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14년도 2학기에 핀란드 헬싱키 소재 Aalto university(이하 알토)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백승훈입니다. 제 수기가 핀란드의 대표 대학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건축가 알바르 알토의 이름을 딴, 그리고 Sustainable Business와 CSR 학문이 발달한 알토 대학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학교 소개
알토대학교는 2010년부터 정부 주도 하에 핀란드의 산업, 경제, 문화를 선도하는 기존의 세 군데의 대학(헬싱키 기술 대학교, 헬싱키 경제 대학교, 헬싱키 미술 디자인 대학교)을 합병하여 만든 대학입니다. 저희 경영대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경영대학은 헬싱키 중심부에 위치해있으며, 기술 대학과 디자인 대학은 헬싱키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Otaniemi에 위치해있습니다. 경영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두 대학교엔 방문할 기회가 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파견 준비
알토대학의 Acceptance Letter는 제 파견학기 기준으로 4월 중순쯤에 국제실로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Acceptance Letter가 도착한 이후에 천천히 비자 발급 준비를 하시면 되는데, 핀란드 알토 대학에서 보내주는 카탈로그에 준비 절차가 상세하고 친절하게 잘 적혀 있습니다. 비자 발급을 위해선 학생보험 가입증과 은행잔고증명서, Acceptance Letter 사본 등이 필요한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매우 쉽게 절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조금 느긋하게 준비를 한 편이라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에 비자 발급을 받았습니다. 한가지 당부드릴 점은 핀란드 알토대의 경우엔 지정해둔 학생 보험이 있으므로(SIP Program) 이에 가입하셔야 됩니다.
수강신청
북유럽의 대부분 학교들은 한 학기가 2개의 period로 구분됩니다. 즉 우리처럼 수강신청을 한 번하면 한 학기 내내 그 수업들을 듣는 게 아니라, 1st period에 2~3과목을 듣고, 2nd period에 또 수강신청을 해서 다른 2~3과목을 듣는 것입니다. 즉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하는 수강신청은 1st period를 위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알토의 경우엔 weboodi라는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수강신청 시스템이라 보시면 됩니다. 알토 경영대학 홈페이지
(https://into.aalto.fi/display/enmasterbiz/Incoming+exchange+students)에 들어가시면 해당 학기에 교환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강의 카탈로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st period에 2개, 2nd period에 2개를 들었으나 그 중 한 과목은 전공선택 학점인정이 불허되어 도중에 드랍하였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ustainable business and Consumption(전공선택, 3학점)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지속가능경영과 CSR분야는 북유럽에서 굉장히 발달된 학문이자 분야입니다. 제가 북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된다면 꼭 이 수업을 듣고 싶었기에 제일 처음으로 이걸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이 과목은 석사(Master degree) 대상이라 수업의 난이도가 여타 학부 과목들과 좀 다릅니다. 수준 높은 토론도 매 수업마다 있으며, 매 주 읽어야 하는 Article의 양도 어마어마합니다(두 번에 걸친 팀플 발표는 덤). 높은 점수를 받고 싶으시다면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셔야 할겁니다.
2) Corporate Finanace(3학점)
내용 자체는 저희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만 매주 나오는 팀플 과제가 상당히 성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 좋게도 친한 교환학생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듣게 되어 매 주 서로의 집에 모여 즐겁게 과제를 했습니다. 난이도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고 교수님도 매우 친절하십니다. 매 주 수업 이외에도 drill session이 따로 있습니다.
3) Distribution and Logistics Services(3학점)
교수님께서 주로 핀란드를 중심으로 한 로지스틱스 이야기를 많이 풀어나가십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발틱 3국, 그리고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의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하는 국가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들어도 재밌으실 듯 합니다. 레포트 제출 형식의 팀프로젝트가 두 번 있습니다.
이외에도 Economics of development(3학점)을 수강했으나 전공선택이 아닌 일반으로 인정된다는 말을 듣고 도중에 수강을 포기했습니다.
