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2012-2 NUS 교환학생 파견 소감문
한동기
1. 입국
싱가폴에 처음 출국할 때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저는 해외로 출국하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모든 것이 낯설었고 설레었습니다. 특히 출국하기 전에 학교에서 필요한 여러가지 서류들을 준비하느라 전날 밤에 고생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몇 가지 서류들, 특히 어떤 비용 지불에 대한 영수증 등은 NUS 에서도 다 출력할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꼼꼼히 준비해가시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2. 생활과 관련된 것들
요즘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붙잡고 있는 것이 스마트 폰 입니다. 대부분 한국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싱가폴 현지 통신사의 u-sim 카드와 호환이 되어 간단히 현지 직원이 설정만 해주면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지만, 몇몇 핸드폰 기종은 그게 안되어서 고생하는 친구들도 보았습니다. 출국하시기 전에 자기 핸드폰 기종이 해외 U-sim 칩에도 호환이 되는지 꼭 확인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U-sim 카드는 공항이나 길거리의 핸드폰 매장에서도 모두 구입할 수 있지만 제가 머물던 기숙사 타운 내부의 편의점 앞에서 한달 가량 싱가포르 통신사 SINGTEL 직원이 앞에 서 있으며 판매하고 설정을 도와줬으므로, 일부러 미리 구입한다거나 찾으러 헤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불 U-sim 카드도 여러 가지 요금제가 있는데 잘 살펴보고 본인에게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큰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그리고 현지에서 사용할 생활비를 인출하거나, 직접 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체크카드 혹은 신용카드를 준비해 둬야 편합니다. 현지에서 카드를 만들거나, 새로운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일이 녹록치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시티은행 계좌를 만들어서 국제 체크카드를 2장 가지고 갔는데요, 거의 모든 지하철역에 ATM이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3. 기숙사 및 음식
NUS의 기숙사는 크게 2가지로 U-Town에 있는 기숙사들, 그리고 Prince George park residence로 나뉩니다. 두 기숙사 타운은 굉장히 멀어서 걸어서 가다보면 폭풍 다이어트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싱가포르의 열기에 열사병이 걸릴 위험이 있으니 혹시 반대편에 있는 친구를 만날 때는 반드시 교내 셔틀버스를 타기를 권장합니다. 기숙사의 경우에 대부분 개인 취사가 불가능했었는데요, 기숙사 내에 푸드코트가 있어서 거기서 거의 식사를 해결했었습니다. 간혹 지겨우면 근처 Clementi에 가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는 했었는데요, 덕분에 아주 뚱뚱해져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싱가포르에서의 음식은 괜찮았으며, 여러가지 여러나라의 음식이 모여서 다양합니다. 특히 크게 맛있지는 않지만 너무 물려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게 해주는 묘한 음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3. 수강신청 및 수업
싱가포르의 수강신청 역시 경쟁이 심해서 내가 이걸 듣고 나는 이 커리큘럼에 따라서 특화된 전문가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은 일찌감치 기억의 저편으로 남겨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의 경우에 여러 사정 이야기를 하면 교환학생 담당하시는 담당자 분께서 친절하게 거절하시거나 혹은 친절하게 다른 빈 수업을 추천해주십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Business policy and strategy 수업을 꼭 들어야만 해서 교수님께 직접 말하고 여러가지 절차를 통해 수업을 신청하는데 결국 성공했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지만 분반이나 시간을 선택하지는 못해 어느 정도 시간표의 불확실성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점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내가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음에 드는 수업을 듣고 싶다면, 반드시 교환학생 담당자 분께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게 크게 도움이 됩니다.
수업 같은 경우에는 한국과 크게 다른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과목의 특성에 따라 거의 토론 및 발표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강의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영어를 크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4. 싱가포르 관광 및 주변국 여행
일단 싱가포르는 유명한 관광지이기는 하지만 그 크기가 너무 좁아서 4개월동안 지내면서 싱가포르에만 있으려면 매우 지겨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처음에는 싱가포르를 많이 둘러보다가 몇몇 유명한 관광지를 보고 나서는 외국으로 나가거나 그냥 일상적인 생활을 했었는데, 교환학기가 끝 날 때쯤, 그런 관광지들 이외에도 가 볼만한 곳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에는 국립공원이 많은데 이런 공원들을 좋아하신다면 꼭 둘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싱가포르는 위로는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아래로는 인도네시아 조금 멀리 떨어진 필리핀 등,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많은 관광국가의 중심에 있어서 그 어느나라보다 동남아시아 여행을 다니기에는 좋은 도시인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에는 중간고사 전 주인 Recess Week, 기말고사 전 주인 Reading Week, 이 있습니다.. 싱가포르 친구들은 Reading Week이지만 교환학생을 온 많은 사람들은 그 기회를 이용해 여행을 갑니다. 저는 사실 크게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3개국만 여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세 국가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5. 생활비
싱가포르는 1인당 GDP가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갈 때 생활비가 너무 비싸지 않을까 걱정도 됐었는데, 사실 쇼핑을 하거나 럭셔리한 생활을 하지 않는 한 오히려 한국보다 적은 생활비로도 지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싱가포르에는 동네 곳곳마다 푸드코트가 있는데, 이런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먹으면 비싸도 6000원을 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또한 과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과일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유흥가나 레스토랑 같은 곳에 가면 그 가격은 한국의 평균적인 수준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만약 자기가 정말 여유롭지 않은 이상 그런 곳에 자주 방문하는 것은 크게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쇼핑의 천국이라는 싱가포르는 그 명성에 비해 일반적인 학생의 생활수준에서 마음껏 쇼핑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의 유명한 쇼핑가인 오차드 로드에 가면 정말 많은 백화점들이 있지만 가격대가 너무 높아 학생들이 구입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나 주변 친구들을 보면 주로 SPAO브랜드 의류를 실용적인 목적으로 구입해 입고 다니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6. 마치며
싱가포르에서 지내며 느낀 점은 싱가포르는 작지만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고 그 가능성 또한 무한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자신이 꼭 가고 싶은 지역이나 국가가 없고, 외국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한국인들에게 호의적이고 치안이 좋아 안전한 싱가포르에서 교환학생을 해보라고 꼭 권하고 싶습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