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Erasmus University 파견 보고서 (2012.8~12월)
이호진
<1> Netherlands
1.1 위치
네덜란드는 북해 동부 연안에 위치한 나라로, 유럽 서부 및 북부 교통의 요지이다. 가까운 나라로는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영국, 독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있다.
1.2. 기후
네덜란드는 바다에 인접한 나라이기 때문에 해양성 기후를 띄고 있다. 따라서 비가 내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들 알고 있는 영국과 비슷한 기후라고 생각하면 되나, 영국 정도로 비가 자주 내리는 편은 아니다. 따라서 출국시 작은 접이식 우산 하나쯤은 백팩에 넣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덜란드는 본인이 느낀 바로는 9월부터 이미 가을 날씨였고, 또 그 가을이 우리나라에 비해서 날씨가 추운 편이었다. 따라서 이 곳에서 9월 학기부터 다닌다면, 아무리 8월에 도착을 한다 하더라도 여름 옷은 입을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10월부터 겨울파카를 꺼내 입은 학생(한국인)도 있었다. 겨울은 한국의 겨울보다는 춥지 않았다. 물론 본인은 네덜란드에 12월까지밖에 체류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때까지의 겨울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따뜻했다. 하지만 facebook을 통해 접한 정보에 따르면, 1~2월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매우 춥다고 한다.
1.3 음식
네덜란드는 음식문화가 많이 발달한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유명한 요리(식재료)가 있는데, 바로 청어 요리이다. 하지만 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으로, 먹기 전에 충분한 사전조사를 하고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청어 외에도 다른 생선을 즐겨 먹는다. 심지어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fish burger를 항상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네덜란드에 체류하게 된다면 식사는 크게 2가지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첫째 방식은 외식을 하는 것이고, 둘째 방법은 직접 식재료를 사다가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이 중에서 외식은 현지 물가를 고려했을 때 그리 자주 할 일은 없을 것이다. 패스트푸드 가격은 우리와 비슷하고(4~6유로, 6~8천원), Erasmus 대학 내의 식당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그 외 일반 식당에서 먹는 경우에는 한 끼에 10유로(1만5천원) 정도는 지출해야 할 것이다. (이는 로테르담에 있는 한인 식당도 해당이 되는데, 김밥 한 줄에 4유로(6천원), 불고기 정식에 11유로(1만6천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식사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아침은 시리얼이나 continental breakfast(토스트 사이에 햄 슬라이스 등을 넣어서 먹는 것) 정도로 해결을 하되, 저녁 정도는 파스타 등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동양적인 식사가 그리울 때에는 Blaak 역 근처에 있는 한인 슈퍼마켓(풍차)를 이용하거나, Rotterdam Centraal 역 남쪽에 위치한 차이나 타운에서 식재료/라면류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1.4 인터넷 환경
네덜란드는 인터넷 속도 세계 4위의 국가이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인터넷이 답답할 정도로 느릴 것이다. 본인은 운이 좋게도 와이파이 라우터를 공짜로 얻어서 집에서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집 밖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하기가 힘들었고 학교 내에서도 인터넷을 쓰지 않았다.
곳곳에 와이파이 존을 찾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네덜란드(그리고 유럽)에서는 공항, 역이나 병원 등의 주요 공공장소 외에는 와이파이 존이 없다. 또, 와이파이 존이 있다고 하더라도 해당 홈페이지에 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그리 편리하다고는 할 수 없다.
1.5 네덜란드 사람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친절한 편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길을 묻는다면 단순히 방향만 알려주는 것을 떠나서 어느 정도는 길을 같이 찾아주려 노력할 것이다. 본인이 네덜란드에 처음 도착해서 양손에 공항가방을 질질 끌면서 길을 헤맬 때, 근처의 한 네덜란드 사람이 길을 찾아주려다 실패해서 경찰서 까지 데려다 준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은 일 처리에 있어서는 그리 친절한 편은 아니다.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우리나라의 직원들과는 달리, 이들은 고객의 사정을 절대 봐주지 않는다. 본인은 네덜란드 체류 1주 만에 손님은 을(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종합해보면,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신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는 친절하게 도와주려 할 것이다.
