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체험수기- University of Cologne
2011120224 정인재
안녕하세요 저는 15년 1학기에 독일 쾰른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정인재입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온지도 벌써 두 달 가까이 되어가는데요 여유롭고 행복했던 그 때와는 달리 정반대의 빡빡한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특히 그 때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체험수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제 수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유용한 정보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쾰른 대학교(또는 쾰른)의 장.단점
장점1. 여행 다니기에 최적의 조건
: 저는 쾰른이 유럽여행을 다니기 위한 최적의 도시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위치상으로 유럽 중앙부에 위치하여 어떤 국가든지 그렇게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용할 수 있는 교통편이 다양합니다. 쾰른 중앙역에서는 기차와 버스를 탈 수 있는데 쾰른이 많은 노선들이 거쳐가는 경유지이기 때문에 웬만한 도시와 국가는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가 있습니다. 또 쾰른 주변에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 쾰른-본 공항, 뒤셀도르프 공항, 뒤셀도르프-위즈 공항으로 3개나 있기 때문에 노선이 없어서 본인이 원하는 국가에 가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오는 많은 분들이 여행에 큰 비중을 두고 계시는 데 그런 분들에게 쾰른이 최고의 도시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장점2. 치안이 양호하고 시민의식이 높은 도시
: 이것은 제 주관이 많이 개입된 것이라 확실한 것이라고 장담은 하지 못하겠지만 제가 여행을 다녀본 국가와 도시 중에선 가장 안전하고 젠틀한 도시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밤늦게 다니면서도 위험한 사람과 상황에 마주쳐본 적이 없으며 사람들도 굉장히 친절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물어보면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여행을 다니면서 종종 겪었던 인종차별도 쾰른에선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쾰른에 지내면서 이 곳이 정말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단점1. 학기가 늦게 시작한다.
: 쾰른 대학교는 우리나라보다 학기가 한달 늦게 시작하고 끝납니다. 1학기는 4월~7월. 2학기는 10월~1월 이런 식이에요. 그래서 교환학생 이후에 바로 복학을 할 경우엔 시간이 상당히 빠듯하고 개강 전까지 남은 기간동안 무언가를 하기에도 굉장히 애매한 시간입니다.
단점2. 경영전략, 국제경영 과목이 개설되어있지 않다.
: 많은 분들이 교환학생을 가서 두 과목 중 적어도 하나는 듣고 오시던데 쾰른 대학교에는 아쉽게도 두 과목 모두 개설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 출국 전 준비사항
- 메일 꾸준히 확인하기.
- 쾰른 대학교에서 처음 메일이 온 건 10월 중순쯤이었습니다. 다른 학교 가는 친구들은 그 전부터 이런 저런 준비들을 하던데 개강이 늦다보니 안내사항도 다른 곳보다 늦게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초조해하지 마시고 기다리시면 돼요! 메일을 통해선 각종 안내사항과 요구사항들을 보내줍니다. 시키는대로 하시면 어려울 게 전혀 없는 간단한 것들입니다. 메일 온 순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메일로 personal detail 보내기 2. enrollment package보내기 (cv, resume, 성적증명서, application form등) 3. online으로 registration
2) 기숙사 신청
:11월 말 경에 기숙사 신청에 관한 메일이 왔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본인의 preference를 작성한 후 제출하는 것이었는데 질문은 계약기간, 희망 기숙사 비용, 혼성 기숙사 여부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이 메일 한번으로 끝이니 놓치지 않게 주의하셔야 해요. 이 양식을 제출한 후 약 한달 뒤에 room offer 메일이 도착합니다. 그런데 이 offer는 accept/reject만 가능하고 만약에 그 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른 방을 요청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기숙사에 들어가시려면 무조건 그 offer를 받아들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오퍼가 도착한 후에 계약을 확정하려면 계약서 서명 스캔본과 증명사진, 여권 사본, acceptance letter를 첨부해서 담당자에게 보내고 한달 치 기숙사를 입금하면 정식 계약서와 입실 안내 사항 등을 담은 메일이 도착하고 계약은 확정됩니다. 그런데 이 계약은 한달 치 계약에만 해당되므로 도착하신 후에 그 달 15일 이전까지 담당자를 찾아가서 원하시는 달까지 계약을 연장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추가적으로 계약을 변경하시고 싶은 경우에 계약 축소는 가능하지만 연장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학기 중에(5월 경) 기숙사 측에서 재학증명서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ssc 빌딩 1층에 있는 오피스에서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 보험 가입
- 짐 싸기
- 출국 후 학기 시작 전 준비사항
- 버디의 중요성
- 거주지 등록, 은행계좌 개설, 비자 연장은 독일어를 유창하게 하시는 분이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버디에게 많이 의존해야 되는 일들입니다. 버디는 2월 중순쯤 메일로 매칭 결과를 알려주는데 어떤 버디와 연결되느냐에 따라 이런 절차들을 해결하는 데서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저는 정말 운 좋게도 적극적이고 추진력 있는 버디를 만나서 빠르고 편하게 모든 일 처리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간혹 연락조차 되지 않는 버디를 만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다른 친구들의 버디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되니깐 그런 버디를 만나더라도 너무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거주지 등록
- 필요한 서류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간단하게 끝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략 기숙사 계약서, 여권 , acceptance letter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등록이 된 후에 주는 거주지 등록증이 있는데 다른 업무를 할 때 필요한 것이므로 출국 전까지 잘 보관하셔야 해요.