기숙사생활
헬싱키의 대학들은 기숙사를 따로 두지 않기 때문에, 학생 연합에서 제공하는 주거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생활하게 됩니다. 교환학생 준비를 하시다 보면 학생 연합에서 어떤 기숙사를 신청할 것인지 물어보는 메일을 보내주기 때문에 수시로 체크를 해주셔야 합니다. 알토대학을 담당하는 학생 주거 연합은 크게 HOAS와 AYY로 나뉘는데, 어느 쪽이나 큰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AYY로 배정 받았고, 저와 함께 교환 파견을 갔던 같은 학우분 역시 AYY로 배정받았으며 결국엔 같은 아파트에서 생활했습니다만, 어쨌거나 학생 연합 측에서 배정해주는 대로 절차를 따르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월세나 계약 보증금 같은 경우도 그 쪽에서 보내주는 계좌로 보내주면 됩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배정받은 Ida Aalbergin Tie란 지역은 Roommate끼리 방을 나눠쓰는 기숙사가 아닌, Flat mate끼리 한 집을 쓰는 아파트가 모여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즉 방은 따로 쓰고 화장실과 부엌 등 공용시설은 함께 쓰고 관리하는 형태라 보시면 됩니다.
학교생활
저희 학교와 마찬가지로 알토 경영대에도 교환학생들을 관리하는 단체가 따로 있습니다. 이들을 Tutor라 부르는데, 각 그룹당 10~12명의 학생들을 배정하고 한 그룹을 2명의 Tutor들이 관리합니다. 웬만한 행정상의 일들은 이 2명의 Tutor들이 교환학생 기간 내내 해결해주며, 처음에 공항에 마중 나오는 사람들도 이 Tutor입니다. 처음에 친구들을 사귀기 전엔 이 Tutor 그룹 사람들끼리 뭉쳐서 행동하게 되며,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또 뭉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엔 Tutor 그룹 사람들과는 별로 친하지 않았고 같은 기숙사 지역에 살았던 친구들과 항상 함께 다녔습니다.
교환학생들을 관리하는 단체를 KY-SUB이라 부르는데, 이들이 개최하는 이벤트나 파티가 굉장히 많으므로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라 참석하시면 됩니다. 거의 매 주 단위로 열리는 교내 파티 이외에도 스웨덴으로의 선상 파티, 스웨덴 여행, 세인트 피터스버그 여행, 라플란드 여행 등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물론 여행 같은 경우엔 마음 맞는 친구들과 개별적으로 다녀와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만 라플란드 같은 경우 개별적으로 움직이기 힘든 지역이므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 수업을 많이 듣지 않고 주로 놀러 다니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종종 보내곤 했습니다. 아래 항목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릴 테지만, 핀란드를 제외하면 덴마크와 네덜란드, 탈린에 여행을 다녀왔으며 여가 시간엔 친구들과 시내에서 놀거나 헬싱키 대학 연합에서 제공하는 체육 시설인 Unisport에서 일주일에 두 번 복싱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이 Unisport는 헬싱키에 소재 대학생/교수진들이 저렴하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며, 저는 여기서 핀란드 사람들과 함께 헬스를 하고, Corporate Finance 교수님과 함께 복싱을 배우기도 하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헬싱키에서는 해볼 만한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기숙사 지역에 공동 사우나실이 있으므로 원하는만큼 핀란드 사우나를 즐기실 수도 있고, 시내에 소재한 디자인 구역에는 북유럽 감성이 담긴 독특한 아이템들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헬싱키 항구에서는 활기찬 상점들이 줄지어 서있고, 배를 타고 그 유명한 수오멘리나 섬에 나들이를 가실 수도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북유럽 정통 IKEA에 방문하실 수도 있고, 물가는 조금 비싸지만 친구들과 장을 함께 보러 가서 알뜰살뜰 식재료를 구입해 요리해 먹는 것도 나름의 묘미입니다.
