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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2017-1 이태훈

2017.10.23 Views 3245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덴마크 코펜하겐의 Copenhagen Business School (이하 CBS)로 2017년 봄학기 교환학생을 다녀온 12학번 이태훈이라고 합니다. 코펜하겐으로의 교환 결정부터 출국 전 정신 없이 교환 준비를 하던 것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순식간에 꿈만 같았던 교환생활이 지나간 것 같아서 너무 아쉽네요. 덴마크는 현재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유럽 국가가 아닙니다. 교환으로 많이 가는 보편적인 나라도 아니에요. 하지만 교환이 끝난 이 시점 정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덴마크 교환 정말 꿀잼입니다. 덴마크에서의 교환을 고려 중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1. 덴마크의 코펜하겐으로의 교환 결정 이유

 우선, 제게 있어 교환학생은 여행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보통 유럽이냐 미국이냐 남미냐 등 대륙 단위로 선택지가 갈리게 되는데요. 저는 최대한 많은 나라들에 가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기에 유럽으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수많은 국가들 중에서 덴마크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북유럽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등의 북유럽 국가는 높은 행복지수와 선진화된 복지 체계로 유명합니다. 다른 말로 진정한 웰빙 라이프를 추구하는 국가들이죠.
 ‘여행은 관광 요소가 많은 서유럽 위주로, 생활은 잘 먹고 잘 사는 문화가 정착된 북유럽으로’. 딱 이런 마음가짐으로 북유럽에서의 교환을 희망하게 됐고, 그 중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강의를 다 들을 수 있는 쿼터제의 CBS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학부는 잘 모르겠지만 CBS 대학원의 경우 유럽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손꼽히는 명문이라고도 합니다.
 프랑스나 독일처럼 이따금씩 영어로 소통이 어려울 수 있는 국가들과 달리 덴마크 사람들은 영어권 국가들과 다를 바 없이 영어를 잘 구사하는 점 또한 덴마크를 선택하게 된 큰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1. 지원 전 유의 사항

 교환학생을 지원하면서 저 또한 걱정했듯이 현실적으로 많은 분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의 살인적인 물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가가 어떤지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외식비는 비싼 편입니다. 일례로 제가 덴마크 도착 이후 제일 처음 들렀던 햄버거 가게에서 가장 저렴했던 메뉴가 17000원 정도였습니다. 음료수 한 잔만 추가해도 2만원이 넘어가네요. 허름한 동네 케밥 가게에서 케밥을 사먹어도 기본 7~8천원은 합니다. 평균적으로 한국 외식 물가의 1.5배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생활 물가는 비싼 편이 아닙니다. 덴마크에는 독일계 식료품 마트가 즐비한데 마트 물가 괜찮은 편입니다. 우유는 1리터 기준 1500원~2000원 정도고 고기나 맥주 등 각종 식료품의 가격은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오히려 맥주처럼 한국보다 저렴한 품목도 많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마트에서 식재료 많이 사서 집에서 요리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교환 이전에는 계란 후라이도 서툴렀던 저였지만 교환학생을 하며 각종 볶음밥과 파스타 류는 마스터하게 됐습니다. 친구들과 서로 집에 놀러 가서 요리 해먹고 마트에서 산 술을 마시는 홈파티도 자주 있으니 물가 걱정하지 말고 즐기세요. 저는 외식 거의 안 해서 한 달에 생활비 50만원도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1. 파견 전 준비 사항

 교환이 확정되면 1-2달 후에 고려대에서 등록했던 메일 주소로 CBS측의 nomination메일을 받게 됩니다. 이 메일로 CBS 학교 생활을 위한 각종 준비 과정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되니 이 계정을 정기적으로 확인해 주세요.

  1. 비자 신청

 준비해야 할 것 중 가장 까다로운 일이 바로 비자 신청입니다비자 발급 비용과 대행 수수료가 어마어마했는데 총만원 넘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절차도 까다로워서 사전에 인터넷으로 몇 가지 필요 서류를 제출하고 대행 센터에 구비서류를 지참해 방문해야 합니다비자 신청을 위한 세부절차는 이미 많은 분들께서 친절히 알려주셨고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이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다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유럽 그 어떤 국가로의 비자 신청이 다 그렇듯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해서 신경도 많이 써야 합니다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시간을 두고 미리 차근차근 준비하기만 하면 문제 없이 비자 신청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1. 항공권 구매

