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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European Business School 2016-2 전수진

2017.06.05 Views 2979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6 가을학기 독일 European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4학번 전수진입니다. 교환학생을 신청할 때 영어권 국가와 유럽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결과 유럽 여행을 하기에 가장 용이한 지리적 조건에 위치한 독일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럽의 금융 중심지이자 교통의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위치한 EBS라는 학교에 끌려서 선택하였습니다. 막상 학교를 다녀보니 프랑크푸르트와는 약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학교였지만 다른 국가로 이동할 때 거의 모든 기차와 버스가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서 가기에 여행하기에는 좋았습니다.
 
  1. 비자
독일의 경우 입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3개월 이상 거주할 경우 비자를 따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들이 제법 많습니다. 특히 학생비자의 경우 6주안에 학교에서 지정하는 곳에 가서 직접 비자 신청을 완료하여야 별다른 문제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습니다. 재정 증명서, 거주확인증, 여권사진, 여권 등 몇 가지 필요한 서류들이 있는데 학교에서 메일로 자세하게 설명해줄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같은 플랫에 사는 친구들끼리 함께 신청을 하러 가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잘 하실 수 있습니다. 거주확인의 경우는 Oestrich-Winkel 에 위치한 주민센터 같은 곳에서 신청하고 비자의 문제는 학교 담당자에게 신청할 수도 있고, 직접 대사관에서 신청하실 수도 있습니다. 학교 담당자에게 신청할 경우 시간이 좀 소요되기 때문에 그 기간에는 여행에 조금 지장이 생기실 수도 있습니다.
 
  1. 보험
사전에 하셔야 할 일들이 끊임없이 메일로 안내가 오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이 보험 문제입니다. EBS측에서 독일에 거주하는 기간 동안 필요한 보험을 필수로 가입하게 요청하는데 저는 학기 시작 전부터 출국하여 유럽 여행을 했었기 때문에 8월부터 12월 전체가 보장되는 여행자 보험을 신청하였습니다. 보장 범위가 크지 않아도 되고 꼭 비싼 보험이 아니어도 그냥 독일에 거주하는 기간 전체가 커버되는 보험이면 학교측에서 문제삼지 않습니다. 보험 문제 역시 학교에서 메일을 보내주시는데 추후에 학기 중에 보험 사본 증 등도 검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본 몇 장 챙겨 가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1. 거주
가장 많이 궁금하실 부분이 기숙사 문제인 것 같은데요 학교에서 직접 교환학생들에게 제공해주는 기숙사는 없습니다. 대신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집을 렌트해주는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거나 학교가 중개인으로 나서서 마을의 집주인들과 학생들의 계약을 도와줍니다. 8월 22일부터 입주하는 조건으로 저는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플랫을 계약했었는데 6월쯤에 메일로 공지가 오면 선착순으로 집의 구조를 파악하고 원하는 플랫 1, 2, 3 순위를 써서 제출하면 신청됩니다.
가장 먼저 결정할 것이 학교랑 가까운 Oestrich-Winkel 쪽에 살 것인가 번화가이자 여행을 갈 때 교통이 용이한 Wiesbaden에 살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학교랑 가깝다는 안내를 보고 Oestrich-Winkel Hauptstrasse102 플랫을 계약했었는데 집 문제랑 관련해서 문제가 꽤 많았습니다. 특히 독일의 부동산 계약 기준은 우리나라처럼 입주일 기준으로 방세를 납부하는 것이 아닌 1주일을 살아도 8월에 입주하면 8월 전체의 방세를 냈기 때문에 조금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무슨 이유인지 22일 전에는 입주를 허락해주지 않아서 일찍이 독일로 입국한 다른 친구는 조금 고생을 하였습니다.
방값은 학교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플랫이라도 한화로 월 약 60만원 정도 선의 방이었습니다. 물론 룸메이트가 있고 화장실이 공용인 방이라면 가격은 저것보다 더 낮겠지만 Hauptstrasse102는 각자의 방에 화장실이 있는 1인실이고 10명의 학생들이 부엌만 공용으로 사용하는 구조라 학교나 시내 접근성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플랫이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저 방을 선택한 것도 있지만 주변 교환학생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오히려 랜드로드와 함께 살면서 룸메이트가 있는 방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니 메일이 올 때 방 구조, 위치 등을 잘 살펴보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또한 방세의 경우 랜드로드가 학교인 경우는 전체 거주기간 동안의 방세를 일시불로 납입하셔야 합니다.
 
