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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Netherlands] Maastricht University 2012-2 공주영

2013.03.18 Views 2945 경영대학

<2012-2학기 교환학생 파견 보고서>

공주영

파견국가: 네덜란드

파견시기: 2012-2학기

파견 학교: Maastricht University School of Business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생각해보니 마스트리트에서 보낸 지난 6개월은 마치 꿈을 꾼 것 같습니다.교환 학생으로 파견되기 전에는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기억될만한 꽉 찬 6개월을 보내고 온 지금은 마스트리트 경영대학 (Maastricht University School of Business) 을 선택한 것이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들과 공부하고 여행하던 행복한 시간에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많은 학생들이 이 대학에 관심을 가지고, 또 파견되는 학생들은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1.     Maastricht University SBE를 선택한 이유

1)     PBL (Problem based learning) 교육방식

이 대학을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Maastricht University (이하 UM) PBL이라는 특이한 교육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주어진 토픽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하고, 케이스 스터디나 읽어온 논문을 바탕으로 한 토론 등으로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 PBL입니다. 이런 양방향의 수업방식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점점 나아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면서 뿌듯했습니다. 구체적인 수업방식과 과제, 제가 들은 강의 등의 정보는 뒤에 또 언급하겠습니다.

 

2)     여행

마스트리트는 독일, 벨기에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벨기에는 자전거를 타고 2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습니다. 독일과 벨기에를 기점으로 기차여행을 하기에 좋은 도시입니다. 또한 마스트리트 공항에서도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로 가는 저가항공편이 운행합니다. 여행에 대해서도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3)     네덜란드

Dutch(네덜란드인)들은 영어를 아주 편하게 구사합니다. 마트 점원이나 노인분들도 영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네덜란드 미디어는 많은 영어권 TV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영하고 Dutch 자막만 덧붙이기 때문입니다. 또 외국인이 영어로 대화를 해도 거부감도 프랑스나 스페인 같은 나라에 비해 훨씬 덜합니다. 마스트리트는 특히 네덜란드 내에서도 국제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고,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도 상당히 부드러운 편입니다.

 

 

2.     마스트리트에서의 교환학생 생활

8 15일경 출국하여 영국 런던에 먼저 도착, 2주정도 런던을 여행하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UM측의 픽업서비스를 통해 버스를 타고 마스트리트 기숙사 (main guest house C-building) 에 도착했습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이 픽업서비스를 꼭 이용하길 바랍니다.

 

주거문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입니다. 하나는   Maastricht housing이라는 외주업체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기숙사에 살면 교환학생들과 어울리기는 쉽지만 Flat을 구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위생 문제나 룸메이트간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Main guesthouse는 많은 교환학생들이 사는 곳입니다. P빌딩에서는 개인 주방이 딸린 방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며, 16명 정도의 복도 이웃과 함께 샤워실, 화장실을 나눠 씁니다. C빌딩은 모두 1 1실이며 16명 정도의 복도 이웃과 주방, 화장실, 샤워실을 나눠 씁니다. P빌딩과는 달리 공동 식당 겸 TV룸이 있어서 이곳에서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저는 혼자 방을 쓰는데 익숙해 C빌딩의 옵션 C의 방을 선택했습니다. 70만원에 육박하는 상당히 부담되는 가격이었습니다. 옵션 C의 방도 혼자 쓰기엔 굉장히 크기 때문에 옵션 B가 딱 적당하리라 생각합니다. 복도마다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매일 파티가 열리는 복도도 있고 제가 살던 복도처럼 서로 인사 정도만 하는 조용한 복도도 있습니다. (제가 살던 C빌딩의 복도는 미국인, 벨기에인, 스페니쉬, 독일인이 살았습니다.) 오히려 저는 각자의 사생활은 존중해주고, 파티나 디너를 즐기고 돌아와 조용히 쉴 수 있는 제 복도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두 번째 주거 방법은 아파트나 주택의 방을 빌리는 (Flat) 것입니다. 30-40만원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정말 Dutch people처럼 살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지만, 집구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과 고약한 집주인을 만나 고생할 수도 있습니다.

