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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Mannheim Business School 2017-1 여인경

2018.01.22 Views 3575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Mannheim Business School 로 2017-1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여인경입니다. 이 수기를 읽는 분들의 목적은 다양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교환학생 국가와 학교를 결정할 때, 발표 후 출국 준비를 할 때, 교환 학기를 보내는 중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등등 같은 수기도 각각 다른 시기에 여러 번 찾아보고 읽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Mannheim Business School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은 먼저 다녀오신 선배님들께서 워낙 아주 소상히 적어주셨으니 이전 수기들을 찾아보시고, 저는 이 세 가지 관점에서,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지만 필요했던 독일살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파견국가 및 파견학교 정하기
파견국가와 파견학교를 정하는 데에 정말 고민이 많았지만, 가장 도움이 되었던 일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에 영어 실력도 키우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파티도 많이 다니는 등 모든 것에 올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파견되는 시점 그 순간에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가치에 집중해서 목표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공부를 해 보는 것, 여행을 다니는 것, 해외에서 살아보는 것, 다른 문화의 친구들을 사귀는 것 등 다양한 목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은 어떤 분의 목표는 이 모든 것을 균형 있게 골고루 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스스로 교환 학기가 모두 끝난 후 후회가 남지 않는 이유는 순간순간 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인 결정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파견 전에는 모든 걸 다 골고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파견 후에는 결국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에 수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목표를 정한 후 파견국가를 정할 때 저는 관심 있었던 미국과 유럽 중 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럽을 택한 이유는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도 쉽고 개인적으로 유럽 내의 언어,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차 없이는 이동하기가 힘들어서, 운전면허가 없는 저는 또한 대부분 ibt 영어 공인성적이 필요한 미국 대학들에 비해서, 유럽권 대학들은 필요한 영어 공인성적이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혹시나 공인성적이 만료됐거나 공인성적이 없는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공인성적이 만료 됐었을뿐더러 10년 넘게 배운 영어를 더 공부하기보다는 유럽권 언어를 배우는 데에 관심이 생겨서 유럽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제 2외국어로 배운 언어가 있으시다면 그 언어를 체화하는 데에 있어 교환학생과 같은 최적의 기회는 없으니 충분히 활용하세요. 한국에서 유럽권 언어를 배우는 것과 유럽에서 유럽권 언어를 배우는 것은 접근성에서부터 천지 차이입니다. 간판을 읽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됩니다.
그 다음 유럽 내에서 관심 있는 국가/도시를 고를 때엔 스스로 도시친화적인지 자연친화적인지를 고려해보았습니다. 물론 특별히 관심 있는 국가나 문화가 있으시다면 그 국가의 학교들로만 지원하셔도 되지만, 같은 국가의 학교임에도 도시에 위치해 있는지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생활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도시친화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3지망까지 모두 다른 국가로, 수도이거나 교통이 편리한, 도심 내 world chain 브랜드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도시로 골랐습니다. 만하임의 경우 두 개의 Frankfurt 공항(국제선이 다니는 프랑크 푸르트 공항과 저가항공이 다니는 한 공항)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flix bus 노선이 엄청 다양한 목적지와 시간대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로 버스로 여행을 하게 되실 텐데, 교통이 편리한지 알아보려면 flixbus.de에서 가고 싶은 도시의 노선을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저는 프랑스, 독일 북부, 크로아티아,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독일 인접 국가는 모두 플릭스버스로 다녀와서 총 30여 번 정도 탔던 것 같습니다.
유럽 여러 나라 중에서도 독일, 그리고 Mannheim Business School이 갖는 강점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영어를 잘해서 의사소통이 쉽다는 점, 거주권 등 행정 절차가 유럽 내에서는 꽤나 선진적이라는 점(그래도 유럽에서는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절대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Mannheim Business School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아주 높다는 점, Frankfurt 공항과 기차, Flixbus 정류장이 모두 모여 있어 여행가기 최적의 조건이라는 점(만하임은 독일의 남서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베를린에 비해서도 유럽 대륙의 중심에 가까워서 다른 국가로 이동하기 아주 좋았습니다), 독일 북부에 비해 따뜻한 날씨라는 점(그래도 내륙이라 그런지 비가 오는 날이 꽤 있는데 따뜻한 날은 아주 맑습니다) 서유럽의 안전한 치안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장점을 종합해 봤을 때, 만하임이 제게 최적의 옵션이었습니다.
