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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European Business School 2013-1 신연수

2013.08.14 Views 3251 황선영

교환 경험 보고서

2010120018 신연수

1.    European Business School에 대한 개괄적 소개

European Business School은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시골 마을 Oestrich-Winkel에 소재하고 있는 사립 경영대학입니다. 독일의 대부분 대학이 공립인데 비하여 사립학교인 EBS는 등록금이 한 학기에 800유로 정도로 한국과 비교해도 매우 비싸다고 볼 수 있습니다. EBS의 학풍은 학구적이라기 보다는 기업과 밀접히 연계되어 실무적이며 실제로 EBS졸업생들은 프랑크푸르트에서 금융분야로의 취업이 매우 용이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2.    파견 전 준비할 것

2.1.

EBS가 위치한 Oestrich-Winkel은 라인강변에 위치한 포도밭 마을입니다. 마을 구성원은 주로 노인들과 EBS학생들입니다. EBS 기숙사는 존재하기는 하나, 재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므로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교 차원에서 집주인과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메일로 flat정보를 알려주고 선착순으로 메일을 통해 신청을 받는 시스템인데, 집을 고르시는 기준을 미리 정하시고 되도록 빨리 결정을 내린 다음 신청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신중히 집을 고른다고 시간을 끌다가 결국 출국할 때까지 집을 구하지 못 했습니다. 아무쪼록 출국 전에 집이 정해져야 개강 전 여행도 마음 편히 할 수 있고, flat공급량이 적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좋은 집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적어지므로 결정을 빨리 내리시길 바랍니다.

 

2.2. 가져갈 것

이건 꼭 가져가야 한다고 말씀 드릴 것은 없습니다. 독일에서도 웬만한 것은 다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2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전기장판을 가져가시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여성 학우분들은 스타킹을 한국에서 사가지고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독일 스타킹은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독일의 살색 스타킹은 우리나라 것처럼 투명하며 탄력성 있는 스타킹이 아니라 황토색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질감의 스타킹입니다. 그 외에는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오시고 나머지는 독일 현지에서 사서 쓰시면 짐도 줄이고, 독일 제품도 써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교환 학기

3.1. 비자

비자 발급은 학교 측에서 설명회 등을 통해 자세히 안내해 주기 때문에 안내해 주는 대로 잘 따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간단히 설명 드리면, 동사무소에서 발급 받으시는 거주지 등록증, 재정보증서, 여권 사진 정도가 필요합니다. 이 중 재정보증을 받는 세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면, 첫번째 방법은 장학금 수혜를 받으시는 경우 장학금을 받는다는 증서를 준비하시는 방법이고 두번째 방법은 귀국 전 부모님이 재정적 지원을 해준다는 재정보증서를 준비해오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방법은 독일에서 blocked account(독일말로는 를 만들고 여기에 6개월치 생활금을 한꺼번에 넣어서 체류기간 동안 생활할 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입니다.

 

3.2. 휴대폰 개통

Vodafone, O2, E-plus 등이 주요 대형통신사입니다. 이러한 메이저 통신사 외에 제가 괜찮다고 전해들은 상품으로는, 마트 Aldi에서 판매하는 Aldi talk이라는 상품입니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조건을 제공한다고 들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3.3. 수업

EBS는 앞서 말했듯이 매우 실무적인 학풍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업 중에 기업에서 게스트 스피커가 나와 일회적인 수업을 제공하거나, 컨설팅 수업의 경우에는 실제 기업에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는 기업을 방문하여 해당 과목에 해당하는 업무를 어떻게 실제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커리큘럼을 살펴보시고 위와 같이 한국에서 흔치 않은 수업을 들어보는 것이 교환학생으로 와서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EBS는 유럽 금융의 중심인 프랑크푸르트와 가까워서인지 재무과목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International Financial Management, Banking and Capital Markets, Strategic Planning, Economic Foundation of Finance, Entrepreneurship 등의 수업을 들었는데 이 중 Banking and Capital Markets 수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젊은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시고 열의 있는 수업을 하십니다. 또한 실제 banking industry가 어떤지도 가끔 알려주시는데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간고사는 없으며 학기말에 팀플 발표 두 번이 연달아 있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오신 만큼 외국학생들과 영어팀플, 프리젠테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영어실력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수업과 더불어, Strategic Planning 수업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직접 기업에서 실무자를 파견하여 현재 그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은 학기를 통틀어 단 이틀에 걸쳐 진행되며, 첫 날은 파견된 기업 소개와 strategic anlaysis를 위한 이론적인 틀을 배웁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idea competition 형식으로 팀마다 아이디어를 발표합니다. 실제로 기업에서 클라이언트로서 나와 아이디어를 평가해 주는 점이 일반 case study와 달랐고, 참신한 아이디어의 경우에는 실제 기업에서 채택하여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흥미진진하였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독일 현지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학점을 잘 받으려 노력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만큼 치열한 경쟁을 엿볼 수 있는 팀플이었습니다.