 저는 출발개월 전쯤에 티켓을 구매했는데 당시 폴란드의항공사가 한국에 새로 취항해 프로모션 가격으로 왕복만원대 정도로 구매한 것 같네요제가 볼 때 항공사마다 수화물 캐리어 등의 옵션이 조금씩 다르기에 어느 항공사나 가격이 비슷비슷할 거에요굳이 고르자면 핀에어나 폴란드에어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제가 정말 조언해드리고 싶은 부분은 어느 항공사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게 좋다는 정보가 아니라웬만하면 왕복으로 사지 말고 편도로 구매하길 바란다는 점입니다저도 후회했는데 아무리 계획적으로 귀국 시점을 예상해봐도 막상 귀국할 때 되면 변수가 많이 생깁니다일례로 누구는 더 오래 있고 싶어하고 누구는 더 빨리 귀국하고 싶어하게 되죠귀국 시점 고민하느라고 끙끙 앓거나 나중에 후회하느니 차라리 편하게 편도로 티켓 끊는 것도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1. 수강 신청

 CBS 계정이 만들어지면 곧 수강신청 관련 안내를 받게 됩니다. 고려대학교처럼 선착순 신청 시스템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 안에 본인이 듣고 싶은 강의를 신청하면 CBS 측의 조정을 통해 강의가 등록되는 시스템입니다. 보통 수요가 많거나 시간표가 겹쳐서 1차 희망대로 안 될 가능성이 99퍼센트이기 때문에 출국 전 수강신청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교 시작 이후에도 충분히 그때그때 사정을 고려해 정정하는 게 쉬우니 걱정하지 마세요.
 

  1. 집 구하기

 코펜하겐에서 집 구하기는 엄청 어렵습니다측에서 기숙사 신청을 하기는 하지만 아예 배정이 안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오히려 더 클 수도 있습니다만약 기숙사 배정이 안 된 경우에는 학교에서 연결해주는혹은 스스로등의 각종 수단을 통한으로 집을 구해야 합니다
제가 머물렀던의 경우 대학원생용 기숙사였는데 가격은 비쌌지만 학교뿐만 아니라 여러 핫플레이스랑 가깝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아까 물가 언급할 때 주거비 언급은 깜박했는데 코펜하겐 주거비 또한 살인적입니다일례로 저는 한 달에만원이나 주고 살다 왔습니다웬만하면 최대한 저렴한 곳으로 구하는 게 이득이지만 도심이랑 너무 떨어져있으면 자동으로 고립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1. 환전

 덴마크는 유로가 아닌 크로네를 사용합니다한국에서 크게 수수료 우대를 받을 수 있는 화폐는 아니죠코펜하겐 공항에서부터이 존재하기 때문에 환전을 다해갈 필요도 없으며아예 안 해가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제가 추천하는 것은만원 혹은만원 정도의 며칠 생활비만 미리 환전을 해가길 권장합니다
덴마크에서는 카드 사용이 편리하기에 저는 현금을 거의 안 들고 다니며 하나 비바비바카드로 초반에 생활하다가 현지에서 현금을 인출해 사용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훨씬 이득이라는 점을 알게 되어 나중에는 카드 사용을 자제했습니다귀찮지만만원 혹은만원 정도를 매번 인출해서 현금 사용을 하는 것이 불필요한 카드 수수료 낭비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유로의 경우 한국에서 유로 환전은 수수료 우대를 많이 받을 수 있기에 많이 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1. CBS에서의 학교 생활

 

  1. 개강 전

 CBS 메일로 버디 배정을 받게 되는데 버디가 공항에서부터 마중을 나오고 유심칩, 각종 안내서 등이 포함된 웰컴 패키지를 제공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버디로부터 지원받은 게 거의 없었지만 몇몇 친구들은 버디가 굉장히 친절하고 열성적이라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버디랑 친해지는 것도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위한 한 가지 옵션이니 염두에 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버디랑 한 번도 어울려 논 적이 없지만 기숙사 친구들이랑 친하게 놀아서 괜찮았습니다. 개강 1주일 전에 introductory week라는 게 있는데 10만원 정도의 참가비로 comedy night, canal tour, movie night 등 각종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구성에 비해 참가비가 다소 비싸지만 여러 친구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1. 시험 관련

 CBS에서는 중간고사가 없으며 기말시험 한 방으로 성적을 매깁니다. 즉 출석이나 팀플 발표, 과제 등 다른 요인에서는 성적이 하나도 반영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자율적인 공부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만큼 학생들이 알아서 공부해야 합니다. 성적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교환학생의 경우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을 수 있지만 평소에 준비를 너무 안 해두면 기말고사 때 많이 힘들 수 있으니 조금씩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고려대에서 평소 수업 듣는 거에 비해 workload는 정말 없는 편입니다.
 

