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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ingapore] SMU 2013-1 윤병준

2013.07.03 Views 3497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SMU에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파견 다녀온 08학번 윤병준이라고 합니다. 싱가포르에 있을 땐 시간이 서서히 흐른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 것 같습니다. SMU에서의 교환학생으로서의 체험 수기를 짧게나마 이렇게 적게 되었습니다.

 

SMU는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와튼스쿨을 벤치마킹하여 20001월에 설립되었으며, 2005년 캠퍼스의 위치를 지금의 시내 중심부에 옮긴 경영전문대학교입니다. Bras Basah, Dhoby Ghaut, City Hall 3개의 MRT 역에서 갈 수 있는 시내 중심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Accountancy, Economics, Information Systems, Social Sciences, Law, Business의 여섯 개의 학부가 존재합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약 6,400명의 재학생, 그리고 풀타임, 파트타임 합쳐서 약 530명의 교수들이 SMU에서 공부 및 강의/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SMU로의 교환학생 지원에 합격하시면, 교환학생 입학 절차를 밟게 되는데, 이건 받는 Email지시대로 하면 잘 됩니다. 비행기표랑 숙소를 구해야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교환학생을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해서 나중에 사는 바람에 비행기표를 비싸게 샀습니다. 일찍 살수록 싸다고 하네요. 숙소 같은 경우는 저는 SMU에서 계약하는 Commonwealth 호스텔에 거주했습니다. 악명이 왜 높은지는, 와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시설들이 굉장히 노후하고, 더러우며 인터넷은 자주 끊기고 각종 벌레와 곤충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랑 살며 친해지는 건 장점입니다. 저는 스위스인 한 명이랑 중국인 두 명, 4명이서 집을 썼습니다. 시설 자체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네 달 버틴다는 마인드로 지내시면 지낼만 합니다. 제가 개강하기 전에 현지인 NUS 친구와 함께 NUS 대학 투어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 NUS 기숙사를 보며, 엄청난 상대적 박탈감에 빠졌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NUSSGD 500에 호텔같은 시설의 싱글룸을 쓴다고 하는데, 이건 건너들은 이야기라 확실치 않지만, 시설 자체는 정말 좋습니다.

 

한편, 장학금 지원 절차가 있습니다. SMU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Temasek 장학금과,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지원받는 미래에셋장학금이 있습니다. 둘 다 중복 수혜가 된다고 하지만, 저는 미래에셋 장학금만 받게 되었습니다. Temasek 장학금의 경우 SMU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경영대 국제실을 통하여 연락이 옵니다. 선발 기준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학점은 낮지 않았으나, 토플 점수는 매우 낮았었는데, 그래서 떨어졌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래에셋 장학금 역시 공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서류, 그리고 약 11,000 글자의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저는 추석 연휴와 주말을 이용해서 작성했는데, 이게 좀 힘들더군요. 어쩌다보니 붙었는데, 여기 SMU에 와보니, 미래에셋 장학생이 은근히 많습니다. 다른 학교인 NUS 학교도 미래에셋 장학생이 많다는데, 금융 국가인 싱가포르의 특성상 미래에셋재단에서 더 많이 배정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래에셋 장학금은, 경영대의 성적우수장학금과는 중복 수혜가 되고 다른 외부 장학금과는 중복수혜를 허용하진 않습니다. (고대측 입장)

 

개강하기 2주 전까지 오라고 하는데, 이걸 꼭 지켜야 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사실 일찍 와도 할 게 별로 없습니다. 수업은 16주의 일정에 8, 14주는 방학이고 15, 16주는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중간고사는 각 수업 재량으로 7주차 혹은 9주차에 보는 것 같습니다. 오리엔테이션 및 수강 신청 등의 절차를 진행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학교 수업을 듣게 됩니다. 교환학생이 최소 이수해야 하는 학점이 12학점인데 (고대 기준), SMU에서는 교환학생이 4과목까지만 들을 수 있습니다. (, 최대 12학점). 결국 12학점을 들어야만 하게 되는 셈입니다. 5과목을 신청할 수도 있으나, 이는 한국 학교의 담당자 승인을 요하고, 고대에서는 승인을 해주지 않아서, 저는 5과목을 신청하지는 못했습니다. 교환 학생 생활을 분류별로 서술하겠습니다.

