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2014-2 Binghamton University 경험 보고서
2011120182 이승현
1. 지원 준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토플 성적표 정도이고 나머지 서류들은 지원과정이 진행되면서 준비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예방접종 기록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학교 근처 내과에 방문하시면 금방 해주니 그리 급하지 않습니다. 비자 신청은 일단 해당 학교에서 확답을 받은 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절차는 다른 파견학생들의 수기를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 Admission 이메일이 온 뒤 학교 계정과 관련된 메일이 오고 Acceptance letter가 옵니다. 그 이후에는 수강신청과 보험과 관련된 메일을 받게 되고 기숙사 신청 관련해서 또 메일이 올 겁니다. 이메일이 날아오는 대로 단계를 밟으면 되니 그리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지원 절차와는 별개로 수업 특성 상 정장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도시 및 학교 소개
Binghamton이라는 도시는 중요 금융기관들이 위치한 미국 동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맨해튼을 비롯한 주변의 대도시들과 별로 멀지가 않아 여행하거나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때 선택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많습니다. 화려했던 옛날과는 다르게, 지금의 Binghamton에는 BU 학생들이거나 은퇴하신 분들이 대부분 거주하는 것 같습니다.
Binghamton University는 미국 주립대학 중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고 취업박람회에는 Big 4(Pwc, EY, Deloitte, KPMG)가 모두 참석할 정도로 회계에 강점을 보이는 학교입니다. 특히 올해 가을에 열린 취업박람회에는 90 곳이 넘는 회사에서 참가할 정도로 여러 회사에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School of Management(SOM)의 영향력이 세서 SOM중심으로 학교가 돌아간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들은 기숙사에 다른 정규학생들에 비해 일찍 입사하게 되는데, 이때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됩니다. 다른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같이 점심을 먹기도 하고, 학교 생활과 관련된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비자와 관련된 사항에 대한 교육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Conversation Pair Program에 관한 메일이 올텐데, 학교에서 제공하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친구를 1:1로 매칭해주기 때문에 학기 초반 학교생활이 어색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수요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신청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학교 시설은 그리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의 시설에 익숙하시다면 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른 미국 대학교들과 마찬가지이겠지만, 학기 내내 많은 행사와 동아리들이 진행됩니다. 교환학생이라해서 애초에 거부하는 곳은 거의 없으니 부담없이 지원해서 활동하시면 즐거운 미국 대학생활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3. 수강과목
출국하는 시점에는 이미 수강신청과 사전 학점인정검토는 끝난 상태일겁니다. 혹시나 원하는 과목을 당장 신청하지는 못했더라도 학기 시작 후 1~2주 정도 정정기간이 있으니 그때 다시 신청하셔도 됩니다. 12학점 이상 들어야하기에, 수강정정 시 Binghamton University의 Office of International Programs에 연락해서 하시는 편이 편할 듯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두 좋은 수업들이었습니다. http://www.ratemyprofessors.com 에서 미리 수강평을 읽고 수강신청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교수님들이 office hour에 연구실에 방문하는 것을 반기십니다. 교수님들 대부분이 교환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하시고, 또 교환학생들의 경험들을 높게 평가하시기 때문에,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찾아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과목은 총 4과목이었고, IBUS311(3학점)을 제외한 모든 과목들은 각각 4학점이었습니다.
a. FIN320(Financial markets and institutions), Cihan Uzmanoglu
->증권시장과 금융기관, 특히 미국 내의 금융기관에 중점을 두고 수업이 진행됩니다. 가치평가와 같은 숫자를 다루는 내용보다는 연방준비위원회의 구조와 같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같이 듣는 친구가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업 중 교수님이 보여주시는 실제 사례들과 투자기관에 대한 팀프로젝트 등 여러 자료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안목을 길러줄 것입니다.
