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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University of Pennsylvania 2015-1 권윤정

2016.01.25 Views 3683 경영대학

[USA] Wharton School, University of Pennsylvania
2015-1학기
경영대학 13학번 권윤정
 
   안녕하세요. 저는 2015-1학기에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The Wharton School, University of Pennsylvania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흔히 유펜으로 불리며 아이비리그 소속 미국 사립학교인 펜실베니아 대학교는 1740년에 설립된 학교로, 아이비리그 중에서 유일하게 경영학 undergraduate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세계 최고의 경영대라고도 불리는 와튼스쿨에서 한 학기간 생활을 하며 좀 더 넓은 세상에 대한 눈을 기를 수 있었던 이 경험은 저에게는 정말 감사하고도 영광스러운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제 당분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지는 않지만, 제 경험을 글로 조금이나마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 수업
[OPIM291/MGMT291] Negotiations (Prof. Jeremy Yip) – 난이도★★★★☆
   유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강의 중 하나가 바로 이 Negotiations입니다. 학교에 가기 전부터 이 강의의 명성은 익히 들었던 터라 가장 유명한 교수님의 강의가 아니더라도 꼭 수강신청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 정규 학생들이 먼저 수강신청을 한 이후 교환학생들에게 수강신청 기회가 주어져서 가장 유명하다는 교수님의 수업은 신청하지는 못했지만, 결국 듣게 된 Jeremy Yip 교수님의 수업도 많은 것을 배우기에 정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흥정하고 협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저에게 이 수업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 친구들과 협상을 진행함에 있어 미숙한 점도, 어색함도 많았지만,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수업인 만큼 나중에는 협상과정에 점차 대담해지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을 제 나름대로 시도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수업 진행은 주로 한 시간은 협상 관련 이론, 기술, 사례 등을 배우고, 한 시간은 미리 배부된 케이스를 바탕으로 배정된 파트너와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특정 문제상황에 대해 각자 배정된 역할에 따라 그 관점에 맞춰 서술된 케이스는 읽을 수 있었지만, 상대방의 입장이나 상대방에게 주어진 정보 등은 알 수 없었기에 주로 협상 초반에는 서로의 정보량을 파악하고 협상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 전념해야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실제 협상을 진행하며 각자 역할에 가장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에 집중합니다. 직원채용인터뷰, 석유수출국 간 협상, 다자 간 문제해결, 중재 등 다양한 상황의 케이스를 다루어보면서 협상에 대한 자신감도 기르고, 협상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이론적인 토대도 공부해볼 수 있어 정말 만족하면서 들었던 강의였습니다.
 
[BEPP250] Managerial Economics (Prof. Jean-Francois Houde) – 난이도★★★☆☆
   이 강의는 기업경제학과 유사한 강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 현상을 단순히 경제 이론의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는 수학적으로 접근한 강의였습니다. 수학적 계산 및 미적분을 많이 활용해서 경제현상이나 이론을 설명해보고, 주어진 상황 하에서 가장 최적의 생산량, 구매량, 가격 등을 구하는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았습니다. 평소에도 경제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이론적으로 접근하는 대부분의 수업과는 달리,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난이도 자체는 아무래도 저학년 학생들이 많이 듣는 강의라 성적을 받고 하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정도였습니다.
 
