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1.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2학기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지수입니다. 이전에 써 두었던 수기를 토대로 현지 친구들에게 확인받아 제출하므로 많이 달라지진 않았을 거라 예상합니다. 교환학생 경험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경험으로, 교환학기가 끝난 후 가끔 힘든 일이 있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 시간의 밀봉이라는 말이 와닿는 만큼 들춰보는 소중한 사진첩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 차 있는 교환학생 시절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께 레겐스부르크를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레겐스부르크의 장점에 대해서는 타 수기들을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미 파견확정을 받은 후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하는지 위주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2. 파견 전~ 초반 적응기간
2-1. 서류
1)거주자 등록
독일은 6개월 단기 체류는 비자가 따로 필요 없고 현지에 도착한 후에 Residence permit을 받으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거주자등록(Anmeldung)시, 교환학생들은 튜터의 지시에 따라 미리 예약된 날짜에 함께 처리합니다.(보통 오전 7시~8시에 만나 한 시간 내로 끝남). 그러나 저는 여행일정과 맞지 않아 혼자 처리하겠다고 설명하였고, 이틀 동안 시청을 찾아가서 대기하며 몹시 후회하였습니다. 독일은 테어민(예약) 시스템이고 저처럼 유학생이 혼자 처음부터 테어민 잡기는 어려우므로 무조건 튜터와 일정을 함께하고 초반 2주정도는 최대한 여행일정은 뒤로 미루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보험
독일 타 대학 파견생들은 유학생 보험에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레겐스부르크는 사보험 인정이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독일에 와서 공보험(TK)에 가입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국제처에서 보내주며 이에 따르는 게 좋습니다. 보험비는 한달에 89유로로 sparkasse 계좌에서 방세와 함께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늘 계좌에 89유로+방세 그 이상이 넉넉하게 들어있는지 체크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특정 출금일이 지나면 직접 납부해야하며, 연체료까지 물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이 발생하므로 약간의 주의를 기울여 주시면 편합니다. TK는 가격이 비싼 만큼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 저는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며 필요했던 A형 간염 등의 접종도 다 무료로 맞을 수 있었습니다.
2-2. 항공권 및 공항에서 레겐스부르크까지
UR은 타 학교보다 개강 자체가 약 3주정도 느리기 때문에 다른 학교들의 개강일 쯤 UR의 ILC(Intensive Language Course)가 개강합니다. 기숙사 입주 가능일은 9월 초 정도였고, 공지 메일에 모든 정보가 친절하게 적혀 있지만 개강이 늦은 만큼 다른 교환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게 메일이 왔었습니다. 따라서 저도 이를 다 확인하느라 6월 말 기말고사 시즌쯤에 예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같은 경우는 28인치 캐리어를 들고가는 등 짐이 많아 루프트한자 뮌헨-서울 직항을 이용하였고, 가격은 약 125만원이었습니다.
뮌헨공항에서 레겐스부르크로 가는 방법으로 기차, postbus(약 20유로), airportliner(조금 더 비싸지만 원하는 곳에 내려줌) 가 있습니다. 나중에는 밥먹듯이 다니는 루트이므로 버스를 주로 이용하지만, 저는 첫날에다 짐도 무거웠고, 긴 비행으로 지쳐있을 저에게 조금 더 편한 방법을 제공해주고 싶어 airportliner를 선택했습니다. (http://www.airportliner.com/en/)에서 출국 전에 예약할 수 있고, 뮌헨공항 내에 대기하고 있는 airpotliner 직원들을 찾아 예약증 캡쳐본을 제시하면 이들이 차량으로 데려다 줍니다.
