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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ingapore]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NUS) 2015-1 안준환

2015.07.30 Views 6350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5년 1학기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NU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안준환입니다.싱가폴 국립대(이하 NUS)는 QS에서 조사한 세계대학평가에서 NUS는 22위를 기록하였고 아시아에서는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NUS 재학생들의 지적 수준과 학업 몰입도 역시 엄청 뛰어나다는 것을 1학기 동안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몇가지 항목으로 나누어서 NUS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어설픈 글이겠지만 NUS로 교환을 생각하는 학우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먼저 다녀온 학생들에게 조언을 들어보면 모두들 학교에서 보내주는 메일대로 이행하면 된다고 합니다.교환학생을 가기 전 중요하게 해야 하는 것은 ivle에 개인정보를 등록하는 것, 강의 열람표를 보고 수강신청을 하는 것,기숙사 신청 등이 있을 것입니다.학교생활에 몰입하여 NUS에서 보내는 메일에 소홀할 경우 마감일을 준수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2,3영업일 정도 여유를 두시고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특히 기숙사는 학생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선착순(에 조금의 운빨)이라고 합니다.자신이 특별히 쓰고 싶은 기숙사가 있을 경우 일찍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싱가폴은1년 내내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여름 옷만 챙겨가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실,지하철 등은 시원함을 넘어 춥기 때문에 아우터를 한 개정도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그리고 경영대 전공수업의 대부분이 과제로 조별발표를 요구합니다.피할 수 없는 전원발표 수업도 많기 때문에 발표용 셔츠를 챙겨가시는 것도 추천합니다.저는 출국 전에 준비물로 모기퇴치 스프레이,버물리 등을 챙겨갔는데 싱가폴에는 모기가 별로 없습니다.(주변 국가에 여행을 갈 때 쓰긴 했지만 그 물건들은 싱가폴 내에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기 때문에 챙겨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차라리 약품류(종합감기약,소화제,지사제,해열제)를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싱가폴에서 약이 조금 비싼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싱가폴의 콘센트는 한국의 콘센트와 다르기 때문에 변압기를 학교에서 사서 쓰시면 됩니다.저는 한국에서 멀티탭과 인터넷 공유기를 구매하여 가지고 갔는데 이 경우 변압기를 1개만 구매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싱가폴 도착 후
 
창이 공항 편의점에서 유심 칩을 15달러짜리 사시고 휴대폰에 삽입한 후 데이터 플랜을 가입하시면 손쉽게 3G데이터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택시를 이용하여 학교로 이동할 경우 유타운레지던스 라고 하면 잘 못 알아 듣는 기사님들이 계신데(저의 발음이 별로 좋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도버 로드를 먼저 설명하시면 손쉽게 갈 수 있습니다.
택시가 아닌 싱가폴의 지하철 mrt를 타고 이동하실 경우 초록색 라인에서 탑승한 후 노란색으로 환승하여kent ridge역에 내려서 학교의 셔틀버스를 타면 됩니다.
 
등록 날에는 가져오라는 서류와 함께 학생비자 신청을 하게 됩니다.이 경우 깐깐한 교직원 분들이 서류가 잘 구비되어 있는지 꼼꼼히 체크하기 때문에 메일을 잘 읽고 준비해가시기 바랍니다.저는 1년이 지나지 않은 여권사진을 더 가져갔었는데 여권을 찍은 발행일자를 보면서 이 사진은 3개월 내에 찍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 된다고 7달러를 내고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현상수배범처럼 찍기 때문에 어디 가서 학생비자를 자랑하고 싶으실 경우 한국에서 사진을 준비해가시기 바랍니다.
 
본격 NUS 설명
1. 지리적 위치와 캠퍼스
 
싱가폴은 서울보다 조금 더 큰 면적을 지닌 작은 나라입니다. 싱가폴 국립대는 지도상에서는 중앙처럼 보이지만 도심에서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NUS는 마치 서울대학교와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해준 첫번째가 바로 캠퍼스의 크기였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유타운(캠퍼스 지도상 맨 윗부분을 통칭)에서 경영대학까지는 도보로 20~30분 가량 걸리는데 더운 기후때문에 걸어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NUS에는 다양한 코스의 셔틀버스가 존재하여 시간에 맞게 수업을 다니거나 학교 안을 누빌 수 있었습니다. 
싱가폴에는 비가 자주 내리는데 이를 감안하여 건물과 건물 사이에 지붕을 맞대거나 통로를 만들어 놓은 덕분에 캠퍼스 안에서 우산을 들고 다닐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2. 기숙사
NUS에서는 매년 수많은 교환학생들을 맞이합니다. 교환학생들은 자신이 NUS에 오기 전에 기숙사 신청을 하게 되는데 PGPR, Utown residence, Tembusu, Cinnamon, Temasek hall 이 교환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기숙사입니다. 이 중에서 저는 utwon residence north tower에 거주하였습니다. utown residence는 4개의 방이 1개의 거실을 공유하는 형식이었고 되도록 같은 국적을 지닌 2인과 2인의 구성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인 룸메이트 한명과 멕시코인 룸메이트 2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캠퍼스 지도에 제일 윗부분을 통칭하여 university town이라고 하는데 Tembusu, Cinnamon, Utown residence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중 tembusu와 cinnamon은 카페테리아가 있어서 meal plan을 제공하는데 아침 저녁을 다양한 국가의 요리로 해결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university town에는 기숙사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타벅스, 열람실, PC이용실, 식당, 헬스장, 야외 수영장, 잔디밭에 강의실까지 위치하고 있어서 하나의 마을같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유타운 안에서만 생활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시설들이기 때문에 평온한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한 환경이었습니다. 
 
