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1월부터 6월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 Erasmus University 에서의 교환학생을 마치고 온 경영학과 조윤주입니다. Erasmus University경영대학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 (RSM)에서 공부했습니다.
- < >네덜란드는 우리에게 튤립, 풍차, 히딩크 감독, 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나라입니다. 실제로 가보면 그 외에도 볼거리가 많은 나라입니다. 먼저 꽃 경매 시장은 역사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봄 학기에 가면 쾨켄호프(Keukenhof)나 리스(Lisse) 같은 정원에서는 물론이고, 길거리에서도 정말 다양하고 예쁜 꽃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든 도시 곳곳에서 운하와 작은 다리를 볼 수 있고, 날씨가 좋을 때에는 운하에서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 암스테르담의 일부 도심, 관광지를 제외하고는 환경도 매우 깨끗하고 교통도 편리한 편입니다. 버스, 트램, 지하철, 기차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단~중거리 정도는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자전거 도로가 그만큼 잘 되어있고, 교통 질서도 대체적으로 잘 지키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예술이 많이 발달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반 고흐, 렘브란트, 베르메르 등 유명한 화가들의 고향이기도 하고,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 덕분인지 현대 건축, 현대 미술도 굉장히 발달했습니다.
로테르담(Rotterdam) 은 네덜란드에서 암스테르담 다음으로 인구가 가장 많으며, 유럽에서 가장 큰 항구가 있는 항구 도시입니다. 또한, 로테르담은 세계 2차 대전 때에 건물이 많이 붕괴되어 현대 건축물이 많습니다. 특이한 건축물로 유명하고, 도시와 자연이 적당히 어우러진, 살기 좋은 곳입니다. 유럽 전체적으로 그렇듯이 삶의 페이스가 다소 느린 편입니다. 여유가 넘치고 평온합니다. 해가 나면 다들 야외 테라스나 공원, 또는 그냥 집앞 잔디밭에서 맥주 한잔 하기도 하고, 쨍쨍한 날에는 공원에서 누워서 선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여유롭고 느린 페이스가 행정 처리에서도 똑같아서 불만스러웠습니다. 학교 측에 보냈던 잔고 증명용 돈을 돌려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 절차가 2주 정도 걸렸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만큼 걸릴 일이 아닌데, 국제실 선생님께서 무언가 실수를 하셔서 2주나 걸렸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이러한 페이스에 적응 되어서 처음부터 행정처리 속도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유럽은 전체적으로 아시아에 비해 행정처리가 느리고 흠이 많다는 점 염두에 두시고, 제 때에 꼭 필요한 게 있으면 반드시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로테르담은 딱히 쇼핑을 하기 좋은 곳은 아니고, 물가가 (네덜란드 전체적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비싼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마트, 쇼핑몰 등 상업 시설이 우리나라에 비해 이른 시간에 문을 닫습니다. 주말에는 오후6~7시면 닫기도 하고 평일에도 8~9시면 대부분이 닫습니다. 또한 로테르담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도시이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반면에 고유의 음식이 뚜렷하진 않습니다. 이 국제적이라는 점 덕분에 사람들이 더 외국인들에게 마음이 열려 있고, 낯설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습니다. 인종 차별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날씨가 좋을 땐 무척 맑고 따뜻하지만 안 좋을 때에는 우박도 내리고 비도 자주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붑니다. 날씨가 꽤나 변덕스러워서 비를 예측하기도 어렵고, 또 워낙 자주 오기 때문에 가벼운 비는 맞고 다니는 게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 Erasmus University Rotterdam을 택한 이유
저는 여행도 하고 공부도 할 겸 유럽의 어딘가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네덜란드(에라스무스 대학교)를 선택하게 된 것은, 공식 언어는 네덜란드어(Dutch) 지만,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고 들어왔고, 에라스무스 대학교가 경영학과로 유럽에서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 버디 시스템과 교내 이벤트
네덜란드로 출국 하기 조금 전에 RSM 버디가 정해져서 메일이 왔고, 그 친구에게 간단한 학교 관련 질문을 이메일을 통해서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서는 오리엔테이션 날에 딱 한 번 보고 이후로는 볼 일이 없었습니다. 먼저 이것저것 물어보고 만나자고 하면 자주 봤을 수도 있지만, 정식으로 버디와 함께하는 이벤트가 많지는 않습니다. RSM 버디 시스템은 매우 자율적입니다.
