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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anad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2014-1 신윤재

2014.09.16 Views 4640 경영대학

교환학생 수기 2014-1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신윤재
 

안녕하세요 2014년 1학기 캐나다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UBC)에 파견되었던 신윤재 입니다. 대학교 입학부터 꿈꿔왔던 교환학생 생활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겁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제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국 전
UBC International Office 는 교환 학생 합격 이후부터 메일을 통해 비교적 디테일하게 준비를 도와주니 메일 확인을 꾸준히 하시고 공지해주는 대로 따라가면 수월하게 준비를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강신청, 기숙사, iMad보험 등등). 특히 수강신청의 경우, 학교 홈페이지에서 수강계획이나 간략한 수업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 꼼꼼히 확인하시고 메일로 수강신청 하실 때 듣고 싶은 강의를 요청하시는게 좋습니다.(그쪽에서도 인기 있는 수업은 굉장히 빨리 마감이 되고, 교환학생은 웬만하면 넣어주기 때문에 출발 전 수강신청 때 신청하시는 게 좋습니다). 항공권의 경우, 제가 갔던 겨울학기에는 학기 시작 하루 전에 기숙사를 개방했기 때문에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는 날짜를 꼭 확인하시고 도착 날짜를 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Walter Gage Residence라는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Gage는 하나의 플랫에서 여섯 명이 생활하는데, 부엌과 화장실, 거실을 공유하고 한 플랫에 여섯 개의 독립 된 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여러 기숙사들과 비교해 경영대 건물이나 Bus loop, 헬스장 건물과 가깝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좀 더 조용하고, 적은 인원이 쓰는 기숙사를 원하신다면 Fairview 나 Marine Drive도 추천합니다. (Gage나 Fairview가 교환학생이 많이 살고, 기숙사 자체적인 행사도 많기 때문에 학생들 교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밴쿠버의 경우에는 여름이라고 무더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겨울이라고 눈이 펑펑 쏟아지거나 한겨울 추위가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그리 꾸미고 다니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티셔츠, 후드, 청바지 정도로 생활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발표나 기타 상황에 입을 수 있는 정장이나 조금 포멀한 옷도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다운타운에 Forever21, H&M 등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곳들에서 그때 그때 필요한 옷들을 사시면 됩니다. 한국 음식은 현지 한인 마트에서도 많이 팔고, 한국 보다는 비싸지만 캐나다 물가 수준에 비교해 그리 비싼 편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챙기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이 룸메이트들이 공유하는 밥솥이 있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필요할 것 같다면 챙겨가시거나 현지에서 중고를 구매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생활
저는 이전에 외국에서 한 번도 생활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기 전에 많이 긴장했었습니다. 특히 캐나다의 1월은 거의 매일 비가 오고 우중충한 날씨로 악명이 높아 걱정을 했습니다. 사실 처음 일주일은 계속 비가오고, 처음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진 탓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주 금요일에 학교 내 펍에서 열린 Exchange Student Welcoming Party에서 한 학기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두 교환학생이고, 제가 사귀었던 친구들은 1학기 때부터 생활했던 친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의지도 많이 되고 함께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교환학생 친구들 뿐만 아니라 룸메이트들이랑도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매달 Costco에 가서 함께 먹을 식량들을 사오고, Reading Week때는 미서부를 여행하고, 함께 Whistler도 갔다오면서 많은 추억들을 쌓았습니다. 한 가지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캐나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다양한 스포츠를 접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친구들과 실내 스포츠를 즐겼습니다. 저의 경우 학교 내 Recreation Center에서 하는 필라테스를 수강했고, 그 외에도 암벽등반이나 요가 등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수업의 경우, UBC는 캐나다 내에서 상위 레벨 학교에 속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영어 문제를 제외한 수업 내용이나 학생 수준은 고대와 많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전공 9학점과 교양 3학점 총 12학점을 수강했는데, 로컬 학생들은 보통 15학점을 수강한다고 합니다. (다른 교환학생 친구의 경우 학점 부담이 비교적 적은 교환학생 때 조금이라도 더 듣자는 생각으로 전공 9학점 교양 6학점을 수강했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하니 본인이 판단하시고 선택하시면 됩니다).
 
