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ESSEC Business School 경험보고서
2015120315 오채영
안녕하세요, 2017-01 프랑스 일드프랑스의 ESSEC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오채영입니다. 이미 잘 정리된 경험 수기가 많아서 출국 전 대사관면접, 공증, 비자, 보험, 은행 등등 준비사항에 대해서는 이전 수기들과 네이버 블로그들을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교환 파견 후 생활적인 면에 대한 수기가 많지 않다고 생각돼서 저는 학교와 프랑스 전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할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하려 합니다.
*교환학교 선택 전 알아 둘 것*
ESSEC Business School은 프랑스 내에서 BBA 프로그램으로는 1위, Grande école 프로그램으로는 2-3위의 최상위권 경영대학입니다. 한국에서는 유럽 경영대학들 전반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프랑스와 유럽에서는 매우 유명한 학교입니다. 물론 교환학생들은 grande école이 아닌 BBA로 파견이 되지만 (Grande école과 BBA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세요), 학교에서 제공하는 커리어 프로그램, 행사, 모임 등등 다양한 기회를 잘 활용하면 grande école로서 가진 학교의 장점들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ESSEC은 파리가 아닌 일드프랑스, 세르지(Cergy, Il-de-France)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파리에서 RER을 타고 4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파리내에서도 복잡한 지하철 노선 탓으로 이동시간 40분은 흔하다는 점을 감안) 파리사람들은 Cergy를 매우 먼 곳으로 인식합니다. Cergy의 풍경은 파리와는 매우 다르고 시골에 가까운 주변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아 둬야 합니다. 또한 치안이 좋은 지역이 아닙니다. 치안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만약 파리라이프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학기 외 거주 기간을 늘리거나 파리소재 학교로 교환을 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집 구하기*
-저는 학기중에는 학교 기숙사인 Les Hauts de Cergy (Les Hauts) 에 있다가 학기가 끝나자마자 계약을 끝내고 파리로 집을 옮겼습니다.
-기숙사에서 거주하기: 학교 기숙사에 대한 설명은 개강 전 ALLEGESSEC에서 보내주는 파일을 참고하시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약 100명중 50명의 교환학생들은 Les Hauts에 배정이 되고 다른 기숙사에는 20-30명 정도가 배정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Les Hauts에 배정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거주하는 만큼 파티도 주로 Les Hauts에서 열려서 밤늦게 RER이나 우버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또 친구들과 복도나 방에서 자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재밌는 기숙사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까지는 약 30분, 파리중심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리는 애매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만 활발한 학교생활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교환의 목적이라면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파리에서 거주하기: 파리는 집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집세도 일반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집을 구할 때 유의하실 점은 북역과 몽마르트 주변의 지역은 치안이 좋지 않아 싼값에 집을 구하시더라도 해가 지면 혼자 집밖을 돌아다니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파리는 20개의 arrondissement (영어의 district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으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 15, 7, 10, 5, 12 구가 거주지역으로 선호됩니다. 집을 구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아는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아서 구하는 경우가 제 주변에는 가장 많았고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서 구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일반 그룹보다는 학교 내부 학생들끼리 거래를 하는 closed group에 등록되는 매물이 훨씬 신뢰성 있고 합리적인 가격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파리에 거주를 하실 때 주의하실 점은 RER를 타고 학교가 있는 Cergy라는 지역에 가야 하는데 프랑스는 교통 파업과 공사가 매우 잦아서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생활보다 파리관광 혹은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파리에 따로 집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경우엔 학교 수업을 많이 줄이거나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에 대한 대비책을 반드시 세우셔야 합니다.
*수업에 관해서*
-수강신청은 2-3회에 걸쳐 진행되는데 절차가 간단하고 어학강의 제외 모두 경영관련 강의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고대와 마찬가지로 1, 2학기 열리는 강의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8개 강의로 총 30ECTS, 고대기준으로 16.6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한 과목들에 대한 간단한 리뷰입니다.
1. EUROPEAN ECONOMICS (4ECTS): 수업내용을 크게 기본적인 경제지식과 EU에 대한 것 두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원론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면 경제파트는 매우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U에 관한 파트에서는 각 유럽국가의 경제상황과 최근 이슈들, 그리고 EU 자체가 어떻게 구성되며 작동하는지 등에 대해 배웁니다. 개인적으로 유럽에 흥미가 많아서 매우 재미있게 들었고 다른 유럽국가 출신 친구들의 의견도 많이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2. FINANCIAL MARKETS (4ECTS): 한국과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재무 수업이라고 생각됩니다. 계산이나 외워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비중은 최소화되어 있습니다. 배우는 내용은 고대에서 3학년 정도의 난이도에 해당하지만 practical knowledge를 강조해서 배운 이론이나 수식을 실질적으로 기업을 분석하는 데에 적용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학기말에 가상으로 투자자들에게 기업가치를 분석할 내용을 발표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서 한학기 동안 배운 모든 이론을 적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또 시험에 common sense 문제로 최근 유럽의 financial news, 대략적인 통화간 환율, 유럽 중앙 은행장 이름 등등 유러피안 시각에서는 상식이지만 다른 문화권 학생들에게는 상식이 아닌 문제들이 출제가 됩니다. 평소에 financial times를 팔로우해서 지속적으로 뉴스를 보고 유럽관련 상식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 수업입니다.
