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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2014-1 최지원

2014.11.14 Views 6637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2014년 1학기 CB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최지원입니다. 저도 교환학생을 가려고 준비하면서 수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기억하는 한 최대한 자세히 작성하겠지만, 혹시 궁금한 점이 있거나 더 알고 싶은 점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mongsilee1@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 밥 한끼 먹으며 이것저것 대화를 나눠봅시다. : )
 
0. 지원동기
 
교환학생 생활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초반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독립적인 생활을 해보는 사람들도 있고, 지인들과 오랜 시간 떨어져 타지에서 생활하며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듯 합니다. 이럴수록 본인이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인지, 애초에 왜 교환학생을 지원했는지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1학년 때부터 계속된 동아리 생활로 취직 준비 전에 휴식을 취하며 여행을 다니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거나 학업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활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덴마크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유럽 여행을 다니고 싶었고, 저는 북유럽을 비롯해 발칸 반도와 발트해 쪽을 여행하고 싶어 이와 가까운 곳으로 정했습니다. 또한 선진국 중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다른 사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북유럽이라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HR에 관심이 많은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인 덴마크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또한 영어가 아주 잘 통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매우 안전한 도시이며 복잡한 도시느낌 보다는 휴양지 느낌(?)을 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우선은 아니었지만 CBS는 학문적으로 매우 유명한 학교이기 때문에 학업적인 측면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1. 준비 과정
 
일단 경영대에서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행복해하고, CBS에서 서류를 보내주기를 기다립니다. CBS 는 워낙 국제교류가 활발히 일어나는 학교다 보니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부분은 없습니다. 서류 패킷이 도착하면 그 안에서 소개하는 대로 추후에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을 하면 되니 당장 할게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외에, 따로 비자 신청을 해야 합니다. 덴마크 대사관이 한국에 있지만 학생 비자 신청은 스웨덴 대사관에 가서 합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 스웨덴 대사관에 가면 대략 10분 정도 걸려서 절차가 끝납니다. 이후 본인이 기재한 이메일로 pdf 파일 형식의 비자가 도착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CBS 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가격과 시간 때문에 미리 비행기표를 예매했지만, 학교에서는 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구매를 하지 말라고 권장합니다. 비행기표 같은 경우는 저는 헬싱키에서 경유하는 Finnair 를 타고 갔습니다. 학생 할인이 있으며, 학생이기 때문에 수화물을 2개까지 부칠 수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기내는 따로 또 들고 갈 수 있었습니다. 아 또 baggage overcharge 도 상대적으로 매우 싸요! 귀국할 때 기념품 챙겨올 거 생각하면 이것도 장점.) 하지만 헬싱키는 입국심사를 꽤 까다롭게 하는 경향이 있으니 비자 등 각종 서류를 꼭 지참하시고 (프린트 해 가세요!) 물어보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하셔야 합니다. 
비행기 표를 예매한 후에는 버디 프로그램 설문을 작성해 버디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으면 됩니다. 보통 다들 공항으로 마중 나오더라고요.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이 겹치지만 않는다면 거의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시간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강신청 시에 각 과목들의 수업시간을 알기 어렵고 (아직 안 나와있음) 만약 안다고 해도 시간표가 매우 이상하기 때문에 (각 과목마다 월수 1교시 등의 정형화된 시간이 아닌 1주차에는 월요일 10시, 2주차에는 월화 11시 등 자유분방한 시간표를 보실 수 있습니다) 머리가 좀 아플 겁니다. CBS 기준 총 30학점을 들을 수 있고 이는 우리 학교 credit 으로 환산하면 12학점입니다. CBS 에서는 이게 최소이자 최대이고 만약 수업을 더 듣고 싶다면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letter 을 써서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엄청나게 특별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더 들을 수 있게 해주더라고요) 
제가 가게 되는 1학기의 경우 이 안에서 또 다시 quarter 3 와 quarter 4로 나뉘어 3에만 진행되는 수업, 4에만 진행되는 수업, 한 학기 내내 진행되는 수업 등으로 나뉘었습니다. 쿼터는 명확하게 기간이 있다기 보다 대략 한 학기의 반 정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앞서 말했듯 여행이 가장 큰 목적이었기 때문에 3쿼터에만 진행되는 수업 4개를 들어 총 12학점을 이수했습니다. 수업은 1월 27일부터 시작해 3월 20일경에 끝났고, 그 이후에는 기말고사를 봤습니다.
수강신청을 할 때 유의할 점은 (안내 받으시겠지만) 본인이 듣고자 하는 수업이 추후 고대에서 어떤 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저는 전공선택이 필요했기 때문에 수강신청 전에 담당선생님께 메일을 보내 각 과목이 전공선택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수강과목으로 연결)
 