 

 

교통수단은 역시 자전거입니다. 마스트리트 이곳 저곳을 자전거로 누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국경 부근의 친구 집에서 열리는 하우스 파티를 찾아가느라 밤늦게 자전거를 타고 국경 근처를 헤매던 기억,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던 매일, 기분 전환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마스(Maas) 강변을 돌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던 것 모두 소중한 기억입니다. 저는 학기 초에 UM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중개해주던 ESN Facebook Pepe라는 학생을 통해 자전거를 구했습니다. 자전거를 도둑맞는 것이 흔한 곳이라 좋은 자물쇠를 구입해서 이중 잠금을 했습니다.

 

마스에 도착하고 학기가 시작하는 첫 주에는 교환학생 단체인 ESN이 개최한 Introduction week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ESN은 이후에도 학기 중에 여러 파티를 개최합니다. 저는 이후에 네덜란드 5개 도시를 이틀 동안 도는 ESN여행에 폴란드인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Facebook ESN 홈페이지가 있을 테니 도착하시면 가입하셔서 정보를 얻길 바랍니다. (이곳에서 떠나는 학생들이 학기 말-초에 자전거를 팔기도 합니다.)

 

여행을 빼놓고 교환학생 생활을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SBE에 다니면서 여행을 다니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유럽에 있는 다른 학교에 갔다면 여행을 좀 더 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읽을 거리를 손에 쥐고 기차에서 읽어가며 여행하고, 호스텔에서 노트북으로 과제를 하며 짬을 내어 여행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오히려 그것이 여행을 좀 더 제게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곳곳에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고, 시설도 굉장해서 거장들의 작품들을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다양하게 볼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저는 period 1에는 주로 한국에서 구입해온 유레일기차표로 기차여행을 했고, period 2에는 저가항공을 이용했습니다. 9월에 같이 경영대에서 파견 나간 이보희(09)학우와 함께 La Merce 축제기간에 바르셀로나에 다녀온 것도 기억에 남네요. 여행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했습니다. 마스트리트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이곳 저곳 참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또 단짝 포르투갈 친구들과 저, 그리고 한국인 친구 넷이서 베를린을 여행하기도 하고, 폴란드인 친구와 둘이서 암스테르담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학기 시작과 끝에은 혼자서 여행을 했습니다. 특히 제 가슴에 남는 건 암스테르담에 같이 다녀온 Justyna의 집에 초대를 받아 크리스마스 연휴를 그 친구의 폴란드 고향집에서 보낸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12가지 음식을 먹고, 서로 선물을 나누고 덕담을 하는 따뜻한 문화를 저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저를 정말 딸처럼 대해 주신지라 Justyna의 가족과 헤어질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마음이 맞는 친구의 집에서 지내보시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길 바랍니다.

-       기차 여행시 OV chip카드가 있으면 할인이 됩니다.

-       마스트리트는 기차 여행시 벨기에를 자주 지나게 되는데, 벨기에 내 도시간 이동을 한 여정당 5유로로 저렴하게 갈 수 있는 Gopass가 있습니다.

 

3.     학업

학교생활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SBE는 한 학기당 총 3개의 period로 나누어지는 블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9-10월에 Period 1, 11-12월에 period 2, 1월에 skill course period 3를 듣는데, 보통 period 2까지만 듣고 period 3는 수강하지 않는 학생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만약 여건이 된다면 period 3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Period 1,2에 비해 덜 힘들고 수업수도 적지만, 흥미로운 과목들이 많이 개설되기 때문입니다. Period에 대개 두 과목 정도 듣습니다. 시간표를 다 짜고 나니 저는 주2회에서 3회 정도 가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가야하는 날은 적지만, 매 튜토리얼 마다 준비해야 하는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2-3회 가는 것도 결코 적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Problem Based Learning System은 교수의 강의를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미리 읽을 거리를 읽어온 다음, 읽을 거리의 주제를 접목시킨 프레젠테이션이나 토론을 통해 읽어온 내용에 대해 학습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만큼 학생들의 역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매 수업마다 읽어올 거리가 많고 발표와 팀플도 상당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꾸준하게 포기하지 않고 준비한다면 아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학생들 정도라면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학기 중에 프랑스 파리의 시앙스포에 교환학생으로 파견 나간 제 친구를 만나러 파리로 간 적이 있는데, 호기심에 그 친구의 수업을 청강해 보았습니다. 교수가 모든 내용을 강의로 전달하는 방식이었는데, 막상 청강하고 보니 SBE의 수업방식이 훨씬 제게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International Business History