b.MGMT411(Strategic Management), Robert Cline
->’경영전략’과목으로 대체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학기 내내 세 번의 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학기가 끝나갈수록 준비기간이 짧아지는 걸로 미루어 볼 때, 그리 부담가지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팀프로젝트의 경우 교환교에서 진행하는 Case Competition의 예선인데, 본선으로 진출하게 되면 학기 말 실제 경영진들과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학기 초에 교수님이 랜덤으로 팀을 배정해주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도 많고, 프로젝트와 개인발표 덕분에 영어로 발표하는 데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담당 교수님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하시기 때문에, 자주 찾아가시면 수업 내,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c.IBUS311(Intro to International Business), Arieh Ullmann
->’국제경영’과목으로 대체인정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4번의 객관식 시험과 s-t-r-e-t-c-h question이라는 과제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수업내용을 흥미롭게 전달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목은 국제경영이지만,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훑고 지나가기에 여태까지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d.PLSC380K(History of the Global economy), Katja Kleinberg
->어쩌다보니 듣게 된 과목입니다. 제목은 경제학같지만 사실 정치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 수업입니다. 산업혁명 이전부터 최근의 경제위기까지를 다루는 데, 교수님께서 중요한 부분들을 짚고 넘어가주셔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흐름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매주 읽어가야 할 지문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교수님이 학생들이 읽은 부분에 대해서 많은 토론을 유도하십니다. 덕분에 혹시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경우에는 토론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소통이 이어지는 대부분의 SOM과목들에 비해 미국 대학 수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은 수업이었습니다.
5. 기숙사
기숙사의 경우 이메일에 있는 가이드라인을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학교 측에서는 만 22세 이상은 아파트를, 그 밑으로는 기숙사를 신청해야한다고 명시해놓긴 했으나, 별로 상관은 없어보입니다. 기숙사의 경우에는 거실과 화장실을 기준으로 2~3 개의 방이 있고, 보통 두 명이 한 방을 공유합니다. 주방이 따로 있지않고 meal plan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해서 기숙사비 자체는 그리 비싸지 않지만 총합은 아파트에서 사는 비용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Susquehanna나 Hillside에 지원하시게 됩니다. 제가 살았던 Susquehanna는 학교 건물에 조금 더 가깝지만 Hillside에 비해 시설이 낙후된 편입니다. 이 곳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Super Single에 무작위로 배정되어 추가적으로 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Hillside는 Susquehanna에서 약 5분정도 더 올라가야합니다. 하지만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다니기 때문에 시간만 잘 맞춘다면 통학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두 아파트 모두 각자 방이 배정되고 두 명에서 많게는 네 명이 거실과 화장실, 그리고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사생활을 보장받고 싶으시다면 아파트를, 같이 사는 학생들과 더 많은 교류를 원하시면 기숙사를 추천드립니다. 혹시나 같이 가는 교환학생 중 방, 혹은 아파트를 같이 쓰고 싶으시다면 기숙사/아파트 신청 시 기회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아파트의 경우 한 기숙사동마다 RA들이 상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 내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전화, 혹은 직접 방문해서 해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기숙사 내 블라인드와 같은 물건들이 너무 낙후되어 사용하기 힘들다면 work order를 제출하면 새 것으로 교환해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아파트 외에도 학교 밖에서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가 없는 경우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고, 룸메이트를 먼저 만나볼 수 없다는 점 등 여러 단점들이 있기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미국 학생들은 1년 계약을 해당 학기보다 한 학기 이전에 하기 때문에 4개월 계약은 찾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출국 전후로 찾아보기엔 너무 시간이 빠듯하기에, 한 학기 이전에 찾아보시고 계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기본 정보
날씨의 경우 가을학기는 그럭저럭 살만하지만 봄학기는 현지 유학생의 말에 따르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춥다고 합니다. 비가 많이, 그리고 자주 오고 구름도 많이 끼는 편이라 조금 우울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눈도 많이 오는 편이지만, 눈을 인간미없이 잘 치우기 때문에 휴교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한 번도 눈 때문에 학교를 쉰 적이 없었습니다.
미국 동부지역이라 그런지 아시아계 유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한국인 비율도 높은 편이라 길을 지나다보면 한국어를 듣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터키의 몇몇 학교와도 교류협정을 맺어 터키 유학생들 숫자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 아파트의 경우에는 부엌이 딸려있어 직접 해먹어도 되고, commuter meal plan을 살 경우 기숙사에서는 의무적으로 구입해야하는 meal plan보다 훨씬 싸게 dining hall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성인 남자 기준으로 한 달에 $200~250정도 meal plan에 지출했던 것 같습니다. Commuter meal plan의 경우에는 식당유지비(?)의 명목으로 처음에 $340을 충전 시 $140을 제외한 $200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충전한 만큼 사용할 수 있으니 4개월의 시간을 고려한다면 그리 나쁜 딜은 아닌 것 같습니다. Meal plan으로 학교 내 다른 식당/편의점/서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세금을 빼고 결제를 할 수 있어서 꽤 유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증을 받게 되면 바로 버스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데, 버스 노선은 꽤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파란색 OCCT와 시에서 운영하는 BC transit을 이용하면 웬만한 곳은 문제없이 다니실 수 있습니다.
