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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anada] Universite Laval 2014-2 양지선

2015.01.30 Views 6436 경영대학

2011120339 경영대학 경영학과 양지선
2014년 2학기 교환학생 파견 수기
 
안녕하세요! 2014년 2학기 9월에 퀘벡 주 퀘벡 시티에 위치한 라발대학교로 파견다녀온 11학번 양지선입니다. 라발대학교를 생각중이신 여러분께 도움이 되고자 수기를 씁니다. 그리고 라발 꼭 가세요 강력 추천이에요!

 
  1. 사전준비
일단 캐나다는 6개월 미만 체류하는 사람에게는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즉 비자관련 아무 준비가 필요 없습니다. 여권하고 입학허가서만 있으면 됩니다. 주변 친구들이 유럽이나 다른 나라로 파견 가서 비자 때문에 힘들어할 때 저는 매우 쉽게 준비를 했어요. 교환학생으로 선정이 되고나면 라발 측에서 이것저것 서류가 날아옵니다. 크게 입학허가서, 기숙사 신청서, 보험신청서, 수강신청서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이런 문서들은 불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메일이 옵니다. 그래서 이것들 준비하시는데는 그렇게 문제가 크지 않아요. 그리고 잘 이해가 안 가서 메일로 문의를 해도 며칠 내로 영어로 친절하게 답변이 옵니다. 하지만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로 불리는 퀘벡인 만큼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은 전부 다 프랑스어에요. 라발대학교의 포탈사이트는 capsule(학적사항)이랑 eku같은 ENA(수강신청내역, 성적확인) 이렇게 두 가지 사이트가 있는데 그냥 전부 프랑스어로 되어있어요. 크롬을 사용하신다면 크롬이 알아서 번역을 해주지만 조금 귀찮아요. 저도 프랑스어를 하나도 못해서 걱정 되게 많이 했는데, 사실 학교에서 생활하다보면 딱히 공식문서 볼 필요도 없고 그래서 별로 문제 없었어요.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우리학교 KUBA 같이 교환학생 도와주는 Globe FSA 라는 동아리에서 버디를 배정해주니까 버디에게 물어보면 다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다들 영어 잘하고 착해서 걱정안하셔도 돼요.
저는 캐나다 입국 전에 미국 동부를 여행하고 들어갔어요. 마이애미, 워싱턴, 뉴욕을 약 2주간 여행하고 입국했어요. 그래서 캐나다에서 한국 왕복 비행기 값을 잘 모르는데, 그래도 될 수 있으시면 빨리 예약하시는게 좋아요. 저처럼 캐나다 입국 전에 미국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esta라는 간이비자(미국용)을 신청하셔야해요. Esta 홈페이지 들어가면 5분만에 신청가능하니까 꼭 체크하세요. 그리고 미국 입국이나 캐나다 입국 시 여기 왜 왔 냐고 물어봅니다. 그때 ‘나는 공부를 하러 캐나다를 왔다’ 혹은 ‘미국을 여행하고 캐나다로 갈 것이다’ 라고 증명하실 때 필요한 것이 입학허가서에요. Acceptance letter라고 라발대학교 측에서 파견 확정이 되었을 때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원본이 없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원본을 우편으로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이메일로 보내주니 사실대로 말하면 별 문제없습니다. 입학허가서 안 들고 다니시면 가끔 가다가 피곤한 상황이 생길 수가 있으니 캐나다 입국하실 땐 꼭 지참하고 가세요.
라발대학교에서 가까운 공항은 jean Lesage airport 입니다. 여기서 학교가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어요. 퀘벡 주도 엄청나게 커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퀘벡의 대도시인 몬트리올과 라발대학교가 있는 퀘벡 시티는 버스로 2시간 반 거리에요. 같은 주니까 별로 안멀겠지 하고 몬트리올에 있는 공항인 pierre Elliott trudeau 공항에 도착하시면… 서울에서 대전 가는 만큼 알아서 가셔야해요. 꼭 jean Lesage 공항으로 가세요. 공항에서 버디가 픽업을 오기도 합니다. 택시 타고 기숙사까지 가면 30불 정도가 들어요. 그리고 팁도 줘야하니까 꽤 비싸죠. 버디와 연락이 잘 된다면 픽업을 부탁하는게 좋습니다.

