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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pain] ESADE 2012-2 강정연

2013.04.29 Views 3270 경영대학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2012 2학기) – ESADE, Barcelona

 

강 정연

 

1. 출국 전

ESADE에서 이메일을 통해 Welcome Letter를 받게 되면, 공식적으로 ESADE 측에서 본인을 교환학생으로 받아드린다는 것임으로 바르셀로나로 떠날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떠나기 전 한국에서 꼭 해야할 일은 크게 1) 비자 발급 2) 비행기 표 구매 3)수강신청, 그리고 4) 기타 스페인도착 준비 등 입니다. ESADE측에서 필요한 정보를 이메일로 알려주기는 하지만 유럽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일 처리가 무척 느긋한 편이고, 학교 자체의 행정 처리 또한 늦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먼저 필요한 서류를 요구하는 것이 심적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현명한 길일 수 있습니다.

 

1) 비자 발급

스페인에서 한 학기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비자는 6개월짜리 학생비자입니다. 비자를 신청하고 발급받는 데까지는 약 3주가 걸리는데, 이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총 7가지의 서류가 필요합니다. 과정이 꽤 복잡하고 대사관에서 비자 업무를 보는 시간도 정해져 있으므로 (, , 금 오전 12시 이전까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리 알아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6개월짜리 학생비자를 위해 필요한 7가지 서류는 스페인 학교의 입학허가서, 거주지확인증, 재학증명서, 재정경제지변서, 소득금액증명, 잔고증명, 보험증서입니다. 이 중 거주지확인증은 우리가 스페인에서 살 곳이 있다는 것을 보증해주는 서류인데, 보통 출국한 후에 둘러보고 집을 계약하기 때문에 이를 학교 측에서 증명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비자를 받기에 앞서 ESADE측으로부터 입학허가서와 거주지확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예상보다 일 처리가 늦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ESADE에 필요한 서류들을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한 서류들은 영어와 서어로 작성되어야 하며, 직접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나 저 같은 경우는 스페인어를 못해서 번역사에 전적으로 일을 위임했습니다. 번역사에 맡기게 되면 필요한 서류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챙겨주고, 또 비자를 받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서류 미비 등의 문제로 두 세번 대사관에 발걸음 하지 않아도 되는 등의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2) 비행기 표 구매

비자 신청을 할 때 예상 출국일을 묻기는 하지만 구지 비행기 표를 미리 살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나 비자 받는 과정에서 차질이 생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비행기 표는 비자가 나온 후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일반적으로 본 학기가 시작되기 약 3주 전에 2주동안 진행되는 Spanish Crash Course(2학기의 경우 8월 중순에 시작)를 듣기 때문에 그 스케줄보다 일주일 정도 전에 가서 집을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인천에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저는 인천-파리-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고, 돌아올 날짜를 정하지 않은 오픈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돌아올 날짜를 확실히 모르는 경우에는 저처럼 오픈 티켓을 구입하거나, OUT날짜를 1회 변경할 수 있는 Closed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학사일정에 적힌 날짜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이 수강한 과목에 따라 학기가 끝나는 시기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성급히 귀국날짜를 지정했다가 수수료를 물고 비행기 티켓을 바꿔야 할 수도 있습니다.

 

3) 수강신청

Welcome Letter를 받을 때 ESADE 측에서 수강 신청 일정과 수강 가능한 강의 목록 등이 적힌 안내문을 함께 보내줍니다. Syllabus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ESADE 인트라넷에 직접 접속해야 하는데, 스페인 내에 있지 않기 때문에 사이트가 매우 느리고 또 각종 정보가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어있지 않았다거나 본문이 영어로 적혀있지 않은 경우 역시 많습니다. 영어강의가 갑자기 스페인어 강의로 전환되는 경우도 허다하고, 일단 영어로 전달되는 강의 수 자체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저처럼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본교학생의 수업에 교환학생이 같이 드는 형식의 고려대학교와는 달리,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의 경우 거의 99.9퍼센트가 같은 교환학생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입니다.