저는 직항+ 낯선 도시에 밤에 도착하는 것이 무서워 낮에 도착+뮌헨공항에서 레겐스부르크까지 넉넉잡아 약 2시간을 계산해 보았더니 국제처가 여는 시간인 4:45전에 도착할 수 없어 레겐스부르크 도미토리에서 하루 머문 후 다음날 아침에 기숙사에 입실했습니다. 레겐스부르크 도미토리는 저렴한 가격으로 큰 기대가 없었는데, 리셉션분들도 매우 친절하셨고 시설도 깔끔했으며 6인실을 혼자 쓸 수 있게 해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2-3. 기숙사
레겐스부르크 대학교는 학교를 기준으로 넓게 분포된 여러 종류의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주로 메일에서 선호하는 기숙사가 있느냐 물어볼 때 적시한다면 선호를 거의 다 반영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전 파견자들의 추천에 따라 게슬러하임을 선택하였습니다.
저의 선택기준은 1인실, 학교와의 거리, 방세였는데 저는 우선 집에 거의 있지 않을 예정이어서 방세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았고, 가성비로는 게슬러하임이 최고라는 말을 듣고 바로 선택하였습니다. 게슬러하임 제 방은 187유로였고, 제 플랫메이트와 비교해 본 결과 같은 플랫이지만 방 크기와 발코니의 유무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상이합니다.
또한 저는 파티장과 제 집이 분리되어있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파티는 도보 3~5분 거리인 다른 기숙사(힐트너하임, 프리드리히 엘버트본하임)에서 놀고 조용한 집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는 것을 선호하여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올드시티쪽 기숙사나, 프리드리히 앨버트본하임을 추천드립니다. 룸메이트들과는 주로 식사시간에 같은 부엌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누고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 친구들 입장에서는 제가 매일 고기만 먹으니까 매우 간단하게 맛있는 샐러드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지금도 그 레시피는 유용하게 써먹고 있습니다.
2-4. ILC (Intensive Language Course)
개강 전 독일어수업으로, 매일 기본 어휘와 스피킹을 주로 배웁니다. 아침 일찍부터 우리나라의 계절학기와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사실 저는 기초 독일어를 배우고, 친구들을 사귈 목적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에 만족하였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친해진 친구들과 거의 한 학기동안 쭉 함께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시기에 우리학교의 KUBS buddy와 비슷한 Tutor친구들이 매일 파티를 열거나 주변 여행지 갈 친구들을 모아주어 시끌벅적하고 재미난 한 달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직전 학기 고려대에 교환학생을 갔다 온 친구가 tutor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그 친구에게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필수적으로 다운받아야 할 앱
DB Navigator(독일 전체 교통) /RVV(시내 버스 앱)은 반드시 다운받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RVV는 레겐스부르크 전용 앱인만큼 마을버스들의 도착 시간, 배차간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3. 생활
레겐스부르크 생활비는 아낀다면 하루에 10유로도 안되게 생활할 수 있으나 역시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방세가 싸서 서울생활보다는 저렴하게 생활했지만, 요리하기 귀찮아해서 시내에서 외식을 자주 해 생각보다 많이 아끼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ILC 기간에는 새내기 시절처럼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오늘은 어디서 먹고 내일은 저기서 한 잔 하자! 하는 식으로 놀기 때문에 첫 달에는 돈을 생각보다 더 넉넉하게 준비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1. 마트
1) Edeka
게슬러하임 기준 학교 반대방향으로 도보 10분정도 걸리고, 저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한 정거장 거리지만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E-center라고 적혀 있는 작은 대형마트 안에 토이저러스 등과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가격은 네토보다 비싸지만 고기가 신선하고 상대적으로 질이 좋아서 주로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저는 주로 파스타/스테이크를 먹고 1주일에 한 번 정도 냄비밥을 해먹었는데, 이때 edeka에서 파는 스시용 쌀로 밥을 했을 때 한국 밥과 유사하고 맛있었습니다.
2) Netto
게슬러하임에서 가장 가까웠던 마트입니다. 여기 고기의 질은 별로여서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사과 같은 과일이나 빵, 우유, 계란, 물을 살 때 주로 이용했습니다.
3) 그 외
Aldi는 aldi의 요금제인 starter set를 사고 충전하기 위해 가끔 방문하였고, 아카든에 있는 대형 마트도 가끔 이용했습니다.