ESN Rotterdam이라는 인터내셔널 학생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다양한 학생 행사를 기획하는 동아리가 있는데, ESN에 버디를 신청할 경우 좀더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ESN 자체에서 기획하는 행사가 많기 때문입니다. 매주 BED라는 클럽에서 파티를 하기도 하고 Meet& Greet, Farewell BBQ Party 등 캐주얼한 이벤트도 많습니다. ESN버디는 개강 후에 아무 때에나 ESN에 이메일을 보내면 신청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버디를 신청하지 않았으나, ESN 이벤트에 종종 가면서 ESN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인터내셔널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목적 중 하나인 만큼open-minded(열려 있는?)한 친구들이 많아 더 다가가기 쉬웠습니다. 또한, ESN에서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출국 전에 이를 온라인 상으로 신청하면 언제 공항 내의 어디로 오라고 알려줍니다. 무료로 5유로가 든 ov chipkaart (티머니 같은 것)를 주고, 에라스무스 스포츠빌딩 쿠폰도 줍니다. 버스를 타고 바로 학교 앞/ 사는 곳 근처까지 데려다 주므로 신청 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 출국 전 절차
학교가 정해지고 나서 가장 먼저 알아본 건 비자였습니다. 네덜란드는 별도의 복잡한 과정 없이, 거주허가증을 받으면 네덜란드에서 정해진 기간 동안 공부를 목적으로 머물 수 있습니다(저의 경우 약 8개월 정도). 거주허가증 발급은 304유로 정도가 들고, 그 발급 비용을 포함해서 에라스무스 대학교 국제실에 송금했습니다. 나중에 네덜란드에 도착하여 네덜란드 이민국(IND) appointment를 온라인상으로 잡았고, 이에 맞추어 찾아가서 지문을 찍고 신분 확인을 거쳐 거주허가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험은 한 한국 보험사에 문의하여 유학생 보험으로 가입했습니다.
로테르담에 가기 전에는 학생증이 없어서 내가 에라스무스 대학교에서 6개월간 교환 학생을 하려고 왔다는 것을 증명할 만 한 게 없기 때문에 학교에서 온 Acceptance letter를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를 RSM 국제실에서 우편으로 보내주었고, 네덜란드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letter를 보여주면서 출입국 관리 공항 직원에게 설명해야 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영국과 함께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출입국 관리가 엄격한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행 이외의 목적으로, 중-장기적으로 머물 거라면 이러한 증명 수단이 꼭 있어야 합니다.
또, 유럽 다수의 학교들이 그러듯이 에라스무스 대학교도 잔고 증명을 요구합니다. 학생 자신의 명의로 된 계좌에서 학교 국제실 측으로 정해진 금액을 보내야 하고, 네덜란드에 도착해서 더치 계좌를 만들면 그 계좌로 국제실에서 다시 송금해 줍니다. 한 달 숙박비, 생활비를 국제실 측에서 산정한 것이 900유로인데, 6개월간 있었던 저는 최소한 그의 6배인 5,400+거주허가증 발급비 304유로(5,704유로)를 보내야 했습니다. 실제로 생활하다 보면 이 금액도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계산해 본 결과, (숙박비를 제외하고) 여행을 많이 다닌 달에는 1,100유로 까지도 나갔고, 시험 기간이나 많이 돌아다니지 않은 달에는 700유로 정도가 나갔습니다. 확실히 여행과 음식에 나가는 돈의 비중이 컸습니다.