 
  1. Universite laval 과 Quebec city
    1. Quebec city
퀘벡 시티는 퀘벡 주의 수도입니다. 퀘벡 시티안에 관광지로도 매우 유명한 올드 퀘벡이 퀘벡 시티에 있어요. 학교에서 800번이나 801번 버스를 타면 직행으로 20~30분 정도 걸립니다.  학교 안에 제일 큰 버스정류장은 기숙사 바로 옆에 있는 dejardin 건물 바로 앞에 있어요. 캐나다 안의 프랑스라고 불릴 만큼 올드 퀘벡은 프랑스 같이 아기자기하고 너무 예쁩니다. 실제로 저랑 친했던 다른 유럽 교환학생들이 올드 퀘벡 정말 유럽같다고 감탄하고 그랬어요. 관광객도 굉장히 많고,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이라고 해요. 올드 퀘벡 뿐만 아니라 퀘벡 시티 도시 자체에 높은 건물도 없고 매우 아기자기해요. 물도 따로 정수기가 없고 어딜 가든 수돗물 그냥 마실 정도로 깨끗하고 공기도 너무 좋아서 피부가 엄청 좋아졌었어요. 도시 구석 구석에 예쁜 가게도 많고 분위기 좋은 맥주 가게도 많아서 친구들이랑 동네 pub 찾아다닌 기억도 있네요. 정말 예쁜 외국 사는 느낌 나는 곳이에요. 동양인도 매우 적어서, 퀘벡에 있는동안 서강대에서 라발대학교로 파견온 학생 3명 제외하고는 한국인을 단 한번도 보지 못했어요. 중국인도 적은 편이고 일본인도 없어요.
처음에 퀘벡에 도착해서 어색한 점은 세금과 팁입니다. 퀘벡은 캐나다에서도 세금이 높은 주로 유명해요. (미국은 7%에요) 물건을 살 때 세금(tax)포함이라고 쓰여 있지 않는 한 15%의 부가세가 붙어요. 예를 들어서 마트에서 1$이라고 써있는 물건을 사면 계산할 때는 1.15$로 계산이 됩니다. 그리고 팁도 세금만큼 내야 해요. 맥주가게에서 바에서 맥주를 주문하면 일상적으로 1$를 더 내는게 매너이구요,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할 때는 15% 더 내야하는게 일상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잘 모르겠으면 물어보세요. 다들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불어권 지역이라 유명한 관광지 아니면 모두가 불어를 씁니다. 학교 내에서는 행정실 직원들이나 경영대 학생들이 영어를 꽤 잘하는 편이어서 불편한 점은 없는데, 쇼핑하러 갈 때나 로컬 음식점에 가면 영어가 잘 안 통할 때도 많아요. 저도 불어를 거의 한 마디도 못하는 상태로 갔는데, 가서 생활 불어 이것 저것 배우기도 했고, 교양으로 불어 언어 수업을 들어서 나중에는 간단하게 나마 의사소통은 할 수 있었어요. 다짜고짜 영어로 대화를 하려하면 무례하다고 인식될 수도 있어요. 물건을 사거나 주문을 하면서 버벅대면서라도 불어로 말하려고 노력하면 되게 귀엽게(?)봐주는 것 같아요. 친절하기도 하고요.

 
  1. University Laval
Universite laval은 퀘벡 주에서도 역사가 오래된 학교에요. 올드 퀘벡하고는 버스로 20분 정도 떨어진 주거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요. 라발대학교는 경영대와 법대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라발대학교로 오는 교환학생의 대부분이 경영대생이고, 우리학교의 KUBA와 같은 개념인 Globe FSA도 경영대에서 운영하는 곳이에요. 가을학기에는 250명 넘게, 겨울학기에는 100명 정도 경영대로 교환학생들이 온다고 합니다. 프랑스어를 쓰는 곳 인만큼 프랑스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이 굉장히 많아요. 물론 영어는 다들 기본적으로 하구요. 정규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이 캐나다인이지만, 프랑스어를 쓰는 아프리카에서 유학 온 흑인 학생들도 많고,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같은 불어권 나라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많아요. 프랑스인들도 물론 많구요. 교환학생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인이었어요. 그리고 프랑스어가 모국어인 벨기에 학생들도 많았어요. 80%는 유럽 학생들이었던 것 같네요. 그에 비해 아시아인은 매우 적었습니다. 경영대는 99% 백인들이라 수업시간에 아시아인이 저 혼자거나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 교환학생 온 학생 한두명 밖에 없었어요.
 
