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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Arizona State University 2016-2 유승찬

2017.05.24 Views 2969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6-2학기에 미국 Arizona에 위치한 Arizona State University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12학번 (2012120265) 유승찬이라고 합니다. 사실 2년 전 겨울, 미국 여행을 다녀 온 뒤, 막연하게 미국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에 교환학생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미국 내 어떤 대학이 되었든 간에 미국이면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과정에서 많은 조사를 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많지는 않습니다. 사실 어느 곳이나 그렇겠지만 장/단점이 공존하고, 이는 뒤에 설명을 드릴 예정이오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제 수기가 다른 학우들의 수기와는 좀 차별성이 있다면, 아무래도 저 같은 경우에는 8월 중순에 학기가 시작하는데도, 개인 사정으로 인해 7월 말 까지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 중이었기 때문에 준비가 상당히 안 된 상태에서 떠났고, 사실 가기 전 후로 좀 고생하면서 일을 처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시간 상 준비를 많이 못하고 미국으로 떠나시는 분들에게 팁이 될만한 정보들을 좀 담았습니다.
파견 전 준비사항
저는 최종적으로 교환학생을 갈 것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던 만큼 파견 전 해야 할 것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속도가 상당히 더뎠고, 결국 모든 것들을 겨우 준비해서 겨우 미국으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어딜 가든 필요한 비자 외에 준비할 요소 들을 생각해보면, 다른 대학의 수기를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ASU는 정말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학교 측에서의 피드백도 상당히 느린 편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ASU로 파견이 확정이 되고 나면, 메일을 통해서 ASU 온라인 아이디 개설에 관한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디를 만들고 나면 요구되는 다양한 서류(MMR 증명서, 재무상태 관한 정보 등)들을 온라인 상으로 업로드 해야 하고, 이 것이 그들의 기준점을 통과하면 하나씩 confirm해주게 됩니다. 그것이 다 통과되고 나면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되어있는 시스템입니다.
  • 비자 발급
ASU 파견이 확정되고 나면, 국제실에 DS-2019가 도착합니다. 아주 중요한 서류이니 잘 보관합시다. J-1비자 발급 절차는 블로그를 보면 잘 나와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다만 제가 여기서 하나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비자 인터뷰 날짜가 또 기다릴 수 없는 날짜였고, 그에 따라 긴급신청 절차를 이용했습니다. 입국이 요구되는 일자를 증명할 서류를 대사관에 제출하면 긴급신청이 가능한데, 저는 DS-2019 사본을 제출하여 이를 승인받았고, 그에 따라 겨우 비자 발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MMR 예방접종 증명서
여기서 제게 가장 난관이었던 것은 MMR 예방접종 증명서류였습니다. 수기들을 살펴 본 결과, ASU를 거쳐가신 많은 분들이 부모님이 육아수첩을 보건소에 제출하여, 증명서를 발급받는 방식으로 이 부분을 해결하셨습니다. 사실 저도 분명히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그런데 4남매 중 하필 저의 육아수첩만 집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접종을 알아보니, 총 2회에 걸쳐 맞아야 되는데, 1차 접종 후 이에 2주를 기다려야 2차 접종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기간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결국 동네 내과에 가서 피 검사를 받아 검사 결과 서류와 의사선생님의 증명서를 받아 해결했습니다. 이는 대략 3일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지인의 병원에서 한 것인데, 모든 병원에서 해주는 지는 모르겠지만 비용을 지불하면 해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제출을 하고 나면, confirm이 나기까지 이 역시 3일 정도 소요됩니다.
  • 수강 신청
정말 준비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입니다.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MMR 증명서가 요구됩니다. 저 증명이 confirm되지 않으면 수강신청을 할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저는 MMR 증명이 상당히 오래걸렸고, 결국 수강신청은 미국에 가서야 했습니다. 사실 뭐 인기강의 같은 것은 꿈도 꾸지 않고 있었지만,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미국 도착 후부터 수강 신청 마감일까지 일주일 동안 시도 때도 없이 수강신청 사이트를 보다 보니 결국 원하는 강의를 모두 넣고 원하는 시간표를 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최악의 경우이니 미리미리하도록 합시다.