네덜란드로의 출국 전에 제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것은 숙소입니다. 고려대학교 교환학생 체험수기를 여러 개 읽고 나서, 기숙사에 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기숙사 신청 기간도 알아놓았으나, 아쉽게도 기숙사 신청 사이트 가입 절차에서 오류가 여러 번 나는 바람에 가장 마지막에 남은, 가장 비싼 방을 신청해야 했습니다. SSH라는 기업이 기숙사를 관리/제공하는데, SSH사이트가 재정비를 해서인지, 재정비 전의 사이트에 이미 가입한 적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가입 신청이 계속 실패했습니다. 기숙사 방이 하나 둘 팔려 나가는 게 보이는데 계속 가입이 안돼서 답답해하다가 수 차례의 이메일과 2통의 국제 전화 끝에 가입을 무사히 했습니다. 가입 후에 에라스무스 대학교 국제실 선생님께서 신청을 허가하셔야 학교 소재 기숙사를 예약할 수 있는 권한이 생깁니다. 이 과정도 꽤나 지체되었지만 마지막 방을 사수하긴 했습니다. 나중에 저 뿐만 아니라 다른 교환 학생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가입하는 대로 원하는 방을 먼저 예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저 같은 상황은 겪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한 가지 유념하실 게 있다면, 교환 학생 시기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많은 학생들이 국제실에 문의하는 관계로 그냥 이메일을 보내면 RSM국제실에서 그때그때 봐주지 않습니다. 2-3일이 지나도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아주 급한 경우에는 국제전화를 이용하시기 전에, 고려대 국제실을 CC해서 RSM국제실에 메일을 보내보시기 바랍니다. 메일을 확인하는 속도가 2-3배는 빨라집니다.
- < >기숙사는 Hatta Building, F-Building, International House 등이 있습니다. 하타와 F-building은 캠퍼스 내에 있고, International House는 캠퍼스 밖에 있습니다.
F-building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시설도 나쁘지 않습니다. 카페트가 방에 깔려 있어서 위생상의 이유로 불만인 학생들도 있었지만, 세탁 시설도 공짜고 각자 작은 주방도 있고 공간도 혼자 쓰기에 딱 적당할 만큼 있습니다. 화장실/샤워실은 같은 층에 묵는 학생들끼리 공용이고, 남녀 wing이 따로 있습니다.
제가 묵었던 Hatta Building은 평수와 공유해야 하는 시설에 따라 월 500~650유로 정도로,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시설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건물 자체가 오래되지 않아서 엘리베이터, 세탁 시설, 창문 등 모두 신식입니다. 세탁 시설은 Miele Laundrette 라는 기업이 운영하는 것으로, 매번 세탁기/건조기를 돌릴 때마다 2.47유로가 듭니다. 세탁은 카드를 신청해서 우편으로 오면 충전해서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방 종류로, 제가 알기로는 2가지가 있는데, 3명이서 화장실과 부엌을 공유하는 형태, 2명이서 각자 부엌이 있고 화장실만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후자에서는 2명의 방 크기가 다릅니다. 더 큰 방이 물론 더 비쌉니다. 개인적으로 혼자 쓰기에는 터무니없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2명이서 화장실을 공유하는, 더 큰 방에 묵었습니다. 매달 636유로가 들었는데 그 정도의 공간을 혼자 쓸 필요가 없어서 공간도 돈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 친구들이 모이거나 파티를 할 때에는 유용했지만, 그 외에는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룸메이트와 화장실만을 공유하면 확실히 편하긴 합니다. 부엌에 들락날락 거릴 일이 많고, 대부분 식사 시간대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부엌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이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장실만을 공유하는 것도 단점이 있다면 룸메이트의 방에 의도적으로 노크를 하기 전에는 마주칠 일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International House는 아쉽게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집 구조가 하타와 비슷하다고 들은 바 있고, Avenue Concordia라는 트램 역에 가깝습니다. 학교와의 접근성은 자전거 타고 다니기에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숙사 외에도 Oostplein역이나 Blaak역 주변에 사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둘 다 학교에 자전거 타고 15~2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또한 이 두 역 근처에는 큰 마트(Dirk, Albert Heijn)가 있어서 좋고 Centraal역과도 가까운 편이어서 적당한 위치인 것 같습니다. 밖에 사는 친구들에게 들은 바로, 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 한 달에 350~500유로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밖에서 flat share식으로 사는 친구들 중에서 세금 문제나 집주인과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친구들도 조금 있었습니다. 