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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Portugal] Nova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 2017-1 강혜인

2017.08.03 Views 3406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는 Nova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Nova SBE)에서 교환학생을 하였습니다. Nova SBE는 리스본 명문 학교로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학교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학과들이 있는 고려대학교와는 달리 경영학과 경제학 수업들만을 들을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학교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이것저것 준비할 사항이 있는데 그 중 비자 발급과 거주에 대해서만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비자 발급을 하려면 포르투갈대사관에 비자 발급 요청을 해야 합니다. 저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대사관으로 이메일을 보내서 연락을 하고 약속시간을 잡았는데 아마 전화도 가능할겁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에 비자발급 시 필요한 구비서류 목록이 있는데 제가 갔을 때랑 이번에 약간 바뀐 부분이 있다고 들어서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금액은 18만원이 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리스본에서 한번 더 비자 연장을 해야 합니다.(연장하려고 할 때 예약이 무척 많이 밀려있으니 되도록 가자마자 미리 비자연장 약속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숙사가 없어서 집은 직접 알아서 구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방은 개인적으로 쓰고 부엌과 거실은 공용으로 쓰는 ‘플랫’을 구합니다. 저 역시도 5명의 친구들과 사는 플랫을 구해서 살았습니다. 학교에서 주거 관련해서 참고할만한 링크들과 정보들을 보내주는데 그 중에서 검색하다가 미리 계약을 하고 갔습니다. 저는 The Housing concept라는 중개회사에서 집을 계약하고 갔는데 좀 비싼 것 빼고는 만족했습니다. 제 방은 한 달에 415유로 정도로 보통 가격수준에 비해선 비싼 편에 속했지만 집이 관리가 잘 되었고 깔끔하고 넓은 방이었습니다. 그리고 플랫이 동성끼리 배정된 곳이어서 더 편했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우선 날씨가 정말 좋아서 파란 하늘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엔 쌀쌀한데 방에 난방이 안되어서 밤에 좀 춥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기담요를 가져갔었는데 안 가져갔으면 후회했을 정도로 진짜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봄부터는 점점 온도가 오르고 여름엔 덥습니다. 특히 이번 여름은 유럽 많은 나라에서 무더위가 있었는데 포르투갈도 38도, 39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정말 더웠습니다.
 
물가가 싼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유럽 국가들 중에 물가가 싼 편에 속하여 마트에서 장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유제품, 과일, 채소, 고기 등 식료품들을 1~2유로 대에 싸게 살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에 있는 마트 중에는 Pingo doce, Mini preco, Continente 라는 세 가지 브랜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저는 그 중에 집에서 가까우면서 큰 마트였던 Continente를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리스본은 수도치고는 작은 편에 속하여 쇼핑몰, 번화가, 영화관, 박물관, 공원 등 있을 것은 다 있으면서도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닐 수 있습니다. 단지 언덕이 있고 위쪽일수록 오르막길이라 대중교통도 적당히 이용해야 합니다. 지하철을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한 달에 삼십 몇 유로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걸 사면 됩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집이 학교와 가까워서 걸어가는 게 더 빠르다는 걸 나중에 알아서 처음 한 달만 무제한을 끊었다가 그 다음부터는 필요할 때마다 역에서 1회권을 사서 이용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외국인들에 대해 개방적인 편입니다. 마트나 병원 등 시내에서는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할 줄 알며 학교의 학생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합니다. 그래서 포르투갈어를 잘 못해도 영어로 의사소통하고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리스본은 교환학생 단체들의 활동도 활발합니다. Erasmus Lisboa, ESN Lisboa, Erasmus Life Lisboa 등의 단체들이 있는데 이 단체들이 학기초 학교 Welcome Session 때 홍보를 하러 옵니다. 이 때 그 단체 카드를 만들면 월별로 열리는 수많은 다양한 행사들에 소정의 참가비로 혹은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파티나 체험프로그램, 포르투갈 곳곳을 여행하는 것도 이런 단체들을 통해 즐길 수 있습니다.
 
