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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Arizona State University 2017-1 양윤호

2017.07.24 Views 3335 경영대학

2017년 봄학기 애리조나 주립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양윤호라고 합니다. 앞선 교환학생 분들께서 교환학생을 가기전이나 가고 나서 해야하는 것들에 대해서 설명을 워낙 자세히 해주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용보다는 저는 좀 더 개인적인 경험과 감상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교환학생 지역으로 미국/애리조나 대학교 선택 이유>
교환학생을 다녀와보니 미국 내에서 어떤 학교를 선택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사실 어느 국가를 선택하는지가 좀 더 중요한 선택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유럽과 미국을 많이 고민하실 텐데 저는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1)영어 실력 향상과 2)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의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그 2가지 이유가 너무 컸기 때문에 여행이나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은 교환을 가기전에는 크게 고려사항이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교환이 끝나고 나서 돌이켜 보니 제가 원했던 2가지는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가기 전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었고 가서도 최대한 한국인들과 노는 것을 지양하려고 했기 때문에 괴롭고 외로운 순간이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이미 잘하셔서 어학에 대한 큰 욕심이 없으시거나 여행을 하고 싶으시거나 쉬어 간다는 느낌으로 교환을 가시고자 한다면 유럽을 추천드립니다.(매우 주관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걸러 들으셔도 됩니다.) 친구들과 얘기해 본 바로는 교환 학생들을 케어 해주는 시스템이 유럽이 훨씬 잘 되어있고 여행도 유럽이 하기 훨씬 쉬우며 집값이나 기타 추가로 드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도 유럽이 더 쌉니다. 그럼에도 영어를 하드트레이닝 해보고 싶다 하면 미국으로 가셔서 열심히 노력하고 한국인들과 노는 것을 지양한다고 했을 때 충분히 성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가기 전에는 꼭 영어 공부 열심히 하고 가세요.. 저는 학회라는 좋은 핑계로 하나도 안하고 갔다가 첫 달 매우 고생했습니다.
애리조나를 가게 된 이유는 솔직히 선 지망 학교가 떨어져서 였습니다. 원래는 학교를 선택한 기준이 1. 날씨 2. 학교에 대한 평판이었는데 날씨가 좋고 학교도 좋은 USC는 떨어져서 경영학 평판이 그나마 괜찮은 ASU에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학기에 ASU를 갈경우 1, 2월은 굉장히 날씨가 좋고 3, 4월 좀 더워질 때쯤 애리조나를 탈출할 수 있어서 날씨 측면에서도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2학기에는 굉장히 덥다고 하니 참고 하시는게 좋습니다.
          
<도시/학교 소개>
ASU는 Arizona에서 Tempe라는 도시에 있는데 안암이 고대에 의해 돌아가듯 Tempe도 거의 ASU 위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SU 경영대학인 W.P Carry는 아주 명문은 아니더라도 미국에서 어느 정도 명성이 있는 편입니다. 아주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부터 똑똑한 친구들도 많은 재밌는 학교입니다. 특히, 중국인들이 굉장히 많은데 엄청난 부자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미국 친구들이 ASU는 미국에서 여학생들이 아름답다고 유명하다고 했는데 진위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확실한 건 파티가 굉장히 많아서 매주 노력만 하시면 파티를 가실 수 있고 학교의 서쪽엔 Mill Avenue라고 번화가가 있어서 매주 금요일, 토요일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bar에서 노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학교 보험 관련해서 꼭 알아 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제가 갈 때까지는 무조건 학교 보험을 들어야 했고 이 경우 웨이브하고 한국에서 보험을 들고 가는 것보다 훨씬 비쌉니다. 특히 2학기에 가실 경우보다 1학기에 갈 경우 커버리지 기간이 길어서 가격이 더 비쌌습니다. 정확하게 보험비가 기억이 나진 않지만 백만원 후반대의 돈을 냈었던 것으로 기억났고 만약 건강하게 생활하다 돌아오시면 그냥 날리는 돈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운 좋게(?) 알러지 때문에 응급실을 다녀와서 80만원 가량 보험 처리를 받아서 좀 덜 억울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아까운 돈이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미국은 만으로 21살 이상이여야 술을 마실 수 있는데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것은 바와 클럽을 가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고 다른 만으로 21살이 넘지 않는 교환학생들도 엄청 아쉬워하며 21살 이후에 와야 한다고 땅을 치며 슬퍼했던 기억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기전에 참고하실 내용들>
학교 임시 아이디를 받아서 지원서를 작성하고 예방 접종을 맞고 수강신청을 하고 비자 신청하고 항공권 신청을 하는 부분은 다른 분들이 워낙 잘 설명하시기도 했고 사실 다 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메일이 오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쓰실 부분이 살 집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크게 기숙사와 off-campus로 나누어지는데, 각자의 장단점을 얘기해드리겠습니다.
기숙사
장: 학교와 매우 가깝고 기숙사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단: 매우 비싸고 가격 대비 시설이 좋지 않다. 술이 금지되어 있다.
Off – campus
장: 발품을 잘 팔아서 좋은 집을 구하면 싸고 좋은 곳에서 살 수 있다. Complex 같은 곳으로 들어가면 노력할 경우 거주하는 다른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다. 집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
단: 집을 잘 못 구하면 긴 시간을 통학해야 하는데 더워질 때 상당히 힘들다. 기숙사에 비해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렵고 보통 1년 기간으로 계약을 해서 보통 다음에 살 세입자를 구해야한다.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아서 딱 4달만 살 수 있는 집을 구했습니다. 1900 Blvd라는 곳에서 살았는데, 학교에서 가장 좋은 기숙사인 비스타와 집구조나 유틸리티 같은 것들이 상당히 유사했으나 한 달 비용만 치면 거의 6~70%의 가격이었습니다. 대신 학교에서 걸으면 대략 30~40분이 걸리는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을 좋아해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자전거를 타면(참고로 자전거는 페이스북으로 ASU 중고 페이지에서 구입했습니다.) 10~15분 걸렸고 집 앞에 light rail 역도 있어서 가끔 너무 더우면 light rail을 타고 다녔습니다.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좀 더 가까운 곳 계약할 걸 하는 후회는 조금 했습니다. 또한 집은 미리 구하거나 가서 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거의 가서 구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air bnb 잡고 크레이그리스트나 페이스북 페이지들 보면서 발품 팔았는데 이틀 만에 생각보다 많은 집(6개 정도)을 볼 수 있었고 그 중에서 하나 선택한 것이 제가 살았던 집이었습니다.
 
