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2012년 가을]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Copenhagen Business School
2012년 가을학기
경영학과 김지원
<들어가며>
2012년 2학기 CBS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김지원입니다. 교환학생 체험수기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존의 게시된 체험수기와는 중복되지 않는 정보 위주로 실용적인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보다는 먼저 교환학생 생활을 경험한 사람만이 전해드릴 수 있는 정보가 있다면 덴마크 Copenhagen Business School로의 교환학생 파견을 고려 중인 학우들께 더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거주>
교환학생 파견이 확정되면 학생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항공편과 머물 장소를 확정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공편은 skyscanner.net 등 저가항공편을 검색하는 포탈에서 일정에 맞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여기서는 거주에 대한 사항만 간략히 다루겠습니다.
0. Student residence(Kollegiet)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학교에서 소개하는 기숙사에서 거주하게 됩니다. CBS에서 직접 소유하고 학생들에게 임대하는 형식의 기숙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CBS와 계약을 맺은 건물주로부터 임대 받는 형식을 취하게 됩니다. CBS 측으로부터 파견 허가를 받은 후 메일주소를 받고 나면 housing 관련 메일이 옵니다. 이 메일의 링크를 따라가면 기숙사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지원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가 배정된 후에는 각 기숙사의 건물주와 별도로 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연락하게 됩니다. 기숙사 배정인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학교 메일을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셔서 배정을 놓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Svanevej는 학교의 서북쪽에 위치한 기숙사로 학교와는 자전거로 15~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습니다. 이 기숙사의 최대 장점은 지하에 위치한 넓은 공용공간입니다. 낯선 땅에 혼자 떨어져 친구가 없을 때면 방에서 나와 공용공간으로 가면 늘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벽면에 붙은 세계지도를 보면서 각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에 대해 토론도 하고 당구도 치고 foosball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바로 Svanevej입니다. 또한 주변에 무슬림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맛있는 케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다른 기숙사들에 비해 학교와의 거리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저는 이 기숙사의 single room에서 지냈습니다. 보증금 180만원에 월세 100만원 정도가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후술할 Holger Danskes보다는 조금 비싸고 K-K보다는 조금 저렴한 편입니다.
Holger Danskes는 학교의 북쪽에 위치한 기숙사로 학교와는 자전거로 5~1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 기숙사는 전통적으로 파티가 유명한 기숙사입니다. “ㄷ”자 형태의 기숙사 건물의 가운데 널찍한 공터가 있으며 식사와 음주를 할 수 있도록 피크닉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교환학생들이 Holger Danskes에 모여서 많이 파티를 즐기곤 합니다. 각 층마다 공용주방이 매우 잘 되어있어서 식사시간마다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풍경이 좋았습니다.
K-K와 Flintholm은 학교의 서쪽에 위치한 기숙사로 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metro를 이용하면 기숙사까지 1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K-K보다 Flitholm이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K-K는 기숙사비가 매우 비쌉니다. 두 기숙사 모두 metro의 Flitholm역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이 곳은 여러 S-tog 노선과 Metro L1과 L2가 지나가는 역이기 때문에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 Private housing
기숙사를 얻지 못한 경우에는 sublet으로 들어가거나 홈스테이 형식으로 private housing을 이용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미리 거처를 확보해야 하는 교환학생의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방법인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교환학생 중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 집을 구하다가 사기를 당한 경우가 있습니다. 계약금을 미리 송금하고 덴마크에 도착해 알려준 주소로 찾아갔더니 건물이 없다거나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거나 하는 사건이 얼마간 발생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중개하는 기숙사에 비해 월세가 크게는 반 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덴마크에서 임시거처를 마련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파견되는 교환학생의 경우, 처음에는 기숙사에서 머물다가 두 번째 학기에는 저렴한 private housing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교통>
덴마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공항에서 처음 접할 수 있는 Metro,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게 될 Bus와 S-tog, 그리고 공항, 코펜하겐 중앙역 등과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Tog입니다. 코펜하겐에 거주하면서 위의 네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면 일단 Zone 개념과 운임체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래에서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0. 클립카드(clipcard) 혹은 정기권(Monthly pass)
덴마크에서 교환학생들이 주로 활용하는 대중교통 운임지불 방식은 주로 클립카드와 정기권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클립카드의 경우, 2 zone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정기권은 이를 판매하는 곳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이용하고자 하는 zone을 지정하여 구매할 수 있습니다. CBS나 KU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교와 기숙사가 모두 zone 1, 2, 3 내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주로 사용하는 구간을 확인한 후 정기권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정기권을 구매하면 표에 표시된 zone 내에서는 추가적인 운임을 지불하지 않고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기숙사가 Norrebro station(zone 2), 학교가 Fasenvej station (zone 2)이고 중심가인 Norreport(zone 1)에 나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zone 1, 2를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을 구입해 활용하였습니다. 클립카드의 clipping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zone에 대한 설명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1. Zone
덴마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zone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한국처럼 스마트카드를 활용해서 거리비례로 운임이 자동 적용되는 체계가 아니기 때문에 매번 zone을 계산해서 정확한 운임을 지불해야만 750kr에 달하는 벌금(운임 미지불시)을 피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zone은 덴마크에 머물면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 모두에 적용되는 개념이니까 확실히 이해하고 마음 편히 덴마크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정류장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zone을 계산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속한 zone이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거의 모든 정류장에 자료<1>과 같은 그림이 붙어있습니다. 자료<1>의 좌측에는 zone 표시가 되어있는 지도가 있고 우측 상단과 하단에는 각각 굵은 글씨로 현재 zone과 zone에 따라 clipping 하는 방법을 표시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여기서 clipping이란 클립카드를 지하철 역이나 버스 내에 위치한 clipping machine으로 찍는 것을 말합니다. 클립카드는 10회분 요금을 한꺼번에 지불하여 이용할 때마다 별도의 운임지불 절차를 거치지 않고 clipping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종이로 된 카드입니다. 사람들이 클립카드를 사는 것은 1회분 운임을 10회 지급하는 것보다 훨씬 싼 가격을 지불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운임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좌측의 zone이 표시된 지도와 우측 하단의 그림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다음의 공통예제를 참고합시다.
(공통예제) 현 위치 Christianhavn (zone 1)
목적지 |
2 zone 클립카드 |
3 zone 클립카드 |
4 zone 클립카드 |
(a) Norreport (zone 1) |
1 |
1 |
1 |
(b-1) Valby (zone 2) |
1 |
1 |
1 |
(b-2) Bella Center (zone 3) |
1 |
1 |
1 |
(c) Holte (zone 5) |
3 |
2 |
2 |
(a)의 경우는 동일 zone에서 이동하는 경우입니다. 표는 자료<1>의 우측하단에 있는 그림을 보기 좋게 표로 작성한 것입니다. 덴마크에서는 동일 zone에서의 이동이 아니라 인접한 zone으로의 1 zone 이동을 기본요금으로 하여 운임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 zone에서 이동할 경우에도 (b-1) Valby(zone 2)로 이동하는 경우와 같이 2 zone 클립카드를 한 번 clipping 하게 됩니다. (b-2) Bella Center(zone 3)로 이동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Bella Center는 zone 1과 인접해있기 때문에 zone 3입니다. 따라서 마찬가지로 2 zone 클립카드를 한 번 clipping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