3-2. 쇼핑/디저트
학기 초반에 기본 물건들을 사기 위해 중앙역에서 버스를 타고 외곽으로 빠지면 IKEA를 갈 수 있습니다. 유럽 집 특성상 한국만큼 집이 밝지 않기 때문에 저는 탁상용 스탠드, 접시를 구매했습니다. 레겐스부르크에도 Arcaden 내부의 쇼핑센터에서 그럭저럭 한 학기정도는 입을 옷을 살 수 있었고, H&M ZARA 등에서 기본티와 기본 니트 등만 대강 구매했습니다. 다만 신발은 독일에서 질이 좋고 예쁜 구두, 부츠 등을 구매할 수 있었고 아웃도어 상품들도 잘 되어있어 편리했습니다. 특히 겨울에 Calzedonia 매장이 레겐스부르크에 있어, 스타킹을 대량구매해서 잘 신고 다녔습니다.
독일도 역시 다른 유럽과 마찬가지로 아이스커피라는 개념이 없었고, 레겐스부르크는 안타깝게도 스타벅스가 위치하지 않아 제가 갈 수 있는 스타벅스는 뮌헨역, 뮌헨공항의 스타벅스밖에 없어 대책을 고안하던 중 샌프란시스코커피(SPCC)를 발견했습니다. 이 카페에서는 아이스프라푸치노 등 아이스음료를 많이 팔고 맛도 좋아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주로 이 카페를 갔습니다.
또한 의외로 독일 젤라또가 엄청 저렴하고 맛있었습니다. 저는 친구들이랑 1일 1젤라또를 9-10월 두 달동안 꾸준히 실천하였습니다. 특히 레겐스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Stenz Eis’는 정말 사랑입니다. 실제로 로마에 가서 먹었던 젤라또보다 레겐스부르크 젤라또가 더 맛있었다고 생각이 들 만큼 그리웠습니다.
4. 학교 수업
레겐스부르크 대학교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특이하게 수업이 포어레종(이라는 강의와 위붕(Übung)이라는 문제풀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2번 수업이 있다고 치면 하루는 강의를 하고 나머지 하루는 문제풀이를 하는 방식입니다. 강의는 주로 교수님이 진행하시고, 문제풀이는 조교분이 진행하고 주로 토론 및 발표로 이루어집니다.
1.Strategic Management / Prof. Michael Dowling / 6ECTS
위붕 시간에 포어레종때 배운 교수님의 강의를 적용하여 케이스 분석을 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냥 수업시간에는 교수님의 ppt로 수업이 진행되고 출석체크도 없습니다. 그러나 위붕은 1)수업중 발표 횟수를 역시 기록하여 학점에 반영하고, 2) 조교의 질문이나 다른 친구들과의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해서 주로 HBR등의 주어진 기업 케이스를 읽고 미리 내용분석/예상질문 등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 가야 합니다. 케이스는 경영대 1층 건물에 있는 도서관에서 복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2명씩 팀을 짜서 위붕의 내용을 정리하는 듯한 3개의 메모를 제출하는데 조교분의 수업진행과 유사하게 주로 마이클 포터의 5 forces를 이용해서 분석하는 것을 원했고, swot을 적용하는 등 내용상 어렵지는 않아 부담은 없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은 주어진 기업의 케이스를 읽고 전략을 제시하는 것으로, 위붕과 메모에서 했던 방식을 ppt로 구체적으로 나열해야 합니다. 파이널 프레젠테이션 점수는 생각보다 후하게 받아 기분이 좋았지만, 위붕 점수들이 개별적으로 다 반영되므로 성실하게 챙기실 것을 권합니다.