기숙사 신청
 
 
기숙사 신청도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코펜하겐은 워낙 집세가 비싸기 때문에 대략 100만원 정도를 예상해야 하고, 각 기숙사별로 특징이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환경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놓으시기 바랍니다. 파티를 많이 하는 기숙사, 혼자 조용히 생활하기 좋은 기숙사, 공원이 가까이 있는 기숙사 등 위치도 다르고 특징도 다르니 여러 가지 고려해서 선택하세요. 보통 교환학생들이 수업을 가장 많이 듣는 건물은 SP라는 점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인기 있는 기숙사의 경우 고대 수강신청처럼 순식간에 마감되니 클릭을 잘해야 합니다. 
각 기숙사별 특징은 CBS 홈페이지와 이전 수기들을 참고하면 될 것이고 저는 제가 살다 온 Kathrine Kollegiet 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할게요. 줄여서 KK라고 불리는데 대략 90여명 정도가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고 원룸처럼 주방, 화장실 등이 포함된 방이라 본인의 노력 없이는 학생들 간 교류가 별로 없다고 보면 됩니다. 나중에 학생들이 주도해서 기숙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이곳에서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지만 생활하면서 친구들을 마주치거나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다른 기숙사들과는 좀 다르게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해있지만 저는 Lidl 이라는 슈퍼마켓이 2분 거리여서 사는 데는 정말 좋았어요. 코펜하겐은 기본적으로 매우 안전한 도시지만 저희가 생활한 학기는 이상하게 절도 사건이 꽤 많이 일어났습니다. KK에 도둑이 2차례 들어서 한동안 소동이 일어났었습니다. 저는 없어진 물건이 없었지만 0층에 있는 사람들은 카메라와 노트북 등 귀중품을 도둑맞았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KK 에서만 일어날 리는 없으니 방심하지 마시길!
 
 교환학생 오리엔테이션
 
 
패킷을 받으면 아마 교환학생 OT 기간 때 진행하는 Social Week 와 Danish Crash Course 에 대한 설명도 있을 것입니다. (용어는 정확하지 않아요) OT 자체는 개강 1주일 전에 시작하고 오전오후에 (추후 스케줄이 나옵니다) CBS 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해줍니다. 필참이라고 써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이때 수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많이들 안 옵니다. 저도 다른 일 때문에 참가 못한 것도 많은데,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overview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 들어두면 도움은 됩니다. 필요 없다고 안 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들어도 나쁠 건 없으니까요. 
이후에는 Social Week 라고 약 10만원 정도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Welcome dinner, club party, movie night 등등 친목 도모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있는데 대략 70-80% 정도의 교환학생이 참여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굳이 들을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Danish Crash Course 는 개강 전에 단기로 덴마크어를 배울 수 있는 강좌인데 이 또한 듣는 학생이 꽤 됩니다. 관심이 있다면 들으며 친구들도 만들 수 있을 거에요.
 
④ 짐 싸기
 
저는 교환학생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뭐라고 묻는다면 단연 짐 싸기라고 말할 수 있어요. 6개월 동안 생활할 짐을 가져가야 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친구들 같은 경우 배편으로 짐을 미리 부치는 사람도 있고 나중에 부모님이나 지인이 여행을 올 때 필요한 짐을 받거나, 우편으로 짐을 받는 경우도 있었어요. 저는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이것저것 최대한 꾸겨 넣어서 가져갔어요. 간소하게 필요한 것만 가져가시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구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물가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Tiger 라고 우리나라 다이소와 비슷한 곳이 있기 때문에 비싸서 아무것도 못 살 정도는 아닙니다. 저는 덴마크가 춥다고 해서 전기장판도 가져갔지만 기숙사 radiator 가 매우 잘 되어 있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한 것은 무선 공유기(라우터)입니다. 랜선을 이용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무선이 훨씬 편하니까요! 침구류와 수건은 기숙사에서 제공해 주기 때문에 필요 없습니다.
 