2. 파견 학교가 결정되고 출국일을 기다릴 때까지
독일은 비자도 출국 후 독일에서 발급받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흔한 한국인의 고민이라면 1) 한국음식을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가? 2) 어떤 옷을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가? 3) 돈은 얼마나 준비해 가야 하는가? 4) 캐리어를 살까 이민가방을 살까? 5) 한국스러운 기념품을 가져가야 할까? 6) 필요한 것은 또 없을까? 7) 기숙사는 어디로 어떻게 정할까? 8) 비행기 티켓을 어떻게 살까? 출국 및 귀국일은? 정도의 소소한 고민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 한국음식
저는 출국할 때 옷을 워낙 많이 가져가서 한국 음식을 넣을 공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져갔던 것이 있다면 블록으로 된 미역국, 북어국과 라면입니다. 국요리는 스스로 하기 쉽지 않은데 블록 국은 아주 편리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한국음식을 택배로 받았는데, 매운 것을 먹고 싶을 때 오X기 컵밥, 라면이 먹기 싫을 때 매운 우동, 아플 때 레토르트 죽을 아주 잘 먹었습니다. 쌀은 한인마트에서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필요하다면) 김치, 밥이랑, 깨 정도 가져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1. 어떤 옷을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가?
저는 옷을 굉장히 많이 들고 와서 굉장히 많이 사고 굉장히 많이 버리고 독일을 떠났습니다. 독일 날씨는 3월까지도 으슬으슬 춥고 비오는 날이 있어서 기모 제품, 레이어드 할 수 있는 옷을 들고 오시면 유용하게 입으실 수 있습니다. 아우터는 구매하기가 쉽지 않아서 자주 입는 아우터는 들고 오세요. 2월은 추워서 롱패딩을 교복같이 입었습니다. 제가 봄, 가을 옷을 주로 들고 온 탓에 여름 옷은 집에서 보내달라고 했는데, 10만원에 달하는 국제택배 발송 비용을 생각하면 그냥 여름옷 없이 온 후 유럽에서 구입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실제로 여름옷을 입을 수 있었던 때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스, 로마 여행을 했을 때와 6월 한 달뿐이었습니다. 다만 셔츠는 다려 입어야 해서 조금 불편합니다. 물론 여기는 다리미도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saturn에서 다리미를 구입하셔도 됩니다. 목도리, 모자 같은 액세서리는 primark에서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니까 최애템이 아니라면 들고오지 마세요.
  1. 돈은 얼마나 준비해가야 하는가?
요리를 직접 해 먹는지 외식을 하는지, 여행을 얼마나 다니는지, 평소 씀씀이가 어떤지 등에 따라 필요한 금액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비용을 계산하고 싶으시다면 매달 내는 만하임 기숙사비 (290유로~350유로 사이) + 식비 + 초기 생필품 구입 및 서류 발급 비용 + 여행/외식 예산 정도로 잡으시면 되겠습니다. 출국할 때 환전은 50유로 정도 해 가시면 되고, 이 돈은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이후 비바카드나 독일 통장 카드로 출금하면 되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100유로를 들고 갔는데 은행 계좌가 늦게 열려서 넉넉히 가져간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단적으로, 한국과 독일의 식비 물가 비교를 위해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독일은 식재료가 대부분 저렴한데, 유제품, 빵과 고기, 과일이 특히 신선하고 저렴합니다. 우유 1L에 1유로, 고기 한 팩에 3~10유로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빵을 좋아해서 빵에 대해 할 말이 아주 많은데 Lidl에서는 길쭉한 밀빵과 햄 크라상이 맛있고, netto에서는 동그란 밀빵이 맛있습니다(갓 구웠을 때 기준, 평소 치아바타 좋아함). 그리고 penny에서는 슈가파우더를 뿌린 찹쌀도넛을 파는데 이 빵은 식어도 맛있습니다.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작은 빵은 50센트, 큰 빵은 1유로 내외입니다. 토스트용 식빵도 30장에 1유로 정도입니다. 정말 아껴 살고 싶으시다면 요거트, 햄 얹은 혹은 잼 바른 토스트로 두 끼 정도 때우고, 하루 한 번 고기 구워 먹으면 10유로로 장본 것으로 일주일도 버틸 수 있습니다. 저는 넉넉히 생활하기 위해 교환학생 비용을 열심히 마련해갔는데, 참고로 거주권을 발급받기 위해서 통장에 확인받아야 하는 금액은 3800유로입니다. 이 금액으로 3개월 정도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1. 캐리어를 살까 이민가방을 살까?