3. 수업
저는 이번학기에 NUS 경영대 전공 수업을 4개를 들었습니다. 1시간 30분 주 2회 강의가 보편화된 저의 모교와 달리 수업이 3시간 연속으로 진행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세미나형 수업은 3시간동안 강의 노트를 가지고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교수님과 토론을 하거나 학생사이에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학생들 모두 수업에 집중하고 다른 학생의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른 종류의 강의로는 튜토리얼과 렉처로 나뉘어져 있는 강의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강의들은 LT라고 불리는 대형 강의실에서 2시간 동안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20여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나뉘어져 1시간 동안 강사의 문제풀이와 피드백을 받는 형식이었습니다. 
NUS의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미리 케이스를 읽는 습관과 학생들과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것을 1학기 동안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들이 수업마다 많이 있어서 다양한 의견을 서로 제시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였습니다.
각 수업 별로 특징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Human resource management
인적자원관리 수업입니다. 3시간짜리 세미나 수업이고 제가 다닌 학기에는 아침 8시 수업이었습니다.주로 학생과 학생,학생과 교수님 사이의 의견 교류를 통해 진행되는 수업이었습니다.중간 기말 고사는 없지만 중간 기말 기간에 제출해야 하는 개인 레포트가 있었고, 학기 중에 팀 별 케이스 발표,기말 이벤트 성격의 발표가 한 개 있었습니다. 매 수업마다 긴장감을 가지고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의 어색한 발음과 억양을 귀 기울여 들어야 수업에 따라갈 수 있습니다.
 
 - Managerial economics
경영대 수업의 기업경제학과 비슷한 수업이라고 합니다. (제가 기업경제학을 듣지 않아서 직접 비교는 힘듭니다.) 강의는 일주일에 1시간짜리 튜토리얼 한번과 2시간짜리 강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강의는 대형강의실에서 2분의 교수님이 진행하셨는데 한 분이 한국인! 게다가 연대 출신이셨습니다. 튜토리얼은 강사님의 문제와 과제 풀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를 꾸려서 problem set을 풀고 1번의 발표를 해야 하는 과제가 있고 점수 비중이 높은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 Macro economics
거시경제이론입니다.이 과목도 managerial economics 처럼 튜토리얼과 강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튜토리얼 수업에서 조를 짜서 문제를 풀고 제출해야 하며 1회 발표를 필수로 해야 합니다.중간, 기말고사도 있기 때문에 학기 내내 신경 쓰였던 과목 중의 하나입니다.
 
 - Technological Innovation
미국인 교수님이 진행한 수업이었습니다.홍세준 교수님의 it혁신관리와 배우는 컨텐츠는 비슷하지만 좀 더 경영전략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it혁신을 어떻게 이용하는 전략을 만들어 낼지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입니다. 조별 과제로는 한가지 아이템을 개발 혹은 선정하여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 있습니다. 중간고사는 없지만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초반엔 즐기다가 기말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2번의 발표를 통해 얻어가는 것도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4. 식사
NUS에는 학교가 넓기 때문에 많은 학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인종이 모여서 살고 있는 싱가포르의 특성에 맞게 학식마다 웨스턴, 중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그리고 한식같지 않은 한식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물가가 비싼 나라라고 하기에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학식의 가격은 3~7 싱가폴 달러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 입니다. 그리고 학식마다 유명한 요리가 있어서 기분전환을 위해 다른 단과대에 있는 학식을 방문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5. 그 외
NUS는 매학기 많은 교환학생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 프로그램에 대한 메일이 오는데 저는 스팸 메일인 줄 알고 회신을 하지 않아서 몇 가지 프로그램은 참여하지 못하였습니다.관심이 있으신 분은 신경 쓰셔서 메일을 체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오리엔테이션과 시티투어, 드래곤보트 체험, 카야킹, 사파리 투어 등을 참가할 수 있도록 학교측에서 꾸준한 홍보를 하고 교환학생들에게 피드백을 받기도 합니다. 단과대에서 제공하는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서 싱가폴 버디와 함께 연락을 나누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NUS 학기에는 중간고사 전주인 recess week과 기말고사 전주에 reading week이 있는데 이 기간동안에는 수업이 없습니다. 1주일간 부족한 공부를 하거나 개인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싱가폴에는 고려대 교우회가 있습니다.아마 기회가 되신다면 가셔서 선배님들과 대화도 나누고 그리운 한국 음식도 드시며 해외에서도 고려대의 끈끈한 결속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6시간을 비행하고도 한국과 1시간 밖에 시차가 나지 않아 한국에 있는 지인들과 연락하기 편한 점도 타향살이에는 정말 큰 마음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깨끗한 환경,안심이 되는 치안,그리고 많은 서양 사람들과 함께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은 NUS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상 짧은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