2. Doing Business in Asia / Prof. Michael Dowling, / 4ECTS
다울링 교수님 이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BMW에서 아시아 진출을 담당하셨던 Paysen이라는 임원분이 오셔서 강의를 진행합니다. 중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을 분석하고 실질적으로 자회사 또는 제휴 등 진입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같이 토의한 뒤 실제로 어떻게 진입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현실적인 경험담이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었고, 유럽 경영인의 입장에서 보는 중국, 일본, 한국은 어떻게 다르고 어려운지 관점의 차이를 엿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는 몇 없는 동양인 중 혼자 한국인이었고 , 교수님이 기억하는 한국과 현재 한국이 얼마나 달라졌고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지 좀 더 생생하게 말해볼 것을 자주 요구받았습니다. 이 수업 역시 수업 중 발표참여와 레포트 제출로 점수가 결정됩니다. 발표는 하루에 3번 정도 참여하면 최고점을 받을 수 있는 높은 것 같았고, 조교가 앞에 세워둔 이름표를 보고 횟수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3. Innovation, Sustainability, and Public policy/ prof.Doblinger/6ECTS
지속가능한 사업과 환경문제를 주로 다루는 Master Course입니다. 독일이 가장 앞서 나가있는 분야이므로 꼭 듣고 싶은 강의였고, 개인적으로 어떤 정책들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서 신청하였습니다. 수강하는 독일인들은 모두 석사과정 학생이지만, 교환학생들은 학부생들도 신청가능하고 기말시험은 치르지 않습니다. Intensive 코스라 3-4주 안에 수업이 끝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몰아치는 작업량, 토론과 발표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Case를 읽고 조별로 수업시간에 토론하고, 팀프로젝트가 주를 이루었던 수업입니다. 독일인들은 석사과정 학생인 만큼 이 분야에 대해 굉장히 박식했고 발표도 프로페셔널해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앞선 파견자분이 독일인 팀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지만 저는 어느 팀에 들어가든 열심히 하면 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학점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독일인 팀에 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팀을 짰다가 같이 갔던 한국인 오빠와 함께 ppt, 다른 친구들의 발표 스크립트까지 둘이서 모두 떠안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학점도 좋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환경분야와 에너지와 관련해 독일이 어떤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나아가 한국 정부에서는 어떤 정책이 효과적일까 등에 대한 생각을 깊이 있게 할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5. 마무리
모든 교환학생이 다 그렇듯 가장 처음 적응하는 부분만 빼면 나머지는 스스로 더 잘 헤쳐나가실 수 있으시기에, 초반에 현실적으로 유의해야 할 점 위주로만 수기를 작성했습니다. 레겐스부르크라는 작은 소도시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고, 다시 선택한다고 해도 저는 레겐스부르크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생활동안 친절한 현지인과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지? 하는 상황도 잦았고, 여기 선진국이라더니 시스템이 이렇게 정비가 안 되어 있나 화가 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 그리운 추억입니다.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닌 편에 속하고 방학 때나 인센티브 코스가 끝난 후 2주 정도씩은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녔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뮌헨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집에 가고 있다고 행복해하는 제 자신이 신기했고 저에게 레겐스부르크는 안식처 같은 존재였습니다.