2. 덴마크 도착
 
공항에 도착하면 버디와 만나 또 다른 패킷을 전달받고 기숙사로 가게 됩니다. 방 열쇠와 USIM 칩 등을 비롯해 CBS 에 대한 설명, 지도 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이 있습니다. 이후 비자에 써있는 절차 대로 Kommune 에 가서 CPR 번호를 부여 받고 Residence Card 를 받으면 됩니다. CPR 번호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번호와 비슷한 것으로 가까운 Kommune 에 가서 받거나 학교에서 따로 지정해 주는 날에 가서 신청하면 됩니다. 신청을 하면 4주 정도 후에 (훨씬 더 걸릴 수도 있지만) 노란색 health card가 우편으로 오며 이를 이용해 병원을 갈 수 있습니다. 전화해서 약속을 잡고 가면 매우 잘해주세요. 
Residence Card는 학교에서 따로 설명을 안 해주고 비자에만 써있어서 멍청한 저는 몰랐는데 비자에 보면 경찰서에 가라고 써있으니 가까운 곳으로 찾아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게 없어서 귀국할 때 헬싱키 공항에서 억류되었어요!!! 다행히 잘 해결되었지만 꼭 받으세요 J 나중에 여행할 때도 국경 건널 때마다 요구할 거에요.
이후는 수업 듣고 뭐 본인이 원하는 거 하시면 되겠네요.
 
3. 수강과목
 
CBS는 출석, 과제, 발표 등이 전혀 성적에 반영되지 않고 기말고사만으로 평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제와 발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수업에 출석하는 학생들이 한 60% 정도밖에 안되고 발표를 시켜도 매우 대충하기 때문에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매 수업마다 보통 20-30페이지 정도의 reading 이 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별로 학업적인 부분에서 기대한 바가 없어서 매우 편하게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원래 CBS에서는 한 쿼터에 4과목을 듣는 건 하지 말라고 권장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4과목 다 합쳐서 고대 수업 1과목 할 때의 노력도 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빠지면서까지 여행을 다니고 싶지는 않아서 몰아들은 건데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결정이었습니다.
CBS만의 독특한 시험 종류는 다른 분이 자세히 써줘서 생략하겠습니다. (CBS 홈페이지 가도 자세히 나와있어요!)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Fail은 크게 잘못하지 않는 이상 거의 안 한다고 보면 되고, 대신 좋은 점수를 받기는 매우 힘듭니다. Grade 7 받는 것도 생각보다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덧붙이자면 교재 같은 경우 없는 수업도 있지만 대부분 있는데, 고대 강의들과 마찬가지로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별 상관없습니다. 교재비가 정말 살인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습니다. (보통 10만원? 중고책은 경험상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① Project Management
가장 실망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 강의력이 별로 안 좋아서 그냥 책에 있는 내용을 요약 정리해주시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매 수업시간마다 간단히 옆 사람들과 논의할 만한 질문을 던져주시고 발표하게 시키는데 별로 유익하지 않았습니다. 시험은 open book 4-hour written test 였습니다.
 
③ Innovation Management
혁신과 관련된 여러 개념 및 기본적인 이론들을 배웁니다. 각 이론에 대한 예시도 배울 수 있고, 전반적으로 잘 구성된 강의입니다. 교수님도 매우 열정적으로 강의하십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강의식이다 보니 조금 지루하긴 했어요. 시험은 open book 4-hour written test 였습니다.
 
③ Advanced Service Marketing
다른 과목들은 모두 교환학생들이 대다수인 elective?에 속하는 과목들이었는데 이 과목은 덴마크 학생들이 많이 듣는, 우리로 치면 (Service Marketing Program을 듣는 학생들을 위한)  전공필수와 비슷한 겁니다. 제가 듣는 학기를 마지막으로 이제 이 수업을 없어질 거라고 했는데, 어찌됐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전필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강의도 잘 하시고 굵직한 조별과제 한 개가 있었습니다. 기말은 oral 형식이었고 조별로 보고서를 쓴 후 (저희는 실제로 호텔 관계자를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각자 보고서와 강의자료를 기반으로 시험을 봤습니다. 
 
④ Retail Management
덴마크의 retail 을 배우고 싶어서 들었던 수업인데, 실제로 예시들을 대부분 덴마크 내의 회사들로 들어주시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행동론과 조금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강의는 교수님 3명이 돌아가며 하시고 기말은 oral 시험으로 보고서(조별로 하든 혼자서 하든)+강의자료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점수는 다른 교수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하게 주시는 편이었어요.
 
