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China] University of Hong Kong 2013-1 지수민

2013.08.09 Views 2712 황선영

2013-1 교환학생 경험 보고서

University of Hong Kong 지수민

 

-파견 전 준비 사항

HKU 국제실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을 통해 모든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파견 전 우리 학교 국제실을 통해 HKU Application 관련 서류(교환학생 지원 시 제출한 서류에서 해당됨)와, 이메일을 통해 안내받은 student VISA 신청 관련 서류를 우편 발송했습니다. 이후 기숙사 신청 및 결과 배정, 수강 신청 등 모든 프로세스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부 서류의 경우 자필로 서명하여 기한내에 스캔하여 제출해야 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교환 대학의 크기, 위치 및 환경

: HKU는 홍콩섬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메인 캠퍼스의 경우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어 이동이 편리합니다. 무엇보다, 홍콩 센트럴과 매우 가까워 미니버스 등을 통해 이동이 빠르고 편리합니다. 홍콩대까지 MTR 연결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거주 형태 및 식사

: 기숙사는 크게 hall과 flat 형태로 나눌 수 있습니다. Hall의 경우 해리포터의 기숙사같이 기숙사 간 멤버십이 매우 강하고 각종 액티비티에 참여해야 합니다. 반면, flat의 경우 hall activity 없이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 지원하지 않았던 Patrick Manson이라는 student flat에 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와의 거리가 멀고, 주변에 슈퍼가 없는 등 불편한 점을 어필하였더니 마침 공석이 있던,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Simon K.Y. Lee라는 홀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교환학생들이 오고 가서인지, 불편한 사항이나 각종 문의사항과 관련해 바로바로 이메일을 통해 문의하면 빠른 시간 내에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SKY 홀은 security가 항상 지키고 있고, 불이 꺼지지 않는 캠퍼스 내에 위치해 있어 안전하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교내 도서관, 학생식당, 문구점, 슈퍼, 스타벅스 등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고,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이 비교적 깨끗하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다만, 홀의 경우 새벽까지 뛰어노는 신입생 친구들의 소음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멤버십이 강하기 때문에 floor soup, floor meeting 등에 꾸준히 참석해야 하고, 때로는 광동어로 치뤄지는 high table dinner와 같은 행사에 참석해야 했습니다. 멤버로서 청소나 회비 등 기본적인 의무사항도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많이 배려해 주지만, 저의 경우, hall activity 또한 홍콩 고유의 대학생 문화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참석했습니다.

식사는 주로 스타벅스나 기숙사 pantry를 이용했습니다. 기숙사 바로 아래층에 스타벅스가 있었고,장을 볼 때는 홍콩 친구들이 하듯이 WESTWOOD라는 몰에 있는 웰컴 슈퍼에 신나게 쇼핑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가까운 케네디타운이나 센트럴에 나가면 입맛에 맞고 저렴한 홍콩 로컬음식이나(딤섬!) 일식, 양식 등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완전 로컬 음식점이 아니라면 영어 메뉴가 대부분 구비되어 있습니다.

 

-수강 과목

(1) Business Policy (BUSI 0009)

- 전공필수인 경영전략을 대체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주로 수업과 case를 읽고 토론하는 방식이었고, CAPSIM 이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우리가 직접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보고, 전략을 세워가는 과정이 한 학기 내내 이루어졌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로컬 친구들과 의사소통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가장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학기 말에 어떤 방식으로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을 반영하여 실행해 나갔는지 발표하면서, 팀원 모두가 한 회사의 CEO, CFO, COO, CTO 등이 되어 움직였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2) Chinese as a Foreign Language (CHIN 9502)

- 중국어 공부를 위해 수강했습니다. 다른 과목보다 시수도 많고, 학원같이 과제도, 단어시험도 많았지만,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과목이었습니다. 선생님들마다 가르치는 방식과 역량이 많이 다르다고 하니, 수강신청 시 시간표만 보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레벨과 강사님의 강의 스타일도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레벨 테스트는 첫 수업시간에 written 과 oral을 통해 결정됩니다.

 

(3) Financial Markets and Institutions (FINA 0102)

- 재무관리, 투자론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을 총 정리하는 내용의 수업으로 기억됩니다. 전반적인 금융 시장을 모두 다루고, 금융 기관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은 비중으로 소개합니다. 저의 경우 고학년때 수강하게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었으나, 현지 학생들의 경우 저학년 때 앞으로 수강할 여러 금융 시장의 원리와 구성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개관하는 시간 같았습니다.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수업시간에는 간단한 설명 위주였으나, 문제풀이를 하는 튜토리얼과 각종 페이퍼를 포함하여 막상 시험기간에는 조금 버거웠습니다. 학기 시작부터 진행되는 팀 프로젝트 하나가 있었습니다.

 

(4) Alternative Investments (FINA 0605)

- 헤지펀드, 부동산, 이외에도 최근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각종 파생상품의 정의와 벨류에이션에 관한 수업입니다. 국내에 관련 강의가 없다는 이유로 패기있게 신청하였으나, F를 고려할 만큼 따라가기 힘들고 개인적으로는 한계도 느낄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과목이었습니다. 팀플과 간간히 제출하는 Paper work, 튜토리얼이 있었습니다. 예습 복습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5) Real Estate Finance (FINA 0805)

- 본교에 없는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과목이라는 점에 관심이 생겨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매커니즘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례가 홍콩 부동산 중심으로 제시되어 로컬 친구들보다 이해도는 떨어졌지만, 평소에 알지 못했던 분야의 내용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대규모의 강의였지만 팀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고, 튜토리얼도 주기적으로 있었습니다.

 

-기타 소감

혼자 파견되는 것이었고, 인턴 계약 때문에 개강일보다 일주일이나 늦게 입국하게 되어 여러가지 걱정들이 많았지만, 파견 전, 후 이메일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의하거나 해결이 되지 않은 부분은 현지에 도착해 부딪히는 방식으로 큰 문제없이 무사히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막상 가서 부딪혀보니 미리 걱정할 일도 아닌데 쓸데없이 고민만 많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색다른 환경 속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하나 하나 깨닫는 방식이 어떻게 보면 무식하고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것이 바로 교환학생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 학기 동안의 홍콩 교환학생 시간은 참 짧았지만, 아직도 그때를 추억하면 배시시 웃음이 날 정도로 제가 가장 생기있고 반짝반짝 빛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중국 룸메와 여행도 다니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홍콩에서 각국의 세계의 친구들과 야경을 보며 꿈을 꾸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전 교환학생 때 만났던 친구들, 선배님들을 생각지도 못하게 홍콩에서 만나기도 하면서, 새삼스럽게도 우리의 무대가 더 이상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세상이 참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자유로운 일상과 중국어를 조금 더 배우고 싶었고, 해외 취업을 꿈꾸고 있던 저에게, 활기가 넘치는 홍콩은 최적의 도시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소중한 추억들을 몇 글자 글로 남기기엔 너무나도 부족하네요. J 참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