1.6 문화
네덜란드는 마약, 게이, 매춘이 합법적인 나라이다. 마약은 지정된 가게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들었다. 게이에 대해서 딱히 신경 쓸 것이 없지만, 분홍색이 게이를 상징하는 색깔이라고 하니 분홍색 옷은 준비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치안은 본인이 느낀 바로는 문제될 것이 없는 것 같다.
<2> 출국 전 준비사항
2.1 비자
다행스럽게도 네덜란드는 우리나라와 협정국가여서 따로 개인이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Erasmus 대학에서는 학생으로 하여금 3400유로(대략 500만원, 다를 수 있음)를 내게 하는데, 이 중에서 학생측이 다시 발급 받는 액수는 비자 발급 비용 600유로(90만원)을 제한 액수이다.
2.2 보험
출국 전에 Erasmus 대학 측에서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 메일이 올 것이다. 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권장하는 바이다. 학교 측에서 메일을 통해 보험의 권장 coverage를 알려줄 것이다. 만약 현재 보험에 가입한 학생이라면 보험사 직원에게 현재 가입한 보험 상품이 학교측 coverage에서 권장한 사항을 포함하는지 물어보면 될 것이다. 본인은 AIG student insurance에 가입을 했다.
2.3 재정상태의 증명
네덜란드 정부는 외국 학생들이 네덜란드 체류 시 일정 수준의 재정상태를 확보하고 있음을 증명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정부와 학생 사이에 학교가 껴서 중계를 해주므로 딱히 머리 아픈 문제는 아닐 것이다. 앞서 2.1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학교에서 요구하는 3400유로를 송금하고, 도착 후에 비자 발급 비용을 제외한 액수를 다시 돌려 받으면 된다.
2.4 항공편/기차편
인천 공항에서 네덜란드 Amsterdam 공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1시간이다(직항). 목베게 준비는 필수적이다.
본인은 대한항공 대신에 KLM 항공사를 이용하였다. 대한항공보다 가격이 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내 창고에 실을 수 있는 가방은 23.5kg, 기내 반입 할 수 있는 가방은 18kg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 두 가방과 별도로 작은 휴대용 백팩(배낭)을 허용된다. 휴대 반입 금지 물품은 흉기, 스프레이, 100ml 이상의 액체 등이다. 자세한 것은 항공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msterdam 공항에 도착을 하게 되면 기차로 Rotterdam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 때는 기차를 타면 되는데, 딱히 표를 예매할 필요 없이 공항과 연결된 역에서 직접 표를 구입하면 된다.
2.5 Housing
본인은 Housing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출국 전에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서 각종 Housing 방법을 소개해 줄 것이다. 그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비공식) 기숙사(I-House), Housing agency와의 계약, 개인 집주인과의 계약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서 학교에서 멀지 않은 I-House를 노릴 것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통학 거리뿐만이 아니라 같은 기숙생들끼리 얻는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Housing agency나 개인 집주인과의 계약은 직접 그 당사자와 계약을 맺는 방식인데, 본인의 취향에 맞는 집을 찾으면 되겠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가까우면 가격이 싼 대신 쇼핑/여행/투어에 불리하고, Rotterdam Centraal 역에 가까울수록 그 반대일 것이다.
2.6 신용카드 준비
외국에 나가서 신용카드를 쓰는 것은 보안/분실 문제 때문에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럽, 적어도 네덜란드에 갈 때는 신용카드를 필히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거의 모든 결제가 카드를 통해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7 네덜란드 전압
네덜란드의 전자기기는 우리나라와 같이 220V를 사용하기 때문에 변압기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3> 도착 후 처리할 사항
2.1 숙박
Rotterdam Centraal 역에 도착을 하면 집을 구하러 가야 한다. I-house에 살게 되었으면 직접 그 건물로 가면 될 것이고, Housing agency와 계약을 했으면 그 사무소에 가서 결제를 하면 될 것이다. 주의할 사항은, 현찰은 절대 받지 않으므로 신용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2.2 Street names
짐을 풀었으면 주변 지리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유럽의 집주소는 우리나라와 같이 면적(구, 동)의 개념이 아니라 직선(street)의 개념이므로, Rotterdam의 큼직큼직한 거리의 이름과 위치 정도는 빨리 숙지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큰 거리로는 Skiekade, Weena, Goudsesingel, Oostplein, Kralingen 등이 있다.