3. INTERNATIONAL TRADE (4ECTS): 한학기 내내 가장 집중해서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내용은 일반인 무역 이론들과 수식 증명을 다루는데 교수님이 아주 친절하시고 질문을 하면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설명을 해주십니다. 어려운 과제가 매주 있지만 과제를 하면서 실력이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학기가 끝나고 난 후 성취감이 높았던 수업입니다.
4. GLOBAIZATION & TRADE (2ECTS): 교수님께서 초대 강사셨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강의가 다시 개설이 모르겠지만 대학에 와서 들었던 강의 중 가장 insightful한 강의였습니다. 매우 거시적인 관점에서 세계화와 국제거래를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교수님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열의가 많으셔서 얻어갈 것이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5. INTERNATIONAL CONTRACT LAW (4ECTS): 아르헨티나 출신의 변호사 교수님이 가르친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수업 중과 자유 토론 중 다혈질에 감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서 실망스러웠지만 수업 내용 자체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법학부 출신의 학생들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시고 대략적인 법체계나 법학 용어에 대한 설명 없이 바로 contract law내용을 상당히 자세하게 배워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아쉬웠던 점은 법 수업인데 판례를 한번도 수업 중 다루지 않은 채로 기말과제로는 agency law에 대한 레포트를 내주셔서 프랑스 케이스는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어떻게 분석하는 건지 학생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전 법 각론 수업을 들었던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6. INTERCULTURAL MARKETING (4ECTS): 무난한 마케팅 수업입니다. 배우는 내용은 마케팅뿐만이 아니라 Geopolitics와도 관계가 있었습니다. 과제량은 많지 않았지만 마지막 레포트 과제에서 조원을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7. UPPER INTERMEDIATE FRENCH (4ECTS): 교수님이 매우 친근하게 학생들을 대해 주십니다. 체계적인 구성보다는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분위기의 수업이라서 프랑스어 실력을 크게 향상시키기에는 부족하지만 말하는 감을 유지하기에는 적당한 난이도의 수업이었습니다. 어학 수업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8. ADVANCED BUSINESS ENGLISH (4ECTS): 토론과 발표 위주로 수업이 이루어지며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기 좋은 수업입니다. 수업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고 과제도 많지 않아서 한 학기 내내 편하게 들은 수업이었습니다.
*파리 생활에 관해서*
5개월의 짧은 교환기간 중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교환을 오기 전 파견 국가의 문화나 생활에 대해 조사하고 잘 이해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교환을 오시는 분들 중에는 프랑스 문화에 관심이 많고 여행으로 몇 번씩 와 보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교환 파견 전 파리에 두 번 여행을 온 적이 있지만 여행을 할 때와 학생으로서 생활을 할 때의 파리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래에는 생활을 하는 데에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파리에서 외식하기: 우선 파리는 외식비가 매우 비싸서 실제 거주자들은 대체적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합니다. 한국처럼 외식이 잦지 않으며 축하할 일이 있거나 모임을 할 때에나 레스토랑에 가는 편입니다. 식당 관련한 프랑스어 간판들을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1) Restaurant은 주로 한 끼에 50유로 정도의 식사를 할 수 있고 서비스와 인테리어에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Brasserie는 보다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고 혼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20유로 정도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3) Crêperie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크레페를 파는 곳입니다. (4) Patisserie는 한국어로는 제과점에 해당하고 각종 빵과 디저트 제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5) Boulangerie는 빵집인데 시간이나 돈이 충분하지 않다면 여기에서 바게트 샌드위치를 사서 근처 공원에서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 (6) Café도 아주 많은데 한국에서 와는 다르게 파리의 카페는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식사와 커피를 주문하고 오래 앉아있는 것은 상관없지만 자리에 앉은 사람 모두가 최소한 하나는 주문을 하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모두 식사를 위한 공간이지만 일반적으로 brasserie를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2. 