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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Netherlands] Maastricht University 2017-1 박주연

2017.09.04 Views 3079 경영대학

Europe
SBE, Maastricht University, the Netherlands
 
안녕하세요. 2017년 1학기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경영학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5학번 박주연 입니다. 꿈만같았던 4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한국에 다시 돌아와 두 달 여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다소 지난 만큼 중요한 부분들만 기억에 남았을 거라 생각해 쏙쏙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추가적으로 maastricht 아니면 네덜란드 전반에 관해 문의사항들 있으면 zuyeonpark1@gmail.com 으로 연락 주세요. 답변 드리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네덜란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영어가 보편적인 나라, 그러면서 인접 국가들이 많아 다양한 문화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네덜란드의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문화라는 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도보다는 외국인이 더욱 적을 남쪽 마스트리히트로 가게 되었습니다. 교통편과 독특한 PBL 시스템도 제가 결정을 하는 데 있어 기여했습니다.
 
1. 준비과정

a) 비자 및 기타 절차
네덜란드는 서류절차가 매우 신속하고 깔끔한 나라입니다. 학생이 개인적으로 비자 신청을 하지 않아도 해당 학교에서 비자발급 절차를 대신 진행해 줍니다. 메일에서 요구하는 서류만 기한에 맞춰 잘 보내시면 됩니다. 절차가 완료되면 학교에서 임시 메일을 보내주며, 입국심사 시 혹시 이러한 바에 대해 물으면 프린트에 가지고 있던 학교 교환학생 입학허가서와 거주 허가 메일을 보여주면 됩니다. 도착하고 개강을 하면 한 달 안에 모든 교환학생들을 불러모아 지장을 찍고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eu 거주카드를 발급해 줍니다. 이후 여행을 하면서는 해당 카드가 대부분의 신분증 역할을 해 줍니다.

b) 숙소
교환학생 합격을 하면 보내주는 여러 자료들 중 숙소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링크가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마스트리히트 대학교는 대학 기숙사를 따로 운영하지 않으나, 사설 기관에서 협정을 맺고 몇 개의 건물에 대규모로 숙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재학생은 자취를 하고 많은 교환학생들이 이곳에 모여 사는데요. 주로 p 빌딩, m 빌딩, c 빌딩으로 크게 나뉩니다. 위치는 다들 붙어있어 빌딩을 오가며 파자마 파티를 할 정도로 가깝습니다. 빌딩 별 특징을 살펴보자면 m빌딩은 주로 2인실이 많아서 그런지 부엌과 거실 인테리어가 조금 더 화목하게 되어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가족 같은 분위기이고, c 빌딩은 1인실이 많아서 그런지 대학병원같다는 모 친구의 말처럼 구조적인 이유인지 어찌되었든 조금 더 개인주의적인 분위기입니다. P 빌딩은 그 중간쯤 되겠네요. 저희 때에는 m빌딩에 조금 더 인종적 다양성이 높았으며, c 빌딩에는 주로 호주와 미국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c 빌딩에서 꽤나 자유롭고도 즐겁게 지냈습니다만, 저희 층이 유난히 괜찮았던 것 같더군요. 화목한 분위기와 그 속에서 여행 메이트까지 찾고 싶다 하시는 분은 m 빌딩을, 깔끔하고 밤에는 조금 더 파티 파티 한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은 c 빌딩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모든 특징들은 기수별 또 빌딩 층별로 차이가 존재합니다.
주의할 점, 기숙사 일정을 너무 넉넉하게 잡지 말기를 추천드립니다. 학기 이후 여행을 생각해 길게 잡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여행 일정이 바뀔 수도 있고 캐리어를 국제소포로 보내버리고 마지막 몇주는 가볍게 여행하다 귀국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짐이 많지 않다면 가지고 다니며 여행하거나 아니면 친한 친구가 1년 교환학생을 한다면 잠시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중간에 일정을 앞당겨 숙소에서 나가겠다고 하면 위약금에 꽤 나오며, 차라리 짧게 잡고 지내다가 연장을 문의하는 편이 낳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m빌딩을 원하시는 분은 대학교에서 보내 준 링크에 없을 수도 있으니 그럴 경우 구글에 따로 쳐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 도착 후 생활

