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Czech]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 2017-1 송동환 (2010120167)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1학기에 체코의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 (프라하 경제대학교, 줄여서 VSE)로 파견을 다녀온 송동환이라고 합니다. 제가 파견되었던 17년도 1학기 VSE의 고려대 교환학생 TO는 저 포함 2명이었고 그 당시 첫 파견인지라 정보가 없어 그 친구와 관련 정보를 찾느라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후 파견되실 분들께 저의 이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하겠습니다.
1. 출국 전 준비
a. 비자
교환학생의 모든 단계를 통틀어 가장 어려웠고 가장 고통스러웠던 항목이었습니다. 공식적인 정보(어떤 서류를 준비하는지, 비자 발급 신청서는 어떻게 쓰는지 등)는 체코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체코 학생비자는 정말 느리게 발급되고 발급시에 영사과에서 요구하는 서류도 많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VSE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 모두 고통을 겪었고 같은 고통을 겪으신 수많은 교환학생 선배님들께서 블로그에 후기들을 남겨두셨습니다. 블로그 읽어 보시고 잘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보험증, 경찰서 서류 등 자세히 정리되어 있는 블로그들 많으니 꼭 참고하세요. 참고로 저의 경우 출국 2개월 전쯤 서류 준비를 완료해서 제출하였고 출국 전날 비자를 수령했습니다. 바쁘시지 않으면 학교배정 결과 발표 후 바로 서류준비 시작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딱 잘라서 영사업무 관련해서는 전화문의 안받는다고 써 있는데 전화 받습니다. 이거 각 안나온다 싶으면 전화하셔서 독촉하세요. 혹시나 해서 출국 후에 비자 나오는 경우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봤는데 대사관에서 귀국해서 직접 수령 후 다시 출국하라는 말 들었습니다. 제발 미리미리 해주세요.
b. 기숙사 신청
교환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기숙사는 두 동이 있었습니다. 기숙사 떨어진 친구를 한 명도 못봤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자리는 넉넉한 것 같습니다. 신청을 하실 때 VSE교환학생 관리 부서에서 메일을 자세하게 보내주니 그대로 따라가셔서 온라인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제일 안좋은 방을 골라서 5개월에 60만원가량의 금액을 지불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체크아웃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좋은 방들을 리모델링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격 상승이 예상됩니다.) 온라인으로 기숙사 신청 시 보증금을 25만원 가량 냈던 것 같고 이 금액은 퇴사시 방에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돌려받습니다. 60만원가량의 기숙사 비용은 체크인 할 때 한큐에 냈습니다. 체크카드 됩니다.
기숙사 두 동 중에서 개인적으로 F동을 추천합니다. 그 기숙사에 누가 사는가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되므로 다른 학기에도 적용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G동에 사는 꽤나 많은 친구들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반면에 F동의 친구들은 불만 없이 만족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c. 수강 신청
과목은 크게 full time 코스하고 intensive 코스로 나뉩니다. Full time은 저희가 한국 대학교에서 일반적으로 듣는 수업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와는 달리 intensive는 3~4일 정도에 수업을 몰아치고 마지막날 시험을 보고 끝내는 방식입니다. 보통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쯤 끝났던 것 같습니다. 다른 유럽학교 후기 중에는 intensive 코스로 학점을 다 채우고 ‘한 달의 intensive 지옥 + 세 달의 여행천국’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VSE에서는 intensive 코스 수강제한이 있습니다. 최대 두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과목은 lecture와 semina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6ECTS의 과목은 일주일에 lecture한번, seminar한번을 하지만 어떤 과목은 lecture로만 이루어지기도 하고 seminar로만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Lecture는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해주는 일반적 강의를 생각하시면 되고 seminar는 lecture의 지식을 활용하는 시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한 수업은 seminar시간에 lecture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토론을 했고 다른 한 수업의 경우 lecture를 바탕으로 관련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VSE에서의 5ECTS는 고대에서 3학점으로 인정됩니다. 대부분의 full time 코스들은 5~6ECTS이며 수업시간이 좀 짧거나 intensive 코스의 경우에는 3~4ECTS 입니다.