여행
저는 교환학생 파견 전에 서유럽 7개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서유럽에 다시 굳이 가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북유럽에서 서유럽으로 향하는 항공기편은 대체로 비싼 편입니다. 따라서 서유럽을 방문하실 예정이시라면 교환학생 파견 전, 혹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오시기 전에 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헬싱키 항구에서는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으며 여권 없이도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로 탈린에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핀란드는 주류가 굉장히 비싼 편이므로 탈린에서 맥주를 몇상자씩 사서 돌아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핀란드 남부의 도시들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라, 헬싱키 근처의 관광지들은 크게 매력이 없습니다. 저는 비록 다녀오진 못했지만 산타마을이 있는 라플란드에 다녀오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북극점이 있는 곳이며 운이 좋으면 오로라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미술에 조금 관심이 있던 편이라, 학기 중(!)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각각 일주일 동안 머무르며 여행을 다녔습니다. 덴마크나 스웨덴으로 가는 항공편은 매우 싼 편이며 1시간 이내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까지는 직항이 없어 도이치 루프트한자를 이용하여 경유를 해야 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CBS를 비롯하여 국립미술관, 국립박물관, 뉘 칼스버그 글립토테크, 루이지애나 근대미술관, 스테이튼 미술관 등(쓰다보니 미술관만 다닌 듯 합니다) 가고 싶었던 곳을 원없이 다녔고,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 덴하그, 로테르담, 델프트 등을 기차로 경유하며 방문하였습니다.
수기를 마치며
나름 잘 정리를 해보려고 했으나 부족한 점이 많은 수기인 것 같습니다. 핀란드는 북유럽 중에서도 가장 검소하고, 동시에 가장 독특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멋진 나라입니다. 서유럽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매력을 느끼고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핀란드의 알토 대학에 교환학생을 다녀오시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혹여나 질문이 있으시다면 hamigwa10@gmail.com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성심성의껏 답해드리겠습니다.
학교 소개
알토대학교는 2010년부터 정부 주도 하에 핀란드의 산업, 경제, 문화를 선도하는 기존의 세 군데의 대학(헬싱키 기술 대학교, 헬싱키 경제 대학교, 헬싱키 미술 디자인 대학교)을 합병하여 만든 대학입니다. 저희 경영대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경영대학은 헬싱키 중심부에 위치해있으며, 기술 대학과 디자인 대학은 헬싱키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Otaniemi에 위치해있습니다. 경영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두 대학교엔 방문할 기회가 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파견 준비
알토대학의 Acceptance Letter는 제 파견학기 기준으로 4월 중순쯤에 국제실로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Acceptance Letter가 도착한 이후에 천천히 비자 발급 준비를 하시면 되는데, 핀란드 알토 대학에서 보내주는 카탈로그에 준비 절차가 상세하고 친절하게 잘 적혀 있습니다. 비자 발급을 위해선 학생보험 가입증과 은행잔고증명서, Acceptance Letter 사본 등이 필요한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매우 쉽게 절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조금 느긋하게 준비를 한 편이라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에 비자 발급을 받았습니다. 한가지 당부드릴 점은 핀란드 알토대의 경우엔 지정해둔 학생 보험이 있으므로(SIP Program) 이에 가입하셔야 됩니다.
