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UBC)는 캐나다 3대 명문 대학교로도 유명합니다. 그 중에서도 경영대학 Sauder School은 MBA프로그램으로 입지가 굳건하며 UBC 학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학부이기도 합니다. UBC와 본교는 경영대 단과대학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비슷합니다. 다만 한가지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있다면 UBC는 2학년 진학 이 후 반드시 세부전공을 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케팅을 세부전공으로 정했다면 졸업 전까지 마케팅과 관련된 과목만을 들으며 해당 세부전공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중점적으로 키워나갑니다. 세부전공을 정하지 않는 KUBS에서 온 저를 보고, 어떻게 직업은 구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었습니다. 물론 각 시스템마다 장단이 있겠지만, 세부전공을 정해 그 커리어패스에 맞는 진로를 스스로 설계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UBC Sauder school의 가장 큰 강점이었습니다.
저는 캐나다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고, UBC 출신 교수님께서 이 학교를 강력하게 추천해주셔서 교환학교로 UBC를 최종적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본교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UBC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은 제게 많은 추억과 깨달음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파견준비
캐나다는 의료보험과 비자를 까다롭게 요구하는 미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적습니다. 6개월미만 체류자는 비자가 필요하지 않았기에 비자 발급은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특히 UBC같은 경우에는 한 학기에 수 천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 때문에 교환학생이 준비해야 할 사항을 순차적으로 안내해주기도 합니다. UBC는 1년치 강의 수강신청을 한번에 하기 때문에 교환학생은 듣고 싶은 과목을 적어서 메일로 보내곤 했습니다. 물론 shopping period가 있지만, 학수번호가 300,400대인 과목들은 일찍부터 팀플이 시작되니 참고해서 수강 신청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비행기 표는 인천out 벤쿠버in 직항으로 샀었고, 대략 8시간정도 걸리는 듯합니다. 특히나 저에게는 짐 싸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었습니다. 가을 겨울 캐나다 날씨는 비가 자주 rain shower처럼 오는 경우가 많고 겨울이면 으슬으슬하게 춥습니다. 겹쳐 입을 수 있는 가디건류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9월 파견될 경우에는 여름, 가을, 겨울 옷을 모두 가져가셔야 할 텐데, 옷 양은 겨울>가을>여름 순으로 가져가시는걸 권해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여름 옷을 굉장히 많이 가져갔었는데, 벤쿠버는 평균 기온 자체가 낮아서 여름 옷은 3주도 못 입었었습니다.
UBC 및 벤쿠버 생활 전반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폰 개통이었는데, 저는 학교에서 버스 타고 15분정도 거리에 있는 FIDO에 가입했습니다. 각 회사마다 데이터플랜을 많이 비교해봤었는데, 4개월 있는 터라 가격 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 듯 합니다.
캐나다 복지 위력은 UPAS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학기에 10만원을 지불하면 지하철, 버스는 모두 다 탈 수 있습니다. UPASS가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서 다운타운을 갈 때도 굉장히 용이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매달 새로 발급받아서 써야 하며 분실 시 penalty를 지불해야 하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캐나다 물가는 세금이 높아서 꽤나 비싼 편입니다. 북미 의류브랜드라도 한국과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으며, 때때로 더 싼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팁 문화로 식사 시 반드시 15%의 팁을 지불해야 합니다. UBC Student Union Building(SUB)에 카페테리아가 있긴 하지만, 학교 내 유일한 카페테리아다 보니 점심시간에는 사람들로 정말 북적입니다. 또한 음식이 맛있는 편은 아니고, 가격도 싸지 않다 보니 본교학생들은 도시락을 많이 싸오는 편입니다. SUB에서 저도 한 달 정도 먹다가 이 후에는 도시락을 싸와서 수업 끝나고 친구와 같이 야외에 나와 먹었었습니다.