수강신청 또한 기숙사 신청과 마찬가지로 VSE 교환학생 부서에서 보내준 친절한 메일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한국에서 수강신청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다들 목숨을 걸고 1분 1초를 사수하려 노력하지만 유럽은 좀 달랐습니다. 관심과목설정처럼 미리 희망하는 과목을 신청 해 놓으면 일정 날짜/시간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수강신청이 됩니다. 정원 초과의 경우에는 랜덤으로 결정되고 탈락한 사람은 다른 과목을 넣으면 됩니다. 평화롭습니다.
d. 버디 시스템
버디시스템도 온 메일을 보고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VSE에는 버디시스템이 잘 되어있어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교환학생 부서에서도 ‘정말, 진짜, 특별한 이유로’ 버디 매칭이 싫은 경우가 아니면 그냥 신청하라는 뉘앙스로 메일을 보냅니다. 본인의 성격, 얼마나 버디를 자주 만나고 싶은 지 등을 제출하면 맞춰서 매칭 해 줍니다. 모든 버디들의 최소 의무가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서 기숙사까지 길 안내해 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체코 돈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버디가 트램 티켓도 사줬습니다. 필수로 꼭 신청하세요.
2. 수강 과목
a. Basic Czech for foreigners (E. Průšová)
3ETCS. 기초 체코어 수업입니다. 체코에서 생활하면서 쓸 수 있는 생활 체코어 표현 열개정도 암기하기가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반을 맡았던 교수님께선 체코어의 언어학적 기초에 굉장히 힘을 많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저처럼 그냥 표현 몇 개 알아보자 하고 신청하시면 괴랄한 문법만 익히다 학기를 끝내실 것이라 예상합니다. 가볍게 기본 표현 배우시고 싶다 하시면 그냥 체코인 친구를 사귀는게 좋습니다.
b. International Business Operations (VítHinčica)
6ECTS. 국제경영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으로 신청했지만 전공필수의 벽은 높았습니다.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국제경영과 관련된 기초적인 지식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무역 incoterms까지 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학습량 꽤 많고 복잡합니다. 특이사항으로 교수님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자주 하십니다. 기분 나빠서 많은 학생들이 자주 빠졌습니다.
c. Financial Theory, Policy and Institution (V. Urbánek)
5ETCS. Seminar없이 Lecture로만 이루어졌습니다. 한 학기의 절반은 정치이론을 배우고 나머지 절반은 금융이론에 대해 배웁니다. 일반교양으로 인정됩니다. 왜 정치와 금융을 한 과목으로 합쳤을까 하는 의문이 학기가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았던 과목이었습니다. 경영학도로서 금융 쪽 수업은 쉬운 난이도였습니다. 평가 기준이 기말고사 100%였기 때문에 학기중에 웰빙할 수 있습니다. 기말고사는 정치, 금융 각각 1~2페이지의 시험지를 푸는 방식이었고 각각 50%이상을 맞아야 Fail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d. Macroeconomics I (P. Potužák)
6ECTS. 정경대의 거시경제 전공과목으로 인정이 됩니다. 타 전공이지만 경영대에서 전공선택으로 인정해주는 과목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 수업내용이 학기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강신청 전 정경대에 이 과목 거시경제로 인정 되는지 메일을 보내고 확답을 받아야 합니다.)
교환학생 수강 가능 수업리스트에 있는 수업인 것 치고 특이하게 Regular 학생들이 다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수님도 학생들이 미시경제+기본적 거시경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난이도 있게 수업을 하십니다. 교수님께서 GDP구성요소를 설명하실 때만 해도 환하게 웃으며 쉽게 가겠다고 생각한 저였지만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서부터는 좀 힘들었습니다.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영어도 잘하시고 설명도 깔끔하고 젠틀하십니다. 중간, 기말, 퀴즈2번이 평가 기준이었습니다.