- 은행계좌 개설
- 비자 연장
- 비자 연장에 관해서는 정말 다양한 경우가 존재해서 어떤게 정답이다라고 말씀을 드리기가 힘든데요. 1년 프로그램으로 다른 학교에서 파견을 온 한국 학생들은 재정보증서를 인정을 해주지 않아서 비자를 받으려면 슈페어콘토를 발급받는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일단 재정보증서로 시도해보고 거절당하면 슈페어콘토를 발급받자는 생각에 미래에셋 장학재단에서 발급해 준 재정보증서와 각종 서류들을 들고 찾아갔는데 다행히도 아무런 문제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장학금으로 재정보증을 하여서 비자 발급비도 면제를 해주었습니다. 미래에셋 장학금을 받으신다면 거기서 발급해준 재정보증서로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잡고 갔는데 서류가 빠지면 낭패이므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서류까지 다 챙겨가시는 게 좋아요. 저는 버디에게 부탁해서 전화를 통해 직원에게 필요한 서류를 미리 물어보고 챙겨갔습니다.
- 수강 신청
- 독일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수강신청과 시험등록이 별개라는 것이에요. 학점을 받기 위해선 시험 신청을 반드시 해야합니다. 수강신청 없이 시험 등록만 해서 시험을 쳐도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강신청의 중요성이 크진 않아서 부담을 느끼실 필요가 없습니다. 수강희망 과목을 골라놓고 담당 직원과 약속을 잡은 다음 오피스에 찾아가거나 직접 찾아갈 수 없는 경우엔 스카이프를 통해 신청을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수강신청에 경쟁이 심하지 않아서 본인이 희망하는 강의는 다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혹시나 실패했더라도 수강신청 담당자에게 학수번화와 과목명 등을 메일을 보내면 등록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독일은 수업의 형태가 크게 lecture와 seminar로 나뉩니다. lecture는 강의형 수업이고 수업 관련 문제풀이와 케이스 스터디를 하는 exercise, tutorial 강의가 부수적으로 따라옵니다. 대개 출석체크와 팀 프로젝트 같은 부수적인 과제가 없고 오로지 기말고사 하나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seminar는 토론 위주의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석체크와 팀 프로젝트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짧은 기간 내에(수업횟수 3~5회 정도) 끝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유심칩 구매
- 저는 congstar의 유심을 사용했습니다. 매달 13유로에 데이터 750mb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유심을 구매한 다음에는 별도의 교체 없이 크레딧을 충전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유심은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본인의 사용패턴에 맞게 구매해서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학기 중
- semester ticket/ mensa card 발급
- 출국 전 안내사항 중 klips2.0에 등록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학교의 kupid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텐데요. 여기 등록하고 240유로 정도를 납부하면 semester ticket이 나옵니다. 직접 오피스에 가서 찾아오거나 우편으로 날아오는 데요 카드형태가 아니라 그냥 종이입니다. 이건 학생증이자 교통권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출국 전까지 잘 소지하셔야 해요. semester ticket을 소지하면 쾰른이 속한 NRW주 내에서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고 금요일 7시 이후?(정확히 기억이 안나요…)부터 주말 동안엔 동반 1인 무료탑승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mensa card는 학식을 먹거나 기숙사에서 세탁기를 이용할 때 쓰이는 card입니다. mensa 건물에 위치한 직원을 찾아가서 acceptance letter를 보여주면 보증금 5유로를 내고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원할 때마다 직원을 찾아가거나 기계를 통해 충전을 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 수업
-business ethics(6ECTS): 전공선택 인정과목. lecture 와 exercise로 구성된 강의이고 제목과는 달리 business 측면보단 ethics에 집중된 강의였습니다. 고등학교 윤리 수업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교수님의 톤이 너무 일정해서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출석체크와 과제 없고 기말고사 하나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내용도 어렵고 모호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시험이 다가올 때 시험 출제 유형을 알려주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human resource management(6ECTS): 전공선택 인정과목. lecture와 exercise로 구성된 강의입니다. 교수님이 설명을 잘 해주셔서 비교적 재미있게 들었던 과목입니다. 이 과목 역시 출석체크,과제 없고 기말고사뿐입니다. 시험에선 exercise에서 다뤘던 케이스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시험 준비하실 때 참고하세요!