메뉴를 고를 때: 프랑스의 메뉴판은 le menu와 à la carte로 나뉘어집니다. Le menu는 쉽게 말하면 코스 요리로 그날그날 주방장이 정한 entrée(전식), plat principal(메인요리), dessert(디저트)가 서빙됩니다. 자세한 요리 이름은 보통 식당안에 칠판에 적혀 있거나 웨이터가 직접 설명해 줍니다. 하지만 le menu를 시킬 경우엔 비용이 많이 들고 식사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A la carte대로 주문을 합니다. à la carte는 정해진 코스에 구애 받지 않고 메뉴판에 적혀진 요리 중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때 먹고 싶은 것은 보통 main plat에서 고릅니다. 또 식사를 하고 디저트를 먹으러 다른 카페로 자리를 옮기는 한국과 달리 유럽은 대체로 한 식당에서 본식과 디저트를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식당에 갔을 때: 식당에 가면 자리를 안내 받을 때까지 입구에 서서 기다립니다. 자리에 앉으면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웨이터를 쳐다봐서 신호를 줄 수는 있지만 손짓으로 부르거나 소리쳐 불러서는 안됩니다. 식사 중간에 접시를 치워 주기를 바라면 포크와 나이프를 접시 위 한쪽에 나란히 놓는 것이 통용되는 신호입니다. 나갈 때에도 마찬가지로 웨이터가 계산서를 줄때까지 기다리고 계산도 제자리에 앉아서 모두 마치는 것이 일반입니다. 식당에 갈때에는 오랫동안 기다릴 각오로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4. 꼭 지켜야 할 예절**: 프랑스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예절이 중요시됩니다. 단 예절의 범위가 조금씩 달라 잘못하면 무례한 사람으로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그러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인사를 많이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식당이나 카페, 가게에 들어가고 나올 때 아무도 쳐다보지 않더라도 Bonjour/Bonsoir (들어갈 때) – Au revoir/Bonne journée/Bonne soirée (나올 때)라고 말을 해야합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할 때에도 계산원이 항상 먼저 인사를 하는데 이에 반드시 대답을 해야합니다. 또 처음보는 사이더라도 복도나 건물, 엘리베이터, 혹은 길에서 지나치며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며 이때 아무 말도 하지않고 지나가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생각합니다. Pardon(죄송합니다), merci(감사합니다), s’il vous plait(영어의 please)의 사용도 생활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프랑스인에게 뭔가를 물어볼 때 반드시 Bonjour/Excusez-moi...로 질문을 시작해야 합니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혹은 대상이 안내원이라고 해도 인사를 생략하고 바로 질문을 하면 꾸중을 들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프랑스 (혹은 파리) 가정집에서는 신발을 벗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어떤 집의 경우는 신발을 신는 경우도 있으니 처음 집에 초대된 경우에는 집주인을 따라하거나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파리 지하철에서는 일반적으로 자기 할 일을 하며 조용히 앉아서 갑니다. 친구랑 같이 지하철을 타더라도 큰소리로 떠들지는 않습니다. 어느 유럽 도시보다도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단, 아이러닉하게 지하철에서 와인, 맥주 등의 술을 마시는 것은 자유입니다. 간혹 지하철에서 흡연을 하거나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5. 홈파티에 초대됐을 때: Soirée에 초대된 경우 호스트가 7시에 오라고 했어도 여유롭게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약 3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 사교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인지 프랑스에서는 홈파티를 열어서 서로 모르는 자신의 친구들끼리 소개시켜 주는 경우가 흔한데요, 처음보는 사람과 같은 소규모 파티나 식사자리, 혹은 모르는 사람의 생일파티에 초대되어도 네트워킹의 기회로 여기고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파티가 아니더라도 친구를 저녁에 집에 초대해서 와인, 치즈, 디저트를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와인은 일반 마트에 가면 2-3유로에도 싸게 살 수 있지만 친구를 초대한 경우에는 8-15유로 정도의 비교적 좋은 와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티를 위한 와인은 마트보다는 Nicolas라는 와인 전문샵에서 사는 것이 더 좋습니다.
6. Night-out: 파리에서는 클럽이나 바에서의 술값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근처 슈퍼에서 와인을 사서 친구집에 모여서 Pre-drinking을 한 뒤에 클럽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클럽은 12시 전후로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됩니다. 파리의 대중교통은 일찍 끊기기 때문에 중간에 나와서 집으로 가고 싶은 경우에는 같이 이동할 친구들을 모아서 Uber를 이용합니다.