e. Marketing and Business Policy (O.Machek)
5ECTS. 마케팅 절반 회계학 절반의 짬뽕 수업이었습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코스 마지막에 뭔가 묘하게 연결고리를 찾아서 시사점을 던져 주시겠지 생각했지만 이 수업 또한 그냥 마케팅파트 마케팅 교수님께서, 회계파트 회계 교수님께서 딱 반절 씩 수업하고 종강인 수업이었습니다. 두 파트 모두 기초적인 부분을 다루기 때문에 쉽습니다. 굉장히 쉽습니다. 중간, 기말고사로 평가하고 마케팅파트, 회계파트 시험을 따로 봅니다.
f. Business in Russia (L. Štěrbová)
3ECTS. 3일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전공선택으로 인정이 됩니다. 러시아의 특별한 비즈니스 환경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러시아의 지리, 역사, 종교, 사회에 대해 조금씩 배우는 느낌입니다. 수업시간에 너무 많이 졸지 않았다면 쉽게 풀 수 있는 시험과 수업 종료 후 2인 1조가 되어 작성해야 하는 레포트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3. 프라하 생활
a. 교통권과 유심
학교 OT에서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유심은 OT중간에 살 수 있지만 데이터가 너무 작고 체코에서 밖에 못 씁니다. 쓰리심 추천합니다. 시간여유 있으시면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사서 가지고 가세요. OT에 교통권 구매하는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버디 따라가세요. 교통권은 5개월짜리가 6만원정도로 기억합니다.
b. 기숙사 생활
학교는 Husinecka 라는 트램 정거장에 위치하고 이곳에서 9번 트램을 타면 기숙사가 위치한 Chmenice 라는 정거장에 갈 수 있습니다. 9번 트램 탑승시 약 15~20분정도 소요됩니다. 기숙사에서 걸어서 20분, 트램타고 2정거장에 Kaufland라는 독일계 마트가 있습니다. 질은 안좋지만 굉장히 싸고 굉장히 큽니다. 이곳에서 장을 자주 봤습니다. 참고로 직원들이 영어를 1도 못합니다. 구글 번역기 들고 갑시다.
기숙사는 방 2개당 샤워실, 화장실, 주방이 하나씩 딸려 있어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싼 값을 지불하면 2인 1실, 돈을 조금 더 내면 1인 1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는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F동과 G동 사이에 농구장과 작은 축구장이 있습니다. 1층 로비 옆에는 common kitchen이 있어 고기를 구워 먹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Gym, Projector Room, Study Room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c. 기타 프라하 생활
프라하는 물가가 굉장히 쌉니다. 관광지 중심을 벗어난다면 외식물가는 서울과 비슷하며 장바구니 물가는 서울보다 낮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물가가 높은 지역으로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외식을 자제하고 대부분 밥을 해먹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프라하에서는 큰 걱정없이 자주 외식을 하고 전통음식들을 즐겨 먹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맥주가 굉장히 저렴합니다. 체코가 맥주로 유명한 국가이기 때문에 맛있는 맥주를 굉장히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기준으로 1500~2500원, 마트에서는 900~1000원대의 가격으로 맥주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음주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국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체코는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기 중 주말을 이용해서 짧은 여행을 다니기 굉장히 좋습니다. 독일의 드레스덴, 오스트리아의 빈,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등 가볍게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관광도시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등 유럽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국가에서는 타 국가 여행을 위해선 비행기가 필수적이지만 체코에서는 여러 도시들을 가볍게 여행하기 좋습니다.
현재까지 체코 VSE와 협정이 맺어진 한국 대학교는 서강대, 서울대 그리고 저희 학교 이렇게 세 군데 입니다. 저희 학교를 제외한 두 학교에서는 학기마다 각각 1명~3명정도를 파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외국의 문화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 교환학생의 주 목적이었지만 이역만리 타국에서 힘든 일이 있거나 외로울 때 한국 친구들이 많이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부어라 마셔라 치얼스도 좋지만 한국인 교환학생들 하고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서강대랑 서울대는 VSE로 학생들을 파견한지 오래되어 교환 수기들이 꽤 있습니다. 구글링 하시면 각 학교 교환학생 수기 게시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이 참고했으니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 하시는 분들은 ‘VSE 교환학생’,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 수기’ 등의 키워드로 구글링을 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1학기에 체코의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 (프라하 경제대학교, 줄여서 VSE)로 파견을 다녀온 송동환이라고 합니다. 제가 파견되었던 17년도 1학기 VSE의 고려대 교환학생 TO는 저 포함 2명이었고 그 당시 첫 파견인지라 정보가 없어 그 친구와 관련 정보를 찾느라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후 파견되실 분들께 저의 이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하겠습니다.