저는 캐리어를 추천합니다. 이민가방은 처음에 짐을 이것저것 들고 오기에는 좋지만 여행 갈 때 들고 다니기 어렵고 짐싸서 한국 돌아갈 때도 어렵습니다. 캐리어는 아주 큰 캐리어 1개(한국 독일 출국용), 미니 사이즈 캐리어 1개를 추천합니다. 미니 사이즈 캐리어가 작을수록 저가 항공 탈 때 추가요금 없이 공짜로 수화물을 실을 수 있습니다. 특히 Ryan air와 Wizz air 수화물 규정이 깐깐해서, 그것에 맞춰서 캐리어를 준비해오시면 여행하실 때 아주 편하실 것입니다.
  1. 한국스러운 기념품을 가져가야 할까?
사실 기념품은 한국으로 외국인 친구들이 오는 게 아닌 이상 들고 갈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저는 생활한복을 두 벌 가져갔는데 여행에서도 자주 입었고 raise your flag와 같은 international 행사에서도 입을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1. 또 필요한 것은?
만하임에는 SPA 브랜드가 많아서 쇼핑할 곳이 많은 편입니다. 시즌 세일을 노리시면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득템하실 수 있으니 옷과 신발은 사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욕실화, 면도기 등 정말 사람 사는 데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독일이 훨씬 질 좋고 저렴합니다. 가져오실 필요 없습니다. 이불은 기숙사 내에 원래 배치되어 있기는 한데 primark에서 폭신폭신한 솜이불을 엄청 저렴하게 팝니다. Primark는 유럽형 다이소 같은 느낌인데 힙한 인테리어 제품과 저렴한 의류를 판매합니다. Primark 지하에는 엄청 큰 슈퍼마켓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다만 확실히 독일 필기구, 노트, 스티커 등이 안 예쁜데 훨씬 비쌉니다. 문구류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넉넉하게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또 교재가 주로 ppt 슬라이드이기 때문에 L자 파일이나 바인더, 미니 스테이플러를 가져오시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쇠젓가락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젓가락은 꼭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와이파이 공유기도 제발 꼭 구입해오셔야 합니다. 독일 공유기 썼다가 한국 공유기 쓰면 IT강국 대한민국의 위엄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습니다. 공유기는 기숙사 내 랜선에 꽂아서 설치하시면 됩니다. 화장품의 경우 우리나라 로드샵 같은 브랜드가 꽤 있긴 하지만 가성비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화장품은 여행용 사이즈로 가져가시되, 즐겨 쓰시는 제품이 있다면 가져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에어퍼프와 때수건은 유럽에서 판매하지 않으니 미리 사 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비상약도 꼭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출국할 때 진통제, 소화제, 멀미약, 마데카솔 등은 챙겨갔는데 정작 중요한 종합감기약을 챙겨오지 않아서 오자마자 일주일동안 몸살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유럽은 같은 계절 내에도 하루하루 춥고 더운 날씨가 다르기 때문에 몸살에 걸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종합감기약이 없고 콧물, 기침, 두통 등 각 증상에 대해서 따로 따로 약을 줍니다. 종합감기약은 잊지 않고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베드버그 등에 대비해 버물리 등 벌레약을 가져오시는 것도 좋습니다.(참고로 만하임의 봄여름엔 모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 특히 이탈리아에는 베드버그라는 고약한 벌레가 존재하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또 구하기 어려웠던 것이 지퍼백입니다. Flying tiger라는 덴마크 리빙브랜드에서 판매하기는 하는데 만하임에는 체인이 없고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못 봤던 것 같습니다. 지퍼백과 빨래망은 가져가면 유용합니다.