SUB에서 첫 주에 동아리박람회가 있는데, 관심 있는 동아리가 있으면 먼저 sign up하고 소식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cooking club에 가입했었는데, 매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baking class, winery에서 진행하는 시음회, ubc과수원에서 하는 nature cooking에 참여했고, Whistler로 2박3일동안 쿠킹트립을 다녀오기도 했었습니다. Whistler에 갔었을 때 정말 삼시세끼를 모두 다 요리해서 먹었었는데, 요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벤쿠버에 도착하기 전에 해당년도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하라는 메일을 받게 됩니다.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서 번개도 많이 이뤄지고, 교환학생을 위한 이벤트 공지도 많이 이뤄졌었습니다. 사실 UBC에 교환학생 buddy제도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걱정했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UBC Sauder 수업
UBC에서 저는 심리학 1과목, 경영3과목 총 4과목을 수강했었습니다. 일반학생들이 총 들을 수 있는 학점은 15학점이며 대게 한 학기에 12학점을 듣곤 합니다. 수강신청 하시기 전에 강의계획서로 살펴보시고 Ratemyprofessor로 검색해 보시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책이 굉장히 비싼 편이라, 저는 주로 지난 edition을 e-book으로 참고하는 용도로 썼었습니다. 책이 반드시 필요한 수업을 듣는 교환학생에 경우 책 값으로 꽤 지출이 나갔었습니다. 반드시 듣고 싶은 수업이 있다면, syllabus를 보시고 미리 international edition을 구해 오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 COMM462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 Ann Stone
UBC 마케팅코스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 강의라고 익히 들었습니다. Ratemyprofessor에서도 굉장히 평점이 높은 강의였고, 그 동안 Sauder에 다녀왔던 학우 분들께서도 추천해주셨던 과목이었습니다. 실제 client를 상대로 마케팅을 제안하는 팀플을 합니다. 시장현황분석, 자사분석, 경쟁자분석을 물론이고 STP, 4P등 배웠던 모든 개념을 현실 기업에 적용하는 팀플을 한 학기 동안 진행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정기적으로 만났었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다같이 스카이프로 미팅을 하기도 했던 아주 열정적인 과목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pizza hut, coca cola등 마케팅 실무경험이 탄탄하신 분이라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나 여담들도 많이 들려주십니다. 팀플은 계속 진행되고, 교수님께서 늘 새로운 토픽을 가져오셔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또한 class activities가 굉장히 많습니다. 파트너를 정해줘서 수업 시간 내내 같이 프로모션 제안서를 쓴다든지, 광고 콘티를 직접 기획하기도 합니다. 다만 일정한 체계가 있는 수업이 아니라 의견을 교류하고 마지막에 교수님께서 정리해주시고 업계 인사이트를 전해주시기 때문에 이러한 수업 방식이 맞지 않는 교환학생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UB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을 꼽으라면, 이 마케팅 수업이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도 많이 배웠지만 무엇보다도 조원들에게 동기부여를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커리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랑 팀플 했던 친구들이 모두 졸업을 앞둔 상태인 소위 고학번 학생들이었습니다. 마케팅에 대한 열정이 정말 남달랐고, 다른 누구보다도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들을 갖추려 모든 면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제게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획일화된 스펙이 아니라, 정말 자신의 꿈과 연결되는 일에 매진하는 모습에 저 또한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로드가 너무 많아서 고되기도 했었지만, 이 친구들과 팀플을 하지 않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드는 수업입니다.
