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안녕하십니까. 경영대 4학년에 재학중인 임낙연입니다. 저는 2013년 1학기에 홍콩에 있는 중문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지금 작성하는 보고서가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홍콩
홍콩을 모르시는 분들은 아마 없을 것이고 이미 다녀 오셨던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조금만 설명을 드리자면 중국 남부 연안에 위치한 자치구로써 약 150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아오다 1997년에 중국으로 반환된 곳입니다. 때문에 중국 본토에 비해 서구화되어있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대도시 느낌입니다.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 늦은 시간대이고, 겨울엔 비교적 따뜻하고 여름엔 매우 덥고 습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광동어인데 이게 우리나라로 치면 제주도 사투리쯤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번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어(보통화)를 배우기 원하시는 분들에게 최적의 장소는 아닙니다. 영어 또한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는데, 현지인들은 대체로 알아듣기는 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화폐는 홍콩달러(중국 위안화 아닙니다.)를 사용하고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편입니다.
홍콩은 여행 다니기 좋은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콩 시내에도 가볼 곳이 많고 중국으로 들어가기도 편리합니다(지하철을 타고 심천 국경까지 갈 수 있습니다). 페리를 타고 한 시간만 가면 마카오에 가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웬만한 동남아 나라들은 홍콩에서 출발하는 직행 항공편이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매주 화요일 마다 업데이트 되는 Fanfare(http://www.cathaypacific.com/cx/en_HK/latest-offers/flights/fanfares/) 웹사이트를 이용하시면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싸게 내놓은 항공권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홍콩은 서울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빅토리아 하버를 사이에 두고 북쪽의 까오롱 반도와 남쪽의홍콩섬으로 나눠지는 것이 한강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홍콩섬은 사무실과 상업지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높은 빌딩들이 해안을 따라 줄 지어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룹니다. 까오롱 반도는 대부분 주거 지역인데 곳곳에 침사추이, 몽콕, 사틴 등의 큰 쇼핑플레이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남쪽에는 람마, 청짜우 등 많은 섬들이 있는데 여기는 또 대도시 답지 않은 소박한 느낌을 줍니다. 교통수단은 우리 처럼 버스(1층, 2층, 미니버스 등 다양합니다.)와 지하철(홍콩에서는 MTR이라고 합니다.), 택시가 있고 그 외에 트램(전차)과 페리 등도 많이 이용합니다. 특히 MTR이 쾌적하고 깔끔해서 서울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교환학생 가시면 자주 이용하시게 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홍콩에 오기 전에 가장 걱정했던 것이 음식이었습니다. 음식이 입에 안 맞아 고생할 것 같아서 였습니다. 하지만 홍콩은 국제화된 도시라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을 찾아 먹을 수 있고, 또 유명한 딤섬, 완탕 뿐만 아니라 정말 로컬한 음식들도 꽤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학생식당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드리겠지만 어쨌든 음식으로 인한 불편함은 크게 없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홍콩 고유의 음식이라고 할 만한 것이 많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맛집이 정말 많으니 여행책자나 블로그를 참고하셔서 최대한 많이 가보시기 바랍니다.
2) 홍콩중문대학(CUHK)
한국에서는 중문대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홍콩의 대학이라 하면 홍콩대(HKU)나 홍콩과기대(UST)정도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중문대는 위의 두 대학과 더불어 홍콩에서 Top3에 해당하는 명문대학이라고 합니다. 홍콩의 모든 고3들이 세 대학 중 한 곳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한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모습과 매우 비슷한 것 같습니다. 특히 중문대는 경영대가 강한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업에서 만난 로컬 친구들과 얘기하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문대는 아쉽게도(?) 홍콩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사틴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MTR로 침사추이까지 40분, 센트럴까지는 1시간이 걸립니다. 그래도 학교 안에 MTR역이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또 중문대 캠퍼스는 서울대 캠퍼스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데, 캠퍼스가 매우 크고(체감상 고대보다 3배 정도 넓습니다.)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어 걸어다니기 불편합니다. 정규 셔틀버스만 8종류에 달하니 초반에 버스 노선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학교 내에 호수도 있고 산과 바다랑 맞닿아 있어서 아름다운 캠퍼스입니다.