몇몇의 친구들은 개강 이전에 RSM으로 오는 교환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돌려서 flat share할 친구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아예 집을 제대로 보고 결정하기 위해서 로테르담에 와서 호스텔에 며칠 묵다가 방을 얻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리스크가 클 수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추천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기숙사에 머무실 경우 주의하실 점은 키를 잃어버리거나 방 안에 두고 나오면 안 된다는 것(벌금이 부과되므로), 방을 깨끗하게 써야 한다는 것, 문제가 생기면 그때 그때 RA(Residence Assistant)에게 문의해야 한다는 것 정도입니다. 방을 뺄 때에 검사를 철저하게 합니다. 벽에 묻은 얼룩, 가스렌지 묵은 때, 환풍기의 상태 까지 봅니다. 따라서 처음 방에 입주할 때에 이미 묻어있던 눈에 띄는 얼룩이나 망가져 있던 것 정도는 미리 사진을 찍어 두거나 RA에게 말해두시면 좋습니다.
- 강의
수강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수강 신청”이라는 개념이 딱히 없습니다. RSM 국제실에서 이번 학기에 개설되는 IBA(International Business Administration) 강의 목록을 엑셀 파일로 보내줬습니다. 그 중에서 듣고 싶은 강의만 빼고 다 지우라고 해서 trimester 별로 (1~6월까지 있는 저는 trimester 2, 3 에 해당) 세 강의씩 남기고 보냈습니다. 이게 “수강 신청”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총 6 강의를 들었는데, 고대 학점으로 환산하면 16학점(32 ECTS)에 해당됩니다. 희망 강의 목록을 보낸 이후에 학교 포털sin-online 에서 원하는 강의 블랙보드 채널을 자신의 목록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강의계획서, 수업 자료, 공지 모든 것이 블랙보드 채널로 올라오고 시험 때가 되면 OSIRIS라는 시스템으로 시험 신청을 하게 됩니다. 신청 후에 시험을 보면 성적이 발급됩니다. 다른 학과의 강의도 들을 수는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별도로 그 학과의 국제실과 연락해야 합니다. 또, 시험 신청은 그 시험이 언제냐에 따라 신청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기간을 놓치면 50유로 상당의 벌금을 물고 시험을 봐야 합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월 초부터 3월 초중순 정도 까지에 해당되는Trimester 2에 들은 세 강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Applied Business Methods(6 ECTS=3학점) 는 Carvalho 교수님께서 지도하셨습니다. 이 강의는 마케팅의 비중을 많이 줄이고 통계적 데이터 분석에 좀더 포커스를 둔 마케팅 조사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큰 그룹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는 데이터가 주어진 상태에서 이를 SPSS를 이용해서 어떻게 선택적으로 분석하고 유의미한 결론에 이르느냐를 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업 내용을 이용한 통계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약 20장 짜리 레포트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각 팀을 3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SPSS를 이용하는 방법, 회귀분석, 아노바, 카이 제곱 등 경영 통계 관련 내용을 많이 다루었습니다. 수업과 워크샵이 있었는데, 둘 다 출석이 필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워낙 설명을 잘하시고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왜 어려워할지를 잘 아셔서 수업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워크샵에서도 조교 분들이 문제풀이와 그룹 프로젝트를 위해SPSS 다루는 것을 도와주셔서 좀더 수월했습니다. 최종 성적은 50% 레포트, 50% 중간, 기말고사로 결정됩니다. 고대에서는 전공선택으로 학점이 인정됩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The Dutch Way(5 ECTS=2.5학점) 라는 강의는 이번에 처음으로 교환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강의입니다. 매 수업마다 네덜란드 비즈니스와 관련된 주제로 초청 강사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출석은 필수였고 매 수업에 대비해 읽어야 할 글이 주어졌고, 이에 대한 짧은 요약문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성공적인 기업들: Shell, Friesland Campina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강연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팀 프로젝트가 2-3개 있었는데, 주어진 네덜란드 기업과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의 프로젝트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식의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로테르담 항구와 꽃 경매시장, 하이네켄 체험관으로 견학도 갔습니다. 교환학생들과 만나고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자리였고, 수업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평가는 그리 엄격하지 않습니다. 고대에서는 전공선택으로 인정됩니다.