다만 독일에서 결제할 때에 약간 어려움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여행은 현금으로 다니지만 여행준비는 카드로 합니다. 티켓을 인터넷으로 예매하다 보면 카드 쓸 일이 엄청 많기 때문에 수수료 적은 카드 발급은 필수입니다. 저는 주로 하나 VIVA 체크카드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한인민박 등은 한국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공인인증서도 필요합니다. 노트북에 꼭 본인과 부모님 명의의 공인인증서도 저장해오시길 바랍니다. 또한 분실 우려가 있어서, 독일에서 잘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한국카드와 공인인증 코드표(자물쇠카드)는 사진으로 찍어왔습니다.
출국 전에 휴대폰 정지도 잊지 않고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데이터 로밍은 일주일 정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고 유심을 사용하려면 설치할 것들이 많아서 넉넉하게 일주일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출국 시 필요한 서류는 항공권, 여행자보험, 입학허가서(2종류), 부모님 여권 사본, 내 여권 사본, 여권 사진 정도인 것 같습니다.
  1. 기숙사는 어디로 어떻게 정할까?
만하임에 등록이 완료되면 담당자에게서 기숙사 신청 날짜를 알려주는 메일이 옵니다. 저는 널널한 마음으로 고려대 와이파이를 써서 신청했는데 수강신청만큼이나 치열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원래는 하펜을 하고 싶었지만 울멘벡으로 신청하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울멘벡도 나름 만족합니다.
일단 울멘벡에는 트램과 버스가 둘 다 다닙니다. 이 점에서 큰 배차간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제게는 60번 버스만 다니는 하펜보다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파견되었을 때 드디어 트램 공사가 끝나서 트램을 아주 잘 타고 다녔습니다. 60번 버스는 하펜을 들렀다 학교에 돌아가기 때문에, A5와 같은 학교 끝 쪽 도서관과 강의실에 가는 것이 아니라면 4번 트램을 타는 것이 좀 더 빠릅니다. 참고로 만하임의 트램 노선은 굉장히 자주 바뀌어서 항상 정류장에 있는 공지를 잘 읽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제가 한국에 돌아올 때쯤 공사를 시작해서 정거장 멀리 트램 노선이 바뀌었었는데, 지금 끝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제가 next bike를 타게 되어서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전혀 이동에 제약이 없었습니다. Next bike는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울멘벡은 40번대 동이 있었고 1~6동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5동이었습니다. 각 동마다 방의 크기, 부엌의 크기 등이 모두 다릅니다. 참고로 트램과 버스 정류장은 2동과 1동 앞에 있었고, 1동이 방의 크기가 가장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세탁실은 1동과 5동에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빨래실에 빨래 바구니를 가지고 낑낑대며 나가는 것이 아주 귀찮기 때문에 이건 굉장한 이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빨래는 학생증(ecum card)에 미리 돈을 top up해서 머신에서 결제하실 수 있습니다. 5동은 정류장에서 좀 멀긴 하지만 지하에 빨래실이 있고 부엌이 크고 기숙사비가 저렴해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기숙사비가 저렴한 것도 굉장한 장점입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실 계획이라면 기숙사에 머무는 시간이 적어서 에어비앤비가 낫겠다는 생각마저 하실 수 있습니다. 층수는 ground floor 말고 1층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풍경이 적당히 보이고, 1층보다 소음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으며, 올라가기 편했습니다. 독일 온 직후, 여행 오고 갈 때마다 짐을 옮겨야 되는데 하펜과 달리 울멘벡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겨우 한 층 올라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20kg가 넘는 짐을 들고 올라가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방 부엌의 크기는 하펜에 비해서 울멘벡이 큰 편입니다. 그래서 울멘벡에서 파티를 많이 합니다. 시설은 하펜이 좀 더 좋습니다.