[MGMT101] Introduction to Management (Prof. Martine Haas) – 난이도★★☆☆☆
   이 수업 역시 주로 저학년 학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과목이기는 하지만, 이 강의는 management에 특히 관심이 많은 제가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준 강의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목을 가르쳐주신 교수님을 뵙고 싶어서 이 과목을 신청했던 점도 있었습니다. 내용이나 진행 방식은 고려대학교에서 들은 International Business와 매우 유사했는데, 수업 구성 자체가 한국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흔히 있는 수업 형식이기도 한데, 일주일에 한 시간은 교수님께서 진행하시는 이론 위주의 lecture, 한 시간은 조교님이 진행하여 같은 반 학생들과 소규모 토론식으로 진행되는 recitation으로 구성된 강의였습니다. 특히 recitation에서는 전체 반을 여러 그룹으로 쪼개서 수업이 그룹별로 작은 교실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활발한 참여와 발표가 중요했습니다. 전체 lecture에서 배웠던 내용을 같은 주에 있는 recitation에서 복습을 하며 실제로 적용을 시켜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워낙 강의내용 자체의 깊이가 깊지는 않아서 학업적인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현지 학생들과 많이 교류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FNCE100] Corporate Finance (Prof. Jeffrey F. Jaffe) – 난이도★★★☆☆
   유펜 와튼스쿨은 finance로 특히 유명한 학교 중 하나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까지 전공필수 과목인 재무관리를 수강하지 않았던 관계로 유펜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재무 수업을 수강하지는 못하였지만, 운 좋게도 다른 2학년 학생들이 수강하는 Corporate Finance 수업을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목은 KUBS에서도 재무관리 전공필수로 대체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수업 진행은 교수님이 직접 집필하여 출판 예정인 교재로 진행되었는데, 이 과목을 오랫동안 가르쳐오신 교수님이셨던 만큼 수업은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꽤 강의 규모가 컸던 과목이고 같은 교수님이 3개의 분반을 가르치셨기 때문에 출석이나 태도, 참여보다는 시험성적으로 인해 전체 학점이 결정이 되었습니다. 재무의 기본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던 과목이었습니다.
 
◈ 생활
기숙사: 유펜에는 기숙사가 여러 곳이 있습니다. High rises로 불리는 Harnwell, Harrison, Rodin은 아파트형 고층 건물의 기숙사들입니다. 상대적으로 더 최근에 지어지고, 이곳에 사는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주로 선호하는 기숙사들입니다. 그만큼 여기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 배정이 되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이 외에도 Hill College House, Stouffer College House, Du Bois College House 등과 같이 기숙사는 매우 다양합니다. 대학원생이 주로 거주하는 Sansom Place (East/West) 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High rises에 지원을 했으나 결국에는 Low rises 로 분류되는 Gregory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래된 기숙사라 좋지 않다는 평을 했던 곳이라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실제로는 정말 만족스러운 기숙사 생활을 했습니다. 개개인이 쓰는 방도 훨씬 넓고, 저층 건물이다 보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데에 시간을 쓸 필요가 없어 편의성 면에서는 뛰어났던 것 같습니다. 또한, 기숙사 커뮤니티 자체가 작다 보니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도 훨씬 많았습니다. 와튼의 여러 건물과도 5분 거리라 Gregory에서의 기숙사 생활은 실제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편의시설: 학교 근처에서 필요한 생활용품이나 식음료를 살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습니다. 캠퍼스 내에는 작은 가구, 가전제품, 각종 생활용품을 모아서 파는 home furniture shop도 있고, 크고 작은 마트나 편의점들도 곳곳에 많습니다. 특히 기숙사가 밀집되어있는 40th street에 Frogro라는 대형마트가 있어 한 학기 동안 주로 이곳을 많이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Frogro에서 요리재료나 간식류 등을 구입해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먹고, 요리도 해먹곤 했습니다. 캠퍼스 중간중간에 Wawa 편의점이나 CVS 등에서도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대부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캠퍼스 내에 Pottruck Fitness Center 라는 큰 헬스장이 있습니다. 경영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고, 규모가 매우 큰 편이라 대다수의 학생들은 운동을 할 때 이곳을 이용했습니다. 정규학생들의 경우 학비에 시설 이용료도 들어있어 별도의 지불이 필요 없지만, 교환학생의 경우는 추가로 돈을 내서 membership을 받아야만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세탁의 경우는 각 기숙사별로 laundry room을 이용하시면 되고, 기숙사가 많은 40th street 근처에는 세탁소도 몇 군데 있습니다 (단, 이곳들을 이용할 때는 세탁물 양이 많을수록 가격대비 좋습니다). 음식을 만들어먹는 것은 부엌이 있는 기숙사에 배정될 경우에는 각자의 방에서, 혹은 없는 경우 각 기숙사에 있는 공동부엌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늘 사먹는 것이 저렴하지는 않은 편이라 나중에는 요리를 종종 해먹게 되었습니다.
   핸드폰을 개통하는 방법에는 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국에 가셔서 유심 칩을 사시는 경우도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중개업체를 통해 유심 칩을 미리 구입해서 나갔습니다. 흔히 Verizon의 통화 품질이 좋다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Verizon의 경우에는 기기와 일체형이기 때문에 핸드폰을 통째로 사실 것이 아니라면 Verizon을 사용하실 수는 없습니다. Verizon만큼 많이 사용되는 통신사인 at&t는 학교 38th Street Walnut에 매장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월별 요금을 내면서 유심을 사용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국에서 중개업체를 통해 사가지고 나가시는 경우에는 편리하기는 한데, 혹시 문제가 생기실 경우 미국에서 A/S와 같은 서비스를 받기에는 조금 어려웠다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Tip J
1. 학기 시작보다 일찍 들어가서 생활 미리 준비하기
   교환학생은 짧은 기간이더라도 타국에서 새롭게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라 초반에는 준비할 것도, 살 것도 상당히 많습니다. 처음 기숙사에 들어가시면 침대, 매트리스, 옷장, 책상 등과 같이 가장 기본적인 가구 외에는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불보부터 베개, 스탠드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은 스스로 마련해야 합니다. 그만큼 교환학생 생활 자체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학기 개강 직전보다는 조금 미리 입국해서 자리를 잡는 시간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미국에 개강보다 1주일 정도 일찍 입국해서 시차도 적응하고, 지리를 익히고, 한 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 필요할 만한 제품들 미리 확인해서 준비하기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챙겨가면 좋을 만한 제품들이 공통적으로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컨버터는 꼭 한국에서나 공항에서 미리 사서 챙겨가세요. 캠퍼스 근처에서도 구할 수는 있지만, 막상 구하려고 하면 컨버터를 살 곳이 마땅치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가공식품이나 즉석식품을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미국의 음식은 흔히 매우 짜거나 기름진 경우가 많습니다.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기숙사에서 생각날 때마다 먹을 수 있는 컵라면, 햇반, 참치캔, 김, 이렇게 간단한 몇 가지는 출국할 때 아예 챙겨가시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외국에서 음식 관련해서는 늘 적응을 잘 했었는데 막상 가서 오랜 기간 생활하다보니 나중에는 결국 고추장 튜브, 컵라면 등을 가장 많이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유펜의 경우에는 63rd street 쪽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면 HMart라는 한인마트가 있어서 종종 그곳에 가서 친구들과 음식을 사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초반에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준비해가는 편이 조금은 더 편리하겠죠?
 