2.3 Orientation
개강 전에 대학 측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해 2박3일의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준비했을 것이다. 이는 필참하여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2.4 선불폰/USIM
네덜란드에서 휴대폰으로 문자/통화를 하려면 USIM 칩을 새로 사야 한다. 학생이 직접 구입, 충전해서 써도 무방하나, 학교측에서 나눠줄 것이므로 미리 구입할 필요는 없다.
2.5 교통
네덜란드의 주요 교통 수단은 tram, 지하철(metro)와 자전거가 있다. 교통비는 우리나라보다 조금 비싼 편인데, 매번 탈 때마다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 보다 교통카드(OV chip card)를 구입하는 것이 tram, metro 이용 시 조금 더 쌀 것이다. 교통카드는 지하철 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2.6 재정 환급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학교 측에 약 3400유로를 송금할 필요가 있는데, 이 중에서 비자 발급비 600유로를 제외한 액수를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이를 돌려받기 위해서는 현지 은행(ABN-Amro, ING, RSB)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 돈을 돌려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2주에서 4주 정도이다.
2.7 SOS
체류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두 군데가 있다. 한군데는 Rotterdam 인근 도시인 Den Haag(헤이그)에 위치한 영사관이고, 또 한군데는 한인 교회이다. 한인 교회가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지하철 Alexandria 역), 근처의 한국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유용한 정보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2.8 Residence Permit
네덜란드에 체류하기 위해서는 거주 허가서인 Residence Permit이 필요하다. 이를 발급받지 않으면 차후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고, 또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이 불가하므로 일찍 발급받는 편이 좋다. 거주허가서는 관공서(시청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데, 발급 신청인이 많으므로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니, 하루빨리 예약 날짜를 잡는 편이 좋다.
2.9 Tuberculosis Test
네덜란드에 체류하기 위해서는 Tuberculosis test를 통과해서 통과증명 서류를 받아야 한다. 단, 이는 거주 허가서인 Residence Permit과 달리 발급받지 않아서 받는 불이익은 없다. 이 서류는 굳이 받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생각된다.
<4> 학교 수업
출국 전에 수강신청 목록을 작성해서 학교 측에 보내야 한다. 대부분이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강의는 제한적이지만 모두다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여서 언어의 문제는 없을 것이다.
Erasmus 대학은 3학기제(trimester)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9월에 시작해서 빠르면 11월, 늦으면 12월 초에 끝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듣게 될 강의는 3~4가지 정도인데, Pass를 받으려면 10점 만점에 5.5 이상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과목들이 5.5 이상을 넘기 위해서는 과제, 발표 및 수업을 착실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Pass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강의는 본 강의 외에도 session 같은 것이 꼭 열리기 때문에, 이 역시 소홀히 하면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 것이다.
<5> 학교 생활
Rotterdam에는 Erasmus 대학생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 밤에 Weena 근처의 한 술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참가 여부는 자유롭지만, 적어도 체류 초반부에는 이에 참가하여 친분을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화요일 밤에는 맥주/보드카 값이 대폭 할인되므로 돈 걱정은 많이 되지 않을 것이다.
Erasmus 대학에는 스포츠 동아리가 많이 활성화 되어있는데, 관심이 있는 학생은 1학기 기준 50유로(7만5천원)을 내고 스포츠 카드를 발급받아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6>여행
앞서 밝힌 것과 같이, 네덜란드는 유럽 서부와 북부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다. 이 중 가까운 나라로는 영국, 독일, 벨기에와 룩셈부르크가 있다. 이 중에서 벨기에는 정말 가깝기 때문에 (2시간 거리) 이곳을 방문하여 그곳의 유명한 초콜릿, 와플, 감자요리를 맛볼 것을 추천한다.
<7> 기타 유용한 팁
Commodity Market Rotterdam – 이는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학생들간에 중고 물품을 거래하거나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는 facebook 그룹이다. 이를 통해서 중고 자전거나 가전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신용카드 –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신용카드 없이 네덜란드에 체류하는 것에는 큰 지장이 있다. 도착 전에 꼭 발급받아 휴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Albert Heijin – 알버트 하인은 우리나라의 이마트와 같은 존재로, 거주시 필요한 식재료, 음식, 생필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마트이다. 이 마트는 도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므로, 집 근처의 마트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종업 시간 – 우리나라와는 달리, 네덜란드에는 식당을 제외한 거의 모든 가게가 4시면 영업을 종료한다. 따라서 4시가 되기 전에 가게를 들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