 

A. 학업

 

전공 위주로 강의가 열리며, 강의의 수가 정말 많아서 제가 들은 강의를 듣게 되실 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들은 강의를 일단 소개드립니다. 교환학생들이 학점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SMU의 경우 F를 받는 교환학생을 비교적 종종 볼 수 있으며, 저는 개인적으로 미래에셋장학금 필수 요건인 평점 3.0을 넘겨야 해서, 아예 학과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편, 팀프로젝트가 거의 모든 과목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로컬 학생들의 시간 투입은 상상을 초월하기에 팀프로젝트를 정말 싫어하시는 분들은 이 학교에 지원하시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제가 들었던 강의에 대한 설명입니다.

 

1. AIS (Accounting Information System)

Gary PAN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 회계 정보 시스템과목입니다. 과목 내용 자체는 생소할 수 있지만 재미있기도 합니다. 잘 가르치시기로 유명한 교수님입니다. 싱글리시도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이 교수님 추천으로 여기 증권가서 일하는 분 만나볼 기회가 있었네요. 회계학과 학생들과 Information System 학과 학생들이 1/3 정도씩, 그리고 기타 학과가 나머지를 차지하는데 쉽지 않은 내용의 강의라 그런지, 교환학생은 저 포함 2명밖에 없었습니다… Data Flow Diagram, System Flow Chart, REA model, Internal control 등을 배웁니다. 혹시나 회계에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이 내용 자체는 한국공인회계사 시험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2차 과목인 회계감사 내용과 연계되어 배울 점이 많은 수업인 것 같습니다. 회계감사에서는 내부 통제의 방법론과 Case 등을 주로 배우는 반면, 이 과목은 내부 흐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국공인회계사 과목에는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나오는지는 그 공부는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 물론 고대에는 이런 과목 열리지 않습니다. 회계감사 과목도 몇 년에 한 번 열릴까 말까 하죠.. 이 수업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듣고, 또한 정말 우수합니다.

 

2. Strategy

Terrace PAN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 과목이며, 본교 경영전략 과목을 대체하기 위해 선택한 수업입니다. 교수님 영어는 정확한데, 말씀 속도가 정말 느립니다. 수업 시간이 약 3시간 반인 여기 SMU에서 자주 일찍 끝내주시는 점은 좋았습니다. 수업 자체는 전혀 재미없으며, 대략 10개가 넘는 HBR 비슷한 케이스 등을 읽으셔야기말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성적이 잘 안 나온 과목이었으나, 조별 과제를 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다양한 기업 분석) 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커서, 원서를 많이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과목입니다.

 

3. Corporation Reporting and Financial Analysis

Jeffrey NG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 회계 관련 과목입니다. 회계에 관심 많으신 분들이 들으시면 좋을 강의입니다. 이 곳 회계학과 학생들은 이 과목이 정말 힘든 과목이라고 손꼽는데,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회계학과들은 따로 자기들끼리 수업을 들으며, 나머지 학과 및 교환학생끼리 반이 배정되니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배운 내용을 적어보자면, 싱가포르 회계 법률 관련 (안 중요), 재무제표의 질적 특성 및 IS, BS, CF 관련, Equity Valuation, 건설계약 및 EPS, 리스, 지분법 및 연결, 금융자산 등 정말 다양한 내용을 배웁니다. 교수님 싱글리시를 꽤 사용하시지만, 그래도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학생들 편의도 많이 봐주시며, 강의에 뛰어나십니다. 혹시 CFA lv 1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 강의를 들으실 경우, FRA 과목에 많이 도움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시간에 계속 반복하다보니 계정명이 익숙해집니다.)