  1. 기숙사와 생활
    1. 기숙사
파견 전 메일로 기숙사 신청을 하시면 대부분 Pavillon Alphonse-Marie Parent에 배정이 됩니다. 기숙사 비는 한 달에 320$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이에요. 출국전에 기숙사 신청을 하면서 9월 기숙사비를 내고 가서 9월에는 낼 필요가 없구요, 그 다음부터는 매달 말에 낼 수도 있고, 9월 말에 그냥 12월 치까지 전부 낼 수도 있어요. 저는 매달 내기 귀찮아서 9월 말에 12월 기숙사비 까지 전부 몰아서 납부했어요. Pavillon alphonse-marie parent은 줄여서 빠헝, parent이라고 불리는 기숙사인데요, 이 기숙사가 오래되긴 했지만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parent에 거주해요. A동부터 A,B,C,D,E 동까지 있는데 각 10층으로 되어있고, 한 층에 20명 정도 사는 것 같아요. 남녀 공용인데 층마다 남녀 구분이 되어있어요. 1인실이구요, 방에 거울이랑 싱크대는 있는데 화장실은 공용이에요. 변기 두 개, 샤워실 두 개인 화장실이라 처음에 붐비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단 한번도 화장실 쓰려고 기다린 적이 없어요.
Parent은 교환학생들의 중심지(?)라 행사가 열리면 항상 parent에서 열리고, 어디 투어를 가거나 외부 파티를 가도 항상 parent에서 먼저 만나요. 매주 목요일마다 하는 파티도 여기에서 열립니다. Parent 말고도 여성전용 기숙사도 있고, 좀 더 새 건물인 기숙사인 moraud, lemieux라는 곳도 있는데 다른 기숙사에서 사는 친구들은 항상 파티 끝나고 자기 기숙사나 집으로 가야 해서 매우 귀찮아했어요. 그리고 알고 보니 parent 웨이팅 리스트도 있더라구요. 어떤 친구는 대기번호가 100번이라며 절대 못 들어 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가신다면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인기 많은 party 기숙사니, 꼭 parent에서 머무시는 것을 추천할게요.
기숙사에서 식사는 1층에 있는 주방에서 합니다. 주방이라기보단 어마어마 하게 커서 거의 급식실 수준의 공간입니다. 불판 4개 있는 가스레인지가 30개 정도 있는 것 같아요. 전자레인지도 있고, 싱크, 오븐도 많이 있어요. 각자 사는 방 번호와 같은 kitchen 락커를 배정받구요, 거기에 주방 기구들을 놓고 씁니다. 식사시간에는 엄청 붐비는데 상상 이상으로 커서 모두가 요리를 하는 시간에도 언제나 오븐이나 가스렌지 그리고 테이블은 남아있어요. 저도 친구들과 항상 저녁마다 요리해먹었는데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서 요리도 같이 빨리 빨리하고 설거지도 같이 하고 그랬어요.
           빨래는 지하 1층에 공용 세탁실에서 합니다. 처음에 기숙사에 도착하셔서 방 배정을 받으실 때 티머니처럼 생긴 선불 세탁 카드를 주는데, 세탁실에 있는 자판기로 충전하셔서 쓰시면 되요. 세탁기도 있고 건조기도 있어서 세탁하는데 항상 34분, 건조하는데 1시간이 걸렸어요. 세탁기와 건조기가 합쳐서 20개 정도 밖에 없는데 기숙사에 그 많은 사람들이 세탁을 하는데도 많이 기다린 적도 없고, 평일 애매한 시간에 가면 항상 텅텅 비어있었어요.