교과서를 찾다보면 가격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텐데, Amazon.com에서 rent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최신판은 rent비용도 비싸지만, 그 직전 edition은 가격이 현저하게 떨어지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 내 서점은 가격이 말도 안되는 편입니다. Amazon Prime(2day free shipping 포함)은 대학교 개인 메일주소만 있으면 6개월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반납하는 방법도 간단해서 한국으로 돌아가실 때 처리하느라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위에 여행갈만한 큰 도시들은 보통 Ithaca, Syracuse, Buffalo(+Niagara falls), New York city, Philadelphia 등이 있고 좀 더 멀리 가게 되면 캐나다나 D.C. 등이 있습니다. 보통 버스를 이용해서 많이 이동하실텐데, 그레이하운드나 메가버스가 자주 이용되는 교통편입니다. 둘 다 일찍 예매를 할수록 가격이 낮은 편을 보이지만, 그레이하운드의 경우에는 최저가격이 메가버스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날짜가 임박했을 때는 메가버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기 초에 할 일이 정말 없고 가을학기의 경우에는 가장 날씨가 좋을 때이기 때문에 꼭 여행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도시가 작아서 그런지 시내를 나간다기 보다는 읍내를 나간다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서울만큼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없는 건 없습니다. 클럽도 서 너 군데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클럽이 아니라 조용한 동네 바에 붙어있는 스테이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클럽에 오는 사람들이 다 동네 주민/학교 학생들이기 때문에 친근한 분위기입니다.
6. 마치며
Binghamton University에서의 한 학기는 짧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처음 2개월은 현지 생활에 적응하느라, 남은 2개월은 익숙해진 환경에 묻혀 사느라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낯설기만 했던 토론 위주의 수업은 후반부에 들어서는 손을 더 들지 못해 안달이었고, 학기가 끝날 때쯤은 주말마다 친구네 집에서 열리는 파티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 출국할 때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값진 경험을 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생각나는대로 글을 적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Binghamton University를 염두에 두고 계신, 혹은 교환학생 지원 자체를 고민하고 계시는 학우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homasl@naver.com
2011120182 이승현
1. 지원 준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토플 성적표 정도이고 나머지 서류들은 지원과정이 진행되면서 준비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예방접종 기록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학교 근처 내과에 방문하시면 금방 해주니 그리 급하지 않습니다. 비자 신청은 일단 해당 학교에서 확답을 받은 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절차는 다른 파견학생들의 수기를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 Admission 이메일이 온 뒤 학교 계정과 관련된 메일이 오고 Acceptance letter가 옵니다. 그 이후에는 수강신청과 보험과 관련된 메일을 받게 되고 기숙사 신청 관련해서 또 메일이 올 겁니다. 이메일이 날아오는 대로 단계를 밟으면 되니 그리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지원 절차와는 별개로 수업 특성 상 정장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도시 및 학교 소개
Binghamton이라는 도시는 중요 금융기관들이 위치한 미국 동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맨해튼을 비롯한 주변의 대도시들과 별로 멀지가 않아 여행하거나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때 선택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많습니다. 화려했던 옛날과는 다르게, 지금의 Binghamton에는 BU 학생들이거나 은퇴하신 분들이 대부분 거주하는 것 같습니다.
Binghamton University는 미국 주립대학 중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고 취업박람회에는 Big 4(Pwc, EY, Deloitte, KPMG)가 모두 참석할 정도로 회계에 강점을 보이는 학교입니다. 특히 올해 가을에 열린 취업박람회에는 90 곳이 넘는 회사에서 참가할 정도로 여러 회사에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School of Management(SOM)의 영향력이 세서 SOM중심으로 학교가 돌아간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들은 기숙사에 다른 정규학생들에 비해 일찍 입사하게 되는데, 이때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됩니다. 다른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같이 점심을 먹기도 하고, 학교 생활과 관련된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비자와 관련된 사항에 대한 교육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Conversation Pair Program에 관한 메일이 올텐데, 학교에서 제공하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친구를 1:1로 매칭해주기 때문에 학기 초반 학교생활이 어색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수요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신청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학교 시설은 그리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의 시설에 익숙하시다면 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른 미국 대학교들과 마찬가지이겠지만, 학기 내내 많은 행사와 동아리들이 진행됩니다. 교환학생이라해서 애초에 거부하는 곳은 거의 없으니 부담없이 지원해서 활동하시면 즐거운 미국 대학생활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3. 수강과목
출국하는 시점에는 이미 수강신청과 사전 학점인정검토는 끝난 상태일겁니다. 혹시나 원하는 과목을 당장 신청하지는 못했더라도 학기 시작 후 1~2주 정도 정정기간이 있으니 그때 다시 신청하셔도 됩니다. 12학점 이상 들어야하기에, 수강정정 시 Binghamton University의 Office of International Programs에 연락해서 하시는 편이 편할 듯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두 좋은 수업들이었습니다. http://www.ratemyprofessors.com 에서 미리 수강평을 읽고 수강신청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교수님들이 office hour에 연구실에 방문하는 것을 반기십니다. 교수님들 대부분이 교환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하시고, 또 교환학생들의 경험들을 높게 평가하시기 때문에,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찾아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과목은 총 4과목이었고, IBUS311(3학점)을 제외한 모든 과목들은 각각 4학점이었습니다.