Strategic Management(6 ECTS=3학점) 는 경영전략, 전공필수 과목으로 대체 인정됩니다. M&A, 기업 형태에 따른 전략, 여러 기업들의 성공 및 실패 사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성적은 100% 기말고사 시험 하나로 정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내용이 그리 흥미롭진 않았습니다만, 확실히 경영학도로서 알고 있어야 할 유용한 내용인 건 사실입니다.
4월 초중순부터 6월 초중순에 걸친Trimester 3에 들은 세 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Corporate Finance (5 ECTS=2.5학점) 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 어렵습니다. 양이 많기도 하고,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과 노력이 꽤나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워낙 설명을 잘하시고 명쾌하게 수업 때 예시 문제 풀이를 해주셔서 훨씬 수월했습니다. 매주 조교 분께서 진행하시는 워크샵도 필수는 아니지만 매번 샘플 테스트도 보고 4-5문제 씩 풀이를 해줍니다. 최대한 워크샵과 수업의 페이스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면 패스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보너스 테스트를 10번 정도 온라인 상으로 봐서 60% 정도를 패스하면 최종 점수에 1점을 추가 인정해 주었는데, 이는 5점 만점인 최종 점수에서의 비중도 꽤 크고, 매번 공부할 압박감을 주니까 응시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선택 과목으로 인정됩니다.
Supply Chain Management (5 ECTS=2.5학점) 는 심화된 오퍼레이션스 관리 느낌입니다. 과제도 적지 않은 편이고 그룹 프로젝트도 있고 시험도 보고 내용도 꽤 많습니다. 또 문제 풀이도 중요합니다. 한 마디로 할 게 많은 강의입니다. 전공선택으로 인정됩니다.
Macroeconomics & Institutional Context(5 ECTS=2.5학점) 는 거시 경제를 배우는 부분과 제도의 역할 에 대해서 배우는 부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전자는 기본적인 거시경제 수준이라 크게 어렵지도 개인적으로 흥미롭지도 않았지만 후자는 내용이 신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사회적 제도, 문화가 각 나라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또 오늘날 다국적 기업들이 타국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웁니다. 외울 게 많습니다. 2번의 케이스 시험과 객관식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전공선택으로 인정됩니다.
- 로테르담에서의 생활 전반
대부분의 결제는 로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만든 ING debit카드로 했습니다. 네덜란드 내에서는 가장 널리 통용되는 형태의 카드며, 네덜란드 외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안 되는 곳도, 되는 곳도 있습니다. iDeal이라는 네덜란드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페이팔 같은 인터넷 뱅킹 서비스도 이용할 일이 많았습니다.
프린트는 학교 내의 카피샵이나 도서관에서 가능합니다. My Order이라는 앱을 다운 받아서 충전해 사용하는 식입니다.
로테르담의 Beurs 역 쪽이 서울과 비교하자면 명동 같은 곳입니다. Vodafone, Lebara와 같은 통신사, H&M, ZARA, Pull& Bear 등 옷 가게, 맥도날드, 다양한 거리 음식이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꼭 먹어볼 거리 음식으로는 생으로 먹는 Herring, 버터와 슈가 파우더를 뿌려먹는 미니 팬케익 poffertjes, 직접 즉석에서 구워 파는 큰 stroopwafel, 피쉬앤칩스의 생선튀김과 비슷한 lekkerbek, 여러 가지 해산물을 튀긴 kibbeling,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맛의 특별한 마요네즈 소스를 곁들인 frites 가 있습니다. H-building 학생 식당도 애용했는데, 저렴하고 맛도 괜찮습니다. 일일 메뉴가 매일 바뀌는데, 금요일 마다 나오는 피쉬앤칩스가 맛있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Museumpark와 가까운 Witte de Withstraat은 젊음, 예술의 거리입니다. 햄버거 맛집 The Hamburg와 Ter Marsch & Co도 Witte de With에 있습니다.