다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선배님들이 모두 하펜과 울멘벡으로 다녀왔다고 해서 그 기숙사만 신청하실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B라인에 있는 학교랑 엄청 가까운 시티센터에 있는 기숙사도 있어서 시립대에 다니는 친구는 그곳에서 지냈습니다. 언급이 되지 않은 기숙사이더라도 위치와 조건을 보고 선정하세요. 하펜과 울멘벡은 상대적으로 먼 기숙사에 속합니다.
  1. 언제 출국해서 귀국할까?
비행기 티켓은 6개월 전쯤에 구매하시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당연히 편도보다는 왕복티켓을 구입하시는 것이 저렴합니다. 교환 발표가 난 직후 매일매일 스카이스캐너로 티켓 가격을 보시다가 최저가인 것 같다 싶을 때 구매하시면 됩니다. 출국일을 언제로 할 지가 고민이라면 만하임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학사일정 페이지를 찾아서 보시면 됩니다. 대충 오리엔테이션 위크, 학기시작일, 시험기간 정도가 업로드 됩니다.(참고로 만하임 수업들은 우리학교처럼 규칙적이지 않아서 시험기간이 제각각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고민이시라면 봄학기의 경우 대충 2월 1일 정도로 잡으시면 됩니다. 만하임의 첫 주에는 오리엔테이션 위크가 있습니다. 이 오리엔테이션 위크 매일매일 행사가 있는 것은 아니니 필참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출국을 늦추고 싶다면 오리엔테이션 위크 중간쯤에 가도 됩니다. 다만 시차적응, 독일 거주권 발급, 생필품 구입 등 독일에서 거주할 기본적인 절차를 밟는 데에 짧게는 4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필요할 것입니다. 수강신청은 독일에 있을 때 하시면 됩니다. 6월 초에서 늦어도 하순에는 수업이 모두 끝나기 때문에 저는 6월 30일로 출국일을 잡았습니다. 종강 이후 여행을 한다고 해도 비행기 날짜를 바꾸면 되기 때문에 크게 상관 없습니다. 실제로 제 시험은 6월 17일에 끝나서 18일부터 28일까지 여행을 다니고 30일 비행기로 한국에 왔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여행을 다니다 오시면 거주권 해지, 기숙사 퇴사, 통장 해지 등 절차를 밟을 수 없어 한국에 못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독일은 약속의 나라라서 모든 절차에 termin이 필요하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3. 교환 학기가 시작된 후
출국 후 즐거운 독일 살이와 학교생활에 대한 내용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학교생활-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인터넷으로 순위를 매겨서 신청하는 방식인데, 경쟁자가 많을 경우 신청에서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교수님을 찾아가거나 이메일을 보내면 받아주시는 교수님도 계십니다.실라버스와 시험기간, 학점을 잘 확인하고 신청하세요!
  1. 수강했던 수업
본 수업과 팀플 정도만 존재하는 고려대학교의 수업과는 달리, 만하임의 수업은 수업마다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수업하시는 본수업 외에도 튜토리얼 등의 추가 수업이 존재하는데, 계산이 필요한 회계-재무 수업에 주로 많이 있는 편이고 이 시간에는 좀 더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즉 본수업말고도 출석해야 하는 추가수업이 있을 수 있으니 실라버스를 꼼꼼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수업시간표가 굉장히 불규칙적이라는 점입니다. 3일동안 full로 수업하고 종강하는 수업도 있고 두달 동안만 수업하고 끝나는 수업도 있으며(이런 course들을 intensive course라고 부릅니다), 고려대학교 수업처럼 월 수, 화 목 규칙적인 수업도 있습니다.