2) COMM491 Strategic Management / Larry Wosk
본교의 경영전략 수업과 동일한 수업입니다.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결정하는 논리를 가르치시겠다고 첫 수업부터 교수님께서 굉장히 강조를 하십니다. 매주 case를 읽고 issue의 답에 대해 생각해 수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팀플은 총 2번의 case에 대해서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을 활용하여 분석하고 전략을 제시하면 됩니다. 팀플 중심보다는 교과서를 기반으로 한 교수님 강의 중심인 수업이었습니다. 중간고사는 없으며 기말고사가 전 범위에 해당합니다. 모든 문제가 다 essay형식으로 나오는 시험인데, 본교 친구들도 굉장히 꺼려하는 강의였습니다. UBC도 경영전략, 국제경영 중 한 과목을 졸업 전에 반드시 수강해야 해서 주로 졸업 직전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3) COMM498 International Business / Nakamura
일본인 교수님께서 수업하시는 국제경영론입니다. 국제경영이긴 하지만 배우는 내용은 국제무역론에 조금 더 가까운 듯 합니다. 케이스 발표 2번, 팀플 발표가 한번 있지만 버거운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교수님이 일본인이시다 보니, 아시아에 관련된 내용을 많이 이야기 해주셨고 또 특히나 북미와 아시아 간의 기업 교류나 국제 경영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에는 Starbucks의 해외진출의 성공, 실패에 대한 리포트를 썼어야 했었습니다. Final report로 중요한 만큼 개요를 세워서 논리를 짜고 그에 맞는 정량적, 정성적 데이터를 찾는 작업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4) PSYC101 Introduction to Biological and Cognitive Psychology / Souza
아침 8시30분부터 월, 수, 금 진행되는 심리학 수업입니다. 경영대와 확연히 다르게 팀플이나 리포트는 하나도 없었고 오로지 심리학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수업이었습니다. 8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수업이라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첫 날 300명이 넘는 학생들과 토론하며 수업하시는 교수님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수강한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이 모든 학생들이 심리학에 관심이 높은 터라 수업 중 질문도 많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남달랐습니다. 질문이 많아서 교수님께서 다 받아주시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제가 UBC에서 들었던 강의 중 한국과 가장 다른 수업이었다고 생각한 강의였습니다. 시험은 총 3번 보는데, 교수님께서 다루시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 경영대 어떤 시험보다도 심리학 시험이 더 힘들었었습니다. 교수님 PPT는 물론이고, 전공서적 1권이 모두 시험범위에 포함됐습니다.
추가로 Sauder 학생이면 COOL이라는 경력개발홈페이지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인턴쉽,세션, 설명회와 같은 정보가 자주 올라오곤 합니다. 제가 학교에 있을 때에는 블룸버그, 맥킨지컴퍼니, 골드만삭스, P&G, PWC 등의 회사에서 HR담당자가 파견되어 학부생을 위한 세션을 진행했었습니다. 일반 채용박람회나 회사홍보와는 조금 다른 듯 합니다. 1부에서는 업계에서 화두인 주제를 가지고 세션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McKinsey에서는 매 분기 발행하는 quarterly에 나왔던 내용을 바탕으로 IT기반 finance에 대해 진행했었습니다. 이 후에는 tea party분위기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세션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COOL에서 예약하고 리스트에 반드시 이름을 올려 놓아야 합니다. Sauder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세션이니 관심 있는 기업에서 진행할 경우, 참여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여행
봄학기와 달리 가을학기는 브레이크가 따로 없어서 주말을 활용해 여행을 가야 했었습니다. 9월에는 항상 주중마다 계획을 세워서 주말에 여행을 가곤 했었습니다. 날씨 좋고, 과제나 팀플의 부담이 적은 9월에 최대한 많이 여행하면 좋을 듯 합니다. 팀플 때문에 11월부터는 여행을 다니기가 쉽지 않아서 굉장히 아쉬웠었습니다. 아래에 제가 주말마다 다녀온 여행지를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제 돌아온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한 학기 동안 UBC에서의 나날들은 앞으로 제가 본교에서 생활하는데 굉장한 동기부여와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국제처분들과 특히나 황선영 선생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한 학기가 제 한 학기보다 훨씬 값진 경험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저는 캐나다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고, UBC 출신 교수님께서 이 학교를 강력하게 추천해주셔서 교환학교로 UBC를 최종적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본교에서 새 학기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UBC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은 제게 많은 추억과 깨달음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파견준비
캐나다는 의료보험과 비자를 까다롭게 요구하는 미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적습니다. 6개월미만 체류자는 비자가 필요하지 않았기에 비자 발급은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특히 UBC같은 경우에는 한 학기에 수 천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 때문에 교환학생이 준비해야 할 사항을 순차적으로 안내해주기도 합니다. UBC는 1년치 강의 수강신청을 한번에 하기 때문에 교환학생은 듣고 싶은 과목을 적어서 메일로 보내곤 했습니다. 물론 shopping period가 있지만, 학수번호가 300,400대인 과목들은 일찍부터 팀플이 시작되니 참고해서 수강 신청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비행기 표는 인천out 벤쿠버in 직항으로 샀었고, 대략 8시간정도 걸리는 듯합니다. 특히나 저에게는 짐 싸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었습니다. 가을 겨울 캐나다 날씨는 비가 자주 rain shower처럼 오는 경우가 많고 겨울이면 으슬으슬하게 춥습니다. 겹쳐 입을 수 있는 가디건류를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9월 파견될 경우에는 여름, 가을, 겨울 옷을 모두 가져가셔야 할 텐데, 옷 양은 겨울>가을>여름 순으로 가져가시는걸 권해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여름 옷을 굉장히 많이 가져갔었는데, 벤쿠버는 평균 기온 자체가 낮아서 여름 옷은 3주도 못 입었었습니다.