중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칼리지 시스템인데, 학교가 고대처럼 단과대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 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그리핀도르 등등의 기숙사를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잠깐 스쳐가는 교환학생 입장에서 칼리지 시스템이 큰 의미는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Shaw College에 소속만 된 상태로, 칼리지에서 떨어져 있는 I-House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칼리지 문화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근데 지나가면서 보니 각 칼리지 별로 끊임없이 무언가 활동들을 하더라고요. 동아리도 칼리지별로 따로 존재하고, 운동부의 경우 칼리지 대항전도 합니다. 로컬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학교 문화를 적극적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칼리지 활동에 참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중문대 교환학생 준비
교내 선발에서 중문대로 가는 것이 결정되면 몇 가지 서류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서류와 관련된공지는 중문대 교환학생 Coordinator인 Jasmine Wong (jasminewym@cuhk.edu.hk) 선생님이 메일로 보내주십니다. 첫째는 중문대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저는 9월 중순쯤에 했었습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지원동기(Statement of purpose) 등을 적고 프린트 하신 뒤 저장하시면 됩니다. 그 외에 여권사본, 성적증명서(영문) 등 요구하는 서류를 챙겨서 국제실로 제출하시면 되겠습니다.
둘째는 사전수강신청입니다(11월 초). 메일로 오는 수강편람을 참고하셔서 역시 온라인을 통해 듣고싶은 과목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때 접수한 과목 모두 신청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특히 경영대의 경우 그 절차가 매우매우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제 경우에는 사전수강신청으로 5과목을 접수했는데 결과를 받아보니 2과목 밖에 신청이 안돼서 황당했었습니다. 이후에 메일을 통해 BA System에 2과목을 더 신청하고 또다시 수강정정기간에 2과목을 더 신청하여 시간표를 채웠습니다. 수강 계획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염두하여 최대한 유동적으로 세우시기 바랍니다. 대신 개설과목이 많고 수강정정기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신청되지 않았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수강신청 방법은 중문대 도착 후 오리엔테이션에서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셋째는 입학허가 Confirm입니다(11월 중순). 그냥 확인만 하는게 아니라 요구하는 서류를 중문대국제실(OAL)로 보내줘야 합니다. 입학허가 메일과 함께 Terms and Conditions, 비자신청서, 비자 신청비 관련 카드 정보, 건강이력 등 체크리스트에 나와있는 (것 중에서 해당되는) 서류를 프린트하여 작성합니다. 여기에 은행에서 본인 명의의 잔고확인서(영문)를 받아 제출해야 하는데 30000 홍콩달러(약 450만원) 이상 있어야 합니다. 통장에 잔고가 부족하다면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미래에셋 교환학생 장학금 프로그램에 신청하여 서포트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서류는 개인적으로 우체국이나 Fedex 등을 통해 직접 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중문대에 제대로 전달되면 며칠 뒤 우편으로 학생비자를 받으시게 됩니다.
중간중간에 메일로 오는 뉴스레터는 꼭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교환학생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 특히 기숙사 선택이나 버디 프로그램 신청과 같은 중요한 공지사항이 담겨있습니다. 기숙사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각 칼리지 (Shaw, New Asia, Chung Chi, United, S.H.Ho, Morningside, Lee wu sing 등) 및 I-house가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 선호조사를 하는데 꼭 선택한 대로 결정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I-house를 선택했는데 운좋게 그대로 결정되었습니다. I-house는 말 그대로 국제 학생 기숙사로 외국학생 비율이 높고 규제가 심하지 않아 자유분방한 기숙사입니다. 또 기숙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Flat(아파트)형으로 가운데 거실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캠퍼스의 맨 뒤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어서 교통이 불편한 것이 단점입니다. Shaw, New Asia, Chung Chi, United College는 역사가 오래된 전통있는 칼리지로 학생회나 동아리가 잘 발될되어 있습니다. S.H.Ho, Morningside등은 새로 만들어진 칼리지로 시설이 좋고 위치가 MTR이나 주요 강의시설과 가까워 편리하지만 Meal Plan을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출국 최소 1주일 전에는 짐을 꾸리기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옷과 생필품, 책 등 기본적인 것을 챙겨주시면 됩니다. 