국제경영사과목으로,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 과목입니다. 저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 클래는 11명 중 3명만 교환학생이고 나머지는 레귤러 학생들(대체로 졸업반)이 수강했습니다. Scale and Scope: The Dynamics of Industrial Capitalism, Alfred. D. Chandler 라는 책이 주 교재입니다. 미국, 영국, 독일, 중국이 어떻게 비즈니스의 토대를 마련하고, 각 나라의 대기업들이 어떤 매커니즘을 통해 성장했는가를 알아보는 흥미로운 수업입니다. 팀 메이트 한 명과 프레젠테이션을 2번 했고, 그 내용에 대해 학생들이 질문하고 답하고 튜터가 방향을 잡아주는 식으로 진행되는 과목입니다. 기말 대체 에세이 주제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국제 경영사를 배우면서, 경영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악()은 무엇인지, 그 악의 동기, 양상,결과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뒷받침하여 서술하라가 주제였습니다. 주 교재에 그래프와 각종 수치가 많고 철강, 석유 등 산업별로 깊게 들어가기 때문에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냉철하지만 인자하신 Dutch 튜터(Marc Van Wegberg) 덕에 가면 갈수록 재미있었던 과목이었습니다.

 

2)     Schooling and Learning Behavior

교환학생이 듣기에 난이도도 높지 않고 흥미로운 수업입니다. 교환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조직행동론과 비슷한 과목입니다. 개인, 그룹, 커뮤니티 단위에서 어떻게 학습이 이루어지는지, 학습을 어떻게 고취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과목으로 약간 심리학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교환학생들이라 수업 분위기도 굉장히 유쾌했고, 젊은 튜터(Simon)도 항상 즐겁게 수업을 이끌어나갔습니다. 큰 과제로는 자신이 정말 학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원하는 주제에 대해 연구지원을 받기 위한 Research Proposal을 팀메이트와 함께 10페이지 정도로 작성하고 제출하고 발표도 진행하는 것이 주어졌습니다. 특히 프레젠테이션날에는 그 과목의 다른 교수님들과 조교들도 오셔서 학생들의 연구 방법이나 동기, 연구의 타당성에 대해 질문하시기도 해서 재미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Period1에 열리는 과목으로, 좀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실 때 이 과목을 함께 들으시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3)     Strategic Marketing

마케팅 과목으로 매번 HBR케이스를 풀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기업의 임원 역을 맡은 조원들에게서 질의 응답과 피드백을 받으면 이를 Defense하는 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졸업반 Dutch, German 학생들이 많았는데 수업 전후로는 굉장히 상냥해도 프레젠테이션에 시간에는 잔인할 정도로 강한 비평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교수님께서 마케팅의 재무적인접근을 굉장히 중시하십니다. 마케팅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 재원은 어디서 구하는가? 원가는 어떻게 계산하는 가? 등 수치화 될 수 있는 자료를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어떻게 이런 정보를 수치화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가이드라인을 잡아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모두 숫자들을 그럴듯하게보여주는 것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대신 마케팅 케이스를 푸는 데 자신 있고 마케팅을 실제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데 필요한 이론적 지식을 갖추신 분은 수강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Creativity & Concept Development