외식물가에 비해서 직접 사다가 해 먹는 게 훨씬 싸다 보니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주로 직접 마트에서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서 식사를 해결합니다. 친구들끼리 놀 일이 있을 때도 외식말고도 같이 서로의 집에서 요리를 해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식이 먹고 싶으시다면 아시안 슈퍼마켓이나 중국슈퍼에서 고추장, 라면, 김치, 떡 등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학교와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겠습니다. 학교건물은 정문에서부터 좀 언덕을 올라가야 있습니다. 학교 건물은 좀 낡은 편이지만 불편함은 하나도 못 느꼈고 곧 새로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건물 앞에 잔디밭이 있어서 날씨가 좋으면 시원한 날에는 앉아서 쉬기도 좋습니다. 강의실도 대형 강의실, 강당, 작은 강의실 등 여러 개가 있습니다. 중앙에는 도서관도 있는데 보통 여기서 공부를 많이 합니다. 책상들이 여러 개 있는 자유 공간이나 컴퓨터실도 이용가능하고, 수업이 없는 빈 강의실에서 공부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학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는데 저는 메인 건물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만 먹어봤습니다. 그곳이 가장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도 괜찮다고 합니다. 음식종류를 고르면 담아주시고 계산하는 방식이었는데 기본이 3.5유로였고 스프랑 후식까지 추가하면 4.5유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식 말고도 학교 곳곳에 전자레인지가 있고 카페테리아 옆에 작은 베이커리 빵 종류 파는 곳도 있고 도시락을 싸와서 먹을 수 있는 공간들도 있으니 편한 대로 식사를 해결하면 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총 네 개였습니다.
모든 수업은 매주 두 번의 theoretical class와 한 번의 practical class(tutorial class)로 진행되었습니다. Practical class는 Theoretical class를 듣는 인원수를 몇 개의 반으로 나눈 소규모 반에서 진행됩니다.
Strategy 수업은 경영전략 전공필수로 인정받은 수업입니다. Theoretical class는 매주 피피티로 수업이 진행되고 가끔씩 case study강의도 있습니다. 피피티가 꼼꼼하고 보기 좋게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서 공부하기 좋았습니다. Practical class에서는 베트랜드, 쿠르노 모형 등 계산문제들을 함께 풀기도 하고 나가서 칠판에 풀어보기도 하는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남는 수업 시간들에는 팀플을 하도록 해주었습니다. 팀플은 주어진 Harvard case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그 회사 상황을 분석하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전략을 내는 것입니다. 팀별로 레포트를 내고 학기말에 발표를 합니다. 시험은 계산문제가 좀 있는데 처음엔 좀 어려워도 연습문제들 풀다 보면 잘 풀 수 있습니다.
 
Macroeconomics 수업은 거시경제학 수업입니다. 주로 정규학생들이 대다수인 수업이어서 교환학생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 수업도 마찬가지로 Theoretical class는 피피티로 수업이 진행되고, practical class는 매주 수업 진도에 따른 연습문제들을 같이 풀어보았습니다. Theoretical class는 중간고사 이후에 교수님이 바뀌어서 수업 진도를 반반씩 나누어 강의하십니다. Practical class에서는 매주 간단한 미니테스트를 보고, 통계와 정보를 활용해야 하는 팀플 과제가 한 학기에 세 번쯤 있었습니다. 경제학 과목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숫자나 그래프가 나와도 수업을 잘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Management 수업은 국제 경영과 관련된 내용을 배우고 전공 선택으로 인정받은 수업입니다. Theoretical class와 practical class 모두 피피티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practical class에서는 학생들끼리 같이 토론해보고 답을 찾는 시간이 종종 있었습니다. 컨택 가능한 어떤 한 기업에서 정보를 얻고 그 기업의 경영 범위를 국제적으로 확대시키는 환경, 방법 등에 대해 레포트 제출과 발표를 하는 팀플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 케이스에 대해 팀별로 레포트 제출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대신 중간고사는 없었습니다.
 
Global business environment 수업은 글로벌화된 경영 환경에 대해 배우고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은 수업입니다. Theoretical class는 피피티로 수업이 진행되었고 practical class는 학생들의 팀별 발표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발표는 학기에 두 번 있는데, 하나는 주어진 기사를 읽고 요약하고 토론거리를 만들어 그것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두 국가의 조건들을 비교하면서 어떤 국내 기업의 진출, 이동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굉장히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또, 개인별로 에세이 쓰는 것도 있는데, 대신 중간고사는 없습니다.
 
아직도 포르투갈 리스본 하면 파란 하늘과 파스텔톤 빛 바랜 색의 집들이 떠오릅니다. 리스본은아기자기하거나 깔끔하다는 느낌보다는 색깔이 형형색색이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시내에서 테주강 쪽으로 걸어내려가다가 건물들 사이로 파란 강물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리스본뿐만이 아니라 포르투갈 곳곳을 여행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신트라, 카스카이스, 포르투, 아베이루, 코스타 노바, 나자레, 라구스 등 마음만 먹는다면 가볍게 여행다녀올 곳들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