몇 가지 물품들은 꼭 체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째는 여행자용 플러그 어댑터입니다. 홍콩은 우리나라처럼 220V 전압을 사용하지만 콘센트의 모양이 달라서 한국에서 쓰는 플러그를 바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휴대폰, 노트북 등 한국에서 쓰던 가전제품을 사용하려면 플러그 모양을 바꿔주는 어댑터가 필수입니다. 대형 마트 전기용품 코너에 가시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멀티탭도 하나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전기장판입니다. 이것은 겨울에 가시는 분들에게 해당되는 것인데, 기숙사가 의외로 추울 수 있습니다. 홍콩은 냉방시설은 잘 되어 있지만 난방은 그 개념조차 없습니다. 때문에 실제 기온은 별로 낮지 않다고 해도 실내 냉기로 인해 밤에 추위에 고생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HSBC 또는 Citi은행 카드입니다. 이유는 물론 수수료 때문인데요. Visa 혹은 Master로 결제할 때 최대 2%까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HSBC는 홍콩의 주요 은행이기 때문에 ATM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Citi은행의 경우에는 해당 ATM에서 인출시 인출금액에 상관없이 1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두 은행 모두 다국적 은행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돈을 송금하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알뜰하게 생활하고 싶으신 분들께는 위에 언급한 은행의 카드를 한국에서 만들어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넷째는 상비약입니다. 한국에서 드시던 약 뿐만 아니라 진통제, 위장약 등 몇 가지 상황에 대비하여 약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막상 몸이 아프거나 약을 사려고 할 때 약국에서 의사소통이 잘 안되기도 하고 맞지 않는 약을 처방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 중문대 & 홍콩 생활
홍콩 공항에 도착하면 학교까지 어떻게 갈까 고민하실 겁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택시를 이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헤매는 시간을 줄여서 기숙사 체크인과 i-Center(국제실) 체크인 절차를 여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택시를 타기 전에 미리 학교 지도와 한자로 쓴 학교 주소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택시를 타실 때는 “중만다이혹 음꺼이” (중문대학 부탁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학교 안에 제법 큰 슈퍼마켓(Park n’ Shop)이 있어서 기본적인 생필품과 먹거리는 교내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슈퍼마켓에 없는 물건들은 MTR을 타고 두정거장만 가면 있는 사틴(Sha tin)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특히 사틴 IKEA에 가시면 웬만한 소품은 다 구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의 경우 편의점에서 파는 충전식 SIM 카드를 사면 당장 개통할 수 있고(제 경우에는 공항 편의점에서 산 심카드로 한학기 동안 사용했습니다), China Mobile, 1010, Smartone 등 통신사 대리점에 가면 원하는 요금제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가 넓어서 학생식당(Canteen)도 굉장히 많습니다. 각 칼리지 별로 하나씩 있고, 센트럴캠퍼스(캠퍼스 중앙)에도 세 군데나 있습니다. 메뉴는 중국식 바비큐 덮밥이나 쌀국수는 기본으로 있고 각 식당마다 양식, 일식, 중식 등에서 조금씩 다른 메뉴를 제공합니다. 센트럴캠퍼스와 United College에는 Staff Canteen이 있는데 조금 고급스러운 대신 가격이 약간 비쌉니다. 여기엔 딤섬이나 훠궈(핫팟)을 먹을 때 자주 갔었습니다. 일반 Canteen의 경우 처음에는 음식이 입에 안맞기 십상입니다. 외부 식당보다 상대적으로 질이 낮기도 하고 주문할 때 무슨 음식인지 알 수 없는 메뉴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계속 시도하다 보면 자기한테 잘 맞는 메뉴도 찾게 되고 새로운 음식도 먹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Chung Chi Canteen은 저렴한 가격과 야식(죽) 코너가 특징입니다. New Asia는 말레이시아 커리와 단팥주스(홍또우벵)가 유명합니다. S.H.Ho는 덮밥을 주메뉴로 하는 깔끔한 식당이, Morningside와 Lee Wu Sing은 피자, 파스타 등 양식 위주의 메뉴가 특징입니다.
소집일과 개강일 사이에 일 주일 정도 여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 때를 이용해 시내 여행을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측에서 시티투어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데 제가 참여했을 때에는 빅토리아 피크, 에버딘, 스탠리, 침사추이 등을 돌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낙 좋은 여행책도 많고 인터넷에 정보가 많으니 유명한 곳은 쉽게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좀 더 로컬스러운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학교 주변에 있는 따이포(Tai Po), 따이와이(Tai wai)나 쌈수이포(Sham Shui Po)에 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름에 가시게 되면 홍콩섬 남쪽의 리펄스베이나 쉑오 비치 등 해변을 찾는 것도 좋고, 친구들을 많이 모아서 보트트립을 가는 것도 재밌습니다.
