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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Hungary] 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 박미경 2012-1

2012.09.06 Views 2330 경영대학

 

[Hungary] 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

 

경영학과 박미경

 

 

2012 1, 한 번도 외국생활을 해보지 못했던 한 여대생에서 전세계에서 온 학생들을 만나고, 20 50여 개의 도시를 여행한 여행전문가가 되기까지 약 6개월 간의 경험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 체험보고서가 아직 교환학생 지원을 망설이거나, 어디로 교환학생을 갈 지 망설이거나, 혹은 이미 부다페스트 코르비누스 대학에 가기로 결정한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A4용지 몇 장에 제 경험을 모두 녹이기는 힘들기 때문에 수기를 읽고 나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 선배, 동기, 후배님들께서는 mimi.gyeong@gmail.com 혹은 010-9633-373로 연락 주시면 이 전에 저를 도와주신 많은 선배, 동기 분들처럼 성심 성의껏 돕겠습니다.

 

1. 학교선택 및 학교생활

 

교환학생을 가는 많은 학생들은 각자 교환학생으로서 이루고 싶은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영어 실력을 늘리거나,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등 저마다의 목표가 있을 수 있겠죠. 저에게 교환학생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유럽을 느끼고 싶다!’ 였습니다. 유럽이 상징하는 다양한 나라, 다양한 문화, 그 속에서 유럽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생활하는지를 직접 느끼고 싶었습니다. 또 대학생이라면 다들 유럽배낭여행의 로망이 있을 텐데 저 역시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영미권을 선택하는데 저는 굳이 영미권에 가지 않더라도 외국에서 영어로 된 수업을 듣고, 영어로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영어실력은 자연히 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고 유럽으로 교환학생 가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학교를 선택하는 데 고려했던 요소로는 1)교환학생의 수가 많은 대학인가? 2)유럽여행하기에 적합한가? 3)끌리는가? 였습니다. 학교 선택에 있어서 교환학생의 비율을 고려한 이유는 한국에 있는 저로서는 교환환생에게 어떤 교환교가 매력적인지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저는 교환학생의 수가 많은 학교는 그만큼 교환학생에게 매력적인 대학일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두번째로 유럽여행에 적합한가를 고려한 이유는 아주 당연하게도 제가 교환학생, 유럽을 선택한 이유가 유럽여행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유럽여행에 적합한 나라 혹은 도시로 판별한 기준은 1)한 나라의 수도인가? 혹은 중요한 도시인가? – 수도 혹은 중요한 도시 일수록 다른 나라 혹은 도시로 이동할 수단이 많기 때문, 2)물가가 적절한가? – 유럽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북유럽같이 물가가 살인적으로 비싼 나라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 3)지리적으로 바람직한가? – 서유럽과 동유럽을 모두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 이 세가지 였습니다. 이렇게 제가 만든 나름대로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몇 가지 옵션을 선정했고 마지막으로 순위는 3)끌리는가?라는 주관적인 질문을 통해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선택된 학교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교환학생의 수가 많고 유럽여행을 하기에 적절하며, 동유럽이라는 왠지 모르게 끌리는 곳인 코르비누스 대학이었습니다.

 

1) 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 소개

 

코르비누스 대학은 부다페스트의 중심에 위치해있는 학교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역사가 싶습니다. 학교 캠퍼스는 부다지역과 페스트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경영대학 학생들은 페스트 지역에 있는 두 개의 건물을 사용하게 됩니다. 학교의 규모는 별로 크지 않지만 교환학생이 참 많은데 이 때문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Tandem Partner라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버디프로그램을 비롯하여 특강, 여행,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학기 초에 집을 구하는 것부터 다른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는 것까지 불편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2) 수업

 

수업은 한 학기에 35크레딧까지 신청할 수 있는데 1:2 변환 비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들을 수 있는 학점은 17.5학점까지 입니다. 고대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강의가 3학점인데 비해 코르비누스의 경우에는 0크레딧부터 6크레딧까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한 학기에 몇 개의 과목을 듣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Decision technique, Business game, Bank finance, Risk management, Hungarian language, Tourism management 이렇게 총 6개 과목을 들었습니다.

 

Decision technique의 경우에는 기업의 의사결정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수업으로 격주로 교수님의 세미나를 듣고 매주 참여형식의 강의에 참여해야 합니다. 교수님께서 강의력이 굉장히 좋으셔서 지루하지 않게 세미나를 들을 수 있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 참여에 열성적이기 때문에 강의도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팀플 1번과 미국 학생들과 인터넷으로 토론하는 활동 4번과 레포트가 있지만 고대와 비교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Business Game의 경우는 팀을 이뤄 기업경영을 시뮬레이션하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 역시 격주로 교수님의 세미나를 듣고 매주 각 팀의 발표가 있는 수업인데, 실제로 교수님 세미나는 매주 각 팀의 결과를 설명하는 정도이고 각 팀의 발표시간도 거의 팀플 시간으로 주어집니다. 때문에 수업에 참여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지만 점수가 기업경영의 결과로 매겨지기 때문에 매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못 받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간단한 로직으로 엑셀파일을 만들어서 게임을 진행했었는데 처음에 엑셀파일 만들 때만 조금 고생하면 나중에는 생각보다 쉽게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과 마지막에 팀 발표가 있지만 고대의 발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캐주얼한 형식으로 이뤄집니다.

 

Bank finance는 은행과 재무에 초점을 맞춰 은행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매주 교수님의 세미나와 랩실에서 그날 배운 것을 실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3번의 과제와 마지막 1번의 팀플, 그리고 1번의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제와 팀플은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지만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수 있고, 이 두가지를 잘 수행했다면 마지막 기말에서 Oral test를 하실 때도 교수님의 질문에 별로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습니다.