7. 책 가지고 다니기: 파리에서는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인터넷에 잘 연결이 되지 않아 핸드폰보다는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파리의 서점에서도 통근자들을 위한 작은 책들을 흔하게 팔고 따로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방에 작은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줄을 서거나 기다리는 일이 있을 때마다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8. 파리에서 약속을 잡을 때: 한국에서 친구들과 자주 만나는 장소들이 몇몇 정해져 있듯이 파리에도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들이 몇 군데 정해져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Le Maris (마레지구)로 주변에 Pompidou, BHV Marais, Forum des halles, Place des Vosges 등이 있습니다. Veggie 레스토랑, 디저트 가게들, 아기자기한 편집숍, 갤러리들이 밀집되어 있어 항상 관광객들과 젊은 학생들로 붐비는 지역입니다. 다음은 République (레퍼블릭)으로 주변에 Canal de Saint Martin, Gare de l’Est가 있습니다. 비교적 관광객들이 적으며 공원이나 운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 좋고 운하를 따라서는 작은 카페들과 브런치 가게들, 디자인 샵들이 있어 구경을 하기에 좋습니다. 다음으로 새로 뜨는 지역인 Pigalle (피걀)근처가 있는데 Montmartre, Le mur de je t’aime, Sacré-Coeur에서 가깝습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고 새로 생긴 브런치 레스토랑과, 바와 펍들이 많이 있어 늦은 시간에 약속을 잡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생활에 관해서*
학교 생활에 관한 부분은 학교마다 차이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ESSEC 경영대에서 제가 경험한 것을 기준으로 미리 알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교내 파티: ESSEC에서의 파티는 크게 international students를 위한 파티와 프랑스 정규 학생들을 위한 파티로 나눠집니다. 교환학생들의 파티는 주로 학교 내에 있는 바인 le FOY’s이나 Cergy내에 있는 클럽에서 열립니다. 교환학생 페이스북 페이지에 업데이트되는 이벤트 포스트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 정규 학생들을 위한 파티는 ESSEC의 학생회인 BDE에서 주최를 하므로 ESSEC BDE 페이지에서 정보를 받을 수 있고 티켓은 주로 점심시간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살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BDE파티에 참여하지 않지만 두 파티가 분위기가 매우 다르고, 프렌치 파티 분위기가 궁금하거나 프랑스 정규 학생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BDE파티에 자주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챙겨올 옷: 학교에서는 대체적으로 차려 입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처럼 레깅스 바지, 야구모자나 운동복을 입고 수업에 오는 학생들은 보기 어렵습니다. 또 경영대이다 보니 정장을 입어야 할 경우가 꽤 있었고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파티문화 때문에 드레스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옷을 거의 가져오지 않아서 모두 프랑스에서 사야 했지만, 쇼핑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장이나 파티용 옷을 미리 챙겨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페테리아: 고대에서는 학식보다는 주변 식당을 많이 가지만, ESSEC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점심을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해결합니다. 점심시간은 한 시간으로 저에게는 매우 짧게 느껴졌습니다. 카페테리아의 메뉴와 가성비는 형편없지만,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를 하며 얘기를 하기에는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점심으로는 주로 바게트 샌드위치, 샐러드, 감자튀김을 살 수 있고 집에서 직접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카페테리아의 대안으로 le FOY’s에서 샌드위치를 팔기도 하고 학교 앞에 Pomme de Pain이라는 곳도 있으므로 이곳에서 테이크아웃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동아리: 교환학생은 ESSEC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학기가 워낙 짧아서 교환학생은 아예 뽑지 않는 동아리가 대부분이고 프랑스어에 유창하지 않으면 기회는 더욱 없습니다. 그런데 교환친구 중 한명은 운동을 좋아해서 학교 체육관에서 매일 운동을 하다가 배구팀에 발탁돼서 교내외 competition에 학교 대표팀원으로 참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스포츠 동아리에 관심이 있다면 체육관에서 동아리 연습이 있을 때 직접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버디시스템: ESSEC의 버디 시스템은 학기초에 교환학생 리스트를 출력해서 복도에 게시해 놓으면 프랑스 학생들이 맡고 싶은 학생 이름 옆에 자신의 이름을 자율적으로 쓰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버디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학생 단체나 조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버디를 거의 만나지 못하고 아예 연락을 받지 못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한학기에 프랑스 버디는 2-3번밖에 만나지 못했고, 프랑스 학생들은 본래의 생활이 있어 바쁘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서 학교 버디시스템에 크게 기대하거나 의존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마치며*
ESSEC과 파리에서 교환을 가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을 소중한 경험들과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생각보다 교환 중 시간이 많지 않아 여행은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프랑스, 특히 파리의 문화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익힐 수 있었고 프랑스어를 생활하며 사용해볼 기회가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수업과 문화, 인간관계의 면에서 모두 골고루 만족했던 교환이었습니다. 유럽, 특히 프랑스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ESSEC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을 정말 추천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lux9603@gmail.com으로 메일을 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2015120315 오채영
안녕하세요, 2017-01 프랑스 일드프랑스의 ESSEC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오채영입니다. 이미 잘 정리된 경험 수기가 많아서 출국 전 대사관면접, 공증, 비자, 보험, 은행 등등 준비사항에 대해서는 이전 수기들과 네이버 블로그들을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교환 파견 후 생활적인 면에 대한 수기가 많지 않다고 생각돼서 저는 학교와 프랑스 전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할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하려 합니다.