 
  1. 학교생활
먼저 파견 확정이 되시고 나면 아까 위에서 말씀 드린 고려대의 KUBA같은 동아리인 Globe FSA에서 공문이 날아옵니다. 불어와 영어로 둘 다 오니까 걱정 안하셔도 되요. 그 공문에는 버디가 배정되었으며 버디가 곧 연락을 할 것이라고 알려주고, 제일 중요한 WELCOME WEEK에 대해서 안내를 해줍니다. WELCOME WEEK란 말 그대로 환영주간인데요, 개강 직전 1주일 내내 오리엔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새터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요. 그 공문에 1주일 동안 어떤 활동을 할건지 설명이 되어있고, 참가비도 미리 낼 수 있게 안내가 다 되어있어요. 학교 안 투어부터, 학교 포털사이트 이용법 안내, 주변 관광지 투어, 펍 투어, 래프팅, 하이킹 등등 많은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 1주일동안에 대부분 모두 친구를 사귀게 되어요. 꼭 가셔야 해요. 저도 교환 1학기 내내 친하게 지냈던 퀘벡 버디, 핀란드, 독일, 벨기에, 모로코, 스위스 친구들 모두 다 이 WELCOME WEEK에서 만났어요. 워낙 교환학생이 많이 오다 보니까,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서 몰랐던 친구들도 알게 되고, 새로운 경험도 하니 꼭 참가하셔야 하는 행사에요.
개강 뒤에도 이런 저런 행사가 매우 많습니다. 제가 다닌 가을 학기에는 교내에서 열리는 작은 옥토버페스트 참가, 하키 경기 관람, 래프팅, 바다로 고래보러 가기, 메이플 시럽 만드는 행사, 학교 풋볼 행사 관람, 온천 여행 그리고 12월에는 마지막 작별 파티 등 한 달에 최소한 1~2개의 액티비티가 있었어요. 다 Globe FSA 동아리 학생들이 주최하는 것이라 가격도 매우 합리적이어서 저는 친구들과 거의 하나도 빠짐없이 다 참여했어요. 이 이외에 학교 내에서 열리는 행사도 매우 많은데요, 이 모든 것들이 거의 페이스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되기 때문에 페이스북 계정이 꼭 필요합니다.