또한 영어가 많이 늘었다기보다는, 모두 네이티브가 아닌 상황에서 하는 생존 영어를 통해 내가 생각보다 영어를 잘 하는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점차 말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기본적으로 버스에서 눈을 마주친 사람에게 항상 웃어주는 일상 속 여유, 지나가며 문을 잡아주기 위해 뛰어오는 학생분들을 보며 나도 저런 소소한 일상 매너를 갖춰야겠다고 하는 마음이 들었고 어느 정도는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의 성공여부는 자신의 만족감에 달린 만큼, 자신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목표를 확실히 세워서 학교를 결정하고 계획하지 않으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무엇을 교환학생 생활에서 희망하는지 진지하게 고찰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혼자서 막막한 일들을 해결해나갔던 그때의 저를 생각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용기를 불어넣어 도전하도록 이끌었고, 교환학생 이전에 비해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겐스부르크에서 정말 뿌듯한 교환생활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2학기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지수입니다. 이전에 써 두었던 수기를 토대로 현지 친구들에게 확인받아 제출하므로 많이 달라지진 않았을 거라 예상합니다. 교환학생 경험은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경험으로, 교환학기가 끝난 후 가끔 힘든 일이 있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 시간의 밀봉이라는 말이 와닿는 만큼 들춰보는 소중한 사진첩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 차 있는 교환학생 시절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께 레겐스부르크를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레겐스부르크의 장점에 대해서는 타 수기들을 통해 충분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미 파견확정을 받은 후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하는지 위주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2. 파견 전~ 초반 적응기간
2-1. 서류
1)거주자 등록
독일은 6개월 단기 체류는 비자가 따로 필요 없고 현지에 도착한 후에 Residence permit을 받으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거주자등록(Anmeldung)시, 교환학생들은 튜터의 지시에 따라 미리 예약된 날짜에 함께 처리합니다.(보통 오전 7시~8시에 만나 한 시간 내로 끝남). 그러나 저는 여행일정과 맞지 않아 혼자 처리하겠다고 설명하였고, 이틀 동안 시청을 찾아가서 대기하며 몹시 후회하였습니다. 독일은 테어민(예약) 시스템이고 저처럼 유학생이 혼자 처음부터 테어민 잡기는 어려우므로 무조건 튜터와 일정을 함께하고 초반 2주정도는 최대한 여행일정은 뒤로 미루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보험
독일 타 대학 파견생들은 유학생 보험에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레겐스부르크는 사보험 인정이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독일에 와서 공보험(TK)에 가입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국제처에서 보내주며 이에 따르는 게 좋습니다. 보험비는 한달에 89유로로 sparkasse 계좌에서 방세와 함께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늘 계좌에 89유로+방세 그 이상이 넉넉하게 들어있는지 체크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특정 출금일이 지나면 직접 납부해야하며, 연체료까지 물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이 발생하므로 약간의 주의를 기울여 주시면 편합니다. TK는 가격이 비싼 만큼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 저는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며 필요했던 A형 간염 등의 접종도 다 무료로 맞을 수 있었습니다.
2-2. 항공권 및 공항에서 레겐스부르크까지
UR은 타 학교보다 개강 자체가 약 3주정도 느리기 때문에 다른 학교들의 개강일 쯤 UR의 ILC(Intensive Language Course)가 개강합니다. 기숙사 입주 가능일은 9월 초 정도였고, 공지 메일에 모든 정보가 친절하게 적혀 있지만 개강이 늦은 만큼 다른 교환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게 메일이 왔었습니다. 따라서 저도 이를 다 확인하느라 6월 말 기말고사 시즌쯤에 예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 같은 경우는 28인치 캐리어를 들고가는 등 짐이 많아 루프트한자 뮌헨-서울 직항을 이용하였고, 가격은 약 125만원이었습니다.
뮌헨공항에서 레겐스부르크로 가는 방법으로 기차, postbus(약 20유로), airportliner(조금 더 비싸지만 원하는 곳에 내려줌) 가 있습니다. 나중에는 밥먹듯이 다니는 루트이므로 버스를 주로 이용하지만, 저는 첫날에다 짐도 무거웠고, 긴 비행으로 지쳐있을 저에게 조금 더 편한 방법을 제공해주고 싶어 airportliner를 선택했습니다. (http://www.airportliner.com/en/)에서 출국 전에 예약할 수 있고, 뮌헨공항 내에 대기하고 있는 airpotliner 직원들을 찾아 예약증 캡쳐본을 제시하면 이들이 차량으로 데려다 줍니다.