UBC 및 벤쿠버 생활 전반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폰 개통이었는데, 저는 학교에서 버스 타고 15분정도 거리에 있는 FIDO에 가입했습니다. 각 회사마다 데이터플랜을 많이 비교해봤었는데, 4개월 있는 터라 가격 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 듯 합니다.
캐나다 복지 위력은 UPAS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학기에 10만원을 지불하면 지하철, 버스는 모두 다 탈 수 있습니다. UPASS가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서 다운타운을 갈 때도 굉장히 용이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매달 새로 발급받아서 써야 하며 분실 시 penalty를 지불해야 하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캐나다 물가는 세금이 높아서 꽤나 비싼 편입니다. 북미 의류브랜드라도 한국과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으며, 때때로 더 싼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팁 문화로 식사 시 반드시 15%의 팁을 지불해야 합니다. UBC Student Union Building(SUB)에 카페테리아가 있긴 하지만, 학교 내 유일한 카페테리아다 보니 점심시간에는 사람들로 정말 북적입니다. 또한 음식이 맛있는 편은 아니고, 가격도 싸지 않다 보니 본교학생들은 도시락을 많이 싸오는 편입니다. SUB에서 저도 한 달 정도 먹다가 이 후에는 도시락을 싸와서 수업 끝나고 친구와 같이 야외에 나와 먹었었습니다.
SUB에서 첫 주에 동아리박람회가 있는데, 관심 있는 동아리가 있으면 먼저 sign up하고 소식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cooking club에 가입했었는데, 매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baking class, winery에서 진행하는 시음회, ubc과수원에서 하는 nature cooking에 참여했고, Whistler로 2박3일동안 쿠킹트립을 다녀오기도 했었습니다. Whistler에 갔었을 때 정말 삼시세끼를 모두 다 요리해서 먹었었는데, 요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벤쿠버에 도착하기 전에 해당년도 교환학생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하라는 메일을 받게 됩니다.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서 번개도 많이 이뤄지고, 교환학생을 위한 이벤트 공지도 많이 이뤄졌었습니다. 사실 UBC에 교환학생 buddy제도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걱정했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UBC Sauder 수업
UBC에서 저는 심리학 1과목, 경영3과목 총 4과목을 수강했었습니다. 일반학생들이 총 들을 수 있는 학점은 15학점이며 대게 한 학기에 12학점을 듣곤 합니다. 수강신청 하시기 전에 강의계획서로 살펴보시고 Ratemyprofessor로 검색해 보시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책이 굉장히 비싼 편이라, 저는 주로 지난 edition을 e-book으로 참고하는 용도로 썼었습니다. 책이 반드시 필요한 수업을 듣는 교환학생에 경우 책 값으로 꽤 지출이 나갔었습니다. 반드시 듣고 싶은 수업이 있다면, syllabus를 보시고 미리 international edition을 구해 오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 COMM462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 Ann Stone
UBC 마케팅코스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 강의라고 익히 들었습니다. Ratemyprofessor에서도 굉장히 평점이 높은 강의였고, 그 동안 Sauder에 다녀왔던 학우 분들께서도 추천해주셨던 과목이었습니다. 실제 client를 상대로 마케팅을 제안하는 팀플을 합니다. 시장현황분석, 자사분석, 경쟁자분석을 물론이고 STP, 4P등 배웠던 모든 개념을 현실 기업에 적용하는 팀플을 한 학기 동안 진행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정기적으로 만났었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다같이 스카이프로 미팅을 하기도 했던 아주 열정적인 과목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pizza hut, coca cola등 마케팅 실무경험이 탄탄하신 분이라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나 여담들도 많이 들려주십니다. 