휴대폰은 기존의 기계에 prepaid sim card를 사서 끼워 썼습니다. 처음에는 심카드 값까지 15유로 정도가 들었고, 그 다음부터는 매달 데이터 1기가에 10유로씩 썼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데이터가 어딜 가나 잘 터지진 않습니다.
장 보러는 학교 가까이 있는 Oudedijk길 Albert Heijn에 자주 갔고, 가끔 화요일, 토요일 장 설 때에는 과일이나 야채를 사러 Blaak장에 갔습니다. Blaak 역에서 열리는 장인데, 다양한 과일과 야채를 1kg에 1~3유로에 팔고, 그 외에 치약, 칫솔, 배터리 같은 자잘한 생필품이나 수입 과자, 가방, 옷, 골동품 등을 팝니다. 생필품은 HEMA, 전자 제품은 Mediamarkt 에 가시면 됩니다. HEMA는 좀 비싼 편입니다. Blaak 역 Markthal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Wah Nam Hong이라는 아시아 마켓이 있는데, 한국 식품도 조금 팝니다. 예를 들면 불고기 양념, 라면, 한국 과자, 단무지, 냉동 군만두, 떡볶이 떡, 김치, 된장, 고추장, 쌈장 등입니다. Blaak역 근처에 풍차(Korean Japanese Kazaguruma)라는 한국 일본 식품점이 있습니다. 더 다양한 한국 식품을 팔지만 조금 더 비쌉니다.
로테르담 패스를 구매하실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로테르담 거주 학생은 12유로에 구매 가능한데(그 외에 로테르담 거주 일반 성인은 60유로), 영화 3편 정도를 서로 다른 영화관에서 공짜로 볼 수 있고, 로테르담 내 대부분의 박물관은 공짜입니다. 그 외에도 음식,레저, 문화 생활 등 할인 혜택이 다양합니다.
로테르담에 가 볼만한 박물관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나 현대 미술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로테르담의 Het Nieuwe Instituut,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Kunsthal 과 암스테르담의 Stedelijk Museum 가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산책, 피크닉 등을 위한 공원으로는 Kralingse Plas 나 조금은 멀지만 Het Park, Vrosenpark도 좋습니다.
로테르담에서 40분 정도 걸리는 풍차 마을 Kinderdijk도 좋고, 네덜란드 내에서는 Utrecht(아기자기한 분위기), Den Haag(정치, 행정 중심지이며 이준 열사 기념관이 있습니다), Amsterdam, Arnhem(근처에 자전거로 다니는 국립 공원이 있습니다), Maastricht, Groningen 등의 도시들을 가보시면 좋습니다. 네덜란드 내 도시간 이동은 기차가 편리한데, 그룹티켓을 구매하시면 원래 가격보다 훨씬 할인된 가격에 다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같은 날 같은 목적지로 가는 사람을 매번 찾아야 한다는 점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유용한 페이스북 페이지로는 ‘네덜란드 한인학생회-낮은 땅, 높은 꿈’, ‘낮은 땅 높은 꿈 장터’, ‘Commodity Market Rotterdam’, NS 그룹 티켓 페이지 등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Commodity Market Rotterdam에서 중고 자전거를 구매했습니다.
- < >이번 6개월이 저에게는 한 달 같았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고 새로운 곳들을 방문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바쁘고 정신 없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고 제 자신과 제 주변을 좀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로테르담을 선택하신 분이라면 정말 즐겁고 꿈 같은 생활을 하고 오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조윤주 dbswn9411@gmail.com으로 부담 없이 이메일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