a) 교류
앞서 말했던 대로 숙소에서 공동 주방과 거실이기에, 밥을 먹으며 친해지는 경우가 많고요. 또한 마스트리히트 대학교에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두 개의 동아리가 존재합니다. 둘 모두 버디 제도와 파티를 운영하고 있으니 원하시는 행사에 자유롭게 참여하시면 되며, 둘 다 참여해도 물론 무방합니다. 동아리 규모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isn이 조금 더 큰 단체입니다. 해당 동아리 들에서 메일이 갈 것이니 그때 버디를 신청할 분들은 메일을 보내시면 됩니다. 정말 친한 버디들은 매달 만나 함께 밥을 먹고 도움을 주는 그룹부터 인사만 하고 대면대면해지는 그룹까지, 물론 사람마다 형태는 천차만별입니다.
네덜란드에 도착한 후에는 개강 전후 일주일정도 매일같이 다양한 파티가 열리며, 이후로도 정기적으로 바자회나 비건 저녁, dj파티 등이 존재합니다. 원하실때마다 페이스북 페이지로 또는 그곳에 가면 기숙사 1층에 있는 동아리 사무실에서 그때그때 티켓을 사고 참여하시면 됩니다. 이곳에서 정말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또한 개인적으로 매우 신선한 문화체험이었기 때문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친한 친구들이 결성되어 그 친구들끼리 1차로 따로 기숙사 거실 같은 곳에 모여 파티를 한 후 2차 행사에 간다는 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b) 교통편
네덜란드는 자전거가 매우 활성화된 나라입니다. 다양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중고 거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찍 네덜란드에 가 계시는 분들은 너무 미리 사기보다는 개강 전후에 매매가 많다는 점 참고하세요. 또한 대부분의 더치 바이크는 브레이크가 없으니, 브레이크를 원하시는 분들은 사기 전 꼼꼼하게 확인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물론 브레이크가 달려 있는 자전거는 상대적으로 더 비쌉니다. 많지는 않으나 도난이 꽤 있는 편이니 자전거 자물쇠 꼭 잠구시고, 혹시 라이트가 안 달려 있는 자전거가 있으면 꼭 사서 다셔야 합니다 걸리면 벌금 냅니다. 자전거 도로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으며 자동차 도로와 또는 인도와 교차되는 부분에서 또는 자전거 도로 자체의 규칙들도 따로 있으니 현지인들이 자전거를 탈 때 어떤지 관찰하고 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네덜란드 내 여행을 다닐 때에는 대부분 기차를 이용하게 되는데요. 기차의 경우 단체티켓을 사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다양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으니 교환학생 친구들 또는 현지 버디 친구들에게 물어보시면 초대를 해 줍니다. 단 대부분의 그룹 티켓은 아침 9시 이후부터 당일 밤까지만 이용 가능한 경우가 많으니 멀리 가는 여행인 경우 시간을 잘 계산해야 합니다.

c) 식사
서유럽 전반적으로 그렇듯 네덜란드 역시 물가가 비싼 편인데요. 특히나 외식의 경우 평범한 한 끼에 우리나라 맛집의 가격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농수산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싼 편이라 대부분 마트에서 재료를 사 와 식사를 해 먹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꽤나 비싸고 보기 쉽지 않은 각양각색의 치즈들을 비롯 독특한 채소나 제품들도 많아 마트 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유명한 음식이 무엇이냐 하고 묻는다면 주춤할 수 있으나 그중 샌두위치가 다양하고 매우 보편화 되어 있으며, 동네 곳곳 샌드위치를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샌드위치는 외식이라기보다는 간단한 한끼 식사의 문화이며 바삭한 바게트에 다양한 토핑은 또 꽤나 맛있기도 합니다.
 
3. 수업
마스트리히트 대학의 가장 특징적인 점 중 하나가 수업입니다. 일명 PBL 시스템으로 모든 수업은강의와 토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강의는 한국 대학교와 동일하게 대형 강의이나 이후 15명 남짓의 소규모 그룹으로 분할되어 각 그룹마다 주제에 대해 또 미리 읽어온 부분들에 대해 토의를 하며 수업이 진행됩니다. 그룹활동 수업일에 튜터는 일체 관여하지 않으며 수업 진행조차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하고, 토의가 막혔을 정도 쯤에만 튜터가 개입을 합니다. 학생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또 그만큼 수업 전 꽤 많은 준비가 필요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그 만큼 많이 기억에 남고 배우기도 합니다. 해당 시스템으로 대학교 치고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급부상 할 수 있었으며 실제 재학생 중에도 이 시스템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온 인근 독일이나 벨기에 친구들도 많습니다. 다만 이 시스템이 낯설은 교환학생의 입장인지, 과목마다 토의가 어렵고 오히려 토의가 더 불편한 – 개인적으로 수리나 회계 쪽 수업 – 이 있으니 수강신청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소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되기 때문에 같은 수업이라 해도 시간표가 천차만별이니 홈페이지 학생 시간표 확인이 필수적입니다. 핸드폰으로 연동 가능하기도 하더군요.

a) Strategy
고려대학교의 경영전략 대체가 가능한 수업입니다. 전략 전반에 대해 배우며, pbl시스템이 가장 어울리는 수업 중 하나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보통 한국과 비슷하게 두 번의 발표와 시험이 있습니다.

b) ERP and business intelligence systems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계속해서 이유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및 컴퓨터 공학 분야, 그 중에서도 ERP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교제가 아닌 교수님이 올려주시는 자료들을 읽고 이야기를 하는데, 주로 그 자료들이 해당 주제 관련 논문들입니다. 생각보다 깊이감 보다는 전반적으로 다루는 느낌이라 부담없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c) Managing diversity and global communication skills
메일이 날라와 따로 신청을 해야 하는 일종의 교양 수업입니다. 다양한 문화가 만났을 때 주로 어떤 부분들에서 갈등이 일 수 있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웁니다. 교제가 있으니 주로 교수님 주도 하 토의로 수업이 전부 이루어집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업을 찾으신다면 강추하며 새로운 내용을 배우려 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저는 대학교 입학 때부터 너무 당연스럽게 교환을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난생 처음으로 해외에 여행이 아닌 나름 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환경과 문화에 개방적인 편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기회를 통해 정말 머리로 알던 많은 것들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길거리에 현대차가 보이듯이 bmw나 전기차가 보일 때, 싱가폴 터키 러시아 칠레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기차타고 훌쩍 옆나라로 가 힐끗거리는 시선 또는 호의적인 친절들을 받으며 수제 맥주를 마실 때. 제가 느낀 것들을 구구절절 이곳에 다 쓰지는 않겠습니다. 만 혹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추천드리고 싶네요. 단, 각자의 이유를 정해서. 초반이나 중반 휘청거리는 분들 또한 있었기에. 교환학생을 가는 모든 분들 멋진 시간 보내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