 

ESADE의 학점은 ECTS가 단위로 본교와의 학점 변환비율은 고대 1학점 = ESADE 2ECTS입니다. 수강 신청 시 최소 27ECTS에서 최대 30ECTS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하셔야 할 점은, 고려대학교의 경우 한 학기 당 최소 이수학점이 12학점이기 때문에 최소 24 ECTS만 신청하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고 24ECTS만 신청할 경우 수강신청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 경우 일단 27 ECTS 이상을 신청한 후, 정정기간에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본교 최소 이수학점은 24ECTS라고 따로 알려주면 조정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을 통해 공지된 모든 수강신청 스케줄은 스페인 현지시간이므로 시차를 계산하여 신청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초 수강신청 때 원하는 강의를 신청하지 못했더라도 학기 중 수강정정 기간에 100% 정정 가능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보통 Drop은 두 번째 수업 전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늦지 않게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Spanish Crash Course

정규수업 전, 8월 중순 경에 2주 간 아침 9시부터 2시 반 까지 하루 4시간 동안 스페인어를 배우는 코스입니다. Welcome letter와 함께 이 강의를 수강할 지 여부를 묻는데 꼭 수강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레벨은 인터넷을 통해 시험을 본 뒤 결정 되는데 스페인어를 하나도 몰라도 기초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한 반당 학생 수가 10명 내외의 소규모 수업이라 집중적으로 스페인어를 익힐 수 있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수업을 들으면서 교환학생들끼리 친해질 수 있기 때문에 수강을 추천합니다.

 

Spanish Art and Culture

무조건 들으셔야 하는 최고의 수업입니다. 피카소와 달리, 미로와 같은 유명 화가부터 스페인의 음식과 축구, 음악까지 스페인 문화 전반에 대해 다루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각종 축제와 유명 레스토랑에 대한 정보도 주시고 직접 미술관과 레스토랑으로 field trip도 나가는 등 매우 흥미진진한 수업으로 교환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수업입니다. 개인 발표와 조별 발표가 각각 한 번씩 있고 기말고사가 서술형으로 치러지는데 발표 두 번은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이며 기말고사도 수업만 잘 들으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Self-Management and Awareness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신청했으나 실질적으로 수업이 2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형편없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뭔가를 배우는 것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배운 내용도 없는 채로 레포트를 10장씩 중간과 기말에 각각 제출해야 했던 억지 수업이었습니다.


Supply Chain Management

수업다운 수업을 가장 많이 한 강의입니다. ESADE에서는 한 과목 당 한 명의 교수가 아닌 두 명의 교수가 강의를 분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수업 역시 두 명의 여 교수님들이 3:7 비율로 강의를 맡으셨습니다. 외부강사의 강연이나, 실제 스페인 회사에 방문하여 현실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매주 조별 과제가 있고 학생들의 참여와 발표를 많이 요하는 수업이며 조별로 Final Case 발표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기말고사도 꽤 높은 수준으로 출제되는 편입니다.

Change Management for Service Excellence

이 수업 역시 두 분의 남 교수분들이 5:5의 비율로 강의를 분담하셨습니다. 첫 교수님의 수업에는 토론과 두 번의 조별 레포트 제출과 발표가 있었고, 두 번째 교수님의 경우 두 번의 개인 레포트와 한 번의 조별 발표로 최종 학점을 결정하셨습니다. 수업의 내용은 어렵지 않으며, 많은 사례와 게임 등을 통해 흥미롭게 이론을 익힐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Marketing in Spain

스페인이라는 우리나라와 매우 다른 시장에서의 마케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배울 수 있었던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중간과 기말은 없고, 각 조별로 스페인 시장에 없는 아이템을 생각해내고 그것을 어떠한 식으로 마케팅하여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인지를 생각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론 수업과 발표, 그리고 프로젝트가 적절한 비율로 이루어져 마케팅에 흥미가 없는 저에게도 매우 유익한 수업이 되었습니다.

 

Business government Relationship

모든 수업이 끝난 후 12월에 월~금요일 5일간 매일 오전 9~오후2시까지 이루어진 Intensive Course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 번의 결석도 용납되지 않으나, 수업 내용이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각 팀별로 주제를 정해 한 번의 발표와 레포트를 제출하면 됩니다.

ESADE의 경우 고려대학교처럼 매 강의마다 일률적으로 중간, 기말고사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 재량에 따라 요구하는 바가 천차만별입니다. 학기 단위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거나 에세이를 제출하게 한다거나 하는 등 실질적으로 중간, 기말 개념의 필기 시험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적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단순한 시험 성적보다는 학생이 한 학기 동안 수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나를 평가하기 때문에 출석과 수업 내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스페인 에서의 생활

기숙사에서 지낼 것이 아니라면 직접 집을 구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ESADE 교환학생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같이 살 친구들을 찾은 뒤 그들과 집을 함께 알아보기로 한 케이스 였기 때문에 상당히 수월했지만, 스스로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하는 경우 인터넷으로만 집을 알아보고 덜컥 계약하게 되면 실제 집이 사진과 판이하게 다르다거나 하는 등의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마음에 드는 몇 곳을 찾아보고 에이전트나 주인과 연락한 후에 현지에서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다양한 정보 공유 등을 위해 집을 계약하기 전에 지낼 곳으로는 교환학생들이 많이 머무는 호스텔을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저는 www.hostelworld.com 에서 Alberguinn 호스텔(Sants Estacio에 위치)을 예약했는데 같은 시기에 온 ESADE 교환학생 중 다수가 이 곳에 머무르면서 집을 구했습니다.