 
  1. 학교 시설
라발 대학교 캠퍼스는 꽤 넓은 편입니다. 전부 평평한 평지라 걸어다녀도 하나도 안 힘들구, 11월부터 눈이 펑펑 오는 퀘벡 답게 교내 모든 건물들이 전부 다 지하 터널로 연결되어있어요. 그래서 늦잠을 자거나 아주 추운 날, 눈이 너무 많이 온 날에는 티셔츠 하나만 걸치고 10분만에 강의실로 뛰어가기도 해요.
학교가 레스토랑이나 펍이 많은 올드 퀘벡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그리고 버스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라 학교 내에 레스토랑도 있고 바, 클럽도 있습니다. 먼저 교내 중앙광장 같은 건물인 dejardins에 있는 le PUB universite 혹은 le pub이라는 곳이 레스토랑이자 바, 그리고 클럽이에요. 학생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가격도 합리적이고 음식도 맛있어요. 점심 때부터 열어서 저녁까지 음식이랑 맥주를 팔고, 목, 금 토요일 11시 이후에는 dj도 오고 클럽처럼 바뀌는 곳이에요. 워낙 유명한 곳이라 밤에는 라발대학교 재학생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와요. 퀘벡에 있는 모든 음식점과 술집은 새벽 3시에 문을 닫는데, le pub은 교내라서 그런지 새벽 2시에 문을 닫아요.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목요일이나 금요일 밤에 여기서 파티를 즐깁니다. 가격도 싼 편이라 부담이 없어요. 맥주 종류도 10가지가 넘는데 한잔당 5~6불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Dejardins 건물 안에는 미용실, 복사실, 편의점, 은행, 카페테리아, 서점, 문구점이 모두 다 있습니다. 우리학교의 중앙광장 같은 곳이에요. 제가 살던 parent 기숙사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던 곳이라 이용하기 편리했어요. 경영대에 있는 prolo라는 카페테리아도 밤이 되면 클럽으로 바뀝니다. 낮에는 샌드위치 등을 파는 곳인데 밤이 되면 칵테일, 맥주, 술을 팔고 le pub처럼 dj도 오는 파티장으로 바뀌어요. 워낙 추운 동네이고 시내와 차로 10분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교내에 이렇게 유흥시설이 많은 것 같아요. 그 만큼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과 더 많이 친해지고 더 많은 일을 경험할 수 있어서 저는 너무 좋았어요.
복사나 문서 출력은 dejardins에 있는 복사실에서 복사카드를 써서 티머니 처럼 충전해서 씁니다. 기숙사와 경영대 건물에도 프린터가 있고, 도서관에도 있어서 복사 카드 하나 만드시면 학교 어디에서나 사용하실 수 있어요.
라발대학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점이 바로 스포츠 시설입니다. 학교 안에 있는 체육시설은 약간 과장해서 장충체육관같아요. 스포츠가 매우 발달한 학교라 추우나 더우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스포츠를 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고요, 캠퍼스 안에서 조깅하는 학생들도 매우 많습니다. 저도 친구들과 날 추워지기 전까진 매일 조깅을 했어요. 스포츠 팀도 매우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특히 미식축구 팀은 캐나다 대학리그 1위라고 해요. 항상 홈 게임이 열리면 퀘벡 시티 거주자들이 모두 와서 구경하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자부심도 강하고 그만큼 실력있는 팀이라고 합니다. 학교 안에 있는 체육시설, 즉 우리학교의 화정체육관 같은 곳은 PEPS라고 불리는데요, 그 안에 수영시설 2개, 하키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축구필드 그리고 헬스클럽이 있고 실내체육관 밖에는 미식축구 경기장과 축구경기장이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교환학생 친구들은 항상 예약해서 축구게임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수영장은 따로 예약하지 않더라도 수영복과 수영모만 있으면 언제나 갈 수 있었어요. 저는 친구들과 함께 한 학기 내내 PEPS안에 있는 헬스클럽을 애용했습니다. 매주 4번은 항상 갔던 것 같아요. 한 학기에 63불, 즉 6만원 이라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인데, 시설도 아주 좋습니다. 1층은 운동선수들만 이용하는 공간이고, 2층은 유산소 기구들만 있고, 3층은 무산소 기구들만 배치되어있습니다. 상상이상으로 규모가 커요. 런닝머신이 한 50대는 있던 것 같아요. 개강하고 며칠 지나면 학생증을 발급 받는데, 학생증 들고 가셔서 등록하시면 한 학기에 6만원 내시고 전부 다 이용하실 수 있어요. 재작년쯤 리모델링을 했다고 해서인지 아주 깨끗하고 최신식이에요. 요가나 댄스 클라스도 운영되는데, 저는 불어를 못해서 들을 용기가 없었네요. 불어 하시면 이런 클라스 듣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 생활
기숙사에 부엌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언제나 요리를 해서 식사를 합니다. 물론 배달 음식도 많지만 한국의 배달음식과는 달라요. 오래 걸리기도 하고 매우 비쌉니다. 저도 귀찮을 때는 친구들과 태국 음식을 배달시켰었는데 기본적으로 40분정도 걸리고, 식사 가격에 팁, 그리고 배달비까지 내야합니다. 약 15~20불 정도 들어요. 그래서 요리를 해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데요, 요리에 필요한 냄비, 후라이팬, 접시, 수저, 등은 학교 옆에 있는 Target이라는 몰과 그 옆에 있는 dollarama에서 살 수 있어요.
라발 대학교 바로 옆에 아주 큰 쇼핑몰에 3개가 붙어있습니다. 기숙사 기준으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요. Place saint-foy라고 불리는 첫 번째 몰에는 metro라는 식료품 마트가 있습니다. 편의상 몰이라고 통칭 할게요. 우리나라로 치면 킴스클럽이나 이마트 같은 곳이에요. 하지만 식료품만 취급해서 음식 이외의 기타 물건은 찾을 수가 없어요. 그 이외의 물품을 사려면 3번째 몰에 있는 target이라는 곳에 가야합니다. 몰끼리 다 연결되어있어서 멀지는 않아요. Target은 식재료가 없는 이마트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이것 저것 다 있어서 괜찮은 냄비나 후라이팬 장만하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구매하시기 전에 dollarama라는 곳에 들르셔야해요. 다이소 같은 곳입니다. 없는게 없어요. 칼, 도마, 접시, 포크, 나이프 그리고 통조림 음식도 파는데요, target에서 샀던 칼보다 여기에서 1달러 주고 산 칼이 훨씬 잘 들었어요. 여기서 안 파는 물건들을 target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교통편은 역시나 비싼 편이에요. 일단 지하철은 없고요, 버스와 택시가 주된 대중교통이에요. 정규학생들은 물론 자가용을 많이 몰고 다니지만, 우리 같은 교환학생은 차가 없으니, 학교 밖을 나갈 때면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버스가 한번 탈 때마다 3.25$입니다. 그리고 거스름돈도 안 줘서 항상 딱 맞춰서 돈을 내야해요. 그렇다고 해서 버스를 자주 타게 되지 않아서 티머니 같은 교통카드를 만들기도 애매해요. 그래서 아까 위에서 언급한 중앙광장인 dejardins 안에 있는 편의점에서 한 달 pass 아니면 2회, 4회, 6회, 12회 이렇게 할인된 가격으로 묶어서 버스 티켓을 팔아요. 한 달 pass를 사도 많이 안타기 때문에 저는 항상 6회나 12회 카드를 사서 썼어요.  택시는 기본 요금이 3$인데, 미터제고 정말 확확 올라가요. 15분 정도 타면 30불은 기본으로 나오고, 거기에 팁까지 포함되니까 굉장히 비쌉니다. 그래서 저는 밤 늦게 친구들과 city center에 나갈 때만 여러명이서 같이 탔어요. 택시도 길거리에서 잡기는 힘든 편이라, 기숙사 1층에 택시를 부를 수 있는 택시 전용 전화가 있어요. 공항을 가거나 택시가 꼭 필요할 때는 이 전화로 택시를 부르면 바로 옵니다.