*교환학교 선택 전 알아 둘 것*
ESSEC Business School은 프랑스 내에서 BBA 프로그램으로는 1위, Grande école 프로그램으로는 2-3위의 최상위권 경영대학입니다. 한국에서는 유럽 경영대학들 전반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프랑스와 유럽에서는 매우 유명한 학교입니다. 물론 교환학생들은 grande école이 아닌 BBA로 파견이 되지만 (Grande école과 BBA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세요), 학교에서 제공하는 커리어 프로그램, 행사, 모임 등등 다양한 기회를 잘 활용하면 grande école로서 가진 학교의 장점들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ESSEC은 파리가 아닌 일드프랑스, 세르지(Cergy, Il-de-France)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파리에서 RER을 타고 4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파리내에서도 복잡한 지하철 노선 탓으로 이동시간 40분은 흔하다는 점을 감안) 파리사람들은 Cergy를 매우 먼 곳으로 인식합니다. Cergy의 풍경은 파리와는 매우 다르고 시골에 가까운 주변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아 둬야 합니다. 또한 치안이 좋은 지역이 아닙니다. 치안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만약 파리라이프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학기 외 거주 기간을 늘리거나 파리소재 학교로 교환을 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집 구하기*
-저는 학기중에는 학교 기숙사인 Les Hauts de Cergy (Les Hauts) 에 있다가 학기가 끝나자마자 계약을 끝내고 파리로 집을 옮겼습니다.
-기숙사에서 거주하기: 학교 기숙사에 대한 설명은 개강 전 ALLEGESSEC에서 보내주는 파일을 참고하시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약 100명중 50명의 교환학생들은 Les Hauts에 배정이 되고 다른 기숙사에는 20-30명 정도가 배정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Les Hauts에 배정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거주하는 만큼 파티도 주로 Les Hauts에서 열려서 밤늦게 RER이나 우버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또 친구들과 복도나 방에서 자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재밌는 기숙사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까지는 약 30분, 파리중심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리는 애매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만 활발한 학교생활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교환의 목적이라면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파리에서 거주하기: 파리는 집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집세도 일반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집을 구할 때 유의하실 점은 북역과 몽마르트 주변의 지역은 치안이 좋지 않아 싼값에 집을 구하시더라도 해가 지면 혼자 집밖을 돌아다니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파리는 20개의 arrondissement (영어의 district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으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 15, 7, 10, 5, 12 구가 거주지역으로 선호됩니다. 집을 구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아는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아서 구하는 경우가 제 주변에는 가장 많았고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서 구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일반 그룹보다는 학교 내부 학생들끼리 거래를 하는 closed group에 등록되는 매물이 훨씬 신뢰성 있고 합리적인 가격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파리에 거주를 하실 때 주의하실 점은 RER를 타고 학교가 있는 Cergy라는 지역에 가야 하는데 프랑스는 교통 파업과 공사가 매우 잦아서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생활보다 파리관광 혹은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파리에 따로 집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 경우엔 학교 수업을 많이 줄이거나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에 대한 대비책을 반드시 세우셔야 합니다.
*수업에 관해서*
-수강신청은 2-3회에 걸쳐 진행되는데 절차가 간단하고 어학강의 제외 모두 경영관련 강의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고대와 마찬가지로 1, 2학기 열리는 강의가 다르다는 점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8개 강의로 총 30ECTS, 고대기준으로 16.6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한 과목들에 대한 간단한 리뷰입니다.
1. EUROPEAN ECONOMICS (4ECTS): 수업내용을 크게 기본적인 경제지식과 EU에 대한 것 두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원론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면 경제파트는 매우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U에 관한 파트에서는 각 유럽국가의 경제상황과 최근 이슈들, 그리고 EU 자체가 어떻게 구성되며 작동하는지 등에 대해 배웁니다. 개인적으로 유럽에 흥미가 많아서 매우 재미있게 들었고 다른 유럽국가 출신 친구들의 의견도 많이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2. FINANCIAL MARKETS (4ECTS): 한국과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재무 수업이라고 생각됩니다. 계산이나 외워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비중은 최소화되어 있습니다. 배우는 내용은 고대에서 3학년 정도의 난이도에 해당하지만 practical knowledge를 강조해서 배운 이론이나 수식을 실질적으로 기업을 분석하는 데에 적용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학기말에 가상으로 투자자들에게 기업가치를 분석할 내용을 발표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서 한학기 동안 배운 모든 이론을 적용할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또 시험에 common sense 문제로 최근 유럽의 financial news, 대략적인 통화간 환율, 유럽 중앙 은행장 이름 등등 유러피안 시각에서는 상식이지만 다른 문화권 학생들에게는 상식이 아닌 문제들이 출제가 됩니다. 평소에 financial times를 팔로우해서 지속적으로 뉴스를 보고 유럽관련 상식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 수업입니다.