저는 직항+ 낯선 도시에 밤에 도착하는 것이 무서워 낮에 도착+뮌헨공항에서 레겐스부르크까지 넉넉잡아 약 2시간을 계산해 보았더니 국제처가 여는 시간인 4:45전에 도착할 수 없어 레겐스부르크 도미토리에서 하루 머문 후 다음날 아침에 기숙사에 입실했습니다. 레겐스부르크 도미토리는 저렴한 가격으로 큰 기대가 없었는데, 리셉션분들도 매우 친절하셨고 시설도 깔끔했으며 6인실을 혼자 쓸 수 있게 해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2-3. 기숙사
레겐스부르크 대학교는 학교를 기준으로 넓게 분포된 여러 종류의 기숙사를 제공합니다. 주로 메일에서 선호하는 기숙사가 있느냐 물어볼 때 적시한다면 선호를 거의 다 반영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전 파견자들의 추천에 따라 게슬러하임을 선택하였습니다.
저의 선택기준은 1인실, 학교와의 거리, 방세였는데 저는 우선 집에 거의 있지 않을 예정이어서 방세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았고, 가성비로는 게슬러하임이 최고라는 말을 듣고 바로 선택하였습니다. 게슬러하임 제 방은 187유로였고, 제 플랫메이트와 비교해 본 결과 같은 플랫이지만 방 크기와 발코니의 유무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상이합니다.
또한 저는 파티장과 제 집이 분리되어있는 것을 원했기 때문에 파티는 도보 3~5분 거리인 다른 기숙사(힐트너하임, 프리드리히 엘버트본하임)에서 놀고 조용한 집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는 것을 선호하여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파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올드시티쪽 기숙사나, 프리드리히 앨버트본하임을 추천드립니다. 룸메이트들과는 주로 식사시간에 같은 부엌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누고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 친구들 입장에서는 제가 매일 고기만 먹으니까 매우 간단하게 맛있는 샐러드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지금도 그 레시피는 유용하게 써먹고 있습니다.
2-4. ILC (Intensive Language Course)
개강 전 독일어수업으로, 매일 기본 어휘와 스피킹을 주로 배웁니다. 아침 일찍부터 우리나라의 계절학기와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사실 저는 기초 독일어를 배우고, 친구들을 사귈 목적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에 만족하였습니다. 특히 이 시기에 친해진 친구들과 거의 한 학기동안 쭉 함께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시기에 우리학교의 KUBS buddy와 비슷한 Tutor친구들이 매일 파티를 열거나 주변 여행지 갈 친구들을 모아주어 시끌벅적하고 재미난 한 달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직전 학기 고려대에 교환학생을 갔다 온 친구가 tutor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그 친구에게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필수적으로 다운받아야 할 앱
DB Navigator(독일 전체 교통) /RVV(시내 버스 앱)은 반드시 다운받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RVV는 레겐스부르크 전용 앱인만큼 마을버스들의 도착 시간, 배차간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3. 생활
레겐스부르크 생활비는 아낀다면 하루에 10유로도 안되게 생활할 수 있으나 역시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방세가 싸서 서울생활보다는 저렴하게 생활했지만, 요리하기 귀찮아해서 시내에서 외식을 자주 해 생각보다 많이 아끼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ILC 기간에는 새내기 시절처럼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오늘은 어디서 먹고 내일은 저기서 한 잔 하자! 하는 식으로 놀기 때문에 첫 달에는 돈을 생각보다 더 넉넉하게 준비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3-1. 마트
1) Edeka
게슬러하임 기준 학교 반대방향으로 도보 10분정도 걸리고, 저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한 정거장 거리지만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E-center라고 적혀 있는 작은 대형마트 안에 토이저러스 등과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가격은 네토보다 비싸지만 고기가 신선하고 상대적으로 질이 좋아서 주로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저는 주로 파스타/스테이크를 먹고 1주일에 한 번 정도 냄비밥을 해먹었는데, 이때 edeka에서 파는 스시용 쌀로 밥을 했을 때 한국 밥과 유사하고 맛있었습니다.
2) Netto
게슬러하임에서 가장 가까웠던 마트입니다. 여기 고기의 질은 별로여서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사과 같은 과일이나 빵, 우유, 계란, 물을 살 때 주로 이용했습니다.
3) 그 외
Aldi는 aldi의 요금제인 starter set를 사고 충전하기 위해 가끔 방문하였고, 아카든에 있는 대형 마트도 가끔 이용했습니다.