  • 숙소
사실 이 부분은 정석적으로라면 출국 전에 구하고 가시는 것이 맞습니다. 사실 ASU 기숙사는 들어가기 힘들고, 교환학생들은 ASU를 통해 학교에서 도보로는 15-20분, 자전거로는 5-10분 떨어진 곳에 Dorsey place라는 곳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2-4인 1실인데, 방 배정은 임의적입니다. 당황스럽게도 몇 인실인지에는 관계없이 숙소비가 동일합니다. 가격은 대략 월 $1000 정도로 매우 비싸다고 생각됩니다. 숙소의 퀄리티는 좋고, 교환학생들과 모여서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너무 비싸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가격 때문에 사실 이 곳은 옵션으로 고려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 곳이 아니면 이제 아예 학교 근처에 자취방을 구하셔야 되는데요, 혼자 사는 집은 월 $1000이 기본적으로 넘어갑니다. 따라서 sharing하는 숙소를 찾으셔야 합니다. ASU측 국제처와 이메일을 주고받다보면 Off-campus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에 초대를 해주는데 그곳을 이용해서 많이들 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마저도 구하고 가지 못해서 가서 구했는데 그 부분은 출국 후 할 일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파견 후의 생활 및 Tip
  • 숙소
우선적으로 저는 미국에 가기 전에 숙소를 구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학기 시작하기 전 7주일 동안 Air-bnb를 통해 구한 숙소에 머물며 발품을 팔아 한 학기 동안 살 숙소를 구했습니다. 제가 컨택했던 곳은 일단 한국인 유학생 커뮤니티인(KSA)입니다. 사실 이 커뮤니티와의 교류는 영어 공부를 하기에 좋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피하려고 했었지만, 숙소를 구함에 있어 도움이 될까해서 접촉을 시도했었고, 결국에는 이곳에서 숙소를 구하기는 했습니다. 루트는 페이스북 페이지나 학교에서 만나는 한국인을 통해 소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 교환학생 OT같은 곳에 가면 실제로 방 구해놓고 룸메이트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룸메이트를 구하십시오. 그리고 학교 근처에 Gateway라고 교환학생들 많이 사는 곳이 있는데, 가성비가 많이 떨어지는 곳이다보니 다른 곳을 구하실 수 있으면 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1년 계약 후에 남은 기간 처리하는 것 때문에 많이들 돈을 더 주고 숙소에 들어가시는데, 생각보다 남은 기간 들어가는 수요가 있으니 귀찮음만 조금 감수하시면 월 $200~300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 수강신청
앞서도 언급 드렸지만, 저는 출국 전 수강신청을 하나도 하지 않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MMR 문제를 처리 하다보니 출국날이 다가왔기 때문이죠. 의지를 가지고 수강신청 사이트를 새로고침하시다 보면 분명히 원하는 강의를 득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혹시 수강신청에 망하신 분이라도 희망을 잃지 마세요! 이제 제가 들은 강의를 나열해보겠습니다.
  • SCM300 Global Supply Operation (Davila)
ASU가 Supply chain management 관련해서 매우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힘겹게 줍줍해서 들었습니다. 이 강의를 들으면 무조건 Lab이라고 해서, 강의 같이 듣는 사람들과 같이 문제 풀고 하는 것을 추가적으로 들어야하는데, 저는 온라인으로 들었습니다. 사실 공강을 만들고하는데 lab일정이 다소 치명적인데다가, 온라인으로 해도 무난하게 하실 수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하는 것을 별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를 좀더 늘리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기본 강의이다 보니 학교에서 배운 operations management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들었던 오퍼 수업보다 조금 더 많은 범위를 커버하는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대형 강의이다 보니 출석체크는 하지 않지만, 수업시간에만 말해준 내용이나 예시를 시험문제에 내기 때문에 성적이 중요하신 분은 수업을 잘 가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는 잘 가지 않았는데, 공부만 열심히 하시고 시험보러 가신다면, Pass가 목표이신 분에게는 무난합니다.
  • MGT430 Negotiations (Clark)
이 수업은 비즈니스 협상과 대체가 되는 과목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수업을 가장 즐겁게 들었습니다. 교수님도 매우 착하시고, 학생 한 명 한 명 모두 기억해주시고, 강의실 밖에서 만나도 먼저 인사해주시고 아주 정겹습니다. 3시간 연강인 과목이었는데, 별로 길다고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1시간 반 정도 실제 케이스를 주고 협상 시뮬레이션을 하게 하는데, 시간이 아주 잘 갑니다. 그만큼 흥미롭다는 얘기죠. 외국 학생들은 마치 기업에서 파견한 협상가라도 되는 듯 사뭇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데, 재밌습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관경이죠. 영어도 많이 쓸 수 있고, 참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을 열심히 들으시고, 총 5회의 퀴즈와 3회 정도의 과제가 있는데, 퀴즈는 읽어오라는 것만 잘 읽어가면 무난하게 다 맞으실 수 있고, 과제도 열심히만 하면 점수는 잘 주시는 편입니다. 중간고사는 없고, 기말 한번인데, 많이 어렵지는 않은 편입니다.