학점의 경우 로드가 클수록 혹은 난이도가 높을수록 학점수가 큰 편이지만 수업시수가 많은데도 학점수가 적거나, 수업시수가 엄청 적은데도 학점수가 큰 수업도 있어서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하임의 수업에 대해서 총평하자면 흔히 교환생활에서 기대하는, 교수와 학생간 interactive하고 학생들끼리 토론을 활발히 하는 느낌의 수업은 아주 손에 꼽습니다. 사실 제가 들었던 수업 중 대다수는 엘포관 강당에서 듣는 대형강의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만하임에는 비즈니스, 법, 경제학, 역사 등의 분과가 있는데 특히 비즈니스 수업들은 교수님의 ppt를 잘 읽는 느낌의 수업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회계 과목의 수업이 많은 편이고, 계산기로 답을 내고 분개하는 한국수업들과는 달리 답보다는 과정과 회계적 원리를 문장으로 모두 서술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습니다. 과제는 주로 레포트나 발표입니다. 참고로 만하임 시험의 배점은 시험시간과 똑같습니다. 45점 만점의 시험이면 45분동안 시험을 보고, 따라서 3점짜리 문제라면 3분을 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문제를 이것저것 손대기보다는 꼼꼼히 제대로 푸는 것이 좋습니다.
FIN358 Corporate Governance
시험은 없지만 팀플과 레포트로 부활절 때 고통받은 수업… 부활절 포르투갈 여행 중에 눈물 흘리면서 버스에서 레포트 썼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배우는 내용도 재무, 수학적이라기보다는 Legal issue가 많고 포괄적이어서 난이도가 꽤 높았습니다. 특히 case study를 할 때 팀 구성원이 주로 유럽과 미국 친구들이다보니 전혀 모르는 유럽과 미국 기업들로 해서 참 어려웠는데 노력하면 pass는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 배우고 싶으시면 추천합니다.
Marketing Management Decisions
교수님이 초빙강사님이신데, 제가 들은 4개의 강의 중 강의력이 제일 좋으셨습니다. 팀플도 없습니다. 며칠 동안 하루 통째로 수업하고 끝나며, 시험은 한참 뒤에 봅니다.
IS301 Foundations of Information System
PPT 슬라이드 양이 너무 방대해서 고통 받았던 수업입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시험이 어려우며 디테일하게 골고루 나왔고, it 용어가 어려워서 열심히 외우셔야 좋은 성적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MIS 전공필수 대체가 가능해서 들었고, 나름 current issue를 많이 다뤄서 좋았습니다. 대신 tutorial, 엑서사이즈 등 부수적인 수업이 엄청 많습니다.
MAN401 Organization & Human Resource Management
수기에서 읽고 갔지만 재미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론적인 얘기를 하느라 뜬구름 잡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 로드와 난이도면 무난한 수업이라고 생각해서 만족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이 듣고, 팀플 없습니다.
  1. 버디 프로그램
경영대학에도 교환학생들을 위한 KUBS Buddy가 존재하는 것처럼, 만하임도 버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버디 매칭은 출국 전에 이루어져서, 성실한 버디라면 출국 전 이메일을 보내올 것입니다. 버디는 주로 남자-여자로 매칭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버디의 관심사(관심 지역) 등이 반영된 매칭 결과인 것 같았습니다. 제 버디도 과거 싱가폴 교환학생 경험이 있었고, 아시아권 문화를 존중하는 친구였습니다. 대학원에 다니느라 바쁘지만 아주 친절한 친구여서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도움을 받았고 굉장히 고마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고로 VISUM에서 마련한 행사, 학교에서 주최하는 다른 지역 견학도 있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학교 내
만하임은 한국학생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이 점은 각자 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 있습니다). 고려대 뿐만 아니라 외대, 시립대, 부산대, 서강대 등에서도 학생들을 파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권, 아시아, 미국, 남미 등 정말 전 세계 학생들이 옵니다.