3-2. 쇼핑/디저트
학기 초반에 기본 물건들을 사기 위해 중앙역에서 버스를 타고 외곽으로 빠지면 IKEA를 갈 수 있습니다. 유럽 집 특성상 한국만큼 집이 밝지 않기 때문에 저는 탁상용 스탠드, 접시를 구매했습니다. 레겐스부르크에도 Arcaden 내부의 쇼핑센터에서 그럭저럭 한 학기정도는 입을 옷을 살 수 있었고, H&M ZARA 등에서 기본티와 기본 니트 등만 대강 구매했습니다. 다만 신발은 독일에서 질이 좋고 예쁜 구두, 부츠 등을 구매할 수 있었고 아웃도어 상품들도 잘 되어있어 편리했습니다. 특히 겨울에 Calzedonia 매장이 레겐스부르크에 있어, 스타킹을 대량구매해서 잘 신고 다녔습니다.
독일도 역시 다른 유럽과 마찬가지로 아이스커피라는 개념이 없었고, 레겐스부르크는 안타깝게도 스타벅스가 위치하지 않아 제가 갈 수 있는 스타벅스는 뮌헨역, 뮌헨공항의 스타벅스밖에 없어 대책을 고안하던 중 샌프란시스코커피(SPCC)를 발견했습니다. 이 카페에서는 아이스프라푸치노 등 아이스음료를 많이 팔고 맛도 좋아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주로 이 카페를 갔습니다.
또한 의외로 독일 젤라또가 엄청 저렴하고 맛있었습니다. 저는 친구들이랑 1일 1젤라또를 9-10월 두 달동안 꾸준히 실천하였습니다. 특히 레겐스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Stenz Eis’는 정말 사랑입니다. 실제로 로마에 가서 먹었던 젤라또보다 레겐스부르크 젤라또가 더 맛있었다고 생각이 들 만큼 그리웠습니다.
4. 학교 수업
레겐스부르크 대학교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특이하게 수업이 포어레종(이라는 강의와 위붕(Übung)이라는 문제풀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2번 수업이 있다고 치면 하루는 강의를 하고 나머지 하루는 문제풀이를 하는 방식입니다. 강의는 주로 교수님이 진행하시고, 문제풀이는 조교분이 진행하고 주로 토론 및 발표로 이루어집니다.
1.Strategic Management / Prof. Michael Dowling / 6ECTS
위붕 시간에 포어레종때 배운 교수님의 강의를 적용하여 케이스 분석을 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냥 수업시간에는 교수님의 ppt로 수업이 진행되고 출석체크도 없습니다. 그러나 위붕은 1)수업중 발표 횟수를 역시 기록하여 학점에 반영하고, 2) 조교의 질문이나 다른 친구들과의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해서 주로 HBR등의 주어진 기업 케이스를 읽고 미리 내용분석/예상질문 등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 가야 합니다. 케이스는 경영대 1층 건물에 있는 도서관에서 복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2명씩 팀을 짜서 위붕의 내용을 정리하는 듯한 3개의 메모를 제출하는데 조교분의 수업진행과 유사하게 주로 마이클 포터의 5 forces를 이용해서 분석하는 것을 원했고, swot을 적용하는 등 내용상 어렵지는 않아 부담은 없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은 주어진 기업의 케이스를 읽고 전략을 제시하는 것으로, 위붕과 메모에서 했던 방식을 ppt로 구체적으로 나열해야 합니다. 파이널 프레젠테이션 점수는 생각보다 후하게 받아 기분이 좋았지만, 위붕 점수들이 개별적으로 다 반영되므로 성실하게 챙기실 것을 권합니다.