4. 기숙사 문제 해결
 
저는 운이 나쁘게도 방에서 bed bug 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서양에서는 바퀴벌레와 같이 꽤 흔하면서도 매우 귀찮은 존재인데요 빈대나 벼룩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밤에만 활동하며 사람을 물어서 보통 bed bug가 나오면 초가삼간 불태운다고도 합니다. 보통은 그냥 모기 물린 것처럼 붓고 간지럽지만 심하게 관절 부위를 물리거나 하면 걷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가볍게 생각할만한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처음에 물렸을 때는 뭔지 모르고 있다가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벌레를 발견하고 결국은 KK내의 다른 방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럴 리 없으면 좋겠지만 혹시나 다른 분들도 집 관련 문제를 겪으신다면 일단 중요한 건 직접 찾아가는 것입니다. CBS Housing 이 직접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중개만 하는 것이지만 실제 기숙사를 관리하는 사람과 연락할 방법은 이메일밖에 없는데 (그 사람/회사가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관리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를 통해서 제대로 얘기할 수 없고, 회신도 느리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서 얘기하세요. 찾아가면 처음에는 Housing 에서 본인들이 관리하는 게 아니라고 하겠지만 계속해서 appeal하면 조금의 도움은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고대 담당자 분께 메일을 보내 상황을 알리세요. 저는 고대측에서 공식적으로 메일을 보내줘서 CBS Housing 과 회의를 하고, 이후 이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벌레와 같은 문제로 이사를 시켜주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해준 거라고 하며!
 
5. 소요 비용
 
저는 고대 등록금, CBS 기숙사 비, 생활비 이렇게 나눴을 때 기숙사비는 한 달에 120만원 정도, 생활비는 한 달에 대략 40만원 정도 썼습니다. 보통 장 본 것으로 요리해서 끼니를 해결하고, 한 달에 2-3번 정도 외식을 했습니다. 여행비 같은 경우는 천차만별이지만 저는 momondo.com 이라는 곳에서 항공권 비교를 했습니다.
6.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들 
 
① 음식
덴마크는 딱히 “덴마크 음식” 이랄 것은 없습니다. 그냥 흔히 생각하는 양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추천할 만한 음식은 핫도그 (보통 야외에서 팔아요), 학교 식당에서 파는 당근케이크+초코칩쿠키, 삼겹살, 유제품, 맥주 정도? 외식은 Café Paludan이라는 곳을 자주 갔고 Torvehallerne 이라는 시장도 분위기 및 가격이 괜찮습니다.
 
② 덴마크 내 여행 장소
겨울에는 날씨가 워낙 좋지 않아서 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4월 말쯤 날씨가 풀리고는 교외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Lousiana 미술관, Helsingor, Frederiksborg 등 자연을 벗삼을 수 있는 곳들로! 탁 트이는 광경을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또 저는 교통이 불편해서 못 갔지만 Mons Klint 라는 곳도 매우 멋있어 보였습니다. 다른 도시들도 덴마크에 있을 때 다녀오길 추천합니다. 조그만 나라라서 대략 3박 4일을 잡으면 다 돌고 오더라고요.
 
③ 교통
교통비도 매우 비싸기 때문에, 저는 Rejsekort 라는 것을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 교통카드 시스템과 비슷한데, 제가 있을 때는 도입된 지 얼마 안됐고, 문제도 많아서인지 덴마크 사람들은 별로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특히 교외로 나갈 때 다른 수단(카드, klipkort, etc.)보다 가격이 훨씬 싸서 정말 유용하게 썼습니다. 저는 Rejsekort 홈페이지 (http://www.rejsekort.dk) 에서 Rejsekort Personal 을 신청했습니다. CPR 번호로 신청하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시내를 갈 때는 KK에서부터 걸어서 가곤 했습니다. Kongens 나 Norreport 등 시내 중심지를 가려면 대락 1시간 정도 걸리더라고요. 걸어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자전거를 중고로 사긴 했는데, 잘 안타고 다녔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자전거를 워낙 체계적으로? 타서 조금만 우물쭈물해도 방해가 되더라고요. 자전거는 학교에서 렌트할 수도 있지만 900kr 정도로 비싸고, Buy a bike Copenhagen 페이스북 페이지나 개인적으로 인맥을 통해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략 500-800 정도에 구할 수 있고, 나중에 되팔면 되기 때문에 더 경제적입니다.
 
④ 행사
도시에서 하는 행사는 그 때 그 때 다르겠지만, 저는 Copenhagen Beer Festival 과 Distortion 에 참여했습니다. Beer Festival 에서는 약 700여가지의 맥주를 볼 수 있고, token을 사서 시음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맥주의 나라에서 온갖 종류의 맥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Distortion 은 유명한 거리 축제인데 저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습니다. 거리 및 공터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다같이 술을 마시며 즐기는 축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봉사는 그냥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되고, 신청한 활동마다 다르겠지만 일이 힘들지 않아서 축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같이 신청해서 다같이 즐기면 좋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