 
  1. 수강신청과 후기
라발대학교에서 열리는 영어 강의는 적은 편이라 들을 수 있는 수업들이 한정되어 있었어요. 제가 들은 것은 Strategic Management, International Strategy, Consumer Behavior, French language course 였어요. 저보다 먼저 다녀온 다른 우리학교 경영대 학생분들도 대부분 저와 비슷한 과목을 들으신 것 같아요. 주의해야 하실 점은 우리학교와는 다르게 라발대학교의 수업은 1과목이 1주일에 1타임, 3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학점 제도는 3학점으로 같아서 따로 변환 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소 신청 학점은 9학점(3과목) 최대 신청학점은 15학점(5과목)인데 정규학생, 교환학생 대부분 4과목을 듣습니다. 5과목 신청한 학생들은 행정실에서 학업 때문에 힘들거라고 4과목으로 줄이는 것이 어떠냐는 메일도 날아오고 그랬어요.
 
  1.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 ★★★★☆ 3학점
전공필수로 인정받은 경영전략 과목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들은 전공 3과목 중에 제일 좋은 수업이었어요. 교수님도 굉장히 유머러스 하셨고요,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시험도 노트북으로 온라인 퀴즈처럼 보는 객관식 시험이었어요. 중간, 기말 다 있고요 팀플은 5개 정도로 많은 편이었지만, 모두가 다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즐겁게 한 것 같아요. 팀플을 하면서 배운 전략 개념들을 적용 시킬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1. International Marketing (국제마케팅)★★★☆☆ 3학점
전공 선택으로 인정 받은 국제마케팅 과목인데요, 교수님이 나이가 많으시지만 그래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셨던 수업입니다. 하지만 집중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난이도는 제일 높았던 수업입니다. 중간고사가 없고, 팀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발표는 수월했지만 20장 되는 리포트 쓰는 것이 조금 힘들었어요. 글로벌 기업을 하나 선정해서 그 기업의 국제 마케팅 전략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난이도 높았던 팀플입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밖에 없어서 양이 너무 많았어요. 문제도 어려웠습니다.
 
  1. Consumer Behavior (소비자행동) ★★☆☆☆ 3학점
박사학위 과정인 강사의 수업이었습니다.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대부분의 소비자행동 수업은 생동감 있고 재밌기로 유명한데 강사가 피피티를 읽기만 하는 식의 수업을 진행해서 최악이었던 수업입니다. 시사뉴스를 소비자 행동과 연관지어서 발표하는 작은 팀플 하나와 한 학기 내내 진행되는 소비자행동 조사 팀플이 있었어요. 두번째 팀플은 발표는 없지만 직접 설문 조사도 하고 20~25장 되는 리포트를 써야해서 힘들었습니다. 시험은 쉬운 편이었어요.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해서 성적은 잘 나왔지만 원성이 자자했던 수업입니다.
 