3. 여행 많이 다니고 추억 남기기
   또 교환을 가시는 데에 꼭 빼놓을 수 없는 팁이 있다면, 가능하면 여행을 많이 다니시고 사진도 많이 찍으세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지만, 막상 수업도 듣고, 학기가 시작되면 생각보다 여행을 갈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유펜의 경우에는 과목마다 중간고사 시험 일정이 다 달랐기 때문에 친구들과 일정을 맞춰서 여행을 가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한국 돌아와서 교환학기 기간을 돌아보면, 여행을 다녔던 기억들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특히나 한국 사람들끼리만이 아닌,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뜻과 마음을 맞춰 여행을 다녀보는 것은 평소에 쉽게 경험해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서 가질 수 있는 특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행뿐 아니라, 학교 행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환학생을 가시면 학사 일정이나 학교 행사 등 모든 일정을 스스로 찾아보고 관리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어떤 행사를 한다면 최대한 참석해서 그곳에서 친구들도 사귀어보고 많은 경험을 하고 오시길 추천합니다. 결국 자신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서 알아보고 참여하는지에 따라서 교환학생 생활로부터 얻어올 수 있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넓은 세상에 나가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시고 오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서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시고, 학교 이벤트에도 참석해보시면서 교환학생으로서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돌아오세요.
   당분간 선발 리스트에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jennyk3p@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모두들 알차고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하고 오세요~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