  1. 수업
  • BSC Study Skills in German
 
가을학기 기준으로 8월 23일부터 German Intensive Course가 시작되었습니다. 실질적으로 학교가 개강한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intensive하게 일주일 동안 오전-오후 연달아서 독일어 수업을 하는 것인데 이 시기에 교환학생끼리 많이 친해지기 때문에 German Intensive Course가 시작되기 전에 이 시기 전에 플랫에 입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8월 4일부터 친구와 유럽여행을 시작해서 22일에 딱 맞춰서 플랫에 입주하여 23일부터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독일어를 하나도 모르는 완전 초급 단계부터 시작하실 수 있고, 어느 정도 독일어를 배우고 가신 분이라면 그 다음 레벨을 선택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가장 기초반을 들어갔었는데 의외로 알파벳 하나하나 발음하나하나 알려주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소개, 단어, 형태변화부터 시작해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지만 그 반의 친구들도 대부분 독일어를 처음 배우는 교환 학생들이라서 그리고 하루 종일 수업을 들으며 독일어에 노출되다 보니 생각보다 기초적인 것은 금방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험도 어렵지 않고, 필기시험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 BSC Business German A1.2
 
앞의 Intensive German Course를 이수하고 나면 그 다음 레벨의 독일어 수업을 들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A1.1 다음 레벨인 A1.2를 계속 듣고 싶어서 신청하였고 교환학생 친구들과 A1.2 반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A1.1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듣기시험대신 프레젠테이션을 짧게 팀플을 하는 것인데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고 발표시간도 매우 짧고 점수도 후하십니다.
개강하고 다른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독일어 수업을 들을 때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일주일간 듣는 수업은 하나만 들으러 Burg Campus에 가는 것이라 괜찮았는데 개강하면 대부분의 수업이 Burg Campus 가 아니라 Schloss Campus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다음수업이 있거나 할 경우 점심을 포기하고 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두 캠퍼스 간의 거리가 생각보다 꽤 멀고 배차간격이 아주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큰 곳이라 그 점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살던 플랫에서 학교까지 가는 버스는 1시간에 1대씩 왔고 도보로 Burg Campus까지 30-40분, Schloss Campus까지는 거진 한 시간이 걸리는 곳이라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 BSC Elective Banking and Capital Markets
 
본교에서 재무 관련 수업을 들으셨다면 그럭저럭 따라갈 만한 수업입니다. 하지만 팀플 발표가 두번있어서 조금 부담스러웠던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역량은 꽤 훌륭했으나 학교 특성상 실무에서 활동하고 계신 교수님과 그러한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조금 버겁기도 했습니다. 팀플 비중이 생각보다 있고 주제가 워낙 어렵다 보니 다른 팀들의 발표 퀄리티도 크게 차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무난하게 해도 편하게 통과할 수 있던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시험을 칠칠 때 치팅시트를 허용해주셔서 헷갈리는 공식 등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른 수업보수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 BSC Elective Real Estate Principles
 
제목만보고 처음에는 재무 관련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흥미를 가졌었는데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매 수업시간마다 특강식으로 교수님이 교체되는 수업이고 팀플이 꽤나 부담스러웠습니다. 독일 학생들과 함께 하는데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실제 빌딩과 그 앞의 부지에 대해서 투자 기획 보고서 같은 것을 작성하는 주제여서 외국인의 입장으로서는 꽤 힘들었습니다. 우선 독일의 부동산 법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도 어려웠고, 실제로 자료조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독일어로 되어있는 뉴스나 정보를 접하기에 영어로 번역해서 정리했어야 했기에 조금 더 번거로웠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한국에서 배울 수 없었던 수업형식과 내용을 배울 수 있어서 나름 보람찬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 BSC Elective Strategy Consulting
 
이 과목은 경영대생으로서 조금 억울한 전공이었습니다. 한국의 타대생들에게는 전공 필수인 경영전략으로 인정되는 수업이지만 고려대 학생들에게는 전공필수로 인정되지 않아서 전공 선택으로 들어갔던 수업입니다. 사실 제목 그대로 내용은 경영 전략 수업에서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시험을 보지 않고 팀플로 시작해서 팀플로 끝나는 수업이라 조금 수월하기도 하지만 다른 팀원들과 한국에서처럼 밤 늦게까지 발표준비를 하는 등 조금 힘든 수업이었습니다. 그래도 교수님이 점수를 꽤 후하게 주셔서 팀플 발표는 무사히 마친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EBS의 수업 특징이 대부분 module로 진행된다는 점인데 이 수업도 마찬가지라 저 한 과목안에 팀플이 두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보통 한국의 학교에서 진행하는 것처럼 수업에 진도를 나가고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케이스를 분석하고 수업시간 중에 발표하고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만 있는 특별한 수업의 형식인 이틀동안 진행되는 실제 컨설팅 회사와의 워크샵이 다른 모듈의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Bain이라는 컨설팅 업계에서는 인지도 있는 기업과 워크샵을 진행하게 되었고 첫날은 간략한 수업으로 실제 컨설팅 사례를 분석하고 조별끼리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하루 온종일 상황을 바탕으로 요구된 문제를 풀고, 엑셀을 활용하여 수치를 구하고, 피피티를 간략하게 만들어 발표를 진행하고 즉석에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조금 빠듯하고 부담스러운 수업이었지만 이틀만에 끝나는 수업이라 오히려 짧게 집중하고 끝내는 점은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