 

참고로 ESADE는 한국으로 따진다면 서울 시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분당쯤 (San Cugat)에 위치해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 지하철이 아닌 FGC라는 기차를 타고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약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기 때문에 FGC가 지나가는 역에 사시는 것이 등,하교를 하실 때 편리합니다. FGC에도 여러 가지 노선이 있기 때문에 학교를 가는 노선이 지나가는 역으로 찾으셔야 하는데, 이러한 역으로는 Provenca, Diagonal, Plaza de Catalunya, Gracia, Sarria 등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Provenca Diagonal역 사이에 거주하였습니다.)

 

교통

앞서 말했듯이 통학을 위해서는 일반 지하철이 아닌 FGC 철도를 이용해야 합니다. 바르셀로나 지하철은 zona(zone) 1~4로 나뉘고, FGC TMB의 일반열차로 나뉘어 각각 요금이 매겨지는 등 다소 복잡합니다. 지하철 정기권의 종류로는 T-10, T-50 등도 있으나, T-Jove라는 정기권을 구매하면 150일 동안 무제한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버스 포함, 단 만 25살까지만). 학교가 위치한 San Cugat까지 가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zona2 티켓을 끊어야 하고, T-Jove가격이 약 150유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 티켓은 만 25세 미만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티켓이기 때문에 구매 시 시 반드시 나이를 증명할 수 있는 ID를 지참하셔야 합니다. 티켓을 잃어버리실 경우, 대개 보상을 받지 못하고 다시 구매하셔야 하며, 티켓이 종이로 되어 있어 낡았을 경우 직원에게 말씀하시면 새 티켓으로 발급받으실 수는 있습니다.

 

은행과 핸드폰

대개 한국 교환학생들은 한국에서 CITI 국제 현금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합니다. CITI은행이 Plaza de Catalunya와 인근 지역 두 세 군데 밖에 없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현금을 인출하거나 혹은 다른 은행 ATM기계에서 수수료를 더 물고 돈을 인출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현지에서 가장 지점이 많은 La Caixa나 학교와 연계된 Santander등에서 계좌를 열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하는 것입니다. 26세 이하의 학생인 경우 여권만 있으면 계좌를 열 수 있고, 스페인 곳곳에 지점이 있기 때문에 은행 업무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는 만약을 위해 만들어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핸드폰의 겨우 대개 Sim card만 교환하여 한국에서 사용하던 핸드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Orange라는 통신사에서 Prepago (선불충전) 심카드를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와 달리 3G가 매우 느리며, FGC에서는 대개 데이터가 터지지 않습니다.


3. 마치며
 스페인은, 그리고 특히 바르셀로나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곳입니다. 12월이 되어도 자켓 하나만 걸칠 수 있는 정도의 날씨에 도시 곳곳에서 예술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무척이나 다른 건물 양식이라던가 스트리트 아트 등의 볼거리도 풍부합니다. 바르셀로나의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며 시내와 매우 가까운 곳에 바다도 있습니다. 하몽 과 각종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맛 좋고 질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이 있으며, 값싸고 질 좋은 Cava나 샹그리아 등이 포함되는, 고대인이라면 즐길 수 밖에 없는 바람직한 음주문화와 파티문화가 있습니다.

또한 유럽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미국 등과 비교해봤을 때 인접한 다른 여러 국가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더 특별합니다. 보통 수업이 월~목요일 정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금~일 동안 교환학생들끼리 스페인의 다른 도시나 인근 다른 국가를 여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저 역시 꼭 추천합니다.

ESADE의 경우 MBA로 유럽에서 유명한 대학이고, 바르셀로나에서 손꼽히는 명문 대학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에 걸맞게 수준 높은 강의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지만 교환학생가면 무작정 놀기만 해도 될거야, 라는 생각을 가진 학우분들이 많기 때문에 막상 ESADE에 가시면 엄청난 과제와 팀플 양에 짜증이 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생각과 추억을 공유하고 한 학기 간 유럽을 제대로 체험 한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충분히 값진 한 학기였으며, 저 이후에도 바르셀로나 ESADE로 가실 모든 고려대학교 학우 여러분들께서 제가 보고 느꼈던 바르셀로나의 매력들을 한껏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ESADE 스페인에 관하여 궁금한 있으시면 jungyeon.kang90@gmail.com으로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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