 

3.4. 친구 사귀기

독일 친구를 사귀기는 쉽지 않습니다. 본교 학생들은 교환학생들과 굳이 친해질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들끼리 친해지기 마련인데, 외국인에게도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이번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부담스럽고 불편하고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나중에 친해진 뒤에는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마음을 나눈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힘들어도 많이 이야기를 나누시기를 바랍니다. 처음에 친해지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친해지기가 어렵습니다. 하우스파티나 펍에 같이 가서 어울리며 세계 각국에 친구를 만드는 것은 교환학생을 하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3.5. 여가

Oestrich-Winkel은 서울에서 생활하던 사람에게는 정말 답답하고 심심한 마을입니다. 비스바덴이나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기차는 한 시간에 한 대밖에 안 다니고, 놀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취미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것이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지 않는 길입니다. 라인강변을 따라 조깅을 하시는 것도 좋고, 반나절 이상 시간이 나실 때에는 근교 도시를 많이 여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독일에는 예쁜 소도시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비슷한 듯 하지만 각기 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긴 여행을 하기 어려우실 때에는 당일치기로 이런 소도시들을 방문해 보는 것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당일치기로 다녀올만한 소도시들로는 비스바덴, 프랑크푸르트, 뤼데스하임, 코블란츠부터 해서 조금 멀리로는 뷔르츠부르크, 하이델베르크 등 다양합니다. 이러한 당일치기 여행은 그룹티켓을 이용한 기차 여행도 좋지만, 카풀이나 버스를 통해서도 하실 수 있습니다. 카풀을 통해 BMW, Benz, Audi등 독일 자동차들 승차도 해보고, 독일 사람들과 대화도 나눠보는 경험 해보시면 추억으로도 남는 것 같습니다. 버스는 여러 버스회사가 있는데, 제가 애용했던 버스는 flixbus입니다. 버스내에서 와이파이도 될 뿐만 아니라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목적지까지 가기 때문에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3.6. 고대 교우회

워낙 독일에 많은 한국동포들이 있는데다, 프랑크푸르트에 한국 대기업의 독일 법인, 유럽 법인이 몰려 있어서 교우회가 크게 발달해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에 독일 고대 교우회와 연대 교우회가 협력하여 미니 고연전을 치룹니다. 이 때,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저희 같은 후배들에게도 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십니다. 저도 함께 EBS에 교환 온 고대 친구와 같이 고연전에 참여하여, 다른 학교에 파견되었던 친구들도 만나고, 까마득한 선배님들도 뵙고, 오랜만에 한국음식도 배불리 먹고, 운동도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만하임, 밤베르크, 쾰른 등 다른 도시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친구들은 기차를 타고 왔고, 운이 좋게도 저는 EBS학생증으로 프랑크푸르트까지 교통권없이 기차, 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어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무료로 고연전 장소까지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교통과 상업의 요지인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사는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교환 후

4.1. 여행

교환 후 여행을 하실 때 주의하실 점은, 비자 만료 기간입니다. 저의 경우 2학기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비자가 1월 중순까지 유효하게 발급되었는데, 저와 살던 룸메이트 언니들이 이 기간을 잊고 한 달이 넘는 여행계획을 세웠다가 모두 철회하고 새로 계획을 짰던 일이 있습니다. 셍겐 조약 미체결국을 다녀오면 다시 무비자 체류기간인 30일이 갱신된다는 말도 있는데, 인터넷에 떠도는 말이 다 다르기 때문에 영사관 등을 통해 확실하게 알아보시기를 당부드립니다.

 

4.2. 기념품

돌아가기 전에 가족들과 친구들 기념품을 사는 것도 큰 일입니다. 그래서 많이들 사가는 기념품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쉽게 시내에서 구하실 수 있는 것으로는, 독일의 유명한 유기농 화장품입니다. Apotheke, DM, Rossmann등에서 다양한 독일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브랜드는 LOGONA, Dr. Hauska, WELEDA 등이 있습니다. AJONA라는 치약도 작고 가볍고 저렴한 기념품으로 좋습니다.