  • MGT290 My Life Venture (Trujillo)
인터넷 강의였습니다. 사실 뭘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리지는 않는 강의이구요, 꿀강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교수님이 정해놓은 커리큘럼에 맞게 그 아이디어를 풀어나가는 수업인데, 대학교 수준의 과제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편안하게 교환 생활을 하고 싶은 분에게는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시험 없고, 짜여진 스케쥴에 맞게 과제 제출만 잘하시면 점수는 아주 후하게 줍니다.
  • DCE 125 Latin/Salsa I (Olarte)
솔직히 교환학생 가서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들었던 강의인데 대만족이라고 할 수 있죠. 어쩔 수 없이 많은 외국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또 어색함도 춤을 추다 보면 사라집니다. 교수님도 매우 쿨한데다가 착하십니다. 사실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본인 인생에 B를 한 번 줘봤는데, 수업에 한번도 안온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한 번이라도 온 사람은 다 A를 줬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 수업은 성적받으려고 간다기보단 정말 재미있으니 들어보세요.
  • PPE 240 Swimming II (Tunstall)
운동을 좀 하고자 들었던 과목입니다. 학기를 반으로 나누어 후반기에만 열리는 수업이라 10월 정도부터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영장은 야외 수영장에서 합니다. 근데 문제는 10월 중순부터 날이 쌀쌀해진다는 것입니다. Arizona의 겨울 날씨가 좋다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물에 들어갔다가 나오면 몸이 오들오들 떨리는 날씨가 됩니다. 자연스럽게 수영 수업과 멀어지게 될 뻔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3주차쯤부터 수영장 공사가 시작되어서 이론 수업으로 대체가 되었었죠. 성적은 출석만 잘하면 잘 받을 수 있습니다. 굳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강사가 장난이 좀 심한데, 가끔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하고 멘탈을 긁는 경우가 잦습니다.
  • 이외의 생활
솔직히 앞의 내용들이 여타의 수기들과 다를 바가 없이 진부했던 점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저는 대신 남들이 겪지 못한 것들을 좀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적으로 ASU 캠퍼스 내는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조심하십시오. 저는 ASU 내에 있는 필드에서 축구를 하던 도중 가방을 도난당했습니다. 가방에는 핸드폰과 지갑이 있었지요. 물론 제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누가 축구하는데 가방을 메고 하거나 가방을 수시로 보면서 하겠습니까… 이 점을 노렸던 것이지요.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화가 나네요. 핸드폰이 없는데다가, 미국 번호라 친구들 번호도 외우고 다니기가 힘든 탓에, 전화를 빌려서 전화를 할 수도 없었고, 경찰서까지는 걸어서 10분이 넘었습니다. 핸드폰이 없어 우버도 부를 수 없었고 아주 막막했지요. 결국에 이렇게 도난사실을 깨닫고 신고를 하고, 카드 정지를 하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렸고, 그 사이 도둑이 $1500달러 가량을 아버지 신용카드로 긁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이 하필 아버지 신용카드를 사용한 탓에 도난 신고 후에도 돈을 돌려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범인을 잡는 것 뿐이었던 상황입니다. 여러분은 미국 경찰하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미국에 다녀온 후 저는 한국의 경찰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었습니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그들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그들 기준에서 크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미루고 또 미룹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발벗고 나서서 카드 사용처, CCTV의 존재 여부 등을 모두 조사해서 경찰에 보고했습니다. 마치 탐정이 된 기분이었죠. 그러나 결국에 모든 정보를 받고도 기다리란 말 뿐이었습니다. CCTV로 사진 까지 확보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귀국할 때까지 아무 연락도 오지 않더군요. 꼭 조심하십시오! 어디서든. 신용카드가 필요하다면 본인 명의로 만들어가세요 부디.
또 말씀드릴 것이 있다면, 저는 정말 한식에 미쳐서 사는 사람인데, 미국에서 느끼한 것만 먹다보니 죽을 것 같았습니다. 학교 근처에 도보로 갈 수 있는 그나마 괜찮은 한식당을 추천해드리자면, ‘Grilled ave’, 와 ‘Hawaiian BBQ’입니다. 맛이 의외로 상당히 좋으니 이곳을 이용하세요. 차로 갈 수 있는 거리 정도에는 ‘Korea town’, ‘Hodori’ 정도가 거리도 적당하고 먹을만 합니다. ‘Hodori’ 옆에는 ‘Asiana market’이라고 한국인이 하는 대형 마트가 있는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식료품은 거의 다 찾으실 수 있습니다. 재료 사다가 한식 해드셔도 좋습니다.
이외에도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많지만, 잘 기억이 안난다는 핑계로 이만 쓰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주시면 기억을 짜내서라도 알려드릴 것은 알려드릴 테니 연락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