 

4. FIIM

HUANG Sheng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 재무 관련 과목입니다. 교수님 영어 정말 잘 하시고 목소리가 정말 좋아서 여학우들이 기뻐하던 기억이 있네요. 재무 부분 102 강의인데 (101 : Finance) 배우는 내용 정말 많습니다. 채권 이자율 및 평가, 각종 Derivative, Mortage에 관한 내용 등 다양한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이 강의 은근히 다루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B. 여행 및 동아리

 

싱가포르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하여, 많은 교환학생들이 여행을 다닙니다. 저의 경우, 1월 말과 2월말에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8주차와 14주차가 방학입니다.) 1월에는 싱가포르에서 갈 만한 곳들을 다녀온 후,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홍콩,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태국의 방콕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가는 것보다 항공료 등이 절감되기에 시간이 나시면 여행 많이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Tiger 항공 및 Jet star 등의 저가 항공을 잘 활용하시면 저가에 다양한 국가를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SMU에 다양한 동아리도 존재합니다. 저는 볼링부를 들었는데, 한국의 동아리 문화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동아리 활동이 끝나면 뒤풀이 등이 이루어지는 한국과 달리, 다들 동아리 활동이 끝나자마자 귀가를 하는 문화가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학생들 정말 착합니다.

저는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학교 대항전에 대표로 나갈 생각 있냐는 제의를 받았었고, 학기 일정이 끝나 귀국하기 전에는, 볼링부 현지 친구가 선물이라면서 동아리 티셔츠를 주더군요. 꼭 볼링이 아니더라도, SMU에서 절반의 금액을 지원해줘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운동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C. 문화 및 기타

 

시설은 정말 좋습니다. 정말 깔끔하고 최신식의 시설을 자랑합니다. 도서관이 한국과 다릅니다. 도서관 안에서 노트북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음식도 먹고 떠들기도 하는 등 정말 시끄러운 환경이 쉽게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날씨는 정말 더우며 (1월에도 섭씨 약 31~32) 지하철에서는 물이나 음식 등을 절대로 섭취할 수 없습니다. 비는 하루에 한 번씩 꼭 오는 것 같더군요. 그렇지만 거리가 정말 깨끗하고, 사람들도 정말 친절합니다. 저는 4학년인 상태에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기에 진로 고민도 많이 했는데, SMU에 근무하시는 한국인 교수님들 및 Raffles Place 부근의 금융가에서 일하시는 금융권 현직 분들께 조언도 많이 받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들 중에는 한국인이 정말 많습니다. 30명 안팎인 것 같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곳에서는 모든 강의를 영어로 듣고 쓰고 이해해야 합니다. 토익 점수는 좀 높아졌으나, 스스로 영어가 늘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한국 홍보에 관해서는 딱히 스스로 홍보하려 하지 않아도, 로컬 친구들이 끊임없이 물어보는 등 한국에 관심이 많습니다. 물가는 시내 중심부의 경우 비싼데 특히 집과 관련된 Rent가 비싼 것 같습니다.

 

 

 

SMU에서 지내는 초기 기간에는 시간이 잘 안 간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지내다보면 정말 시간이 금방 갑니다. Recess week이라 불리우는 2주간의 방학이 한 몫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이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었으며, 학업도 손 놓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음에도, 4개월 동안 정말 즐겁게 지내다 온 것 같습니다. 스위스에서 온 룸메이트랑 얘기하던 순간들, 그리고 Corporate 회계 시간에 같은 팀원이었던 미얀마 친구 및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랑 놀던 기억들이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당시 4학년 1학기였으며, 교환학생으로 인한 기회비용이 정말 높다고 생각하여 교환학생을 다녀올지 말지의 여부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했습니다만, 다녀와보니, 한 학기 정도 다녀오는 것은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ybj0818@naver.com 으로 메일 주세요.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있던 기간에는 체험 수기를 정말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써야겠다고 생각 많이 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 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윤병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