1. 출국 전 준비
a. 비자
교환학생의 모든 단계를 통틀어 가장 어려웠고 가장 고통스러웠던 항목이었습니다. 공식적인 정보(어떤 서류를 준비하는지, 비자 발급 신청서는 어떻게 쓰는지 등)는 체코 대사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체코 학생비자는 정말 느리게 발급되고 발급시에 영사과에서 요구하는 서류도 많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VSE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 모두 고통을 겪었고 같은 고통을 겪으신 수많은 교환학생 선배님들께서 블로그에 후기들을 남겨두셨습니다. 블로그 읽어 보시고 잘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보험증, 경찰서 서류 등 자세히 정리되어 있는 블로그들 많으니 꼭 참고하세요. 참고로 저의 경우 출국 2개월 전쯤 서류 준비를 완료해서 제출하였고 출국 전날 비자를 수령했습니다. 바쁘시지 않으면 학교배정 결과 발표 후 바로 서류준비 시작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딱 잘라서 영사업무 관련해서는 전화문의 안받는다고 써 있는데 전화 받습니다. 이거 각 안나온다 싶으면 전화하셔서 독촉하세요. 혹시나 해서 출국 후에 비자 나오는 경우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봤는데 대사관에서 귀국해서 직접 수령 후 다시 출국하라는 말 들었습니다. 제발 미리미리 해주세요.
b. 기숙사 신청
교환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기숙사는 두 동이 있었습니다. 기숙사 떨어진 친구를 한 명도 못봤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자리는 넉넉한 것 같습니다. 신청을 하실 때 VSE교환학생 관리 부서에서 메일을 자세하게 보내주니 그대로 따라가셔서 온라인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제일 안좋은 방을 골라서 5개월에 60만원가량의 금액을 지불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체크아웃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좋은 방들을 리모델링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격 상승이 예상됩니다.) 온라인으로 기숙사 신청 시 보증금을 25만원 가량 냈던 것 같고 이 금액은 퇴사시 방에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돌려받습니다. 60만원가량의 기숙사 비용은 체크인 할 때 한큐에 냈습니다. 체크카드 됩니다.
기숙사 두 동 중에서 개인적으로 F동을 추천합니다. 그 기숙사에 누가 사는가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되므로 다른 학기에도 적용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G동에 사는 꽤나 많은 친구들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반면에 F동의 친구들은 불만 없이 만족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c. 수강 신청
과목은 크게 full time 코스하고 intensive 코스로 나뉩니다. Full time은 저희가 한국 대학교에서 일반적으로 듣는 수업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와는 달리 intensive는 3~4일 정도에 수업을 몰아치고 마지막날 시험을 보고 끝내는 방식입니다. 보통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5시쯤 끝났던 것 같습니다. 다른 유럽학교 후기 중에는 intensive 코스로 학점을 다 채우고 ‘한 달의 intensive 지옥 + 세 달의 여행천국’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VSE에서는 intensive 코스 수강제한이 있습니다. 최대 두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과목은 lecture와 seminar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6ECTS의 과목은 일주일에 lecture한번, seminar한번을 하지만 어떤 과목은 lecture로만 이루어지기도 하고 seminar로만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Lecture는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해주는 일반적 강의를 생각하시면 되고 seminar는 lecture의 지식을 활용하는 시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한 수업은 seminar시간에 lecture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토론을 했고 다른 한 수업의 경우 lecture를 바탕으로 관련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VSE에서의 5ECTS는 고대에서 3학점으로 인정됩니다. 대부분의 full time 코스들은 5~6ECTS이며 수업시간이 좀 짧거나 intensive 코스의 경우에는 3~4ECTS 입니다.