  1. 수강 과목: 저는 다음과 같은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1. Business Strategy (전공필수 경영전략)

 고려대에서 전공필수인 경영전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타 강의인Strategy Management 또한 경영전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이니 이 점 또한 염두에 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업방식과 난이도는 고려대와 비교해 비슷하며 무난합니다. 팀플이 있는데 참여 여부는 자율적입니다.
 

  1. Innovation Management (전공선택)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들었던 강의입니다. 혁신이 기업운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특히 마케팅 측면에서의 혁신에 중점을 둔 강의였습니다. 수업 난이도는 평이하고 시험 난이도 또한 어렵지 않았습니다.
 

  1. Global People and Human Resource Management (전공선택)

 고려대에 있는 인적자원관리와 흡사한 강의입니다. 난이도는 평이했고 구성원들이 모두 발표를 해야 하는 팀플이 존재하지만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시험을 위해 미리 읽어가야 할 자료는 다소 많은 편이었지만 감당 가능했습니다.
 

  1. Consumer Behavior and Qualitative Methods (전공선택)

 제가 수강한 강의 중 유일한 인터넷 강의였습니다. 매 주 인강을 통해 강의 내용을 듣고 class discussion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이 또한 참여도는 자율이지만 원활한 기말 paper 작성을 위해 평소 참여도가 중요했습니다. 고려대의 소비자행동과 유사한 과목이었습니다.
 

  1. 덴마크 생활

 

  1. 교통 정보

  • 자전거:  저 같은 경우 13만원 정도에 중고 자전거를 구매해서 10만원에 되팔았습니다. 기숙사가 학교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통학할 때 자전거를 매번 이용했으며 norreport 같은 번화가를 갈 때도 자전거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코펜하겐에는 자전거 전용길이 어디든 있으며 자전거 인프라가 굉장히 잘 돼있기 때문에 자전거 구매하면 한국과 달리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버스, 지하철과 S-tog: 코펜하겐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이고 이용가격 또한 한국과 비교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닙니다만 코펜하겐이 작은 도시인만큼 자전거로 어디든 가기 편리하기 때문에 저는 멀리 가거나 자전거를 가져가기 곤란할 때만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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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ust visits

  • 프레더릭스버그 헤이브 (Frederiksberg Have): 학교 근처의 큰 공원입니다. 덴마크도 그렇고 유럽 어디든 공원이 참 많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공원입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만큼 돗자리 하나 챙겨서 히게(hygge)를 즐기기 적합한 공원입니다.

  • Nyhavn: 뉴타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장소는 norreport와 forum역에서 가깝습니다. 취향저격의 알록달록 집과 상가가 모여 있어서 덴마크 처음 왔을 때 기분 내기에도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 Louisiana Museum: 루이지아나 현대미술관은 세계적으로도 명성 있는 미술관인만큼 추천합니다. 미술과 예술에 문외한인 저도 많이 보고 배우며 느끼고 온 것 같네요. 미술관 밖에는 바다와 공원도 있는 만큼 힐링하러 다녀오기 최적의 장소입니다.

 
 

  1. 유럽 여행 팁

 저는 한 쿼터 안에 모든 수업을 다 들어서 여행할 여유랑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CBS에서는 가급적 한 쿼터 안에 모든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해요. 한 번에 몰아 듣더라도 workload가 적어서 큰 부담 안 됩니다. 저는 종강 후2달동안 여유롭게 독일, 아이슬란드,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체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태리 등을 돌아다녔습니다. 만약 두 쿼터 (한 학기)에 걸쳐 수업을 들었다면 학기가 끝나지 않았기에 여유롭게 여행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유럽 여행시 가장 유용하게 썼던 어플과 웹사이트는 숙박을 위한 airbnb, booking.com과 교통편을 위한 flixbus, busradar, skyscanner이었습니다. 든든한 한식이 그리울 때는 가끔씩 한인민박에서 숙박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여행지 3개를 조심스럽게 꼽자면 겨울에 다녀온 아이슬란드, 봄에 다녀온 포르투갈, 여름에 다녀온 크로아티아였어요. 우선 아이슬란드는 여름에도 겨울에도 굉장히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자연의 끝판왕이에요. 겨울에 가면 오로라를 볼 확률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겠네요. 포르투갈의 경우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해요. 사람 간의 정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포르투갈로 가보세요. 물론 관광지도 많습니다. 크로아티아의 경우 제가 살면서 가본 휴양지 중 가장 아름다운 바다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다가 예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부랑 비교해도 훨씬 우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외에도 굉장히 만족한 여행지는 많았지만 이 3개국에서의 경험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이태리,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의 서유럽 위주 국가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국가들이지만 유럽에 장기간 나가 있는 교환학생 분들이라면 가급적 평소에 가기 어려운 나라들을 가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만의 여행 코스를 신중히 계획하고 다녀오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