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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Netherlands] Maastricht University 2016-1 이가영

2017.03.27 Views 3079 경영대학

 
1. 교환학교 선정
 제가 교환학교를 선정한 기준은 1) 여행이 편리한 위치인지 2)영어가 잘 통하는 나라인지의 두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와 독일의 학교들을 신청했고, 결과적으로 Maastricht University는 이 두 가지 기준에 아주 적합한 나라였습니다. 여행에 관해서는 후술하도록 하겠고, 영어의 경우, 네덜란드가 비영어권 국가 중 영어를 가장 유창하게 사용하는 나라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정말 마스트리히트는 제가 다녀왔던 영국을 제외한 유럽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일상생활에서 영어가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지역이었습니다. 워낙 외국인 학생의 비율이 높은 도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상점이나 관공서의 직원들이 영어를 잘 해서 언어 문제 때문에 골치 아팠던 적은 없었습니다. 마스트리히트에 사시는 한국 교민 분께서도 워낙 영어가 잘 통하니 네덜란드 말을 배우기 힘들다고 말씀하실 정도였습니다.
2. 출국 전 준비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네덜란드는 준비할 사항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요구하는 서류 몇 가지를 이메일로 제출하면 되는데, 궁금한 사항이 있을 경우 Maastricht University의 국제실에 문의하면 잘 대답해주십니다. 잔고증명서의 경우 저는 국민은행에서 발급받았습니다. 수강신청은 우리학교처럼 선착순으로 하지 않고, 그냥 수강신청 기간에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면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Lecture가 적고 그룹별 수업이 많기 때문에 따로 정원을 정해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강의 요일만 나와있고 시간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어떤 과목들은 저녁 시간에 수업을 넣을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3. 학교 수업
다른 분들께서 많이 언급하셨던 것처럼, Maastricht University는 PBL이라는 토론식 그룹수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와 같은 강의식 수업은 거의 없고, 10-15명 정도의 학생들과 한 명의 튜터가 수업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이 돌아가며 수업 진행을 하고, 튜터는 수업 중간 중간 피드백을 해주거나 수업 내용을 보충해주는 역할입니다. 따라서 한 수업에 한 번 정도는 본인이 수업 준비를 해와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토론식 수업인 만큼, 수업시간에 다룰 챕터를 미리 읽고 공부해가야 하기 때문에 항상 도서관에 사람이 많습니다.
 강의는 출석체크를 하지 않지만, group meeting의 경우 항상 출석 체크를 하고, 매 수업마다 참여점수를 매깁니다. 교환학생에게 점수를 배려해주는 경우는 별로 없고, 학교 재학생들도 꽤 높은 비율로 낙제를 하기 때문에 수업을 pass하려면 다른 유럽 국가의 학교들에 비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Maastricht University는 1년을 6 period로 나눕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간 봄학기는 period 4, 5, 6 기간이었습니다. Period3과 6은 기간이 짧고 이 기간에 듣는 과목들은 좀 더 실용적인 skill과목인데, 다른 period의 수업보다 적은 학점을 줍니다. 이 학기에 수업을 듣는 것은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period 4, 5에만 수업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이 곳에서는 수업 자료를 공유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교재 챕터 요약본이나 수업 자료인 논문, 시험 족보 등 유용한 자료가 많습니다.
3.1. Strategy
Period4에 들은 과목으로, 우리 학교의 전공 필수 과목인 경영전략 대체 과목입니다. 이 과목은 1학년 대상 과목이기 때문에 과목의 난이도가 낮습니다. Period 4에 열리는 과목 중 가장 쉬운 과목인 듯 합니다. 15분 정도 교재나 주어진 논문에 관해 발표를 한 번, 토론 리더를 한 번 해야 합니다. 수업 내용이나 토론이 그렇게 깊이 있지는 않습니다. 팀플 두 개가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간단한 수준이었습니다. 시험은 객관식으로 출제되는데, 시험자료공유사이트에 나와있는 족보들과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3.2. Systems Analysis and Design
 이것도 period4에 수강한 과목입니다. 과목 이름처럼 시스템을 어떻게 분석해서 도식화하는지, 시스템의 문제를 어떻게 보완하여 설계하는지를 배웁니다. 오퍼레이션스 관리와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제 담당 교수님께서 MIS분야이신데, 이 과목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망한 학문이라고 하셨습니다. 토론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업입니다. 팀플 발표와 보고서가 하나 있는데, UM의 시스템 중 하나를 분석하고 보완하는 것으로, 꽤 어려웠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 교환학생을 지원하고, 교환 학교를 배정하고, 파견하는 시스템의 현재 문제점을 찾아 다시 시스템을 설계하여 발표했습니다. 시험은 시스템을 도식화하는 문제가 주로 나왔습니다. 흥미 있게 들었던 과목입니다.
3.3. International Business Strategy
 이것은 period5에 수강한 과목으로, 전공 필수 과목인 국제경영론의 대체 과목입니다. Strategy 과목과 겹치는 내용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토론의 난이도는 1학년 과목인 Strategy에 비해 현저히 높았습니다. 팀플 발표가 두 번 있고, 조별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으나 팀플이 많아 좀 힘들었습니다. 
3.4. Network Economics
이 과목은 period5에 신청했으나 출석을 거의 하지 않아 잘 알지 못합니다.
 