수강신청 또한 기숙사 신청과 마찬가지로 VSE 교환학생 부서에서 보내준 친절한 메일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한국에서 수강신청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다들 목숨을 걸고 1분 1초를 사수하려 노력하지만 유럽은 좀 달랐습니다. 관심과목설정처럼 미리 희망하는 과목을 신청 해 놓으면 일정 날짜/시간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수강신청이 됩니다. 정원 초과의 경우에는 랜덤으로 결정되고 탈락한 사람은 다른 과목을 넣으면 됩니다. 평화롭습니다.
d. 버디 시스템
버디시스템도 온 메일을 보고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VSE에는 버디시스템이 잘 되어있어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교환학생 부서에서도 ‘정말, 진짜, 특별한 이유로’ 버디 매칭이 싫은 경우가 아니면 그냥 신청하라는 뉘앙스로 메일을 보냅니다. 본인의 성격, 얼마나 버디를 자주 만나고 싶은 지 등을 제출하면 맞춰서 매칭 해 줍니다. 모든 버디들의 최소 의무가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서 기숙사까지 길 안내해 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체코 돈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버디가 트램 티켓도 사줬습니다. 필수로 꼭 신청하세요.
2. 수강 과목
a. Basic Czech for foreigners (E. Průšová)
3ETCS. 기초 체코어 수업입니다. 체코에서 생활하면서 쓸 수 있는 생활 체코어 표현 열개정도 암기하기가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반을 맡았던 교수님께선 체코어의 언어학적 기초에 굉장히 힘을 많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저처럼 그냥 표현 몇 개 알아보자 하고 신청하시면 괴랄한 문법만 익히다 학기를 끝내실 것이라 예상합니다. 가볍게 기본 표현 배우시고 싶다 하시면 그냥 체코인 친구를 사귀는게 좋습니다.
b. International Business Operations (VítHinčica)
6ECTS. 국제경영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희망으로 신청했지만 전공필수의 벽은 높았습니다.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국제경영과 관련된 기초적인 지식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무역 incoterms까지 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학습량 꽤 많고 복잡합니다. 특이사항으로 교수님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자주 하십니다. 기분 나빠서 많은 학생들이 자주 빠졌습니다.
c. Financial Theory, Policy and Institution (V. Urbánek)
5ETCS. Seminar없이 Lecture로만 이루어졌습니다. 한 학기의 절반은 정치이론을 배우고 나머지 절반은 금융이론에 대해 배웁니다. 일반교양으로 인정됩니다. 왜 정치와 금융을 한 과목으로 합쳤을까 하는 의문이 학기가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았던 과목이었습니다. 경영학도로서 금융 쪽 수업은 쉬운 난이도였습니다. 평가 기준이 기말고사 100%였기 때문에 학기중에 웰빙할 수 있습니다. 기말고사는 정치, 금융 각각 1~2페이지의 시험지를 푸는 방식이었고 각각 50%이상을 맞아야 Fail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d. Macroeconomics I (P. Potužák)
6ECTS. 정경대의 거시경제 전공과목으로 인정이 됩니다. 타 전공이지만 경영대에서 전공선택으로 인정해주는 과목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 수업내용이 학기마다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강신청 전 정경대에 이 과목 거시경제로 인정 되는지 메일을 보내고 확답을 받아야 합니다.)
교환학생 수강 가능 수업리스트에 있는 수업인 것 치고 특이하게 Regular 학생들이 다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교수님도 학생들이 미시경제+기본적 거시경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난이도 있게 수업을 하십니다. 교수님께서 GDP구성요소를 설명하실 때만 해도 환하게 웃으며 쉽게 가겠다고 생각한 저였지만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서부터는 좀 힘들었습니다.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영어도 잘하시고 설명도 깔끔하고 젠틀하십니다. 중간, 기말, 퀴즈2번이 평가 기준이었습니다.