-psychology of marketing and advertising(4ECTS): 전공선택 인정과목. lecture로만 구성된 강의입니다. 재밌게 들은 수업이고 주1회 수업에 출석체크와 과제 없이 기말고사로만 평가되고 시험은 120문제 T/F문제라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channel management(8ECTS): 전공선택 인정과목. lecture, exercise, tutorial로 구성된 수업입니다. 대형강의에 8시에 시작이라서 수업을 들어가기가 힘들긴 하지만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며 내용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 과목 역시 출석체크 과제 없이 기말고사만 있습니다.
- 시험등록
- 귀국 준비
- 거주지 등록 해제
- 약속을 잡고 관청에 찾아가서 귀국 날짜를 알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서 말한 귀국 날짜 이후엔 비자 효력도 상실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정해진 날짜를 말씀해주셔야해요!
- 은행 계좌 해지
- 간단해요 그냥 찾아가셔서 은행 계좌 해지하러 왔다고 하면 해지해주고 잔액은 받아가시면 됩니다.
- 기숙사 열쇠 반납
- 본인 퇴실 날짜 한달 전쯤 약속을 잡으시는 게 좋습니다. 약속을 잡으신 후에 퇴실 전 깨끗이 청소해주시고 당일 날에 열쇠만 반납하시면 기숙사와 관련된 업무는 끝이 납니다.
- 기타 팁
- 쾰른 맛집. zulpicher doner: zulpicher 역 근처에 있는 되너 가게입니다. 학교랑도 가깝고 제가 먹어본 되너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곳입니다.
- SSC빌딩 4층 도서관의 컴퓨터에서 매일 10장을 무료로 인쇄할 수 있습니다. wiso빌딩의 컴퓨터실에서 20장에 1유로로 충전해서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 모든 과목 강의자료를 다 뽑으려면 돈이 꽤나 들어갑니다. SSC빌딩 도서관에서 하루에 10장 무료로 인쇄할 수 있으니까 많이 이용하세요!
- 과목별로 필기 정리해놓은 것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학교 main building 앞에서 도서관 방향으로 걸어가면 asta café가 나오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KSTW라는 조그만 간판이 있고 그 건물 1층에 복사실 같은 곳이 있습니다. 여기서 각 과목별로 학생들이 정리해놓은 필기를 판매합니다. 물론 그 과목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 쾰른 주변에 공항이 쾰른-본 공항, 뒤셀도르프, 뒤셀도르프-위즈 공항 3개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뒤셀도르프-위즈 공항은 티켓 값이 다른 공항 이용할 때보다 현저히 싸지 않다면 되도록 이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쾰른에서 가는 게 상당히 오래 걸려서 (최소 1시간 30분~ 최대 2시간 30분) 정신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
- 라이언에어가 기내용 캐리어 검사를 엄격하게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최근엔 많이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엔 모든 승객들의 짐을 자기들이 만든 틀에 넣어보게 해서 철저히 크기 검사를 했었다는데 승객들과 불필요한 마찰은 줄이자고 방침을 바꾸고 검사가 느슨해졌다고합니다. 제가 쓰던 기내용 캐리어도 라이언에어 기준으론 맞지 않는 것이었지만 한번도 검사를 당해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눈에 띄게 커보이는 경우에만 검사를 하는 것 같으니까 라이언에어를 이용하실 때 기내용 캐리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수기를 쓰면서 교환학생 생활을 되새겨보니까 기분이 새롭습니다. 교환학생을 지원하고 합격한 후에도 교환학생을 정말 가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갔다 온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연 내 인생에서 이런 날이 다시 올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하고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준비 잘 하셔서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 하세요! 쾰른 대학교에 대해 추가적으로 궁금증이 생기시는 분들은 korinko08@gmail.com으로 질문 보내주시면 아는 선에서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