4. 생활
4.1. 주거
저는 ssh라는 곳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인 M빌딩에 살았습니다. 사이트 주소는 www.sshxl.nl 인데 제가 교환학생을 갈 때는 UM에서 보내준 기숙사 설명에 빠져있어서 선배에게 물어보았습니다. M빌딩은 한 복도에 사는 사람들끼리 부엌과 거실, 샤워룸을 공유하고 방마다 화장실과 세면대가 딸려있는 구조입니다. 제가 살았던 1인실은 500유로 정도였습니다. 인터넷으로 계약을 하고 첫 달 렌트와 보증금 명목의 마지막 달 렌트를 한 번에 지불하고, 매달 기숙사 내에 있는 사무실에 가서 카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M빌딩에는 교환학생들이 상당히 많이 살아서 international dinner등 행사도 복도 별로 열곤 했습니다.
4.2. 편의시설
 기숙사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Brusselse Poort라는 쇼핑센터가 있습니다. 대형마트인 알버트하인과 점보가 있고, 대형 생활용품점, 가전제품점, 문구점, 신발가게, 식당, 카페 등의 상가가 위치해 있습니다. 학교에서 기숙사 오는 길에도 알디라는 식료품 마트가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마트 물가는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좀 더 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시안마트는 시티 센터에 위치해있습니다. 도시가 작기 때문에 센터라고 해도 기숙사에서 도보 20-30분, 버스 10분이면 갈 수 있는 위치입니다. 아시안 마트에는 수많은 종류의 한국 라면이 구비되어 있고, 종가집 김치와 한국 쌀, 햇반 등도 판매합니다.
4.3. 여행
 저는 학기 전, 학기 중, 학기 후에 끊임없이 유럽 전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위치상 유럽 여러 지역으로 여행하기 적합합니다. 마스트리히트에서 네덜란드의 다른 도시에 가실 때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그룹티켓을 구매하시면 왕복 7.4유로 정도에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벨기에 여행 때는 GoPass라는 기차 티켓을 이용하시면 저렴하게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버스여행도 자주 했는데, 주로 flixbus를 이용했습니다. 마스 역 앞에서 버스를 탑승할 수 있고, 파리까지 7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항공의 경우 마스트리히트에도 공항이 있으나 취항하는 비행기가 많지 않습니다. 저는 스페인에 갈 때 한 번 마스트리히트 공항을 이용했습니다. 아인트호벤이나 암스테르담, 또는 벨기에 브뤼셀의 공항에서 저가항공을 이용했습니다. Go Euro라는 어플을 이용하시면 기차, 버스, 항공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5. 마치며
 교환학생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회였습니다. 어려움도 있었고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셔서 즐겁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