 

Risk management는 기업, 특히 은행이 어떻게 리스크를 관리하는가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아닌 대학원생이 가르치는 수업이었는데 영어실력이 형편없어서 거의 수업보다는 혼자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Bank finance와 겹치는 내용이 꽤 있어서 시험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3번 정도의 과제가 있지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Hungarian language는 과목명처럼 헝가리어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사실 헝가리어는 전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한가지라고 일컬어 질 만큼 배우기가 까다롭지만, 가장 재미있고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수업입니다. 매주 과제가 있고 출석이 매우 중요해서 다소 귀찮은 수업이긴 하지만 교양 학점이 남는 다면 들어두면 좋을 수업인 것 같습니다.

 

Tourism Management는 말 그대로 관광경영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매주 다양한 예시를 통해 관광경영에 대해서 배울 수 있지만 저에게는 다소 지루했습니다. 학점을 받기는 아주 쉽습니다.

 

 

2. 생활

 

1) 날씨

 

헝가리는 한국과 매우 비슷한 날씨입니다. 제가 도착했던 겨울에는 한국만큼 추웠고, 여름에는 한국만큼 더웠으니까요^^ 한국처럼 봄이 길지 않고 추운 겨울 뒤에 곧바로 더운 여름이 오기 때문에 저처럼 봄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여름 옷도 조금은 챙겨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물가

 

헝가리는 유럽에서는 아주 저렴한 축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담배, 술 같은 유흥제품(?)은 아주 저렴한 편이고(한국과 비교했을 때도 술값이 싼 편입니다.) 일반 슈퍼에서 살 수 있는 식품류의 가격도 싼 편입니다. 그러나 유럽답게 외식비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1.5배에서 2배정도로 비싸고 공산품의 경우에도 높은 부가가치세로 인해 다소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학교 근처 TAO처럼 저렴한 중국 음식점이나 Corvinus Pizza처럼 학교 음식점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 집에서 음식을 해먹게 되면 식비는 한국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식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주거비의 경우에는 보통 200유로(30만원)에서 300유로(45만원) 사이로 지출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저는 사설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방을 쉐어했기 때문에 한달에 150유로( 23만원)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지낼 수 있었습니다.(정말 강추하는 집인데 자세한 정보는 2011 2학기에 파견된 선무영학생의 체험보고서를 참고하시거나 저에게 메일 혹은 전화주시면 알려드릴게요!) 교통비의 경우에는 학생권을 끊으면 한달에 2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고(부다페스트는 컨트롤러가 아주 많기 때문에 반드시 표를 소지해야 합니다.) 통신비는 약 3만원 정도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지출비용에다가 각종 유흥비 및 여행비를 본인의 상황에 맞게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교환 학생 모임

 

부다페스트는 감히 유럽 최고라고 할 정도로 밤 문화가 발달한 데다가, 놀기 좋아하는 각국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모였기 때문에 정말 매주 3-4번의 파티가 있습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서 그런 모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학기 초에는 반드시 모든 파티에 참여하시길 추천합니다. 저 역시 이런 파티를 통해서 많은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고, 영어 센스를 많이 기를 수 있었습니다^^

 

4) 여행

 

코르비누스 대학은 고대와 마찬가지고 거의 매일 출석을 부르고 3번 이상의 결석은 F를 받게 되는 수업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빠지면서 여행을 가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 다른 유럽의 학교들과 다르게 부활절 방학이 없기 때문에 학기 중에 여행하기는 다소 힘듭니다. 하지만 헝가리는 동유럽의 중심이고 거의 모든 도시로 가는 저가항공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하여 가까운 동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학기 중에는 기차를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주변 국가를 중심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었습니다. 1학기에 파견되는 분들은 부활절 방학이 없는 대신에 남들 보다 한 달정도 일찍 학기가 끝나기 때문에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인 5월부터 6월 초를 이용하여 저렴하게 유럽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참여한 교환학생파티의 인맥을 동원하여 카우치서핑을 하시면 돈도 굉장히 많이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3. 파견준비

 

1) 짐싸기

 

저는 유럽은 뭐든지 다 비싸겠지?’하는 생각으로 생필품을 굉장히 많이 챙겨갔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습니다. 헝가리는 기본 적인 생활물가는 한국과 굉장히 비슷하거나 오히려 싼 경우도 있으므로 본인이 생각했을 때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건인데 헝가리에서 구하기 힘든 것만 챙겨오는 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자면 한국 화장품 같은 것들이 있겠죠. 또 저는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을 잘해서 상관없었는데 몇몇 학생들은 전기장판, 밥솥 같은 것을 한국에서 택배로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냄새에 민감한 경우에는 한국에서 페브리즈 한통을 가져오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헝가리에는 페브리즈 같은 상품이 없고, 겨울에 코트같이 자주 빨 수 없는 옷을 입고 클럽(교환학생 모임의 끝은 항상 클럽입니다.)을 아주 많이 가게 되실 거기 때문이죠. 혹시 짐 싸시다가 궁금하신 게 있다면 이것도 역시 제에게 연락주세요.

 

2) 비자 받기

 

사실 헝가리는 비자가 있던 없던 반드시 입국 한 달 이내에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아야 되기 때문에 굳이 비자를 받아올 필요는 없습니다. 또 비자를 받으려면 굉장히 많은 서류가 필요한데 출국 전에 전부 준비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출국 전에는 집을 구하지 않아서 거주증명서가 없었기 때문에 비자를 발급받지 않은 채로 헝가리로 입국한 후에 거주허가증을 받았습니다. 이민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다들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헝가리인 버디가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같이 갈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사진은 첨부파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