a. FIN320(Financial markets and institutions), Cihan Uzmanoglu
->증권시장과 금융기관, 특히 미국 내의 금융기관에 중점을 두고 수업이 진행됩니다. 가치평가와 같은 숫자를 다루는 내용보다는 연방준비위원회의 구조와 같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같이 듣는 친구가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업 중 교수님이 보여주시는 실제 사례들과 투자기관에 대한 팀프로젝트 등 여러 자료들은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안목을 길러줄 것입니다.
b.MGMT411(Strategic Management), Robert Cline
->’경영전략’과목으로 대체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학기 내내 세 번의 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학기가 끝나갈수록 준비기간이 짧아지는 걸로 미루어 볼 때, 그리 부담가지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팀프로젝트의 경우 교환교에서 진행하는 Case Competition의 예선인데, 본선으로 진출하게 되면 학기 말 실제 경영진들과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학기 초에 교수님이 랜덤으로 팀을 배정해주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도 많고, 프로젝트와 개인발표 덕분에 영어로 발표하는 데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담당 교수님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하시기 때문에, 자주 찾아가시면 수업 내,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c.IBUS311(Intro to International Business), Arieh Ullmann
->’국제경영’과목으로 대체인정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4번의 객관식 시험과 s-t-r-e-t-c-h question이라는 과제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수업내용을 흥미롭게 전달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목은 국제경영이지만, 경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훑고 지나가기에 여태까지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d.PLSC380K(History of the Global economy), Katja Kleinberg
->어쩌다보니 듣게 된 과목입니다. 제목은 경제학같지만 사실 정치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 수업입니다. 산업혁명 이전부터 최근의 경제위기까지를 다루는 데, 교수님께서 중요한 부분들을 짚고 넘어가주셔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흐름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매주 읽어가야 할 지문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교수님이 학생들이 읽은 부분에 대해서 많은 토론을 유도하십니다. 덕분에 혹시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경우에는 토론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소통이 이어지는 대부분의 SOM과목들에 비해 미국 대학 수업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은 수업이었습니다.
5. 기숙사
기숙사의 경우 이메일에 있는 가이드라인을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학교 측에서는 만 22세 이상은 아파트를, 그 밑으로는 기숙사를 신청해야한다고 명시해놓긴 했으나, 별로 상관은 없어보입니다. 기숙사의 경우에는 거실과 화장실을 기준으로 2~3 개의 방이 있고, 보통 두 명이 한 방을 공유합니다. 주방이 따로 있지않고 meal plan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해서 기숙사비 자체는 그리 비싸지 않지만 총합은 아파트에서 사는 비용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Susquehanna나 Hillside에 지원하시게 됩니다. 제가 살았던 Susquehanna는 학교 건물에 조금 더 가깝지만 Hillside에 비해 시설이 낙후된 편입니다. 이 곳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Super Single에 무작위로 배정되어 추가적으로 돈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Hillside는 Susquehanna에서 약 5분정도 더 올라가야합니다. 하지만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다니기 때문에 시간만 잘 맞춘다면 통학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두 아파트 모두 각자 방이 배정되고 두 명에서 많게는 네 명이 거실과 화장실, 그리고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사생활을 보장받고 싶으시다면 아파트를, 같이 사는 학생들과 더 많은 교류를 원하시면 기숙사를 추천드립니다. 혹시나 같이 가는 교환학생 중 방, 혹은 아파트를 같이 쓰고 싶으시다면 기숙사/아파트 신청 시 기회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아파트의 경우 한 기숙사동마다 RA들이 상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 내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전화, 혹은 직접 방문해서 해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기숙사 내 블라인드와 같은 물건들이 너무 낙후되어 사용하기 힘들다면 work order를 제출하면 새 것으로 교환해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아파트 외에도 학교 밖에서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가격이 좀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가 없는 경우 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고, 룸메이트를 먼저 만나볼 수 없다는 점 등 여러 단점들이 있기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미국 학생들은 1년 계약을 해당 학기보다 한 학기 이전에 하기 때문에 4개월 계약은 찾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출국 전후로 찾아보기엔 너무 시간이 빠듯하기에, 한 학기 이전에 찾아보시고 계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기본 정보
날씨의 경우 가을학기는 그럭저럭 살만하지만 봄학기는 현지 유학생의 말에 따르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춥다고 합니다. 비가 많이, 그리고 자주 오고 구름도 많이 끼는 편이라 조금 우울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눈도 많이 오는 편이지만, 눈을 인간미없이 잘 치우기 때문에 휴교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한 번도 눈 때문에 학교를 쉰 적이 없었습니다.
