른대학교의 큰 장점입니다. UniSport는 학기 초에 무료로 모든 스포츠 강의들을 수강해보실 수 있는 기간이 있으니, 그 기간에 평소에 하시고 싶으셨던 운동들에 도전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야외에서 하는 축구, 러닝, 농구, 배드민턴 등의 운동부터, 실내에서 하는 에어로빅, 요가, 복싱, 힙합댄스 등… 심지어 태권도나 암벽등반도 있습니다. 몇몇 운동들은 추가 금액이 있긴 하지만 전혀 비싸지 않고 해당 운동들을 제외하도 정말 많은 선택의 폭이 있습니다. 자체 unisport 핸드폰 앱도 있어서 공강시간에 지금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나 스윽 보시고 시간 맞을 때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가셔도 됩니다. 단, 몇몇 운동은 실내 운동화와 운동복, 수건 등이 필요하니 사전에 정보를 잘 확인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운동은 powerfun과 hiphop 입니다. 몸치도 정말 재밌게 할 수 있고, 운동도 많이 될 뿐더러, 독일어를 1도 못알아들어도 다 잘 따라할 수 있습니다.
UniFit의 경우 학기 초에 OT 수업(Introductory Course)을 3번 들으셔야지만 헬스장에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 독일어를 못하기에 영어 OT를 들었어야 했는데, 이 OT 경쟁이 치열해서 빠르게 신청하셔야 합니다.
(http://unifit.koeln/overview/membership_information/introductory_courses/index_eng.html) 저도 한 한달 기다리다가 겨우 신청해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OT에서는 전반적인 몸/헬스 트레이닝과 관련된 내용들과 기구 사용법, 인바디 측정, 기구 루틴 등을 짜주시는데 사실 이 OT만 들어도 Unifit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약속을 잡으면 트레이너 분들께 무한 PT를 받으실 수도 있고, 기구를 잘못 사용하고 있으면 오셔서 친절하게 도와주시기도 합니다. 접근성, 시설,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등록 안할 이유가 없는 헬스장이므로 꼭 학기 초에 OT 신청하셔서 한 학기동안 보람차게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Unifit 정수기에 생수랑 탄산수가 둘다 나오는데, 탄산수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한국에서 파는 탄산수 다 합친 것보다 맛있습니다.
Mensa, Bistro: 학생식당, 학생카페(?) 에 해당하는 시설들로, 제가 공강 시간이나 혼밥할때 자주 갔던 곳입니다. Mensa 밥은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전 대만족이었고 메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을땐 샐러드를 먹으면 되서 항상 행복하게 식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Mensa 샐러드는 정말…가성비 최고입니다. 부페처럼 원하는걸 잔뜩 담으실 수 있습니다. 다들 많이 이용하세요. Bistro는 따뜻한 음식도 팔지만 샌드위치나 커피, 각종 케이크 및 디저트도 판매합니다. 커피와 케이크, 샌드위치를 모두 시켜도 5~6 유로 내에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늦게까지 열진 않지만 항상 자리가 있고, 마음껏 공부해도 되는 분위기라 전 bistro를 더 자주 이용했습니다.
[문화생활]
많은 분들이 놓치지만,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큰 장점 중의 하나는 한국에서는 내한만을 애타게 기다려야 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다는 점입니다. 전 이 사실을 너무나도 늦게 알았고, 독일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충분히 누리지 못해 애석했지만 공연이나 해외 음악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꼭 사전에 공연 일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https://www.eventim.de/city/koeln-9/?affiliate=TUG 등의 사이트에서 주요 공연 일정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머무르던 18-2학기만 해도 독일에서 Nicky Minaj, Maroon 5, Jessie J, Billie Eilish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내한 시 15만원 이상 하는 티켓 가격도 거의 반값 수준이며, 티켓팅 경쟁도 훨씬 덜 치열합니다. 물론 모든 공연이 쾰른에서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_^;; 이왕 여행을 가실 거 콘서트도 보러 갈 겸 해당 지역이나 해당 나라로 떠나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네덜란드나 벨기에 등은 쾰른에서 몇시간이면 갈 수 있고 Flixbus를 활용하시면 주말에 저렴하게 뚝딱 다녀오실 수 있으니, 좋아하는 해외 아티스트가 있다면 구글에 해당 가수의 Europe tour 일정을 검색해보시고 그것에 맞춰 여행계획을 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수기를 마치며
간단하게 작성하려고 했는데 할 말이 너무 많다보니 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하하
그만큼 교환학생은 준비할 것도 많고, 도착해서도 챙겨야 할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교환학생 생활은 이상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외로웠던 시간들도 있었고, 같은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지 않는 이방인이라는 느낌에 문득 문득 무서울 때도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수기를 작성하며 다시 돌아보니 이렇게 마음 놓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문화를 접하며 푹 쉴 수 있었던 시간은 정말 교환학생이 유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짧았던 그 시간들이 정말 그립네요 :D. 수기를 잘 참고하셔서 수월하게 교환학생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교환학생을 늦게 간 절 가장 힘들게 했었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이 짧은 교환학생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였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다들 교환학생을 신청하는 목적이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일 수도 있고,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일 수도 있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단순히 휴식을 목적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보내는 방법에 결코 정답은 없으니, 처음에 목표했던 교환학생과 실제로 마주한 교환학생 생활이 다르더라도 매 순간순간 여러분이 가장 행복한 방식으로 교환학생을 누리고 오시길 바랍니다.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궁금한 점이 있다면 hanameee@네이버 로 언제든지 메일 주세요!
ps. 행정절차나 쾰른 생활 등 참고하시면 좋을 블로그들
https://blog.naver.com/jhbb0981/221351075568
https://www.welcometo-mylife-mystory.com/15?category=826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