팀플은 계속 진행되고, 교수님께서 늘 새로운 토픽을 가져오셔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또한 class activities가 굉장히 많습니다. 파트너를 정해줘서 수업 시간 내내 같이 프로모션 제안서를 쓴다든지, 광고 콘티를 직접 기획하기도 합니다. 다만 일정한 체계가 있는 수업이 아니라 의견을 교류하고 마지막에 교수님께서 정리해주시고 업계 인사이트를 전해주시기 때문에 이러한 수업 방식이 맞지 않는 교환학생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UB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을 꼽으라면, 이 마케팅 수업이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도 많이 배웠지만 무엇보다도 조원들에게 동기부여를 굉장히 많이 받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 커리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랑 팀플 했던 친구들이 모두 졸업을 앞둔 상태인 소위 고학번 학생들이었습니다. 마케팅에 대한 열정이 정말 남달랐고, 다른 누구보다도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들을 갖추려 모든 면에서 노력하는 모습이 제게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획일화된 스펙이 아니라, 정말 자신의 꿈과 연결되는 일에 매진하는 모습에 저 또한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로드가 너무 많아서 고되기도 했었지만, 이 친구들과 팀플을 하지 않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드는 수업입니다.
2) COMM491 Strategic Management / Larry Wosk
본교의 경영전략 수업과 동일한 수업입니다.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결정하는 논리를 가르치시겠다고 첫 수업부터 교수님께서 굉장히 강조를 하십니다. 매주 case를 읽고 issue의 답에 대해 생각해 수업에 참여해야 합니다. 팀플은 총 2번의 case에 대해서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을 활용하여 분석하고 전략을 제시하면 됩니다. 팀플 중심보다는 교과서를 기반으로 한 교수님 강의 중심인 수업이었습니다. 중간고사는 없으며 기말고사가 전 범위에 해당합니다. 모든 문제가 다 essay형식으로 나오는 시험인데, 본교 친구들도 굉장히 꺼려하는 강의였습니다. UBC도 경영전략, 국제경영 중 한 과목을 졸업 전에 반드시 수강해야 해서 주로 졸업 직전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3) COMM498 International Business / Nakamura
일본인 교수님께서 수업하시는 국제경영론입니다. 국제경영이긴 하지만 배우는 내용은 국제무역론에 조금 더 가까운 듯 합니다. 케이스 발표 2번, 팀플 발표가 한번 있지만 버거운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교수님이 일본인이시다 보니, 아시아에 관련된 내용을 많이 이야기 해주셨고 또 특히나 북미와 아시아 간의 기업 교류나 국제 경영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에는 Starbucks의 해외진출의 성공, 실패에 대한 리포트를 썼어야 했었습니다. Final report로 중요한 만큼 개요를 세워서 논리를 짜고 그에 맞는 정량적, 정성적 데이터를 찾는 작업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4) PSYC101 Introduction to Biological and Cognitive Psychology / Souza
아침 8시30분부터 월, 수, 금 진행되는 심리학 수업입니다. 경영대와 확연히 다르게 팀플이나 리포트는 하나도 없었고 오로지 심리학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수업이었습니다. 8시 30분부터 시작하는 수업이라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지만, 첫 날 300명이 넘는 학생들과 토론하며 수업하시는 교수님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고 수강한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이 모든 학생들이 심리학에 관심이 높은 터라 수업 중 질문도 많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남달랐습니다. 질문이 많아서 교수님께서 다 받아주시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제가 UBC에서 들었던 강의 중 한국과 가장 다른 수업이었다고 생각한 강의였습니다. 시험은 총 3번 보는데, 교수님께서 다루시는 부분이 굉장히 많아서 경영대 어떤 시험보다도 심리학 시험이 더 힘들었었습니다. 교수님 PPT는 물론이고, 전공서적 1권이 모두 시험범위에 포함됐습니다.