수강신청
북유럽의 대부분 학교들은 한 학기가 2개의 period로 구분됩니다. 즉 우리처럼 수강신청을 한 번하면 한 학기 내내 그 수업들을 듣는 게 아니라, 1st period에 2~3과목을 듣고, 2nd period에 또 수강신청을 해서 다른 2~3과목을 듣는 것입니다. 즉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하는 수강신청은 1st period를 위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알토의 경우엔 weboodi라는 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이것이 우리의 수강신청 시스템이라 보시면 됩니다. 알토 경영대학 홈페이지
(https://into.aalto.fi/display/enmasterbiz/Incoming+exchange+students)에 들어가시면 해당 학기에 교환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강의 카탈로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st period에 2개, 2nd period에 2개를 들었으나 그 중 한 과목은 전공선택 학점인정이 불허되어 도중에 드랍하였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ustainable business and Consumption(전공선택, 3학점)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지속가능경영과 CSR분야는 북유럽에서 굉장히 발달된 학문이자 분야입니다. 제가 북유럽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된다면 꼭 이 수업을 듣고 싶었기에 제일 처음으로 이걸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이 과목은 석사(Master degree) 대상이라 수업의 난이도가 여타 학부 과목들과 좀 다릅니다. 수준 높은 토론도 매 수업마다 있으며, 매 주 읽어야 하는 Article의 양도 어마어마합니다(두 번에 걸친 팀플 발표는 덤). 높은 점수를 받고 싶으시다면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셔야 할겁니다.
2) Corporate Finanace(3학점)
내용 자체는 저희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만 매주 나오는 팀플 과제가 상당히 성가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운 좋게도 친한 교환학생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듣게 되어 매 주 서로의 집에 모여 즐겁게 과제를 했습니다. 난이도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고 교수님도 매우 친절하십니다. 매 주 수업 이외에도 drill session이 따로 있습니다.
3) Distribution and Logistics Services(3학점)
교수님께서 주로 핀란드를 중심으로 한 로지스틱스 이야기를 많이 풀어나가십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발틱 3국, 그리고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의 사이에서 허브 역할을 하는 국가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들어도 재밌으실 듯 합니다. 레포트 제출 형식의 팀프로젝트가 두 번 있습니다.
이외에도 Economics of development(3학점)을 수강했으나 전공선택이 아닌 일반으로 인정된다는 말을 듣고 도중에 수강을 포기했습니다.
기숙사생활
헬싱키의 대학들은 기숙사를 따로 두지 않기 때문에, 학생 연합에서 제공하는 주거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생활하게 됩니다. 교환학생 준비를 하시다 보면 학생 연합에서 어떤 기숙사를 신청할 것인지 물어보는 메일을 보내주기 때문에 수시로 체크를 해주셔야 합니다. 알토대학을 담당하는 학생 주거 연합은 크게 HOAS와 AYY로 나뉘는데, 어느 쪽이나 큰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AYY로 배정 받았고, 저와 함께 교환 파견을 갔던 같은 학우분 역시 AYY로 배정받았으며 결국엔 같은 아파트에서 생활했습니다만, 어쨌거나 학생 연합 측에서 배정해주는 대로 절차를 따르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월세나 계약 보증금 같은 경우도 그 쪽에서 보내주는 계좌로 보내주면 됩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배정받은 Ida Aalbergin Tie란 지역은 Roommate끼리 방을 나눠쓰는 기숙사가 아닌, Flat mate끼리 한 집을 쓰는 아파트가 모여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즉 방은 따로 쓰고 화장실과 부엌 등 공용시설은 함께 쓰고 관리하는 형태라 보시면 됩니다.
학교생활
저희 학교와 마찬가지로 알토 경영대에도 교환학생들을 관리하는 단체가 따로 있습니다. 이들을 Tutor라 부르는데, 각 그룹당 10~12명의 학생들을 배정하고 한 그룹을 2명의 Tutor들이 관리합니다. 웬만한 행정상의 일들은 이 2명의 Tutor들이 교환학생 기간 내내 해결해주며, 처음에 공항에 마중 나오는 사람들도 이 Tutor입니다. 처음에 친구들을 사귀기 전엔 이 Tutor 그룹 사람들끼리 뭉쳐서 행동하게 되며,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또 뭉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엔 Tutor 그룹 사람들과는 별로 친하지 않았고 같은 기숙사 지역에 살았던 친구들과 항상 함께 다녔습니다.