미국 동부지역이라 그런지 아시아계 유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한국인 비율도 높은 편이라 길을 지나다보면 한국어를 듣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터키의 몇몇 학교와도 교류협정을 맺어 터키 유학생들 숫자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 아파트의 경우에는 부엌이 딸려있어 직접 해먹어도 되고, commuter meal plan을 살 경우 기숙사에서는 의무적으로 구입해야하는 meal plan보다 훨씬 싸게 dining hall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성인 남자 기준으로 한 달에 $200~250정도 meal plan에 지출했던 것 같습니다. Commuter meal plan의 경우에는 식당유지비(?)의 명목으로 처음에 $340을 충전 시 $140을 제외한 $200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충전한 만큼 사용할 수 있으니 4개월의 시간을 고려한다면 그리 나쁜 딜은 아닌 것 같습니다. Meal plan으로 학교 내 다른 식당/편의점/서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세금을 빼고 결제를 할 수 있어서 꽤 유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증을 받게 되면 바로 버스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데, 버스 노선은 꽤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파란색 OCCT와 시에서 운영하는 BC transit을 이용하면 웬만한 곳은 문제없이 다니실 수 있습니다.
교과서를 찾다보면 가격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텐데, Amazon.com에서 rent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최신판은 rent비용도 비싸지만, 그 직전 edition은 가격이 현저하게 떨어지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 내 서점은 가격이 말도 안되는 편입니다. Amazon Prime(2day free shipping 포함)은 대학교 개인 메일주소만 있으면 6개월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반납하는 방법도 간단해서 한국으로 돌아가실 때 처리하느라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위에 여행갈만한 큰 도시들은 보통 Ithaca, Syracuse, Buffalo(+Niagara falls), New York city, Philadelphia 등이 있고 좀 더 멀리 가게 되면 캐나다나 D.C. 등이 있습니다. 보통 버스를 이용해서 많이 이동하실텐데, 그레이하운드나 메가버스가 자주 이용되는 교통편입니다. 둘 다 일찍 예매를 할수록 가격이 낮은 편을 보이지만, 그레이하운드의 경우에는 최저가격이 메가버스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날짜가 임박했을 때는 메가버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기 초에 할 일이 정말 없고 가을학기의 경우에는 가장 날씨가 좋을 때이기 때문에 꼭 여행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도시가 작아서 그런지 시내를 나간다기 보다는 읍내를 나간다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서울만큼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없는 건 없습니다. 클럽도 서 너 군데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의 클럽이 아니라 조용한 동네 바에 붙어있는 스테이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클럽에 오는 사람들이 다 동네 주민/학교 학생들이기 때문에 친근한 분위기입니다.
6. 마치며
Binghamton University에서의 한 학기는 짧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처음 2개월은 현지 생활에 적응하느라, 남은 2개월은 익숙해진 환경에 묻혀 사느라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낯설기만 했던 토론 위주의 수업은 후반부에 들어서는 손을 더 들지 못해 안달이었고, 학기가 끝날 때쯤은 주말마다 친구네 집에서 열리는 파티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 출국할 때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값진 경험을 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생각나는대로 글을 적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Binghamton University를 염두에 두고 계신, 혹은 교환학생 지원 자체를 고민하고 계시는 학우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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