<수업>
DCE 125 Latin/Salsa I(Olarte): 매우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춤을 굉장히 못 추기 때문에 들을까 말까 고민 했는데 듣길 잘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중반까지는 배우는 내용도 어렵지 않고 클래스에 있는 친구들과는 다 춤을 출 수 있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 좋았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너무 너무 좋으십니다.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려고 하지 않으시면서 춤에 대한 열정도 있으시고 학생들이 춤을 즐길 수 있게 많이 신경 쓰십니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춤이 어려워서 조금 당황하긴 했으나 요구하는 것도 많지 않고 배우는 것도 재미있던 수업이었습니다.
 
MGT 302 Principles Intl Business(West): 전공필수인 국제경영을 대체할 수 있는 강의여서 들었습니다. 대형 강의이고 인풋대비 아웃풋을 기준으로는 꿀강이었습니다. 3번 WSJ 기사를 읽고 Article을 써야하는 것은 조금 부담이 되지만, 3번의 시험이 모두 객관식이고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 않으며 대형강의라 출석체크가 없기 때문에 과제와 시험만 조금 신경 쓰시면 좋은 성적 얻으실 수 있습니다.
 
MGT 440 Entrepreneurship(Naumann): 전공 선택으로 인정됩니다. 국제 경영과 달리 30명 내외의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이었으며 매 수업 HBR 케이스를 읽고 수업시간에 토론했습니다. 교수님이 자신은 그냥 토론을 이끄는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수업이 대부분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발표점수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매주 케이스를 읽고 참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된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굉장히 좋으신 분이고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도 많기 때문에 욕심이 있는 분이라면 들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수업은 아니니 꼭 한 번 더 생각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MUS 194 Topic: Beginning Class Voice for Non-Majors(Carpenter): 원래 노래를 부르는 것에 흥미가 있어서 들은 수업인지라 그래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수업입니다. 사실 비전공자를 위해 하는 수업이라 수업 하나로 엄청나게 노래 실력이 많이 향상되고 배우기는 어렵지만, 음대의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고 그래도 발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습니다. 교수님도 좋으셨고요. 3번의 퍼포먼스 시험이 있는데 첫 퍼포먼스는 classic 느낌의 노래를, 두 번째 퍼포먼스는 뮤지컬 노래를 세 번째 노래는 자유 노래를 부르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MKT 398 Essentials of Sports Business(Mokwa):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수업이고 I-course 수업을 들어보고 싶어서 들어봤습니다. 세션 B를 선택해서 3월 정도부터 2달만 수업이 진행되었고 시험은 2주마다 있었습니다. 시키는 과제나 시험이 별로 어렵지 않아서 정말 수업 하나를 이렇게 쉽게 들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쉬운 강의였습니다.
 
<여행>
저는 애리조나로 가기전에 미국으로 교환을 가기로 한 친구와 샌프란, LA를 여행했습니다. LA도 정말 좋긴 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첫 여행지기도 해서 그런지 너무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로드 트립으로는 고대와 연대 교환학생들끼리 세도나와 그랜드케니언을 갔었고, 봄 방학에는 LA와 멕시코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 친구들과 갔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학기가 끝난 후에는 샌디에고와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애리조나는 여행 다니기 정말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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