교환학생들을 관리하는 단체를 KY-SUB이라 부르는데, 이들이 개최하는 이벤트나 파티가 굉장히 많으므로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라 참석하시면 됩니다. 거의 매 주 단위로 열리는 교내 파티 이외에도 스웨덴으로의 선상 파티, 스웨덴 여행, 세인트 피터스버그 여행, 라플란드 여행 등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물론 여행 같은 경우엔 마음 맞는 친구들과 개별적으로 다녀와도 아무 상관 없습니다만 라플란드 같은 경우 개별적으로 움직이기 힘든 지역이므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 수업을 많이 듣지 않고 주로 놀러 다니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종종 보내곤 했습니다. 아래 항목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릴 테지만, 핀란드를 제외하면 덴마크와 네덜란드, 탈린에 여행을 다녀왔으며 여가 시간엔 친구들과 시내에서 놀거나 헬싱키 대학 연합에서 제공하는 체육 시설인 Unisport에서 일주일에 두 번 복싱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이 Unisport는 헬싱키에 소재 대학생/교수진들이 저렴하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며, 저는 여기서 핀란드 사람들과 함께 헬스를 하고, Corporate Finance 교수님과 함께 복싱을 배우기도 하는 등 색다른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헬싱키에서는 해볼 만한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기숙사 지역에 공동 사우나실이 있으므로 원하는만큼 핀란드 사우나를 즐기실 수도 있고, 시내에 소재한 디자인 구역에는 북유럽 감성이 담긴 독특한 아이템들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헬싱키 항구에서는 활기찬 상점들이 줄지어 서있고, 배를 타고 그 유명한 수오멘리나 섬에 나들이를 가실 수도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북유럽 정통 IKEA에 방문하실 수도 있고, 물가는 조금 비싸지만 친구들과 장을 함께 보러 가서 알뜰살뜰 식재료를 구입해 요리해 먹는 것도 나름의 묘미입니다.
여행
저는 교환학생 파견 전에 서유럽 7개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서유럽에 다시 굳이 가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북유럽에서 서유럽으로 향하는 항공기편은 대체로 비싼 편입니다. 따라서 서유럽을 방문하실 예정이시라면 교환학생 파견 전, 혹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오시기 전에 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헬싱키 항구에서는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으며 여권 없이도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로 탈린에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핀란드는 주류가 굉장히 비싼 편이므로 탈린에서 맥주를 몇상자씩 사서 돌아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핀란드 남부의 도시들은 대체로 비슷한 편이라, 헬싱키 근처의 관광지들은 크게 매력이 없습니다. 저는 비록 다녀오진 못했지만 산타마을이 있는 라플란드에 다녀오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북극점이 있는 곳이며 운이 좋으면 오로라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미술에 조금 관심이 있던 편이라, 학기 중(!)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각각 일주일 동안 머무르며 여행을 다녔습니다. 덴마크나 스웨덴으로 가는 항공편은 매우 싼 편이며 1시간 이내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까지는 직항이 없어 도이치 루프트한자를 이용하여 경유를 해야 했습니다. 덴마크에서는 CBS를 비롯하여 국립미술관, 국립박물관, 뉘 칼스버그 글립토테크, 루이지애나 근대미술관, 스테이튼 미술관 등(쓰다보니 미술관만 다닌 듯 합니다) 가고 싶었던 곳을 원없이 다녔고, 네덜란드에서는 암스테르담, 덴하그, 로테르담, 델프트 등을 기차로 경유하며 방문하였습니다.
수기를 마치며
나름 잘 정리를 해보려고 했으나 부족한 점이 많은 수기인 것 같습니다. 핀란드는 북유럽 중에서도 가장 검소하고, 동시에 가장 독특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멋진 나라입니다. 서유럽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매력을 느끼고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핀란드의 알토 대학에 교환학생을 다녀오시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혹여나 질문이 있으시다면 hamigwa10@gmail.com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성심성의껏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