2. Doing Business in Asia / Prof. Michael Dowling, / 4ECTS
다울링 교수님 이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BMW에서 아시아 진출을 담당하셨던 Paysen이라는 임원분이 오셔서 강의를 진행합니다. 중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을 분석하고 실질적으로 자회사 또는 제휴 등 진입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같이 토의한 뒤 실제로 어떻게 진입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현실적인 경험담이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었고, 유럽 경영인의 입장에서 보는 중국, 일본, 한국은 어떻게 다르고 어려운지 관점의 차이를 엿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는 몇 없는 동양인 중 혼자 한국인이었고 , 교수님이 기억하는 한국과 현재 한국이 얼마나 달라졌고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지 좀 더 생생하게 말해볼 것을 자주 요구받았습니다. 이 수업 역시 수업 중 발표참여와 레포트 제출로 점수가 결정됩니다. 발표는 하루에 3번 정도 참여하면 최고점을 받을 수 있는 높은 것 같았고, 조교가 앞에 세워둔 이름표를 보고 횟수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3. Innovation, Sustainability, and Public policy/ prof.Doblinger/6ECTS
지속가능한 사업과 환경문제를 주로 다루는 Master Course입니다. 독일이 가장 앞서 나가있는 분야이므로 꼭 듣고 싶은 강의였고, 개인적으로 어떤 정책들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서 신청하였습니다. 수강하는 독일인들은 모두 석사과정 학생이지만, 교환학생들은 학부생들도 신청가능하고 기말시험은 치르지 않습니다. Intensive 코스라 3-4주 안에 수업이 끝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몰아치는 작업량, 토론과 발표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Case를 읽고 조별로 수업시간에 토론하고, 팀프로젝트가 주를 이루었던 수업입니다. 독일인들은 석사과정 학생인 만큼 이 분야에 대해 굉장히 박식했고 발표도 프로페셔널해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앞선 파견자분이 독일인 팀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지만 저는 어느 팀에 들어가든 열심히 하면 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학점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독일인 팀에 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교환학생 친구들과 팀을 짰다가 같이 갔던 한국인 오빠와 함께 ppt, 다른 친구들의 발표 스크립트까지 둘이서 모두 떠안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학점도 좋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환경분야와 에너지와 관련해 독일이 어떤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나아가 한국 정부에서는 어떤 정책이 효과적일까 등에 대한 생각을 깊이 있게 할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5. 마무리
모든 교환학생이 다 그렇듯 가장 처음 적응하는 부분만 빼면 나머지는 스스로 더 잘 헤쳐나가실 수 있으시기에, 초반에 현실적으로 유의해야 할 점 위주로만 수기를 작성했습니다. 레겐스부르크라는 작은 소도시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고, 다시 선택한다고 해도 저는 레겐스부르크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생활동안 친절한 현지인과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지? 하는 상황도 잦았고, 여기 선진국이라더니 시스템이 이렇게 정비가 안 되어 있나 화가 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 그리운 추억입니다.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닌 편에 속하고 방학 때나 인센티브 코스가 끝난 후 2주 정도씩은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녔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뮌헨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집에 가고 있다고 행복해하는 제 자신이 신기했고 저에게 레겐스부르크는 안식처 같은 존재였습니다.
또한 영어가 많이 늘었다기보다는, 모두 네이티브가 아닌 상황에서 하는 생존 영어를 통해 내가 생각보다 영어를 잘 하는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점차 말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다른 측면에서는, 기본적으로 버스에서 눈을 마주친 사람에게 항상 웃어주는 일상 속 여유, 지나가며 문을 잡아주기 위해 뛰어오는 학생분들을 보며 나도 저런 소소한 일상 매너를 갖춰야겠다고 하는 마음이 들었고 어느 정도는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의 성공여부는 자신의 만족감에 달린 만큼, 자신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목표를 확실히 세워서 학교를 결정하고 계획하지 않으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무엇을 교환학생 생활에서 희망하는지 진지하게 고찰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혼자서 막막한 일들을 해결해나갔던 그때의 저를 생각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용기를 불어넣어 도전하도록 이끌었고, 교환학생 이전에 비해 좀 더 단단한 사람이 되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겐스부르크에서 정말 뿌듯한 교환생활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