  1. Strategic Management(COMM491)-Alvaro Parra
본교의 경영 전략 수업입니다. 유일하게 지정좌석제와 출석체크가 이루어진 수업이었던 만큼 가장 강도 높은 수업이었습니다. 주로 졸업을 앞둔 4학년 생들이 수강하는 수업이어서 수준 높은 토론도 활발히 이루어졌었고, 학생 참여도가 중요한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스페인 억양이 강하셔서 알아듣는데 조금 어려움은 있었지만 나름 발표에도 참여해보고 세 번의 팀플 활동을 통해 팀원들과 케이스를 분석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1. International Business(COMM498)-Werner Antweiler
본교의 국제 경영 수업입니다. 이 수업 또한 주로 4학년 마지막 학기인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으로 학부 2학년을 마치고 간 저에게 조금 어려운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2학년 때 세계경제와기업 과목에서 배웠던 국제무역이나 환율 등을 다뤘기 때문에 국제경영보다는 수월했습니다. 교수님께서 굉장히 인자하시고, 세계 경제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어서 실제 사례를 많이 보여주셔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수강했던 수업입니다.
 
  1. Introduction to Finance(COMM298)-Darren Degraaf
본교의 재무 관리 수업입니다. 제가 수강한 전공 과목 중 유일하게 대형 강의였고, 기본적인 재무 입문 수업이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HSBC에서 근무하셨던 젊은 교수님이 강의하시는데, 한국에서 재무관리를 수강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이해도 비교적 잘되고 평이했던 수업이었습니다.
 
  1. Intersectional Approaches to Gender Relations(GRSJ300)-Christopher Shelley
저랑 가장 친했던 일본 교환학생 룸메이트의 추천으로 같이 듣게 된 교양수업입니다. 교수님과 조교 모두 게이인 수업이었는데,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쉽게 들어볼 수 없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젠더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배울 수 있었고, 특이한 교수님의 이력뿐만 아니라 함께 수강하던 학생들의 성적 취향 또한 굉장히 다양했기 때문에 색다른 수업이었습니다.
 
여행
저는 교환학생의 첫 번째 목표가 여행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과 예산을 여행에 아낌없이 투자했습니다. 주말이나 공강날은 주로 밴쿠버 근처 North Vancouver나 Whstler 같은 곳을 여행했고, 조금 긴 휴일에는 미서부 쪽을 여행했습니다.
 
 
  1. LA와 Las Vegas
캐나다에서는 중간고사 시험 기간 중 한 주를 Reading Week로 지정하고 모든 수업을 쉽니다. 이 때를 이용하여 룸메이트들과 7박 8일 LA와 Las Vegas를 다녀왔습니다. 비행기로 4시간 정도 걸리고, 저렴한 미국 항공사를 이용하여 다녀와 경제적인 부담도 적었습니다. 칙칙한 벤쿠버를 떠나 쨍쨍한 LA의 햇살을 받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랜만에 여유를 부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1. San Francisco
4월 8일 종강 이후 첫 번째 기말고사 까지 1주일 정도 여유가 생겨 급하게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의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표만 예약하고 혼자 떠난 여행이었는데, 미국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 랭킹의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는 도시인 만큼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색의 바다, 활기차고 친절한 도시의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1. Seattle
시애틀은 밴쿠버에서 버스로 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거리에 위치한 도시이기 때문에 보통 주말에 많이 여행을 다녀옵니다. 가는 길에 아울렛이 있기 때문에 저는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 선물을 여기서 장만했었습니다. 시애틀은 크지 않은 도시이고 볼거리들이 주로 한 곳에 모여있기 때문에 만약 차를 렌트해서 가신다면 당일 여행으로도 충분히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Public Market, Needle Space등이 주요 관광 명소입니다.
 
  1. Victoria Island, Whistler, North Vancouver, Canadian Rockies 등
이 네 군데는 모두 캐나다 내에 있는 곳으로 꼭 가보셔야 할 명소입니다. 자연 경관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한국과는 스케일이 다른 자연을 맘껏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 경관 감상 보다는 복잡한 도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주로 미국 서부를 여행했지만 이 위의 네 곳 모두 충분히 가치있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처음으로 타지에서 홀로 산다는 것이 두렵고 낯설었지만,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는 제 모습을 문득문득 발견하면서 놀랐습니다. 자취 한 번 해본 적 없었지만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생활하면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여러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추억을 쌓는 일은 정말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도 저보다 더 멋진 경험 많이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