  1. 운동
독일에서 놀랐던 점은 비만 방지를 위한 양질의 운동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교환생활에서 한 가지 소소한 목표가 꾸준히 운동을 다니는 것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았습니다. 필라테스, 줌바댄스, 파워무브, 치어리딩, 펑셔널 핕니스 등에 갔었고 대체적으로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이외에도 배구, 축구, 사이클, 복싱, 요가(요가의 경우 카드도 만들어야 되고 참가비도 내야 해서 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체스까지 있습니다.
https://www.hochschulsport.uni-mannheim.de/angebote/aktueller_zeitraum/m.html
여기서 매일 열리는 운동 클래스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꾸준히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USIM
일주일 동안은 로밍을 사용하다가 독일에서 선배들의 수기에 따라 ALDI TALK 유심을 사용하였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할 것들이 많아서 구입하러 갈 시간이 없으므로 일주일정도는 로밍을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알디톡은 독일 프리페이드 유심칩인데 개인적으로 유럽여행갈 때 주로 구입하는 쓰리심보다 훨씬 잘터진다고 생각합니다. 알디톡은 원래 독일내 2GB, 5GB 이런식으로 플랜을 구입하고 다른 국가에 갈 때 로밍 패키지를 구입하는 형태였는데,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플랜 정책이 바뀌어서 유로존 내 모든 국가에서 한 플랜으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갔을 때는 유로존을 탈퇴한 상태였지만 영국에서도 알디톡 로밍이 잘 됐습니다. 알디톡 충전은 독일 은행계좌에 연결해서 결제할 수도 있고, 오프라인으로 충전 쿠폰을 사서 충전하셔도 됩니다. 사실 울멘벡과 알디 마트는 좀 떨어져 있는 편인데, 리들에서도 충전 쿠폰을 판매하니 참고하세요(네토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다운로드하는 과정이 복잡하긴 하지만 남은 데이터를 확인할 때 알디톡 앱이 있으면 편리한데요. 인터넷에 App store 미국계정 만드는 법 검색하셔서, 똑 같은 방법으로 독일계정 만드시면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알디톡을 구입하지 마시고 보다폰에서 유심을 구입하셔도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대리점에서 가입하는 게 귀찮을 뿐이지 보다폰이 알디보다 빠르고 요금제 플랜도 훨씬 가성비가 좋습니다. 유럽에서도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자전거
사실 독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가 자전거인데요. 저는 서울에 따릉이가 생기기 전에 독일에서 next bike를 처음 본 거라서 정말 혁신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Next bike를 이용하시게 되면 제 3의 발이 생겼다고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 특히 만하임은 자전거 도로가 고속도로처럼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근거리의 경우 트램이나 버스보다 훨씬 빠릅니다.
Next bike에서 만하임 대학교 이메일로 계정을 만들면 30분간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30분이 지나기 전에 가까운 스테이션에 들러서 반납하고 다른 자전거로 갈아타시면 됩니다.
Next bike 앱을 다운받으시면 앱으로 자전거를 대여할 수도 있고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스테이션, 잔여 자전거 수, 대여 이력 및 이용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특히 현재 위치를 파악해서 근처 스테이션을 알려준다는 점은 따릉이 앱보다 나은 것 같긴 합니다. 다만 따릉이에 비해서 next bike는 오류가 엄청 많은 편이라서 반납이 제대로 안 되거나 연체비가 잘못 나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앱으로 버그 신고하면 되긴 하는데 모두 독일어로 되어있고 처리하는 데에도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한 번 대여한 자전거는 연달아서 대여가 안 됩니다. 그래도 트램 배차간격 때문에 고통받거나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걸어가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하펜 앞에도 있고 울멘벡 앞에도 있으니 자유롭게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1. 택배
내가 유럽에 왔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택배입니다. 당일배송 및 경비실에 맡겨주세요 가 존재하는 대한민국이 택배강국이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울멘벡은 초인종 상태가 아주 열악합니다. 낮고 작은 지이잉 소리가 나는데 혹시 이게 초인종 소리인가? 싶은 소리가 바로 초인종 소리입니다. 초인종은 우편함 바로 옆에 버튼입니다. 초인종 소리를 들으면 후닥닥 1층에 내려가서 택배기사님께 택배를 받아서 직접 방으로 들고 가야 합니다. 그런데 택배기사님이 우리 집에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르고 택배기사 맘입니다. 그래서 보내신 분의 운송장 번호를 받아서 국제택배조회를 틈틈이 하고 계시다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출발했다 싶으면 하루 종일 집에서 기사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지 않으면 기사님이 작은 카드를 우편함에 넣어놓고 떠나십니다. 혹은 옆방이나 앞방, 아래층 사람한테 맡겨놓고 그냥 떠나시기도 합니다. 직접 우체국에 와서 받아갈 것인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신청을 해서 받을 날짜, 오전/오후를 정할 것인지 등의 내용입니다. 그럼 가벼운 물건은 직접 받아가시거나, 예약신청을 하셔서 그 날짜에 계속 집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됩니다.