e. Marketing and Business Policy (O.Machek)
5ECTS. 마케팅 절반 회계학 절반의 짬뽕 수업이었습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코스 마지막에 뭔가 묘하게 연결고리를 찾아서 시사점을 던져 주시겠지 생각했지만 이 수업 또한 그냥 마케팅파트 마케팅 교수님께서, 회계파트 회계 교수님께서 딱 반절 씩 수업하고 종강인 수업이었습니다. 두 파트 모두 기초적인 부분을 다루기 때문에 쉽습니다. 굉장히 쉽습니다. 중간, 기말고사로 평가하고 마케팅파트, 회계파트 시험을 따로 봅니다.
f. Business in Russia (L. Štěrbová)
3ECTS. 3일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전공선택으로 인정이 됩니다. 러시아의 특별한 비즈니스 환경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러시아의 지리, 역사, 종교, 사회에 대해 조금씩 배우는 느낌입니다. 수업시간에 너무 많이 졸지 않았다면 쉽게 풀 수 있는 시험과 수업 종료 후 2인 1조가 되어 작성해야 하는 레포트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3. 프라하 생활
a. 교통권과 유심
학교 OT에서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유심은 OT중간에 살 수 있지만 데이터가 너무 작고 체코에서 밖에 못 씁니다. 쓰리심 추천합니다. 시간여유 있으시면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사서 가지고 가세요. OT에 교통권 구매하는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버디 따라가세요. 교통권은 5개월짜리가 6만원정도로 기억합니다.
b. 기숙사 생활
학교는 Husinecka 라는 트램 정거장에 위치하고 이곳에서 9번 트램을 타면 기숙사가 위치한 Chmenice 라는 정거장에 갈 수 있습니다. 9번 트램 탑승시 약 15~20분정도 소요됩니다. 기숙사에서 걸어서 20분, 트램타고 2정거장에 Kaufland라는 독일계 마트가 있습니다. 질은 안좋지만 굉장히 싸고 굉장히 큽니다. 이곳에서 장을 자주 봤습니다. 참고로 직원들이 영어를 1도 못합니다. 구글 번역기 들고 갑시다.
기숙사는 방 2개당 샤워실, 화장실, 주방이 하나씩 딸려 있어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싼 값을 지불하면 2인 1실, 돈을 조금 더 내면 1인 1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는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F동과 G동 사이에 농구장과 작은 축구장이 있습니다. 1층 로비 옆에는 common kitchen이 있어 고기를 구워 먹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Gym, Projector Room, Study Room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c. 기타 프라하 생활
프라하는 물가가 굉장히 쌉니다. 관광지 중심을 벗어난다면 외식물가는 서울과 비슷하며 장바구니 물가는 서울보다 낮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물가가 높은 지역으로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외식을 자제하고 대부분 밥을 해먹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프라하에서는 큰 걱정없이 자주 외식을 하고 전통음식들을 즐겨 먹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맥주가 굉장히 저렴합니다. 체코가 맥주로 유명한 국가이기 때문에 맛있는 맥주를 굉장히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기준으로 1500~2500원, 마트에서는 900~1000원대의 가격으로 맥주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음주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국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체코는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기 중 주말을 이용해서 짧은 여행을 다니기 굉장히 좋습니다. 독일의 드레스덴, 오스트리아의 빈,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등 가볍게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관광도시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등 유럽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국가에서는 타 국가 여행을 위해선 비행기가 필수적이지만 체코에서는 여러 도시들을 가볍게 여행하기 좋습니다.
현재까지 체코 VSE와 협정이 맺어진 한국 대학교는 서강대, 서울대 그리고 저희 학교 이렇게 세 군데 입니다. 저희 학교를 제외한 두 학교에서는 학기마다 각각 1명~3명정도를 파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외국의 문화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 교환학생의 주 목적이었지만 이역만리 타국에서 힘든 일이 있거나 외로울 때 한국 친구들이 많이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부어라 마셔라 치얼스도 좋지만 한국인 교환학생들 하고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서강대랑 서울대는 VSE로 학생들을 파견한지 오래되어 교환 수기들이 꽤 있습니다. 구글링 하시면 각 학교 교환학생 수기 게시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이 참고했으니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 하시는 분들은 ‘VSE 교환학생’, ‘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 수기’ 등의 키워드로 구글링을 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제 이메일 주소는 songdaniel210@gmail.com 입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시면 최선을 다해 답장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