  1. French class (불어언어수업) ★★★★★ 6학점
가장 즐겁게 들었던 언어 수업이에요. 기초반이라 일주일에 6시간 수업이 기본이었지만 우리학교에서는 3학점 밖에 인정을 안해줍니다. 어학당에서 진행되는 수업이라 너무 재밌었어요. 선생님은 물론 퀘벡 분이시고요, 모든 수업을 불어로 진행하지만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전부 다 외국인 학생들이어서 즐겁게 수업 했던 것 같아요.
 
  1. 여행
캐나다 입국하기전 마이애미, 워싱턴, 뉴욕을 2주정도 여행했고, 퀘벡에 있을 때는 몬트리올, 뉴욕, 보스턴 밴쿠버 그리고 쿠바를 다녀왔습니다. 밴쿠버는 학기 시작 전 8월 말에 혼자 1주일 정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퀘벡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고, 도시, 바다, 산 강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몬트리올은 퀘벡에서 2시간 반 떨어져 있는 곳이라 운전할 수 있다면 차를 렌트해서 다녀오시거나 www.busbud.com이라는 버스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신 뒤 버스를 타셔도 되요. 저는 친구들과 함께 차를 렌트해서 다녀왔어요. Dejardins 건물에 discount라는 렌탈 서비스 샵이 있어요. 면허증만 있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렌트가 가능합니다.
뉴욕과 보스턴은 퀘벡에서 버스로 각각 10시간 7시간 정도 걸려요. 저는 globe FSA에서 주최하는 여행 상품으로 친구들과 다녀왔어요. 뉴욕은 300$정도, 보스톤은 200$ 정도 하는 패키지였는데 왕복 버스비와 좋은 호텔이 포함되어있어 재미있게 다녀왔어요. 교환학생들 모두 단체로 가는 여행이라 친구들과 너무 재미있는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쿠바여행도 globe FSA에서 단체로 다녀왔어요. 라발대학교의 특이한 점은 중간고사가 끝나고 9월 말쯤에 reading week라고해서 1주일 동안의 짧은 방학이 있습니다. 그 때 다들 여행을 많이 가는데 이 쿠바여행도 그 때 다녀왔어요. 800$이라는 가격에 왕복 비행기 값, 무제한 음식, 술 포함된 호텔이 다 포함 되어있었어요. 퀘벡은 9월~10월만 되도 추워지는데 1 주일 동안 아주 더운 나라에서 너무 즐겁게 지내다 왔어요. 하바나 투어도 하고,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1. 마치면서
교환학생을 퀘벡으로 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막상 다녀오니까 너무 잘 다녀왔다는 택 이었던 것 같아요. 가서 친구들 못 사귀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생각 외로 너무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모두 다 유럽 친구들이어서 올해 여름 유럽 여행을 가서 다시 만날 예정이에요. 기숙사에 살면서 자는 시간 빼고 언제나 함께 있던 친구들이어서 정도 많이 들었어요. 떠날 때 모두 울면서 꼭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 했어요.
교환학생을 가면서 모두가 자신이 제일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어떤 분은 여행일수도 있고, 어떤 분은 혼자 살아나가는 법을 배우고 싶은 분들도 있을 거에요. 그 목적이 무엇이든 가서 두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활발하게 적극적으로 행동해야만 원하는 것을 얻는 것 같습니다. 저도 타국에서 태어나서 처음 혼자 지내면서 참 힘든 것도 많았고 한국이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제 삶에서 다신 못 해볼 좋은 경험과 영원히 간직할 추억들인 것 같네요.
일부러 한국 분들이나 아시아 분들과 안 친해진 것은 아니지만, 항상 저 혼자 유럽에서 온 서양 친구들 사이에서 아시아인 혼자였어요. 서강대학교에서 온 학생들을 포함해서 아시아 인들의 특징인지 다른 아시아 학생들은 자기들끼리만 어울리고 파티도 하나도 안 오고 학교행사도 참여 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서양 친구들 사이에서 저 혼자 아시아인이라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그렇게 지내면서 세상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더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교환학생 가시게 된다면 소극적으로 행동하시지 말고 적극적으로 생활해서 꼭 한국에서 못해보는 경험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