좀 더 멀리 가실 여력이 되시는 분들은 기차를 타고 Metzingen에 있는 아울렛을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울렛을 가실 때에는 Schone Wochenende 티켓이 IC기차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차만 타고 가면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리고 여러 번 기차를 갈아타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Stuttgart까지 버스를 타고 가셔서 Stuttgart에서 Metzingen까지 기차를 타고 가시는 방법이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Schone Wochenende티켓으로 가다가 가는 길에 진을 다 뺐습니다. 어쨌든 Metzingen아울렛에 가시면, 꼭 둘러보셔야 할 매장이 독일 브랜드인 HUGO BOSS매장과 주방용품 WMF, Silit를 파는 매장입니다. HUGO BOSS는 큰 매장 옆에 Special Offer를 하는 상품들만 모아 놓은 작은 샵이 있습니다. 그 샵부터 둘러보시면, 아울렛 가격에서 한 번 더 디스카운트 된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택스리펀은 30유로 이상이면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 주방용품 매장에서도 귀여운 주방용품 등을 기념품으로 사실 수도 있고, 엄마를 위해 냄비나 밥솥을 살 수도 있습니다. 크고 무거운 주방용품은 귀국 전 DHL로 보내시면 일주일 안에 한국에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주방용품 가격대를 시내에 있는 매장과 비교해봤을 때 냄비 4종세트의 경우 아울렛이 100유로 정도가 더 저렴했습니다.

Metzingen아울렛에 있는 다른 브랜드들도 소개해드리면, PRADA, Michael Korrs, Coach, Armani, Milka, Lindt등 다양한 매장이 있습니다. Milka LIndt에서 초콜릿을 사 가시는 것도 친구들한테 나눠주기 좋은 기념품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PRADA는 이탈리아에 있는 아울렛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을 만큼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피아노 가방은 안 들어온다고 합니다.

 

4.3. 인턴쉽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막연하게 독일에서 인턴을 하고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에 오게 되어 그 생각이 더욱 강해져서 나름대로 열심히 인턴자리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수업시간에 견학을 갔던 Accenture PwC등 독일 학생들도 들어가기 어려운 회사에 지원을 했었습니다. 역시나 독일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회사들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 후에는 한국계 회사들을 공략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한국 대기업들의 독일 본사, 유럽 본사가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도무지 어떻게 연락을 해야 할지 방법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고대 교우회를 통해 현직에 계신 선배님들의 연락처를 찾았고 메일로 연락을 드렸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 방법으로, 저는 어느 자리에 가나 독일에 더 남아서 인턴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다녔습니다. 교포 친구들을 만났을 때에도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 중 한 친구가 자기 지인을 소개해준다고 하였습니다. 마침 그 회사에서 인턴을 구하고 있었고, 저는 CV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 뒤에 인턴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독일의 인턴쉽은 우리나라와 달리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개념이 아니라 기업이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실무경험을 쌓게 도와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급여를 제공하지 않는 곳이 대다수이며, 일의 내용 또한 기업측에서 필요한 일을 시킨다기 보다 이미 기업 측에서 알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도 학생이 직접 그 답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의 인턴쉽에서 관건은 기업측에서 오퍼를 받는 것이 아니라 독일정부로부터 비자를 받는 것입니다. 저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독일 현지에서 워킹 비자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 측에서 여러 서류들을 준비하여 독일 노동청에 보내야 했습니다. 독일 노동청에서 노동허가를 받은 후에는, 거주하는 시의 외국인청에서 보내는 우편물을 받고 그 우편물에 적힌 서류를 준비하여 거주허가를 받으러 가야 합니다. 오히려 노동허가를 받는 과정은 요구하는 서류만 제출하면 받을 수 있는 데 반하여, 외국인청에서 거주허가를 받는 과정이 까다로웠습니다. 인턴 기간 동안 커버가 되는 보험과 살 집의 계약서, 월급을 받을 은행 계좌 등이 필요했습니다. 모든 서류는 독일어로 제출해야 하며, 특히 비자를 받기 전에 집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단기간 살 집을 얻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지인들을 통해 수소문 하고, 부동산 사이트를 인터넷으로 뒤져가며 간신히 집을 얻을 수 있었고 외국인청에 5번을 방문한 끝에 거주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5번이나 방문해야 했던 이유는, 외국인청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불친절하여 모든 서류를 다 보지 않고 부족한 서류 하나가 발견되면 되돌려 보내고 그 서류를 보완해오면 또 다른 서류에 대해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이런 식으로 일처리를 해서 5번이나 방문을 해야 했습니다. 회사 측에 매우 죄송스럽고 스스로도 정말 화나는 일이었습니다. 만약 인턴쉽을 하게 될 학우님들께서는 참고하시어, 최소한의 방문으로 비자를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