3. INTERNATIONAL TRADE (4ECTS): 한학기 내내 가장 집중해서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내용은 일반인 무역 이론들과 수식 증명을 다루는데 교수님이 아주 친절하시고 질문을 하면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설명을 해주십니다. 어려운 과제가 매주 있지만 과제를 하면서 실력이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학기가 끝나고 난 후 성취감이 높았던 수업입니다.
4. GLOBAIZATION & TRADE (2ECTS): 교수님께서 초대 강사셨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강의가 다시 개설이 모르겠지만 대학에 와서 들었던 강의 중 가장 insightful한 강의였습니다. 매우 거시적인 관점에서 세계화와 국제거래를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교수님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열의가 많으셔서 얻어갈 것이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5. INTERNATIONAL CONTRACT LAW (4ECTS): 아르헨티나 출신의 변호사 교수님이 가르친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수업 중과 자유 토론 중 다혈질에 감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서 실망스러웠지만 수업 내용 자체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법학부 출신의 학생들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시고 대략적인 법체계나 법학 용어에 대한 설명 없이 바로 contract law내용을 상당히 자세하게 배워서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아쉬웠던 점은 법 수업인데 판례를 한번도 수업 중 다루지 않은 채로 기말과제로는 agency law에 대한 레포트를 내주셔서 프랑스 케이스는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어떻게 분석하는 건지 학생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전 법 각론 수업을 들었던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6. INTERCULTURAL MARKETING (4ECTS): 무난한 마케팅 수업입니다. 배우는 내용은 마케팅뿐만이 아니라 Geopolitics와도 관계가 있었습니다. 과제량은 많지 않았지만 마지막 레포트 과제에서 조원을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7. UPPER INTERMEDIATE FRENCH (4ECTS): 교수님이 매우 친근하게 학생들을 대해 주십니다. 체계적인 구성보다는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분위기의 수업이라서 프랑스어 실력을 크게 향상시키기에는 부족하지만 말하는 감을 유지하기에는 적당한 난이도의 수업이었습니다. 어학 수업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8. ADVANCED BUSINESS ENGLISH (4ECTS): 토론과 발표 위주로 수업이 이루어지며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기 좋은 수업입니다. 수업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고 과제도 많지 않아서 한 학기 내내 편하게 들은 수업이었습니다.
*파리 생활에 관해서*
5개월의 짧은 교환기간 중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교환을 오기 전 파견 국가의 문화나 생활에 대해 조사하고 잘 이해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교환을 오시는 분들 중에는 프랑스 문화에 관심이 많고 여행으로 몇 번씩 와 보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교환 파견 전 파리에 두 번 여행을 온 적이 있지만 여행을 할 때와 학생으로서 생활을 할 때의 파리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래에는 생활을 하는 데에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정보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파리에서 외식하기: 우선 파리는 외식비가 매우 비싸서 실제 거주자들은 대체적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합니다. 한국처럼 외식이 잦지 않으며 축하할 일이 있거나 모임을 할 때에나 레스토랑에 가는 편입니다. 식당 관련한 프랑스어 간판들을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1) Restaurant은 주로 한 끼에 50유로 정도의 식사를 할 수 있고 서비스와 인테리어에 신경 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Brasserie는 보다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고 혼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20유로 정도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3) Crêperie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크레페를 파는 곳입니다. (4) Patisserie는 한국어로는 제과점에 해당하고 각종 빵과 디저트 제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5) Boulangerie는 빵집인데 시간이나 돈이 충분하지 않다면 여기에서 바게트 샌드위치를 사서 근처 공원에서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또 (6) Café도 아주 많은데 한국에서 와는 다르게 파리의 카페는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식사와 커피를 주문하고 오래 앉아있는 것은 상관없지만 자리에 앉은 사람 모두가 최소한 하나는 주문을 하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모두 식사를 위한 공간이지만 일반적으로 brasserie를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2. 