  1. 봄학기 유럽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
유럽 곳곳에서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니, 유럽의 뮤지션들을 좋아하신다면 웬만한 내한공연보다 저렴하게 보실 수 있으니 추천해드립니다. 또한 봄 학기의 2월에는 베를린 영화제가, 5월에는 칸 영화제가 있습니다. 베를린 영화제는 시민들에게도 오픈된 영화제이니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고 가면 멋진 상영관에서 영어 혹은 독어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칸 영화제는 영화 배급사, 배우, 프레스에게만 오픈된 영화제이기 때문에 참여하실 수는 없고 그 시기에 칸에 가시면 자유로운 영화인의 vibe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만하임의 SAP 아레나에서는 에드 쉬런 등 유명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하기도 하지만, 하키 경기가 열립니다. 저도 베를린 대 만하임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티켓도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예매할 수 있었고 아레나가 꽤 넓고 시설이 좋아서 좋은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만하임 시내에는 쿤스탈 역에 미술관도 있으니 방문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참고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고려대학교 교우회 선배님들께서 많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를 통해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야유회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워낙 살뜰히 챙겨주시고 직접 요리한 맛있는 한식도 아주 많이 먹고 선배님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1. 기타
독일어를 모르신다면 독일어 수업을 들으셔도 좋고, 배우기 어렵다 하시면 구글 번역앱을 추천합니다. 독일어 파일을 다운받으시면 카메라에 비춘 독일어가 영어 등 다른 언어로 즉시번역됩니다. 독-영 번역의 정확도가 높아서 영어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종강 후 여행을 다니실 때는 쉥겐 협약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거주권이나 비자 기간이 끝난 경우에는 아주 곤란해지는데, 협약 이행을 위해 비쉥겐 협약국에 다녀온다거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숙사 키는 절대 절대 분실하시면 안 됩니다. 분실하시면 새 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물쇠를 문에서 통째로 들어내고 새 키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비용이 엄청납니다(500유로 플러스 알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항상 키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 입사 시 냈던 보증금은 귀국 후 1달정도 후에 입금됩니다.
또한 기차여행을 주로 하실 경우 bahn 카드를 신청하실 텐데, 이용기간이 끝나기 전에 꼭 해지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해지신청을 하지 않으시면 계좌에서 자동으로 fee가 나갈뿐만 아니라 각종 근거를 들어서 해지 신청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메일을 보내셔야 합니다. 반카드를 신청하시자 마자 메일로 해지신청도 보내두시는 게 좋습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사올 만한 것은
-헹켈 스멜 리무버(냄새 없애는 쇠로 된 비누 같은 느낌인데 어머니 선물 드리기 좋습니다)
-치약, 영양제
-이어폰(젠하이저 이어폰 SATURN에서도 파는데 추천드립니다)
-린스(독일 사람들이 석회수 환경에서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샴푸는 정말 별로니까 러쉬 쓰세요. 린스가 엄청 저렴한데 종류도 다양하고 머릿결이 엄청 부드러워집니다. 슈바르츠코프나 샤우마 추천드립니다.)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모든 infrastructure에서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해놓은 점, 사소한 부분에서도 놀랍도록 규칙을 잘 지키는 독일 사람들의 모습, 우리나라처럼 ‘빨리빨리’는 아닐지라도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마련된 사회 시스템 등 독일의 이방인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나라와의 차이점과 보완점도 많이 보고 듣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더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inkofficial@naver.com 으로 메일 주시면 되실 것 같고, 독일 생활했던 모습을 생생하게 보고 싶으시다면 제 SNS에 만하임 일상을 찍었던 Vlog와 사진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www.instagram.com/3aavel2017 https://www.facebook.com/inkyeo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