계절학기에 해당하는 Skills course 입니다. Entrepreneurship이라는 큰 과목 아래에 있는 여러 강의 중 하나입니다. 창의적 사고 테크닉, 기업 내 창의적 사고 확산을 위한 방법 등등의 흥미로운 내용이 특이한 형식의 수업 (e.g. 실제 Theater에 가서 actor와 함께 improvising act를 해보는 것, Maastricht university jazz department에 가서 ensemble 공연 관람을 통해 재즈의 연주 방식을 창의적 사고 테크닉과 접목시켜 보는 것)을 통해 배웁니다. 시간이 2주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과제도 꽤 많고 재미있는 수업입니다. 저는 한 학기 내내 같이 다닌 포르투갈 친구들과 이 수업을 마지막으로 같이 들으며 팀플도 했는데, 그 친구들과 팀플을 핑계로 밤늦게 음식도 시켜먹고, 수다도 떨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4.     소소한 생활팁

-       여자분들은 외국 브랜드 색조를 쓰지 않으시는 분은 색조 화장품을 충분히 챙겨가세요. 네덜란드 로컬 브랜드들을 값이 비싸고 질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썹칼을 구입하는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매니큐어 좋아하시는 분들은 몇 가지 챙겨가세요. )

-       여성용품은 많이 챙겨가시면 오히려 짐입니다. 드럭스토어에서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은 것들을 많이 판매합니다.

-       ING 뱅크라는 은행에서 계좌를 열 수 있습니다.

-       고추장, 된장 등 양념은 다 아시안 마켓에서 팔고, 각종 조미료도 네덜란드 마트에서 질 좋은 것들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쁜 문구류가 없습니다. 문구류가 굉장히 투박합니다. 예민하신 분이라면 넉넉히 챙겨가세요.

-       스마트폰을 가져가시면 유심칩만 구매하셔서 끼워 넣고 충전해서 쓰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져가시면 유용하긴 하지만, 여행 중에 잃어버리는 분도 많이 봤습니다. 가셔서 아주 저렴한 핸드폰을 사서 쓰고 버리고 오실 수도 있습니다.

-       mac이라는 헬스 시설을 잘 이용했습니다. 학기초에 프로모션을 하니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       Megabus, idbus를 타시면 프랑스 가실 때 저렴합니다. Skyscanner라는 앱을 이용하시면 저가항공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일주일에 두 번 Markt 광장에서 마켓이 열리는 데 이곳에서 과일을 굉장히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       H&M, Zara 등 많은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옷을 사 입는데 불편한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Dutch들이 워낙 키가 커서 바지 기장이 잘 맞지 않기 때문에 하의는 잘 챙겨오셔야 합니다.

-       학적, 수강신청 등에 대한 문의사항은 IRO office에 메일을 보내시면 정말 친절하게 답변해주십니다. 수강신청 변경도 꽤 자유로운 편이니 궁금한 점이 있다면 IRO office에 문의하세요.

 

5.     마치면서

 

교환학생 기간은 정말 제 인생에 있을 몇 몇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라는 사람을 송두리째 들어내서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놓아볼 수 있었다는 것, 제게는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이런 환경에서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식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편하게 느끼는 지 등등, 저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유럽에서 돌아온 지금, 지난 시간 동안 무언가 모를 불안함에 쫓겨 살던 시간에서 벗어나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제 자신을 다독이면서 살 수 있는 넉넉한 마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환 학생으로 파견되는 여러분 들에게 몇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파견이 확정 되는 그 상황부터 집에 돌아오는 그 날까지, 여러 가지 결정을 내리고 많은 것들을 혼자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그 상황을 즐기시면서, 하나하나 잘 해결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많이 성장하시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해보시고 도전해보시고 경험해보세요. 여행도 능동적으로 다니시고, 사람들과 만날 자리가 있다면 용기를 내서 가보고. 물론 편안한 집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누리는 것도 교환학생 생활의 기쁨이지만, 이왕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외국으로 나와있다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한국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마스트리트에 갔을 때는 20명 정도의 한국인들이 있었고,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마음이 맞는 한국인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힘들 때 모국어로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좋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 기숙사 계약이 끝나고 귀국 전에 한국인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처음부터 지나치게 한국인들과 몰려 다니면서 (요즘은 한국인들이 모두 적극적이고 사교적이어서 그런 분은 많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기 보다는 적절히 자신이 인간 관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황금 같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시고 경탄하시고 즐거워하시고, 고독해하시고 극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