메뉴를 고를 때: 프랑스의 메뉴판은 le menu와 à la carte로 나뉘어집니다. Le menu는 쉽게 말하면 코스 요리로 그날그날 주방장이 정한 entrée(전식), plat principal(메인요리), dessert(디저트)가 서빙됩니다. 자세한 요리 이름은 보통 식당안에 칠판에 적혀 있거나 웨이터가 직접 설명해 줍니다. 하지만 le menu를 시킬 경우엔 비용이 많이 들고 식사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A la carte대로 주문을 합니다. à la carte는 정해진 코스에 구애 받지 않고 메뉴판에 적혀진 요리 중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때 먹고 싶은 것은 보통 main plat에서 고릅니다. 또 식사를 하고 디저트를 먹으러 다른 카페로 자리를 옮기는 한국과 달리 유럽은 대체로 한 식당에서 본식과 디저트를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식당에 갔을 때: 식당에 가면 자리를 안내 받을 때까지 입구에 서서 기다립니다. 자리에 앉으면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웨이터를 쳐다봐서 신호를 줄 수는 있지만 손짓으로 부르거나 소리쳐 불러서는 안됩니다. 식사 중간에 접시를 치워 주기를 바라면 포크와 나이프를 접시 위 한쪽에 나란히 놓는 것이 통용되는 신호입니다. 나갈 때에도 마찬가지로 웨이터가 계산서를 줄때까지 기다리고 계산도 제자리에 앉아서 모두 마치는 것이 일반입니다. 식당에 갈때에는 오랫동안 기다릴 각오로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4. 꼭 지켜야 할 예절**: 프랑스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예절이 중요시됩니다. 단 예절의 범위가 조금씩 달라 잘못하면 무례한 사람으로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그러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인사를 많이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식당이나 카페, 가게에 들어가고 나올 때 아무도 쳐다보지 않더라도 Bonjour/Bonsoir (들어갈 때) – Au revoir/Bonne journée/Bonne soirée (나올 때)라고 말을 해야합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할 때에도 계산원이 항상 먼저 인사를 하는데 이에 반드시 대답을 해야합니다. 또 처음보는 사이더라도 복도나 건물, 엘리베이터, 혹은 길에서 지나치며 인사를 건네는 경우가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며 이때 아무 말도 하지않고 지나가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생각합니다. Pardon(죄송합니다), merci(감사합니다), s’il vous plait(영어의 please)의 사용도 생활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프랑스인에게 뭔가를 물어볼 때 반드시 Bonjour/Excusez-moi...로 질문을 시작해야 합니다.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혹은 대상이 안내원이라고 해도 인사를 생략하고 바로 질문을 하면 꾸중을 들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셋째,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프랑스 (혹은 파리) 가정집에서는 신발을 벗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어떤 집의 경우는 신발을 신는 경우도 있으니 처음 집에 초대된 경우에는 집주인을 따라하거나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파리 지하철에서는 일반적으로 자기 할 일을 하며 조용히 앉아서 갑니다. 친구랑 같이 지하철을 타더라도 큰소리로 떠들지는 않습니다. 어느 유럽 도시보다도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단, 아이러닉하게 지하철에서 와인, 맥주 등의 술을 마시는 것은 자유입니다. 간혹 지하철에서 흡연을 하거나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5. 홈파티에 초대됐을 때: Soirée에 초대된 경우 호스트가 7시에 오라고 했어도 여유롭게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약 3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또 사교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인지 프랑스에서는 홈파티를 열어서 서로 모르는 자신의 친구들끼리 소개시켜 주는 경우가 흔한데요, 처음보는 사람과 같은 소규모 파티나 식사자리, 혹은 모르는 사람의 생일파티에 초대되어도 네트워킹의 기회로 여기고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파티가 아니더라도 친구를 저녁에 집에 초대해서 와인, 치즈, 디저트를 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와인은 일반 마트에 가면 2-3유로에도 싸게 살 수 있지만 친구를 초대한 경우에는 8-15유로 정도의 비교적 좋은 와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티를 위한 와인은 마트보다는 Nicolas라는 와인 전문샵에서 사는 것이 더 좋습니다.
6. Night-out: 파리에서는 클럽이나 바에서의 술값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근처 슈퍼에서 와인을 사서 친구집에 모여서 Pre-drinking을 한 뒤에 클럽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클럽은 12시 전후로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됩니다. 파리의 대중교통은 일찍 끊기기 때문에 중간에 나와서 집으로 가고 싶은 경우에는 같이 이동할 친구들을 모아서 Uber를 이용합니다.