5) 수업
중문대의 수업은 고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점도 1:1 비율로 교환되므로 수업시간도 같고 팀플이 많은 것도 비슷합니다. 고대 경영대와 다른 점은 학부생들도 세부 전공(Concentration)이 있다는 점인데, 재무, 회계, 마케팅, 경영관리 등 익숙한 전공 뿐만 아니라 계리(Actuary), 금융공학(Financial Engineering) 등의 전공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Classmate들의 실력이 상당합니다. 교수님의 수업 템포도 대체로 빠른 편이기 때문에 교환학생이라고 가볍게 들었다가는 수업을 못따라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제가 듣고 왔던 과목들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BUSINESS POLICY AND STRATEGY (MGNT4010) – 고대의 경영전략과 같은 과목입니다. 중간, 기말고사와 두번의 조별 발표, 그리고 다섯번의 퀴즈를 보았습니다. 발표는 케이스 스터디로 홍콩의 유명 호텔인 페닌술라 호텔의 차별화전략을 분석한 것과, 자유주제로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시장 분석 및 M&A 이슈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CHINA BUSINESS (MGNT4510) – 중국경영 수업입니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오셨던 Denis Wang 선생님이 강사로, 정통 이론보다는 선생님의 노하우와 견해가 수업 내용의 주를 이룹니다. 교재 없이 선생님의 설명으로만 수업이 진행되고 중간, 기말고사 없이 발표와 케이스 스터디, 리포트로 채워지는 이색적인 수업이었습니다.
FINANCIAL MARKET (FINA3010) – 말 그대로 ‘자본시장’에 대해 배우는 수업으로 주식,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 모든 종류의 자본시장과 관련된 이론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홍콩 및 중국 자본시장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점인데 외국 학생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해합니다. 하지만 홍콩이나 중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INTEREST THEORY AND FINANCE (FINA2210) – 가장 저를 괴롭게 했던 ‘이자이론’ 수업입니다. 계리 전공 수업으로서 경영학과라기 보다는 수학과 수업에 가깝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각종 수익률과 이자 계산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분명히 학교에서 배웠던 개념인데(Rate of return, Bond Yield 등) 일단 수식부터가 난해하고 심도깊게 들어가서 매우 어려웠습니다.
STRATEGIC MARKETING (MKTG4040) – ‘전략적 마케팅’ 수업입니다. 이론 수업과 더불어 케이스 발표가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교수님께서 명품 브랜드에 일가견(?)이 있으신지 그와 관련된 사례를 자주 언급하시고 최종 발표 또한 모든 조가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 혹은 쵸우상상의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도록 하셨습니다. 위 두 회사에 Field trip 갈 기회도 제공되었습니다.
EFFECTIVE ORAL COMMUNICATION (ELTU2501) – 영어 말하기 수업입니다. English Teaching Unit에 속해 있는 영어 강좌로서 즉흥스피치, 토론, 발표 등의 스킬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사 일정은 위에서 말한 대로 1월 중순에서 4월 말까지 수업이 진행되고 5월부터 한달 동안은 기말고사 기간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가을학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수업들은 5월 초에 기말고사를 보기 때문에 5월 중순쯤에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환학생 친구들이 귀국했습니다. 수업계획서를 참고하여 개인적으로 학기가 언제 끝나는지 미리 확인해서 항공권 스케줄도 조정하고 교환학생 이후 계획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6) 기타
초반에는 혼란스럽고 적응 안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럴 때 한국 친구들이 의지가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전 학기부터 중문대에 와서 1년간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친구들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 본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만약 저 처럼 고대에서 혼자 가게 될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한국 교환학생(서울대, 연대, 성대, 이대 등 다양합니다.)들을 찾아서 친하게 지내시길 권합니다.
또한 홍콩에 고대교우회가 있습니다. 매달 초에 정기 모임이 있는데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선배님들과 교류도 하고 조언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엔 걱정 됐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겨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셔서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교우회 모임에 참석하기 원하시면 마냥 기다리지 마시고 교우회 홈페이지(http://kuaa.or.kr/club/hongkong/) 등의 공지사항을 확인하시거나 담당하시는 선배님께 메일을 드려 참여의사를 밝히시면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고맙게도 일년간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고대 친구 덕분에 알게 되어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교환학생 떠나기 전에 먼저 중문대에 다녀온 학우를 직접 만나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들은 이야기들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 또한 앞으로 가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문대 교환학생 생활과 관련하여 더 궁금하시거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제 이메일 (nakyeoun.lim@gmail.com)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