추가로 Sauder 학생이면 COOL이라는 경력개발홈페이지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인턴쉽,세션, 설명회와 같은 정보가 자주 올라오곤 합니다. 제가 학교에 있을 때에는 블룸버그, 맥킨지컴퍼니, 골드만삭스, P&G, PWC 등의 회사에서 HR담당자가 파견되어 학부생을 위한 세션을 진행했었습니다. 일반 채용박람회나 회사홍보와는 조금 다른 듯 합니다. 1부에서는 업계에서 화두인 주제를 가지고 세션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McKinsey에서는 매 분기 발행하는 quarterly에 나왔던 내용을 바탕으로 IT기반 finance에 대해 진행했었습니다. 이 후에는 tea party분위기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세션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COOL에서 예약하고 리스트에 반드시 이름을 올려 놓아야 합니다. Sauder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세션이니 관심 있는 기업에서 진행할 경우, 참여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여행
봄학기와 달리 가을학기는 브레이크가 따로 없어서 주말을 활용해 여행을 가야 했었습니다. 9월에는 항상 주중마다 계획을 세워서 주말에 여행을 가곤 했었습니다. 날씨 좋고, 과제나 팀플의 부담이 적은 9월에 최대한 많이 여행하면 좋을 듯 합니다. 팀플 때문에 11월부터는 여행을 다니기가 쉽지 않아서 굉장히 아쉬웠었습니다. 아래에 제가 주말마다 다녀온 여행지를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 스텐리 파크(★★★★) : 벤쿠버에서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도심 속에 있는 큰 공원인데 뉴욕의 센트럴파크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 빅토리아 아일랜드(★★★★) : 당일치기로 많이 갔다 오는데, 1박 2일로 야경도 꼭 구경하고 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부차드 가든은 10월부터는 꽃이 많이 지기 시작하니 9월에 꼭 다녀오세요!
- 리치몬드 나이트마켓(★★★) :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만 이루어지는 야시장인데, 벤쿠버 안에서 세계 곳곳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만의 야시장과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 록키산맥(★★★★★) : 저는 thanksgiving holiday를 끼고 3박 4일 다녀왔습니다. 갈 때는 한인투어로 가는 게 가장 편리하고 안전합니다. 학생할인을 받으면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캐나다 서부의 장관인 록키산맥은 반드시 다녀와야 할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본 록키보다 캐나다에서 본 록키가 훨씬 더 아름다웠습니다.
- 시애틀(★★★★) : 캐나다와 가까운 시애틀을 다녀 왔었는데, 날씨 때문인지 벤쿠버와 도시 분위기가 굉장히 상이하다고 느껴졌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이 얼마나 착한지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D Black Friday때도 시애틀에 한번 더 다녀왔었는데, 뉴스에서만 보던 쇼핑대란이 얼마나 굉장한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크리스마스마켓 (★★) : 매 12월에 이루어지는 작은 마켓인데, 다운타운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좋아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보다는 훨씬 작긴 합니다.
- 휘슬러(★★★★★) : 휘슬러는 skier라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top10에 꼽힐 정도로 최고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곳입니다. 저는 스키시즌에는 비록 못 가봤지만 2박 3일동안 트래킹과 다양한 레저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학기가 끝나고 꼭 스키를 타보시길 바랍니다.
- 델타(★★★): 델타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 순천만과 비슷한 광경이지만 규모는 그에 몇 십배는 되는 듯 합니다. 바다로 뻗어지는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 화이트락(★★★) : 흰색 돌이 있다고 해서 화이트락입니다. 마치 유럽의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바닷가와 철길이 있고 그 뒤로는 유럽풍의 음식점들로 줄이 서 있습니다. 이 곳에 벤쿠버에서 가장 유명한 fish&chips 맛집이 있으니 들려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저는 이후에 토론토, 퀘백을 여행하고 미국 동부로 이동했었습니다. 캐나다 서부인 벤쿠버에 비해 토론토는 훨씬 더 도시적이었습니다. 특히나 토론토에서 본 나이아가라 폭포는 왜 3대 폭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퀘백은 프랑스 식민지였다는 역사 속에서 그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고 있어서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미국여행뿐만 아니라 캐나다 동부 서부를 모두 둘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제 돌아온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한 학기 동안 UBC에서의 나날들은 앞으로 제가 본교에서 생활하는데 굉장한 동기부여와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국제처분들과 특히나 황선영 선생님 정말 감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한 학기가 제 한 학기보다 훨씬 값진 경험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