7. 책 가지고 다니기: 파리에서는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인터넷에 잘 연결이 되지 않아 핸드폰보다는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파리의 서점에서도 통근자들을 위한 작은 책들을 흔하게 팔고 따로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방에 작은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줄을 서거나 기다리는 일이 있을 때마다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8. 파리에서 약속을 잡을 때: 한국에서 친구들과 자주 만나는 장소들이 몇몇 정해져 있듯이 파리에도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들이 몇 군데 정해져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Le Maris (마레지구)로 주변에 Pompidou, BHV Marais, Forum des halles, Place des Vosges 등이 있습니다. Veggie 레스토랑, 디저트 가게들, 아기자기한 편집숍, 갤러리들이 밀집되어 있어 항상 관광객들과 젊은 학생들로 붐비는 지역입니다. 다음은 République (레퍼블릭)으로 주변에 Canal de Saint Martin, Gare de l’Est가 있습니다. 비교적 관광객들이 적으며 공원이나 운하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 좋고 운하를 따라서는 작은 카페들과 브런치 가게들, 디자인 샵들이 있어 구경을 하기에 좋습니다. 다음으로 새로 뜨는 지역인 Pigalle (피걀)근처가 있는데 Montmartre, Le mur de je t’aime, Sacré-Coeur에서 가깝습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고 새로 생긴 브런치 레스토랑과, 바와 펍들이 많이 있어 늦은 시간에 약속을 잡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생활에 관해서*
학교 생활에 관한 부분은 학교마다 차이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ESSEC 경영대에서 제가 경험한 것을 기준으로 미리 알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교내 파티: ESSEC에서의 파티는 크게 international students를 위한 파티와 프랑스 정규 학생들을 위한 파티로 나눠집니다. 교환학생들의 파티는 주로 학교 내에 있는 바인 le FOY’s이나 Cergy내에 있는 클럽에서 열립니다. 교환학생 페이스북 페이지에 업데이트되는 이벤트 포스트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 정규 학생들을 위한 파티는 ESSEC의 학생회인 BDE에서 주최를 하므로 ESSEC BDE 페이지에서 정보를 받을 수 있고 티켓은 주로 점심시간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살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BDE파티에 참여하지 않지만 두 파티가 분위기가 매우 다르고, 프렌치 파티 분위기가 궁금하거나 프랑스 정규 학생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BDE파티에 자주 참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챙겨올 옷: 학교에서는 대체적으로 차려 입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처럼 레깅스 바지, 야구모자나 운동복을 입고 수업에 오는 학생들은 보기 어렵습니다. 또 경영대이다 보니 정장을 입어야 할 경우가 꽤 있었고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파티문화 때문에 드레스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옷을 거의 가져오지 않아서 모두 프랑스에서 사야 했지만, 쇼핑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장이나 파티용 옷을 미리 챙겨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페테리아: 고대에서는 학식보다는 주변 식당을 많이 가지만, ESSEC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점심을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해결합니다. 점심시간은 한 시간으로 저에게는 매우 짧게 느껴졌습니다. 카페테리아의 메뉴와 가성비는 형편없지만,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를 하며 얘기를 하기에는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점심으로는 주로 바게트 샌드위치, 샐러드, 감자튀김을 살 수 있고 집에서 직접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카페테리아의 대안으로 le FOY’s에서 샌드위치를 팔기도 하고 학교 앞에 Pomme de Pain이라는 곳도 있으므로 이곳에서 테이크아웃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동아리: 교환학생은 ESSEC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학기가 워낙 짧아서 교환학생은 아예 뽑지 않는 동아리가 대부분이고 프랑스어에 유창하지 않으면 기회는 더욱 없습니다. 그런데 교환친구 중 한명은 운동을 좋아해서 학교 체육관에서 매일 운동을 하다가 배구팀에 발탁돼서 교내외 competition에 학교 대표팀원으로 참가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스포츠 동아리에 관심이 있다면 체육관에서 동아리 연습이 있을 때 직접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버디시스템: ESSEC의 버디 시스템은 학기초에 교환학생 리스트를 출력해서 복도에 게시해 놓으면 프랑스 학생들이 맡고 싶은 학생 이름 옆에 자신의 이름을 자율적으로 쓰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버디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학생 단체나 조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버디를 거의 만나지 못하고 아예 연락을 받지 못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한학기에 프랑스 버디는 2-3번밖에 만나지 못했고, 프랑스 학생들은 본래의 생활이 있어 바쁘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서 학교 버디시스템에 크게 기대하거나 의존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마치며*
ESSEC과 파리에서 교환을 가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을 소중한 경험들과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생각보다 교환 중 시간이 많지 않아 여행은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프랑스, 특히 파리의 문화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익힐 수 있었고 프랑스어를 생활하며 사용해볼 기회가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수업과 문화, 인간관계의 면에서 모두 골고루 만족했던 교환이었습니다. 유럽, 특히 프랑스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ESSEC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을 정말 추천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lux9603@gmail.com으로 메일을 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